신재현 사고로 죽었는데 세상이 리셋되어 버린 청려문대 리셋된 거 확인하자마자 박문대부터 찾아다녔는데 걱정과 달리 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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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류@error__MM
20 views Oct 01, 2026 ~1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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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 사고로 죽었는데 세상이 리셋되어 버린 청려문대

리셋된 거 확인하자마자 박문대부터 찾아다녔는데 걱정과 달리 이전 세상과 똑같이 지내고 있었고.... 그러나 박문대 태도가 기억을 하는지 안 하는지 애매해서 환장하는 신재현의
~저 기억하는 거 맞나요🥲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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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은 죽었다.

자살은 아니고, 그냥 교통사고로.
어처구니가 없을 뿐이었다. 간절하게 죽고 싶었을 때는 그마저도 못하게 하더니, 살아가겠다 마음 먹으니 홀랑 죽여버리는 게 어디 있어.

"......."

이제 끝이라면서.
결국 또 되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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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랑 다른 점은... 지난 시점보다 훨씬 앞으로 돌아왔네. 몇년 전, 아주사 때로.

차와 충돌하던 충격과 고통이 아직도 몸에서 웅웅 울리는 듯했으나, 익숙하게 무시하며 침대에서 벗어났다.

확인해야 한다.
박문대의 존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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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건우의 몸일까, 나를 기억할까, 살아는 있나. 박문대는 아주사 첫 방영 때부터 시선을 끌었으니 검색만 해도 결과가 나올 것이다.

[팝콘 추는 박곰머 개웃기네ㅠㅠㅠ]

"하...."

힘이 풀렸다.
류건우는 존재한다, 그것도 전과 같이 박문대의 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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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리셋을 했다는 두려움보다 박문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더 자극으로 다가왔다.
아이러니하네. 신재현은 자신을 부르는 메세지를 보다, 달력을 보다, 흑발의 머리카락을 보고는 소리없는 웃음을 흘렸다. 정말 돌아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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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에 메인보컬도 정리하자. 실수했던 부분들을 다시...아니, 그 전에.

[형, 저희 아주사 출현해요?]

박문대를 만나봐야지.
기억이 있다면 협력을 해야겠다. 1군까지 치솟을 테니까. 기억이 있다면, 말이다.

신재현은 같은 그룹 멤버의 메세지에 답을 하며 생각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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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은 흘러 아주사 3차 순위 발표식 직전.

"안녕하세요."

신재현은 박문대를 마주하게 된다.

***

그리고 박문대는 안녕하지 못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겠냐? 안녕하겠냐고.

빡이 친다. 도대체 어디서 뭘 했길래 한순간에 시간이 되돌아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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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를 요리하다 국자를 쥔 자세 그대로 침대에서 깨어났다. 마지막으로 본 건 에러가 난 상태창이었고,

[신@현의 $교정$£$해£돌아₩)ㄴ!-₩.]

곧 세상이 무너졌다.

그 상태로 어디서 많이 본 모텔에서 눈을 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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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쥔 자세로 오른쪽 팔이 뻗어있는 것을 봤을 때 얼마나 황망했는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본 상태창은 글자가 깨지고 기호가 난무해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신'과 '현'이라는 이름, 그리고 '교정'이라는 단어로 상황을 쉽게 파악할 수 있었다.

신청려 이 자식이 뭔가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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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틱은 요즘 조용하지 않았는가. 아니면 기사가 뜨기도 전, 큰일이 터져서 신재현이 리셋을 마음먹은 건....
게다가 이번 일로 1초의 지체도 없이 신재현의 죽음과 함께 나 또한 되돌아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신재현의 죽음 소식은 듣지 못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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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도 키우길래 마음 크게 먹은 줄 알았더니.... 쯧, 하고 혀를 차며 신청려에 대한 온갖 화를 가라앉히고 현실을 생각하려 노력했다. 백일몽을 다시금 꾸는 것 같다고, 어쩌면 절망을 느낀 것 같다고. 그렇게 여겼다.

그리고 현재, 아주사 심리 테스트.

나는 신재현을 마주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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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잘 보고 있습니다."

탐색하는 중이군. 눈동자가 짙게 빛난다.

악수를 하며 곰곰이 생각했다. 기억하는 척을 해야 앞으로의 일에 더 유리할 것인가. 어차피 내 행보를 지켜본다면 금방 눈치채겠지만 지금은....

"감사합니다."

지금은 빡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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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360도 돌아버려 정상인인 척 살고 있던 신재현은 이번 리셋으로 거기서 조금 더 돈 것 같았다. 덕분에 이놈이 침착을 가장한 긴장 상태라는 게 확연히 보인다.

내가 기억을 했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은 편이 더 주무르기 좋지 않냐. 왜 그리 간절한 얼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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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끄러미 바라보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청려 선배님, 맞으시죠. 반갑습니다."

이전에는 얘가 먼저 자기소개를 했었지.
기억이 정확했는지 눈이 살짝 크게 뜨인다. 하지만 지금은 촬영 중이었고, 청려는 서둘러 동요를 감추고 살짝 웃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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촬영은 순조롭게 마무리됐다. 놈은 스탭들이 멀어지자마자 예상대로 가까이 붙어왔다.

"문대 씨, 저 기억해요?"

다짜고짜였지만 언제든지 변명을 할 수 있는 질문이기도 하다. 내가 의아해하면 예전에 한 번 본 것 같다고 하면 되니까.

"네."

그래서 나는 대답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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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님은 저 기억하시나요?"
"...그렇죠."

신재현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는다. 애써 표정관리를 하려는 게 눈에 보였다. 주변에 사람들이 많으니까.

움찔 떨리는 입꼬리가 웃음을 참고 있는 건지 찌푸려지는 인상을 참고 있는 건지 모르겠다.

"하긴, 남팬은 흔치 않죠."

엿이나 먹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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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석에서 눈 마주친 거 기억하냐고 묻는 거 아니었어요?
갑작스런 뜬구름 잡는 소리에 말문이 막힌 신재현이 바보 같은 얼굴을 한다.

"무대보러 간 적 있었는데."
"아...네."

'네'는 무슨. 무대 한 번에 눈마주치는 관객이 얼마나 많은데. 기억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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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스텝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데뷔도 하지 못한 아주사 참가자답게, 예의바르고 공손히 인사를 한 후 자리에서 벗어났다.

***

그리고 정확히 박문대의 의도대로, 신재현은 고뇌에 휩싸이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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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는 미묘하게 다른 행동. 이건 신재현 본인의 행동이 달라질 수록 조금씩 틀어지는 것이니 신경쓰지 않는다. 다만 그 후의 대화가....

무대를 보러 왔다는 건 아무래도 류건우 때의 이야기겠지. 하지만 오늘 처음 대화한 사람에게 그때의 단서를 쥐어준다고? 박문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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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이야기라도 의심받을만한 발언은 결코 하지 않는다. 박문대가 이유없이 류건우 때의 이야기를 할 리가 없다. 모르는 척이라도 하는 건가? 주변에 보는 눈이 많아서? 하지만 그 정도는 누가 들어도 상관이 없는 대화가 아닌가.

"하...."

박문대는 쉬운 법이 없었다.
제대로 놀아나는 중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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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억해주지 못하는 게 오히려 더 익숙하지 않았던가. 사실 박문대가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머리가 지끈거렸다.

개 한 마리 정도의 자리가 허전한 침실에서, 신재현은 조용히 허공을 응시했다.
이런 공기 또한 익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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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새벽.

[브이틱 신재현입니다.]
[무슨 일 있으면 연락주세요.]

박문대는 의미를 알 수 없는 메세지를 받았다.

'내 번호 어떻게 안 거냐.'

방송 관계자들이라도 털었나?
게다가 무슨 일이 있으면 연락을 달라는 건 또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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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무슨 일이 있기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기억이 멀쩡한지 떠보려는 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연락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이놈이라면 '와, 정말요? 그래서요?' 따위의 대답을 할 것 같아서. 연락 달라고만 했지 도와준다고는 안 했잖아.

좋은 말을 해줘도 의심이 가는 게 리셋해도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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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칭이냐?]

의심스레 문자를 보내니 곧 사진 한 장이 도착했다.

[(강아지 인형을 든 청려사진)]

...강아지 인형 저거...노린 거냐? 아니겠지? 그러고 보니 저놈이 키우는 개는 어떻게 된 거지?

제기랄, 괜히 신경 쓰이게 하고 있다. 이걸 노린 걸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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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입니다^^]

뭘 인증하는데. 네가 신재현이라는 거, 너 이제 개 없다는 거?
뒤에 붙인 이모티콘이 정말 재수없었다.

대충 반말해서 죄송하고 친절한 메세지 감사하고 어쩌고를 쓴 후 핸드폰을 반납했다. 전과 똑같이 흘러가는 아주사의 흐름에서, 데뷔 멤버들도 똑같을까 하는 불안을 느끼며.
26
*
신재현은 바쁜 1군 아이돌이었고, 박문대 또한 바쁜 아주사 참가자였다. 최종 발표가 난 후 데뷔가 확정될 때까지 만나지 못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사실이었다.

"데뷔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중간에 몇 번 휘청거려 멘탈이 박살날 뻔한 적도 있었는데도 잘도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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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청거림의 2할은 우연, 3할은 내 행동 탓이라면, 5할은 신재현의 지분이었다. 이 새끼가 일부러 중간에 끼어들어서...!

"문대 씨?"

아, 지금 이놈 앞이지.
하마터면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고 커피를 냅다 던질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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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은 아주사 기간 내내 반응을 살피고 싶었는지 혹은 정말 도움의 메세지를 원했는지, 간간이 내게 '무슨 일'을 만들어주더라. 선아현이 탈락할 위기에 처했을 때는 오함마를 들고 쫓아갈 뻔했다. 하지만 참았다.
아주사는 놈을 쫓아갈 시간도 주지 않는 방송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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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한테 할 말 없으세요?"
"음...고생하셨어요?"
"...."
"왜 그렇게 봐요?"

사과받을 기대는 하지도 않았다. 하지만 시치미를 뚝 떼며 어떤 말을 시작하든 칼 같이 잘라내는 놈을 가만히 둘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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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에 선아현을 건드린 모양이던데."
"음... 그 멤버는 만난 적도 없는데요."

당당한 낯짝이 '증거 없잖아'를 외치고 있는 듯하다. 배알이 꼴린다.

"기억 못 하는 줄 알았지."

대뜸 나간 반말에 놈이 짙은 미소를 짓는다.

"선아현 번호 따간 거요."

미안하다, 이거 말하려고 어그로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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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세지로 무슨 내용을 주고 받았는지는 모르겠는데, 부디 응원의 말이길 바랍니다."

이어지는 내 말에 웃는 얼굴인데도 빡이 친 게 보였다. 네가 뭐 어쩔 건데. 그러게 누가 선빵치래?

"...아현 씨가 어떤 부분에서 상처라도 받았나보네요. 그럴 의도는 아니었는데."
"그렇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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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그의 부름에 응한 건 경고를 하기 위함이었다. 순순히 사과라도 했으면 슬슬 밝힐 생각이었건만 영 짜증나서 안되겠다.

미련없이 자리에서 일어나는데, 건조한 목소리가 발목을 잡았다.

"콩이, 곧 데려올 생각이에요."

...뭐?
벌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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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가 전이랑 다르지 않....

'당했다.'

의뭉스러운 눈과 마주치고서야 낭패감이 들었다. 떠본 거구나, 염병.

"류건우."

몸이 바짝 굳었다. 콩이가 뭐냐고, 뭔 헛소리를 하는 거냐고 대답해야 하는데.

"건우야, 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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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의 룸 밖에서 들리던 소음이 끊기기라도 한 듯 조용하다. 순식간에 휩싸인 적막 속에서 가볍게 테이블을 쓰는 손길이 눈길을 잡아끌었다.

사실 들켜도 상관없다. 하지만 아직 밝히고 싶지 않았다. 상의도, 심지어 통보도 없이 목숨을 끊어버리고서 아무렇지 않게 다가온 게 어이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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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고개를 끄덕인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세상과 고립된 기분을 함께 리셋한 너 또한 느꼈다면 반가워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네가 그 이름을 어떻게 알아?"

어디다 대고 반말이냐, 신재현 이 망할 놈아.
부러 씩씩거리니 테이블을 쓸던 손이 삐끗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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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은 그후 몇 번의 낚시질 끝에 아무것도 낚지 못하고 장렬히 실패했다. 본명과 관련되어 있으니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게 평소의 나를 생각하면 더 자연스럽겠지만, 그냥 놓아줬다. 데뷔건으로 회사에 가봐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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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 수 없다는 듯 시계를 보며 다음에 마저 이야기하자고 하니 조용히 고개를 끄덕인다. '기억을 못하는 게 사실이라면, 의심만 더 키운 꼴이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오늘은 성급한 네놈의 실수가 맞다.

고뇌에 빠져선 진지하게 고민하는 얼굴을 뒤로하고 이번에야말로 카페를 나와버렸다.
38
**
이미 여러 번 겪은 일들을 처음인 척 마주하는 것은 꽤나 고역이다. 지금이야 능숙하게 대처할 수 있게 되었지만, 초반에는 애를 먹었었지. 박문대도 아마 지금쯤 그러고 있지 않을까.

아니면 지루해할 수도 있겠다.
같은 영화를 두 번 봐도 따분하기 마련인데 오죽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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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건우, 라.'

확실히 저번에는 인내심을 많이 잃었었다. 말실수가 맞아.

하지만 그 실수 덕에 콩이라는 이름에 반응했던 건 유야무야 넘겼다. 멍청하게 기회를 그대로 놓쳐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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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하긴 하나. 한다면, 밝히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리셋 초반 때로 돌아간 기분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거냐며 주변인들을 헤집고 다니다 정신이상자로 몰렸었던. 혹시 지금도 박문대에게 같은 실수를 반복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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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가 애매하다. 확신할 수 있는 단서가 없다. 건드려도 반응을 하는 듯, 마는 듯.... 박문대가 기억을 한다면 상관없지만, 아니라면 후에 문제가 될 것이다. 이미 뱉어놓은 말이 많아서.

경계심이 최대치가 된 지금도 훗날 손을 잡기에는 늦어버린 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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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지 못할 경우를 더 세세하게 대비해둬야 했었다. 답지 않게 다급했고, 조심성이 없었다. 기억이 없는 상태여도 가까이 두면 좋을 상대를 놓치게 생긴 것이다.

"......."

신재현의 눈이 차갑게 빛난다.

차라리, 끝까지 밀어붙인 후.
기억하지 못한다면 다시 죽어버릴까. 완벽한 다음을 위해.
43
**

"혹시 추워...?"

갑자기 몸을 부르르 떠니 걱정이 됐나 보다. 조심스레 묻는 선아현을 향해 고개를 저어 보였다.

"괜찮아."

그냥 소름이 돋았을 뿐이다.

'왜 이리 싸해. 신재현 이 새끼 또 뭐 저지르나.'

그리고 불길한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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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말이 있어요.]

메세지가 도착한 것은 마법소년에 대한 ppt의 자료를 수집하고 있을 때였다.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두 마디가 끝이었다. 창밖을 내다보니 정말 차 한 대가 서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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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뭔....

"잠시 나갔다 올게."
"다녀와...!"
"자나깨나 파파라치 조심~"

비몽사몽한 멤버들의 인사를 들으며 밖으로 나왔다. 이전의 경험이 있어서 자료찾기는 수월했지만, 의심을 받을 수도 있기에 적당히 모른 척하고 있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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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내리는 비, 흐린 하늘, 눅눅한 공기. 사람 하나 죽기 딱 좋은 날이다.

'아니겠지.'

신재현이 더는 나를 죽이려고 쫓아올 이유는 없다. 그것보다는 스스로를 던지는 게 빠를 테니까.
전에 본 상태창에서, 그의 상태이상 '교정'은...이미 활성화가 됐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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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된 일인지 모르겠다. 신재현은 눈치를 채서 리셋에 도전한 건가. 상태창도 못 보는 게, 그러다 정말 죽어버렸으면 어쩌려고 그런 무모한 선택을.
...그만큼 간절했나.

이야기라도 들어줄 걸 그랬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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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봤던 검은 승용차에 다가갈 수록 여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신재현의 입장에서, 혼자 처리할 수 없는 일이 생겼을 때. 나까지 함께 리셋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그는 알았을까, 몰랐을까. 내가 기억이 없다면, 혹은 류건우였다면, 혹은 존재하지 않았더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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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염두에 뒀음에도 그 선택을 한 거라면, 그만큼 치명적인 일이었나?

그 일을 막기 위해 내가 필요했던 거라면...

'젠장, 너무 유치했다.'

그동안 너무 어린애처럼 굴었던 것인가.

그러다 놈의 차에 가까이 다가갔을 때.
전에도 이 차에서 그딴 일이 벌어졌었음을 상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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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리셋을 겪었을 때, 지금의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여유가 없었다. 백일몽도 아닌 현실에서, 그것을 다시 겪는다는 건 어마어마한 인내심과 절망, 정신력을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그 과정에서 놈을 원망하기도 했고 이해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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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과 재회했던 아주사 때는 그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을 때였고. 더는 데뷔멤버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지금에서야 이런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온다.

내가 놈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 잘 살다가 피해를 입은 건 나잖아.

...그래도 오늘은, 이야기를 들어볼,

덜컹!
52
"문대 씨."

거친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고.
안에서 훅 튀어나온 팔이 내 손을 거칠게 이끌었다.

"윽."

푹신한 시트에 처박히면서도 주위를 살폈다. 운전석과 보조석은 비어있고, 뒷좌석에 놈과 내가 들어온 채였다.
왜 여기서 대화를 하려는 거지?
53
비에 젖은 후드집업이 갑작스러운 움직임에 벗겨져 축축하게 뒷목을 적셨다. 우산이라도 가져올 걸. 무기 하나를 놓친 기분이다.

"뭔데."

잡은 팔목을 놓지 않고 나를 섬세하게 살피는 눈을 마주했다. 아직 완전히 돌아버린 건 아닌 것 같은데.
54
- 살인자들은 검은 옷을 즐겨 입는대요. 그 이유는... 피에 젖을까 봐. 김래빈! 놀랐지!

...하필 놈이 검은 셔츠를 입고 있어서 차유진이 한 말이 떠오른다.
창문을 투두둑 두드리는 빗줄기 소리가 조용한 내부를 가득 채운다. 신재현은 말이 없었다.
55
"뭐냐고."

다시금 재촉하며 손을 살폈다. 신재현은 어떤 무기도 들고 있지 않았다.

"반말이 이렇게까지 반가울 줄은..."
"뭐?"
"아뇨."

다 들었다. 그동안 존댓말을 했던 게 많이 신경쓰이기라도 한 모양이다.
56
신재현은 가만히 나와 눈을 맞추며 새기기라도 하듯 분명한 발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가 메세지로 말했던 '할말'이 이것이었나 보다.

"처음 돌아왔을 때, 후배님 생각부터 나더라고. 없었으면 진작 다시 시작했을지도 몰라요. 나타날 때까지."
"......."
57
아니 뭔, 뽑기 게임이라도 하냐. 내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게?
비꼬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올랐다.

"있어줘서 고마워요. 나름 당신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던 건지 간만에 흔들렸어. 전이 마지막일 거라고 거짓말했던 건 봐줄게요."

거짓말 아니었는데.

"그냥 말하고 싶었어요. 기억하든 말든."
58
지금까지 간만 보다가 갑자기 이러는 이유가 뭐지? 확신이라도 했나? 무슨 일이 있던 건가.
잠시 말을 멈춘 신재현을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중요하다느니 흔들렸다느니, 평소에 쉽게 이런 말을 할 놈이 아니었으니까.
59
나와는 달리 침착한 상태인 신재현은 다시 입을 열었다.

"마지막으로 물을게요."

눅눅한 하늘과는 달리 무척 건조한 목소리였다.

"나를 기억해요?"

창백한 피부를, 꿰뚫어보는 눈동자를 보며,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60
가라앉은 침묵이 무겁게 우리를 짓누른다.
눈 한번 깜빡이는 것도 긴장이 됐다. 뭐라 답을 하는 게 이 상황에서 안전하게 벗어나는 길이 될지 확신할 수 없었다.

"......."

깜빡, 깜빡.
자정을 알리는 핸드폰의 화면이 빛을 내뿜었다.
61
내가 답을 고민하는 동안에도 시간은 흘렀다. 가볍게 내리던 비가 쏴아아 소리를 내며 세차게 떨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하아, 하고. 신재현은 한숨을 쉬었다.

무슨 결론을 낸 건지 살짝 미소를 지은 채다.
62
살짝 올라간 입꼬리가 가까워지는 것을 넋 놓고 바라보다, 이내 내 입에 말캉한 것이 닿고 나서야 눈을 크게 떴다.

X발, 다짜고짜!

황당해 얼어붙어있으니 몇 번 더 입술을 찍어왔다. 상황에 어울리지 않게 쪽, 쪽 가벼운 소리가 그와 나 사이에 울린다.
63
버드 키스를 두 번쯤 당했을 때 집 나간 이성이 돌아왔다.

"야!"

신재현의 입술을 턱 막고 밀어내니 순순히 떨어져나갔다. 지금 내가 뭘 당한 거야? 눈으로 설명을 요구하니 막힌 입 위에서 눈꼬리가 둥글게 휜다.

"어차피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

그리 말하며 내 손을 가볍게 떼어냈다.
64
뭐, 뭐?

"내 마음대로 하고 돌아가려고."
"뭐를...."
"가만히."

뺨을 살살 쓰는 손길에 기겁하며 뒤로 몸을 뺐으나, 이미 차의 구석이었다. 문도 열리지 않았고.
65
미친 새끼, 진심인가?
문 손잡이를 향했던 시선을 위로 올리니 가까이에 놈의 얼굴이 보인다.

더불어 텅빈 눈도.

"너...."

다 포기한 듯한 눈이.

"....."

그러고 보니 '돌아간다'고 했었지.
놈이 내린 결론은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쪽이었나 보다.
66
오늘의 만남으로 결론을 짓고 리셋을 할 생각이었나.

"다시, 혼자 멋대로?"

열이 올랐다. 나보고 그 짓거리를 다시 하라고? 아니, 너는 그럼 또 죽을 생각이었냐?

"닥치고 네 개나 데려와, 지금 이러고 있을 때야?"
"...네?"
"또 뒤지는 꼴은 못 보지."
67
놈의 멱살을 잡고 반대쪽 창문으로 밀어붙였다. 힘빠진 몸을 쾅, 처박으며 머리끝까지 올라오는 분을 그대로 뱉어냈다.

"제멋대로 돌아오더니, 이제는 날 마음대로 하겠다고? 네가 나를?"
"윽, 문대,"
"이번엔 내가 가둬줘?"
68
되돌아온 후 얼마나 힘들었던가, 신재현의 죽음은 내게도 영향을 끼친다. 아무것도 모르고 주절거리는 꼴을 보니 진정이 되지 않았다.

한 번 돌아온 내가 이 정도인데 너라고 아무렇지 않을까. 마지막이라고 믿었던 삶을 팽개쳐놓고 과연 괜찮을까.
아니, 절대 아닐 것이다.
69
헉, 헉. 거친 숨이 터져나왔다.

'너무 흥분했어.'

콱 누르고 있던 멱살에 힘을 빼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숨을 가라앉혔다. 대화를 해야 한다. 오기 전에 생각하지 않았는가. 멱살을 잡아서야 이야기가 될 리가 없다.
70
눈을 질끈 감고 이를 갈다가, 고개를 들었다. 멱살이 잡혔던 셔츠가 구깃해져 있었다. 그 위로 놈은,

"...웃어?"

푸슬푸슬 웃고 있더라.

누구는 화가 나 죽겠는데 실실 웃고 있으니 다시 멱살을 잡고 싶어졌다.
71
"안 웃겨요?"
"존나 안 웃긴데."

하하하....
아예 소리 내어 가볍게 웃던 신재현은 나직이 속삭였다.

"기억해 줘서 고마워요."

너는 지금 그게 중요하냐.

"나는 그게 중요해."

순간 내가 생각을 말로 뱉은 줄 알았다.
72
"나는 정말, 기억 못 하는 줄 알고."
"...."
"반복해서 돌아가도 문대 씨만은 기억해줄 줄 알아서...."

인상을 찡그린 신재현은 울지 않았다. 다만, 우는 것처럼 보였다.

되돌아와도 신재현은 나를 기억한다.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

하지만 얘는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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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기억해주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같은 것을 반복한다. 언제 끝나는 모르는 채 계속, 계속. 미칠만하다.

갑자기 조금 미안해졌다. 그동안 놈이 겪었을 불안을 지금 깨달아버린 것이다.

방금 전까지 그가 입을 맞춰왔다는 것도 잊을 만큼의 미안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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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적으로 나를 변호하는 말이 튀어나갔다. 이 녀석 앞에 있으면 괜히 사과도 하기 싫어지는 마음이 들어서.

"...넌 왜 돌아왔는데."

살아가겠다고 했잖아.
개도 데려와놓고.

그리 말하자, 신재현의 눈이 동그래진다.

"저 차에 치였어요."

그래, 차에 치였구나.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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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말에 일순 뇌가 돌아가지 않았다.

"횡단보도 앞에서, 팬이 밀어서."
"......."
"스스로 끊은 게 아니었는데...."
"......."
"몰랐나 보네요. 동시에 리셋된 건가."

벽에 머리를 박고 싶어졌다.

X발, 내가 개새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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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아는 척 안 해준 것도 그것 때문이에요?"

차마 긍정의 말이 나오지 않았다.

"모르고 리셋했으면 큰일날 뻔했네."

그랬더라면 나는 다 무시하고 너부터 잡으러 갔을 것이다. ppt 만들던 중에 다시 모텔로 돌아갔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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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사고.
교통사고라고.

"...미안하다......."

안 그래도 억울했을 놈한테 뭔 짓을 한 거지. 나도 리셋이나 하고 싶...지 않았다. 역시 그건 싫었다.

"몸은...괜찮냐."

내가 뭔 말을 하는 건지. 괜찮겠지. 게다가 돌아오고 나서 시간도 한참 지났는데 이제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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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은 화를 내지도 않았다.

"기억해주는 거 보니 다 예뻐보여요."
"닥...아니, 미안."

지금은 닥치라고 할 때가 아니다. 욕은 내가 들어야 했다.

"괜찮아요. 이해해요."

차라리 화를 내....

아까 잡아서 엉망이 된 셔츠가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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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주섬주섬 펴주니 웃긴지 가슴이 들썩거렸다.

"너에 관한 어떤 기사도 본 적 없어. 네 말 대로 동시에 돌아온 것 같다. 시기는...내가 '박문대'의 몸이 되었을 때로."
"대상자가 둘이 되어서 뭔가 바뀌었나 보네요."

의견교환을 시작하니 순순히 응해왔다.
80
"미션은 다 했다며."
"그러게요. 왜 돌아왔지?"

상태창을 봐도 모르겠다. 게다가 나도 모든 미션을 완료한 상태가 아닌가. 어쩌면 우리 다음의, 누군가와 관련된 걸지도....

"천천히 생각하죠."
"느긋하네."
"지금은 그냥 좋아하고 싶어요."

돌아온 덕분에 다시 만났잖아,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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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울분을 풀 곳도 없었을 텐데, 이리 쉽게 나를 용서하나. 익숙해질 수가 없는 감각일 텐데. 그동안 마음고생도 심했을 텐데.

"너나 나나 앞으로 어떡하냐...."

다시 리셋되는 걸 내가 견딜 수 있을까. 지금도 이렇게나 힘이 드는데 말이다. 신재현은 얌전히 웃었다.

"이젠 둘이잖아요."

좋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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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 중에 나를 기억하는 사람이 후배님이라 다행이에요."
"왜."
"내가 좋아하니까."
"뭐?"
"왜 모르는 척하지? 아까 입도 맞춰놓고."

맞다.
잊고 있었다...!

내 얼굴이 희게 질리는 것을 보다가, 나긋하게 말한다.

"되돌려도 기억할 테니 그냥 대놓고 꼬셔보죠."
83
뭔 논리야.
말캉한 감촉을 떠올리니 아까와는 정반대의 의미로 얼굴에 열이 올랐다.

"우리에게 남아도는 게 시간이잖아."

그 끔찍한 리셋을 이리 해석하다니, 정말 돌아버린 놈이다.

"나한테 정말 미안하면 당해줘요."

결국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84
*

"왜 이리 늦었어...!"
"자고 싶어, 으으윽...."

시체가 된 멤버들의 모습을 보다, 괜히 입술을 슥슥 닦았다. 뭔가 찔리는 기분이라.

"다 들어가서 자."
"네?"

지금 자도 조금밖에 못 자지만, 안 자는 것보다는 낫겠지. 나는 씨익 웃었다.

"남은 건 나 혼자 할 수 있어."
85
이미 해봤던 일이다. 관련 자료는 모두 내 머릿속에 남아있었다.

어리둥절해하는 멤버들을 보내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이제 데뷔 준비를 해야 하고, 전에 일어났던 일들도 미리 방지하고. 그리고 교정의 활성화에 대한 원인도 찾아야 한다. 신재현, 그놈과 함께.
86
그의 정신나간 말마따나 남아도는 게 시간인데. 꾸역꾸역 찾으면 멀지 않은 미래에는 정말 마지막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

[같이 콩이 찾으러 가요.]

도착한 메세지를 보니 앞이 막막했다. 얘랑 몇 번을 더 그 털뭉치를 마중나가야 마지막이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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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겠다. 모르겠지만, 그때가 되면 놈과 나는 연인사이,

쾅-!

...키보드 하나가 떨어져나갔다. 부서진 게 아니라 다행이다. 다시 끼워넣었다.

방금 무의식적으로 이상한 생각을 한 것 같은데. 이게 다 신재현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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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니까.
놈과 내가 입을 맞췄다는 사실은 다음이 되더라도 사라지지 않는다. 나에 한정하여 더이상 신재현에게 리셋이란 없다.

[그래요.]

답장을 보내려다 '요'자를 지웠다.
빌어먹을 기억상실증 연기는 이제 끝이었다.
89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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