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타들 모 예능 출연했다가 학창시절이 컨셉이이어서 자기가 고등학생때 진짜 입던 교복 입고 모교 방문하는 촬영하게...

자기가 고등학생때 진짜 입던 교복 입고 모교 방문하는 촬영하게 되면…문대 자기 과거 아니더라도 많이 씁쓸할거 같음...
정상적인 소속사면 박문대 과거를 아는 한 그런 예능에 출연을 안하겠지만 좆소가 괜히 좆소인가 .. .
사실 박문대는 자기가 다녔던 학교도 아니고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음
다른 멤버들은 미리 교복 입어보고 조금 들떠있는데 자기것만 당장 입을만한 상태가 아닌 거임
괜히 헤진 소맷단을 만지작거리는데 벌써 교복을 입고있던 멤버들이 문대가 나오지 않자
하고 문대 방 쪽으로 고개를 쑥 내밀었다가 바닥에 앉아서 더러운 교복을 만지작 거리는 모습에 아차 싶었음
이렇게 마냥 신나 할 게 아니었는데, 그렇잖아도 모교에 방문한다했을때 시간 상 몇 몇 멤버들 학교에만 들른다했지만 박문대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음
멤버들에게 박문대는 제 몸이 아프더라도 무리를 했으면 무리를 했지 포기하고 도망가는 모습은 단 한 번도 보이지 않았기 때문에 더욱 걱정될 수 밖에 없었음
이세진의 목소리에 박문대가 평소와 다름없는 목소리로 대답했음
박문대는 정말로 괜찮았음 아무래도 유쾌한 기분일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제 감수성이 풍부하지는 않았음
교복…세탁기에 돌리면 더 헤질텐데, 손빨래 해야겠다
네?
…네겐 좋은 기억 아닐 거 아니야
류청우에 말에 박문대는 어이가 없었음
테스타가 확실히 이제 인지도면에서 어딜가서 굽신거릴 정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촬영을 거부한다니? 이미 확정까지 난 상태에서?
말도 안되는 일이었음, 방송 출연 막힐 일 있나
그래도…
기억 안 난다니까요 신경 안쓰셔도 돼요
이미 이세진에겐 반쯤 들켰지만 그래도 아직까진 만능의 변명이었음
류청우도 제 의견이 반쯤 억지였다는 건 알고 있는지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못했음
대충 교복을 쥐고 방에 나서는데 교복을 입은 멤버들이 조금 낯설었음
아직 머리가 화려한 멤버들이 두엇 있지만…교복이 참 잘어울렸음
문대야…어, 어디가?
교복 빨게
도, 도와줄까?
뭘 도와줘, 괜찮아
아...얼룩도 있네
박문대는 뭔진 모르겠지만 잘 안지워지는 얼룩을 매만졌음
박문대도 박문대지만, 저도 교복을 입던 시절은 그리 회상하기 좋은 시절은 아니어서
X발...
이거, 자격지심이겠지
개같은 티원, 이제 섭외제안도 꽤 들어올 텐데 그거 하나 제대로 못 고르나
박문대는 괜히 애꿎은 욕을 짓씹었음
솔직히 말하자면 입기 싫었음
내 나이가 몇인데 이걸 입어, 박문대나 나나 학교는 진절머리가 나는데다가…
단정하고 깨끗한 교복이 잘 어울리는 너희와 달리 나에겐 이런 교복이 잘 어울릴 거라는 게 죽을만큼 싫었음
무, 문대야 들어가도 돼?
그런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외국학교를 다녀서일까, 드라마 속 교복처럼 세련된 교복을 입은 선아현이 슬쩍 문을 열었음
어, 왜?
그냥…역시 도와줄…
신경쓰지 말라니까
선아현의 말을 끊었고 그러자 선아현의 눈꼬리가 축 쳐졌음
병신, 어디다 대고 화풀이야
...미안
어, 어? 아, 아니야…내가 실수해서…
처음에 난 정말 괜찮았는데, 점점 괜찮지 않아졌음
선아현이 저렇게 제 눈치를 보는 것도
선아현, 정말 미안한데… 나중에 얘기하자
그래 아현아, 문대 바쁘잖아
멤버들이 절 과하게 배려하는 것도
박문대는 바닥에 널부러진 교복을 발로 밟아 마저 빨며 생각했음
나가면, 다시 사과하자
문대 기분 어때요?
…역시 별로인가봐
세진아, 아현아 너희가 신경 좀 써줘
네, 그럼요
나가면, 나는 정말 괜찮으니까...
하아, 그러니까 박문대 사정 뻔히 알면서 왜 이런 예능을 받아와선...
X발…
내 과거도 아니고, 운이 더럽게 나빠서 박문대 모교에 가게 되더라도 난 정말 아무 상관도 없는데…
교복엔 먼지가 얼마나 쌓였던 건지 새카만 구정물이 흘러나왔음
몇 번 멤버들이 괜찮은거냐며 노크를 하긴 했지만 그때마다 박문대는 그냥 쎄게 발만 구를 뿐이었음
어느덧 교복에서 투명한 물만 흘러 나올 즈음엔, 걱정하던 멤버들도 눈치를 채곤 슬그머니 각자 제 방으로 자리를 피해준 후였음
소맷단, 바짓단 끝들이 조금 헤진거 거슬리기는 했지만 이정도면 깨끗하지…박문대는 무릎에 고개를 묻었음
…저기, 박문대
제가 나온 걸 들은 건지 배세진이 쭈뼛쭈뼛 다가왔음
다같이 계속 생각해봤는데...
촬영 할 거라고요
…
이쯤되면 오기였음
그게 뭐라고, 박문대에게 미안한 말이지만 어차피 내 일도 아니었고 지금 우울한 건 그냥...
그냥 교복에서 느껴지는 빈부의 차이 때문이라고, 그리고 그딴 건 이제 아무 상관도 없다고 스스로에게 우겼음
...
나도…어, 학교 생활 잘 못 했고 선아현도 썩 좋진 않았다하고…
그러고보니 그랬던 것도 같았음
배세진은 연기활동 때문에, 선아현은 동급생들의 질투가 심했다했던가
아무래도 이세진도 옛날에 논란…그거때문에 좀 껄끄럽대
박문대가 그럼에도 한참을 아무 대답하지 않자, 배세진이 조심스럽게 말했음
하기 싫으면…좀 안 해도 되잖아
...
사실, 배세진의 말이 맞았음
그냥 나만 의연하지 못해서…
이미 섭외까지 확정된 걸 어떻게 파토내요
우리 사정 말씀드리면 이해해주실거야…!
사실 이건 제대로 검토도 안하고 수락한 티원의 잘못이고 제작진 측에서도 멤버 대다수가 문제가 있음에도 논란을 감수하고 촬영을 할만큼 저희가 절실한 것도 아니었음
사실 촬영하기 싫었으니까
…죄송합니다
아냐! 우리도 싫었다니까...!
그것도 그거지만 괜히 나만 유난 떠는 것 같아서
하지만 구구절절 더 이상 설명하지 않고 박문대는 그냥 제 방에 들어갔음
자는 척이겠지만
박문대는 저도 선아현을 등져 침대에 누운채 입을 열었음
왜 거짓말 했어?
어, 어?
자는 척을 하던 선아현은 깜짝 놀라 대답했음
그게 조금 웃겨서 박문대는 바람빠지는 소리를 내며 웃었음
보지 않아도 선아현이 당황해서 눈을 데룩데룩 굴리는 게 눈에 선했음
사실 논란 가능성은 차치하고서라도, 배세진을 제외한 선아현, 이세진, 차유진은 굳이 촬영을 거부할 만큼이나 곤란한 사항은 아니었음
실제로 이세진은 학교 생활도 잘 한 모양이고
교복입고 그렇게 들떠했으면서 다들
…무, 문대야
응
문대는 호, 혹시…우리를 별로 안, 좋아해?
…이건 또 무슨 소리야
박문대는 벽만 바라보던 고개를 휙 돌렸음
왜 갑자기 그런 생각을 해?
우린 문대가 어, 엄청 좋아서…
…
그래서…걱정하는 것 뿐, 이야…
안다
너희가 내 과거를 빌미 삼아 저보다 아래로 여긴다거나, 동정한다거나...그런 애들이 아니란 것 쯤은
...
나는 싫어…
박문대는 진심으로 걱정어린 선아현의 얼굴을 잠시 보다가 다시 벽으로 고개를 돌렸음
…이미 세진이 형한테 말했어, 안 하겠다고
저, 정말?
응, 미안
뭐가?
그냥, 다
내가 사실 박문대가 아닌 것도 전부 다
무, 문대야…자?
잘 자, 문대야
다음 날 일부러 느즈막히 일어나니 벌써 회사에는 통보를 했는지 간간히 류청우가 통화를 하는 소리가 들려왔음
제가 거실로 나가니 저를 의식하지만 의식하지 않으려 애쓰는 멤버들이 느껴졌고, 저도 그걸 굳이 지적하지는 않았음
문대문대, 어제 빨래 열심히 했는데 어떡하냐 우리 그 예능 취소 됐대
사실은 취소된게 아니라 우리가 거부한 거지만 그냥 이세진을 흘긋 봤다가 고개를 끄덕였음
아쉽네
나는 별로~
그리고 박문대는 이제는 깨끗하고 보송한 교복을 곱게 접어서 제 방 서랍 안에 넣어뒀음
나중에 또 꺼낼일이 있더라도 그땐 이제 속상하지 않게
끗
반쯤 거부, 반쯤 통보였지만 제작진 측도 이미 한 번 꽤 논란이 있던 과거사였기 때문에 크게 문제 삼진 않았음
중간에 티원이 제작진에게는 흔쾌히 출연 수락할 땐 언제고 이런 문제가 있었느냐며 욕을 먹고, 테스타에겐 ‘또…’ 라는 식의 눈칫밥을 먹긴했지만
뭐, 중요한 건 아니었음
‘티원 새끼들 지네 예능에서 애들이 무슨 일 당했는지 뻔히 알면서 저런걸 수락했다고?'
‘아티스트 보호 안해?'
하고 또 욕을 먹긴했음
진짜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