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대 자살 시도했던거 아직 아현이랑 큰세만 알고 있지 않나? 나중에 테스타 애들한테 자살시도 했던거 들키는거 보고싶음...

나중에 테스타 애들한테 자살시도 했던거 들키는거 보고싶음
언젠가 수면제 처방을 받았는데 자기가 직접 먹었던 건 아니지만 몸은 기억해서 수면제를 먹으려 하면 메스껍고 거부감이 드는거
심하면 수면제라도 처방해달라는게 어때?
박문대도 바쿠스도 없는데 잠까지 제 마음대로 못자니까 점점 체력도 못따라가거니와 정신적으로 힘들어서 순순히 처방받겠다고 함
그날도 컴백 준비로 연습하랴 레슨받으랴 운동하랴 바빴고 잔뜩 지친 몸 이끌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역시나 너무 피곤해서 아프기까지 한 머리와 달리 정신은 말똥말똥해짐
제가 씻고 난 후에야 씻은 탓에 누운지 얼마 되지 않은 선아현이 그런 박문대를 걱정스럽게 올려다봄
무, 문대야 잠이 안 와?
어, 그냥 약 먹고 자게
그리곤 가방을 뒤져 엊그제 처방받은 수면제 한 두알을 입에 털어넣었음
우욱
박문대는 그대로 제 손에 다시 수면제를 뱉어냄
그나마 다행인건 아직 물을 마시기 전이라는 거였음
문대야…!
누운채로 약을 먹는 저를 바라보던 선아현이 놀라서 일어남
제 침에 반쯤 녹은 알약이 손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고 헛구역질을 한 것 뿐인데 심장이 쿵쿵, 세게 뛰었음
뭐지? 약 왜.
알약 잘 먹었었는데
어?
뭔가 생각이 평소와 같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못하고
모든 신경에 제 손에 약에 집중되는데 누군가 저를 강하게 잡아 당겼음
야, 박문대!
훅 시야가 바뀌고 보이는건 이세진이었음
이세진의 뒤로도 다른 멤버들이 저를 걱정스럽게 바라보는게 보였음
형, 얼굴 파래요 아파요?
하아, 하아
박문대는 자꾸 차오르는 숨만 가쁘게 쉬었음
어느정도 숨이 정돈되고나자 박문대는 그냥 이세진 손을 털어내며 고개를 저었음
아무것도 아니야
박문대도 정확한 이유를 몰라서임
박문대는 어릴적부터도 알약을 곧잘 먹어왔고, 행여 못 먹더라도 단순히 사레에 들린 정도의 문제이지 이렇게 헛구역질이 올라온 적은 없었음
그렇지만 멤버들에게 차마 ‘약 먹으니까 토할 것 같아서’ 따위의
이세진의 얼굴이 구겨지고 다른 멤버들의 표정들도 묘하게 변했음
너 지금 니 표정이 어떤진 알고 그렇게 말하냐?
그제서야 박문대는 방에 있는 거울 쪽으로 고개를 돌려 제 얼굴을 확인했음
무언가에 잔뜩 겁을 먹은 것만 같은 얼굴이었음
스스로도 이해가 가질 않았음
그렇지 않아도 바쁜 일정에 잠도 자지 못해 지쳐있는데 더한 피로가 덮쳐오는 것 같았음
그냥…약을 잘못 삼켜서 뱉은 거 뿐이야
물론 박문대의 상태를 보았을 때에는 이상한 점이 많지만
선아현도 멤버들의 ‘저 말이 맞아?’ 하는 듯한 표정에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음
…그런거면 다행이고, 쉬어 문대야
결국 어쩔 수 없이 류청우가 걱정 반, 의심 반인 얼굴의 멤버들을 데리고 각자 방으로 돌아갔고
결국 박문대는 시선을 피해서 화장실로 향했음
제 손에 묻은 알약을 물로 씻어내는데 손이 잘게 떨리고 있는 게 보였음
너무 피곤한데, 또 다시 약을 먹고 싶지는 않았음
그날 뿐만 아니라 그후로도 수면제에 다시 손을 대지 않음
사람인지라 계속 안자고 살순 없으니 체력이 끝까지 몰려서야 겨우 기절하듯이 잠시 잠들고 한번 잠들고 나면 또 며칠을 못자고를 반복함
그러다 보니 박문대 컨디션은 말도 아니게 나빠졌음
너 얼굴색 엄청 안 좋아…약 먹고 있어?
잠을 하도 못잔 탓에 지끈거리는 머리를 팔로 누르고 있는데 그 말을 들으니까 더 머리가 아픈 기분이었음
약, 먹기 싫은데
뚜렷한 이유도 없어서 그냥 대답을 하지 않고 있으니 배세진이 좀 더 커진 목소리로 말함
그리고 구구절절 이어지는 잔소리에 박문대는 어쩔수없이 대답함
…잘 챙겨 먹을게요
응…!!
확실히 기분이 나쁘다고 약을 안 먹는 짓은 미련한 짓이었음
이렇게 활동에 지장이 갈 정도면 더욱이
그 날도 박문대는 잘 준비를 일찍이 마치고, 약을 먹은뒤 눕기만 하면 됐음
그런데 선뜻 약 통에 손이 가질 않았음
문대야, 뭐, 뭐해?
분명 슬슬 약 먹어야지…하고 준비하던 즈음에 씻으러 간 선아현이 돌아올때까지
그냥, 자려고
이게 뭐라고 이러고 있나, 조금 짜증이 난 박문대는 약통을 쥐고는 알약을 삼킴
약 냄새 때문에 먹지 못하는 거라면 차라리 물을 먼저 머금고 빠르게 약을 삼키는게 낫겠다 싶었음
!
무, 문대야!
박문대는 급하게 화장실로 달려가 물과 알약을 전부 게워냄
아, X됐다.
그러며 문득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었음
이거, 설마 그거때문인가?
굴러다니는 약병
낡은 모텔
근데 X발, 내가 먹었던 것도 아닌데
유서
온갖것들이 제 머릿속을 휘저었음
한참을 헛구역질을 하고 쉬어지지 않는 숨을 몰아쉬는데 화장실 거울에 멤버들이 비추어져 있었음
이세진은 답지 않게 창백하게 잔뜩 질려있었고, 선아현은 얼굴을 가린채 울고있었음
뭐라고 변명을 해야하긴 할 것 같은데,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가 안되는 박문대가 화장실 벽에 머리를 세게 박음
그걸 보고 놀란 차유진과 류청우가 억지로 박문대 몸을 붙들어서 말리고 방까지 데려가 눕힘
문대야, 일단 좀 자자. 그래야 할 것 같아
못 자서 자려고 약 먹었다 이러는 건데 잠이 오겠냐 싶었지만 그렇지 않아도 좋지 않은 몸에 구역질까지 해서인지
박문대는 그렇게 어떻게든 잠이 들고 숙소 거실에 멤버 6명이 모여 앉음
선아현은 아직도 소리도 못내고 울고 있고 이세진은 퍼런 낯으로 주먹만 꾹 쥐고 있었음
한참을 아무도 먼저 선뜻 입을 열지 못하고 시계소리만 들림
그러다 결국 류청우가 먼저 입을 엶
세진아, 아현아
선아현이 흠칫 어깨를 떨었고, 이세진은 그냥 고개를 푹 숙임
너희, 문대…왜 저러는지 아는 거지?
류청우는 그 후로 한참동안 입을 다물고 있는 이세진과 선아현을 재촉하지 않고 다시 한 번 침묵속에서 기다려줌
당시에는 폭로니 뭐니 정신이 없던 상황인데다가 차마 예의가 아니어서 묻지 못했지만, 박문대가 하려했다던 자살
그게 저거였구나
하지만 그걸 멤버들에게 말하는 것은 별개의 일이었음
문대가…
갑작스럽게 열린 입이지만 멤버들은 모두 이세진의 말에 집중했음
데뷔 전에, 그러니까, 아주사 때 문대 폭로글이요
이세진이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면 선아현이 말했을테니까
응, 천천히 말해
고등학교 시절이 기억이 안난다고, 그게...
문대가 예전 기억이 없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음
가끔 기억하는 것도 같은 말을 하기도 하고
…그게
고개를 푹 숙인채로 꿋꿋이 말하던 이세진은 결국 툭툭, 눈물을 흘림
자살, 을 하려고 했는데, 깨어나니까 안나는 거라고
…
아마 그…자살이…
그 후로 말을 굳이 더 잇지는 않았지만, 모두가 그 뒤의 내용을 짐작했음
멤버들은 박문대에 대해서 잘알지만 또 다른 의미론 잘 알지 못했음
박문대가 일찍이 부모님을 여위고 학창시절 또한 밝지 못했다는 것 정도는 알았지만, 그래서 박문대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애초에 멤버들이 본 박문대는 언제나 의연하고 감정변화가 큰 사람이 아니었어서 박문대가 힘들어한다는 것 자체를 상상하지 못함
박문대도 사람임에도
하아...
누군가 한숨을 쉬었음
모두의 머릿속에 박문대가 하얗게 질린 낯으로 빈속을 게워내는 모습이 자꾸만 반복됐음
한참 그렇게 각자 괴로워하는데 차유진이 툭, 말함
말투는 평소와 다름이 없지만 드물게 무표정인 낯이었음
못먹는거, 무서워서 아니에요?
...
그럼 형 이제, 약 안 먹어요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박문대 방으로 들어가버림
…차유진이 박문대 깨우면 안되니까...
그리곤 배세진도 박문대 방으로 향함
그 뒤를 따른 건 김래빈이었음
가만히 그런 멤버들의 뒷모습을 보다가 류청우가 말함
선아현이랑 이세진은 입술만 꾹 깨물고 고개를 끄덕임
류청우는 그런 동생들 머리한번 꾹 쓰다듬어 주고는 자기도 박문대 방으로 향함
2인용 방이라 좁을게 분명한데 다들 혹시나 박문대가 깰까봐 아무 소리도 안내고 있었음
너희…
쉿
류청우가 그 꼴을 보고 헛웃음 지으면서 부르려니까 차유진이 엄한 표정으로 입에 손가락을 가져다 대며 쉿! 함
차유진은 가끔 말도 안되는 고집을 부릴 때도 있지만, 그래도 말이 서툰거지 정신이 어린건 아니기 때문에
박문대가 약을 무서워하는건 죽고 싶지 않아서라는 말을 류청우는 꽤 믿음직하다고 생각함
박문대 아침에 일어나서는
…이게뭐지? 싶은 얼굴로 볼듯ㅎ
사실 전 날밤 그 난리를 쳐서 다들 엄청 몰아붙이겠구나, 내심 귀찮은 마음도 있었는데 이상하리만큼 멤버들은 아무것도 묻지 않았음
문대문대, 그 약 나 줘
하고는 제 수면제를 가져갔을듯
처음엔 이걸 왜…? 싶었지만 어차피 자신은 먹지도 못하고 먹고싶지도 않아서 흔쾌히 줬음
그래서 멤버들은 좀 더 한시름 놓을 거고....
그렇게 한바탕 소동이 지나고도 한동안 멤버들이 자꾸만 그 좁은 2인용방에서 다같이 자려고만 해서 나중엔 박문대가 다 쫓아냈음ㅎ
근데 차유진이 유독 서러워해서 한두번은 거실에 모여서 다같이 잤을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