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혁독자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썰타래 2 / 다음 날 아침, 평범하게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 중이었음. 새벽까지 슬픈...

꺙@GGYANG_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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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 05,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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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혁독자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 썰타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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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평범하게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 중이었음. 새벽까지 슬픈 영화를 보다 잔 서화는 퉁퉁 부은 얼굴로 숟가락을 물고 열변을 토했음.
"아니 형 어제 인기 쩔었다니깐? 왜 안 믿어?!"
"알았으니까 밥 다 먹고 얘기해라. 밥풀 다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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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평범하게 숙소에서 아침을 먹는 중이었음. 새벽까지 슬픈 영화를 보다 잔 서화는 퉁퉁 부은 얼굴로 숟가락을 물고 열변을 토했음.
"아니 형 어제 인기 쩔었다니깐? 왜 안 믿어?!"
"알았으니까 밥 다 먹고 얘기해라. 밥풀 다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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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 딱! 노래 부르자마자, 형 있는 부스에 줄이 쫙! 그래서 내가 얼마나 자랑스러웠는데! 응?!"
"어어, 알겠어."
"와~ 이걸 안믿네?!"
대충 고개를 주억이며 독자는 묵묵히 밥술을 떴음. 어제 유닛선정을 할때의 일을 말하는 것 같은데, 또 서화가 과장해서 말하나 싶어 한 귀로 흘려듣고 있었음.
"어어, 알겠어."
"와~ 이걸 안믿네?!"
대충 고개를 주억이며 독자는 묵묵히 밥술을 떴음. 어제 유닛선정을 할때의 일을 말하는 것 같은데, 또 서화가 과장해서 말하나 싶어 한 귀로 흘려듣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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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포기하고 본방으로 확인하라 그래. 저 형 소심한 거 한 두번 보냐."
"내가 답답해서 그런다, 답답해서!"
옆에서 보다 못한 해운(메인래퍼)이 옆구리를 쿡 찌르자 서화가 가슴을 퍽퍽 두드리며 투덜거렸음. 이러다 체하겠다 싶어 독자가 주제를 돌렸음.
"너네는 할만 해? 각자 다른 유닛이잖아."
"내가 답답해서 그런다, 답답해서!"
옆에서 보다 못한 해운(메인래퍼)이 옆구리를 쿡 찌르자 서화가 가슴을 퍽퍽 두드리며 투덜거렸음. 이러다 체하겠다 싶어 독자가 주제를 돌렸음.
"너네는 할만 해? 각자 다른 유닛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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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린 짱이지. 우리 팀에 백찬선배님 있잖아. 어제도 바로 유닛 이름 짓고 통솔해주시는데, 크으~"
기다렸다는 듯 서화가 종알대기 시작했음. 멤버끼리 대화에서 80퍼의 지분을 차지하는 서화의 수다를 귀엽게 들어주며 밥을 우물댔음. 이제 좀 편해지나 싶었는데,
"근데 형네 유닛이름 정했어?"
기다렸다는 듯 서화가 종알대기 시작했음. 멤버끼리 대화에서 80퍼의 지분을 차지하는 서화의 수다를 귀엽게 들어주며 밥을 우물댔음. 이제 좀 편해지나 싶었는데,
"근데 형네 유닛이름 정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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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주제가 자신에게 틀어졌음.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오는 질문에 옆에서 원이 친절히 설명했음.
"아직 못 정했대. 형은 개판으로 짓고 싶다던데."
"헐. 역대급 파격적인 이름인데."
"아니, 원아. 그걸 여기서 말하면..."
먹던 것이 얹힌 심정으로 뒷머리를 헤집고 있을 때, 핸드폰이 진동했음.
"아직 못 정했대. 형은 개판으로 짓고 싶다던데."
"헐. 역대급 파격적인 이름인데."
"아니, 원아. 그걸 여기서 말하면..."
먹던 것이 얹힌 심정으로 뒷머리를 헤집고 있을 때, 핸드폰이 진동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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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는 말을 잇던 것을 관두고 알림이 뜬 화면을 내려다봤음. 유중혁, 익숙한 이름을 보고 숨을 급히 들이켰음. 형이 개판으로 하면 우린 고양이판으로 하자. 그동안 옆에서 도란도란 귀엽게 떠들던 멤버들이 옆을 돌아봤음.
"왜?"
"...나 밥 다 먹었어."
"엥? 얼마나 먹었다고,"
"먼저 일어난다."
"왜?"
"...나 밥 다 먹었어."
"엥? 얼마나 먹었다고,"
"먼저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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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반절도 먹지 않은 밥그릇을 두고 자리에서 일어났음. 오늘 오후 1시, 스페셜 유닛 멤버들끼리 만나기로 한 시간임. 지금이 오전 10시니 준비하고 나간다면 적당히 여유롭게 도착할 수 있었지만,
[미팅보다 한시간 일찍 볼 수 있나? 둘만 따로.]
유중혁의 메세지를 보고 서두를 수밖에 없었음.
[미팅보다 한시간 일찍 볼 수 있나? 둘만 따로.]
유중혁의 메세지를 보고 서두를 수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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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배의 말이니 거역할 수도 없고, 대충 준비한 꼴로 유중혁과 단둘이 대면할 수도 없는 것이 제일 컸음.
*
유중혁이 보내준 메세지에는 연예인들이 자주 가는 카페의 주소가 찍혀있었음. 나름 멀쩡한 모양새로 가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도 맘에 들지 않는 머리 때문에 결국 볼캡을 푹 눌러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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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이 보내준 메세지에는 연예인들이 자주 가는 카페의 주소가 찍혀있었음. 나름 멀쩡한 모양새로 가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도 맘에 들지 않는 머리 때문에 결국 볼캡을 푹 눌러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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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문을 열고 들어서자 먼저 도착했는지 중혁의 뒷모습이 보였음. 좀 약속을 잡으려면 미리미리 잡던가... 독자는 잘생긴 뒷통수를 후려치는 상상을 하며 그 앞에 앉았음.
"늦었군."
"...5분 늦은 건데."
"아무튼 지각 아닌가?"
재수없는 새끼... 김독자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도 애써 웃었음.
"늦었군."
"...5분 늦은 건데."
"아무튼 지각 아닌가?"
재수없는 새끼... 김독자는 속으로 중얼거리면서도 애써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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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왜 부른 거야?"
"우선 주문부터 하지. 아메리카노?"
"아니, 나는 핫초코."
"...알겠다."
유중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향했음. 김독자가 따라 일어나려다 자신의 것까지 주문하고 카드를 내미는 중혁을 보고 주춤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음. 순식간에 결제를 끝내고 돌아온 유중혁에게
"우선 주문부터 하지. 아메리카노?"
"아니, 나는 핫초코."
"...알겠다."
유중혁은 자리에서 일어나 카운터로 향했음. 김독자가 따라 일어나려다 자신의 것까지 주문하고 카드를 내미는 중혁을 보고 주춤거리며 다시 자리에 앉았음. 순식간에 결제를 끝내고 돌아온 유중혁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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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초코값이라고 조용히 만원을 내밀자 바로 눈살을 찌푸렸음.
"내가 불렀으니 내가 산 거다."
"그냥 내껀 내가 사면 안 될까?"
"집어넣어."
"알겠어."
얌전히 지갑에 만원을 넣었음. 유중혁을 쥐어패고 싶은 심정이 강해졌음. 지갑을 집어넣고 손만 꼼질거리는데, 중혁은 자신만 빤히 응시했음.
"내가 불렀으니 내가 산 거다."
"그냥 내껀 내가 사면 안 될까?"
"집어넣어."
"알겠어."
얌전히 지갑에 만원을 넣었음. 유중혁을 쥐어패고 싶은 심정이 강해졌음. 지갑을 집어넣고 손만 꼼질거리는데, 중혁은 자신만 빤히 응시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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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색해 죽을 것 같다. 하려던 말은 안하고 쳐다보는 것이 매우 부담스러우면서도 기분이 묘했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유중혁은 자신이 동경하고 좋아해왔던 아이돌이었음. 막상 지금은 그를 앞에 두고도 황송해서 눈도 못마주치긴 커녕, 뒷통수 후려갈기는 상상이나 하고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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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해야해, 말아야해. 색다른 감상에 슬쩍 고개를 들어올리자, 그와 눈이 딱 마주쳤음.
"김독자."
"어?"
"난 널 싫어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갑자기, 뭐? 김독자가 어안이 벙벙해진 채 할 말을 잃었음.
"굳이 따지자면, 흥미를 가진 쪽에 가깝지."
"...그러냐."
"김독자."
"어?"
"난 널 싫어하지 않는다."
"그게, 무슨..."
갑자기, 뭐? 김독자가 어안이 벙벙해진 채 할 말을 잃었음.
"굳이 따지자면, 흥미를 가진 쪽에 가깝지."
"...그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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퍽이나 고맙다. 김독자는 속으로만 빈정거렸음.
"대체 싫어한다고 생각한 이유가 뭐지?"
"내가 느꼈던 것 전부 말해줘?"
슬슬 짜증이 올라오던 참이었음. 막말은 막말대로 내뱉고, 어쩌다 한 번 챙겨줘서 고맙다 싶으면 다시 싸가지가 없어지질 않나. 사람 가지고 장난 치는 꼴이었음.
"대체 싫어한다고 생각한 이유가 뭐지?"
"내가 느꼈던 것 전부 말해줘?"
슬슬 짜증이 올라오던 참이었음. 막말은 막말대로 내뱉고, 어쩌다 한 번 챙겨줘서 고맙다 싶으면 다시 싸가지가 없어지질 않나. 사람 가지고 장난 치는 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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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가 찡그린 얼굴로 묻자, 유중혁은 아무렇지 않게 턱끝을 까닥였음.
"상관없다."
"......"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에 짜증이 치솟았음. 왠지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음. '사실은 말이야, 지난번에 네가 요행이라고 했던 것도 짜증났는데, 평소 행동도 사람을 깔보는 것 같아서 그랬어.' 이렇게
"상관없다."
"......"
오만하고 건방진 태도에 짜증이 치솟았음. 왠지 자신이 바보같이 느껴졌음. '사실은 말이야, 지난번에 네가 요행이라고 했던 것도 짜증났는데, 평소 행동도 사람을 깔보는 것 같아서 그랬어.'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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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설명하는 게, 별 같잖지도 않은 일에 애같이 신경질을 부리는 것 같이 느껴졌음. 자존심이 납작하게 짓밟히는 기분에 속이 쓰렸음. 독자는 부득부득 설명하는 대신 입꼬리를 올렸음.
"아니, 그냥 나도 착각했나봐."
"...뭐?"
"네가 했던 것처럼. 착각했다고."
"그게 다인가?"
"이게 다야."
"아니, 그냥 나도 착각했나봐."
"...뭐?"
"네가 했던 것처럼. 착각했다고."
"그게 다인가?"
"이게 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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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으쓱이자, 중혁이 못마땅한 낯으로 자신을 바라봤음. 속이 꿰뚫리는 시선에도 김독자는 여전히 웃음을 유지하며 괜히 더 비참해진 일이 없어서 다행이라고 속으로 위로했음.
30분도 안되어 끝낸 대화 뒤로는 어색함만 남았음. 평소엔 무슨 말이라도 나눠보려 했지만 그럴 기분도 아니었고,
30분도 안되어 끝낸 대화 뒤로는 어색함만 남았음. 평소엔 무슨 말이라도 나눠보려 했지만 그럴 기분도 아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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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은 늘 말을 먼저 꺼내는 성격이 아니었음. 독자는 방금 나온 핫초코가 담긴 머그컵을 손끝으로 만지작거렸음. 이제 어떡하냐... 앞으로 2주 동안 같은 유닛으로서 활동해야하는데, 자존감만 바닥으로 처박힌 꼴로 잘할 수 있을까 싶었음. 제 얼굴이 둥둥 떠있는 핫초코를 내려다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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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해오던 세뇌를 되뇌었음. 잘해야지, 잘해야 한다... 심지어 유중혁과 함께 하는 유닛에 민폐만 끼쳤다간 욕을 두배로 얻어먹을 게 분명했음. 리더인 내가 잘해야한다... 그러다 퍼뜩 들려오는 말에 고개를 들었음.
"슬슬 일어나지."
"...그래."
곧 유닛 미팅이었음. 김독자가 순순히 일어나며
"슬슬 일어나지."
"...그래."
곧 유닛 미팅이었음. 김독자가 순순히 일어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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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을 쳐다봤음. 그도 퍽 좋지 않은 표정이었음. 그러니까 나랑 굳이 무슨 대화를 하려고 나온 거야. 마냥 이 상황이 우스워서, 웃음이 나올 것 같았음.
*
"하루 만에 보니까 기분 좋네!"
들어온 회의실엔 둘을 제외하곤 모두 도착해 있었음. 장하영이 반갑게 웃으며 둘을 맞았음.
*
"하루 만에 보니까 기분 좋네!"
들어온 회의실엔 둘을 제외하곤 모두 도착해 있었음. 장하영이 반갑게 웃으며 둘을 맞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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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도착해 있었네?”
김독자가 겉옷을 벗으며 묻자, 하영이 옆에 있던 현성의 팔을 잡아끌며 씨익 웃었음.
“응, 일찍 도착한 김에 현성이 형이랑 둘이서 떡볶이도 사왔다? 먹으면서 하자!”
“좀 매운데 괜찮으십니까?”
“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우선 먹고 시작하자며 하영이 판을 깔았음.
김독자가 겉옷을 벗으며 묻자, 하영이 옆에 있던 현성의 팔을 잡아끌며 씨익 웃었음.
“응, 일찍 도착한 김에 현성이 형이랑 둘이서 떡볶이도 사왔다? 먹으면서 하자!”
“좀 매운데 괜찮으십니까?”
“아..., 괜찮아요. 감사합니다.”
우선 먹고 시작하자며 하영이 판을 깔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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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회의실 책상 위에 떡볶이를 깔아두고 상의를 시작했음. 유닛 명은 뒤로 미뤄두고 컨셉 먼저 정하던 중, 떡볶이를 우물대던 김독자가 조용히 고개를 숙였음. ...존나 맵다. 조금 맵다더니, 혀가 아려서 눈물이 날 정도로 매콤했음. 죽을 맛이었음. 얼굴부터 목덜미까지 점점 시뻘개지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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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일찍 발견한 것은 유중혁이었음.
“김독자, 괜찮나?”
“...아니, 좀. 매워서.”
“헉, 괜찮아? 나름 덜 매운 맛으로 사온 거였는데?”
씁, 하... 결국 혀를 내밀고 부채질을 하자 옆에서 물이 담긴 컵이 내밀어졌음. 유중혁이 손수 따라준 물이었음. 당황도 잠시, 혀가 불타는 감각에 우선은
“김독자, 괜찮나?”
“...아니, 좀. 매워서.”
“헉, 괜찮아? 나름 덜 매운 맛으로 사온 거였는데?”
씁, 하... 결국 혀를 내밀고 부채질을 하자 옆에서 물이 담긴 컵이 내밀어졌음. 유중혁이 손수 따라준 물이었음. 당황도 잠시, 혀가 불타는 감각에 우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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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급하게 들이켰음. 이현성이 미안하다며 쩔쩔매는 것에 손사레를 치며 원래 매운 것을 잘 못 먹는다고 저도 따라 사과했음. 결국 김독자는 몇 분 동안은 물을 입에 머금고 있느라, 의도치 않는 묵언수행을 하게 됐음.
“우리가 각각 개성이 남다르잖아. 체격도 다양하고. 컨셉 정하기 까다로워”
“우리가 각각 개성이 남다르잖아. 체격도 다양하고. 컨셉 정하기 까다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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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영이 옆에 있던 종이와 펜을 끌어와 각각의 이름을 끄적이고 고뇌하자 이현성이 슬그머니 손을 들고 의견을 표했음.
“각자 독무대를 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결국은 4명에서 무대를 할 시간도 필요할 거다.”
“흠...”
하영이 펜을 돌리며 이름이 적힌 종이를 노려보는 동안,
“각자 독무대를 하는 건 어떻습니까?”
“그것도 나쁘지 않지만, 결국은 4명에서 무대를 할 시간도 필요할 거다.”
“흠...”
하영이 펜을 돌리며 이름이 적힌 종이를 노려보는 동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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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머금고 입안을 식히던 김독자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음.
“혹시 다들 한 번쯤은 하고싶었던 무대가 있으십니까?”
“...으음.”
“난 웬만한 건 다 해봤다.”
“아, 나는 그거!”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고민하던 하영이 손을 번쩍 들었음.
“우리 그룹이 좀, 청량하고 상큼한 이미지잖아!”
“혹시 다들 한 번쯤은 하고싶었던 무대가 있으십니까?”
“...으음.”
“난 웬만한 건 다 해봤다.”
“아, 나는 그거!”
눈동자를 데굴데굴 굴리며 고민하던 하영이 손을 번쩍 들었음.
“우리 그룹이 좀, 청량하고 상큼한 이미지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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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0무림은 노출도가 없는 남돌로 유명했음. 맨투맨 또는 교복을 입고 무대를 하는 등 상하체를 가리고 활동하는 일이 많았음. 시트러스향 탄산 주스에 잘 어울릴 것 같은 상큼발랄한 아이돌임.
“마냥 발랄한 거 말고, 성인답게 방탕하게 노는 무대도 해보고 싶었거든.”
막..., 좀 마약 같은 거?
“마냥 발랄한 거 말고, 성인답게 방탕하게 노는 무대도 해보고 싶었거든.”
막..., 좀 마약 같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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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인 말에 이현성이 눈을 휘둥그레 떴음. 마약이요???
“아니 그러니까, 술이나 클럽에서 개처럼 노는 느낌 말이야.”
“아...”
“그걸 무대해서 하자는 말인가?”
“미안, 무리수였지?”
하영이 설명하는 도중에 무의식적으로 종이에 끄적인 마약이라는 단어에 두줄을 찍찍 그었음.
“아니 그러니까, 술이나 클럽에서 개처럼 노는 느낌 말이야.”
“아...”
“그걸 무대해서 하자는 말인가?”
“미안, 무리수였지?”
하영이 설명하는 도중에 무의식적으로 종이에 끄적인 마약이라는 단어에 두줄을 찍찍 그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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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을 괴고 그 의견을 가만히 듣던 독자가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렸음.
“괜찮은 것 같은데.”
“어린애도 보여주는 무대에, 이게 괜찮다고?”
“아니, 그것까지는 아니지만 방탕한 느낌은 채택해볼 법 해.”
우리 넷한테 안 어울리는 분위기도 아니고, 방탕보단 문란한 느낌? 김독자가 설명하자
“괜찮은 것 같은데.”
“어린애도 보여주는 무대에, 이게 괜찮다고?”
“아니, 그것까지는 아니지만 방탕한 느낌은 채택해볼 법 해.”
우리 넷한테 안 어울리는 분위기도 아니고, 방탕보단 문란한 느낌? 김독자가 설명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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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성이 지난 3차 경연에 독자씨가 한 컨셉이 아니냐 물었음.
“네, 그런 식으로요. 아직 두루뭉술하지만... 이런 식으로.”
김독자가 또다른 펜을 찾아와 맞은 편에 있는 하영이 쥔 종이에 자신이 상상한 내용을 그려냈음. 어두운 술집에, 백댄서들과 섞여 손님이 되어 시작하는 무대.
“네, 그런 식으로요. 아직 두루뭉술하지만... 이런 식으로.”
김독자가 또다른 펜을 찾아와 맞은 편에 있는 하영이 쥔 종이에 자신이 상상한 내용을 그려냈음. 어두운 술집에, 백댄서들과 섞여 손님이 되어 시작하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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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스토리성을 띈 내용이었음. 적당히 동선을 끄적이며 설명을 덧붙이던 김독자가 졸라맨 하나를 가리켰음. 이건 유중혁이고, 반쯤 벗고 있어야해.
“뭐?”
“왜 유중혁만 벗어? 우리는?”
“유중혁은 벗어야 팬들이 좋아하거든.”
애초에 오버로드 코디도 다 싸매도 유중혁만 벗기기도 했음.
“뭐?”
“왜 유중혁만 벗어? 우리는?”
“유중혁은 벗어야 팬들이 좋아하거든.”
애초에 오버로드 코디도 다 싸매도 유중혁만 벗기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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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어, 유중혁은 벗기기.”
장하영이 충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유중혁이라 쓰인 이름 옆에 (벗겨야함)를 적었음. 김독자... 독자가 옆의 살벌한 목소리를 애써 모른 척했음. 사실 팀을 위해서라지만, 어느 정도 사심이 담긴 짓이었음. 한번 골탕 먹어봐라, 유중혁... 그리고 비주얼 원탑인
장하영이 충실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유중혁이라 쓰인 이름 옆에 (벗겨야함)를 적었음. 김독자... 독자가 옆의 살벌한 목소리를 애써 모른 척했음. 사실 팀을 위해서라지만, 어느 정도 사심이 담긴 짓이었음. 한번 골탕 먹어봐라, 유중혁... 그리고 비주얼 원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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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밋밋한 옷을 입혀줄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 김독자가 혼자 수긍하고 만족했음. 키워드는 흰 셔츠에, 정장. 이후에 자켓은 벗는 것으로. 소품은 맥주와 비슷한 색의 주스를 사용. 종이에 적어가는 글이 늘수록 체계가 잡히기 시작했음. 미팅은 나쁘지 않게 끝이 났고, 이후 전문가에게 안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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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은 뒤 다시 만나기로 결정했음. 세부적인 무대 구성은 김독자가 짜고 단톡방에서 컨펌을 받기로 했는데, 자신있는 것이라 직접 하겠다고 나섰음. 아침에 유중혁과 만난 일만 빼면 나쁘지 않은 첫만남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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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셜 경연 준비는 순조로웠음. 장하영은 작곡에 재능이 탁월했고, 이현성과 유중혁은 안무를 짜는 데에 크게 기여했음. 무대 준비 시간으로 2주는 꽤 짧았기 때문에, 넷은 시간이 빌 때마다 만나 동선과 세부사항을 맞춰보기도 했음. 나이대가 비슷한 덕에 친해지는 것도 금방이었음.
스페셜 경연 준비는 순조로웠음. 장하영은 작곡에 재능이 탁월했고, 이현성과 유중혁은 안무를 짜는 데에 크게 기여했음. 무대 준비 시간으로 2주는 꽤 짧았기 때문에, 넷은 시간이 빌 때마다 만나 동선과 세부사항을 맞춰보기도 했음. 나이대가 비슷한 덕에 친해지는 것도 금방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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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 유중혁 장하영 24, 이현성 25세) 어느 새 말을 놓고 농담을 주고 받는 편한 사이가 되면서 어색했던 유중혁과 김독자의 관계도 분위기에 적당히 묻어가는 듯 했음. 팀 중에 가장 마른 사람은 독자와 하영이었는데, 이 둘을 두고 보지 못한 현성과 중혁은 자주 먹을 것을 챙겨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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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성이 도넛이나 핫도그 같은 간편식품을 사온다면, 유중혁은 수제 샌드위치나 샐러드같은 건강식품을 가져왔음. 덕분에 김독자는 배불리 먹여지는 중이었음.
“김독자, 이것도 먹어라.”
“우응, 즘끈믄...”
입안에 샌드위치를 가득 욱여넣은 것도 모자라 브로콜리도 주려고 하는 유중혁 때문에
“김독자, 이것도 먹어라.”
“우응, 즘끈믄...”
입안에 샌드위치를 가득 욱여넣은 것도 모자라 브로콜리도 주려고 하는 유중혁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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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가 급하게 우유를 머금었음. 하영은 알아서 (심지어 7할을 그가 먹어치울 정도로) 잘 챙겨먹는데, 독자는 입이 짧아 깨작거리다 말곤 했음. 덕분에 그를 먹이는 담당은 유중혁이 됐음. 누가 시키지 않고 직접 자처한 일이라, 김독자는 유중혁이 대가리에 총이라도 맞았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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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가 괴로운 얼굴로 브로콜리를 먹는 모습을 만족스레 쳐다보는 유중혁을 보고, 장하영이 샌드위치 쪼가리에서 떨어진 야채를 던졌음.
“야, 나도 좀 그렇게 챙겨봐라!”
“저기, 이게 챙기는 걸로 보여?”
“너는 작작 처먹을 필요가 있다.”
“5개밖에 안먹었거든?”
“10개의 샌드위치 중에서 말이지.”
“야, 나도 좀 그렇게 챙겨봐라!”
“저기, 이게 챙기는 걸로 보여?”
“너는 작작 처먹을 필요가 있다.”
“5개밖에 안먹었거든?”
“10개의 샌드위치 중에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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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샌드위치가 맛있는 걸 어떡하냐?! 칭찬은 고맙게 받지. 투닥이며 싸우는 둘 사이에서, 이현성이 샌드위치를 삼키다 물었음.
“그런데 우리 유닛 이름은 어떡하지?”
“아.”
“그거 그냥 F4나 하자니까.”
“아닌 것 같아.”
김독자가 고민하다가 의견을 던졌음.
“성만 따서 김유장이 어때?”
“그런데 우리 유닛 이름은 어떡하지?”
“아.”
“그거 그냥 F4나 하자니까.”
“아닌 것 같아.”
김독자가 고민하다가 의견을 던졌음.
“성만 따서 김유장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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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장이야 뭐야.”
“그것도 좀...”
“김독자 왜 네가 맨 앞이지?”
“유중혁 넌 그게 문제냐..”
“차라리 한다면 유김장이로 해라.”
“때려치자.”
장하영이 가볍게 웃으며 상황을 마무리했음. 결국 유닛이름 정하기는 이번에도 무산이었음. 넷은 연습이나 하자며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났음.
“그것도 좀...”
“김독자 왜 네가 맨 앞이지?”
“유중혁 넌 그게 문제냐..”
“차라리 한다면 유김장이로 해라.”
“때려치자.”
장하영이 가볍게 웃으며 상황을 마무리했음. 결국 유닛이름 정하기는 이번에도 무산이었음. 넷은 연습이나 하자며 자리를 훌훌 털고 일어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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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번째 미팅. 연습실에서 안무를 맞추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바닥에 엎어졌음. 김독자는 자신이 유닛 멤버 중 가장 체력이 저질이라는 것을 깨달았음. 제 앞에는 연습영상을 녹화하기 위한 카메라가 놓여있었음.
“연습하고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다들 저보다 체력이 좋은 것 같아요...
네 번째 미팅. 연습실에서 안무를 맞추다 잠시 쉬는 시간을 갖고 바닥에 엎어졌음. 김독자는 자신이 유닛 멤버 중 가장 체력이 저질이라는 것을 깨달았음. 제 앞에는 연습영상을 녹화하기 위한 카메라가 놓여있었음.
“연습하고 있는데, 너무 힘드네요.”
다들 저보다 체력이 좋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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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익숙해진 무인카메라에 김독자가 작게 손을 흔들며 속삭였음. 아, 차가. 갑자기 볼 옆에 찬 것이 닿아 위를 올려다보자, 유중혁이 물통을 내밀고 있었음.
“...고마워.”
머쓱하게 받아드는데 그는 가지 않고 제 옆에 털썩 주저앉았음. 뭔가 싶었지만 카메라 앞이라 이미지 관리인 것 같아,
“...고마워.”
머쓱하게 받아드는데 그는 가지 않고 제 옆에 털썩 주저앉았음. 뭔가 싶었지만 카메라 앞이라 이미지 관리인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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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도 어색하게 자리를 피하는 대신 친한 척 말을 걸었음.
“너는 물 먹었어?”
“먹었어.”
“연습은 할만하고?”
“나는 유중혁이다.”
“아, 그래라.”
30초만에 할 이야기가 바닥났음. 시발..., 도움이 안되냐... 김독자는 더 이야기를 짜내려다 곧 포기하고 물로 목을 축였음. 어차피 카메라가 돌아가는
“너는 물 먹었어?”
“먹었어.”
“연습은 할만하고?”
“나는 유중혁이다.”
“아, 그래라.”
30초만에 할 이야기가 바닥났음. 시발..., 도움이 안되냐... 김독자는 더 이야기를 짜내려다 곧 포기하고 물로 목을 축였음. 어차피 카메라가 돌아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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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내 유중혁과 데면데면한 사이로 보였을 터였음. 굳이 친하게 보이려고 애쓸 필요 없겠지. 다리만 쭉 뻗고 휴식을 취하는데, 김독자는 돌연 연습하는 동안 유중혁과 상당히 편해졌다는 것을 깨달음. 얼마 전이라면, 어떻게든 이 자리를 피하려 애썼을텐데. 지금은 조금 거슬릴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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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유중혁은 재수없는 말을 툭툭 내뱉었지만, 지적할 때는 제대로 지적하고 칭찬할 일은 제대로 독려해주곤 했음. 함께 연습하지 않았다면 모를 점이었음. 김독자가 좋은 의견을 낼때 적극적으로 수용해준 것도 유중혁이었음.
미운 정 다 들었나보네. 가끔 후려치고 싶은 건 여전하지만.
미운 정 다 들었나보네. 가끔 후려치고 싶은 건 여전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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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가 홀로 생각하고 큭큭 웃었음. 어차피 이 프로그램이 끝나면 사적으로 상종도 안할 사이긴 해도, 이 상황이 마냥 나쁘지 않았음.
“왜 웃지?”
“아니, 그냥.”
“...?”
“이제 연습하러 가자.”
중혁이 묻는 말에 어깨만 으쓱였음. 그는 못마땅한 얼굴을 하면서도 독자의 팔을 붙잡고 일으켰음.
“왜 웃지?”
“아니, 그냥.”
“...?”
“이제 연습하러 가자.”
중혁이 묻는 말에 어깨만 으쓱였음. 그는 못마땅한 얼굴을 하면서도 독자의 팔을 붙잡고 일으켰음.
48
*
다섯 번째 미팅. 오늘의 유닛 분위기는 마냥 화기애애하지 않았음. 침체된 연습실 분위기에 이현성이 안절부절 못하다, 김독자에게 달달한 초콜렛을 건넸음.
“먹을래? 숙소에서 챙겨온 건데...”
“괜찮아요, 형.”
독자가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었음. 어젯밤에, 스스림 3회가 방송되었음.
다섯 번째 미팅. 오늘의 유닛 분위기는 마냥 화기애애하지 않았음. 침체된 연습실 분위기에 이현성이 안절부절 못하다, 김독자에게 달달한 초콜렛을 건넸음.
“먹을래? 숙소에서 챙겨온 건데...”
“괜찮아요, 형.”
독자가 애써 웃으며 고개를 저었음. 어젯밤에, 스스림 3회가 방송되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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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오후 10시에 방영되는 스타스트림의 어제자 내용은, 2차 경연의 순위가 공개된 뒤 미니 운동회를 하는 내용이었음.
딱히 문제될 것 없었지만, 스타더스트를 향한 악플이 문제였음. 특히 주요 대상은 김독자였음.
딱히 문제될 것 없었지만, 스타더스트를 향한 악플이 문제였음. 특히 주요 대상은 김독자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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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 첫 경연에서 오버로드 유중혁을 이겨먹고 운좋게 1위를 차지하더니, 소감을 유중혁의 팬이라고 뻔뻔하게 떠벌린 망돌 리더. 두번째 경연을 보기 좋게 망치고 꼴찌 달성. 이후 운동회에서 아무 종목도 참여하지 않고 멤버들이 개처럼 뛸 때 자신은 구경만 함.
3회가 나간 뒤의 반응이었음.
3회가 나간 뒤의 반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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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은 오버로드 팬들의 욕설이었음. 심지어 3차 경연 때 또 1위를 했다는 소식에 부정적인 반응들은 사그라들 줄을 몰랐음. 내면을 알고있는 주변인들은 되도록이면 SNS을 하지말라고 당부했지만, 피한다고 해서 못볼 수는 없는 노릇이었음. 왜 저러냐, 오버로드한테 민폐끼치지 말고 하차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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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좆망돌이면서 살려고 아등바등거리는 것 존나 한심하다 ㅋㅋ
여기까지 댓글을 본 김독자는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놨음. 제 노력이 무참히 밟히며 사방에서 짓씹히는 것이 허탈하고도 서러워, 눈물이 날 것 같았음. 내가 여태껏, 무슨 생각으로 무대를 준비했는데.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여기까지 댓글을 본 김독자는 조용히 핸드폰을 내려놨음. 제 노력이 무참히 밟히며 사방에서 짓씹히는 것이 허탈하고도 서러워, 눈물이 날 것 같았음. 내가 여태껏, 무슨 생각으로 무대를 준비했는데. 예상할 수 있는 일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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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현실로 다가온 것은 차원이 달랐음. 어제 김독자는 멤버들에게 걱정끼치지 않으려 평소처럼 행동하고 일찍 자러간다며 방에 들어갔음. 문을 닫고 애써 잠들기 위해 누웠지만 몇번 구역질을 하고 밤을 꼴딱 새웠음. 그리고 오늘, 누가봐도 컨디션이 최악으로 보이는 그를 보고 유닛 멤버들은 차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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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의 말도 쉬이 할 수 없었음. 연예계에서 욕 먹기 쉽지, 하지만 어제는 그게 심하다 못해 과했으니까. 자신 때문에 연습을 망칠 순 없는지라 김독자는 손을 가볍게 맞부딪히며 웃었음.
“나 어제 핸드폰 거의 안 봤어. 괜찮으니까, 연습 시작해도 돼요.”
최대한 밝게 말해보려 했지만
“나 어제 핸드폰 거의 안 봤어. 괜찮으니까, 연습 시작해도 돼요.”
최대한 밝게 말해보려 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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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믿는 눈치는 아니었음.
유닛 멤버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었음. 연습 내내 칭찬일색이었으며 평소와 달리 느긋한 페이스로 준비를 진행했고, 심지어 그 유중혁마저 자신을 유난히 챙겼음. 이정도면 미안할 정도였음.
“조금만 쉬었다 하자.”
이현성이 멤버들 안색을 살핀 뒤 연습을 중단했음.
유닛 멤버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었음. 연습 내내 칭찬일색이었으며 평소와 달리 느긋한 페이스로 준비를 진행했고, 심지어 그 유중혁마저 자신을 유난히 챙겼음. 이정도면 미안할 정도였음.
“조금만 쉬었다 하자.”
이현성이 멤버들 안색을 살핀 뒤 연습을 중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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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멈추고 물을 챙기러 가는데, 힘이 빠진 다리가 후들거렸음. 중심이 무너지며 바닥으로 주저앉을 뻔하자 옆에서 자신을 지켜보던 유중혁이 팔을 낚아챘음.
“...아.”
“조심해라.”
“고마워...”
김독자를 똑바로 일으키곤 물을 챙겨주는 손짓이 무심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친절했음.
“...아.”
“조심해라.”
“고마워...”
김독자를 똑바로 일으키곤 물을 챙겨주는 손짓이 무심할 것 같았지만 의외로 친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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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하면 먼저 들어가도 된다.”
“아니, 괜찮아. 어떻게 그러냐.”
머쓱하게 웃자 유중혁이 혀를 쯧 찼음. 괜히 힘들지 않은 척 하는게 티가 난 모양이었음. 김독자를 두고 장하영에게 향한 유중혁은 그와 무슨 말을 주고받았음. 작게 속삭이는 게 작당모의라도 하는 것 같아서 눈을 가늘게 떴음.
“아니, 괜찮아. 어떻게 그러냐.”
머쓱하게 웃자 유중혁이 혀를 쯧 찼음. 괜히 힘들지 않은 척 하는게 티가 난 모양이었음. 김독자를 두고 장하영에게 향한 유중혁은 그와 무슨 말을 주고받았음. 작게 속삭이는 게 작당모의라도 하는 것 같아서 눈을 가늘게 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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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 쓰게 해서 가뜩이나 미안한데, 또 뭘 하려고... 말려야하나 고민하던 차에 유중혁과 속닥속닥 이야기를 끝낸 장하영이 뒤를 돌아봤음. 히죽 웃으며 하는 말이 가관이었음.
“알콜 말리는데, 소주 땡기러 고?”
“...뭐?”
“그러고보니 벌써 9시군, 난 찬성이다.”
“잠깐만, 유중혁 너 술 안 마시잖.,”
“알콜 말리는데, 소주 땡기러 고?”
“...뭐?”
“그러고보니 벌써 9시군, 난 찬성이다.”
“잠깐만, 유중혁 너 술 안 마시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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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단합을 한 번도 못하긴 했지...”
이어 이현성이 울적하게 중얼거리는 말에 무슨 말을 못할 상황이 됐음. 잠시 어버버거리던 김독자는 결국 한숨을 푹 내쉬었음. 그래, 가자, 가... 장하영이 신나서 펄쩍 뛰어올랐음. 아싸, 오랜만에 술 마신다! 아무래도 사심이 반 이상은 섞여있는 듯 했음.
이어 이현성이 울적하게 중얼거리는 말에 무슨 말을 못할 상황이 됐음. 잠시 어버버거리던 김독자는 결국 한숨을 푹 내쉬었음. 그래, 가자, 가... 장하영이 신나서 펄쩍 뛰어올랐음. 아싸, 오랜만에 술 마신다! 아무래도 사심이 반 이상은 섞여있는 듯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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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쪼로록, 청량하고 맑은 액체가 흘러내렸음. 장하영이 가벼운 손놀림으로 4개의 잔에 소주를 채우는 모습을 착잡하게 쳐다봤음. 사실 김독자에겐 비밀이 있음. 대단한 비밀도 아니지만, 그의 주량은 달랑 소주 두 잔이었음. 그리고 그 중 한잔이 지금 위장으로 들어가기 직전이었음.
쪼로록, 청량하고 맑은 액체가 흘러내렸음. 장하영이 가벼운 손놀림으로 4개의 잔에 소주를 채우는 모습을 착잡하게 쳐다봤음. 사실 김독자에겐 비밀이 있음. 대단한 비밀도 아니지만, 그의 주량은 달랑 소주 두 잔이었음. 그리고 그 중 한잔이 지금 위장으로 들어가기 직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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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으, 이게 얼마만이야.”
장하영은 초록병에 뽀뽀를 날린 뒤 앉은 이들을 재촉했음. 뭐해, 마셔! 원래 첫잔은 원샷이야! 자신이 술판을 벌린 장본인이라 뺄 수도 없었음. 김독자가 한 입에 술을 때려넣고 옆에 놓인 물을 급히 삼켰음. 이게 대체 누굴 위한 술자리인지 알 수 없었음.
장하영은 초록병에 뽀뽀를 날린 뒤 앉은 이들을 재촉했음. 뭐해, 마셔! 원래 첫잔은 원샷이야! 자신이 술판을 벌린 장본인이라 뺄 수도 없었음. 김독자가 한 입에 술을 때려넣고 옆에 놓인 물을 급히 삼켰음. 이게 대체 누굴 위한 술자리인지 알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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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 술 잘 못 마시는데.”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어딨어, 나도 잘 못 마셔!”
“...얼마나?”
장하영이 손가락을 브이로 펴보였음. 동지를 만난 기분에 눈을 동그랗게 떴음. 하영이 이어 말했음.
“꼴랑 두 병 마실 줄 알어~”
염병... 의도치 않게 농락당한 독자가 은은하게 웃었음.
“술 잘 마시는 사람이 어딨어, 나도 잘 못 마셔!”
“...얼마나?”
장하영이 손가락을 브이로 펴보였음. 동지를 만난 기분에 눈을 동그랗게 떴음. 하영이 이어 말했음.
“꼴랑 두 병 마실 줄 알어~”
염병... 의도치 않게 농락당한 독자가 은은하게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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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중에 현성은 자신과 주량이 똑같으며 반가워하고 있었음. 그래, 내가 뭐 그렇지... 김독자는 인생은 늘 좆같다는 느끼며 눈 앞의 소주를 홧김에 들이켰음. 이로써 주량이 다 찼음. 남들에게만 있는 알콜분해효소가 원망스러웠음.
“독자야, 괜찮아?”
모든 걸 내려놓고 들이붓기 시작하자
“독자야, 괜찮아?”
모든 걸 내려놓고 들이붓기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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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성이 걱정스레 물었음. 김독자는 취해도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아서, 입을 열고 나서야 모두가 취했다는 것을 깨닫곤 했음. 현성의 질문에 떡볶이를 먹었던 날이 데자뷰처럼 떠올랐음. 자신은 매운 것도 못먹고 뜨거운 것도 못먹는데 소주도 못먹었음. 시발..., 존나 불공평해... 고개를 푹 숙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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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거리자 하영이 고개를 바싹 댔음. 뭐라고? 잘 안 들려. 얘 취한 거 아니야?
“김독자.”
묵묵히 술잔을 기울이던 유중혁이 저를 불렀음. 갑자기 불이 붙은 것처럼 속이 뜨거웠음. 리더라서 참고 숨겨왔던 울분과 억하심정이 한꺼번에 터질 것 같았음. 코가 시큰한 느낌에 손으로 얼굴을 감쌌음.
“김독자.”
묵묵히 술잔을 기울이던 유중혁이 저를 불렀음. 갑자기 불이 붙은 것처럼 속이 뜨거웠음. 리더라서 참고 숨겨왔던 울분과 억하심정이 한꺼번에 터질 것 같았음. 코가 시큰한 느낌에 손으로 얼굴을 감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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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이 있는 곳에서 꼴사납게 울고싶지 않았음. 손바닥으로 얼굴을 덮고 눈시울이 붉어진 것을 애써 가렸음. 억울함과 서러움, 원망 따위가 한데 뭉쳐 걷잡을 수 없이 쏟아지는 기분에, 한 손을 떼고 책상을 더듬거리다 소주잔을 잡았음. 술이라도 마시면 아무 생각 없이 취할 수 있을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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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휘청이면서도 소주병을 쥐자 하영과 현성이 벌떡 일어나 그를 뜯어말렸음. 야야, 독자 취했나보다. 그만 마셔! 잔과 술을 뺏기자 서러움이 배가 되었음.
"왜..., 나는, 이제 술도 맘대로 못 마셔?"
"아이고! 그게 아니라...."
"씨발, 좆같게 더러운 세상..."
"헉, 얘 욕했어????"
"왜..., 나는, 이제 술도 맘대로 못 마셔?"
"아이고! 그게 아니라...."
"씨발, 좆같게 더러운 세상..."
"헉, 얘 욕했어????"
68
장하영이 눈을 동그랗게 뜨며 김독자를 손가락으로 가리켰음. 나름 바른 인성 코스프레를 하고 있던 자신이 대놓고 욕을 내뱉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음. 아, 다 망했네. 이미 망했는데 알게 뭐람. 취중에 제정신이 아닌 채로 중얼거리는데, 갑자기 몸이 위로 쑤욱 들어올려졌음.
"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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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나갔다 오지."
중혁이 독자의 양팔을 붙잡고 그대로 끌어당긴 것이었음. 현성이 당황한듯 눈을 껌벅이며 물었음.
"독자 데리고?"
"이 자식이 술에 깰 동안, 바람 좀 쐐고 오겠다."
"아, 어어. 좋은 생각이야."
"...나 나가기 싫은데?"
"시끄럽고 따라와라."
김독자의 의견은 단번에 묵살됨.
중혁이 독자의 양팔을 붙잡고 그대로 끌어당긴 것이었음. 현성이 당황한듯 눈을 껌벅이며 물었음.
"독자 데리고?"
"이 자식이 술에 깰 동안, 바람 좀 쐐고 오겠다."
"아, 어어. 좋은 생각이야."
"...나 나가기 싫은데?"
"시끄럽고 따라와라."
김독자의 의견은 단번에 묵살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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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편은 아무도 없고 다들... 존나 왜 그러냐... 김독자가 먹먹하게 중얼거렸음. 그를 내려다보며 재차 한숨을 내쉰 유중혁이 술집 밖으로 향했음.
*
뺨을 때리는 바람은 쌀쌀했지만, 몸을 달군 열기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음. 시야가 빙글빙글 돌고, 종이인형처럼 신체를 가누기가 힘들었음.
*
뺨을 때리는 바람은 쌀쌀했지만, 몸을 달군 열기는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았음. 시야가 빙글빙글 돌고, 종이인형처럼 신체를 가누기가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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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이라도 자빠질 것 같은데 강한 힘이 간신히 몸이 지탱하고 있었음. 유중혁이 단단히 자신을 붙들고 있는 것이었음. 정신을 차려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것도 잠시, 알코올에 잠식된 뇌는 제대로 사고할 수 없었음. 구질구질하고 비참한 꼴이 따로 없었음. 울컥 눈물이 터질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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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팔려서 울지도 못했음. 김독자가 괴로워하는 사이에 유중혁은 그를 벤치에 앉히고 자신도 옆자리에 걸터앉았음. 독자는 멍하니 앉아있다가 다시 머리를 푹 숙였음.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은 덕에, 인적이 드문 벤치에서 조용히 시간이 흘렀음.
"김독자."
"...왜."
"술은 좀 깼나?"
"김독자."
"...왜."
"술은 좀 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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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지 얼마나 됐다고... 김독자가 픽 어이없이 웃었음.
"그래 보이냐...?"
"아직 멀어보이는군."
"아는 자식이 뭘 묻고 난리야..."
재수없어... 작게 중얼거리자 이번엔 유중혁이 기가 막히다는 듯 웃었음.
"뭐?"
"너 재수없다고..."
"허..."
"야, 내가 보기에 너는."
김독자가 숙이고 있던
"그래 보이냐...?"
"아직 멀어보이는군."
"아는 자식이 뭘 묻고 난리야..."
재수없어... 작게 중얼거리자 이번엔 유중혁이 기가 막히다는 듯 웃었음.
"뭐?"
"너 재수없다고..."
"허..."
"야, 내가 보기에 너는."
김독자가 숙이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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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를 비스듬이 들어올렸음. 잘난 얼굴의 옆테가 보였는데, 어두운 밤길에도 잘생김은 가려지지 않았음. 독자가 힘없은 손가락을 들어올렸음.
"얼굴만 아니었으면 끝장이었어, 새끼야..."
"...칭찬으로 듣지."
"봐, 존나 재수없다니깐..."
힘이 빠진 팔을 툭 떨구고 투덜댔음.
"얼굴만 아니었으면 끝장이었어, 새끼야..."
"...칭찬으로 듣지."
"봐, 존나 재수없다니깐..."
힘이 빠진 팔을 툭 떨구고 투덜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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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차리려고 나온 것인데, 술이 깨긴 커녕 왈칵 짜증만 치솟았음. 이 자식은 이게 칭찬으로 들리나? 아, 그래. 잘생겼으니 욕도 아니라 이거지? 생각해보니, 이 야심한 밤에 왜 유중혁과 자신이 나란히 앉아있는지 모를 일이었음. 김독자가 눈을 가늘게 찢으며 옆자리를 세차게 노려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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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없는 자식, 엉덩이는 더럽게 무거워서는. 그래, 싫은 내가 피해야지!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음. 도망치듯 앞으로 걸어가는 그의 돌발행동에 유중혁이 놀라 손을 뻗었음.
"김독자?!"
"놔!"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그 반동에 못 이겨 자빠질 듯 휘청였음.
"김독자?!"
"놔!"
손을 뿌리치려 했지만 오히려 자신이 그 반동에 못 이겨 자빠질 듯 휘청였음.
77
자리에서 어정쩡하게 일어서 있던 유중혁이 급하게 팔을 잡아당겼고, 중심을 잡지 못한 김독자가 벌을 헛디디다 말고 힘에 이끌려 중혁이 있는 곳으로 엎어졌음.
"...어윽."
"......"
그렇게 털썩 주저앉은 곳이 하필 유중혁의 무릎 위였음. 평소같았으면 질색하고 떨어졌을 터였음.
"...어윽."
"......"
그렇게 털썩 주저앉은 곳이 하필 유중혁의 무릎 위였음. 평소같았으면 질색하고 떨어졌을 터였음.
78
넘어질 줄 알고 질끈 감았던 눈을 뜨자, 그토록 짜증내던 상대의 얼굴이 코앞에서 보였음. 더러운 성질머리에 불이 붙었음. 김독자는 자리에서 일어나는 대신 유중혁의 멱살을 잡았음. 중혁이 놀란 눈을 더 크게 뜨는 것이 보였음.
"...김독자?"
"야, 너어는 진짜..."
"우선, 좀 일어나서 말해라."
"...김독자?"
"야, 너어는 진짜..."
"우선, 좀 일어나서 말해라."
79
"아, 멀 일어나!"
"내 무릎 위에,"
"싫어한다고 생각한 이유가 뭐냐고?"
"......"
"진짜 몰라서 묻냐... 좋은 머리 어따 두고..., 이, 나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작아지며 김독자의 머리도 점점 숙여졌음. 우는 것처럼 축축해지는 음성에 유중혁이 조심스레 그를 불렀음.
"김독, 큭."
"내 무릎 위에,"
"싫어한다고 생각한 이유가 뭐냐고?"
"......"
"진짜 몰라서 묻냐... 좋은 머리 어따 두고..., 이, 나쁜..."
중얼거리는 목소리가 작아지며 김독자의 머리도 점점 숙여졌음. 우는 것처럼 축축해지는 음성에 유중혁이 조심스레 그를 불렀음.
"김독, 큭."
80
하지만 재차 힘을 주고 멱살을 잡아당기자 이름이 뚝 끊겼음. 유중혁의 스팀이 점점 오르는 것도 모른 채, 김독자가 잡은 옷깃을 짤짤 흔들었음.
"야, 너는 사과가 그게 다냐? 미안하다면 다야!? 요행? 시발 진짜, 그거 다, 내 실력이고 노력이거든!?"
"너 지금 뭐하는,"
"나 말하잖아, 조용히 해!"
"야, 너는 사과가 그게 다냐? 미안하다면 다야!? 요행? 시발 진짜, 그거 다, 내 실력이고 노력이거든!?"
"너 지금 뭐하는,"
"나 말하잖아, 조용히 해!"
81
유중혁이 멱살을 잡고 마구 흔드는 김독자의 손을 붙잡았음. 손이 묶여 옴짝달싹할 수 없는 상태가 됐지만, 한번 뚫린 입은 멈추지 않았음.
"당연히 싫어하는 줄 알지, 맨날 노려보고! 할 말 못할 말 안가리고 다 하질 않나! 나는 꼴에 선배라고... 살얼음판 걷듯 조심하는데, 너는 씨..."
"당연히 싫어하는 줄 알지, 맨날 노려보고! 할 말 못할 말 안가리고 다 하질 않나! 나는 꼴에 선배라고... 살얼음판 걷듯 조심하는데, 너는 씨..."
82
분노에 차있던 김독자의 얼굴이 일순 일그러졌음. 이제 모르겠다, 하고싶은 이야기도 다했고, 남은 자존심도 다 버려졌음. 독자가 천천히 눈을 내리깔았음. 참지 못한 눈물이 뚝뚝 떨어졌음.
"난, 너처럼 당당한 성격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서..."
무슨 말이라도 꺼내려던 유중혁이
"난, 너처럼 당당한 성격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사람이라서..."
무슨 말이라도 꺼내려던 유중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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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을 굳게 다물었음. 김독자가 물기어린 목소리로 더듬더듬 말을 이었음.
"작은 거에도 쉽게 상처받고..., 미움받기 무서워서 했던 말도 다시 곱씹는데... 넌 아무렇지 않게, 사람 마음을 헤집어..."
볼이 축축하게 젖어갔음. 김독자도 은연 중에 깨닫고 있었음. 화를 받아주는 대상은 유중혁이지만,
"작은 거에도 쉽게 상처받고..., 미움받기 무서워서 했던 말도 다시 곱씹는데... 넌 아무렇지 않게, 사람 마음을 헤집어..."
볼이 축축하게 젖어갔음. 김독자도 은연 중에 깨닫고 있었음. 화를 받아주는 대상은 유중혁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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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화풀이할 대상은 유중혁이 아니었음. 그는 매사에 자신감이 차있고 할 말을 당당히 하는 것이지, 그게 욕 먹을 정도로 그리 큰 잘못은 아니었음. 김독자도 그걸 알았음. 오히려 하나하나 담아두고 상처받는 자신이 문제였음. 옷깃을 움켜쥔 손에서 스르륵 힘이 풀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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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려는 손을 이번엔 유중혁이 잡았음. 김독자는 그저 소리없이 울었음. 모든 게 자신의 탓인 것 같아서 더욱 서러웠음. 유중혁에게 서러웠고, 그걸 잊지 못하고 담아두는 자신이 서러웠으며, 벼랑끝까지 몰아붙이는 악플이 서러웠음. 그걸 모두 쏟아놓고나서야 부끄러움이 몰려와 고개를 돌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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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내가 한심하지."
"...김독자."
"이럴 거면 아이돌을 왜 한다고 한 건지, 나도 지긋지긋해..."
"......"
순간 유중혁의 침묵에 정신이 번쩍 들었음.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제가 선택한 길이 싫은 것은 아니었음. 아무 보상이 없는 가시밭길이라 힘들 뿐이었음. 하지만 방금 자신이 꺼낸
"...김독자."
"이럴 거면 아이돌을 왜 한다고 한 건지, 나도 지긋지긋해..."
"......"
순간 유중혁의 침묵에 정신이 번쩍 들었음. 내가 무슨 말을 한 거지? 제가 선택한 길이 싫은 것은 아니었음. 아무 보상이 없는 가시밭길이라 힘들 뿐이었음. 하지만 방금 자신이 꺼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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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은 아이돌을 한 것을 후회한다는 말이나 다름없었음. 이미 말한 이상 엎질러진 물이지만.
"...미안하다, 괜히 화풀이해서.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김독자가 입술을 꾹 깨물며 시선을 피했음. 잠시 고민하며 머뭇대던 유중혁이 잡고 있던 김독자의 손을 끌어당겨 제 어깨에 걸쳤음.
"...미안하다, 괜히 화풀이해서. 그냥 못 들은 걸로 해."
김독자가 입술을 꾹 깨물며 시선을 피했음. 잠시 고민하며 머뭇대던 유중혁이 잡고 있던 김독자의 손을 끌어당겨 제 어깨에 걸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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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곤 독자의 몸을 안고 천천히 등을 토닥였음. 유중혁이 그의 동생인 유미아를 달래기 위해 종종 하는 행동이었음.
"...?"
졸지에 유중혁의 무릎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목덜미를 끌어안은 꼴이 된 김독자가 눈을 동그랗게 떴음. 중혁이 뻣뻣하게 굳은 독자에게 작게 속삭였음.
"...?"
졸지에 유중혁의 무릎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아 목덜미를 끌어안은 꼴이 된 김독자가 눈을 동그랗게 떴음. 중혁이 뻣뻣하게 굳은 독자에게 작게 속삭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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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편은 아무도 없다고 했었지."
그랬었나...? 아까 술집을 나오면서 한 불평이었는데, 취중에 한 말이라 잘 기억나지 않았음. 김독자는 당황하며 눈만 굴렸음.
"넌 충분히 능력있어. 김독자."
"......"
"옆에서 지켜본 결과 사랑받을 자격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었나...? 아까 술집을 나오면서 한 불평이었는데, 취중에 한 말이라 잘 기억나지 않았음. 김독자는 당황하며 눈만 굴렸음.
"넌 충분히 능력있어. 김독자."
"......"
"옆에서 지켜본 결과 사랑받을 자격이 당연히 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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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네 편인 사람이 정말 없다고 생각하나? 이어진 물음에 말문이 막혔음. 니편내편을 생각하기 보단, 그 유중혁이 이런 말을 건네는 것에 너무 놀란 탓이었음.
"네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빛을 받지 못한 것 뿐이야."
"...너,"
"내가 장담하지. 넌 곧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될 거다."
"네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직 빛을 받지 못한 것 뿐이야."
"...너,"
"내가 장담하지. 넌 곧 사람들에게 사랑받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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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가 나에 대해 뭘 안다고... 그리 비꼬고 싶었지만 그런 말은 튀어나오지 않았음. 유중혁의 한 말에 진심이 묻어있어서 그런가, 근거없는 말이지만 믿고 싶어졌음. 아니, 그렇게라도 자신이 한 노력을 믿어보고 싶었음.
"더 할 말은 많겠지만 우선 자라."
유중혁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천천히
"더 할 말은 많겠지만 우선 자라."
유중혁은 그 말을 마지막으로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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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만 토닥였음. 이상하게 긴장이 풀리고 몸이 늘어지는 것 같았음. 눈물은 그쳤지만 속눈썹이 축축해서 그런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기가 힘들었음. 일정하게 등을 토닥이는 박자에 눈이 감겼고, 곧 수마가 덮쳐왔음.
젖은 뺨을 스치는 바람에, 어느새 달아올랐던 열이 천천히 식어가고 있었음.
젖은 뺨을 스치는 바람에, 어느새 달아올랐던 열이 천천히 식어가고 있었음.
93
*
김독자는 기상하자마자 몰려오는 숙취에 골골 앓았음. 몸이 물 먹은 솜마냥 축축 쳐지고 무거웠음. 다음부턴 절대 술 안마셔야지... 이마를 짚으며 방에서 나오는데,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있던 원이 말을 걸었음.
"형, 일어났어?"
"어, 혹시 꿀물같은 거..."
"안 그래도 매니저 형이 챙겨놨어."
김독자는 기상하자마자 몰려오는 숙취에 골골 앓았음. 몸이 물 먹은 솜마냥 축축 쳐지고 무거웠음. 다음부턴 절대 술 안마셔야지... 이마를 짚으며 방에서 나오는데,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있던 원이 말을 걸었음.
"형, 일어났어?"
"어, 혹시 꿀물같은 거..."
"안 그래도 매니저 형이 챙겨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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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땡큐."
"어제 일 기억 나? 형 업혀왔는데."
"...뭐?"
김독자가 비척이며 부엌으로 걸어가다 말고 목석이 됐음. 멍하니 뒤돌아보자 물로 가글을 한 원이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덧붙였음.
"어제 유중혁 선배님이 데려왔었어."
"뭐???"
"중혁 선배님이 매니저 형한테 전화하셨거든, 기억안나?"
"어제 일 기억 나? 형 업혀왔는데."
"...뭐?"
김독자가 비척이며 부엌으로 걸어가다 말고 목석이 됐음. 멍하니 뒤돌아보자 물로 가글을 한 원이 수건으로 얼굴을 닦으며 덧붙였음.
"어제 유중혁 선배님이 데려왔었어."
"뭐???"
"중혁 선배님이 매니저 형한테 전화하셨거든, 기억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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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 등에? 내가? 설마... 충격받은 표정으로 기억을 되짚자, 어제의 기억이 파도처럼 밀려왔음.
"...허억."
내가 유중혁 멱살을 잡고... 그 무릎 위에 걸터앉아서... 재수없다느니 뭐라느니... 와중에 질질 짜기까지...... 이런 씨발. 김독자가 생각하기를 멈추고 허겁지겁 핸드폰을 찾았음.
"...허억."
내가 유중혁 멱살을 잡고... 그 무릎 위에 걸터앉아서... 재수없다느니 뭐라느니... 와중에 질질 짜기까지...... 이런 씨발. 김독자가 생각하기를 멈추고 허겁지겁 핸드폰을 찾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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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업었던 겉옷 주머니에서 방전되기 직전인 핸드폰을 발견하고 급히 화면을 열었음. 장하영, 이현성과 다른 지인들의 걱정스런 연락이 쏟아져있었음. 그리고 그중에는 유중혁의 것도 섞여있었음.
[깨어나면 연락해라.]
"씨발......"
이게 꿈이 아니라고... 김독자가 욕설을 뱉으며 주저앉았음.
[깨어나면 연락해라.]
"씨발......"
이게 꿈이 아니라고... 김독자가 욕설을 뱉으며 주저앉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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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를 쥐어싼 채 바닥에 쪼그려앉아 어제의 흑역사에 대한 후폭풍을 맞고있자 원이 당황하며 물었음.
"뭐야, 형.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아... 진짜 죽고 싶다......"
"왜 그래.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말까진 안 꺼냈잖아."
나 어제 하늘같은 선배 멱살을 탈곡하는 것마냥 개처럼 흔들고 왔다...
"뭐야, 형. 어제 무슨 일 있었어?"
"아... 진짜 죽고 싶다......"
"왜 그래. 아무리 힘들어도 그런 말까진 안 꺼냈잖아."
나 어제 하늘같은 선배 멱살을 탈곡하는 것마냥 개처럼 흔들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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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그 말까진 못하고 앓는 소리만 냈음. 어, 어제 꽐라됐던 우리 리더형 깼어? 막 잠에서 깨어나 방문을 열고 나온 서화가 미운 소리를 했음.
*
독자는 한참을 망설이다 답장을 보냈음. 지금 일어났고, 어제의 일은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것이 주내용이었음. 유중혁의 답은 간결했음.
*
독자는 한참을 망설이다 답장을 보냈음. 지금 일어났고, 어제의 일은 미안해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는 것이 주내용이었음. 유중혁의 답은 간결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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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지금 숙소 앞으로 나와라.] 우리 숙소? 우리 숙소 위치는 어떻게 알고? 하지만 어제 유중혁이 자신을 데려다 줬다는 말이 떠올랐음. 김독자는 혀 깨물고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모자만 쓰고 뛰어나왔음.
그렇게 해서 온 곳이, 콩나물 해장국 집이었음. 얼떨결에 주문까지 마치고 나서
그렇게 해서 온 곳이, 콩나물 해장국 집이었음. 얼떨결에 주문까지 마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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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킨을 깔고 수저를 올려놓는 중혁에게 조심스레 물었음.
"여기는 왜...?"
"해장할 거 아니였나."
"아......"
술을 마시는 일이 적어서 해장은 생각도 못했지만, 독자는 조용히 고개만 주억였음. 중혁이 이번엔 물컵을 자신에게 내밀어줬음. 멍청하게 고맙다는 말을 중얼거린 뒤, 숙취에 아픈 머리를
"여기는 왜...?"
"해장할 거 아니였나."
"아......"
술을 마시는 일이 적어서 해장은 생각도 못했지만, 독자는 조용히 고개만 주억였음. 중혁이 이번엔 물컵을 자신에게 내밀어줬음. 멍청하게 고맙다는 말을 중얼거린 뒤, 숙취에 아픈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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꾹꾹 누르며 고민했음. 왜 날 부른 거지? 멱살 잡은 것 때문에 폭행죄로 고소하려고 그러나? 치열하게 고뇌하며 어물어물 시간만 흐르고 있을 때, 드디어 해장국이 나왔음.
"먹어라."
"...잘 먹을게."
입맛이 없다 생각했는데 막상 뜨끈하게 끓여진 콩나물국과 그 위로 솔솔 올라와있는 고춧가루,
"먹어라."
"...잘 먹을게."
입맛이 없다 생각했는데 막상 뜨끈하게 끓여진 콩나물국과 그 위로 솔솔 올라와있는 고춧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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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송 썰린 청양고추를 보자 침이 고였음. 에라, 일단 먹고 보자. 김독자는 숟가락을 들고 펄펄 끓는 국물을 조심스레 불어먹음. 속이 뎁혀지자 지끈대던 두통이 그나마 사라지는 기분이었음.
뜨거운 걸 워낙 못 먹다보니 유중혁이 다 먹은 뒤에도 김독자의 것은 반절 정도 남아있었음. 눈치를 보며
뜨거운 걸 워낙 못 먹다보니 유중혁이 다 먹은 뒤에도 김독자의 것은 반절 정도 남아있었음. 눈치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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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꼴딱꼴딱 넘기자 식사 내내 말이 없던 중혁이 입을 열었음.
"괜찮으니까 천천히 먹어라."
"...바쁜 거 아니야?"
"오전 스케쥴은 비어있어."
아하... 그제야 안심하고 수저를 뜨는 속도를 늦췄음. 국물에 말아놓은 밥을 우물거리고 있을 때, 턱을 괴고 그 모습을 구경하던 유중혁이 말했음.
"괜찮으니까 천천히 먹어라."
"...바쁜 거 아니야?"
"오전 스케쥴은 비어있어."
아하... 그제야 안심하고 수저를 뜨는 속도를 늦췄음. 국물에 말아놓은 밥을 우물거리고 있을 때, 턱을 괴고 그 모습을 구경하던 유중혁이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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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일은 기억하나."
"푸읍."
하마터면 유중혁의 얼굴에 국물을 뱉을 뻔했음. 우려했던 주제가 고개를 내민 탓이었음. 김독자가 터질 뻔한 입을 막고 눈을 동그랗게 떴음.
"그, 그건 왜?"
"기억나나 보군."
눈치는 더럽게 빨라서... 대답하지 못하고 시선만 피하자 중혁이 더 말을 덧붙였음.
"푸읍."
하마터면 유중혁의 얼굴에 국물을 뱉을 뻔했음. 우려했던 주제가 고개를 내민 탓이었음. 김독자가 터질 뻔한 입을 막고 눈을 동그랗게 떴음.
"그, 그건 왜?"
"기억나나 보군."
눈치는 더럽게 빨라서... 대답하지 못하고 시선만 피하자 중혁이 더 말을 덧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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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짚어보니 제대로 사과를 못했더군. ...여태 했던 행동들은 미안했다."
"...어?"
"예전부터 말투가 거칠어서 바꿔보려 했는데, 잘 되지가 않아서. 기분 상하게 한 일은 사과할 일이라고 생각해."
네 말투가 좀 이상하긴 하지... 김독자는 납득할 뻔했다가 퍼뜩 고개를 들었음. 폭행죄는?
"...어?"
"예전부터 말투가 거칠어서 바꿔보려 했는데, 잘 되지가 않아서. 기분 상하게 한 일은 사과할 일이라고 생각해."
네 말투가 좀 이상하긴 하지... 김독자는 납득할 뻔했다가 퍼뜩 고개를 들었음. 폭행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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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욕한 것 때문에 화나서 부른 거 아니었어?"
"열받긴 했다."
"거봐......"
"하지만 그동안 내가 잘한 것도 없으니 그걸로 되갚았다고 치지."
"......"
"여태 꽤 많이 쌓였던 것 같은데."
어젯밤이 생생하게 기억나는지 유중혁이 피식 웃었음. 으악... 창피함에 얼굴에 확 열이 몰렸음.
"열받긴 했다."
"거봐......"
"하지만 그동안 내가 잘한 것도 없으니 그걸로 되갚았다고 치지."
"......"
"여태 꽤 많이 쌓였던 것 같은데."
어젯밤이 생생하게 기억나는지 유중혁이 피식 웃었음. 으악... 창피함에 얼굴에 확 열이 몰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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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시선을 못맞출 정도로 너무도 민망했음. 손등으로 뜨거운 볼을 두드리며 작게 말했음.
"나도 미안하다..., 어제 꼬장부린 거."
"알면 됐어."
"진짜 너... 가끔 보면,"
"재수없다고?"
유중혁이 제 뒷말을 낚아챘음. 시발, 리벤지도 아니고. 헛웃음을 짓자 중혁이 입꼬리를 길게 올리며 웃었음.
"나도 미안하다..., 어제 꼬장부린 거."
"알면 됐어."
"진짜 너... 가끔 보면,"
"재수없다고?"
유중혁이 제 뒷말을 낚아챘음. 시발, 리벤지도 아니고. 헛웃음을 짓자 중혁이 입꼬리를 길게 올리며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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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본 유중혁의 웃음 중, 제일 유려하고 통쾌한 미소였음. 독자가 짜증을 냈던 것도 잊고 잠시 혼이 팔려있자 중혁이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음.
"다 먹었으면 일어나라."
"어, 어어... 알았어."
와중에 얼굴감상이라니, 나도 참 주책없다... 자리에서 주섬주섬 일어서는데 갑자기 예전 일이
"다 먹었으면 일어나라."
"어, 어어... 알았어."
와중에 얼굴감상이라니, 나도 참 주책없다... 자리에서 주섬주섬 일어서는데 갑자기 예전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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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을 스쳐지나갔음. 독자가 막 문을 열고 나가는 중혁의 옷깃을 꾹 붙잡았음.
"근데 유중혁."
"왜?"
"그럼 넌 뭘 착각했었던 거야?"
"......"
"그때, 네가 그렇게 말했었잖아. 내가 뭘 착각했어서 화냈다고. 뭐였는데 그랬어?"
종종 생각나던 의문이었음. 이제 궁금증 좀 풀어보나 싶었는데
"근데 유중혁."
"왜?"
"그럼 넌 뭘 착각했었던 거야?"
"......"
"그때, 네가 그렇게 말했었잖아. 내가 뭘 착각했어서 화냈다고. 뭐였는데 그랬어?"
종종 생각나던 의문이었음. 이제 궁금증 좀 풀어보나 싶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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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잘만 말하던 유중혁이 입만 굳게 다물었음. 뭔데 그래? 독자의 눈이 천천히 가늘어졌고, 취조하는 듯한 분위기에 중혁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음. 우수에 찬 시선으로 뭘 보나 싶어 그 방향을 바라보자 그저 먼산이었음.
이자식... 곤란하면 다른 곳 보는구만? 김독자가 어이없이 웃으며
이자식... 곤란하면 다른 곳 보는구만? 김독자가 어이없이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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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의 옆구리를 쿡 찔렀음. 야, 뭐였냐니까? 계속된 독촉에 중혁은 결국 그때의 심정을 털어놓을 수밖에 없었음.
*
"와, 참나. 허, 참..."
"......"
"대박이다 진짜... 그럼 그게 다 쇼인줄 안 거라고?"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나."
"아, 진짜... 와... 뭐? 요행?"
"...그 말은 이제 그만하지."
*
"와, 참나. 허, 참..."
"......"
"대박이다 진짜... 그럼 그게 다 쇼인줄 안 거라고?"
"...미안하다고 하지 않았나."
"아, 진짜... 와... 뭐? 요행?"
"...그 말은 이제 그만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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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예엡. 착각하게 해서 죄송함다."
"김독자......"
유중혁이 살벌하게 자신을 노려봤음. 자초지종을 다 들은 뒤로, 김독자는 20분째 기가 막혀했음. 사실 중혁에게 사과를 듣고 화는 거의 풀렸지만 반응이 재밌어서 까부는 중이었음.
"알았어, 이제 그만 할게."
중혁이 폭발하기 전까지 개기다가
"김독자......"
유중혁이 살벌하게 자신을 노려봤음. 자초지종을 다 들은 뒤로, 김독자는 20분째 기가 막혀했음. 사실 중혁에게 사과를 듣고 화는 거의 풀렸지만 반응이 재밌어서 까부는 중이었음.
"알았어, 이제 그만 할게."
중혁이 폭발하기 전까지 개기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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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맞겠다 싶어 김독자는 실실 웃으며 비꼬는 것을 그만뒀음. 놀랍긴 했음. 유중혁의 지랄에 이런 내막이 있을 줄이야. 황당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했지만 그뿐이었음. 어차피 저도 잘한 것은 없었으니까.
오해나 악감정은 밑바닥까지 모두 풀었겠다, 둘은 적당히 투닥이다가 연습실로 향했음.
오해나 악감정은 밑바닥까지 모두 풀었겠다, 둘은 적당히 투닥이다가 연습실로 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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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하영과 현성에게 연락이 와서 바로 미팅을 잡은 까닭이었음. 어제 연습을 별로 못한 것도 있고, 저 둘도 함께 있다고 하니 잘된 일이었음.
"독자 씨, 안녕하세요."
"태워다주신다 해서 감사합니다."
"뭘요, 컨디션은 좀 괜찮아요?"
유중혁의 밴을 얻어타자 오버로드의 매니저가 안부를 물었음.
"독자 씨, 안녕하세요."
"태워다주신다 해서 감사합니다."
"뭘요, 컨디션은 좀 괜찮아요?"
유중혁의 밴을 얻어타자 오버로드의 매니저가 안부를 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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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다고 대답하는데 문득 제 상태가 어제보다 훨씬 낫다는 것을 깨달았음. 여전히 여론은 들끓고 김독자란 사람은 낱낱이 분해되어 공격받고 있었지만, 견딜 만했음. 어제 유중혁이 해준 이야기 덕인가. 흘긋 옆을 올려다보자 안전벨트를 채우다 말고 눈을 마주쳤음.
"왜, 혹시 아픈 곳이라도 있나?"
"왜, 혹시 아픈 곳이라도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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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그냥 봤어."
그럼에도 계속 제게 시선을 떼지 않는 중혁 때문에 독자는 멀쩡하다는듯 웃어보이기까지 했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괜히 낯간지러워 말문을 열지 못했음.
미운 정이 다 들었네 .김독자가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렸음. 새삼 유중혁과 많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와닿았음.
그럼에도 계속 제게 시선을 떼지 않는 중혁 때문에 독자는 멀쩡하다는듯 웃어보이기까지 했음.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괜히 낯간지러워 말문을 열지 못했음.
미운 정이 다 들었네 .김독자가 창가쪽으로 고개를 돌렸음. 새삼 유중혁과 많이 가까워졌다는 것이 와닿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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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차례의 음주를 끝으로, 무대 준비의 진행도는 상승곡선을 그렸음. 유중혁과 김독자의 극적인 화해로 유닛 간의 분위기도 더욱 화기애애해졌음.
"허윽, 헉... 조금만, 쉬었다 하자..."
"김독자. 넌 너무 체력이 부족하다."
"네가, 너무... 넘치는 거, 거든?"
거듭된 연습에 지쳐 널브러지자
한차례의 음주를 끝으로, 무대 준비의 진행도는 상승곡선을 그렸음. 유중혁과 김독자의 극적인 화해로 유닛 간의 분위기도 더욱 화기애애해졌음.
"허윽, 헉... 조금만, 쉬었다 하자..."
"김독자. 넌 너무 체력이 부족하다."
"네가, 너무... 넘치는 거, 거든?"
거듭된 연습에 지쳐 널브러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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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이 한심한 시선으로 내려다봤음. 괴물같은 놈, 이미 유중혁 빼곤 다들 말 한마디 제대로 뱉지 모하고 헉헉대는 중이었음. 늘 방방 날아다니던 장하영도 기절 직전이었음.
"운동을 해라."
"재수없는, 놈..."
김독자가 숨을 몰아쉬면서도 욕을 잊지 않았음. 장하영이 연습실 바닥에 얼굴을 박고
"운동을 해라."
"재수없는, 놈..."
김독자가 숨을 몰아쉬면서도 욕을 잊지 않았음. 장하영이 연습실 바닥에 얼굴을 박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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엎어져 있다가 고개를 들었음.
"쟤는, 왜 요즘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됐어...? 술 먹고나서 인격이 바뀌었어..."
"시시하지? 이게 나야."
"뭐가 시시해. 아가리를 열 때마다 귀를 의심하는데."
자신이 좋아했던 김독자를 돌려달라며 장하영이 투덜거렸음. 이현성은 그에게 물을 쥐어주며
"쟤는, 왜 요즘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됐어...? 술 먹고나서 인격이 바뀌었어..."
"시시하지? 이게 나야."
"뭐가 시시해. 아가리를 열 때마다 귀를 의심하는데."
자신이 좋아했던 김독자를 돌려달라며 장하영이 투덜거렸음. 이현성은 그에게 물을 쥐어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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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밝아진 것 같아서 좋아보인다고 애써 수습했음.
경연 당일까지는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음. 그동안 자연스레 3차 경연의 녹화본도 방영되었음. 이 악물고 준비하는 스타더스트의 모습에 비난은 조금 누그러진 상태였음. 방송에는 아직 3차 경연의 준비과정과 앞순서의 무대만 공개됐음.
경연 당일까지는 이제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음. 그동안 자연스레 3차 경연의 녹화본도 방영되었음. 이 악물고 준비하는 스타더스트의 모습에 비난은 조금 누그러진 상태였음. 방송에는 아직 3차 경연의 준비과정과 앞순서의 무대만 공개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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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경연에서 스타더스트의 순서는 마지막인 다섯번째 무대였으므로, 그 무대는 다음 방송회차에 등장할 예정이었음. 공교롭게도 다음 방송일자가 스페셜 경연 전날이었음.
아무튼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이 멤버들과 더 나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했음. 땀범벅인 나머지 멤버들이
아무튼 얼마 남지 않은 기간 동안, 이 멤버들과 더 나은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해야했음. 땀범벅인 나머지 멤버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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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식 중일때, 에너자이저인 유중혁은 녹화한 연습 영상을 확인하기 시작했음. 김독자가 고개만 들고 물었음.
"어때?"
"...와서 봐봐라."
애매한 표정을 짓는 중혁을 보고, 밍기적대던 독자가 일어나 함께 영상을 시청했음.
무대의 첫 시작은 술집에서 장하영이 홀로 술을 홀짝이고 있는 것이었음.
"어때?"
"...와서 봐봐라."
애매한 표정을 짓는 중혁을 보고, 밍기적대던 독자가 일어나 함께 영상을 시청했음.
무대의 첫 시작은 술집에서 장하영이 홀로 술을 홀짝이고 있는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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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 불이 들어오는 곳엔, 바텐더로는 이현성이 잔을 닦고 있고 다른 구석에선 김독자가 회사원 복장을 하고 핸드폰만 만지작 대고 있음. 고요하고 은은한 재즈음악이 흐르고 있지만, 셋의 공통점은 피로에 찌든 모습이란 것이었음. 그리고 곧 유중혁이 등장하는데, 그는 목을 죄인 넥타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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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겁게 잡아당기다가 아예 끈을 풀러버림. 무료한 표정으로 벗은 넥타이를 바닥에 떨구는데, 그때부터 노래가 흐르는 것으로 무대를 구상했음. 느릿한 손짓과 적절한 타이밍이 포인트였음.
이후 차분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말을 읊조리듯한 가사를 주고받다가, 불이 몇번 점멸할 때 거추장스러운
이후 차분한 멜로디를 바탕으로 말을 읊조리듯한 가사를 주고받다가, 불이 몇번 점멸할 때 거추장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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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옷을 벗어버리고 무대 왼쪽에 위치한 술집에서 중앙으로 옮겨가는 것임. 무대 의상은 단순한 하얀 셔츠와 검은바지였지만 각자 풀어헤쳐진 정도가 달랐음. (벗어라 유중혁....)
아무튼 시작이 이렇고, 차분했던 노래는 사그라들다가 무대 조명이 확 비추는 순간 강렬한 비트가 뒤를 잇는 것이었음.
아무튼 시작이 이렇고, 차분했던 노래는 사그라들다가 무대 조명이 확 비추는 순간 강렬한 비트가 뒤를 잇는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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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는 김독자와 장하영이 보컬에 강하고 이현성과 유중혁과 댄스에 강하면서 밸런스가 맞았지만, 어떻게 보면 여리여리한 체격과 다부진 몸인 사람이 반반이었음. 그에 맞춰 노래도 느린 템포로 고혹적인 분위기, 격렬하며 파워풀한 분위기를 섞어 완급조절을 했음.
안무와 구성만 보면 빈틈없고
안무와 구성만 보면 빈틈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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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임새있어 보였지만, 막상 영상을 보니 무언가 아쉬워보였음. 김독자가 진지한 낯으로 영상을 분석하다가 중얼거렸음.
"뭔가..., 좀..."
"부족해보인다."
"맞아. 이대로면 밋밋한데."
강렬한 포인트가 없다고 해야 하나. 덧붙이자 이현성이 의견을 꺼냈음.
"의상을 조금 바꿔볼까?"
"뭔가..., 좀..."
"부족해보인다."
"맞아. 이대로면 밋밋한데."
강렬한 포인트가 없다고 해야 하나. 덧붙이자 이현성이 의견을 꺼냈음.
"의상을 조금 바꿔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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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게 말고, 좀 화려한 걸로요?"
"아니, 기존 의상은 유지하면서도... 조금 독특하게?"
"아, 멜빵같은 걸 입어볼까?!"
멤버들끼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하영이 손뼉을 짝 쳤음. 그건 초등학생이나 입는 거 아닌가? 유중혁이 눈살을 찌푸렸음.
"아니, 그거 말고 좀 더, 섹시한 거 있잖아..."
"아니, 기존 의상은 유지하면서도... 조금 독특하게?"
"아, 멜빵같은 걸 입어볼까?!"
멤버들끼리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하영이 손뼉을 짝 쳤음. 그건 초등학생이나 입는 거 아닌가? 유중혁이 눈살을 찌푸렸음.
"아니, 그거 말고 좀 더, 섹시한 거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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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하네스?"
"어, 어어! 나 그것도 해보고 싶었어!"
"싫다. 반쯤 탈의하라 해놓고 뭘 또 걸치라는 거지?"
격렬하게 반대하는 유중혁과 다르게, 김독자는 눈을 굴려 이현성의 상체를 훑었음. 그리고 이번엔 중혁의 가슴부근을 바라보다가 깔쌈하게 말했음.
"괜찮네."
"그치, 괜찮지!?"
"어, 어어! 나 그것도 해보고 싶었어!"
"싫다. 반쯤 탈의하라 해놓고 뭘 또 걸치라는 거지?"
격렬하게 반대하는 유중혁과 다르게, 김독자는 눈을 굴려 이현성의 상체를 훑었음. 그리고 이번엔 중혁의 가슴부근을 바라보다가 깔쌈하게 말했음.
"괜찮네."
"그치, 괜찮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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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괜찮다는 거냐, 김독자."
"몸이 좋은 둘만 하면 되겠는데?"
"뭐?"
"아니 그게 무슨..."
둘만 상체가 조여지게 되자 불만이 터져나왔음. 넷은 투닥투닥을 반복하며 쓸데없는 논쟁을 했지만 의견차는 줄지 않았음ㅋㅋ
"할 바엔 차라리 다같이 하지 그래."
"우리는 몸이 얇아서 안 어울려."
"몸이 좋은 둘만 하면 되겠는데?"
"뭐?"
"아니 그게 무슨..."
둘만 상체가 조여지게 되자 불만이 터져나왔음. 넷은 투닥투닥을 반복하며 쓸데없는 논쟁을 했지만 의견차는 줄지 않았음ㅋㅋ
"할 바엔 차라리 다같이 하지 그래."
"우리는 몸이 얇아서 안 어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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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목줄도 잘 어울리던데, 그거나 차라."
"야 목줄 찬 건 너 아니냐? 내가 찬 건 초커거든??"
김독자와 유중혁이 중심이 되어 쌈판이 벌려질 때, 질 수 없다는 듯 뒤에서 서칭 중이던 이현성이 자신은 못 찾겠다고 속상해했음.
"형, 하데스가 아니라 하네스."
"아."
장하영이 고개를 내밀고
"야 목줄 찬 건 너 아니냐? 내가 찬 건 초커거든??"
김독자와 유중혁이 중심이 되어 쌈판이 벌려질 때, 질 수 없다는 듯 뒤에서 서칭 중이던 이현성이 자신은 못 찾겠다고 속상해했음.
"형, 하데스가 아니라 하네스."
"아."
장하영이 고개를 내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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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을 봤다가 조언해줬음. 둘은 사이 좋게 이미지를 찾아보다가 심봤다는 듯 호들갑을 떨었음.
"야, 여기 다른 하네스도 있는데?! 이거 김독자한테 잘 어울릴 듯!"
"뭐? 장하ㅇ,"
"이건 진짜 목줄같다, 푸하하!"
그들이 보여준 건 가죽끈이 목걸이처럼 매어져있고, 그 아래 고리가 걸려 상체 중앙을
"야, 여기 다른 하네스도 있는데?! 이거 김독자한테 잘 어울릴 듯!"
"뭐? 장하ㅇ,"
"이건 진짜 목줄같다, 푸하하!"
그들이 보여준 건 가죽끈이 목걸이처럼 매어져있고, 그 아래 고리가 걸려 상체 중앙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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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으로 가로지르는 형태였음. 그걸 본 유중혁이 씨익 웃었음. 이건 네가 차면 되겠군. 김독자가 이마를 짚으며 말했음.
"야, 장하영... 내가 하면 너도 해야 해......"
"헐, 맞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하영이 입을 벌렸으나, 얼마 있지 않아 하네스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며 신나했음.
"야, 장하영... 내가 하면 너도 해야 해......"
"헐, 맞다."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하영이 입을 벌렸으나, 얼마 있지 않아 하네스도 한 번쯤 해보고 싶었다며 신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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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대의상은 결국 그렇게 굳혀짐. 김독자는 암담해 했지만 판이 벌려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음. 결정적으로 장하영이 너무 즐거워했으며, 하네스를 입은 유중혁이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음. 이놈의 팬심은 숨죽여 있다가 가끔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제자신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음.
무대의상은 결국 그렇게 굳혀짐. 김독자는 암담해 했지만 판이 벌려진 일을 되돌릴 수는 없었음. 결정적으로 장하영이 너무 즐거워했으며, 하네스를 입은 유중혁이 보고싶은 마음도 있었음. 이놈의 팬심은 숨죽여 있다가 가끔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제자신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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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
연습이 막 끝나고 이현성이 간식으로 가져온 핫도그를 물고 있을 때, 유중혁이 뒤에서 어깨를 붙잡았음.
"오늘도 더 남아서 하고 갈 건가?"
"응? 시간도 남은 김에 그러려고."
이제 막 유명세를 탄 스타더스트는 스케줄이 꽤 잡히고 있었지만 아직 빽빽한 일정을 따라갈 정도는 아니었음.
연습이 막 끝나고 이현성이 간식으로 가져온 핫도그를 물고 있을 때, 유중혁이 뒤에서 어깨를 붙잡았음.
"오늘도 더 남아서 하고 갈 건가?"
"응? 시간도 남은 김에 그러려고."
이제 막 유명세를 탄 스타더스트는 스케줄이 꽤 잡히고 있었지만 아직 빽빽한 일정을 따라갈 정도는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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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는 몸으로 배우는 것이 느린 탓에 남들보다 배로 연습해야 하기도 했음.
"나도 하지."
"엉? 너 바쁘지 않아?"
"오늘 촬영은 없어."
"그래도 다른 일정이..."
"나 하나 빠져도 문제 없다."
...이 자식 진짜 괜찮은 거 맞아? 눈을 가늘게 떴지만 진지한 표정으로는 진위여부를 알 수 없었음.
"나도 하지."
"엉? 너 바쁘지 않아?"
"오늘 촬영은 없어."
"그래도 다른 일정이..."
"나 하나 빠져도 문제 없다."
...이 자식 진짜 괜찮은 거 맞아? 눈을 가늘게 떴지만 진지한 표정으로는 진위여부를 알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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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잘하는 놈이 무슨 연습을 하나 싶었지만 혼자하는 것보단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음. (오버로드 매니저 : 중혁아제발)
"그럼 같이 하지 뭐."
"그래."
"아 잠깐, 이것만 다 먹고."
연습실로 들어가다 말고 핫도그를 부지런히 씹자 유중혁이 넌지시 물어왔음.
"...맛있나?"
"먹을 만해."
"그럼 같이 하지 뭐."
"그래."
"아 잠깐, 이것만 다 먹고."
연습실로 들어가다 말고 핫도그를 부지런히 씹자 유중혁이 넌지시 물어왔음.
"...맛있나?"
"먹을 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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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음식의 질에 별다른 차이를 느끼지 못해 어깨만 으쓱였음. 그러자 중혁이 인상을 찌푸렸음.
"그런 인스턴트가 뭐가 좋아서 먹는지 모르겠군."
"...그냥 주니까 먹는 거거든?"
"차라리 건강식을 먹어라."
"그럴 여유가 어딨다고."
잔소리만 쏟아내는 통에 김독자가 투덜거렸음.
"그런 인스턴트가 뭐가 좋아서 먹는지 모르겠군."
"...그냥 주니까 먹는 거거든?"
"차라리 건강식을 먹어라."
"그럴 여유가 어딨다고."
잔소리만 쏟아내는 통에 김독자가 투덜거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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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면 내가 해주지."
"어...? 안 귀찮아?"
핫도그를 먹다 말고 올려다보자 유중혁이 덤덤하게 대꾸했음.
"별로 시간 들이는 것도 아니다."
"간단한 것만 만들 수 있는 거 아니었어?"
"웬만한 건 다 해."
오 짜식... 김독자가 소리없이 감탄했음. 그럼 식사는 혼자 해먹겠네? 요리는 뭐 해주려고?
"어...? 안 귀찮아?"
핫도그를 먹다 말고 올려다보자 유중혁이 덤덤하게 대꾸했음.
"별로 시간 들이는 것도 아니다."
"간단한 것만 만들 수 있는 거 아니었어?"
"웬만한 건 다 해."
오 짜식... 김독자가 소리없이 감탄했음. 그럼 식사는 혼자 해먹겠네? 요리는 뭐 해주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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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저것 질문을 던지자 유중혁은 꼬박꼬박 답해줬음. 의외로 즐거운 대화 핑퐁이 이어졌음. 연습 중에도 어색하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
"여기가 우리 집이다."
그리고... 김독자는 어쩌다 보니 유중혁 집 앞에 당도해 있었음. 저녁 메뉴를 듣고 맛있겠다 한마디했더니 초대받은 것이었음.
"여기가 우리 집이다."
그리고... 김독자는 어쩌다 보니 유중혁 집 앞에 당도해 있었음. 저녁 메뉴를 듣고 맛있겠다 한마디했더니 초대받은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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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거지? 이래도 되나 싶어서 매니저 형에게 연락해봤지만 독자가 친구가 생겼다며 마냥 기뻐할 뿐이었음.
"실례할게."
우선은 집안으로 발을 디뎠음. 내부는 먼지 한올 없는 듯 아주 깨끗했음. 가구도 딱 필요한 것만 있어서 생활감이 없어보이기도 했음.
"실례할게."
우선은 집안으로 발을 디뎠음. 내부는 먼지 한올 없는 듯 아주 깨끗했음. 가구도 딱 필요한 것만 있어서 생활감이 없어보이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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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사는 거야?"
곧장 부엌으로 향하는 유중혁을 따라 아일랜드 식탁에 걸터앉았음.
"몇년 전에 독립했다. 종종 여동생이 놀러오기도 하고."
"아, 미아였나?"
"맞아, 유미아."
유중혁과 판박인 동생으로 어린 나이에도 눈부신 외모로 기사가 떴던 것을 본 적이 있었음. 귀엽던데, 중얼거리자
곧장 부엌으로 향하는 유중혁을 따라 아일랜드 식탁에 걸터앉았음.
"몇년 전에 독립했다. 종종 여동생이 놀러오기도 하고."
"아, 미아였나?"
"맞아, 유미아."
유중혁과 판박인 동생으로 어린 나이에도 눈부신 외모로 기사가 떴던 것을 본 적이 있었음. 귀엽던데, 중얼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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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드물게 미소짓는 것이 보였음.
"그렇지."
"...동생 되게 좋아하나봐?"
"어릴 적에 부모님이 일로 바쁘셔서 거의 내가 돌봤으니까."
"워커홀릭이셨나 보네."
"김독자, 너는 외동인가?"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며 이번엔 중혁이 물었음. 그 위에 고기를 올리는 걸 구경하며 답했음.
"응, 맞아."
"그렇지."
"...동생 되게 좋아하나봐?"
"어릴 적에 부모님이 일로 바쁘셔서 거의 내가 돌봤으니까."
"워커홀릭이셨나 보네."
"김독자, 너는 외동인가?"
달궈진 팬에 기름을 두르며 이번엔 중혁이 물었음. 그 위에 고기를 올리는 걸 구경하며 답했음.
"응,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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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동이면 비교적 사랑을 많이 받았겠군."
치이익, 듣기 좋은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음. 독자는 고기를 굽는 뒷모습을 감상했음.
"뭐, 딱히 그렇지도 않았어. 두분 다 일찍 돌아가셨거든."
중혁의 몸이 흠칫 놀라 굳어지는 것이 보였음. 뒤를 돌아본 그의 얼굴엔 당황이 역력했음.
치이익, 듣기 좋은 소리와 함께 고소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음. 독자는 고기를 굽는 뒷모습을 감상했음.
"뭐, 딱히 그렇지도 않았어. 두분 다 일찍 돌아가셨거든."
중혁의 몸이 흠칫 놀라 굳어지는 것이 보였음. 뒤를 돌아본 그의 얼굴엔 당황이 역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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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타겠다, 난 괜찮으니까 빨리 구워."
자신에겐 익숙한 반응이라 담담하게 웃으며 손짓하자 다시 몸을 돌렸음. 유중혁이 얼마 간의 간극 뒤에 말했음.
"...미안하다."
"됐다니까. 그런 이야기 한 두번 듣는 줄 알아? 어차피 알고있는 사람은 손에 꼽아서, 그럴 만해. 다들 잘 몰라."
자신에겐 익숙한 반응이라 담담하게 웃으며 손짓하자 다시 몸을 돌렸음. 유중혁이 얼마 간의 간극 뒤에 말했음.
"...미안하다."
"됐다니까. 그런 이야기 한 두번 듣는 줄 알아? 어차피 알고있는 사람은 손에 꼽아서, 그럴 만해. 다들 잘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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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은 아무 말 없었음. 달리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한 것일 수도 있었음. 부엌엔 고기가 구워지는 소리만 요란했음.
"여덟 살 때,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갔었어."
김독자는 식탁에 턱을 괸 채 읊조리듯 말을 꺼냈음. 평소라면 절대 꺼내지 않을 내용이었음. ...그랬군. 중혁은 작게 대답할 뿐이었음
"여덟 살 때, 처음으로 가족 여행을 갔었어."
김독자는 식탁에 턱을 괸 채 읊조리듯 말을 꺼냈음. 평소라면 절대 꺼내지 않을 내용이었음. ...그랬군. 중혁은 작게 대답할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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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사이가 안 좋았거든. 난 그래서 모든 가족이 다 이런 줄 알았어. 집에서 말 한마디도 안하고, 눈도 안마주치면서."
"...그래."
"머리가 커서는 알았지. 아, 정상적인 집안이 아니었구나. 근데 온 가족끼리 식탁에서 마주보고 밥 한번 못 먹은 게 나중에서야 나한테 미안했나봐."
"...그래."
"머리가 커서는 알았지. 아, 정상적인 집안이 아니었구나. 근데 온 가족끼리 식탁에서 마주보고 밥 한번 못 먹은 게 나중에서야 나한테 미안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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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입학한 기념으로 다같이 여행이나 가자 하시더라. 어린 나이에 멋도 모르고 덥썩 간다고 했다가..., 차에서 부모님은 크게 싸우시고, 그러다 옆에 오던 차도 못 보고."
"김독자."
"그렇게 나 혼자만 남았지."
"힘들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된다."
유중혁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음.
"초등학교 입학한 기념으로 다같이 여행이나 가자 하시더라. 어린 나이에 멋도 모르고 덥썩 간다고 했다가..., 차에서 부모님은 크게 싸우시고, 그러다 옆에 오던 차도 못 보고."
"김독자."
"그렇게 나 혼자만 남았지."
"힘들면 이야기 하지 않아도 된다."
유중혁이 뒤를 돌아보며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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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가 픽 웃으며 고개를 저었음.
"내가 얘기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뭘. 원래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눈치보는 게 싫어서. 근데 넌 괜찮을 것 같아."
"...왜?"
"너라면 별 신경 안쓰고 평소대로 행동할 것 같아서."
"......"
"...표정이 왜 그래?"
유중혁은 조금 미묘한 얼굴이었음.
"내가 얘기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 뭘. 원래 아무한테도 말 안 했어, 눈치보는 게 싫어서. 근데 넌 괜찮을 것 같아."
"...왜?"
"너라면 별 신경 안쓰고 평소대로 행동할 것 같아서."
"......"
"...표정이 왜 그래?"
유중혁은 조금 미묘한 얼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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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아니라면서 고개를 저었지만, 뭔가 맥이 빠진 표정인 것 같기도 했음. 뭐지, 고개만 갸웃하고 있자 다 완성된 요리를 식탁으로 들고왔음.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것이 딱 먹기 좋게 생겼음.
"와, 너 요리 진짜 잘하네."
"이 정도는 간단하다."
"잘난 척은."
"......"
"와, 너 요리 진짜 잘하네."
"이 정도는 간단하다."
"잘난 척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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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게 노려보는 것에 모른 척 포크를 들었음. 잘 먹겠다 짧게 대답하고 한입에 쏙 집어넣자 눈이 커다랗게 떠졌음. 겁나게 맛있었음. 없었던 입맛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김독자가 부지런히 음식을 씹었음.
"입에 맞나?"
"맛있어."
"다행이군."
"진짜 맛있다."
유중혁은 뿌듯한 얼굴을 하고
"입에 맞나?"
"맛있어."
"다행이군."
"진짜 맛있다."
유중혁은 뿌듯한 얼굴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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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자신도 식기를 들었음.
식사를 하며 종종 대화도 했음. 요리에 관한 칭찬으로 시작해서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음. 스스림 남자 MC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땐 식사가 거의 끝났을 즈음이었음.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네. 그 사람 여자한테는 웃으면서 매너 좋은 척한다니깐."
식사를 하며 종종 대화도 했음. 요리에 관한 칭찬으로 시작해서 대화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음. 스스림 남자 MC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을 땐 식사가 거의 끝났을 즈음이었음.
"나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었네. 그 사람 여자한테는 웃으면서 매너 좋은 척한다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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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유명하더군. 여자문제로 추문도 돌아서 타방송 MC자리에서 잘린 걸로 안다."
"진짜? 스스림은 어떻게 들어온 거래."
"스타스트림엔 남자 밖에 없으니 꽂힌 거겠지."
"푸하하, 그런가?"
김독자가 웃음을 터트렸음. 역시 대화 중에 제일 재밌는 건 얄미운 인간씹기였음.
"진짜? 스스림은 어떻게 들어온 거래."
"스타스트림엔 남자 밖에 없으니 꽂힌 거겠지."
"푸하하, 그런가?"
김독자가 웃음을 터트렸음. 역시 대화 중에 제일 재밌는 건 얄미운 인간씹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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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들대는 독자를 빤히 쳐다보던 중혁이 돌연 아랫입술을 검지로 두드렸음. 응? 웃다 말고 묻자, 소스가 묻었다며 대답해줬음.
"아, 여기?"
"그보다 오른쪽."
"여긴가?"
혀만 날름 내어 핥자 허탕만 쳤음. 보다 못한 중혁이 쯧, 혀를 차며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음. 거리가 가까워지며 손이 뻗어졌음.
"아, 여기?"
"그보다 오른쪽."
"여긴가?"
혀만 날름 내어 핥자 허탕만 쳤음. 보다 못한 중혁이 쯧, 혀를 차며 상체를 앞으로 기울였음. 거리가 가까워지며 손이 뻗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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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이 제 턱을 쥐고 엄지손가락으로 아랫입술을 쓸었음. 느릿하지도 빠르지도 않은 손짓에 김독자가 뻣뻣하게 굳었음.
"여기에 묻었다."
"아..."
"......"
분명 다 닦았을 텐데 손이 떨어지지 않았음. 그대로 굳은 채 눈만 굴리던 독자가 말을 꺼내려 할때, 그제야 중혁이 뒤로 물러났음.
"여기에 묻었다."
"아..."
"......"
분명 다 닦았을 텐데 손이 떨어지지 않았음. 그대로 굳은 채 눈만 굴리던 독자가 말을 꺼내려 할때, 그제야 중혁이 뒤로 물러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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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야."
어색하게 대꾸만 하고 차마 시선을 마주치지 못했음. 아니, 방금 분위기가 이상했던 것 같은데... 원래 친구 사이면 이렇게 닦아주나? 친구가 없으니 알 수도 없는 노릇이었음.
"다 먹었으면 치우지."
"어, 으응."
그릇을 가져가는 유중혁을 지켜보며 손등으로 볼을 문질렀음.
어색하게 대꾸만 하고 차마 시선을 마주치지 못했음. 아니, 방금 분위기가 이상했던 것 같은데... 원래 친구 사이면 이렇게 닦아주나? 친구가 없으니 알 수도 없는 노릇이었음.
"다 먹었으면 치우지."
"어, 으응."
그릇을 가져가는 유중혁을 지켜보며 손등으로 볼을 문질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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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이 괜히 더 뛰는 것 같고, 왜이러냐. 김독자가 끙 앓는 소리를 내며 고개를 숙였음. 그러나 곧 아프냐는 유중혁의 질문에 고개만 세차게 젓고 말았음.
*
유중혁의 요리는 후식도 있었음. 후레이크와 블루베리가 올려진 고급져보이는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서야 식사가 끝났음.
*
유중혁의 요리는 후식도 있었음. 후레이크와 블루베리가 올려진 고급져보이는 아이스크림까지 먹고 나서야 식사가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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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네집에 오면 살찌겠다. 농담으로 한 말에 중혁은 그럼 자주 오라며 대꾸했음.
그러지 뭐, 내일도 올까?
그래라.
...진짜?
그렇게 독자는 얼떨결에 중혁과의 저녁약속을 잡았음. 이러다 매일 먹는 거 아니냐. 설마 그렇게 될까 싶었는데, 설마는 늘 사람을 잡았음. 김독자는 그날 이후로
그러지 뭐, 내일도 올까?
그래라.
...진짜?
그렇게 독자는 얼떨결에 중혁과의 저녁약속을 잡았음. 이러다 매일 먹는 거 아니냐. 설마 그렇게 될까 싶었는데, 설마는 늘 사람을 잡았음. 김독자는 그날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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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이 끝나면 유중혁의 집에 초대되어 저녁을 먹게 됐음. 나중에 알게 된 장하영과 이현성도 초대해달라며 졸랐지만, 유중혁은 집에 사람이 우글우글한 건 사양이라며 딱 잘라 거절했음. 그 사이에 낀 김독자만 머쓱하게 웃을 뿐이었음.
그러면서도 시간은 흘렀음. 어느새 스페셜 무대까지 D-2.
그러면서도 시간은 흘렀음. 어느새 스페셜 무대까지 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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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시간대가 맞질 않아 한두시간 밖에 맞춰볼 수 밖에 없었음. 오늘은 시간이 촉박한 만큼 최대한 스케줄을 비워서 연습에 매진하는 중이었음.
"여기, 둘이 맞지 않는 것 같군."
"아, 그래? 누구한테 맞출까."
"박자가 좀더 잘 맞는 건 김독자니 네가 맞춰라."
중혁이 음악을 중단하고 안무를
"여기, 둘이 맞지 않는 것 같군."
"아, 그래? 누구한테 맞출까."
"박자가 좀더 잘 맞는 건 김독자니 네가 맞춰라."
중혁이 음악을 중단하고 안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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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세하게 조정했음. 지적받은 하영이 인상을 찌푸리며 투덜댔음.
"저 자식 요즘 독자만 편애해."
"나?"
"사실만 말한 건데 왜 편애라고 하는지 모르겠군."
"싸우지 말고 다시 맞춰보자."
현성이 어색하게 웃으며 중재했음. 편애. 김독자가 다시 틀어진 노래에 몸을 움직이면서도 단어를 곱씹었음.
"저 자식 요즘 독자만 편애해."
"나?"
"사실만 말한 건데 왜 편애라고 하는지 모르겠군."
"싸우지 말고 다시 맞춰보자."
현성이 어색하게 웃으며 중재했음. 편애. 김독자가 다시 틀어진 노래에 몸을 움직이면서도 단어를 곱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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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맞는 말인 것 같긴 했음. 김독자가 상대적으로 연습량이 많아 방금의 지적은 옳았지만, 요즘 들어 유중혁이 자신만 싸고 돈다는 느낌을 받은 적이 한두번은 아니었음. 제일 절친해서 그런가? 춤추다 말고 중혁을 바라보자 눈이 마주쳤음. 아, 눈 마주쳤다. 그걸 알아챈 순간 뻘하게 안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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틀리고 말았음. 이번엔 독자가 틀렸다며, 자신은 정확하게 맞췄다는 하영의 당당한 대답에 적당히 맞장구만 쳐주며 생각은 다른 곳으로 튀었음. 기분이 이상했음. 요즘 들어 특히나. 자신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건지, 아니면 정말 유중혁이 신경쓰이는 행동을 하는건지 구분이 가질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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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상해.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김독자는 속으로만 중얼거렸음.
*
연습은 밤늦게 끝났음. 김독자는 야식을 먹기 위해 또다시 유중혁의 집에 도착한 참이었음. 이젠 제 집처럼 익숙해진 장소였음.
"오늘은 만두야?"
"기름 튀니까 물러나라."
할일이 없어 부엌에서 기웃거리자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으며 김독자는 속으로만 중얼거렸음.
*
연습은 밤늦게 끝났음. 김독자는 야식을 먹기 위해 또다시 유중혁의 집에 도착한 참이었음. 이젠 제 집처럼 익숙해진 장소였음.
"오늘은 만두야?"
"기름 튀니까 물러나라."
할일이 없어 부엌에서 기웃거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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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쫓겨났음. 정작 요리하는 사람은 조심 안 하고... 반팔만 입고 만두를 튀기는 중혁을 보고 입을 비죽였음. 주위를 둘러보자 부엌 한켠에 걸려있는 앞치마가 눈에 들어왔음.
"야, 유중혁."
김독자가 핑크빛 앞치마를 집어들고 히죽 웃었음. 마침 뒤를 돌아보는 유중혁의 목에 떡하니 걸어주자,
"야, 유중혁."
김독자가 핑크빛 앞치마를 집어들고 히죽 웃었음. 마침 뒤를 돌아보는 유중혁의 목에 떡하니 걸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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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구겨진 종이처럼 와락 일그러졌음.
"이야, 잘 어울리네."
"치워라."
"잘 어울리는데 왜 안 써?"
"...동생이 사준 거다."
이왕 받은 거, 앞으로 잘 입고 다녀. 실실 쪼개며 어깨를 토닥였음. 유중혁이 뭐라 쏘아붙이려다 말고 한숨만 쉬며 만두를 뒤집었음.
"이야, 잘 어울리네."
"치워라."
"잘 어울리는데 왜 안 써?"
"...동생이 사준 거다."
이왕 받은 거, 앞으로 잘 입고 다녀. 실실 쪼개며 어깨를 토닥였음. 유중혁이 뭐라 쏘아붙이려다 말고 한숨만 쉬며 만두를 뒤집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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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비 보면서 먹자."
이번엔 식탁이 아닌 거실에 놓인 원목 탁자에 앉았음. 오랜만에 예능 좀 보겠다며 티비를 켜자, 스타스트림 재방송이 떴음.
"왜 하필 이거냐."
모니터링은 이미 했는데. 독자가 얼굴을 찡그렸음.
하지만 방송은 막바지라, 얼마 기다리자 방송이 끝나며 다음회 예고가 나왔음.
이번엔 식탁이 아닌 거실에 놓인 원목 탁자에 앉았음. 오랜만에 예능 좀 보겠다며 티비를 켜자, 스타스트림 재방송이 떴음.
"왜 하필 이거냐."
모니터링은 이미 했는데. 독자가 얼굴을 찡그렸음.
하지만 방송은 막바지라, 얼마 기다리자 방송이 끝나며 다음회 예고가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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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더스트의 무대가 짧게 나오고 스페셜 유닛이 정해지는 장면도 내비춰졌음. 그걸 멍하니 쳐다보고 있을 때였음.
"그러고보니 김독자."
"응?"
"지난번에 내가 롤모델이라 했었는데. 진짠가?"
"...속고만 살았나."
롤모델까진 아니었고, 아이돌 지망생으로서 동경의 대상이었음. 하지만 이게 더
"그러고보니 김독자."
"응?"
"지난번에 내가 롤모델이라 했었는데. 진짠가?"
"...속고만 살았나."
롤모델까진 아니었고, 아이돌 지망생으로서 동경의 대상이었음. 하지만 이게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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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망했기에 굳이 정정하진 않았음. 함께 내온 오렌지주스를 홀짝이다 말했음.
"맞아. 그땐 이런 성격인 줄도 몰랐고..."
"그럼 지금은 아니다 이건가?"
"...그건 또 아닌데..."
말을 흐리자 유중혁이 짧게 웃었음. 같이 연습하는 사이인데, 우러러봤으면 더 우러러봤지, 마음이 가라앉을리 없었음.
"맞아. 그땐 이런 성격인 줄도 몰랐고..."
"그럼 지금은 아니다 이건가?"
"...그건 또 아닌데..."
말을 흐리자 유중혁이 짧게 웃었음. 같이 연습하는 사이인데, 우러러봤으면 더 우러러봤지, 마음이 가라앉을리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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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본 유중혁은 더욱 대단했으니까. 연습할 때도 마찬가지였음. 습득력도 빠르고, 몸선도 남달랐음. 남들보다 몇배는 월등한 놈을, 옆에서 본 자신은 다시 한번 감탄할 뿐이었음.
함께 있었던 일이나 개인적인 친분을 다 빼고 생각해봐도 유중혁은 동경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음.
"언제부터?"
함께 있었던 일이나 개인적인 친분을 다 빼고 생각해봐도 유중혁은 동경할 수 밖에 없는 인물이었음.
"언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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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이 질문을 툭 던졌음. 무심해보이는 말투였는데 눈빛은 집요했음. 김독자가 저절로 시선을 피할 만큼.
"...고1 때부터."
"...그땐 데뷔하지도 않았을 땐데?"
중혁이 데뷔한 나이는 18세였음. 결국 고개가 푹 숙여졌음.
"연습생 시절부터 알고 있었어, 너... 방송탄 적 있었잖아."
"...고1 때부터."
"...그땐 데뷔하지도 않았을 땐데?"
중혁이 데뷔한 나이는 18세였음. 결국 고개가 푹 숙여졌음.
"연습생 시절부터 알고 있었어, 너... 방송탄 적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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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혁이 입을 작게 벌렸음. 아. 생각난 것이 있는 듯한 반응이었음. 민망함이 파도같이 몰려왔음.
유중혁은 데뷔전부터 유명인이었음. 연습생 중에 엄청 잘생긴 애가 있다더라, 얼마 뒤에 데뷔라더라. 카더라 통신을 탄 그는 결국 방송에까지 출연하게 됐음. 김독자가 유중혁을 처음 본 것도 그때였음.
유중혁은 데뷔전부터 유명인이었음. 연습생 중에 엄청 잘생긴 애가 있다더라, 얼마 뒤에 데뷔라더라. 카더라 통신을 탄 그는 결국 방송에까지 출연하게 됐음. 김독자가 유중혁을 처음 본 것도 그때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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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가 이모네에 얹혀 살며 눈칫밥만 먹고 있는 시기기도 했음. 우연히 스크린으로 본 남자는 시선을 빼앗기엔 충분했음. 화려한 외관에, 다음으론 범상치 않은 무대장악력에. 여러 영상을 찾아보다보니 어느새 그에게 푹 빠진 채였음. 아이돌이라는 직업이 이렇게 매력적이라는 것도 처음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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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심으로 시작한 것이 동경으로 커진 것은 금방이었음. 어렸을 땐 부모의 부족한 애정에 허덕였고 8살 이후로는 그것마저 잃은 김독자는, 사실 애정결핍이 있었음. 자신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유중혁을 보면 부러움이 앞섰음. 데뷔 뒤로 더욱 커지는 오버로드의 팬덤을 볼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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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아이돌이 된다면 저렇데 사랑받을 수 있을까, 이런 생각도 앞섰음. 그리고 그해 김독자는 아이돌 연습생이 됐음. 남들은 충동적인 결정이라며 비난했지만, 자신은 각오가 되어있었음. 이렇게 알바만 전전하며 살다가 대학도 가지 못한 채 변변찮은 삶을 살고싶지 않았음. 아무 가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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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의도 없는 인생은 끔찍했음. 노력을 하면 알아주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기를 바랬음. 유중혁을 바라보는 자신처럼. 소위 말하는 덕질이 계기가 된 것이었음.
"...그래서, 너 따라 연습생 된 거야."
김독자는 여태의 삶을 짧게만 덜어 설명했음. 쪽팔림에 얼굴을 들기가 힘들었음.
"...그래서, 너 따라 연습생 된 거야."
김독자는 여태의 삶을 짧게만 덜어 설명했음. 쪽팔림에 얼굴을 들기가 힘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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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사랑했던 당사자 앞에서 고백하는 기분이었음. 붉게 달아올라 홧홧해진 얼굴을 손으로 가렸음.
"나 때문에, 였다고."
"왜..., 막상 들으니까 좀 찝찝해?"
"...아니."
오히려 반대다. 유중혁이 말했음. 이 자식이 뭐라는 거야? 김독자가 고개를 홱 들고 옆을 돌아봤음. 엉망인 얼굴도 잊은 채였음.
"나 때문에, 였다고."
"왜..., 막상 들으니까 좀 찝찝해?"
"...아니."
오히려 반대다. 유중혁이 말했음. 이 자식이 뭐라는 거야? 김독자가 고개를 홱 들고 옆을 돌아봤음. 엉망인 얼굴도 잊은 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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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데."
"뭐..."
멍청하게 입이 벌어졌음. 유중혁은 진심인 듯 느른하게 웃고 있었음. 화악, 목덜미부터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음. 가뜩이나 뜨거웠던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올랐음. 저, 미친 놈이 뭐라는, 거야...
"......"
결국 다시 고개를 푹 숙였음. 아직 끄지 못한 티비소리만 웅웅댔음.
"뭐..."
멍청하게 입이 벌어졌음. 유중혁은 진심인 듯 느른하게 웃고 있었음. 화악, 목덜미부터 열이 오르는 게 느껴졌음. 가뜩이나 뜨거웠던 얼굴이 터질 듯 달아올랐음. 저, 미친 놈이 뭐라는, 거야...
"......"
결국 다시 고개를 푹 숙였음. 아직 끄지 못한 티비소리만 웅웅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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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너는, 그럼 왜 아이돌 된 건데?"
자신이 조용하자 중혁 또한 말이 없었음. 길어지는 정적을 참지 못한 김독자가 주제를 돌리기 위해 질문을 던졌음. 유중혁이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이다 말했음.
"얼굴로 캐스팅 됐다."
"아..."
"원할 만큼 벌게 해준다고 하더군."
"......"
"너는, 그럼 왜 아이돌 된 건데?"
자신이 조용하자 중혁 또한 말이 없었음. 길어지는 정적을 참지 못한 김독자가 주제를 돌리기 위해 질문을 던졌음. 유중혁이 느릿하게 고개를 기울이다 말했음.
"얼굴로 캐스팅 됐다."
"아..."
"원할 만큼 벌게 해준다고 하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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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는 또다시 할 말을 잃었음. 이번엔 재수없어서였음. 마음 속에서 피어오르는 이상한 불안감에 손가락만 꼼지락댈 때, 핸드폰이 울렸음. 시간이 늦었으니 슬슬 데리러 가겠다는 매니저의 연락이었음.
"나, 나 이만 가봐야겠다."
"벌써?"
"뭐가 벌써야, 곧 자야되는데. 나 갈게?!"
"나, 나 이만 가봐야겠다."
"벌써?"
"뭐가 벌써야, 곧 자야되는데. 나 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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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만스런 유중혁의 물음에도 쏜살같이 짐을 챙겼음. 대충 인사를 건네고 현관문 밖으로 뛰쳐나왔음. 그제야 몸에 바짝 들어간 긴장이 사그라들었음. 긴장이 풀리자 저절로 다리에도 힘이 풀리며,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음.
"하아......"
김독자가 무릎을 세우고 고개를 푹 숙였음.
"하아......"
김독자가 무릎을 세우고 고개를 푹 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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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점이었음. 유중혁이 괴상쩍게 굴었던 행동, 말투들이. 요즘 들어 살갑게 챙겨주고 듣기 좋은 말을 해주고, 다정하게 굴었던 것들. 아니, 사실 괴상하기보단...
머릿속에서 경보가 울렸음. 애써 아니라고 믿었던 것들이 날이 갈수록 선명해져 가는 기분이었음.
머릿속에서 경보가 울렸음. 애써 아니라고 믿었던 것들이 날이 갈수록 선명해져 가는 기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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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야, 자의식 과잉일거야. 고개를 세차게 젓는데, 때마침 핸드폰이 울렸음. 매니저인가 확인하자 유중혁이었음.
[조심해서 들어가라.]
...봐, 또 이러잖아. 손끝이 미묘하게 간지럽고, 마음이 이상하게 울렁였음. 걷잡을 수 없는 기분에 눈을 꽉 감았음. 늘 여유를 잃는 것은 자신이었음.
[조심해서 들어가라.]
...봐, 또 이러잖아. 손끝이 미묘하게 간지럽고, 마음이 이상하게 울렁였음. 걷잡을 수 없는 기분에 눈을 꽉 감았음. 늘 여유를 잃는 것은 자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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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촬영 D-DAY.
어제 스스림 4회차 방송이 있었음. 결과적으로, 스타더스트는 실검 1위에 오르면서 대박이 났음. 남돌이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파격적인 무대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음. 다양한 의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스스림 스텝 중 한명이 익명의 글을 올렸음. 김독자 관련으로,
촬영 D-DAY.
어제 스스림 4회차 방송이 있었음. 결과적으로, 스타더스트는 실검 1위에 오르면서 대박이 났음. 남돌이 차이나 드레스를 입은 파격적인 무대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명하게 갈렸음. 다양한 의견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스스림 스텝 중 한명이 익명의 글을 올렸음. 김독자 관련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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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얼마나 무해하고 노력한 사람인지를 어필하는 글이었음. 우리엘이라는 닉네임의 작성자는 우리 독자는 선배들한테 깍듯하고 유중혁과도 짱 친하며 능력 노력 다 받춰주는 사람이라며 온갖 주접을 다 떨었음.
함께 올라온 스텝 인증사진 덕분에 여론이 손바닥 뒤집 듯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음.
함께 올라온 스텝 인증사진 덕분에 여론이 손바닥 뒤집 듯 바뀌는 것은 한순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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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일색인 SNS을 보고, 사실 안심하기보단 떨떠름했음.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었던 여론들이 단박에 바뀌는 게 황당하기도 했고, 그것 때문에 마음 고생한 지난 날들이 허무하기도 했음. 동시에 부담이 배가 되었음.
"이번에 못했다가 또 욕 먹으면 어떡해."
"이번에 못했다가 또 욕 먹으면 어떡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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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화가 불안한지 엄지손가락을 잘근잘근 씹었음.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이었음. 한번 치솟은 인기는 마치 거품 같아서 언제 꺼져버릴지 두렵기만 했음. 리더로서 기운을 북돋아 줘야 하는데 똑같은 심정이라 쉽사리 말이 나오지 않았음.
"여태껏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잘할 거야."
"여태껏 잘해왔으니까 앞으로도 잘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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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독자 대신 나선 것은 원이었음.
"우리 이제 막 뜨기 시작한 거잖아. 괜히 초조해하지 말고 앞으로 일어날 좋은 일들만 생각하자. 노력하면 반드시 알아준다는 걸 맛볼 일만 남은 거야."
익숙하게 서화를 다독이는 원의 모습에 안심이 저절로 됐음. 가끔 보면, 아니, 늘 나보다 어른스럽다니까...
"우리 이제 막 뜨기 시작한 거잖아. 괜히 초조해하지 말고 앞으로 일어날 좋은 일들만 생각하자. 노력하면 반드시 알아준다는 걸 맛볼 일만 남은 거야."
익숙하게 서화를 다독이는 원의 모습에 안심이 저절로 됐음. 가끔 보면, 아니, 늘 나보다 어른스럽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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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이 해준 말에 자신도 긴장이 풀린 듯 했음. 독자가 웃으며 동생들 등을 두드렸음.
"어차피 오늘은 스페셜 유닛이니까 긴장하지마. 오늘 무대는 최종 점수엔 안 들어간다고."
"그래도 발목 잡을까봐 걱정되니깐..."
"으유, 서화 또 저렇게 걱정한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해."
"어차피 오늘은 스페셜 유닛이니까 긴장하지마. 오늘 무대는 최종 점수엔 안 들어간다고."
"그래도 발목 잡을까봐 걱정되니깐..."
"으유, 서화 또 저렇게 걱정한다."
"아무도 그렇게 생각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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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들이 옹기종기 모여 떠들고 있을 때 스텝이 대기실로 들어왔음. 곧 촬영이 시작된다는 전달사항이었음.
*
오늘은 유닛 별로 모여 촬영을 시작했음. 김독자가 있는 유닛명은 CUTIS로 정해졌음. 나온 의견들을 그러모아 제비뽑기로 정한 것인데, 하필 장하영이 대충 끼워넣은 단어가 뽑혔음.
*
오늘은 유닛 별로 모여 촬영을 시작했음. 김독자가 있는 유닛명은 CUTIS로 정해졌음. 나온 의견들을 그러모아 제비뽑기로 정한 것인데, 하필 장하영이 대충 끼워넣은 단어가 뽑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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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큰 별이라는 Scuti였음. 스쿠티? 스커티? 하영은 심지어 어떻게 읽는지도 몰랐음. 다들 거지같다고 느꼈지만 의견이 계속 갈린 탓에 이번 제비뽑기의 결과에 모든 걸 걸기로 정한 뒤였음.
죽고싶나. 이딴 걸 왜 넣었지? 유중혁은 이런 반응이었고, 김독자는 이현성이 넣은 탄피가
죽고싶나. 이딴 걸 왜 넣었지? 유중혁은 이런 반응이었고, 김독자는 이현성이 넣은 탄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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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리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 있었음. 결국 한참 의논한 끝에 S를 뒤로 뺀 커티스가 그나마 낫다고 결론을 내렸음. 장하영이 컨셉 잡는 것보다 오래 걸렸다며 혀를 내둘렀었음.
각 그룹은 유닛명이 적힌 발판 위에서 각오를 다졌는데, 긴장하기보단 풀어진 분위기였음. 어차피 이 무대가 점수에
각 그룹은 유닛명이 적힌 발판 위에서 각오를 다졌는데, 긴장하기보단 풀어진 분위기였음. 어차피 이 무대가 점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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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향을 끼치지 않았기 때문이었음. 유닛 무대에서 1위를 했을 때 받는 베네핏은 해외여행이었으니까. 심지어 장소가 어디든 2주치 여행경비를 대주는 것이었음. 그렇다고 아등바등 기를 쓰고 노력할 필요도 없는 무대였음.
몇번 인터뷰를 주고 받다가 빠르게 무대 촬영으로 넘어갔음.
몇번 인터뷰를 주고 받다가 빠르게 무대 촬영으로 넘어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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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기다리지 않은 것 같은데 곧 자신들의 순서였음. 무대 뒤에서 대기하자 긴장이 됐음. 유중혁과 함께하는 만큼 실수가 없었으면 했음.
"야, 유중혁. 하네스가 터질려 한다."
장하영은 아무 생각 없는지 헛소리를 하고 있었음. 흘긋 뒤를 돌아보자 꽉 낑긴 검은가죽이 고통스러워 보이긴 했음.
"야, 유중혁. 하네스가 터질려 한다."
장하영은 아무 생각 없는지 헛소리를 하고 있었음. 흘긋 뒤를 돌아보자 꽉 낑긴 검은가죽이 고통스러워 보이긴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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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중혁은 사람 하나 묻어버릴 얼굴이었음.
"장하영. 너는 무슨 개같군."
"뒤지고 싶냐?"
만담을 떨어대는 이들 때문에 긴장이 강제로 녹는 기분이었음. 마침 뒤에서 스텝이 올라가라는 신호를 보냈음. 막 앞서가던 중혁의 옆구리를 찌르며 속삭였음.
"유중혁, 잘해라?"
그가 피식 웃으며 대꾸했음.
"장하영. 너는 무슨 개같군."
"뒤지고 싶냐?"
만담을 떨어대는 이들 때문에 긴장이 강제로 녹는 기분이었음. 마침 뒤에서 스텝이 올라가라는 신호를 보냈음. 막 앞서가던 중혁의 옆구리를 찌르며 속삭였음.
"유중혁, 잘해라?"
그가 피식 웃으며 대꾸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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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서 떨지나 마라, 김독자."
"안 떨거든?"
참나, 웃으며 무대에 오르자 유닛명을 소개하는 MC의 목소리가 들렸음. 동시에 눈부신 빛과 함성이 쏟아졌음. 반절 이상은 자신을 향한 응원이 아니겠지만 가슴이 세차게 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음. 그토록 좋아했던 유중혁과의 첫 무대였으니까.
"안 떨거든?"
참나, 웃으며 무대에 오르자 유닛명을 소개하는 MC의 목소리가 들렸음. 동시에 눈부신 빛과 함성이 쏟아졌음. 반절 이상은 자신을 향한 응원이 아니겠지만 가슴이 세차게 뛰는 것은 어쩔 수 없었음. 그토록 좋아했던 유중혁과의 첫 무대였으니까.
197
*
"스커티의 1위를 기념하며!!!"
"장하영, 스커티가 아니라 커티스."
"그거나, 그거나! 아무튼 위하여!!!"
텐션이 잔뜩 업된 장하영이 맥주잔을 들며 재촉했음. 옆에서 지적해주던 김독자가 하는 수 없이 짠을 해줬음. 뭐, 이해는 갔음. 사실 자신도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가 없어서
"스커티의 1위를 기념하며!!!"
"장하영, 스커티가 아니라 커티스."
"그거나, 그거나! 아무튼 위하여!!!"
텐션이 잔뜩 업된 장하영이 맥주잔을 들며 재촉했음. 옆에서 지적해주던 김독자가 하는 수 없이 짠을 해줬음. 뭐, 이해는 갔음. 사실 자신도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가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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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감치 포기한 참이었음. 솔직히 유중혁이 있는 것부터 반쯤 1위 확정이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들은 당당히 1위를 차지했음. 촬영이 끝나자마자 유닛 멤버들끼리 뒷풀이를 하게 된 것이었음.
"야, 유중혁이. 너 까놓고... 1위한 건 이 형님 덕인거 알지?"
이미 한창 달려서 꼬장을 부리던 하영이
"야, 유중혁이. 너 까놓고... 1위한 건 이 형님 덕인거 알지?"
이미 한창 달려서 꼬장을 부리던 하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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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밉게 이죽였음.
"모르겠는데."
"어어어, 컨셉 내가 정한 거잖아!!!"
"나중에 꼭 마약을 하겠다는 네 포부는 잘 들었다."
"야악!!! 내가 언제 그랬어!!!"
"하영아, 목소리 좀만 낮추자..."
"유중혁... 너는 얘 성질 긁지 말고."
길길이 날뛰는 하영을 현성이 뜯어말렸음. 독자는 중혁을 나무랐음.
"모르겠는데."
"어어어, 컨셉 내가 정한 거잖아!!!"
"나중에 꼭 마약을 하겠다는 네 포부는 잘 들었다."
"야악!!! 내가 언제 그랬어!!!"
"하영아, 목소리 좀만 낮추자..."
"유중혁... 너는 얘 성질 긁지 말고."
길길이 날뛰는 하영을 현성이 뜯어말렸음. 독자는 중혁을 나무랐음.
200
하지만 불붙은 두사람의 싸움은 끝날 기미가 안보였음. 급기야 취한 하영이 머리채를 다 뽑아버려서 머머리로 은퇴하게 만들어주겠다며 팔을 뻗고 난리부르스를 피워댔음.
결국 둘을 떨어뜨려 놓기 위해, 이번엔 김독자가 유중혁의 팔을 잡고 바깥으로 끌고 왔음.
"넌 왜 입을 가만두질 못하냐..."
결국 둘을 떨어뜨려 놓기 위해, 이번엔 김독자가 유중혁의 팔을 잡고 바깥으로 끌고 왔음.
"넌 왜 입을 가만두질 못하냐..."
201
"쓰라고 있는 입을 왜 굳이 그래야 하지?"
"이왕이면 좀 곱게 쓰라고."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군."
"뭐라 했냐?"
김독자가 유중혁의 옆구리를 툭 쳤음. 밤공기는 선선했음. 술은 얼마 마시지않아 쌀쌀하게 느껴질 법한 온도였음.
"여기 앉지."
"...하필?"
유중혁이 가리킨 곳은 벤치였음.
"이왕이면 좀 곱게 쓰라고."
"네가 할 말은 아닌 것 같군."
"뭐라 했냐?"
김독자가 유중혁의 옆구리를 툭 쳤음. 밤공기는 선선했음. 술은 얼마 마시지않아 쌀쌀하게 느껴질 법한 온도였음.
"여기 앉지."
"...하필?"
유중혁이 가리킨 곳은 벤치였음.
202
말 그대로 왜 하필 이곳인가 싶었음. 지난번 술주정뱅이가 됐던 흑역사가 떠올랐음. 그때와 같이 벤치에 앉는 건 좀... 괜히 쪽팔렸음.
"앉아라."
"그래, 알았다."
하지만 먼저 자리에 앉아 벤치를 두드리는 유중혁을 거절할 수도 없었음. 김독자가 주섬주섬 그 옆자리에 걸터앉았음.
"앉아라."
"그래, 알았다."
하지만 먼저 자리에 앉아 벤치를 두드리는 유중혁을 거절할 수도 없었음. 김독자가 주섬주섬 그 옆자리에 걸터앉았음.
203
"너 괜찮아?"
"뭐가?"
"술 많이 마셨잖아."
바람이 들어올새라 겉옷 옷깃을 꼭꼭 여미며 물었음. 김독자는 자제하고 있었지만 유중혁은 이미 다른 멤버들과 술을 거나하게 걸치고 온 뒤였음.
"이정도로 안 취한다."
"진짜로?"
상체를 기울여 유중혁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음. 얼굴색 하나 변하지
"뭐가?"
"술 많이 마셨잖아."
바람이 들어올새라 겉옷 옷깃을 꼭꼭 여미며 물었음. 김독자는 자제하고 있었지만 유중혁은 이미 다른 멤버들과 술을 거나하게 걸치고 온 뒤였음.
"이정도로 안 취한다."
"진짜로?"
상체를 기울여 유중혁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봤음. 얼굴색 하나 변하지
204
않아서 술에 취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음. 진짜 멀쩡한 거야, 뭐야? 눈을 찌푸리며 조각같은 얼굴을 요모조모 뜯어보고 있자, 유중혁이 한 손으로 볼을 감쌌음.
"...뭐해?"
"볼이 찬 것 같은데."
"아, 아니. 그니까 그걸 갑자기 왜..."
"춥나?"
볼 양쪽을 다 만져보더니 이번엔 겉옷을 주섬주섬
"...뭐해?"
"볼이 찬 것 같은데."
"아, 아니. 그니까 그걸 갑자기 왜..."
"춥나?"
볼 양쪽을 다 만져보더니 이번엔 겉옷을 주섬주섬
205
벗었음. 이 자식이 왜 이래?! 경악하며 뒤로 물러나려는데 코트를 벗은 유중혁이 그걸 제 어깨로 둘렀음. 저보다 품이 큰 코트를 꼼꼼하게 여미는 것에 김독자가 벙찐 채 입을 뻐끔댔음. 얘..., 취했네...
"유중혁, 나 괜찮은데."
"난 안 추우니 네가 해라."
"아니, 나도 안 춥다고."
"유중혁, 나 괜찮은데."
"난 안 추우니 네가 해라."
"아니, 나도 안 춥다고."
206
사실 조금 쌀쌀하다고 느끼던 중이었음. 하지만 굳이 옷을 뺏어갈 정도로 추운 것은 아니었음. 유중혁은 들리지도 않는지, 코트에 팔을 끼우지도 않았는데 이번엔 말없이 코트 단추를 잠구기 시작했음.
"너, 진짜..."
뭐라 더 쏘아붙이려다가, 취한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까 싶어 한숨만 폭 쉬었음.
"너, 진짜..."
뭐라 더 쏘아붙이려다가, 취한 사람에게 무슨 말을 할까 싶어 한숨만 폭 쉬었음.
207
코트 앞섶에 달린 단추를 잠그다 보니 몸이 당겨졌음. 앞으로 중심이 쏠리며 김독자가 한손으로 벤치를 짚었음. 마냥 아래만 내려보다가 고개를 들자, 헛숨이 저절로 들이켜졌음.
"헉..."
생각보다 그와의 거리가 가까웠음. 유중혁은 속눈썹을 내리깔고 묵묵히 단추를 채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음.
"헉..."
생각보다 그와의 거리가 가까웠음. 유중혁은 속눈썹을 내리깔고 묵묵히 단추를 채우는 것에 집중하고 있었음.
208
김독자가 주춤거리며 몸을 뒤로 물렸음. 이런 얼굴을 코앞에서 보다가 제 심장에 무리가 올까 걱정됐음. 그러면서도 유중혁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음. 최애를 눈앞에서 영접하는 기분이 이런 건가? 맨정신이면 신경쓰여서 잘 못봤을 텐데, 유중혁이 취한 걸 아니 대담하게 행동할 수 있었음.
209
어쩌다보니 유중혁 실물도 구경하네. 속으로 히죽이며 잘생긴 낯을 조목조목 구경했음. 아까 술에 취했나 살펴보는 것관 전혀 다른 느낌이었음.
...잘생기긴 진짜 잘생겼어. 감탄이 절로 나왔음. 산등성이 같은 콧날에, 호수처럼 깊은 눈매에. 턱은 왤케 날렵해. 요리할때 식칼 대신으로 써도 되겠네.
...잘생기긴 진짜 잘생겼어. 감탄이 절로 나왔음. 산등성이 같은 콧날에, 호수처럼 깊은 눈매에. 턱은 왤케 날렵해. 요리할때 식칼 대신으로 써도 되겠네.
210
눈썹 짙은 것 봐라... 아이돌 생활을 하느라 식어있던 덕심이 고개를 들었음. 한창 쳐다보는 중에, 유중혁이 드디어 단추를 다 채웠는지 손을 뗐음. 김독자는 구경하고 있었다는 것을 들킬까봐 서둘러 눈을 돌리며 딴청을 피웠음. 얼굴이 조금 뜨겁기도 했음.
"...다 했어?"
"......"
"...다 했어?"
"......"
211
슬슬 더운데. 유중혁의 것까지 포함해 겉옷이 두겹이라 후덥지근했음. 그냥 벗어도 되나? 근데 왜 얘는 대답이 없어? 흘긋 중혁을 쳐다보고 시선을 내리자, 엉망으로 채워진 단추가 보였음. 삐뚤빼뚤하게 첫 단추부터 엇나가 있는 것이 가관이었음.
"허..."
"...하."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를 가만히
"허..."
"...하."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를 가만히
212
지켜보던 유중혁이 한숨을 터트렸음. 그는 얼굴을 한 손으로 덮으며 중얼거렸음.
"...좀 취했나 보군."
"그걸 이제야 알았냐."
웬일로 유중혁이 옳은 말을 했음. 김독자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음.
"장하영이랑 많이 마시긴 했다, 너."
"그자식은 너무 신나서는."
"1등한 게 좋았나 보지."
"...좀 취했나 보군."
"그걸 이제야 알았냐."
웬일로 유중혁이 옳은 말을 했음. 김독자가 가볍게 웃으며 대꾸했음.
"장하영이랑 많이 마시긴 했다, 너."
"그자식은 너무 신나서는."
"1등한 게 좋았나 보지."
213
유중혁은 의외로 멀쩡하게 말했음. 말은 잘하는데 행동은 엉뚱한 것이 그의 술버릇 같았음.
그래서 취한 티가 안 났나보다. 혼자 추측하며 유중혁이 채워준 단추를 툭툭 풀어내는 중이었음.
"너는."
"엉?"
"너는 1등한 게 좋지 않나?"
"...나도 엄청 좋아. 그냥 티를 안 내는 것 뿐이지."
그래서 취한 티가 안 났나보다. 혼자 추측하며 유중혁이 채워준 단추를 툭툭 풀어내는 중이었음.
"너는."
"엉?"
"너는 1등한 게 좋지 않나?"
"...나도 엄청 좋아. 그냥 티를 안 내는 것 뿐이지."
214
"왜 내색을 안 하는 거냐."
"그거야...,"
술에 취한 중혁은 평소보다 말이 많았음. 이것도 의외의 면이라 좀 귀엽기도 했음. 웃음을 삼키며 대답했음.
"내가 원래 감정표현이 좀 적거든."
"그래 보여."
"그래?"
"힘들어도 어떻게든 내색 안하려 하지 않나. 기쁜 일에 마냥 기뻐하지도 않고."
"그거야...,"
술에 취한 중혁은 평소보다 말이 많았음. 이것도 의외의 면이라 좀 귀엽기도 했음. 웃음을 삼키며 대답했음.
"내가 원래 감정표현이 좀 적거든."
"그래 보여."
"그래?"
"힘들어도 어떻게든 내색 안하려 하지 않나. 기쁜 일에 마냥 기뻐하지도 않고."
215
툭, 마지막 단추가 풀어졌음. 독자가 말없이 코트를 벗어 이번엔 중혁에게 덮어줬음. 솔직히 정곡이라서, 아니라고 반박할 말이 없었음.
"뭐... 어쩔 수 없잖아. 원래 이런 성격인데."
"늘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 좋은 건 아니다."
"...알아."
"혼자 애쓴다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그것도 알아."
"뭐... 어쩔 수 없잖아. 원래 이런 성격인데."
"늘 속에 담아두는 성격이 좋은 건 아니다."
"...알아."
"혼자 애쓴다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그것도 알아."
216
너 대체 하고싶은 이야기가 뭔데? 목소리가 조금 날카롭게 뱉어졌음. 유중혁이 김독자를 내려다봤음. 늘 자신을 보던 진중한 시선이었음.
"가지고 있는 짐의 일부는 주변사람들에게 넘겨줘도 될 텐데."
"......"
"넌 가끔 모든 걸 끌어안고 홀로 삭히려는 사람 같아서."
김독자가 입을 다물었음.
"가지고 있는 짐의 일부는 주변사람들에게 넘겨줘도 될 텐데."
"......"
"넌 가끔 모든 걸 끌어안고 홀로 삭히려는 사람 같아서."
김독자가 입을 다물었음.
217
사실 자신도 살아가며 어렴풋이 눈치챘었음. 이런 성격이 부모를 잃고 이모네에서 살아가며 정착된 것임을. 속을 터놓고 말할 사람이 곁에 없기에 혼자 삭히는 법을 배운 것이었음.
스타더스트가 초반에 삐걱거렸던 이유의 대부분이 자신 때문이기도 했음. 함께 나눠야할 고민을 스스로 속단하고
스타더스트가 초반에 삐걱거렸던 이유의 대부분이 자신 때문이기도 했음. 함께 나눠야할 고민을 스스로 속단하고
218
결론지은 뒤 통보하는 것이, 자신이 소통하는 방식이었음. 지금은 대화를 하며 많이 배웠지만, 습관은 쉽사리 떨쳐지지 않는 것이었음. 첫단추가 잘못 끼워진 인생은 현재로도 이어져서, 제 발목을 잡고 있었음.
219
문제가 생기면 남에게 말하는 법이 없었으며, 혼자 치열하게 생각하고 고민하곤 했음. 멤버들이 걱정한 적도 빈번했음. 형, 힘든 일이 있으면 좀 털어놔줘. 이제 한 식구나 다름 없잖아. 답답해진 원이 따로 불러다가 한마디 하기도 했었음. 하지만 김독자는 이게 리더로서 해야할 역할이라고 여겼음.
220
중혁이 자신에게 이런 말을 한 의도를 알 것 같았음. 자신이 술을 먹고 본심을 이야기한 것처럼, 이게 유중혁 나름대로의 본심이었음. 내가 많이 힘들어 보였나, 이 말을 꼭 해주고 싶었나 보지. 결국 자신을 위한 행동일 터였음.
"네 말이 맞아."
그래서 김독자는 기꺼이 그 행동에 대해
"네 말이 맞아."
그래서 김독자는 기꺼이 그 행동에 대해
221
성심성의껏 답해주기로 마음먹었음. 주정을 부리던 자신에게 화내지 않고 등을 도닥여줬던 유중혁처럼.
"여태껏 주위 사람들한테 의지를 못 해왔어. 너도 눈치챈 줄은 몰랐네."
"내가 바보인 줄 아나?"
"...뭘 또 바보까지야."
"네 옆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 거다."
"그 정도였어?"
"여태껏 주위 사람들한테 의지를 못 해왔어. 너도 눈치챈 줄은 몰랐네."
"내가 바보인 줄 아나?"
"...뭘 또 바보까지야."
"네 옆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다 알 거다."
"그 정도였어?"
222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통 알 수가 없고,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결국 혼자 고민하며 삽질하고 있는데, 눈치를 못 챌 수가 있나?"
"그러냐..."
따다다닥 쏘아지는 말투엔 불만이 많아보였음. 김독자가 슬 시선을 피했음. 변명거리랍시고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었음.
"그러냐..."
따다다닥 쏘아지는 말투엔 불만이 많아보였음. 김독자가 슬 시선을 피했음. 변명거리랍시고 할 수 있는 말은 이것 뿐이었음.
223
"어렸을 때부터 혼자 지내서..., 이게 습관이 됐나봐."
"지금은 혼자가 아니지 않나."
"그건 그렇지. 사람들한테 걱정만 끼친 것 같네."
"그걸 이제야 알아서 다행이군."
이자식이 진짜, 나름대로 반성하며 답해주고 있는데. 눈꼬리를 치켜뜨고 노려봤지만 유중혁은 오히려 후련해보였음.
"지금은 혼자가 아니지 않나."
"그건 그렇지. 사람들한테 걱정만 끼친 것 같네."
"그걸 이제야 알아서 다행이군."
이자식이 진짜, 나름대로 반성하며 답해주고 있는데. 눈꼬리를 치켜뜨고 노려봤지만 유중혁은 오히려 후련해보였음.
224
오죽 답답했으면 이러나 싶기도 했음. 술에 안취한 내가 지금 한 번만 봐준다. 해탈한 부처의 심정으로 다시 입을 열었음.
"그 중에 너도 있고?"
"무슨 말이지?"
"사람들한테 걱정 끼쳤다 그랬잖아."
유중혁도 거의 술에 깬 것 같아 보이고, 반쯤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음.
"그 중에 너도 있고?"
"무슨 말이지?"
"사람들한테 걱정 끼쳤다 그랬잖아."
유중혁도 거의 술에 깬 것 같아 보이고, 반쯤 농담으로 던진 말이었음.
225
"...별 걸 다 묻는군. 당연한 거 아닌가?"
그리고 돌아온 건 예상치도 못한 답이었음. 헛소리하지 말라며 면박이나 줄 줄 알았는데.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맹하게 있자 유중혁이 덧붙였음.
"아니었다면 이런 말도 안 했을 거다."
"어, 어어..."
"이렇게 신경쓰지도 않았어."
그리고 돌아온 건 예상치도 못한 답이었음. 헛소리하지 말라며 면박이나 줄 줄 알았는데. 대답할 말을 찾지 못하고 맹하게 있자 유중혁이 덧붙였음.
"아니었다면 이런 말도 안 했을 거다."
"어, 어어..."
"이렇게 신경쓰지도 않았어."
226
"그, 렇구나. 고마워..."
분위기가 기묘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음. 유중혁 집에 놀러갔을 때와 비슷한 긴장감이었음.
"하..., 하하. 나한테 관심있는 것도 아니고. 왜이렇게 잘해주냐?"
어떻게든 이 불편한 긴장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독자가 이번엔 부러 과장스레 웃음을 터트리며
분위기가 기묘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했음. 유중혁 집에 놀러갔을 때와 비슷한 긴장감이었음.
"하..., 하하. 나한테 관심있는 것도 아니고. 왜이렇게 잘해주냐?"
어떻게든 이 불편한 긴장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김독자가 이번엔 부러 과장스레 웃음을 터트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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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혁의 어깨를 툭 때렸음. 그러나 아까는 잘만 대답하던 유중혁이 조용했음. ...왜 아무 말도 안하지? 등줄기로 오싹하게 소름이 돋는 것 같았음. 시, 시발... 가슴이 마구 두방망이질을 쳤음. 아무래도, 잘못 건든 듯한,
"김독자."
"......"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제대로 잘못 건드렸구나.
"김독자."
"......"
"진심으로 하는 말인가?"
제대로 잘못 건드렸구나.
228
혼란스러움보단 두려움이 더 컸음. 유중혁의 의중을 파악하기도 전에 이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만 앞섰음. 이건 아니었음, 자신같은 사람에게 유중혁이 이러는 것이 말이 안 됐음.
"그러고보니, 얘들도 오래 기다렸을 텐데."
"...김독자."
"이제 슬슬 들어가자. 걱정하겠다."
"그러고보니, 얘들도 오래 기다렸을 텐데."
"...김독자."
"이제 슬슬 들어가자. 걱정하겠다."
229
김독자가 다급하게 자리에서 일어났음. 빨리 가자며 재촉하면 이 상황을 무마시킬 수 있을 거라는 안일한 생각이 들었음. 손목이 턱 잡히기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음.
"김독자."
"......"
일어나지 않고 여전히 벤치에 앉아있는 유중혁이 자신을 불렀음. 조금 화가 난 건지 찌푸린 얼굴이었음.
"김독자."
"......"
일어나지 않고 여전히 벤치에 앉아있는 유중혁이 자신을 불렀음. 조금 화가 난 건지 찌푸린 얼굴이었음.
230
"술김에 말할 생각은 없었는데..."
"...무슨,"
"이대로라면 도망칠 게 뻔하니 지금 말하지."
"......"
숨이 턱 막혔음. 김독자는 이 뒤에 이어질 말이 뭔지 알고 있었음. 그래, 바보가 아닌 이상 모를 리가 없었음. 자신이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이었음.
"...무슨,"
"이대로라면 도망칠 게 뻔하니 지금 말하지."
"......"
숨이 턱 막혔음. 김독자는 이 뒤에 이어질 말이 뭔지 알고 있었음. 그래, 바보가 아닌 이상 모를 리가 없었음. 자신이 눈을 감고 있었을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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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한다, 김독자."
"......"
"답을 기대하고 말한 건 아니니 대답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른 중혁이 뒤이어 말을 이었음.
"지금 내가 한 말을, 없는 일인 것마냥 모른 척하지 마라."
머릿속에 새기려는 듯, 감정을 꾹꾹 눌러놓은 말투였음. 그 뒤로 자신은 들어갈테니
"......"
"답을 기대하고 말한 건 아니니 대답하지 않아도 돼. 하지만..."
잠시 숨을 고른 중혁이 뒤이어 말을 이었음.
"지금 내가 한 말을, 없는 일인 것마냥 모른 척하지 마라."
머릿속에 새기려는 듯, 감정을 꾹꾹 눌러놓은 말투였음. 그 뒤로 자신은 들어갈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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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돌아가도 된다는 말을 남긴 중혁은 술집으로 돌아갔음. 홀로 남은 독자는 그때까지 아무 말도 못하다가, 한참 뒤에야 벤치 위로 털썩 주저앉았음.
"흐아..."
머리를 감싸쥐며 탄식을 흘렸음. 이게, 무슨 일, 이야... 얼굴은 토마토처럼 새빨갰음. 김독자는 한동안 그 곳에서 벗어날 수 없었음.
"흐아..."
머리를 감싸쥐며 탄식을 흘렸음. 이게, 무슨 일, 이야... 얼굴은 토마토처럼 새빨갰음. 김독자는 한동안 그 곳에서 벗어날 수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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