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 유행하는 전염병에 걸려 지독하게 앓는 청려. 물수건 올려주고 애 숨은 잘 쉬나, 어디 불편한 곳은 없나 지켜보는데...

@dang___som
사미@dang___som
12 views Oct 08, 2026 ~2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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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

유행하는 전염병에 걸려 지독하게 앓는 청려. 물수건 올려주고 애 숨은 잘 쉬나, 어디 불편한 곳은 없나 지켜보는데 웅얼웅얼..

🐶 뭐라고?

💫 ..흐, 살..고싶어, 또 실..흡.. 실패..

...
'실패'? 아. 그렇군 얘는 지금..

🐶 재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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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흡, 아.. .. 이럴바..엔 그냥 그,..만 하고..싶어..

🐶 ...신재현! 끝났어. 더이상 아무것도 반복되지 않아- 네가 살아있고 내가 네 옆에 있다는게 그 증거잖아 이건 실패의 전조증상따위가 아니야 정신차려!

덜덜 떨리는 손을 꽉 잡아주자 그제서야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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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이 올라 벌게졌던 얼굴위로 눈물이 뚝뚝 흘렀고 박문대는 그저 조용히 미지근해진 물수건을 교체해주고 가슴께를 토닥여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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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독했던 전염병이 한 차례 쓸고 간 방 안은 신기할 정도로 평온했다. 주말을 통째로 반납하고 간호에 매달렸던 박문대는 거실 소파에 앉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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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덤하게 제 폰으로 테스타 모니터링을 하고 있었고, 안방 문이 열리며 청려가 걸어 나왔다.

새벽에 숨을 헐떡이며 울던 인간이 맞나 싶을 정도로, 셔츠 단추를 단정하게 채운 청려의 얼굴은 평소처럼 완벽하고 매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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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배님 아직 안갔네요? 주말 내내 고생 많았어요. 병간호까지 해줄 줄은 몰랐는데

청려가 식탁 위에 놓인 생수를 마시며 생긋 웃었다. 너무나 멀쩡한 태도. 박문대는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무덤덤하게 답했다.

🐶 내가 널 두고 어딜가냐 그것도 아파 죽어가는 애를. 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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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덕분에 괜찮아졌어요. 그, 음. ...고마워요

식탁 의자를 빼고 앉으며 생수를 들이키는 신재현의 귀끝이 미세하게 달아올라 있었다. 늘 정제된 문장만 구사하던 인간이 문장의 마디마디를 어색하게 흐리는 꼴이 꽤 볼만했다.

박문대는 그제야 폰 화면을 끄고 고개를 들어 신재현을 똑바로 응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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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아졌으면 됐어. 오늘까지는 쉬어라

💫 음. 곧 매니저들이 올 시간이라서요. ...근데 후배님 제가 기억이 잘 안나서 그러는데 제가 뭐라고 했나요? 후배님이 저한테 소리치던 기억이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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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그거. 다음 컴백 때 테스타를 아주 짓밟아버리겠다느니, 브이틱이 무조건 1위를 해야 한다느니 아픈 와중에도 라이벌 의식을 불태우는게 대단하던데?

💫 ...그래요?

🐶 어. 그러더니 갑자기 혼자 분에 못 이겨서 눈물을 뚝뚝 흘리길래, 찌질하니까 그만 울고 잠이나 자라고 이불 덮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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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좀 쳐줬다. 기억 안나냐?

신재현은 물컵을 쥔 채 멍한 얼굴로 박문대를 가만히 응시했다.

겨우 컴백 1위 공약이나 라이벌 의식 따위로 울며 매달렸을 리가 없다는 것쯤은 스스로도 잘 알았다. 게다가 박문대가 저를 향해 다급하게 지르던 목소리는, 그런 유치한 장난과는 거리가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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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고민하던 그는 드문드문 기억나던 기억의 조각을 맞춰 자기가 무슨 말을 했었는지 기억해 낼 수 있었다.

💫 하하. 후배님은 항상 신기한 곳에서 다정하네요.

곧바로 울리는 벨소리에 얼빠진 표정으로 되묻던 박문대의 목소리가 묻혔다

💫 매니저님이 오셨나봐요 다녀올게요 ...오늘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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