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로 돌아가던 길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 걸음을 재촉해서 가던 문대 공원 한구석에서 흙투성이의 청려를 발견함...

비가 추적추적 내리기 시작해 걸음을 재촉해서 가던 문대
공원 한구석에서 흙투성이의 청려를 발견함
엋문일까요
🍎: 너... 뭐하냐
🫐: ······ 강아지가 있어서...
청려 품안에는 엉망진창이된 자켓에 싸여있는 생명체가 보임
🫐: 모르겠어요 누가 버린 거 같은데 비도 오고 바람도 불고... 근데 얘가 있던 상자는 다 찢겨져 있어서..
찢겨져 있어?
🍎: 잠시만
자켓을 들춰 강아지 등쪽을 보니 신발 자국이 여러개 있음
🍎: 이 사람만도 못한 것들이..!
청려의 손이 잘게 떨림
이녀석 아무래도 콩이 아팠을 때와 겹쳐보는 거 같은데
🍎: 가자 병원
🫐: ...네?
🍎: 차 가져올테니까 저기 건물 밑에 들어가있어
🫐: ... 알았어요
👤: 저체온증하고 약간의 영양실조가 있지만 이건 케어받으면 괜찮아지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어요.
그것보단 폭행의 흔적으로 다리가 크게 다쳤어요 이 부분은 병원 계속 오면서 케어를 해주셔야 할 거 같네요.
🍎: 네 감사합니다
청려는 다리에 붕대를 감은채 누워있는 강아지 앞에 쪼그려 앉아있음
🫐: ...
🍎: 야 가자
🫐: ...
저거 또 혼자 이상한 생각중인 거 같은데
🍎: 신재현.
그의 어깨를 붙잡자 그제서야 청려가 문대를 돌아봄
🍎: 강아지 시간 지나면 회복될거래. 이제 괜찮아
🫐: 다행이네요
🍎: ...
진짜 거슬리게 하네
침울해져있는 청려를 잠깐 바라보다가 문대는 한숨을 삼키며 말을 이어감
🍎: 눈치보는 꼬라지 보면 지 자식이랑 똑같아 진짜
🫐: ..네?
🍎: 잘못한 것도 없는데 왜 너가 죄책감을 느끼는데
콩이도 그랬잖아요 좀 더 빨리 발견했으면,
🍎: 그만
어디까지 땅굴 밑으로 파내려갈 셈이냐
🍎: 대신 너가 빠르게 대처해서 개가 심각한 상황까지 가지 않았잖아. 시간이 지나면 건강해진다고 해서 진짜 건강해졌고
🫐: ······ 그래요
가라앉은 눈에 생기가 약간 도는 것 같음
🍎: (좀 괜찮아졌나)
🫐: ... 오늘 고마웠어요
그 대답에 문대는 참았던 숨을 내쉬며 말을 이어감
🍎: 그러니까 너도 니 몸 좀 챙겨라 비맞고 꼴이 말도 아니네
🫐: ...아
🍎: 겉옷은 죄다 개한테 주고 거지꼴을 하고 있어
툴툴대면서 문대는 자신의 가디건을 청려 머리에 휙 올림
🍎: 집에 가자
🫐: 네..
주단씨가 키우게 됐다고 합니다
🍎: 야 그러고 보니 개 이름은 뭘로 지었냐
🫐: 음
🍎: (오타쿠 녀석라서 이상한 걸로 지은 건 아니겠지)
🫐: 제가 지어줬어요
🍎: 뭘로
🫐: ... 쌀?
🍎: ?
🍎: 아니 뭔 곡식 농사하냐
🫐: 하하!
뭐가 좋다고 실실 웃어
이러다가 밀도 나오겠네
차라리 율무나 보리가 낫지 않냐
한참을 웃던 청려가 좀 진정됐는지 문대 어깨에 머리를 푹 기댐
🍎: 무겁다
🫐: 거짓말
🍎: 그래 그게 더 정상적이긴 하다
🫐: 사실 쌀로 하자고 제안했는데 싫다고 질색하더라고요 왜지 (갸웃)
🍎: (제안까지 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