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 때문에 아무 곳으로도 안 낳은 아이(...) 가 생긴 김솔음. 근데 이제 모두가 양육권 주장을 하는 거 보고싶다...

친@_YourBFF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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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08, 2025
~18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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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 때문에 아무 곳으로도 안 낳은 아이(...) 가 생긴 김솔음. 근데 이제 모두가 양육권 주장을 하는 거 보고싶다
[당신을 닮은 ■■ ]
어탐기에서 끝내 등급을 분류하지 못한 괴담으로, 그 이유는 누구에게 발동되냐에 따라 괴담의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둘쑥날쑥 변했기 때문이었음.
[당신을 닮은 ■■ ]
어탐기에서 끝내 등급을 분류하지 못한 괴담으로, 그 이유는 누구에게 발동되냐에 따라 괴담의 난이도가 극단적으로 둘쑥날쑥 변했기 때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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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닮은.' 이 괴담은 특정 존재와 매우 빼닮은 어린 개체로 변함. 인간이 아닐 수도 있었음. 괴담에 휘말린 쥐, 길고양이, 어쩌면...벌레. 미물들을 모방한 새끼 괴담은 그 종이 자라나는 속도와 똑같이 무럭무럭 자라남. 그리고 괴담은 모방당한 존재와 똑같은 나이만큼 자라난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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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탐기에 기록된 모든 괴담의 형태 중에서 '무작위로' 변환되고 맒.
가끔 이유없이 열리는 괴담들의 개연성을 부담하기 위해 만들어진 괴담이었으나 처음엔 반발이 매우 심했음. 밸런스가 안 맞다, 멸형급으로 변할 수도 있지 않냐.
그러나 ' 성체 ' 가 되는 조건 하나 때문에 이 의견들은 모두
가끔 이유없이 열리는 괴담들의 개연성을 부담하기 위해 만들어진 괴담이었으나 처음엔 반발이 매우 심했음. 밸런스가 안 맞다, 멸형급으로 변할 수도 있지 않냐.
그러나 ' 성체 ' 가 되는 조건 하나 때문에 이 의견들은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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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들었음. 나비를 모방해 애벌레로 변한 새끼 괴담이 있다고 치자. 야생에서 돌아다니는 아무 새나 그 괴담을 잡아먹으면 그 괴담은 종결되었음. 파생 조건이 까다롭다, 는 이 조건이 괴담을 살렸지. 아무도 태어난 줄 모르고, 아무도 죽는 줄 모르는 무인지 유인지 애매한 이 괴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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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자신의 앞에 나타난, 자신과 똑닮은 어린 아이를 심란하게 바라보았음.
나는 대체 왜 이럴까?
----
현무 1팀에서의 일상이 어느새 몸에 익을 만큼 되었음. 호 이사와의 금제를 끊어내고, 세광 문서로 얻어낸 소원권은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김솔음 옆엔 최 요원과 류재관이 있었음.
나는 대체 왜 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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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1팀에서의 일상이 어느새 몸에 익을 만큼 되었음. 호 이사와의 금제를 끊어내고, 세광 문서로 얻어낸 소원권은 소용이 없다는 걸 알았을 때, 김솔음 옆엔 최 요원과 류재관이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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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여전히 김솔음을 따뜻하게 맞아줬고, 언제든 그의 집이 되줄 준비를 하고 있었기에 김솔음 또한 그제서야 서럽게, 동시에 기쁨 서린 눈물을 떨구며 재난관리국에 말뚝을 박았음.
그리고 지금, 이젠 가족 같은 제 선배들은... 김솔음의 아이(...) 를 의자에 앉혀두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음.
그리고 지금, 이젠 가족 같은 제 선배들은... 김솔음의 아이(...) 를 의자에 앉혀두고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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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관아, 위에선 뭐라냐.
...키우라는군요.
- 젠장, 당연히 그렇겠지!
최 요원은 머리를 싸매며 책상에 널부러진 서류를 구겼음. 이 괴담에 유일하게 기록된 한 사례, 다름 아닌 재난관리국에서 일어났었던 '응용법' 이 존재했는데,
- #1 주작팀 적운 요원의 녹취록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키우라는군요.
- 젠장, 당연히 그렇겠지!
최 요원은 머리를 싸매며 책상에 널부러진 서류를 구겼음. 이 괴담에 유일하게 기록된 한 사례, 다름 아닌 재난관리국에서 일어났었던 '응용법' 이 존재했는데,
- #1 주작팀 적운 요원의 녹취록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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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안 좋아서 사정을 말하고 대기실에 고양이를 데려다 놨는데 갑자기 고양이랑 닮은 새끼 고양이가 옆에 하나 더 생긴거에요.
제 고양이가 한 번 유산을 해서...그 아이를 너무 아끼길래 몰래 같이 키웠는데...
---
몇 년 후, 그 고양이가 괴담이 되었다는 뻔한 이야기. 그러나, 여기엔 한 가지
제 고양이가 한 번 유산을 해서...그 아이를 너무 아끼길래 몰래 같이 키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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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후, 그 고양이가 괴담이 되었다는 뻔한 이야기. 그러나, 여기엔 한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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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이 존재했음. 고양이가 변이한 괴담은 '운세 듣고 가세요'.
공중전화 부스 괴담 '무서운 이야기 알려드립니다' 와 비슷한 아류 괴담으로, 낡은 공중전화는 전화를 받은 사람에게 무조건 '부정적인' 운세를 알려줬음. 하지만 나쁜 운세를 알려주는 대가로 발신자에게 깃든 오염 일부를 씻어주는
공중전화 부스 괴담 '무서운 이야기 알려드립니다' 와 비슷한 아류 괴담으로, 낡은 공중전화는 전화를 받은 사람에게 무조건 '부정적인' 운세를 알려줬음. 하지만 나쁜 운세를 알려주는 대가로 발신자에게 깃든 오염 일부를 씻어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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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혜자...에 속하는 괴담.
그런데, 이 괴담이 적운 요원에게만 '좋은 운세' 를 알려주기 시작한 것. 그리고 그 운세는 언제나처럼 진짜로 일어났음. 여기서 요원들은 알아내고 말았음.
새끼 괴담을 키운 사람은 그 괴담을 자신의 밑에 두고 부릴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지금, 이 꼴이 났음.
그런데, 이 괴담이 적운 요원에게만 '좋은 운세' 를 알려주기 시작한 것. 그리고 그 운세는 언제나처럼 진짜로 일어났음. 여기서 요원들은 알아내고 말았음.
새끼 괴담을 키운 사람은 그 괴담을 자신의 밑에 두고 부릴 수 있다는 걸!
그리고 지금, 이 꼴이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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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괴담으로든 변할 수 있는 새싹, 게다가 인간의 말을 따르는 편리한 존재가 될 수 있다고. 긴급회의까지 소집했으나 모두가 만장일치로 괴담을 키우자, 라는 의견을 내놓았음.
누님, 진짜 이건 아니죠.
- 어차피 크는 동안엔 일반 생명체처럼 큰다며? 파괴왕 신입 나이 따라잡으려면 몇 십 년은
누님, 진짜 이건 아니죠.
- 어차피 크는 동안엔 일반 생명체처럼 큰다며? 파괴왕 신입 나이 따라잡으려면 몇 십 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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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야 할텐데 별 일 있겠냐? 그럼 뭐, 저걸 버려?
아니 누가 그러랍니까?! 그러다 이레귤러 생기면!!
- 최 씨야.
해금 요원의 표정이 진지해지더니, 최 요원의 양어깨를 잡고 가까이 다가왔음.
-우리는 뭐다?
...공무원이요?
- 그래, 그리고 공무원은 위에서 통보가 내려오면 뭘 해야하지?
아니 누가 그러랍니까?! 그러다 이레귤러 생기면!!
- 최 씨야.
해금 요원의 표정이 진지해지더니, 최 요원의 양어깨를 잡고 가까이 다가왔음.
-우리는 뭐다?
...공무원이요?
- 그래, 그리고 공무원은 위에서 통보가 내려오면 뭘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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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까라면 까자.
툭툭, 힘내라는 듯 어깨를 두들기고 원망스러운 등은 복도 밖으로 사라졌음. 아 진짜.
---
이참에 키워보죠.
파괴왕 신입 또 파괴 사건 (파또파.) , 김솔음이 제게 붙어오는 아이를 어색하게 안으며 폭탄 발언을 뱉은 사건이었음.
해금 팀장님 말대로 입니다.
- 까라면 까자.
툭툭, 힘내라는 듯 어깨를 두들기고 원망스러운 등은 복도 밖으로 사라졌음. 아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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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참에 키워보죠.
파괴왕 신입 또 파괴 사건 (파또파.) , 김솔음이 제게 붙어오는 아이를 어색하게 안으며 폭탄 발언을 뱉은 사건이었음.
해금 팀장님 말대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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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다른 수도 없고... 어쩌면 관리국에 큰 전력이 될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 ...포도야.
최 요원이 곱등이씹은 표정으로 자신을 보건말건 김솔음은 생각했음. 괴담의 호의를 받는 조건은 새끼괴담의 '양육'. 적운 요원은 고양이를 '혼자' 키웠기 때문에 유일하게 운세 괴담을 패널티없이 쓸 수 있는
- ...포도야.
최 요원이 곱등이씹은 표정으로 자신을 보건말건 김솔음은 생각했음. 괴담의 호의를 받는 조건은 새끼괴담의 '양육'. 적운 요원은 고양이를 '혼자' 키웠기 때문에 유일하게 운세 괴담을 패널티없이 쓸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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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되었음.
그런데 관리국 전원이 이 아이를 키우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도깨비들처럼 관리국 요원 모두를 돕는 괴담이 될지도 모른다!
...
- ...도야?
아, 네.
귓가에 최요원의 손뼉 소리가 짝, 울렸음. 이런, 너무 심란해서 넋을 잠깐 놨나.
- 나 결심했어.
키우기로요?
그런데 관리국 전원이 이 아이를 키우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도깨비들처럼 관리국 요원 모두를 돕는 괴담이 될지도 모른다!
...
- ...도야?
아, 네.
귓가에 최요원의 손뼉 소리가 짝, 울렸음. 이런, 너무 심란해서 넋을 잠깐 놨나.
- 나 결심했어.
키우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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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빨라져서 좋은 걸. 김솔음은 미소를 띄우며 재난관리국 단톡에 말해놓겠다고 말을 덧붙이려는 순간...
-훌륭한 아빠가 될게.
...예?
혀씹을 뻔했잖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반문하려는데 대기실 문이 벌컥 열리고 류재관이 모습을 드러냈음.
저희는...포도 요원의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훌륭한 아빠가 될게.
...예?
혀씹을 뻔했잖아. 무슨 말을 그렇게 하세요. 반문하려는데 대기실 문이 벌컥 열리고 류재관이 모습을 드러냈음.
저희는...포도 요원의 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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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되어보겠습니다.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상황이... 뭔가 이상해졌음.
아니 그게 무슨 소리냐고요!
상황이... 뭔가 이상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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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요원의 아이는 현무 1팀의 아이라고도 볼 수 있지 않습니까?
- 그래! 설마 포도 혼자 키울 생각은 아니었겠지?
아니 그건 아니었는데... 김솔음이 벙 쪄있건 말건 품에 있던 미니 김솔음은 눈치를 보다가 최요원과 류재관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비치고 있다는 걸 알았는지 남의 속도
- 그래! 설마 포도 혼자 키울 생각은 아니었겠지?
아니 그건 아니었는데... 김솔음이 벙 쪄있건 말건 품에 있던 미니 김솔음은 눈치를 보다가 최요원과 류재관이 자신에게 긍정적인 감정을 비치고 있다는 걸 알았는지 남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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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고 압바, 소리를 내며 팔을 뻗었음. 크하하 인어 용궁 때 생각나네 그치. 미니 솔음을 안고 비행기를 태우는 최 요원과 정말 육아라도 할 기세인지 대기실에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물건을 놓는게 어떠겠냐는 이른 고민을 하는 류재관.
음, 돌겠군.
---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고, 어찌됐던
음, 돌겠군.
---
생각할 시간도 필요하고, 어찌됐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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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 자신의 (모습을 모방한) 아이 였으니 하루만 모텔에서 같이 자고 다음 날 데려오겠다, 하며 두 선배를 배웅한 김솔음은 낡은 침대 위에서 토끼 인형을 갖고 노는 미니 솔음을 바라보았음. ...잠깐, 뭘 갖고 놀고 있는,
[ 친구! 내 말이 들립니까?]
미니 솔음이 괴담이라 그런지,
[ 친구! 내 말이 들립니까?]
미니 솔음이 괴담이라 그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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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같이 있는 브라운의 말이 머릿속에서 들리기 시작했음.
[ 정말 흥미로운 쇼가 아니지 않을 수 없군요! 친구의 모습을 닮은 아이라, 분명 친구를 닮아 재능이 출중하겠지요... ]
불길한 소리 하지마... 착한 인형은 미니 솔음의 손에서 벗어나 두 솜발을 딛고 일어섰음.
[ 친구! 이 아이를
[ 정말 흥미로운 쇼가 아니지 않을 수 없군요! 친구의 모습을 닮은 아이라, 분명 친구를 닮아 재능이 출중하겠지요... ]
불길한 소리 하지마... 착한 인형은 미니 솔음의 손에서 벗어나 두 솜발을 딛고 일어섰음.
[ 친구! 이 아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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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와 같이 키워보는 건 어떻습니까? 당신의 유능하고 완벽한 이 친구의 밑에서라면, 이 존재는 그 누구보다... ]
아.
왜 몰랐을까? 브라운이 이 괴담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걸. 김솔음은 산제물의 합창가 사건을 떠올렸음. 괴담끼리도, 분명 질서가 존재하다는 것을. 괴담이 괴담을
아.
왜 몰랐을까? 브라운이 이 괴담에 대해 알고 있을 수도 있다는 걸. 김솔음은 산제물의 합창가 사건을 떠올렸음. 괴담끼리도, 분명 질서가 존재하다는 것을. 괴담이 괴담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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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속시킬 수도 있다면, 이 작은 김솔음을 노릴 자들의 범위는 끝없이 넓어진다는 걸...
너무 성급한 판단이지 않아? 내 나이까지 크려면 이십 년은 더 커야해.
[ ...호오? 친구, 그 말은 마치...
내가 당신과 언젠간 떨어지게 된다는 말처럼 들리는 군? ]
...
[ 당연히 그럴 일은 없습니다! 친구,
너무 성급한 판단이지 않아? 내 나이까지 크려면 이십 년은 더 커야해.
[ ...호오? 친구, 그 말은 마치...
내가 당신과 언젠간 떨어지게 된다는 말처럼 들리는 군? ]
...
[ 당연히 그럴 일은 없습니다!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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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의 계약이지 않았습니까? 난 저 작은 존재가 '솔음 씨의 아이' 로 남아있는 모든 시간동안 훌륭한 아버지(Daddy) 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이 사회자에게 불가능이란 없지요! 없고 말고... ]
알았어, 알았다고. 진정해...
그건 그렇고 왜 다 그 '아버지' 타이틀에 집착하는건데?
알았어, 알았다고. 진정해...
그건 그렇고 왜 다 그 '아버지' 타이틀에 집착하는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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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제치고 기분이 이상하다고. 김솔음이 심란함에 얼굴을 쓸어내릴때, 소매를 누가 툭툭 당기는 느낌이 들었음. 고개를 드니 미니 솔음이 울적한 표정으로 서있었음.
-아빠, 배고파...
... 생각해보니 나 저녁을 안 먹었구나. 김솔음은 우선 브라운을 손수건 위에 두었음. 자신을 데려가지 않냐는
-아빠, 배고파...
... 생각해보니 나 저녁을 안 먹었구나. 김솔음은 우선 브라운을 손수건 위에 두었음. 자신을 데려가지 않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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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에 밥만 먹고 돌아올거라며 둘러댄 뒤 미니 솔음을 데리고 모텔 밖을 나갔음. 이미 아이 하나로 골머리가 아픈데 브라운까지 옆에서 떠들면 여러모로 곤란하니까.
어, 음... 뭐 먹고 싶어?
- 아무거나.
저녁 시간 대라 그런지 가게 대부분 불이 켜져 있었음. 애들이 좋아할 만한게...
어, 음... 뭐 먹고 싶어?
- 아무거나.
저녁 시간 대라 그런지 가게 대부분 불이 켜져 있었음. 애들이 좋아할 만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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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는 앞에 놓인 제 몫의 오므라이스를 맛있게 먹었음. 마땅한 메뉴가 생각나지 않았고, 김솔음 본인도 딱히 입맛이 없어 대충 아무 분식집의 문을 열었고, 김솔음은 아이가 숟가락을 드는 걸 보고 나서야 주문한 제육덮밥을 한 술 떴음. 그때,
- ...주임님?
... 왜 이 목소리가 여기서 들리지?
아이는 앞에 놓인 제 몫의 오므라이스를 맛있게 먹었음. 마땅한 메뉴가 생각나지 않았고, 김솔음 본인도 딱히 입맛이 없어 대충 아무 분식집의 문을 열었고, 김솔음은 아이가 숟가락을 드는 걸 보고 나서야 주문한 제육덮밥을 한 술 떴음. 그때,
- ...주임님?
... 왜 이 목소리가 여기서 들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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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사헌은 최근 계속 입맛이 없었음. 지산 마을 괴담이 종결되고, 고향으로부터 자유를 되찾았지만 마음 한 켠엔 계속 불편한 무언가가 남아있었음. 그 요원은 종이배를 펼쳐 봤을까? 묘하게 자신이 아는 누군가를 닮은, 제 은인. 계속 그 텅빈 눈의 얼굴이 생각나 일할 때 빼곤 도저히 다른 것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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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이 되지 않았음. 그러나 인간 된 이상 밥은 입에 넣고 살아야 했으니, 그 또한 저렴하게 때울 수 있는 밥집을 골랐을 뿐인데, 오랜만에 안대 밑 눈이 시큰거리는 것이 느껴졌음.
...백사헌?
- 아니, 왜 여기 계세... 그 애는 뭐에요?
운수 한번 기가 막히네, 김솔음은 신경쓰지 말라는 듯
...백사헌?
- 아니, 왜 여기 계세... 그 애는 뭐에요?
운수 한번 기가 막히네, 김솔음은 신경쓰지 말라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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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다가 백사헌을 보는 아이의 머리를 대충 쓰다듬었음.
신경 꺼.
- 주임님이랑 판박이 인데요, ...조카에요?
바로 아들이냐는 소리는 하지 않아서 고맙다고 해야하나, 김솔음은 한 쪽 눈썹을 쓱 올렸음. 어떻게 둘러대야 이 자식이 애한테서 신경을 끌까. 괴담이란걸 알아버리는 순간
신경 꺼.
- 주임님이랑 판박이 인데요, ...조카에요?
바로 아들이냐는 소리는 하지 않아서 고맙다고 해야하나, 김솔음은 한 쪽 눈썹을 쓱 올렸음. 어떻게 둘러대야 이 자식이 애한테서 신경을 끌까. 괴담이란걸 알아버리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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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템에 환장하는 저 녀석은 분명 이 일에 간섭을 하려 들 것이다. 김솔음이 골똘히 생각하는 동안 백사헌은... 머리를 넘기는 척 하면서 몰래 안대 끈을 당겨 미세하게 안대를 들었음. 아이템 얘기말곤 연락 한 번 안 보내는 저 대단히 바쁘신 몸이 갑자기 한가롭게 친척을 보고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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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요즘은 정보가 필요없는지 아예 연락을 끊어버려서 내가 진짜... 왜 기분 나빠하지, 나.
백사헌은 잡생각을 떨치고 안대 틈으로 아이를 응시했음. 김솔음은 여전히 기분 더러운 붉은 헤일로가 타오르고, 애 쪽은...
... 뭐 하냐?
- 헉,
처음 보는 형태의 헤일로라 안대에서 손을 뗄 타이밍을
백사헌은 잡생각을 떨치고 안대 틈으로 아이를 응시했음. 김솔음은 여전히 기분 더러운 붉은 헤일로가 타오르고, 애 쪽은...
... 뭐 하냐?
- 헉,
처음 보는 형태의 헤일로라 안대에서 손을 뗄 타이밍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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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쳐버렸음. 저건 뭐지? 붉은 색? 푸른 색? 온갖 색으로 범벅된 이상한 광배가 아이의 뒤에서 깜빡이고 있었음. 김솔음은 백사헌이 이미 아이의 존재를 눈치챘다는 걸 알았는지 한숨을 쉬며 제 뒷목을 주물렀음.
내가 돌봐야 해. 그래야 해결 돼.
- ...위험한 거 아니죠?
왜? 내가 걱정이라도 되나봐?
내가 돌봐야 해. 그래야 해결 돼.
- ...위험한 거 아니죠?
왜? 내가 걱정이라도 되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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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러 백사헌을 떨쳐내려 녀석이 질색할 만한 대답을 던졌음. 하지만 백사헌의 표정은... 쟤 왜 저래?
- 혼자 키워요?
... 어,
- ...아니, 그. 그러니까... 하...
제가, 도와줄 거 없냐고요...
목소리는 점점 기어가듯이 줄어들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똑똑히 듣고 말았음. 일하다가 어디 머리를
- 혼자 키워요?
... 어,
- ...아니, 그. 그러니까... 하...
제가, 도와줄 거 없냐고요...
목소리는 점점 기어가듯이 줄어들었지만 유감스럽게도 똑똑히 듣고 말았음. 일하다가 어디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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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았나, 갑자기 안하던 짓을 하려 하네...
김솔음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제스처를 취하자 백사헌의 귀 끝이 살짝 달아올랐음.
- 젠장,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똑바로 말해.
- ... 주임님 돕고 싶다고요. 저 애 잘 돌볼 자신 있어요.
이게 다 그 요원이 주임님을 닮아서...
김솔음이 이해하지 못했다는 듯 제스처를 취하자 백사헌의 귀 끝이 살짝 달아올랐음.
- 젠장, 저도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똑바로 말해.
- ... 주임님 돕고 싶다고요. 저 애 잘 돌볼 자신 있어요.
이게 다 그 요원이 주임님을 닮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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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생각해보면 그렇게 닮았나? 백사헌은 혼란스러웠음. 김솔음이 괴담을 전담한다면, 어차피 이유야 뻔했음. 위험한 괴담을 손수 파훼시키거나, 저게 아이템이거나... 전자일 수도 있는데, 왜... 난 김솔음이, 위험에 처하지 않길 바라고...?
... 야,
- ㄴ, 네?
... 요즘 애들 뭐하고 노는 지나
... 야,
- ㄴ, 네?
... 요즘 애들 뭐하고 노는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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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봐라.
-예?
- 아이템은 되면 줄게.
끼익, 미니 솔음이 마지막 오므라이스 한 입을 다 먹은 것을 확인하고, 김솔음은 계산을 하려 자리에서 일어났음. 갑자기 들이친 통보에 벙 쪄있던 백사헌은, 자신의 옆구리를 누가 톡톡 치는 것을 느꼈음. 그 싸패같은 주임의 얼굴을 빼다박은
-예?
- 아이템은 되면 줄게.
끼익, 미니 솔음이 마지막 오므라이스 한 입을 다 먹은 것을 확인하고, 김솔음은 계산을 하려 자리에서 일어났음. 갑자기 들이친 통보에 벙 쪄있던 백사헌은, 자신의 옆구리를 누가 톡톡 치는 것을 느꼈음. 그 싸패같은 주임의 얼굴을 빼다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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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전의 아이가 자신을 빤히 쳐다보고 있었음. 아까전의 헤일로가 생각나 한 걸음 물러서는데, 미니 솔음은 입꼬리를 빵긋 끌어올리며
아저씨도 아빠?
... 솔직히 좀 귀엽다. 백사헌은 고민하다가 떨리는 손으로 미니 솔음의 볼 한쪽을 살짝 잡아당겼음. 까르르 웃는 모습에 자기 자신도 어색하게
아저씨도 아빠?
... 솔직히 좀 귀엽다. 백사헌은 고민하다가 떨리는 손으로 미니 솔음의 볼 한쪽을 살짝 잡아당겼음. 까르르 웃는 모습에 자기 자신도 어색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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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꼬리를 끌어올려 미소 짓고 있으니 그새 계산을 끝마친 김솔음이 다가왔음.
또 봐 압빠,
- ...간다.
김솔음과 아이는 사라졌고, 백사헌은 손끝에 남아있는 온기를 곱씹다가, 동시에 자기가 시켰던 우동이 퉁퉁 불어버렸다는 걸 깨달았음.
---
김솔음 씨.
- ... 조장님?
오늘따라 사람을 왜이렇게
또 봐 압빠,
- ...간다.
김솔음과 아이는 사라졌고, 백사헌은 손끝에 남아있는 온기를 곱씹다가, 동시에 자기가 시켰던 우동이 퉁퉁 불어버렸다는 걸 깨달았음.
---
김솔음 씨.
- ... 조장님?
오늘따라 사람을 왜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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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만나게 되는걸까? 김솔음은 묵고 있는 모텔 입구 앞에 떡하니 서있는 하얀 풍채를 바라보았음. D조 조장이자 도마뱀, 그리고...제 채권자. 이자헌은 눈을 데록데록 굴리다가 김솔음의 옷깃을 잡고 있는 아이를 보았음. 속을 알 수 없는 붉은 눈동자의 동공이 가늘게 주욱 좁혀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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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우는 겁니까?
- ... 아들 아니고, 조카도 아닙니다.
? 압니다.
혀가 주둥이 사이로 작게 낼롱, 움직였음.
김솔음 씨를 모방한 괴담입니다, 맞습니까?
- ...예.
역시 도마뱀 눈엔 보이는구나... 김솔음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음. 아직 백일몽은 이 괴담을 모를테지만, 어쩐지 이자헌은
- ... 아들 아니고, 조카도 아닙니다.
? 압니다.
혀가 주둥이 사이로 작게 낼롱, 움직였음.
김솔음 씨를 모방한 괴담입니다, 맞습니까?
- ...예.
역시 도마뱀 눈엔 보이는구나... 김솔음은 잠시 고민하다가, 입을 열었음. 아직 백일몽은 이 괴담을 모를테지만, 어쩐지 이자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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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수 있을 것 같았음.
---
- ... 그러니까, 백일몽엔 해가 가지 않을 겁니다.
예.
변함없이 대화하기 싫은 상대다... 김솔음은 쓰게 웃었음. 이자헌은 아이를 한 번, 김솔음을 한 번 보더니 한 걸음 성큼 다가왔음.
'우리' 에게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듣겠습니까?
- 네?
연합은 그 '괴담'에
---
- ... 그러니까, 백일몽엔 해가 가지 않을 겁니다.
예.
변함없이 대화하기 싫은 상대다... 김솔음은 쓰게 웃었음. 이자헌은 아이를 한 번, 김솔음을 한 번 보더니 한 걸음 성큼 다가왔음.
'우리' 에게서 보고가 들어왔습니다. 듣겠습니까?
- 네?
연합은 그 '괴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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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심이 있습니다.
김솔음은 그 말에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뒤로 숨겼음. 그새 정이 붙었나, 아니면 이 작은 개체를 '인간' 으로 여기게 되었는가. 그러나 지금은 중요한 게 아니었음.
- 혹시 방금 그 발언이 할부금과 관련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 대답을 하고, 이자헌의 도마뱀 고개가
김솔음은 그 말에 무의식적으로 아이를 뒤로 숨겼음. 그새 정이 붙었나, 아니면 이 작은 개체를 '인간' 으로 여기게 되었는가. 그러나 지금은 중요한 게 아니었음.
- 혹시 방금 그 발언이 할부금과 관련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 대답을 하고, 이자헌의 도마뱀 고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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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갸웃 움직였음. 마치 고민하는 듯한...
정정하겠습니다. 관련이 있습니다.
- !
저도 김솔음 씨의 아이를 키우겠습니다.
...
김솔음은 자신이 들은 게 맞나 제 손등을 꼬집었음. 그러자 아이는 왜 그러냐며 김솔음의 손을 잡아왔음.
- ...'저' 라는 게... 이자헌 과장님...말씀이십니까?
정정하겠습니다. 관련이 있습니다.
- !
저도 김솔음 씨의 아이를 키우겠습니다.
...
김솔음은 자신이 들은 게 맞나 제 손등을 꼬집었음. 그러자 아이는 왜 그러냐며 김솔음의 손을 잡아왔음.
- ...'저' 라는 게... 이자헌 과장님...말씀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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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
연합은 저 '소유형 괴담' 개체에서 연구 가치를 찾았습니다. 고로, 김솔음 씨의 할부금 2할을 탕감하는 조건으로 공동 육아를 제안합니다.
아이가 제 옆구리를 안아오는 것이 느껴졌음. 이자헌은 늘 사무적인 말투에, 어려운 용어들을 썼기에 아이가 다 이해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연합은 저 '소유형 괴담' 개체에서 연구 가치를 찾았습니다. 고로, 김솔음 씨의 할부금 2할을 탕감하는 조건으로 공동 육아를 제안합니다.
아이가 제 옆구리를 안아오는 것이 느껴졌음. 이자헌은 늘 사무적인 말투에, 어려운 용어들을 썼기에 아이가 다 이해했으리라곤 생각하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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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엔 뉘앙스라는게 있지 않은가... 이미 많은 이들이 얽히고 말았음. 초자연재난관리국, 백일몽, 브라운, 이제는 외계 연합까지. 이 아이가 어떤 괴담으로 발현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성장을 끝마치기까진 한참 남았는데. 혹시라도...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되겠지만, 만약 자신이 아이보다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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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린다면... 봐줄 보호자가 많을수록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잠깐 했음.
-...알겠습니다.
도마뱀의 주둥이가 호선을 그렸음. 김솔음이 이제 여러 피로가 겹쳐 빨리 모텔 침대에 몸을 던지고 싶은 욕구만 곱씹고 있는데, 이자헌이 다시 입을 열었음.
연합의 의지만은 아닙니다.
- ...예?
-...알겠습니다.
도마뱀의 주둥이가 호선을 그렸음. 김솔음이 이제 여러 피로가 겹쳐 빨리 모텔 침대에 몸을 던지고 싶은 욕구만 곱씹고 있는데, 이자헌이 다시 입을 열었음.
연합의 의지만은 아닙니다.
-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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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체 '이자헌' 은 김솔음 씨의 아이를 같이 키우고 싶은 욕구가 있기 때문입니다.
- ...?
그럼,
이자헌은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음. 아이가 언제 들어가냐며 자신을 재촉할 때까지, 김솔음은 멍하니 서있었던 것 같음.
---
그러니까 노루야, 이ㄱ...아니, 이 아이가...괴담이라고?
- ...?
그럼,
이자헌은 빠르게 어둠 속으로 사라졌음. 아이가 언제 들어가냐며 자신을 재촉할 때까지, 김솔음은 멍하니 서있었던 것 같음.
---
그러니까 노루야, 이ㄱ...아니, 이 아이가...괴담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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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팀의 박민성과, 김솔음과 함께 뺑이치며 괴담에 유폐되었던 B조들의 잔해를 찾아 백일몽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무덤을 만들어주는 데 성공하면서, 평생 져왔던 마음의 족쇄를 벗은 경비반장 제삼에겐 가끔 간식이나 오락거리들을 제공하러 들르는 관계가 되었음. 아이가 김솔음과 잠시도 떨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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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했던 터라 어쩔 수 없이 도넛과 각종 빵을 한가득 담은 봉지와 함께 아이까지 데려갔는데, 제삼의 직감은 역시나 아이의 존재를 꿰뚫었음.
- 이런 종류의 괴담은... 처음 보네...
워낙 희귀한 개체니까요. 생존하기도 어렵고...
아이가 늘어진 제삼의 머리카락을 갖고 놀고 있는데도 제삼은
- 이런 종류의 괴담은... 처음 보네...
워낙 희귀한 개체니까요. 생존하기도 어렵고...
아이가 늘어진 제삼의 머리카락을 갖고 놀고 있는데도 제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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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늘어져 있었음. 위험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일까, 아니면 그저 어린 아이에게 무른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음.
- 노루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거겠지... 그런데 그 말대로면 이 애를 이 십 몇 년은 키워야 한다는 소리잖아, 괜찮겠어?
나쁠 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보다 보니까
- 노루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런거겠지... 그런데 그 말대로면 이 애를 이 십 몇 년은 키워야 한다는 소리잖아, 괜찮겠어?
나쁠 건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보다 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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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짝... 정 든거 같기도 해서요.
- ... 할 말이... 더 있는 거 같은데...
제삼은 줄곧 천장만 쳐다보고 있다가, 김솔음에게로 고개를 돌렸음. 나른한 태도에 맞지 않는 심오한 눈과 마주하자, 어쩐지 무언갈 숨기고 싶다 라는 의지가 사라지는 기분이었음.
제가 죽어도... 애는 살테니까요, 만약,
- ... 할 말이... 더 있는 거 같은데...
제삼은 줄곧 천장만 쳐다보고 있다가, 김솔음에게로 고개를 돌렸음. 나른한 태도에 맞지 않는 심오한 눈과 마주하자, 어쩐지 무언갈 숨기고 싶다 라는 의지가 사라지는 기분이었음.
제가 죽어도... 애는 살테니까요,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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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된다면... 성체가 될 동안, 음... 부탁드립니다.
- 노루야...
어째서 이런 말까지 하게 되는걸까? 아이가 다 자란다 해도 별것 없는 운세나 뱉어내는 라디오 괴담이나, 미미한 타로카드 같은 괴담이 될 수도 있는데, 김솔음이 시선을 피하자 제삼은 가만히 있다가 아이를 조심히 안아올려
- 노루야...
어째서 이런 말까지 하게 되는걸까? 아이가 다 자란다 해도 별것 없는 운세나 뱉어내는 라디오 괴담이나, 미미한 타로카드 같은 괴담이 될 수도 있는데, 김솔음이 시선을 피하자 제삼은 가만히 있다가 아이를 조심히 안아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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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의 품에 안겨주었음.
- 그럴게...
!
- 근데...그쪽도 되도록이면... 죽지마... 걱정 말고...
세월에 지친 얼굴에서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음.
- 우리가... 좋은 아버지가 되어줄게...
이번엔, 또 아빠 호칭이냐는 태클을 걸고 싶지 않았음. 아이는 김솔음의 품에 안긴채로 박민성과 제삼의
- 그럴게...
!
- 근데...그쪽도 되도록이면... 죽지마... 걱정 말고...
세월에 지친 얼굴에서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음.
- 우리가... 좋은 아버지가 되어줄게...
이번엔, 또 아빠 호칭이냐는 태클을 걸고 싶지 않았음. 아이는 김솔음의 품에 안긴채로 박민성과 제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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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을 잡으며 까르르 웃었고, 김솔음은 입을 달싹이다가, ...아마 감사인사를 했던 것 같나. 그랬던 것, 같았음.
---
---
56
...
20nn년 n월 n일.
김솔음만이 예지하고 있었던 종말의 손아귀가 기어이 어탐기 세계관을 덮쳤음. 평등한 파멸 아래 백일몽과 재난관리국이 처음으로 힘을 합쳐, 무명찬란교를 상대하는 기록적인 일이 일어났고, 현재 김솔음은 현무 1팀과 다른 요원들과 함께 끝없이 바닥에서, 하늘에서, 혹은
20nn년 n월 n일.
김솔음만이 예지하고 있었던 종말의 손아귀가 기어이 어탐기 세계관을 덮쳤음. 평등한 파멸 아래 백일몽과 재난관리국이 처음으로 힘을 합쳐, 무명찬란교를 상대하는 기록적인 일이 일어났고, 현재 김솔음은 현무 1팀과 다른 요원들과 함께 끝없이 바닥에서, 하늘에서, 혹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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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에서 나타나는 그림자와 공허, 이빨, 뼈, ...■■을 베어내고 처리해나갔음. 도깨비들과 꿈결로 만들어진 신비한 아이템들을 동시에 사용하니 전례없는 효율이 나왔으며, 곽제강이 흥분에 차 보안팀 층을 개방해 전부 데리고 나왔을 땐 짜증보단 안도가 먼저 느껴졌음. 지금 도시는 아비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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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체였고, 나중엔 싸움에 특화된 백일몽이 ■■을 처리, 시민들을 방공호로 대피시키는 일을 재관국이 나눠 맡고 있었음. 그러나, 종말이란 대기업(...) 두 개의 힘 만으론 턱없이 부족했음. 세계 자체를 멸하려는 괴이, 어쩌면 괴담이라고 부를 수 없을지도 모를 종말에 맞서 위대한 사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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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 테마파크의 푸른 용, 대청봉의 범 등등 강대한 괴담들이 처음으로 인간에게 협력의 손길을 뻗은 감격스러운 순간이었지만, 종말이라는 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었음.
김솔음은 자신 몫의 회복 물약이 조달되는 걸 기다리며 반쯤 씹어먹힌 어깨를 부여잡고, 거대한 해일처럼 몰려오는 ■■를
김솔음은 자신 몫의 회복 물약이 조달되는 걸 기다리며 반쯤 씹어먹힌 어깨를 부여잡고, 거대한 해일처럼 몰려오는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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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하게 응시했음. 옆에선 자신을 닮은 아이가, 다친 김솔음 옆에서 울먹이고 있었음.
소원권이 빛을 잃고 이곳에 남는 걸 선택한 날, 김솔음은 자신이 이제 후회할 일은 없을거라 스스로 자신했음. 목숨보다도 소중해진, 전 최애들이자 동료들.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음에도 계속 옆을 지켜주던
소원권이 빛을 잃고 이곳에 남는 걸 선택한 날, 김솔음은 자신이 이제 후회할 일은 없을거라 스스로 자신했음. 목숨보다도 소중해진, 전 최애들이자 동료들. 자기 자신을 잃어버렸음에도 계속 옆을 지켜주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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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같은 사람들 옆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걸 하겠다 맹세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 였음. 아득할 정도로 커다란 재앙을 눈앞에 목도해도, 도무지 물러설 생각이 들지 않아. 김솔음은 아이를 안고, 이제는 다룰 수 있게된 자아를 꺼내들었음. 신령한 것으로 감싸인 보안팀 모습. 무명찬란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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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제 모습을 보고 반응했으나, 그들은 이제 더이상 ■■이 아닌 '인간 김솔음' 을 경배하지 않을 모양이었음. 옆으로 최 요원의 도깨비불 휘감긴 작두와, 완전한 늑대 모습으로 변이해 산 만한 덩치로 길을 뚫던 경비반장이 모습을 드러냈음.
제이 씨, 곧 큰 웨이브가... 하나 올 것 같습니다.
제이 씨, 곧 큰 웨이브가... 하나 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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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때 부탁한 거, 기억하십니까?
떨어지기 싫다며 우는 아이를 억지로 J3에게 넘겼음. 아이를 털에 푹 싸고, J3은 살짝 불만스러운 듯 주둥이를 실룩이다가, 곧 빠르게 물러났음. 김솔음은 그 뒷모습을 잠시 보다가, 곧 품속에서 다시는 쓸 줄 몰랐던 빛바랜 버튼 하나를 꺼냈음.
조장님,
...그때 부탁한 거, 기억하십니까?
떨어지기 싫다며 우는 아이를 억지로 J3에게 넘겼음. 아이를 털에 푹 싸고, J3은 살짝 불만스러운 듯 주둥이를 실룩이다가, 곧 빠르게 물러났음. 김솔음은 그 뒷모습을 잠시 보다가, 곧 품속에서 다시는 쓸 줄 몰랐던 빛바랜 버튼 하나를 꺼냈음.
조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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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솔음 씨,
인이어로 미약하게, 지친 목소리가 화답해왔음. 방독면 사이로 연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김솔음은 고개를 들었음.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자헌의 강한 신체 능력으로, 재앙 위까지 올라가야 했음. 저 페이즈엔 믿기지 않겠지만... '카운터' 루트가 있었으니까. 종말을 그나마
인이어로 미약하게, 지친 목소리가 화답해왔음. 방독면 사이로 연기가 흘러나오는 것을 느끼며, 김솔음은 고개를 들었음.
도움이 필요합니다.
이자헌의 강한 신체 능력으로, 재앙 위까지 올라가야 했음. 저 페이즈엔 믿기지 않겠지만... '카운터' 루트가 있었으니까. 종말을 그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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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췄던 수단들이, 어탐기 페이지에선 대부분 내려갔으나, 저 기믹이 발동되는 거 보면 이곳엔 아직 남아있는 거겠지.
몸의 주도권이 이자헌에게 넘겨지는 것을 느끼며, 김솔음은 파괴해야할 부분을 찾으려 눈을 힘주어 떴음. 곧 안개를 뚫고 성화 포격이 재앙에게 쑤셔박혔음. 인이어로 브라운이
몸의 주도권이 이자헌에게 넘겨지는 것을 느끼며, 김솔음은 파괴해야할 부분을 찾으려 눈을 힘주어 떴음. 곧 안개를 뚫고 성화 포격이 재앙에게 쑤셔박혔음. 인이어로 브라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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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스튜디오가 박살났던 때가 떠오른다며 투덜대는 것이 들렸음. 마침 잘 왔다, 너도 필요했거든. 점점 드러나는 재앙의 윗부분을 바라보며 김솔음은 마치 옆에 있는 친구에게 말을 걸듯이 말했음.
브라운, 조명을 꺼줘.
- ...오, 친구.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되어있지만...
브라운, 조명을 꺼줘.
- ...오, 친구. 친구를 위해서라면 기꺼이 도울 준비가 되어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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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감스럽게도 이 불경한 작자의 격이 너무 높군요! 무대감독은 단순히 조명을 제거하는 것으로는 주인공에게서 시선을 거두지 않을 겁니다.
예상했음. 심야토크쇼의 등급은 멸형급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위대한 사회자도 못 하는 게 있네.
- ...
도발이라면 성공적이군, 솔음 씨. 짝, 손뼉
예상했음. 심야토크쇼의 등급은 멸형급이 아니었으니까, 하지만...
위대한 사회자도 못 하는 게 있네.
- ...
도발이라면 성공적이군, 솔음 씨. 짝, 손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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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귓가에 들리고, 거대한 양손이 반딧불을 덮어 빛을 가리듯 몸이 무언가에 묶였다 싶을 정도로 갑갑하게 가려지는 것이 느껴졌음.
쇼를 위해서라면, 나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그래, 믿고 있었어. 친구... 무거운 몸은 이자헌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음. 성큼 성큼 재앙의 뿌리를
쇼를 위해서라면, 나는 무엇이든지 될 수 있다! 그래, 믿고 있었어. 친구... 무거운 몸은 이자헌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음. 성큼 성큼 재앙의 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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밟고 올라섰고, 곧 김솔음의 몸으로 크게 도약해 공중으로 솟아 올랐음. 아, 이제서야 보여, 재앙의 아가리가.
조장님, 저 안을 공격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세게!
수십개의 눈동자, 장기가 울룩불룩 거리는 약점에 뿔이 얼기설기 돋아난 주먹이 꽂혔음. 키아악, 고막을 찢어발기는 비명과 함께,
조장님, 저 안을 공격하시면 됩니다! 최대한 세게!
수십개의 눈동자, 장기가 울룩불룩 거리는 약점에 뿔이 얼기설기 돋아난 주먹이 꽂혔음. 키아악, 고막을 찢어발기는 비명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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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앙이 뱉어내려던 추악한 것이 역류했음. 카운터가 제대로 먹힌 것. 하지만, 김솔음 또한 재앙 안에 깊숙히 들어갔기에 역류에 휘말려 온 몸이 너덜너덜해진 상태로 추락했음. 골든 리조트의 산장지기가 그 변화를 눈치채고 달려나가 김솔음이 바닥에 닿기 전에 낚아챘지만 이미 김솔음의 육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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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와 뒤섞여 만신창이가 된 상태였음. 멀리서 은하제와 진나솔이 자신의 회복 물약을 던지고, 그다음으로 가장 가까이 있던 고영은이 김솔음의 몸에 물약을 부어 다행히 천천히 재생되었음. 겨우 정신을 잃지 않고 있던 김솔음이 고개를 들자, 자신의 뒷목을 최요원과 이성해의 얼굴이 보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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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 솔음아. 정신이 들어?
... 예, 보시다시피...
노루님 덕분에 재앙이 움직임을 멈췄어여, 이성해가 더이상 다가오지 않는 공허 해일을 바라보며 말했음. 성공한 모양이다, 싶어 한숨 돌리려는 찰나, 갑자기 주변 일대에 거대한 물덩이가 출렁, 떨어져 방어막 같은 모양새를 취했음.
... 예, 보시다시피...
노루님 덕분에 재앙이 움직임을 멈췄어여, 이성해가 더이상 다가오지 않는 공허 해일을 바라보며 말했음. 성공한 모양이다, 싶어 한숨 돌리려는 찰나, 갑자기 주변 일대에 거대한 물덩이가 출렁, 떨어져 방어막 같은 모양새를 취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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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 뭐야!
- 용 마스코트...?
코스튬을 벗은 무너지는 용이 모두를 감쌌음. 그리고, 재관국의 요원들이 갖고있는 괴이 탐지 아이템들이 각자 요란하게 울부짖었음. 최요원의 방울 또한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울려대고... 멀리서 범장군의 포효가 지천을 뒤흔들었음. 마치...경고하듯이...
- 저기...
- 용 마스코트...?
코스튬을 벗은 무너지는 용이 모두를 감쌌음. 그리고, 재관국의 요원들이 갖고있는 괴이 탐지 아이템들이 각자 요란하게 울부짖었음. 최요원의 방울 또한 귀가 따가울 정도로 울려대고... 멀리서 범장군의 포효가 지천을 뒤흔들었음. 마치...경고하듯이...
- 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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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허운이 창백한 표정으로 재앙의 위쪽을 가리켰음. 누가 서있어요. 저건...
사 특 한 것
- ...호 이사...!
멀리 있어 표정까지는 보이지 않았으나, 호 이사의 발밑으로 수없이 퍼지는 주황빛 파문들은 똑똑히 보였음. 브라운, 저게 뭐라고 하는지 들려...? 김솔음은 눈가를 좁히며 몸을 일으켰음
사 특 한 것
- ...호 이사...!
멀리 있어 표정까지는 보이지 않았으나, 호 이사의 발밑으로 수없이 퍼지는 주황빛 파문들은 똑똑히 보였음. 브라운, 저게 뭐라고 하는지 들려...? 김솔음은 눈가를 좁히며 몸을 일으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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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뭐?
「 너는 이제부터... 」
안돼, 저 언령이 이어져선 안된다. 본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었음.
「모든 걸 집어삼킨다. 」
---
그리고, 창공이 쩍. 소리와 함께 갈라졌음.
---
...뭐?
「 너는 이제부터... 」
안돼, 저 언령이 이어져선 안된다. 본능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었음.
「모든 걸 집어삼킨다. 」
---
그리고, 창공이 쩍. 소리와 함께 갈라졌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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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가 비틀릴 정도의 궤멸이 말그대로 무너져내렸음. 김솔음이 다급히 연기를 꺼내 사방을 감쌌고, 도깨비와 어르신들이 세운 기왓집과, 브라운이 그 자리에서 급조한 스튜디오의 권능, 외계연합의 성화 보호막 등이 겹겹이 싸여 겨우 전멸을 막을 수 있었던 것 같지만, 그들 주위는 모두 애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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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었던 것 마냥 전부 사라져 있었음. 마치 평야처럼 늘어진 싱크홀같았음. 아주 거대한 구멍. 김솔음이 부러져 제 의지를 듣지 않는 팔을 힘겹게 움직이자 주변에서 서성이던 도깨비불이 달려와 팔에 깃들어주었음. 겨우 손목을 뒤져 몇 개 남지 않은 해피메이커를 꽂고, 이미 꺾인 다리를 무시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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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음. 도깨비 기왓집 밑에서 정신을 차리려 노력하는 최요원와 류재관이 보였고, 형체를 대부분 잃어 흐물흐물해진 테마파크의 용, 애써 상처를 지혈하며 잔해에 몸을 기댄 진나솔과 이성해, 그리고 은하제. 궤멸의 여파에 안대가 날아간건지, 보면 안될 것을 마주했는지 눈을 부여잡고 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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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백사헌, 무너진 잔해에 당했는지 온 몸이 피로 붉게 물든 이자헌. 변이한 J3의 밑에서 정신을 잃은 박민성과 ...결국 성체가 되지 못한, 김솔음을 닮은 모두의 아이. J3은 눈 몇 개를 떠 김솔음을 보더니 곧 앞발을 들어 아이를 김솔음의 곁으로 보내주었음. 아이는 서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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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며, 김솔음의 보안팀 모습이 징그럽지도 않은 지 부러진 갈비뼈와 비늘이 낭자한 품에 안겼음.
- 아빠...
...
괴담인걸 늘 자각하려 했는데, 결국 정을 주고 말았구나. 김솔음은 종말이 오기 전 삶들을 회상했음.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를 아껴주었음. 너와 나, 우린 둘다 이방인이었는데도.
- 아빠...
...
괴담인걸 늘 자각하려 했는데, 결국 정을 주고 말았구나. 김솔음은 종말이 오기 전 삶들을 회상했음.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아이를 아껴주었음. 너와 나, 우린 둘다 이방인이었는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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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발톱이 깨져 드러난 인간의 손으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음. 호이사가 종말을 회복시켜 버렸기에 곧 다시 재앙이 몰아칠테고, 그 다음은...김솔음이 잘 알고 있는 어탐기의 결말을 맞게 될 것이었음.
미안해.
- ...
해피메이커의 효과가 슬슬 끝나는지 꺾인 다리로 버티던 몸이 바닥으로
미안해.
- ...
해피메이커의 효과가 슬슬 끝나는지 꺾인 다리로 버티던 몸이 바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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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두박질쳤음. 아이라도 지킬 수 있지 않을까, 혹시 몰라 브라운의 이름을 불렀지만 귓가에 들리는 건 희미한 노이즈 뿐이었음. 그러나, 이번엔 그 어떤 감정도 들지 않았음. 착한 친구, 넌 정말 좋은 아빠로 존재해줬어. 아이의 울음을 들으며, 슬슬 눈이 감기는 걸 느꼈고,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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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암전이.
84
---
85
그거 아는가?
김솔음은 소원권을 썼었음.
꿈 배양실에 널브러진 39999L의 번제.
■■.
모방된 것.
김솔음은... 2n살의 기억과 몸을 가진 한 자리 수 나이의 존재였음.
그리고 모방된 것을 또 모방한 존재는...
과연 얼마나 커야 성체가 될 수 있을까?
김솔음은 소원권을 썼었음.
꿈 배양실에 널브러진 39999L의 번제.
■■.
모방된 것.
김솔음은... 2n살의 기억과 몸을 가진 한 자리 수 나이의 존재였음.
그리고 모방된 것을 또 모방한 존재는...
과연 얼마나 커야 성체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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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사라지기 직전,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든 시간을 충족한 아이는
가장 밑바닥에서 눈을 떴음.
우연인지 필연인지
모든 시간을 충족한 아이는
가장 밑바닥에서 눈을 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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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멸형급' 재난의 탄생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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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의 형상은, 비록 김솔음이 가물거리는 눈으로 보았으나 매우 모호한 형태를 갖고 있었음. 거인 같기도 했고, 수백개의 팔처럼 보이기도 했음. 아이는 김솔음의 앞에서 밝은 빛 조각으로 천천히 흩어지더니, 곧 재앙이 갉아먹고 남은 공허 속에서 아주 거대한 손을 뻗고 몸을 일으키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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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큰 섬이 바다에서 허리를 펴고 고개를 들 듯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낸 것은 뭐랄까, 굳이 비유하자면 '우주'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음.
그리고, 김솔음은 저 아득한 어둠을 알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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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탐기는 등록된 괴담 가짓수만큼이나 삭제된 괴담도 많았음. 밸런스 문제, 애매한 기능, 존재가치...
그리고, 김솔음은 저 아득한 어둠을 알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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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탐기는 등록된 괴담 가짓수만큼이나 삭제된 괴담도 많았음. 밸런스 문제, 애매한 기능, 존재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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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가장 많이 만들어지고 삭제되길 반복했던 괴담은 '멸형급 괴담'.
단순히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괴담이 멸형급인가?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신 같은 존재가 나오는 괴담은 멸형급인가?
고작 이런 걸로 최종 등급을 붙여도 되는가,
유저들의 의견 충돌이 제일 많이 일어나 제대로 등록될 수
단순히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괴담이 멸형급인가?
인간의 상식을 벗어난 신 같은 존재가 나오는 괴담은 멸형급인가?
고작 이런 걸로 최종 등급을 붙여도 되는가,
유저들의 의견 충돌이 제일 많이 일어나 제대로 등록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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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던 멸급은 몇 없었음.
이게 그나마 진정되는 시기가 왔는데, 바로 어탐기 세계의 끝을 '종말' 로 설정한 것.
종말을 부르거나, 또는 종말을 연상케하는 대재앙을 멸형급이라고 부르자. 라는 기준이 생긴 것.
그리고 지금 눈 앞에 나타난 괴담 또한 그런 기준 위에 만들어진 부류였음.
이게 그나마 진정되는 시기가 왔는데, 바로 어탐기 세계의 끝을 '종말' 로 설정한 것.
종말을 부르거나, 또는 종말을 연상케하는 대재앙을 멸형급이라고 부르자. 라는 기준이 생긴 것.
그리고 지금 눈 앞에 나타난 괴담 또한 그런 기준 위에 만들어진 부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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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無」
사망자가 나왔으나 사망자라고 표기해야할 지 애매한 수치, 약 60만명.
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괴사건. 그러나 어둠에 잠겼다던가, 뜯어먹힌 형태가 아닌, 도시가 사라진 곳은 그저 울창한 산이 있을 뿐이었음. 마치...인간이 '단 한번도' 개발하지 않은 듯한
사망자가 나왔으나 사망자라고 표기해야할 지 애매한 수치, 약 60만명.
도시 하나가 통째로 사라진 괴사건. 그러나 어둠에 잠겼다던가, 뜯어먹힌 형태가 아닌, 도시가 사라진 곳은 그저 울창한 산이 있을 뿐이었음. 마치...인간이 '단 한번도' 개발하지 않은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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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초 자연의 모습이 도시 대신 자리하고 있었음. 지금 일어날 괴종말은 아니었으나, 훗날 모든 곳에 끝이 도래하기 전 재난관리국이 이 멸형급 괴담의 정체를 밝혀냈는데,
- ■: 이 괴담에 먹힌 곳은...말 그대로 시간이 되감겨요.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살아왔던 모든 삶이 반대로 말이에요.
- ■: 이 괴담에 먹힌 곳은...말 그대로 시간이 되감겨요. 생물이건 무생물이건, 살아왔던 모든 삶이 반대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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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동물은 태어나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지어졌던 건물들 또한 지어지기 이전으로요.
도시 전체가 되감긴 시간은 정확히 측정할 순 없어지만, 가장 근접한 값은 아마도...
7500년.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문명조차 생기지 않은 과거까지 돌아가버린 것. 재난관리국은 이 괴담을 그저 '무' 라고
도시 전체가 되감긴 시간은 정확히 측정할 순 없어지만, 가장 근접한 값은 아마도...
7500년.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문명조차 생기지 않은 과거까지 돌아가버린 것. 재난관리국은 이 괴담을 그저 '무'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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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했음. 그거 말곤 딱히 정의할 수 있는 단어가 없었기 때문. 그런 멸급 괴담이 김솔음과 모두의 아이에게서 깨어났음. 이런 우연이 존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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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이 보지 못한 뒷 이야기가 존재한다면, 아마 김솔음 본인은 조금 아쉬워할 것 이었음. 아무리 씹덕이라도 실시간으로 수정되는 어탐기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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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이 보지 못한 뒷 이야기가 존재한다면, 아마 김솔음 본인은 조금 아쉬워할 것 이었음. 아무리 씹덕이라도 실시간으로 수정되는 어탐기의 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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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을 알긴 어려웠으니까.
이 괴담엔 비하인드가 존재했음.
자신을 키워준 존재를 '위해' , 그 존재에게 가장 필요한 형태의 괴담으로 변이한다는 것.
그리고 이 괴담은, 아마 기존에 존재했던 어둠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을 이레귤러였음. 김솔음의 보호 아래, 현무 1팀,
이 괴담엔 비하인드가 존재했음.
자신을 키워준 존재를 '위해' , 그 존재에게 가장 필요한 형태의 괴담으로 변이한다는 것.
그리고 이 괴담은, 아마 기존에 존재했던 어둠들 중 가장 많은 사랑을 받았을 이레귤러였음. 김솔음의 보호 아래, 현무 1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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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조와 보안팀 식구들, 위대한 사회자의 비호, 김솔음의 영혼을 사랑한 거대한 존재들.
전무후무한 이 상황들이 겹치고 겹쳐, 결국은 순수한 사랑이 되었던 것.
'무' 는 형용할 수 없는 시선으로 김솔음과, 자신을 돌봐주었던 모두를 응시했음. 모두가 멍하니 자신을 보고 있었음. 유일하게 '인간'을
전무후무한 이 상황들이 겹치고 겹쳐, 결국은 순수한 사랑이 되었던 것.
'무' 는 형용할 수 없는 시선으로 김솔음과, 자신을 돌봐주었던 모두를 응시했음. 모두가 멍하니 자신을 보고 있었음. 유일하게 '인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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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했다는 기록이 남겨질 따스한 종말은 쓰러져 있는 김솔음을 조심히 쓰다듬고, 고개를 돌려 대재앙을 향해 울부짖었음. 곧 우주가 공허에 달려들고...
...
글쎄, 그 뒤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했음.
김솔음은 그저, 재관국의 의료실 침대에서 깨어났을 뿐.
...
글쎄, 그 뒤는 그 누구도 기억하지 못했음.
김솔음은 그저, 재관국의 의료실 침대에서 깨어났을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