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인에유에 정말 친한 사람 앞 아니면 완전동물화를 해선 안된다는 암묵적 사회합의가 있는 세계관이라 김솔음도 어탐기에...

@_YourBFF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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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views Jun 21, 2025 ~1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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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에유에 정말 친한 사람 앞 아니면 완전동물화를 해선 안된다는 암묵적 사회합의가 있는 세계관이라

김솔음도 어탐기에 떨어지면서 수인이 됐는데
이쪽은 ㄹㅇ 변하는 법을 몰라서 꼬리도 귀도 이빨도 암것도 안 드러내고 있는 상태였음

그것도 모르고 주변에선 와 컨트롤 개잘해 ㄷㄷ 이러고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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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무 1팀와서도 계속 인간으로만 지내니까 최요원이랑 류재관은 의문 가지는거임
막내가... 부분 수인화를 단 한번도 안한다.
(할줄모르는거임)

물론 부분 수인화 같은건 본능적인거라 김솔음도 혼자있을땐 귀도 튀어나오고 이빨도 변하고 그랬음

하지만 김솔음이 몰랐던 게 하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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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수인화를 주기적으로 해주지 않으면 몸이 동물화를 컨트롤 할 수 있는 범위가 점점 좁아짐
원치않아도 변하는 때가 분명 온다고

그리고 이게 최요원이 김솔음을 유리감옥에 넣어버렸을 때 터져버림
몸은 지칠대로 지쳤고 멘탈은 바스라질만큼 바스라졌는데 이젠 감옥에 강제로 연행 당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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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구슬 속 공허에 텅 하고 떨어진 김솔음은 갑자기 턱 밑까지 울컥 차오르는 무언가에 몸을 말았음. 구슬을 쥐고있던 최요원이 기시감에 구슬을 들여다보는데

김솔음이 고통스럽게 비명지르고 있는 것
감옥에 강제로 넣긴 했으나 유리감옥은 절대 고통을 주는 곳은 아니야 특히 간이 유리감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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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더욱. 당황하면서 상황을 지켜보는데
김솔음의 몸이 훅 줄어들었음. 그리고 옷 속에서 꾸물거리며 나오는건
정말 작은 새끼 검은고양이였음...

어탐기의 모든 사람들은 태어날때부터 동물과 인간의 몸을 자주 왔다갔다 하며 동물과 인간 나이를 맞춰감. 하지만 김솔음은 갑자기 세상에 떨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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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귤러. 갑자기 부여된 동물 인격이 인간 몸에 맞춰져있지 않을 뿐더러 단 한번도 제대로 변한 적이 없으니 동물 몸이 클 리가 있겠냐고

최요원 너무 충격먹어서 구슬 떨굴뻔했음
아니 솔음이 나이 스물 중후반 아니야?! 이거 뭐야!! 류재관도 보고 기겁함 저정도 크기면 동물 나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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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살도 안될텐데.
둘은 우선 서둘러 달려가서... 감옥에 투옥하는 걸 좀 미뤘음. 그야, 주먹만한 새끼고양이를 구금해서 대체 뭘 얻을건데... 일단 대기실에 눕혀두고 가만히 지켜봤음.

색색거리며 자고있는 고양이는 너무 지쳤는지 숨소리도 제대로 내지 않았음. 최요원은 심란한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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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어려진 막내를 바라보았음.
자가통제에 도가 튼 베테랑 스파이 인줄 알았는데, 지금 네 모습은 그게 아니야. 넌...대체 뭐니?

그때, 담요 위에 누워있던 고양이의 눈이 스르륵 떠졌음. 붉은 동공을 이리저리 굴리며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분주하게 둘러보더니...

ㅇ, 어 재관아 쟤 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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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잡은 활어마냥 모든 곳을 콰당탕 넘어뜨리며 뛰어다니기 시작했음. 납작하게 눌린 귀, 펑 터진 꼬리와 부푼 동공. 최요원은 호랑이 수인이었기에 김솔음이 겁에 질린 상태라는 걸 바로 눈치챘음. 삐잉, 아기고양이치곤 힘 없는 울음소리를 처량하게 울부짖으며 펜과 커터칼, 드라이버 등이 꽂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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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위로 질주하는 걸 류재관이 간신히 두 손으로 붙들고 반사적으로 품에 안았음.

자, 잡았다...

삐욱, 삐익. 목에 뭐가 걸린 듯 얼마 울지도 못하더니 곧 익숙한 '야옹' 소리를 길게 울부짖기 시작했음. 새끼 길고양이가 엄마, 혹은 보호자를 '찾는' 울음. 최요원은 그 소리에 본능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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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를 꺼냈음. 수인은 이미 오랜 시간 문명화를 거치며 대부분의 본능을 이성으로 가공했으나 새끼 개체를 보호하는 본능은 여전히 피에 흐르고 있었음. 류재관에게서 김솔음을 받아, 어깨에 고양이 턱이 닿도록 올려 안았음.

포도야, 솔음아, 진정하자... 여긴 안전해...

작은 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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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받친 듯 우는 게 꼭 예전에 무섭다고 자신에게 외치던 김솔음의 모습이 떠올라, 자신의 심장소리를 들려주면서 고양이의 뒤통수를 지그시 누르고 달래자 우는 소리는 점점 줄어들고, 곧 고양이는 다시 잠에 빠졌음. 그리고 최요원도, 그제서야 한숨을 쉬며 의자에 앉을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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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어쩐다, 5년은 늙은 것 같은 얼굴로 의자 등받이에 기대니, 대기실 문 뒤에서 갑자기 노크 소리가 들려왔음. 지네 마을 보고서가 늦어서 다른 요원들이 찾으러 온걸까, 싶어서 류재관이 문을 여는 순간

여기 아기 있어?!
애기가 엄마 찾는 소리 들렸는데??
도깨비들도 난리에요 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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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있다고!!

어째 고양잇과 요원이란 요원은 다 튀어나온 것 같지. 스라소니 수인 해금 요원부터, 서류 쓰다왔는지 손에 다소곳이 종잇장을 들고 있는 삵 수인 청산 요원... 주작 백호 현무 할것없이 다 몰려온 것임. 와중에 본능에 반응했는지 하나같이 귀나 꼬리가 하나씩은 튀어나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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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고. 저 고양이가 포도 요원이고, 어차피 스파이 임을 밝혀야 했으니 류재관은 망설이다가 결국 대기실 문을 열어줬음. 충전하고 있던 아기 도깨비불은 이미 문틈사이로 먼저 들어와 불안한 듯 고양이 옆에 둥실거리며 떠다녔고, 요원들은 그 뒤를 우르르 몰려와 최요원, 정확히는 그의 무릎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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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김솔음을 일제히 주시했음.

최 가야 애가 여기 왜 있어? 요구조자야?

하긴, 한 살도 안된 고양이의 본모습을 보고 누가 성인이라 생각하겠냐마는. 최요원은 한숨을 깊이 쉬곤 될대로 되라는 듯 한마디 던졌음. 얘, 저희 막내입니다...

그리고 그날 재난관리국은 뒤집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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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스파이임과 동시에, 귀 닫고도 듣기힘든 서사를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모습 두 가지를 전부 보여준 파괴왕 신입덕에 긴급회의가 소집되었음.

Q. 일단 유리감옥에 넣고 얘기하면 안되는가?
많은 이들의 붐따를 받고 기각되었음.
-그야 우린 새끼 고양이를 결박할 구속구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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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문제가 그겁니까?
ㄴㄴ 당연히 아니지

Q. 제일 중요한 질문, 신입은 어쩌다 저런 몰골을 하게 되었는가?

새끼고양이의 모습도 아이템으로 부린 잔재주가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도깨비들이 이구동성으로 새끼 괴가 맞다고 인정을 때렸을 뿐더러 평범한 수인이라면 동물 상태에서도 가지고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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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을 김솔음은 거의 상실한 듯 보였음. 보호자를 찾으며 우는 모습이나 최요원과 류재관을 알아보지 못하고 겁에 질려 날뛰는 것을 최요원이 보았기에 이 의견도 기각되었음.

Q. 사람이 아니라면?

다름아닌 해금 요원의 입에서 나온 가정이었음. 아니, 생각을 해봐. 인간 몸은 스물 중후반 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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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데 동물 본체는 한 살도 안된 새끼라고. 어디 조직이나 이런데서 묶어놓고 철저히 인간 모습을 통제당한게 아니면 저건 말도 안돼.
ㄴ 방금 그 말도 일리가 있었습니다만...

싸늘한 정적이 내려앉았음. 이 뒤로 나오는 가정들은 다 너무 처참하기 그지없어서, 대체 저 신입은 무슨 삶을 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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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이야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왔음.
김솔음이 사람이건 아니건 그가 스파이라는 건 변하지 않았음. 사람 모습으로 돌아오는 대로 감옥에 보내자는 의견으로 통합되려는 즈음

Q. 백일몽이 저런 하자를 가진 직원을 스파이로 심을 이유가 있을까?

내내 가만히 있던 최요원의 손이 위로 올라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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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을 보내도 모자랄 판에 수인화조차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는 초짜를 보냈음. 사실 이것도 쉽지 않은 일이긴 하지. 수인화를 하지 못한다는 건 곧 숨 쉬는 법을 모른다는 소리나 마찬가지거든. 부모님에게서 가르침을 받지 못한 아이도 본능적으로 익히는 것을 왜 현무 1팀의 막내는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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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최 요원을 응시했음. 스파이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제일 중요한 걸 놓치고 있었군.

Q. 그렇다면 다시 역세뇌를 하는 게 어떤가, 새끼 때는 기억 주입이 쉽지 않은가.
예상대로 모두에게 욕을 처먹기 시작했음.
ㄴ 백일몽 사이비들이랑 다를 게 뭐냐
ㄴㄴ 미안합니다

Q. 딴 얘기긴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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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 신입 어쩌고 있습니까?
ㄴ 청동 요원이 부리또 해주고 재우는 중 (발췌_ 최요원.)

Q. 일단 인간으로 돌아올 수 있게 훈련...부터 시키는 게 어떨지. 그래야 정보를 얻죠.

처음으로 현답이 나온 듯 했음. 최요원은 허공에 대고 박수를 한 번 짝. 쳤음. 비장하게 일어서선 저희 막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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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팀이 어떻게든 돌려놔보겠습니다!
그래라. 해금 요원이 먼저 회의실을 뜨고, 그렇게 회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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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관아, 포도는 좀 어때.
- 계속 울거나 제 손을 뭅니다.
아이고, 안 아파?
- ...사실 어린 개체라 이빨이 덜 나서 간지럽습,
아니, 거기까지.

선배 양심이 좀 많이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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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이 덜 나서 안 아프다니. 성묘의 발톱과 이빨이 얼마나 아픈데! 우리 막내 어떡해...
최요원은 주르륵 주저앉아 인터넷 밈처럼 머리를 싸매다가 머리를 스치는 생각에 고개를 들었음. 재관아,

-...예?
난 호랑이 수인이지.
- 그렇죠.
포도는 고양이일거고.
-...그렇죠?
그럼 내가 동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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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서 포도를 가르치면 되는거 아니겠어?
- 아니...

말릴 틈도 없이 최요원이 관리국 점퍼를 벗어던지고 호랑이로 변했음. 시퍼런 안광이 번들거리는 풍채가 류재관과 김솔음 앞에 떡하니 섰음. 그리고, 동족(...) 을 눈 앞에서 마주한 김솔음은...

포도야아아앍-!!!

초식 동물이건 육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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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이건 문명화 된 세계에선 그저 타인 그이상 그이하도 아니었음. 서로를 물어뜯는 시대는 중세에서 이미 끝났고, 현재는 모두가 서로를 사람으로 대하고 있었지.
그러나? 김솔음의 세계에서 육식 동물이란 흉폭한 살인기계 라는 표현 말곤 딱히 비교될 만한 단어가 없었음. 여기서야 호랑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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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은 어쩌다 마트나 편의점에 가면 드물지 않은 확률로 만날 수 있는 이웃이겠지만
괴없세에선 동물원 난간에서 추락하지 않는 이상 호랑이를 눈 앞에 목도할 일이 없단 말이다!

김솔음은 말 그대로 기겁하며 부리또 째로 바닥을 굴러다녔음. 사실, 이성이 조금씩 돌아오고는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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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었는데, 보통은 눈 앞에 호랑이를 두면 제정신을 차릴 사람은 별로 없었음.
신체나이를 빨리 굴릴 수는 없으니 정신 나이 먼저 허겁지겁 인간 김솔음을 따라잡고있었건만 이건 트라우마를 하나 더 얹어주는 꼴이었음.

포도 요원 진정하십시오! 최 요원님입니다!
삐야아아아

건너 사무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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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우당탕 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누군가 울음소리에 반응을 했나봄. 최호랑이는 당황하며 앞발을 휘적거리다가, 에라모르겠다 심정으로 김솔음의 목덜미를 텁 물었음. 이거 두 살짜리 고양이 수인한테나 통하는 건데 설마 이게 효과가...

있었네.
김솔음이 최요원에게 얌전히 물려있었음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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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의 동물형태가 정말 너무 조그매서 하마타면 목덜미만 무는게 아니라 몸 전체가 호랑이 입안으로 들어갈 뻔했지만 뭐 아무렴 어때. 류재관은 김솔음을 안쓰럽다는 듯 쳐다보다가

-어르신께 데려가 보는 건 어떻습니까?
안 그래도 그 생각하고 있었어.

아이를 핍박한다고 혼내시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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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애초에 아이도 아닌데... 최요원이 목덜미를 물고 낮게 골골송을 부르자 고양이는 다시 잠에 들었음. 다행히 정말 기본적인 본능엔 반응하고 있구나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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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저희 막내 다시 한번 잘 부탁드립니다... 따스한 햇빛이 들어오는 병원 바닥에 잠든 고양이를 내려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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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 사이로 바람 한 줄기가 휙 부는 게 느껴졌음. 그리고...

[ 포도야! ]
- ...어르신!

참 많은 일을 겪은 김솔음이 꿈 속 세계에서 눈을 떴음. 몸은 여전히 아기 고양이였으나, 이번엔 이성이 제대로 돌아온 상태였음.

- 제가 오염 된 겁니까?
[ 아니야. 그저 네 몸이 완전한 자유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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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은 것 뿐이란다. ]

생각보다 더 어린 모습이지만 말이야. 따뜻한 푸른 손길이 머리를 쓰다듬는 것이 느껴졌음.

[ 주기적으로 변해주지 않으면 몸이 또 통제를 잃고 말거야. ]

사실, 김솔음은 여기서부터 이미 짐작하고 있었음. 어르신은 자신이 이곳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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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박홍림은, 현무 1팀의 영원할 팀장은 정체를 추궁하는 대신 김솔음에게 첫 걸음마를 알려주었음.

[ 시간이 다 되어 가는 구나. 참 고생 많았다, 포도야! ]

[ 그나저나, 이번엔 귀여운 우리 포도에게 곶감을 줄 수 있겠어. ]

곶감? 생각할 틈도 없이 고양이의 주둥이가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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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어지더니, 그 사이로 도깨비불을 닮은 푸른 기운이 스며들었음. 막혔던 목구멍이 뚫린 것 같은 감각과 함께... 새끼고양이는 다시 꿈에서 천천히 멀어져갔음.

[ 다음 번엔 더 큰 모습으로 만나자꾸나! ]
- ...감사합니다, 어르신...

---

솔음아,

끔뻑, 김솔음은 최 요원의 무릎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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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났음. 지친 몸은 기묘한 활기가 돋았고, 어르신의 위로가 마음을 산뜻하게 끌어올렸음. 무엇보다... 아까 전까지는 전혀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할 수 있겠다 싶은 기분이 들었음.

포도 요원?

무릎에서 내려와, 몸에 흐르는 감각에 집중했음. 두 다리로 걸을 때 발바닥에서 느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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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 손가락 다섯 개, 손 두 개를 움직이는 감각. 그리고, 숨을 들이쉬면-

포도야!

눈높이가 쑥 오르고, 익숙한 감각이 돌아왔음. 사람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묘한 기쁨을 느낄 틈도 없이...

-포도야, 너, ㅇ, 옷!!
ㅇ, 이거라도 걸치십시오!!!

...오늘은 정말 여러모로 현무 1팀의 수난시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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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형으로 돌아온 김솔음.
현무 1팀은 짧은 기쁨을 나눴으나 곧 김솔음이 인간으로 돌아오면 유리감옥에 다시 구금당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음.

하지만 이번엔 달라. 막무가내로 가뒀던 과거와는 달리 이번엔 천천히 대화를 할 수 있으니까. 대청봉 범군의 힘으로 금제는 사라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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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소원권도 사라졌지만.)
차분해진 최요원과 류재관, 그리고 김솔음 셋만이 대기실에 있음. 어색한 공기가 흐르고, 김솔음이 먼저 손을 들었음.

감옥에 들어가기 전에... 몇 가지 말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다른 담당자 분들에겐 말하지 못할 정보라서요. 류재관의 눈에 빛이 번뜩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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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이 먼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건 정말 드문 일이었으니까.

제 집은... '이 곳'에 없습니다.
- !
용궁의 새끼 인어들을 기억합니까?

다른 세상에서 흘러들어온 자들. 물론 김솔음의 세계과는 조금 다른 경계에 있겠지만...지금으로선 설명할 방법이 그것밖엔 없었음.

제가 살던 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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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이란 존재가 없습니다. 전부, 인간 형태로만 살아갑니다.

절대 꺼내지 않았을 이야기가 스스로 벌린 입 밖으로 흘러나가고 있었음. 위험을 끼치지 않는 선에서, 처음으로 찾은 그나마의 지지대 앞에, 김솔음은 조금씩 무언가를 내려놓기 시작했음.

전... 그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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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 회사에서 일했고,

류재관이 아랫입술을 깨물었음.

호 이사와 거래했으며,

최요원의 목대에 핏줄이 울긋 솟았음.

... 재난관리국의 스파이로 잠입했습니다.

이젠 말할 수 있는 진실들을 모조리 토해놓자, 다시 목 밑에서 무언가 울컥 솟는 기분이 들었음. 금제의 고통이 아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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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탐기 세계에 녹아들어 서서히 변화하는 몸이 감정에 반응해 귀와 꼬리를 펑 내놓았음. 부푼 꼬리와 납작해진 귀가 깊숙하게 걸어잠궈 숨겨온 진짜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었음.

-...그랬구나.

갑자기 뺨을 거세게 얻어맞거나 발길질을 당해도 전부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김솔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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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눈을 꽉 감았음, 그러나 대신 푹신한 무언가가 제 양옆을 감싸는 게...

으, 아아,
- 하하, 너무 놀라는 거 아냐? 아까도 봤잖아?

호랑이와 곰이 김솔음을 에워싸고 있었음. 부분 수인화도 아닌 완전한 동물의 태가.

- ...멋대로 몰아붙인 건 미안해, 포도야.

네 말 안 들으려고 한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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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요원님이 백번 잘못하긴 했습니다.
- 못 하나 더 박아줘서 고맙다, 재관아.

곰과 호랑이의 체온은 따끈했음. 눈을 느리게 감았다 뜬 김솔음은 둘의 육체에 맞춰 아까 전 고양이로 변했을 때 감각에 다시 한 번 집중했음.

어, 포도. 좀 커졌는데?
- !

놀랍게도... 한줌밖에 되지 않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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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 고양이의 몸체가 두 살 쯤 먹은 성묘만큼 자라있었음. 어르신이 선물을 두 가지나 주셨구나! 도깨비의 힘으로 신체 나이까지 빠르게 돌려놓은 것임. 원리는 그 용궁 괴담 때 어리게 변했던 때랑 비슷한건가,

-어르신께서 선물을 주신 것 같습니다.
하하, 감사합니다 어르신! 포도야, 인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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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었지?

...
주둥이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짭짭거리던 솔냥은 ...냐. (네) < 한 마디를 겨우 내뱉었음.
아직 동물화 상태로 말까진 못하는 모양이었음.
최요원은 호랑이 모습으로 바닥을 구르며 웃어댔고 류재관은 곰 발바닥으로 호랑이를 철썩 때리며 아직 동물의 구강구조에 익숙해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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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아서 그런 것이라며 위로해줬음.

-... 포도 요원, 당신의 집은 없어진 겁니까?
아뇨, 그곳에서 없어진 건 저입니다. 그 세계는 아마... 그대로 있을 겁니다.

곰이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김솔음은 분위기에 맞지 않는 감탄을 (속으로) 하며 류재관을 바라보았음.

- ...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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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요원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길 바랍니다, 하지만...

만약 돌아갈 수 없다면, 이곳을 새로운 집으로 삼아도 좋겠습니다. 고양이의 동공이 크게 부풀었음. 지금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건지 청동 요원은 알고있는 건가? 난 방금 나 자신이 스파이라고 자수했다! 그런데도...

솔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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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다시 주섬주섬 옷을 주워입으며 인간형으로 돌아온 최요원이 고양이 김솔음을 끌어안았다. 털을 천천히 쓰다듬으며,

너는 언제나 현무 1팀이야.

넌 재관이를 구했고, 날 구했고, 나와 재관이는 다시 널 구했어. 그때부터, 우리는 이미 팀이었어. 낮게 울리는 목소리에 김솔음은 저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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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원의 가슴팍에 머리를 툭 기댔음. 어탐기의 네임드가 아닌, 목숨을 나눈 동료의 품은 생각보다 더 따스했음.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

유리감옥에 다시 걸어들어갔으나 새끼고양이 사건때문인지 담당자들은 김솔음에게 강한 심문을 하지 않았음. 김솔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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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히 모두에게 협조했고, 밖으로 나와선 호이사와의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며 최요원과 류재관의 허락을 받고 잠깐 재난관리국을 벗어났음.

그리고, 소원권과 함께 복귀했음.

-...포도 요원, 설령 소원권이 가짜라도...
알고 있습니다. 청동 요원님.

슬프겠지만, 버틸 자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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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을 것 같습니다.
요원님들 덕분에.

최요원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김솔음을 바라보다가, 씩 웃으며 김솔음에게 어깨동무를 했음. 그리고, 류재관에겐 들리지 않을 각도에서...

필요하면 찾아.
- ...예?

아니면 말고. 최요원은 얼른 소원권을 써보라는 듯 등을 툭 밀었음. 김솔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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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다는 듯한 얼굴로 최요원을 응시하다가, 곧 오묘한 빛으로 찬란하게 빛나는 용액을 입에 털어넣으며 소원을 되뇌었음. 그리고...

밝은 빛과 함께 김솔음은 현무 1팀의 앞에서 사라졌음.

- ...역시 아쉽습니다.
... 그러게.

그냥...아쉬운 감정만 남는다면 제일 좋을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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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김솔음은
고양이가 아닌

발굽과 가시, 비늘과 뿔, 나무 뿌리에 휩싸인 ■의 모습으로 유리 파편이 가득한 바닥에서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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