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님." "왜." "제 기억에서 후배님이 사라지면 떠나요." "...." "헤어지자는 얘기예요." #엋문 #청려문대...

율@_Yuuuu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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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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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님."
"왜."
"제 기억에서 후배님이 사라지면 떠나요."
"...."
"헤어지자는 얘기예요."
#엋문 #청려문대 기억상실
"왜."
"제 기억에서 후배님이 사라지면 떠나요."
"...."
"헤어지자는 얘기예요."
#엋문 #청려문대 기억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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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교통사고라고 했기에 의사가 하는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기억상실증입니다. 앞으로 기억이 점점 사라질 겁니다. 옛 기억이은 물론 최근 기억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방금 전 기억까지요."
빨리 오라 재촉하지 말 걸 그거 좀 늦으면 어떻다고
매일 보는 얼굴
"기억상실증입니다. 앞으로 기억이 점점 사라질 겁니다. 옛 기억이은 물론 최근 기억이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심하면 방금 전 기억까지요."
빨리 오라 재촉하지 말 걸 그거 좀 늦으면 어떻다고
매일 보는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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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은 좀 덜 볼 걸 내일도, 내일모레도 계속 볼 얼굴이었는데
문대는 속으로 후회했음
"새로 축적된 기억도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무작위로 기억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약물 치료, 재활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문대는 속으로 후회했음
"새로 축적된 기억도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무작위로 기억이 사라진다는 뜻입니다. 약물 치료, 재활 치료 등 다양한 치료 방법이 있기는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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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알고 있어야 하는 점이 있나요. 저나 주변인이나."
문대가 아니라 재현이 먼저 입을 열었음
"당연하지만 스스로 어떤 기억이 사라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 분들이 기억을 체크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두루뭉실하게 '그때 기억나?' 도 좋고 아님 구체적인 날짜나 시간을 제시하면서
문대가 아니라 재현이 먼저 입을 열었음
"당연하지만 스스로 어떤 기억이 사라졌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주변 분들이 기억을 체크 해주시는게 좋습니다. 두루뭉실하게 '그때 기억나?' 도 좋고 아님 구체적인 날짜나 시간을 제시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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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봐도 좋습니다."
"기억이 사라지는 정도를 확인하는 건가요?"
"반복적으로 기억을 상기 시키면 사라지는 시기를 늦출 수도 있고 드물에 돌아오기도 하니까요."
"기억이 돌아오기도 하나요?"
물어보는 목소리가 작게 떨렸음
"기대하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드문 일이고
"기억이 사라지는 정도를 확인하는 건가요?"
"반복적으로 기억을 상기 시키면 사라지는 시기를 늦출 수도 있고 드물에 돌아오기도 하니까요."
"기억이 돌아오기도 하나요?"
물어보는 목소리가 작게 떨렸음
"기대하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말 그대로 정말 드문 일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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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기억도 언제든 다시 사라질 수 있으니까요."
더욱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도 재현은 꿋꿋히 할 말을 이어갔다
"제가 따로 할 일은 없나요?"
"환자분께서는 이제부터 중요하거나 잊으면 안되는 거 그리고 매일 오늘 있던 일들을 기록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더욱 무거워진 분위기 속에서도 재현은 꿋꿋히 할 말을 이어갔다
"제가 따로 할 일은 없나요?"
"환자분께서는 이제부터 중요하거나 잊으면 안되는 거 그리고 매일 오늘 있던 일들을 기록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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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도착하자마자 문대는 잠시 나갔다 온다는 말만 하고는 사라졌음
문대가 나가고 혼자라는 사실에 숨이 턱, 막히는 착각이 들었음 벌써부터 혼자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나잘 않았음 그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을 잊은 건지 아님 빌어먹을 병 때문에 기억을 잃은 건지 건지 알 수가 없었음
문대가 나가고 혼자라는 사실에 숨이 턱, 막히는 착각이 들었음 벌써부터 혼자서 시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기억이 나잘 않았음 그저 너무 오래되어 기억을 잊은 건지 아님 빌어먹을 병 때문에 기억을 잃은 건지 건지 알 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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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책상에 앉은 재현은 아무 펜이나 꺼내 의사의 말대로 기록하기 시작함 웬만한 내용들을 다 쓰고 나서 새로운 노트를 꺼내 앞 표지에 평소보다 더욱 신경쓰면서 이름 석 자를 적기 시작했음
'박문대'
그렇게 적은 노트에 박문대의 관한 내용들을 적어내려감
'박문대'
그렇게 적은 노트에 박문대의 관한 내용들을 적어내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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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갔던 문대가 돌아오고 오전에 병원은 아무 일도 없던 사람인 거 처럼 저녁식사를 만들기 시작했음 언제부터인지 기록을 다 작성한 재현도 그런 문대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봤음 아마 재현은 속으로 지금 이 장면도 잊혀지는 것인가? 고민하고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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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처럼 식기 부딪히는 소리만 들려오는 식사였지만 왠지 모르게 숨 막히는 분위기였지만 재현은 신경 쓰이지 않는 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입을 열었음
"후배님."
"왜."
"제 기억에서 후배님이 사라지면 떠나요."
"...."
"헤어지자는 얘기예요."
첫 번째 이별선고였다.
"후배님."
"왜."
"제 기억에서 후배님이 사라지면 떠나요."
"...."
"헤어지자는 얘기예요."
첫 번째 이별선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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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고등학생 때 몇 반이었냐."
"1학년 땐 4반, 2학년 땐 7반 3학년 땐 2반. 제 반 기억하고 있었어요?"
재현이 얄밉게 웃었음
"헛소리하지 말고 집중해라."
매번 이런 식이었음 의사 말대로 이것저것을 물어볼 때마다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구는 모습이 문대 입장에서는 화가 났음
"1학년 땐 4반, 2학년 땐 7반 3학년 땐 2반. 제 반 기억하고 있었어요?"
재현이 얄밉게 웃었음
"헛소리하지 말고 집중해라."
매번 이런 식이었음 의사 말대로 이것저것을 물어볼 때마다 별 일 아니라는 듯이 가볍게 구는 모습이 문대 입장에서는 화가 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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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거 말고, 후배님에 관한 걸로 질문해줘요."
"왜, 답 못 하면 헤어지자고 하게?"
"그게 낫지 않아요?
들려오는 재현에 말에 문대는 어이가 없는 건지 할 말이 없는건지 그저 말 없이 자리를 떴음
"왜, 답 못 하면 헤어지자고 하게?"
"그게 낫지 않아요?
들려오는 재현에 말에 문대는 어이가 없는 건지 할 말이 없는건지 그저 말 없이 자리를 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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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가서 생각해 보려고"
그날 밤, 며칠 전 재현의 이별에 대한 대답을 내줬음
"네가 날 정말로 잊었을 때, 날 몰라 볼 때, 그때가서 헤어질지 말지 생각해 볼게. 그래도 안 늦어."
문대에 말에 재현은 그저 웃었음
아뇨, 그땐 너무 늦어요. 내가 이미 널 잊었는데 무슨 소용이 있어.
그날 밤, 며칠 전 재현의 이별에 대한 대답을 내줬음
"네가 날 정말로 잊었을 때, 날 몰라 볼 때, 그때가서 헤어질지 말지 생각해 볼게. 그래도 안 늦어."
문대에 말에 재현은 그저 웃었음
아뇨, 그땐 너무 늦어요. 내가 이미 널 잊었는데 무슨 소용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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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구멍까지 올라오는 말을 꾸욱 참으면서
점점 문대에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은 횟수가 들어들기 시작함
사소한 것들부터 중요한 것들까지 더 나아가 문대에 대한 것들도 답하기 힘들어졌음 그렇게 살얼음판 같던 며칠이 지나고 기어코 문제가 발생함
점점 문대에 질문에 명확한 답을 내놓은 횟수가 들어들기 시작함
사소한 것들부터 중요한 것들까지 더 나아가 문대에 대한 것들도 답하기 힘들어졌음 그렇게 살얼음판 같던 며칠이 지나고 기어코 문제가 발생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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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재현이 자신의 옆에서 자고 있는 문대를 보고 당황하기 시작했음 더해 처음 보는 곳에서 눈을 떴으니 그 당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만거임
문대랑 사귄다는 사실을 잊으면서 동거한다는 사실도 그로인해 이사를 했다는 거까지 잊은 거였음
문대랑 사귄다는 사실을 잊으면서 동거한다는 사실도 그로인해 이사를 했다는 거까지 잊은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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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재현이 방 밖으로 나왔고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했음 어딜 봐도 제 기억에 없는 집이었기에 재현은 그대로 밖으로 나갔음 밖이라고 다를 건 없었음 똑같이 낯선 공간이었고 재현에게 더 큰 패닉만 줄 뿐이었음
모든 것이 낯선 순간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재현이 빠르게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모든 것이 낯선 순간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재현이 빠르게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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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확인했음 방금 전까지 자신과 한 침대에 누워있던,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후배였음
"후배님,"
단순 선후배인 사이인 서로가 한 침대에 누워있다는 점도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처한 상황에 비할 수는 없었음 일단 서로 아는 사이라는 점이 재현에게는 큰 안심이 된거겠지
"후배님,"
단순 선후배인 사이인 서로가 한 침대에 누워있다는 점도 당황스러웠지만 지금 처한 상황에 비할 수는 없었음 일단 서로 아는 사이라는 점이 재현에게는 큰 안심이 된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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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낯선 공간에 떨어졌는데 아는 사람이 함께라면 그 누구라도 의지하게 될테니까 그런 의미에서 재현이 문대를 부른 것이었음 당연하게도 재현뿐만 아니라 문대도 놀랐기에 재현의 얼굴을 보자마자 상황설명이 아니라 괜찮다며 안아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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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러운 포옹에 당황할만도 하지만 이미 모든 것이 당황스럽기도 했고 묘하게... 익숙한 느낌에 재현은 별다른 반응을 보일 수가 없었음
집으로 돌아와 지금까지에 상황 설명을 들은 재현은 처음엔 믿지 못하였지만 그간 찍은 사진이나 자신의 글씨체로 적힌 기록들을 함께 보면서 믿기 시작했음
집으로 돌아와 지금까지에 상황 설명을 들은 재현은 처음엔 믿지 못하였지만 그간 찍은 사진이나 자신의 글씨체로 적힌 기록들을 함께 보면서 믿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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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믿는다고 기억이 돌아오는 것은 아니었기에 이 날부터 둘은 각방을 쓰기 시작
그렇게 며칠간 어색하고 불편한 동거가 지속됨 그럼에도 매번 밥은 같이 먹었으며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건 변하지 않았음
이런 생활에 이상함을 느낀건지 아님 불편함을 느낀건지 자신도 알 수 없었지만 문대를
그렇게 며칠간 어색하고 불편한 동거가 지속됨 그럼에도 매번 밥은 같이 먹었으며 질문을 하고 답변을 하는 건 변하지 않았음
이런 생활에 이상함을 느낀건지 아님 불편함을 느낀건지 자신도 알 수 없었지만 문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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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나서 드물게 재현이 먼저 말을 걸어왔음
"이런 사람이랑 연애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
문대는 답이 없었지만 재현은 아랑곳 않고 말을 이어갔음
"저였음 진작 정리했어요. 다 시간 낭비고 감정 낭비인거, 안 그래요?"
그러니 그만하자는 뜻이었음 뭔갈 알고 하는 말인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이런 사람이랑 연애하는 거 힘들지 않아요?"
문대는 답이 없었지만 재현은 아랑곳 않고 말을 이어갔음
"저였음 진작 정리했어요. 다 시간 낭비고 감정 낭비인거, 안 그래요?"
그러니 그만하자는 뜻이었음 뭔갈 알고 하는 말인건지는 알 수 없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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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은 기억을 잃기 전처럼 다시 이별에 대해 말했음
그리고 그 날 제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문대를 향해 재현이 입을 열었다
"왜 안 헤어졌어요? 내가 당신을 잊으면 헤어지자고 했잖아요."
"그런 거까지 적어뒀냐? ...알겠다고 한 적 없는데. 그때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
그리고 그 날 제 방문을 열고 들어가는 문대를 향해 재현이 입을 열었다
"왜 안 헤어졌어요? 내가 당신을 잊으면 헤어지자고 했잖아요."
"그런 거까지 적어뒀냐? ...알겠다고 한 적 없는데. 그때가서 생각해 보겠다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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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이 문대가 그렇게도 싫어하는 특유의 웃음을 보였음
"도망치고 싶음 도망쳐도 돼요."
기록에 남아있던 첫 번째 이별의 연장선이었음
"도망치고 싶음 도망쳐도 돼요."
기록에 남아있던 첫 번째 이별의 연장선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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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에 걸린지 1년, 재현은 기억에 대한 미련과 집착을 버렸으며, 중간중간 비어있는 기억을 마주할 때마다 그냥 자신이 무언 갈 또 잊었구나 하면서 지나가가기 시작했음
그렇게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기억하지 못하면 기억하지 못 하는대로 살아가기 시작했고 꼬박꼬박 적어가던 기록도
그렇게 잊혀지면 잊혀지는 대로, 기억하지 못하면 기억하지 못 하는대로 살아가기 시작했고 꼬박꼬박 적어가던 기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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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부터는 기록을 하지도, 전에 기록들을 다시 읽어보지 않았음 어쩌면 기억에 대한 미련보다는 삶의 대한 미련이 없는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지내가고 있었음
죽지 않아서 살아가던 어느 날,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재현에게 잊고 싶지 않은 일이 발생했음
죽지 않아서 살아가던 어느 날, 오랜만에 밖으로 나온 재현에게 잊고 싶지 않은 일이 발생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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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음료을 받아 들고 나오는 순간 등 뒤로 누가 부딪혀 왔고 들고 있는 뜨거운 커피가 손등에 쏟아졌음 짜증이 나는 것도 잠시 들려오는 목소리에 화끈거리는 손을 뒤로 하고 사과하는 사람의 얼굴을 확인하기 위해 고개를 돌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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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커피를 쏟은 건 손등임에도 심장이 더욱 뜨거운 느낌이 들었음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아요?"
반가운 건지 그리운 건지 알 수 없는 감정에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우리 어디서 만난 적 있지 않아요?"
반가운 건지 그리운 건지 알 수 없는 감정에 충동적으로 내뱉은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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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온 재현은 벌겋게 변한 손등을 뒤로하고 그간 펼쳐보지도 않은 기록들을 전부 뒤지기 시작
몇 번을 정독했음에도 아까 마주친 사람을 찾을 수 없었음 상대방도 자신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으니 그저 착각이었을거라고, 만난 적이 있다 하도 중요한 인연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하기로 함
몇 번을 정독했음에도 아까 마주친 사람을 찾을 수 없었음 상대방도 자신의 질문에 고개를 저었으니 그저 착각이었을거라고, 만난 적이 있다 하도 중요한 인연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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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문득 카페에서의 일이 떠올랐음 기억도 나지 않는 얼굴이었지만 쉽게 잊기 싫었기에 결국 참지 못하고 그때 그 카페를 찾아감
반나절을 카페에 앉아있었지만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음 오늘 있던 일을 기록하면서 깨달았음
반나절을 카페에 앉아있었지만 만나지 못하고 집으로 돌아왔음 오늘 있던 일을 기록하면서 깨달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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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잊었던 무언가를 이토록 찾은 적이 없다는 걸 그리고 아주 오랜만에 기록하기 위해서 펜을 들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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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 그리고 쿵.
등이 부딪히고 상대방에 얼굴을 확인하자 문댕0 귀에는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음
만난 적이 있냐는 재현의 질문에 어떤 표정으로 어떤 대답을 했고 어떤 정신으로 집까지 돌아온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음
등이 부딪히고 상대방에 얼굴을 확인하자 문댕0 귀에는 심장이 떨어지는 소리 말고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음
만난 적이 있냐는 재현의 질문에 어떤 표정으로 어떤 대답을 했고 어떤 정신으로 집까지 돌아온 건지 기억이 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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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없이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지도 못 하고 방 한 켠에 쌓인, 1년 전 재현이 적어둔 자신이 적힌 기록들이 들어있는 박스더미를 쳐다봤음
재현과 헤어질 때, 시간이 지나고 기록을 찾아본 재현이 혹여나 이 이별에 죄책감을 가질까봐, 자신의 흔적을 보고 혼란스러움을 느낄까봐 하는 마음에
재현과 헤어질 때, 시간이 지나고 기록을 찾아본 재현이 혹여나 이 이별에 죄책감을 가질까봐, 자신의 흔적을 보고 혼란스러움을 느낄까봐 하는 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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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온 거였음 저것들을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가지고 있어서인지 다시 마주했을 때 그렇게까지 동요한건지 모른다 버리지 못 해서 완벽한 이별이 되지 않았음
재현을 마주치고 나서부터는 그 실수로도 근처로 지나가지 않기 위해 노력했음 괜히 빙 돌아간다거나 신호등을 두어번 더 건넌다거나
재현을 마주치고 나서부터는 그 실수로도 근처로 지나가지 않기 위해 노력했음 괜히 빙 돌아간다거나 신호등을 두어번 더 건넌다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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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이쯤이면 괜찮겠지 싶은 마음에 딱 한 번 그 길로 지나갔을 뿐인데 다시 재현과 마주쳤음
모르는 척 지나가려 했지만 그 날의 일을 기억하는 건지 재현이 먼저 문대를 불러세웠음
"그때 부딪혀서 커피 쏟았었죠?"
모르는 척 잡아떼고 싶었지만 그날을 기억하는 듯한
모르는 척 지나가려 했지만 그 날의 일을 기억하는 건지 재현이 먼저 문대를 불러세웠음
"그때 부딪혀서 커피 쏟았었죠?"
모르는 척 잡아떼고 싶었지만 그날을 기억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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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에 결국 고개를 끄덕임
"...네, 세탁비랑 병원비는 제가 이체해드릴게요."
"아뇨, 대신에 커피 한 잔 해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 계좌번호 알려주심 이체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번호 알려줘요. 제가 계좌번호를 못 외워서.^^"
"...네, 세탁비랑 병원비는 제가 이체해드릴게요."
"아뇨, 대신에 커피 한 잔 해요."
"제가 시간이 없어서요, 계좌번호 알려주심 이체해드리겠습니다."
"그럼 번호 알려줘요. 제가 계좌번호를 못 외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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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는 거냐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어쩌면 저 말이 온전한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어쩔 수 없이 카페 안으로 들어갔음
핸드폰 속 은행어플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는게 떠오른 건 이미 커피를 시킨 뒤였음
"기억상실증이에요. 날이 갈 수록 기억이 사라지는."
핸드폰 속 은행어플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는게 떠오른 건 이미 커피를 시킨 뒤였음
"기억상실증이에요. 날이 갈 수록 기억이 사라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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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성명도 없이 재현이 제 상태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놓기 시작했음 병에 대해 이야기 할지 몰랐던 문대는 흠칫 놀람 이런 모습을 본 재현은 제 병 때문에 놀란 거라고 생각했음
"잊은 기억이 이렇게 궁금한 적이 없어요. 이렇게까지 잊고 싶지 않은 적이 없고요, 그래서 당신이 나타나길 기다렸어요.
"잊은 기억이 이렇게 궁금한 적이 없어요. 이렇게까지 잊고 싶지 않은 적이 없고요, 그래서 당신이 나타나길 기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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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날 만난 적이 없나요?"
재현은 과거에 문대와 만난 적이 있다 확신한 상태로 물어봤고 그에 문대는 고민끝에 대답했음
"네, 만난 적 없습니다. ...저도 기억하지 못 하는 걸 보면 중요한 인연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만 일어나보겠습니다."
그렇게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던 문대는
재현은 과거에 문대와 만난 적이 있다 확신한 상태로 물어봤고 그에 문대는 고민끝에 대답했음
"네, 만난 적 없습니다. ...저도 기억하지 못 하는 걸 보면 중요한 인연은 아니었을 겁니다. 이만 일어나보겠습니다."
그렇게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던 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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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능하면 재현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노력했지만 뒤이어 들려오는 재현에 말에 노력이 헛수고가 되었음
"그럼 제가 그쪽을 좋아하나봐요. 본 적이 없다고 하니까 아마 한 눈에 반했나보죠."
"뭐?"
들려오는 황당한 말에 존댓말도 잊고 되물었지만 재현은 아무렇지 웃었음
"그럼 제가 그쪽을 좋아하나봐요. 본 적이 없다고 하니까 아마 한 눈에 반했나보죠."
"뭐?"
들려오는 황당한 말에 존댓말도 잊고 되물었지만 재현은 아무렇지 웃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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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난 사람이라는데 이렇게까지 이렇게까지 보고싶어하면 좋아하는 거 말고 더 있어요? 그쪽은 모르겠지만 저 매일같이 여기로 나왔거든요. 그때랑 같은 시간에."
사랑 고백을 해오는 사람치고는 무척이나 덤덤했고 긴장하는 거처럼 보이지 않았음
"그래서 물어보는데 혹시 애인있어요?"
사랑 고백을 해오는 사람치고는 무척이나 덤덤했고 긴장하는 거처럼 보이지 않았음
"그래서 물어보는데 혹시 애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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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가 아무 말 없이 입을 꾹 다물자 재현이 말을 이음
"애인은 없고, 역시 무리겠죠?"
기억하지 못 하는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 거부터가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덤덤하게 말할 수 있던 거였음
재현 역시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문대가 말이 없자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줄 알고는
"애인은 없고, 역시 무리겠죠?"
기억하지 못 하는 사람과 연애를 한다는 거부터가 힘든 일이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덤덤하게 말할 수 있던 거였음
재현 역시 자리에서 일어날 때까지 문대가 말이 없자 자신에게 미안해하는 줄 알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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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어차피 오늘 일도, 그날 일도 조만간 잊을 거고 그럼 내가 당신을 좋아했다는 거까지 잊을테니까."
테이블 위를 정리하면서 정말 아무렇지 않가는 듯이, 괜찮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음 그렇게 트레이를 들고서는 문대를 보고 말했음
테이블 위를 정리하면서 정말 아무렇지 않가는 듯이, 괜찮다는 듯이 말을 이어갔음 그렇게 트레이를 들고서는 문대를 보고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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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에 내가 다 잊고서도 당신을 만나 다시 좋아한다고 말하면 그때는 한 번만 기회를 줘요."
재현이 미련없이 카페를 나갔음
재현이 미련없이 카페를 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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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입니다.'
재현의 폰으로 문자가 하나 왔음
아까 재현이 그렇게 카페를 나오고 문대가 뒤쫓아나와 재현의 전화번호를 받아간 거였음
재현을 붙잡은 문대가 큰 결심을 한 사람마냥 연락드리겠다 말했음
표정부터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재현은 아무렇지 않게 물어봄
재현의 폰으로 문자가 하나 왔음
아까 재현이 그렇게 카페를 나오고 문대가 뒤쫓아나와 재현의 전화번호를 받아간 거였음
재현을 붙잡은 문대가 큰 결심을 한 사람마냥 연락드리겠다 말했음
표정부터 궁금한 점이 많았지만 재현은 아무렇지 않게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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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있어요?"
재현에 말에 문대가 아차했음 아직... 문대에 폰에는 재현의 번호가 그대로 남아있었거든
"번호 저장해줄게요. 폰 줘봐요."
"아뇨, 불러주시면 외우겠습니다."
당황한 문대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뱉었고 재현도 이에 당황한듯 보였음
"기억력이 좋나봐요, 부럽네."
재현에 말에 문대가 아차했음 아직... 문대에 폰에는 재현의 번호가 그대로 남아있었거든
"번호 저장해줄게요. 폰 줘봐요."
"아뇨, 불러주시면 외우겠습니다."
당황한 문대가 말도 안되는 소리를 내뱉었고 재현도 이에 당황한듯 보였음
"기억력이 좋나봐요, 부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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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입니다.'
재현도 문대와 똑같이 연락을 보냄
오랜만에 새롭게 쌓이는 기억 탓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연락하는 내내 재현의 얼굴이 웃음이 지지 않았음
그렇게 며칠을 문대와 연락을 하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문대를 만나고 나서 처음 있는 정기검진 날이 찾아왔음
재현도 문대와 똑같이 연락을 보냄
오랜만에 새롭게 쌓이는 기억 탓인지는 확실하지는 않았지만 연락하는 내내 재현의 얼굴이 웃음이 지지 않았음
그렇게 며칠을 문대와 연락을 하기도 하고 만나기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고 문대를 만나고 나서 처음 있는 정기검진 날이 찾아왔음
47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얼굴이 많이 좋아지셨는데요?"
의사에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음 그리고 묻지도 않은 이유에 대해 말하기 시작함 만나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고 자신의 병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지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하다고 말하는 재현에 모습에
의사에 말에 웃으며 고개를 끄덕거렸음 그리고 묻지도 않은 이유에 대해 말하기 시작함 만나기 시작한 사람이 있다고 자신의 병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사람이고 그래서 그런지 오래 알고 지낸 사람처럼 편하다고 말하는 재현에 모습에
48
의사는 웃었음
"축하해요, 좋은 사람을 만났네요. 부러운데요?"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료가 이어졌고 시간이 다 되어 나가기 위해 준비하던 재현에게 의사가 좀 전과는 다른 목소리 톤으로 말했음
"축하해요, 좋은 사람을 만났네요. 부러운데요?"
농담도 주고 받으면서 그 어느때보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료가 이어졌고 시간이 다 되어 나가기 위해 준비하던 재현에게 의사가 좀 전과는 다른 목소리 톤으로 말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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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재현씨가 기억을 잃은 모습을 본 적이 있나요? 자신과 관련된 기억을요."
답하지 않았음
"그렇다면 상대는 아직 크게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어쩌면 대답하지 못한 거 일수도.
"재현씨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답하지 않았음
"그렇다면 상대는 아직 크게 받아드리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어요."
어쩌면 대답하지 못한 거 일수도.
"재현씨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50
'병원은?'
'방금 나왔어요.'
'밥은?'
아직이요.'
'문대씨는요?'
'나도 아직.'
'조심해서 천천히 와, 해둘테니까.'
'네^^'
'방금 나왔어요.'
'밥은?'
아직이요.'
'문대씨는요?'
'나도 아직.'
'조심해서 천천히 와, 해둘테니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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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집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는 문대의 뒷모습을 빤히 쳐다봤음 분명 처음 오는 것일텐데 자신보다 익숙해 보이는 모습이 신기했음 자신조차 헷갈리는 경우가 많았으니까 뭐 병 탓이긴 했지만
그런 문대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면 재현에 머릿속에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음
'집에 온 적이 있나?'
그런 문대의 모습을 빤히 쳐다보면 재현에 머릿속에 문뜩 이런 생각이 들었음
'집에 온 적이 있나?'
52
수상할 정도로 물건을 잘 찾는 건 물론이고 조금도 어색해하지 않았으니까.
설마 하는 마음에 얼마 없는 기억을 뒤적거렸지만 찾을 수 없었음
사실 재현의 기억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음 다시 만나기 전, 그러니까 헤어지기 전에 같이 살았기에 자연스러운 거였고
설마 하는 마음에 얼마 없는 기억을 뒤적거렸지만 찾을 수 없었음
사실 재현의 기억이 잘못된 것은 아니었음 다시 만나기 전, 그러니까 헤어지기 전에 같이 살았기에 자연스러운 거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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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는 대부분 문대가 했기 때문에 어디에 뭐가 있는지 재현보다 더 잘 알 수 있던 것음 하지만 이걸 모르는 재현은 결국 자신이 그렇게도 잊고 싶지 않아했던 문대와 함께 한 기억을 잃어버렸구나 생각함
생각이 여기까지 치닫을 때쯤 문대가 다 됐다며 재현을 불렀음
생각이 여기까지 치닫을 때쯤 문대가 다 됐다며 재현을 불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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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는?"
"좋아보인대요."
"그래? 다행이네."
"네, 좋은 사람이래요."
"누가?"
"문대씨요."
"... 왜?"
"다 알고도 이해해주고 받아들이는게요."
습관인건지 문대는 재현에게 잘 기억하고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봤음 대화가 점점 진행되면 될 수록 어째서인지 고개를 박고 맨 밥만 먹기 시작했음
"좋아보인대요."
"그래? 다행이네."
"네, 좋은 사람이래요."
"누가?"
"문대씨요."
"... 왜?"
"다 알고도 이해해주고 받아들이는게요."
습관인건지 문대는 재현에게 잘 기억하고 있는지 이것저것 물어봤음 대화가 점점 진행되면 될 수록 어째서인지 고개를 박고 맨 밥만 먹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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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컵을 건네주면서 재현이 말을 이어갔음
"근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거일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음 그야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그렁 문대의 속을 모르는 재현은 말을 계속 이어갔음
"문대씨. 전에 저희 집에 온 적 있어요?"
"근데 아직 경험해보지 못해서 그런 거일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음 그야 자신은 좋은 사람이 아니니까. 그렁 문대의 속을 모르는 재현은 말을 계속 이어갔음
"문대씨. 전에 저희 집에 온 적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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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건지 지금까지 쉴새없이 움직이던 손이 멈췄음 그런 모습을 본 재현은 자신이 방금한 질문의 대한 동의이자 정말로 자신이 그 사실을 잊었다는 대답으로 받아드렸지만 티를 내지 않고 웃으며 말을 이어갔음
"앞으론 더 중요하고 더 많은 기억들을 잊겠죠. 어쩌면 문대씨를 잊을 수도 있고요."
"앞으론 더 중요하고 더 많은 기억들을 잊겠죠. 어쩌면 문대씨를 잊을 수도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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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재현과 달리 문대는 여전히 고개를 떨구고 있었음 옛 생각이 나는건지 재현의 얼굴을 보기 힘든거지 알 수 없었음
"문대씨가 제 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원치 않아요. 저야 뭐 쉽게 잊으니까."
분명 처음하는 말이었고 조금은 충동적으로 하는 말이었음에도
"문대씨가 제 병 때문에 힘들어하는 걸 원치 않아요. 저야 뭐 쉽게 잊으니까."
분명 처음하는 말이었고 조금은 충동적으로 하는 말이었음에도
58
말이 잘 안 나온다거나 어색하지가 않았음 굳이 따지자면 ...익숙한 쪽에 가까운 느낌이었음
그럼에도 이상하게 느끼지 않았음 그저 무의식적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스스로도 언젠간 이 문제로 문대와 헤어질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냥 오늘 들었던 의사 말이 재현이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그럼에도 이상하게 느끼지 않았음 그저 무의식적으로 계속 생각하고 있었고 스스로도 언젠간 이 문제로 문대와 헤어질거라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 그냥 오늘 들었던 의사 말이 재현이 그동안 외면하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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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을 직시하게 만들었던 것이며 더 이상 피할 수 없다는 것을 깨우치게 해준 것임
"미안해요, 괜히 내 욕심때문에 문대씨한테 안해도 될 경험만 시켜준 거 같아서."
그렇기에 재현은 전과 같은 말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음 호칭만 달라졌을 뿐
"미안해요, 괜히 내 욕심때문에 문대씨한테 안해도 될 경험만 시켜준 거 같아서."
그렇기에 재현은 전과 같은 말을 내뱉을 수 밖에 없었음 호칭만 달라졌을 뿐
60
"문대씨."
달라진거라곤 문대의 대답이 없다는 거
"제 기억에서 문대씨가 사라지면 떠나요."
"헤어지자는 얘기예요.'
두번째 이별선고였다.
달라진거라곤 문대의 대답이 없다는 거
"제 기억에서 문대씨가 사라지면 떠나요."
"헤어지자는 얘기예요.'
두번째 이별선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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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는 잊은 사람이 아니라 잊혀진 사람이 받는 것이라는 걸 알기에 문대에게 이별을 고할 수 밖에 없었음
결국 찾아오는 순간에 홀로 남아 모든 순간을 간직할 문대에게 미안해서, 괜히 겪지 않아도 될 경험을 준거 같아서
결국 찾아오는 순간에 홀로 남아 모든 순간을 간직할 문대에게 미안해서, 괜히 겪지 않아도 될 경험을 준거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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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 켠에 쌓인 박스더미를 빤히 보던 문대는 아까 재현이 할 말을 몇 번이나 되새겼음 무슨 마음으로 재현이 그런 말을 한건지 너무 잘 알았으니까
자길 잊은 사실에 내가 힘들어할까봐, 혼자서 모든 걸 기억하는 내가 외로울까봐 이렇게라도 자길 미워하고 잊었음하는 마음이었겠지
자길 잊은 사실에 내가 힘들어할까봐, 혼자서 모든 걸 기억하는 내가 외로울까봐 이렇게라도 자길 미워하고 잊었음하는 마음이었겠지
63
문대도 동의해서 재현의 말대로 이별을 택한거였지만 괜한 걱정에 자신의 이야기가 적힌 저 기록들을 들고오지는 말았어야했음
함부로 버릴 수도 없는 저것들이 그때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고 단 한순간도 재현을 잊을 수 없게 만들어었으니까 그렇다고 다시 가져다준다? 무슨 수로?
함부로 버릴 수도 없는 저것들이 그때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만들었고 단 한순간도 재현을 잊을 수 없게 만들어었으니까 그렇다고 다시 가져다준다? 무슨 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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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수로? 뭐라고 설명한건데? 그건 기만이었고 그저 문대의 마음만 편해지자는 거였음
그날 이후로 둘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먼저 연락하지 않았음 신기하게도 재현의 표정은 조금...... 편해보였음 더 이상 새로 만들어지는 기억이 없으니 온전히 가지고 있는 기억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그날 이후로 둘 모두 약속이라도 한 듯 먼저 연락하지 않았음 신기하게도 재현의 표정은 조금...... 편해보였음 더 이상 새로 만들어지는 기억이 없으니 온전히 가지고 있는 기억에만 집중할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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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러다가도 종종 밀려오는 우울감이 재현을 집어삼켰음 더해서 잊고 싶은 않은 기억들을 붙잡고 있느라 찾아오는 허망함까지 그렇게 잃어버리는 기억들 속에서 언젠간 잃어버릴 기억을 붙잡으며 살아갔음 죽을 때까지 잊고 싶지 않았고 죽을만큼 잊고 싶지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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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는다면 그 어느때보다 편하게 지낼 수 있을거임 그 기억이 없다면 얼마나 소중한지까지 잊을테니까 뭐 문득문득 밀려오는 알 수 없는 우울감과 상실감은 여전하겠지만 지금의 재현에겐 너무나 익숙한 감정이니 큰 문제는 아니라는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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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날 재현의 기억에는 없는, 처음보는 듯한 표정을 한 문대가 찾아왔음
"오랜만이네요, 오랜만 맞죠?"
"...어"
그동안에 일은 없던 일로 치려는 건지 재현의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편안해보였음
자리에 앉아 마실 걸 내오는 순간까지 문대가 할 말 가득한 얼굴로
"오랜만이네요, 오랜만 맞죠?"
"...어"
그동안에 일은 없던 일로 치려는 건지 재현의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러웠고 편안해보였음
자리에 앉아 마실 걸 내오는 순간까지 문대가 할 말 가득한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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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입을 열지 못했지만 재현은 재촉할 생각이 없어 보였음 그렇게 김이 나던 차에서 김이 사라질 때쯤 문대가 입을 열었음
"미안해."
꽤나 힘겨워보였지만 재현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음
"아뇨,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우리가 헤어졌구나
"미안해."
꽤나 힘겨워보였지만 재현은 아무렇지 않게 말을 이음
"아뇨, 미안해 할 필요 없어요. 이렇게 찾아오지 않았으면 우리가 헤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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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구나 했을테니까요."
"..."
"아니, 애초에 사과 할 문제는 아니죠. 제가 헤어지자고 했고 저도 연락 안 했으니까."
문대가 입술을 꽉 깨물었음
"...기록은 어쩌고. 기록보면 아니란거 다 알텐데."
기록까지 알고 있었나?
"..."
"아니, 애초에 사과 할 문제는 아니죠. 제가 헤어지자고 했고 저도 연락 안 했으니까."
문대가 입술을 꽉 깨물었음
"...기록은 어쩌고. 기록보면 아니란거 다 알텐데."
기록까지 알고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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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쳤음 문대에게 기록을 한다는 말은 안 했던거 같았거든
"제가 그런 거까지 말했나봐요. 기록은... 그때의 내가 문대씨와의 이별을 인정하지 못 했나보다 하고 넘어갔겠죠."
실제로 재현의 기록은 문대와 연락이 끊기기 전에 멈춰있었음
"제가 그런 거까지 말했나봐요. 기록은... 그때의 내가 문대씨와의 이별을 인정하지 못 했나보다 하고 넘어갔겠죠."
실제로 재현의 기록은 문대와 연락이 끊기기 전에 멈춰있었음
71
"드물에 기억이 돌아오기도 한대요."
이 모든걸 말해도 되는건지 말해도 된다면 어디서부터 말해야하는건지 고민하던 차에 재현이 먼저 말을 꺼냈음
"근데 말 그대로 정말 드문 일이라서 기대는 안 했어요."
이 모든걸 말해도 되는건지 말해도 된다면 어디서부터 말해야하는건지 고민하던 차에 재현이 먼저 말을 꺼냈음
"근데 말 그대로 정말 드문 일이라서 기대는 안 했어요."
72
설마하는, 불안한 마음에 문대가 고개를 들어 재현을 쳐다봤음 그런 문대에게 작게 웃어주고는 말을 이었음
"문대씨, 아니 후배님. 저희 진짜 만난 적 없나요?"
"문대씨, 아니 후배님. 저희 진짜 만난 적 없나요?"
73
사실 기억이 돌아오는 일이 드문 일이 아니었음 그저 스스로가 기억을 되찾았다는 걸 인지하지 못해서 드물다 생각하는 거였거든 되찾은 기억이 그렇게 간절하지 않아서 그냥 꿈을 꿨구나 혹은 그런 생각도 못하고 넘어가는 일이 너무 많아서
74
잠에서 깨어난 재현이 곧바로 서재로 향해 그간의 기록들을 찾아보기 시작했음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음 전에는 그저 기억이 온전하지 않아 생기는 공백이라 여겼는데 다시 보니 꼭 그런거라 확신하기 어려웠음
중간중간 어색한 부분들이 눈에 들어왔음 전에는 그저 기억이 온전하지 않아 생기는 공백이라 여겼는데 다시 보니 꼭 그런거라 확신하기 어려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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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들려오는 재현의 말에 문대는 입술만 씹었음 말하는 걸 들어보면 모든 걸 기억하는거 같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쉽게 물어볼 수가 없었음 그냥... 얌전히 듣는 것이 전부였음
"그냥 꿈인줄 알았어요. 내가 문대씨를 너무 좋아해서 꾸는 꿈, 아직 잊지 못해서 꾸는 말도 안되는 꿈.
"그냥 꿈인줄 알았어요. 내가 문대씨를 너무 좋아해서 꾸는 꿈, 아직 잊지 못해서 꾸는 말도 안되는 꿈.
76
근데... 마냥 꿈이라고 여기기 싫더라고."
분명 웃은 얼굴이었지만 어딘가 슬퍼보였음
"그래서 저 많은 기록들을 다 살펴봤어요. 근데 뭔가 이상하더라고. 사고 당한 날 뭐가 급해서 그렇게 집에 빨리 갔는지, 사고를 당하기 전이나 후나 내가 찍힌 사진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분명 웃은 얼굴이었지만 어딘가 슬퍼보였음
"그래서 저 많은 기록들을 다 살펴봤어요. 근데 뭔가 이상하더라고. 사고 당한 날 뭐가 급해서 그렇게 집에 빨리 갔는지, 사고를 당하기 전이나 후나 내가 찍힌 사진들은 왜 그렇게 많은지."
77
기억상실증에 대해 처음 듣는 날처럼 재현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말을 이었지만 문대의 눈에는 간신히 참고 있는 듯이 보였음
"혼자서는 도저히 정리가 안돼서 문대씨를 찾아가야 하나 싶었어요. 뭐 내가 기억하고 있는 주소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도적으로 말 중간 중간에 텀이 만들어졌지만
"혼자서는 도저히 정리가 안돼서 문대씨를 찾아가야 하나 싶었어요. 뭐 내가 기억하고 있는 주소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의도적으로 말 중간 중간에 텀이 만들어졌지만
78
문대는 끼어들 생각이 없어 보였음 아니 끼어들지 못하는 거처럼 보이기도 했음
"그러고 있는데 이렇게 문대씨가 찾아온 거 있죠?"
보이는 미소가 어떤 의미인지 감히 짐작할 수가 없었음 그렇게 여전히 입술을 씹으며 고개를 들지 못했음
"왜 왔어요?"
"그러고 있는데 이렇게 문대씨가 찾아온 거 있죠?"
보이는 미소가 어떤 의미인지 감히 짐작할 수가 없었음 그렇게 여전히 입술을 씹으며 고개를 들지 못했음
"왜 왔어요?"
79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하는지 고민도 잠시 솔직하게 말하는 걸 택했음
"이번엔 도망치지 않으려고."
"만난 적이 있구나?"
그 말에 웃음이 사라졌음 문대는 아무말도 하지 못 함 재현 역시 깊게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었음 다만 정적은 길지 않았고 재현이 계속 말을 꺼냄
"이번엔 도망치지 않으려고."
"만난 적이 있구나?"
그 말에 웃음이 사라졌음 문대는 아무말도 하지 못 함 재현 역시 깊게 고민하는 듯한 표정이었음 다만 정적은 길지 않았고 재현이 계속 말을 꺼냄
80
"선택지는 두 개예요. 오늘 이 기억이 사라지길 기다리거나."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치며 말을 이어감
"지금 제가 궁금한 점들에 대해 말해주거나."
언뜻보면 선택지가 있는 거처럼 보이지만 도망치지 않겠다 말한 문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정해져있음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톡톡 치며 말을 이어감
"지금 제가 궁금한 점들에 대해 말해주거나."
언뜻보면 선택지가 있는 거처럼 보이지만 도망치지 않겠다 말한 문대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정해져있음
81
기억이 사라지길 기다리는 건 또 다시 도망치는 것이니까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잠깐 고민한 문대는 처음부터 얘기하는 것을 선택했음 이야기가 시작되자 재현은 별 말없이 문대의 말을 듣기 시작했음 집중해서 인지 기억이 없어 와닿지 않아서인지 별 다른 반응이 없었음
어디서부터 어떻게 얘기를 해야할지 잠깐 고민한 문대는 처음부터 얘기하는 것을 선택했음 이야기가 시작되자 재현은 별 말없이 문대의 말을 듣기 시작했음 집중해서 인지 기억이 없어 와닿지 않아서인지 별 다른 반응이 없었음
82
"기만이라 생각해도 좋고 내 마음 편하려고 털어놓은 거라 생각해도 좋아. 아마 크게 다를 거 없을거 같으니까."
얘기를 끝낸 문대가 덧붙여 말했음 탁자 위 찻잔을 빤히 쳐다보면 재현이 입을 열었음
"정리하러 온 거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음
"가지고 있는 기록은..."
얘기를 끝낸 문대가 덧붙여 말했음 탁자 위 찻잔을 빤히 쳐다보면 재현이 입을 열었음
"정리하러 온 거죠?"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음
"가지고 있는 기록은..."
83
재현이 잠시 말을 잇지 못했음
"문대씨가 알아서 처리해줘요. 없어진지도 몰랐고 지금 봐야 혼란스러울 것만 같으니까. 그리고 또... 하."
재현은 헛웃음을 흘렸음 한 손에 얼굴을 파묻은 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문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음 아니 가려고 했음
"문대씨가 알아서 처리해줘요. 없어진지도 몰랐고 지금 봐야 혼란스러울 것만 같으니까. 그리고 또... 하."
재현은 헛웃음을 흘렸음 한 손에 얼굴을 파묻은 것도 잠시 언제 그랬냐는 듯이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문대를 바라보며 말을 이어갔음 아니 가려고 했음
84
"새로 생긴 기록은,"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문대가 먼저 말을 했지만 재현이 딱 잘라 말했음 그 말에 동의하는 듯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였음 그 말을 끝으로 서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으며 상대방이 먼저 말하길 기다리는 거 같지도 않았음 그런 정적을 깬 건 문대였음
"그건 제가 알아서 할게요."
문대가 먼저 말을 했지만 재현이 딱 잘라 말했음 그 말에 동의하는 듯 별다른 말을 하지 않은 채 고개만 끄덕였음 그 말을 끝으로 서로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으며 상대방이 먼저 말하길 기다리는 거 같지도 않았음 그런 정적을 깬 건 문대였음
85
"이만 가볼게."
재현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문대도 대답은 바라지도 않는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음 신발을 신던 문대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번엔 재현이 먼저 입을 열었음
"문대씨."
"어."
"후배님."
"...왜."
재현은 아무말도 하지 않았고 문대도 대답은 바라지도 않는다는 듯이 자리에서 일어나 짐을 챙기기 시작했음 신발을 신던 문대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번엔 재현이 먼저 입을 열었음
"문대씨."
"어."
"후배님."
"...왜."
86
다음 말을 기다리는 건지 손이 점차 느려졌음
"문대야."
발을 신던 손이 멈춘 채 간신히 대답함
"왜."
어딘가 모르게 먹먹한 목소리였음
"잘 가요."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할 자신이 나지 않았음 현관문 손잡이를 잡은 채 문대가 입을 열었음
"잘 지내."
"네."
시시한 이별이었다.
"문대야."
발을 신던 손이 멈춘 채 간신히 대답함
"왜."
어딘가 모르게 먹먹한 목소리였음
"잘 가요."
고개를 들어 얼굴을 확인할 자신이 나지 않았음 현관문 손잡이를 잡은 채 문대가 입을 열었음
"잘 지내."
"네."
시시한 이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