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려문대로 갑자기 콩이가 사람이 되어버려서 얼떨결에 개 아닌 애를 키우게 되는거 보고싶다 [선배님. 제가 지금 통화가...

하일렌@Heilen__0h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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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14,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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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려문대로 갑자기 콩이가 사람이 되어버려서 얼떨결에 개 아닌 애를 키우게 되는거 보고싶다
[선배님. 제가 지금 통화가 어려운데 용건만 간단히 문자로 남겨주세요]
[갑자기 저한테 애가 생겨버렸어요]
[죄송한데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대충 이렇게 시작하는 엋문의 팔자에도 없는 육아라이프...
[선배님. 제가 지금 통화가 어려운데 용건만 간단히 문자로 남겨주세요]
[갑자기 저한테 애가 생겨버렸어요]
[죄송한데 자세히 말씀해주세요]
대충 이렇게 시작하는 엋문의 팔자에도 없는 육아라이프...
2
촬영하려다 말고 문자 받아서 이게 무슨 미친 소리야?를 속으로 외치는 박문대
폰 맡겨야 하는데 5분만 달라고 하고 사람 없는 곳으로 뛰어가 다급히 전화 때림
폰 맡겨야 하는데 5분만 달라고 하고 사람 없는 곳으로 뛰어가 다급히 전화 때림
3
그사이에 문자가 한통 더 와 있음.
[아, 제가 만든 애는 아니고요]
점점 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통화음이 울리고 얼마 안 가서 청려가 전화를 받음.
“이게 뭔 소리야?”
존댓말을 챙길 겨를도 없이 다짜고짜 반말부터 튀어나옴
[아, 제가 만든 애는 아니고요]
점점 더 무슨 소린지 모르겠다. 통화음이 울리고 얼마 안 가서 청려가 전화를 받음.
“이게 뭔 소리야?”
존댓말을 챙길 겨를도 없이 다짜고짜 반말부터 튀어나옴
4
청려는 질문을 듣고도 선뜻 설명을 못하고 망설였음.
[아침에 일어났는데…, 남자애 하나가 제 품으로 달려들었어요.]
“남자애?”
[네. 한 대여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너희 집에 애가 올 일이 뭐 있어? 누군데?”
[…….]
“개…, 콩이는? 낯선 사람이 들어왔는데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아침에 일어났는데…, 남자애 하나가 제 품으로 달려들었어요.]
“남자애?”
[네. 한 대여섯 살 정도 되어 보이는.]
“너희 집에 애가 올 일이 뭐 있어? 누군데?”
[…….]
“개…, 콩이는? 낯선 사람이 들어왔는데 가만히 있지는 않았을 거 아니야.”
5
촬영 중이라 시간이 없는 거 빤히 알 텐데도 청려는 오랫동안 침묵했음. 그는 박문대가 재촉하니까 겨우 느리게 입을 열었음.
[이게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거 아는데.]
“니가 말이 안 되는 소리 한두 번 하냐? 뭔데?”
[이 아이, 콩이…인 것 같아요.]
[이게 말이 안 되는 소리라는 거 아는데.]
“니가 말이 안 되는 소리 한두 번 하냐? 뭔데?”
[이 아이, 콩이…인 것 같아요.]
6
“…….”
이번엔 박문대가 할 말을 잃고 침묵했음. 망설였던 이유가 있군. 당장 이야기하라고 재촉했던 데다 비현실적인 일엔 이골이 났다고 생각하는 자신조차 듣자마자 ‘대가리에 총 맞았냐?’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음.
이번엔 박문대가 할 말을 잃고 침묵했음. 망설였던 이유가 있군. 당장 이야기하라고 재촉했던 데다 비현실적인 일엔 이골이 났다고 생각하는 자신조차 듣자마자 ‘대가리에 총 맞았냐?’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했음.
7
[혹시 지금 영상통화 가능해요?]
청려가 질문했음.
“왜?”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청려가 질문했음.
“왜?”
[내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서.]
8
박문대는 영상통화로 통화를 전환했음.
화면 안에서 난감한 미소를 지은 청려가 손을 흔들었음. 그리고….
“와, 아빠 친구!!”
“……!”
“나 알아! 문대 형! 안녕! 안녕안녕!”
신이 나서 소리치는 작은 남자아이가 청려의 품에 안겨 있었음.
“…어, 안녕.”
화면 안에서 난감한 미소를 지은 청려가 손을 흔들었음. 그리고….
“와, 아빠 친구!!”
“……!”
“나 알아! 문대 형! 안녕! 안녕안녕!”
신이 나서 소리치는 작은 남자아이가 청려의 품에 안겨 있었음.
“…어, 안녕.”
9
박문대가 얼떨결에 인사하니까 품속의 아이가 꺄르르 웃음을 터뜨림. 얼이 빠진 채 손을 흔들던 박문대는 몇 가지 사실을 알아차렸음.
10
1. 화면 속 아이의 얼굴은 청려와 그리 닮지 않았다
2.아이는 청려를 아빠라고 부른다
3. 처음 보는 아이인데도 자신을 바로 알아보고 정확하게 이름을 불렀다
4. 한 손에 콩이가 좋아하던 장난감을 소중한 듯이 꼭 쥐고 있다
2.아이는 청려를 아빠라고 부른다
3. 처음 보는 아이인데도 자신을 바로 알아보고 정확하게 이름을 불렀다
4. 한 손에 콩이가 좋아하던 장난감을 소중한 듯이 꼭 쥐고 있다
11
“…너, 콩이니?”
박문대는 스스로도 바보 같은 질문이란 걸 알면서 결국 묻고야 말았음.
“응, 나 콩이야! 형이랑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
남자아이는 신이 나서 목소리를 높이며 팔을 흔들었음.
박문대는 스스로도 바보 같은 질문이란 걸 알면서 결국 묻고야 말았음.
“응, 나 콩이야! 형이랑 얘기할 수 있어서 좋아!”
남자아이는 신이 나서 목소리를 높이며 팔을 흔들었음.
12
“…니가 말하고자 하는 게 뭔지는 알겠다.”
[하하.]
청려가 어색한 웃음소리를 냈음.
[이것 때문만은 아니고…, 콩이 보호자로서 봐 왔던 특유의 버릇이 몇 가지가 있거든요. 그게 사람이 된 지금도 남아있어요.]
청려는 남자아이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음. 아이가 활짝 웃었음.
[하하.]
청려가 어색한 웃음소리를 냈음.
[이것 때문만은 아니고…, 콩이 보호자로서 봐 왔던 특유의 버릇이 몇 가지가 있거든요. 그게 사람이 된 지금도 남아있어요.]
청려는 남자아이의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쓰다듬었음. 아이가 활짝 웃었음.
13
[시스템이 있던 시절도 아니고, 이런 이상한 일을 또 겪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는데.]
“…….”
[콩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는 게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아침에 자다 깼더니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만 하네요.]
“…….”
[콩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는 게 있냐고 물어봤는데, 그냥 아침에 자다 깼더니 사람이 되어 있었다고만 하네요.]
14
청려가 가볍게 한숨을 쉬었음.
[후배님. 혹시 괜찮다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줄 수 있을까요?]
“내가 무슨 수로.”
[시스템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있잖아요. 후배님 주변에.]
[후배님. 혹시 괜찮다면 어떻게 된 일인지 확인해줄 수 있을까요?]
“내가 무슨 수로.”
[시스템에 대해 아주 잘 아는 사람이 있잖아요. 후배님 주변에.]
15
박문대의 머릿속에 한 사람이 떠올랐음. 과거 상태창이었고, 한때 시스템에 동화될 뻔했기 때문에 누구보다 시스템을 잘 이해했던 사람.
[그냥 해프닝이면 상관 없고, 콩이도 사람이 되어서 좋다고만 할 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라도….]
“…….”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죠?]
[그냥 해프닝이면 상관 없고, 콩이도 사람이 되어서 좋다고만 할 뿐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혹시라도….]
“…….”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죠?]
16
청려는 그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으나 박문대는 뒤에 생략된 말을 눈치챘음.
미션이라도 걸려 있다면.
박문대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음. 확률은 희박했지만, 정말 시스템이 돌아왔다면, 그래서 미션이 또 생겨난거라면, 자칫하면 콩이의 목숨이 위험해질지도 모르는 문제였음.
미션이라도 걸려 있다면.
박문대의 주먹에 힘이 들어갔음. 확률은 희박했지만, 정말 시스템이 돌아왔다면, 그래서 미션이 또 생겨난거라면, 자칫하면 콩이의 목숨이 위험해질지도 모르는 문제였음.
17
“…알았어. 내가 큰달에게 물어는 볼게.”
걔도 시스템과 분리된 지 오래라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박문대는 뒷말을 삼켰음. 관히 불안할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지.
뒤에서 매니저가 빨리 오라고 소리치는 게 들렸음. 슬슬 전화를 끊으려는데 청려가 한층 더 난감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음.
걔도 시스템과 분리된 지 오래라 알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박문대는 뒷말을 삼켰음. 관히 불안할 말을 덧붙일 필요는 없지.
뒤에서 매니저가 빨리 오라고 소리치는 게 들렸음. 슬슬 전화를 끊으려는데 청려가 한층 더 난감한 듯한 미소를 지으며 덧붙였음.
18
[하나만 더요.]
“뭘?”
[혹시 가까운 시일 내로 집에 한번 들러줄 수 있을까요? 빠를수록 좋아요.]
“뭘?”
[혹시 가까운 시일 내로 집에 한번 들러줄 수 있을까요? 빠를수록 좋아요.]
19
박문대는 이번에야말로 대가리에 총 맞았냐고 질문하려다가 화면 속 남자아이의 그렁그렁한 눈과 마주쳤음.
“형….”
울 것 같은 눈으로 아이는 팔을 뻗었음.
[콩이가 많이 보고 싶어해요.]
“…….”
“형….”
울 것 같은 눈으로 아이는 팔을 뻗었음.
[콩이가 많이 보고 싶어해요.]
“…….”
20
[전에는 말 못하는 개였지만, 이제 사람이랑 대화할 수 있게 되니까, 평소에 좋아하던 사람을 마음껏 만나 보고 싶은가봐요.]
청려의 웃음에 씁쓸함이 섞여 들었음.
[근데 제가 데리고 나가기가 어려워서….]
청려의 웃음에 씁쓸함이 섞여 들었음.
[근데 제가 데리고 나가기가 어려워서….]
21
아. 하긴 이 녀석은 1군 아이돌이지.
단순히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것과는 다른 일임. 외모가 많이 닮지 않았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아빠아빠거리며 쫓아다니는 게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겐 어떻게 보일지는 뻔했음.
단순히 반려견을 산책시키는 것과는 다른 일임. 외모가 많이 닮지 않았다고 해도, 어린아이가 아빠아빠거리며 쫓아다니는 게 상황을 전혀 모르는 사람에겐 어떻게 보일지는 뻔했음.
22
미리 단단히 주의를 줘서 호칭을 바꾸고, 어떻게든 그럴듯한 신분을 지어내어 변명하더라도 말이 도는 건 어쩔 수 없음. 신재현 주변 인간관계가 어떤지 알 사람은 빤히 다 아는데.
게다가 만에 하나 사생에게 아이가 노출되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름.
게다가 만에 하나 사생에게 아이가 노출되면 어떤 봉변을 당할지도 모름.
23
[훌쩍….]
핸드폰 안에서 코를 훌쩍대는 소리가 들렸음. 아이가 뺨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음. 억지로 눈물을 참으려고 했는지, 아이는 크게 울지도 않았음. 울음을 참는 입술이 삐죽거렸음.
“…형이, 조만간 갈게.”
그 표정에 못 이긴 나머지, 정신차려 보니 박문대는 이미 약속을 해버린 뒤였음.
핸드폰 안에서 코를 훌쩍대는 소리가 들렸음. 아이가 뺨에서 눈물을 뚝뚝 흘렸음. 억지로 눈물을 참으려고 했는지, 아이는 크게 울지도 않았음. 울음을 참는 입술이 삐죽거렸음.
“…형이, 조만간 갈게.”
그 표정에 못 이긴 나머지, 정신차려 보니 박문대는 이미 약속을 해버린 뒤였음.
24
[그 말, 꼭 지켜야 해요.]
화면 너머의 청려가 실실 웃었음. 박문대는 눈살을 확 찌푸리려다가, 아직 콩이가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애써 표정을 갈무리했음. 저놈은 몰라도 애 앞에서 화낼 필요는 없지.
화면 너머의 청려가 실실 웃었음. 박문대는 눈살을 확 찌푸리려다가, 아직 콩이가 화면을 쳐다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애써 표정을 갈무리했음. 저놈은 몰라도 애 앞에서 화낼 필요는 없지.
25
“이제 정말로 가야 해. 다음에 보자, 콩아.”
[형! 약속해! 다음에 봐!]
콩이가 여전히 물기가 있는, 하지만 한껏 밝아진 목소리로 대답했음.
그렇게 통화를 끊을 때까지만 해도 박문대는 예상 못했던 것이다
이 일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는….
[형! 약속해! 다음에 봐!]
콩이가 여전히 물기가 있는, 하지만 한껏 밝아진 목소리로 대답했음.
그렇게 통화를 끊을 때까지만 해도 박문대는 예상 못했던 것이다
이 일이 앞으로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는….
26
*
콩이가 사람이 된 지 일주일.
🐶 다 씻었어?
🐕 응! 목욕 힘들었지만 끝까지 잘 참았어.
🐶 그래. 잘했-
💫 저도 다 씻었어요.
🐶 …너한텐 안 물어봤거든.
💫 하하^^
🐕 형, 오늘은 나랑 아빠랑 같이 자.
🐶 …착한 어린이는 혼자서도 잘 자는 거야.
콩이가 사람이 된 지 일주일.
🐶 다 씻었어?
🐕 응! 목욕 힘들었지만 끝까지 잘 참았어.
🐶 그래. 잘했-
💫 저도 다 씻었어요.
🐶 …너한텐 안 물어봤거든.
💫 하하^^
🐕 형, 오늘은 나랑 아빠랑 같이 자.
🐶 …착한 어린이는 혼자서도 잘 자는 거야.
27
🐕 그치만…, 어제도 그래서 혼자 잤는데…. (글썽글썽)
🐶 …바닥에 내려와서 자도 괜찮아?
💫 허리 아플 텐데. 침대에서 자요.
🐶 네노ㅁ… 너랑 같이 다닥다닥 붙어서 자고 싶지 않아서 그런다.
🐕 나는 좋은데!
🐶 ……. (이마짚)
🐶 …바닥에 내려와서 자도 괜찮아?
💫 허리 아플 텐데. 침대에서 자요.
🐶 네노ㅁ… 너랑 같이 다닥다닥 붙어서 자고 싶지 않아서 그런다.
🐕 나는 좋은데!
🐶 ……. (이마짚)
28
청려의 집에서 씻고 먹고 잔다.
어린아이가 된 콩이와 놀아 주고, 밥을 챙겨 주고, 속을 긁어대는 주인 놈을 참아낸다.
박문대가 왜 이딴 환장할 상황에 처했느냐고 하면, 그건 약 5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
어린아이가 된 콩이와 놀아 주고, 밥을 챙겨 주고, 속을 긁어대는 주인 놈을 참아낸다.
박문대가 왜 이딴 환장할 상황에 처했느냐고 하면, 그건 약 5일 전으로 거슬러 올라감.
29
큰달, 류건우는 야근에 지친 얼굴로도 박문대의 요청에 흔쾌히 응했음.
“…….”
애교를 부리는 콩이를 보며 활짝 웃던 그는, 박문대가 사정을 설명하는 것을 듣고 표정이 심각해졌음. 아이를 들어올려 이리저리 살피던 그가 한숨을 내쉬었음.
“…….”
애교를 부리는 콩이를 보며 활짝 웃던 그는, 박문대가 사정을 설명하는 것을 듣고 표정이 심각해졌음. 아이를 들어올려 이리저리 살피던 그가 한숨을 내쉬었음.
30
“…확신할 순 없지만. 시스템이 다시 돌아와서 이런 일을 벌이는 것 같진 않아요.”
“어떻게 그걸 알지.”
청려가 서늘하게 말했음.
“시스템이 돌아왔다면 아마 그 기운을 제일 잘 느낄 수 있는 건 저일 테니까요.”
큰달은 청려의 기색에도 개의치 않고 콩이를 내려놓고 어깨를 토닥였음.
“어떻게 그걸 알지.”
청려가 서늘하게 말했음.
“시스템이 돌아왔다면 아마 그 기운을 제일 잘 느낄 수 있는 건 저일 테니까요.”
큰달은 청려의 기색에도 개의치 않고 콩이를 내려놓고 어깨를 토닥였음.
31
콩이는 생글생글 웃다가, 청려가 노즈워크 장난감을 쥐어 주자 코 대신 손가락으로 열심히 갖고 놀기 시작했음.
“그런데, 온전한 시스템이 있는 건 아닌데, 희미한 흔적 같은 게 느껴지기는 해요.”
“그게 무슨 뜻이야?”
“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지….”
“그런데, 온전한 시스템이 있는 건 아닌데, 희미한 흔적 같은 게 느껴지기는 해요.”
“그게 무슨 뜻이야?”
“음, 어떻게 설명하면 좋지….”
32
미간을 찌푸리던 큰달이 손가락을 들어올렸음.
“그러니까, 시스템이 하는 일을 나눠 보면 ‘소원 들어주기’, ‘현실 개변’, ‘미션 부여’, ‘ 미션 성공/실패 판정’ 이거잖아요.”
“그렇지.”
“거기서 ‘소원 들어주기’와 ‘현실 개변’, 그리고 ‘성공/실패 판정’의 부스러기만 약간 남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그러니까, 시스템이 하는 일을 나눠 보면 ‘소원 들어주기’, ‘현실 개변’, ‘미션 부여’, ‘ 미션 성공/실패 판정’ 이거잖아요.”
“그렇지.”
“거기서 ‘소원 들어주기’와 ‘현실 개변’, 그리고 ‘성공/실패 판정’의 부스러기만 약간 남은 느낌이라고 할까요….”
33
턱을 쥔 채 생각에 잠겼던 큰달이 청려에게로 고개를 돌렸음.
“혹시 형이 시스템의 파편을 모으러 JSA에 갔던 날에, 청려 님은 무슨 소원을 비셨죠?”
“…콩이를 잘 돌보면 좋겠다고.”
“아….”
큰달이 입을 벌렸음.
“그래서 콩이가 지금 사람이 된 걸지도 몰라요.”
“혹시 형이 시스템의 파편을 모으러 JSA에 갔던 날에, 청려 님은 무슨 소원을 비셨죠?”
“…콩이를 잘 돌보면 좋겠다고.”
“아….”
큰달이 입을 벌렸음.
“그래서 콩이가 지금 사람이 된 걸지도 몰라요.”
34
청려의 눈이 가늘어졌음.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 적은 없는데.”
“그때의 소원을 시스템의 흔적이 기억은 하고 있지만, 기능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잘 돌보는 것’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게 아닐까요.”
“…….”
“사람이 되게 해달라고 소원을 빈 적은 없는데.”
“그때의 소원을 시스템의 흔적이 기억은 하고 있지만, 기능이 완전하지 않기 때문에, ‘잘 돌보는 것’의 의미를 자의적으로 해석한 게 아닐까요.”
“…….”
35
“아니면, 소원의 대상인 콩이에게 흔적이 옮겨 갔으니, 콩이가 생각하기에 가장 잘 돌봄받을 수 있는 형태일지도 모르겠네요.”
큰달은 노즈워크 장난감 안에 손을 집어넣고 빙글빙글 돌리는 콩이를 바라보며 덧붙였음.
“네 말대로라면.”
손가락으로 턱을 두들기던 청려가 입을 열었음.
큰달은 노즈워크 장난감 안에 손을 집어넣고 빙글빙글 돌리는 콩이를 바라보며 덧붙였음.
“네 말대로라면.”
손가락으로 턱을 두들기던 청려가 입을 열었음.
36
“콩이를 ‘잘 돌본다면’ 미션 완료로 처리가 될 수 있다는 거지.”
“네. 그럴 것 같아요.”
“시스템의 파편이 ‘미션 완료’를 인식하면 콩이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건가.”
“네. 그럼 상황이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이 커요.”
“네. 그럴 것 같아요.”
“시스템의 파편이 ‘미션 완료’를 인식하면 콩이로부터 떨어져 나가는 건가.”
“네. 그럼 상황이 원래대로 돌아갈 확률이 커요.”
37
다시 개의 모습이 되겠죠.
큰달의 말에 세 사람의 시선이 남자아이에게 머물렀음. 아이는 장난감에 흥미가 떨어졌는지, 개어놓은 수건을 집어들고 양쪽으로 잡아당기기 시작했음.
“잘 돌보는 거라니, 기준이 너무 추상적인데.”
큰달의 말에 세 사람의 시선이 남자아이에게 머물렀음. 아이는 장난감에 흥미가 떨어졌는지, 개어놓은 수건을 집어들고 양쪽으로 잡아당기기 시작했음.
“잘 돌보는 거라니, 기준이 너무 추상적인데.”
38
청려가 수건을 휘두르는 콩이를 부드럽게 제지했음. 박문대는 그런 둘을 가만히 쳐다보다 팔짱을 끼며 입을 열었음.
“콩이에게 직접 물어보면 어떨까.”
정말로 이 소원이 콩이의 소원이라면.
“콩이에게 직접 물어보면 어떨까.”
정말로 이 소원이 콩이의 소원이라면.
39
청려는 박문대를 쳐다보다, 아이에게로 고개를 숙였음.
“콩아.”
아이와 눈이 마주치고, 콩이가 빙그레 웃었음.
“아빠가 널 어떻게 대해줬음 좋겠어?”
“콩아.”
아이와 눈이 마주치고, 콩이가 빙그레 웃었음.
“아빠가 널 어떻게 대해줬음 좋겠어?”
40
“나랑 오래오래 같이 있어줘!”
콩이가 활짝 웃었다.
“나 혼자 집에 있을 때 좋기도 했지만 심심하기도 했어. 아빠 기다리면서 조금 쓸쓸하기도 했고.”
“…….”
“지금 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너무 좋아.”
콩이가 활짝 웃었다.
“나 혼자 집에 있을 때 좋기도 했지만 심심하기도 했어. 아빠 기다리면서 조금 쓸쓸하기도 했고.”
“…….”
“지금 아빠랑 같이 있으니까 너무 좋아.”
41
콩이는 마냥 밝게 이야기했지만 청려는 표정이 복잡해졌음. 스케줄 때문에 개를 혼자 남겨둬야 했던 시간을 회상하는 게 틀림없었음. 그는 구겨진 수건을 꼭 끌어안은 콩이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었음.
“그래. 오래오래 같이 있어 줄게.”
콩이가 행복한 웃음소리를 냈음.
“그래. 오래오래 같이 있어 줄게.”
콩이가 행복한 웃음소리를 냈음.
42
박문대는 저도 모르게 흐뭇하게 그 광경을 쳐다보다가, 갑자기 자신과 눈이 마주친 아이가 도도도 뛰어오자 당황했음.
“문대 형도!”
품에 폭 안겨든 아이를 겨우 받아낸 박문대에게 콩이가 외쳤음.
“문대 형도 오래오래 같이 있어줘!”
“…그래. 자주 올─”
“아빠랑 같이 계속 있어주면 안 돼?”
“문대 형도!”
품에 폭 안겨든 아이를 겨우 받아낸 박문대에게 콩이가 외쳤음.
“문대 형도 오래오래 같이 있어줘!”
“…그래. 자주 올─”
“아빠랑 같이 계속 있어주면 안 돼?”
43
아이가 기대에 찬 눈빛을 보냈음. 박문대는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음.
“…콩아. 형은 집이 따로 있어. 형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힝….”
아이가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음. 허리를 숙여 조심스레 아이를 내려놓던 박문대의 귓가에 콩이의 목소리가 꽂혔음.
“그치만 아빠는 형을 좋아하는걸.”
“…콩아. 형은 집이 따로 있어. 형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있고.”
“힝….”
아이가 풀이 죽어 고개를 숙였음. 허리를 숙여 조심스레 아이를 내려놓던 박문대의 귓가에 콩이의 목소리가 꽂혔음.
“그치만 아빠는 형을 좋아하는걸.”
44
박문대는 순간 할 말을 잃었음.
“…무슨 소리를….”
“아빠가 저 큰 거…, 뭐지…. 아 TV! TV로 형 자주 봤어.”
콩이가 거실에 걸린 대형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음. 박문대의 시선이 청려를 향했음.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음.
“…무슨 소리를….”
“아빠가 저 큰 거…, 뭐지…. 아 TV! TV로 형 자주 봤어.”
콩이가 거실에 걸린 대형 스크린을 손가락으로 가리켰음. 박문대의 시선이 청려를 향했음. 그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음.
45
“경쟁자에 대한 모니터링은 당연한 거 아닌가요.”
“그리고 막 형 얘기도 했어!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형이 귀엽다고 했어.”
“…컨셉 얘기예요.”
“가끔 형이랑 같이 나오는 사람들 보면 질투난다고도─”
“콩아.”
“그리고 막 형 얘기도 했어! 다 기억나는 건 아니지만…. 형이 귀엽다고 했어.”
“…컨셉 얘기예요.”
“가끔 형이랑 같이 나오는 사람들 보면 질투난다고도─”
“콩아.”
46
청려가 콩이를 번쩍 안아들었음. 헛기침을 몇번 한 그는, 말문이 막힌 박문대를 쳐다보았음.
“…후배님.”
그가 목소리를 낮게 깔았음.
“사정이 이렇게 돼서 미안하지만. 당분간만 콩이와 같이 있어줄 순 없을까요.”
“…….”
“어려운 부탁을 해서 미안해요.”
“…후배님.”
그가 목소리를 낮게 깔았음.
“사정이 이렇게 돼서 미안하지만. 당분간만 콩이와 같이 있어줄 순 없을까요.”
“…….”
“어려운 부탁을 해서 미안해요.”
47
청려가 턱짓으로 큰달을 가리켰음.
“아까 저 말대로라면, 콩이가 그만큼 저와 후배님과 함께 있는 걸 원했다는 뜻으로 들려서.”
“아까 저 말대로라면, 콩이가 그만큼 저와 후배님과 함께 있는 걸 원했다는 뜻으로 들려서.”
48
박문대는 보호자 품에서 세상 행복한 미소를 짓고 안겨있는 아이를 바라보았음. 아이를 좋아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 미소는 가슴 한 구석을 짜르르 울리게 하는 데가 있었음.
청려가 쓴웃음을 지었음.
“그리고…, 제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콩이를 돌보는 덴 한계가 있고요.”
청려가 쓴웃음을 지었음.
“그리고…, 제가 지금처럼 계속해서 콩이를 돌보는 덴 한계가 있고요.”
49
지금이야 비활동기니 그나마 시간이 나지만, 연예인은 때로는 잠조차 아껴야 하는 사람임. 같이 지내며 온전히 사랑받고 싶어서 모습까지 바꿔버릴 정도인 개에게, 활동기의 청려가 애정과 관심을 원하는 만큼 표현할 여유가 있을까? 청려가 실제 가진 애정과는 별개로 어려울 것임.
50
당장 미혼의 남자 아이돌이 집에 애를 키우는 데서 오는 현실적인 문제는 둘째치더라도.
“콩이의 소원을 이루는 데 잠시나마 협력해줄 수 있을까요.”
“…….”
“부탁할게요.”
“콩이의 소원을 이루는 데 잠시나마 협력해줄 수 있을까요.”
“…….”
“부탁할게요.”
51
망할.
청려를 만나며 몇 번이고 속으로 삼켰던 욕설을 박문대는 다시 속으로 되새김질했음.
평소에는 그렇게 사람 빡치게 굴던 놈이 어째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는 외면할 수 없는 꼴을 보이나 한탄하면서.
청려를 만나며 몇 번이고 속으로 삼켰던 욕설을 박문대는 다시 속으로 되새김질했음.
평소에는 그렇게 사람 빡치게 굴던 놈이 어째서 가장 결정적인 순간에는 외면할 수 없는 꼴을 보이나 한탄하면서.
52
그러나 당시의 박문대가 한 가지 간과한 게 있다면 여섯살 남자애와 속 긁는 라이벌 놈과 같이 사는 건 정말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는 것이었음.
53
(왜 이렇게 쓸데없이 길어졌지? 여튼 생각나면 또 잇습니다.
이 트윗은 새로운 썰이 이어질 때 지워집니다)
이 트윗은 새로운 썰이 이어질 때 지워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