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박문대가 유튜브로 [탈덕한 팬에게 가수가 노래를 불러 준다면?] 찍는 거 상상하는 중 근데 하필이면 나온 팬이 박문대...

근데 하필이면 나온 팬이 박문대 골수팬이었던 사람이라서 서로 개민망해지는 상황만 발생하는 거
👤 박문대?
🐶 ………..
👤 (네가 왜 여기에)
🐶 (지도 모르겠다는 표정)
- ㅅㅂㅋㅋㅋㅋㅋ 표정 좀 풀어봐
🐶 누나
👤 …….. 응
🐶 어쩐지 그동안 팬싸를 안 오시더니
👤
🐶 다 이유가 있었군요
👤 ………….
팬 동공 ㅈㄴ 흔들릴 듯
365일 하루도 빠짐 없이 활발하던 트위터 계정이 어느 순간부터 잠잠해졌으니까
피에스타내맘에박문대꾹삼킨채 @p7i_q • 9월 22일
요즘 신경 써야 되는 일이 많아서… ㅠㅠ
잠시만 쉬고 올게요!
💬 5 ♻️ ❤️ 56
실제로 마주하니 제법 충격적이었음
🐶 (착잡)
👤 아니문대야그게내말좀들어봐아니
🐶 저 아무 말도 안 했어요
팬만 혼자 제 발 저려서 안절부절하겠지
친구놈 자식이 유튜브에 한 번만 출연해 달라고 사정사정을 하길래 돈으로 협상 보고 나왔는데 이런 콘텐츠일 줄은 몰랐던 거임
👤 아니 무슨 내용인지 알려 줘야 뭐라도 준비할 거 아니야
🎬 넌 그냥 몸만 오면 된단다
이 새끼 어쩐지 눈빛부터 심상치 않았어
친구는 환하게 웃으며 자신이 들고 있는 스케치북을 가리킴
[ ㅇㅇ아… 많이 당황스럽지? ]
그래 개자식아
[ 출연료로 협상 본 거 잊지 마라 네가 분명 돈이면 다 된다고 했다 ]
그거랑 그거는 다르지 XX
그래
이번에야말로
자신이 그동안 갈고닦은 자연스러운 연기실력을 보여 줄 차례라고 생각했지
👤 하. 하. 문. 대. 야. 여. 기. 서. 다. 만. 나. 네. 정. 말. 운. 명. 적. 이. 다. 그. 치?
🐶 ………..
🎬 ………..
차마 눈 뜨고는 못 볼 광경에
친구는 눈을 질끈 감을 수밖에 없었음
🐶 ………. 누나
🐶 떨지 말고 진정해요 제가 뭐 혼낼 것도 아닌데
👤 (진짜…?)
🐶 저만 좋아하겠다고 말해 주던 누나 얼굴이 아직 생생하지만
👤
🐶 저 뒤끝 없어요
야
없다매
🐶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는 중)
👤 문대야 손수건에 아무것도 안 묻어 나오는데
🐶
🐶 아 이게 러뷰어한테만 보이는 거거든요
👤 …………
뒤끝 없다면서요
놀릴 만큼 충분히 놀린 문대는
본격적으로 콘텐츠를 시작할 준비를 함
🐶 (주섬주섬)
👤 … 뭐 해?
🐶 일단 콘텐츠는 살려야죠
박문대가 품속에서 조심스럽게 꺼낸 건… 다름 아닌 뽀로로 마이크였음
👤 ?
맞음
애초부터 이 콘텐츠는 개그 콘텐츠였던 거임
🎬 (내가 언제)
친구의 비열한 웃음 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 듯했지
팬은 입술을 꾹 깨물었음
🐶 ……. 그럼 부를게요
👤 (하지 마)
🐶 내일 만난 너를 오늘 내내 생각해
👤 (먼 산)
감미로운 목소리와 대조되는 뽀로로 마이크가 자신의 눈앞에서 반짝반짝 빛남
뽀로로 마이크를 써도 뒤처지지 않는 성량과
하늘에서 내린 듯한 감미로운 음색까지
[ 🌸 어느새 숙연해진 분위기… 🌸 ]
분홍색 벚꽃 효과로 흩날리는 자막은 분위기를 한층 아련하게 만들어 줬음
👤 (노래는… 여전히 잘 부르네)
👤 ………….
🐧 ………….
🐶 잠기고 싶지 않아 잠들고 싶어 난
그래
차라리 잠들고 싶다
🐰 (뚜벅뚜벅)
👤 ?
👤 (김래빈????)
👤 (네가 왜)
🐶 미래로 빠져들어 조용히
👤 (지금 미래고 자시고… 그게 중요해? 김래빈이 네 뒤에 있다니까???)
김래빈은 태연히 의자에 앉아 주머니에서 작은 막대기 두 개를 꺼내 연주하기 시작함
이번엔 뽀로로 드럼이었음
🐰 (퉁다다다다퉁다다)
🐶 Make a drea,
🐶 ?
🐶 (얘가 왜 여기에)
👤 (나도 몰라 ㅅㅂ)
막내가 연주까지 해 주는데
계속 부르긴 해야 되잖아
박문대는 목소리를 한 번 가다듬고 다시 마이크를 잡음
🐶 꿈으로 잠들어 파랗게
🐰 (형의 노래 소리에 맞춰 열심히 연주 중)
🐶 ………….
🐶 (먼 산)
중간중간 현타가 오는 것 같기도 했지만
🐰 (좀 더 격렬해지는 드럼 연주 소리)
🐶 (기가 막히는 고음 중)
👤 ……….
그녀를 위한 단독 세레나데였지만
팬은 이 황당한 상황을 벗어나 그저 집에 가고 싶을 뿐이었음
또한 이 모든 것이 끝난 후엔 반드시 친구와 절교하겠다고 다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