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려문대 센티널 청려랑 가이드 문대 보고싶어. 청려 국내 유일 SS급 센티널인데 가이드를 싫어했으면 좋겠음. 청려의...

@ddong_ppo
동동ꪔ̤̫@ddong_ppo
8 views Oct 07, 2026 ~6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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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문대
센티널 청려랑 가이드 문대 보고싶어. 청려 국내 유일 SS급 센티널인데 가이드를 싫어했으면 좋겠음. 청려의 능력은 '세뇌'로 인간이든 동물이든 살아있는 생물이기만하면 그의 뜻대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들 수 있었겠지. 희귀 능력인데다가 정신계쪽이라 에너지 고갈이 굉장히 심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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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신은 공평한 건지 청려와 매칭률이 높은 가이드들이 없었을듯. 센터에 들어와 등급과는 상관없이 모든 가이드들과 테스트를 해보았지만 최대 50%를 넘는 사람이 없었을 거임. 매칭률이 낮은 가이드들에게 가이딩을 받는 건 사막에서 목 말라 죽어가는 사람에게 이슬 한방울을 주는 것과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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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려 가이딩 받는 걸 썩 좋아하지 않았겠지. 센터에서는 그 한방울이라도 받았으면 하는 마음에 자꾸 그에게 가이드들을 매칭시켰지만 갈증으로 죽어가는 사람에게 주는 한방울의 물은 오히려 더 갈증을 이게하는 것과 같아서 청려 능력을 덜 쓰면 덜 썼지 자발적으로 가이딩 받으려고 하지 않았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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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청려 과도한 능력 사용으로 인한 폭주는 없었지만 항상 에너지가 불안정한 상태였을듯. 능력이 '세뇌'인만큼 귀찮은 일같은 건 힘에 부치지 않을 정도로 능력을 써서 치워버리면 되니 나름 불안정하지만 안정적인 삶을 살고 있던 청려겠지. 그런 그에게 처음으로 고정 가이드가 생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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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번에 새로 센터에 입사한 신입이자, A급 가이드 박문대였음. 새로 입사한 가이드들은 센터 내 센티널들과 한번씩 매칭테스트를 진행해야했음. 편안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방 안, 벽 한가운데에 뚫려있는 곳에 손을 넣으면 반대쪽 방에서 센티널이 손을 잡음으로써 매칭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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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인할 수 있었음. 박문대는 손 하나가 간신히 들어갈 것 같은 작은 구멍 안으로 손을 넣고선 몇번째인지 모를 남의 손을 잡고 있었음. 스피커에서 지시하는대로 손을 잡고 3초정도 에너지를 불어넣으면 되는 방식이었기에 물리적으로 힘들지는 않았지만 3초씩 가이딩을 해야했기에 신체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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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지쳐가던 문대였을거임. 그래도 저보다 낮은 등급들은 굳이 매칭테스트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불행 중 다행이었음. 몇명 정도 남았더라. 방 안으로 들어오기 전 연구원이 준 센티널 리스트를 살펴보았음. 총 25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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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의 센티널과 매칭테스트를 진행했고 이제 5명만 남겨두었음. 끝나면 조퇴시켜달라고 해야지 아니면 의무실에서 쉬게 해달라고 하던가. 기운을 회복할 방법들을 생각하며 이제는 기계적으로 손을 잡았다가 놓기를 반복하는 문대였음.

'얘는 좀 맑네.'
'얘는 괜찮네.'
'얜 좀 힘들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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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잡고 집중하면 각각 센티널의 에너지통이 느껴졌기에 차근차근 분석하면서 대충 이 센티널과는 매칭률이 얼마나 될 지 예상했겠지. 사실 등급 평가를 받을 당시, 박문대가 센터 사람들에게 숨긴 것이 있었는데 바로 그 스스로 매칭률을 미세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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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한 수치가 나오도록 조절할 수는 없지만, 매칭률이 70%가 나올 걸 60%로 떨어트린다거나 70%가 나올 걸 75%정도로 올릴 수 있었음. 올리는 것보다 매칭률은 떨어트리는 게 더 쉬워서 일부러 특이사항란에 기재하지 않았던 것이었음. 물론,

'어차피 같은 월급 받고 사는데 일만 더하면 호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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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을 신념때문이기도 했지만ㅋㅋ 여튼 매칭률 자체를 올릴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다는 건 등급차를 무시하고도 가이딩을 할 수 있다는 말이었기에 센터 사람들에게는 격하게 환영할 일이었지만 사회의 소시민 박문대에게는 일만 더 늘리는 꼴이라 별로 이득이 되는 건 아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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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손을 맞잡고 센티널의 에너지통을 확인하고 에너지 흐름이 안정적이면 조금 더 매칭률을 높힐 수 있도록 에너지를 많이 전달하고 반대로 불안정하면 일부러 에너지를 작게 흘려보냈음. 빠른 상황 판단력을 가지고 있는 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음. 맞은 편 센티널과의 손을 맞잡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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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부여받은 제 등급과 비슷한 등급의 센티널과 매칭률이 높게 나올 것이라 확신했음. 이제 마지막이다. 한번에 여러명에게 가이딩을 해주니 꽤나 기운이 빠진다는 생각을 하며 박문대는 마지막 센티널을 기다렸음.

[맞은편 센티널의 손을 잡아주십시오.]

총 25번정도 들은 무뚝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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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생의 말이 들려왔음. 손을 가볍게 쥐었다가 편 박문대가 맞은편 센티널이 손을 맞잡기를 기다렸음. 얼마 지나지 않아 맞은편 상대가 손을 부드럽게 잡아왔음. 오, 관리를 하나보군. 다른 사람과는 다르게 촉감만으로도 관리하는 것이 분명하다는 생각이 떠오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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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라운 손이었음. 하지만 그 손이 단단하게 제 손을 잡아올 때, 박문대는 전과는 다른 위화감이 들었음. 뭐지 X발. 상대방의 에너지통을 확인하려는 순간, 에너지가 제 마음대로 통제되지 않았음.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 공간 속에 홀로 서 있는 듯한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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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처럼 밀려들어왔음. 이게 무슨. 수도꼭지를 강제로 개방한 것마냥 에너지가 썰물처럼 빠져나갔음. 이 전처럼 에너지의 양을 통제할 수 없어서 박문대 급하게 손을 빼내려고 했음. 이러다가 진짜 의무실로 실려갈 판이었기에 문대 급하게 다른 손을 뻗어 응급 버튼을 눌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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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 손을 쥐고 있는 손아귀힘이 풀리는 게 느껴졌음. 곧바로 손을 제 쪽으로 가져온 박문대는 새빨갛게 자국이 남아있는 손을 한번 보고선 반대편을 쳐다보았음. 대체 어떤 새끼야. 보이지 않는 반대편을 뚫어지게 쳐다본 박문대는 연구원의 지시에 따라 방을 나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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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날 박문대는 아주 충격적인 소식을 전해들었음.

"제가 잘 못 들은 것 같아서 그런데, 다시 한번만 말씀해주시겠어요?"
"센티널 청려와 매칭률이 무려 93%가 나왔다는 말을 하고 있었습니다."

센티널 청려, 가이드로 발현하기 전 박문대로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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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귀 능력이니, 국내 유일 SS급이라니 티비를 켤 때마다 떠드는 통에 모를 수가 없는 사실이었겠지. 고작 A급 가이드인 내가 등급차가 어마무시하게 나는 SS급과 매칭률이 93%라고? 누군가 자신을 속이고 있는 것이 분명했음. 최대한 비슷한 등급의 센티널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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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률을 잘 나오게 하려고 에너지양도 조절했건만! 이건 박문대가 예상했던 결과가 아니었음. 분명 에너지양 조절을 잘 했던 것 같은데. 이런 일은 처음이라 상부에서도 난리가 났다며 조금 상기된 어투로 사실을 전달하는 직원 말을 흘려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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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실수를 되집던 박문대는 불현듯 그 자식이 떠올랐음. 맞잡은 손이 보드랍다고 생각한 그 센티널을. 그 개자식. 역가이딩을 하다못해 경고음에도 손을 절대 떼지 않던 그 센티널이 청려인 게 분명했음. 동시에 손을 맞잡은 채로 느꼈던 상대의 에너지 흐름이 떠올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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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바라볼 수 없는 암흑에 홀로 서 있는 그 감정을 가이딩 할 때마다 느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퇴사하고 싶었음.

"오류일 가능성은 없나요?"

퇴사욕구를 잠재울 수 있는 일말의 가능성을 찾고자 직원을 바라보았것만 돌아온 건 본인을 멍청하다는 듯이 바라보는 표정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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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매칭시스템에 오류가 있을 거란 말씀이십니까?"

묘하게 얹짢다는 기운에 문대 제가 참 바보같아 보였을 거라 스스로 판단하며 표정을 갈무리했음.

"여튼, 박문대 가이드는 이 시간부로 주 3회 센티널 코드 청려를 가이딩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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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사항은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전달드릴터이니 센티널 만나기 전에 꼭 숙지하시고요."
"네."

말을 마친 직원이 책상에 올려두었던 서류를 정리하고선 자리에서 일어났음. 숨긴 능력으로 꿀 빨려고 했던 회사 생활은 이미 물 건너갔기에 박문대는 체념하듯 고개를 끄덕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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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걸 어떻게 해야한담. 먼저 센티널을 만나야겠지? 일단 다음부터 역가이딩하면 퇴사한다고 으름장을 놓고... 자리에 앉아 입사 당시 세워놨었던 미래 계획을 뜯어고치고 있던 박문대를 직원이 나가다말고 조심스레 불러왔음.

"박문대 가이드."
"네?"
"그... 화이팅하십쇼."

좆됨의 신호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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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시간, 박문대가 속으로 열심히 욕하고 있던 SS급 센티널 청려는 다른 의미로 당황하고 있었음. 에너지가 몸속으로 밀려들어오는 듯한 느낌이 아직 생경했음. 처음으로 갈증을 더 이게 만드는 이슬같은 가이딩이 아닌 속 시원하게 물 한바가지를 퍼주는 듯한 가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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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마른 사막에서 방황하다 처음으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 같은 감각이었음. 그래서 저 답지 않게 역가이딩을 해버리긴 했지만... 저보다 작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손. 그 손을 다시 잡아보고 싶단 생각을 하며 청려는 얼른 매칭테스트 결과가 나오기를 바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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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코 매칭률이 작게 나오지 않을 거란 확신은 있었지만 그걸 심적으로 아는 것과 객관적인 지표로 확인하는 건 달랐기 때문이었음. 청려는 객관적인 자료를 더 선호하는 타입이었음. 그래야 가이딩을 끝까지 빼먹을 수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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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사 모종의 이유로 가이딩을 거부하더라도 그런 것 따위 제 능력을 쓰면 손쉽게 해결될 일이었기에 청려는 기분 좋다는 듯 눈을 감았음. A급 가이드와 매칭률이 무려 93%나 된다는 사실을 들은 건 그로부터 3시간도 채 되지 않은 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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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입니다! 드디어 청려씨도 안정적이게 가이딩을 받을 수 있어요."

상기된 표정으로 직원이 그 사실을 전했을 땐 청려도 좀 놀랐을거임. 높게 나올 줄은 알았지만 이렇게나 높게 나올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었음. 하지만 제 감정을 일절 내보이지 않고 부드럽게 웃어보인 청려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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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요?"
"네! 더 나아가 각인까지 할 수 있으니 정말 다행이지 않습니까?!"

각인, 센티널과 가이드가 맺는 일종의 계약으로 각인을 하게 되면 일평생을 센티널은 한명의 가이드에게 가이딩을 받을 수 있고 가이드 역시 한명의 센티널에게만 가이딩을 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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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말해 서로가 서로를 독점하는 것이었음. 이렇게보면 굉장히 비효율적으로 보이는 계약이었지만, 각인을 하게 되면 가이딩 수치가 배로 뛰어 효율이 좋다는 아주 큰 장점이 있었음. 물론 그런 세속적인 이유를 제외하고도 '사랑'을 기반으로 센티널과 가이드는 각인을 하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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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겠다는 세간에서 말하는 결혼과 행태가 비슷했음. 당연하게도 청려는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부류였음. 누군가를 독점하고 또, 독점 당하다니. 절대 상상할 수 없는 비효율의 끝이었음. 그 생각은 93%라는 기적적인 매칭률 앞에서도 똑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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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주저리주저리 각인에 대해 떠드는 직원을 청려는 가만히 내려다보았음.

"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네요."

고저가 없는 목소리가 들려왔음. 말을 멈추고 저를 바라보는 직원에게 입꼬리만 들어올려 웃어준 청려가 다시 입을 뗐음.

"근데 안 바빠요?"

안 바쁘든 바쁘든 상관없고 빨리 꺼지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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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잔뜩 담아 물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은 눈치없이 그렇게 바쁘지 않다며 싱긋 웃어왔음. 아, 귀찮네. 무심한 감정이 떠올랐음. 그 순간, 청려의 짙은 눈색이 반짝이며 순식간에 금빛으로 물들었음.

[일어나서 그대로 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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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공간에 소리가 울리는 듯한 착각과 함께 청려를 마주보고 있던 직원의 눈에 초점이 사라졌음. 탁해진 눈으로 자리에서 일어난 직원이 평소와 다름없는 발걸음으로 문을 열고 공간을 떠났음. 저벅저벅하며 멀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나서야 금빛으로 물들었던 눈동자가 새까맣게 가라앉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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