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대 요리 유튜버하면 잘할 거 같음 그리고 약간의 큰문. 손만 나오게 해서 자취요리, 간단요리, 15분 요리 이런 거...

@puppy_moonc
김춘식@puppy_moonc
17 views Oct 05, 2026 ~2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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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 요리 유튜버하면 잘할 거 같음 그리고 약간의 큰문. 손만 나오게 해서 자취요리, 간단요리, 15분 요리 이런 거 올릴 거 같은데 빠르고 간단한데 편집까지 깔끔하고 심지어 목소리까지 좋은 유튜버로 알음알음 알려져 있을 거 같음. 근데 그 유튜버 영상 끝은 항상 똑같이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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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 뒷모습이 보여주면서 먹어. 이러고 끝남. 그 채널에 올라온 영상이 30개가 넘는데 어떤 영상이든 항상 그러고 끝남. 채널 이름은 티벳여우고 거기 올라오는 음식들이 간단하고 재료도 자취방에 전부 있을 만한 거라서 유용한 채널임.

-티벳님 잘생겼을 거 같음. 목소리도 좋고 손도 예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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ㄴ 요리나 보셈. 기대했다가 못생겼음 어쩌려고
ㄴ 근데 얼굴도 어차피 안 보이는 거 잘생긴 사람이 요리 알려준다고 생각하면 좋잖아
ㄴ ㅉㅉ... 연애 못하니까 망상증이나 걸리고
ㄴ 제 댓글에서 싸우지 말아주실래요

영상 서른 개가 쌓이는 동안 티벳이란 유튜버의 얼굴 얘기는 자주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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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티벳이란 유튜버. 채널 주인 박문대는 놀랍도록 그 댓글들에 관심이 없었음. 어차피 얼굴을 공개할 생각이 없기도 했고 애초에 처음에 영상을 올렸던 이유도 심심해서였는데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봐서 이 관심에 맞는 반응을 해줘야 되지 않을까? 싶어서였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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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박문대 유튜브가 제대로 떡상하게 됐던 건 자취요리영상이 아닌 다른 영상 때문이었음. 그건 바로 음식 리액션 모음 영상임. 영상 끝에 나오는 뒷모습의 주인이 음식을 먹고 하는 리액션을 모아놓은 영상이었는데 그게 의외로 반응이 끌린 거렸음

🐶 야 먹어.
🐻 이건 또 뭐야? 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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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장국수? 이거는 먹어볼 것도 없이 맛있지!
🐶 그래도 먹어. 처리해야지.

그런 식으로 여태까지 올라왔던 레시피로 만든 요리를 먹는 리액션이 같이 올라왔는데 뒷모습만 잘생긴 게 아니라 목소리도 개오지는 거임. 근데 티벳 반응이 진짜 음식 처리하는 느낌인 게 포인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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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 이거 먹어봐.
🐻 응? 이건 처음 보는 음식인데?
🐶 새롭게 도전해봤다. 어때.
🐻 어... 그, 있잖아... -대 이거 원래 음식이 셔?
🐶 역시 아까 식초를 너무 많이 넣었네. 이번 영상은 버리자.

옆에서 중얼거리는 티벳과 맛없다는 듯 대답을 하면서도 열심히 그릇을 비우는 것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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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뒤로 망한 음식을 먹이는 영상이 몇 개 더 나오더니 20분 정도의 영상이 끝남. 평소에 무미건조하다 싶었던 영상을 올리던 티벳이었는데 이번 영상에선 친구같은 사람과 투닥거리는 모습을 보이자 갑자기 옆집에 사는 친구처럼 느껴짐.

-티벳님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생체실험하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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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수님 묵음 처리된 거 티벳님 이름일까?
ㄴ근데 아님?
-근데 묘하게 둘 대화가 달달하지 않음?
ㄴ대체 어디가? 나는 그냥 생체실험하는 사람이랑 당하는 사람밖에 못 봤는데
-근데 통수님 맛없다고 하면서도 다 먹어주는 거 개스윗하다
이세진은 뒷통수만 나온다고 통수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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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익명 커뮤니티에 이런 글이 올라왔음

니네 티벳여우라는 유튜버 아냐?
그냥 자취요리 같은 거 알려주는 유튜버인데 그 유튜버가 목소리가 개좋거든? 그리고 손도 예뻐서 잘생겼을 거라고 댓글창에서 구독자들끼리 얘기 자주하는데 맨날 친구한테 만든 거 먹으라고 하고 영상이 끝난단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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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오늘 올라온 영상에서 통수님이 (친구가 맨날 뒷통수만 나와서 통수님이라고 부름) 먹는 리액션 영상 올라왔는데 둘이 살짝 연인 바이브임. 맛없다고 솔직히 말도 못하는 건 둘째 치고 맛없다고 하면서도 계속 음식 먹는 것도 그렇고 티벳님한테 말하는 게 졸라 꿀 떨어짐... 니네도 함만 봐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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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링크라도 주고 말하면 안 될까.
ㄴ youtu.be/RBiGMooNU
ㄴ 방금 보고 왔는데 진짜 연인 바이브임 맨날 붙어있는 내 친구 커플있는데 딱 저 느낌임
ㄴ 니가 소설을 너무 많이 본 건 아니냐?
- 통수님 잘생겼다에 내 손목 건다
ㄴ 우리가 그걸로 뭘하지?
ㄴ 티벳님이랑 사귄다에 쟤 반대손목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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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올라온 글은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았고 그 무렵 티벳여우 채널에 영상이 알고리즘을 타면서 채널에 구독자가 늘어남. 그러면서 처음에 난리가 났던 리액션 영상 뿐만 아니라 요리 영상에도 얼굴에 관련된 댓글이 늘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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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도 늘었고 자꾸 저놈이랑 관련된 질문도 늘어가고 있으니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이쯤에서 여론관리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박문대는 요리 영상을 빙자한 Q&A를 찍기 시작함. 요리가 끝나면 Q&A 영상도 끝나는 거임. 질문은 따로 안 받고 제일 자주 들어오는 질문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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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오므라이스 만들기 당근을 다지면서 첫 번째 질문.

Q. 채널명이 왜 티벳여우인가요?
A. 닮았다는 소리를 자주 듣습니다.

양파를 다지면서 두 번째 질문.

Q. 직업이 유튜버이신가요?
A. 백수입니다.

집에 남아있는 재료들을 전부 다져서 넣으라고 말해준 뒤 장면이 넘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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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채를 볶으면서 세 번째 질문에 대답함.

Q. 통수님과 무슨 사이세요?
A. 남친입니다.

🐶 수분을 날려주셨으면 소금 조금 넣고 케찹이랑 굴소스, 없으면 돈까스 소스 넣어주시고 그것도 없으면 그냥 케찹만 넣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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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를 넣으면서 네 번째 질문

Q. 통수님 잘생기셨나요?
A. 울면 못생겨집니다.

밥 넣으면서 다섯 번째 질문

Q. 얼굴 공개 안 하시나요?
A. 현재는 생각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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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 볶았으면 그릇에 옮기고 계란을 부쳐주시고 덮어주시면 끝. 그리고 이걸로 Q&A도 끝.

마지막 질문
Q. 요리는 어떻게 잘하나요?
A. 하다보면 됩니다.

여느 영상과 똑같이 완성된 음식을 들고 익숙한 뒷모습에게 먹으라고 외치면서 영상이 끝났음. 평소랑 다를 거 없는 잔잔한 분위기에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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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분위기의 영상이 끝나고 다음엔 평소 같은 요리 영상으로 돌아오겠다는 차분한 고정 댓글과 달리 밑에 달린 댓글은 난리가 났음

- 형은 왜 남친이라는 소리를 어제 김치찌개 먹었단 것처럼 얘기해?
ㄴ 저녁엔 저녁밥을 먹는 것처럼 통수님이 남친인 건 당연한 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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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수님 그래서 잘생겼단 거임 못생겼단 거임?
ㄴ 울면 못생겨진다니까 평소엔 잘생긴 듯
ㄴ 그냥 애인이라서 그렇게 느끼는 거 아님?
ㄴ 그럼 애인인데 못생겼다고 할까

- 티벳님 잘생겼는진 안 궁금해?
ㄴ 이미 우리 마음속 1위 미남인데

- 직업 백수래 오빠 내 남편이잖아
ㄴ 통수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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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간 채널의 주인 박문대는 난리가 날 걸 알고 있었음. 그렇게 관심이 많았으니 이 정도 난리는 당연히 예상을 하고 있었으니 어쩐지 묘하게 신이 난 이세진과 평범하게 지내고 있었음. 평범하게 지내지 못할 게 없는 것도 구독자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저 사람들은 박문대에 관해서 아는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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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와 손 그리고 도마랑 칼 정도...? 이세진의 뒤통수 정도는 익숙할 지도 모르겠지만 뒷모습만 보고 알아보려면 아직 한참은 멀었으니 유튜브를 하기 전이나 후나 다를 거 없는 날들이었다. 자신이 매일 같이 지겨운 일상을 사는 구독자들 마음에 불을 지른 것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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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빠 통수님이랑 커플 브이로그 찍어주면 안 돼요?
ㄴ 진짜 ㅈㅂ ㅜㅜㅜㅜ 통수님 잠깐 나온 리액션 영상에서도 티벳님한테 너무 달달했음... 둘 일상은 어떨지 나 너무 심장 떨려
ㄴ 둘이 커플 브이로그 나오는 날 걍 뒤질 거야 나는
ㄴ 커플 브이로그는 보고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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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 브이로그? 나쁘진 않지만 애초에 채널을 만든 목적이 그것도 아니었고 브이로그를 찍기에는 하는 것도 별로 없어서 안 될 것 같았음. 영상을 올린 직후부터 묘하게 신난 이세진도 한몫했음.

🐶 브이로그 안 찍을 거야
🐻왜? 내가 문대문대 거라고 세상에 자랑하고 싶었던 거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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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꼴받네
🐻 오... 지금 약간 세진이 상처 받은 거 같은데?
🐶 상처 받은 거 치고 입꼬리가 너무 올라가 있는 거 같은데.

하루이틀로 그칠 줄 알았던 커플 브이로그 염불은 처음에 글이 올라왔던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올 만큼 진심이 되어감 그때 쯤에 올라온 영상 제목 [아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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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까지 올라온 영상 제목이 전부 음식 이름이었던 걸 생각하면 이번 영상은 제목부터 뭔가 달랐음. 드디어 커플 브이로그인가 싶어서 84비트로 뛰고 있는 심장을 진정시키고 누른 영상에 등장하는 익숙한 뒷모습.

🐻 안녕하세요 여러분~ 지금 제 애인이 자고 있는데 오늘은 제가 아침 해주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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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는 익숙한 도마로 화면이 전환됨.

🐻 오늘의 메뉴는 간단한 김치볶음밥! 자기 영상 보고 따라 해볼게요.

유튜브에 들어가서 핸드폰으로 영상을 틀고 열심히 따라는 하는데 박문대와는 다르게 엉성한 느낌이 났음. 손밖에 안 보이는데도 어쩐지 불안한 느낌 거기에 달리는 채널 주인의 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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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엔 자기라고 부르지도 않으면서 영상에서 이름 부르지 말라니까 자기라고 부르는 거예요.]

[저러다가 손 썰지... 칼 저렇게 잡지 말라고 얘기했는데]

자막을 다는 본인은 모르겠지만 이런 자막에서 보이는 둘의 관계성이 진심 맛집이었음. 두 사람 중 누구도 자각하지 못하는 당연한 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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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썰 것 같던 칼질이 지나고 김치를 무사히 볶고 밥까지 넣었는데 간 맞출 때 이 정도만 넣으면 싱거울 거 같다며 영상에서 알려준 것보다 조미료를 아주, 아주 조금 더 넣는 것까지 요리 초보의 느낌이 났음.

🐻 자기가 하는 건 되게 쉬워 보였는데 막상 하니까 별로 안 어려운데? 적성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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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를 하고 있는 이세진 빼고는 아무도 동의하지 않았음. 자막에서 나오는 박문대는 동의는 커녕 격렬하게 반대함.

[헛소리를 정성스럽게 하네요. 영상에서 시키는 대로 안 하고 간도 자기 맘대로 한 주제에.]

자막에서 뭐라고 하든 이세진은 그릇에 예쁘게 옮겨담고 밥 위에 계란프라이까지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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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자기 깨우러 가볼게요.

고정되어 있던 카메라가 방으로 이동 되고 구석에 고정된 카메라에 방의 배경이 보임.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잠깐 들리더니 리액션 영상에서 보였던 식탁으로 컷편집됨.

🐶 ... 짜.
🐻 자기 영상 따라한 건데??
🐶 너 내 영상 똑같이 안 따라했지? 그래도 먹을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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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김볶밥 짜다면서 물이랑 같이 한 그릇 다 비움. 이세진이 망한 요리 먹을 때 다 비우던 모습이 박문대에게서 보이는 걸 보고 이 염병커플의 결혼을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늘어남. 그리고 문대 영상에서 한 번도 없었던 카메라에 대고 하는 인사를 끝으로 영상이 끝난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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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난 줄 알았던 영상 끝에 들어간 장면은 이세진이 방으로 들고 온 카메라에 방을 배경으로 뽀뽀를 하면서 박문대를 깨우는 소리가 고스란히 찍혔고 편집하지 말라며 징징거리는 이세진 때문에 잠시 고민을 하다가 앞부분만 조금 남기고 컷편집을 했었던 기상 장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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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럭거리는 소리와 앞에 영상에선 들리지 않았던 쪽쪽거리는 소리.

🐻 여보 일어나~ 지금 11시야
🐶 아... 알았어. 뽀뽀 그만해...
🐻 눈도 안 떴으면서 알긴 뭘 알았대... 빨리 일어나! 내가 아침까지 차렸는데 안 먹어줄 거야? 응??
🐶 아!! 무거우니까 내려가... 뽀뽀도 그만 하고. 나 눈 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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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찮음이 잔뜩 묻어나는 목소리였지만 귀찮다는 것 치고는 이세진이 하는 행동을 전부 받아주고 있었음. 지웠다고 생각했지만 시퀀스 선택 중 실수로 영상 맨 끝에 들어가버린 두 사람의 애정행각은 목소리만으로도 댓글창을 뒤집어놓기 충분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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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임? 8:23 머ㅜ임?? 설마 내가 ㄹㅇ 생각하는 그거임??
ㄴ그... 그... 그거...?
ㄴ 그냥 말해. 둘이 뽀뽀햇다고.
- 이거 보너스 컷으로 넣어주신 건가?
ㄴ 편집 실수 같음
ㄴ 티벳님 개쪽팔리실 듯
- 둘이 세상 건조한 연애하는 척 하는데 지금 세상 그 누구보다 달달하게 연애하는 중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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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수님이 티벳님 깨우는 거 ㄹㅇ 개달달하다 나 충치 생김
ㄴ 이 잘 닦으세요
- 필이 왔어. 이 커플은 내 인생 커플 유튜버야
ㄴ 요리 유튜브 아니었음?
ㄴ 지금 김치볶음밥에 들어간 설탕보다 저 커플이 더 달달한데 이게 정말 커플 유튜브가 아니고 요리 유튜브야? 정말 그렇게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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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뒤에 잘랐던 기상 영상이 들어갔다는 걸 알게 된 건 이미 영상이 올라가고 사흘 정도 시간이 지난 뒤였음. 뒤늦게 영상 뒤에 들어간 영상을 삭제하고 커뮤니티에 글을 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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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부정적인 반응에 댓글은 없었지만 사실 있어도 신경을 안 쓸 거지만 그걸 떠나서 이런 모습을 다른 것도 아니고 자신의 실수로 공개가 되었다는 사실에 박문대는 부끄러워서 반쯤 죽고 싶었음.

🐶 너는 그 장면을 왜 찍어선...
🐻 에이 문대문대~ 그래도 좋은 반응밖에 없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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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의 말대로 박문대의 실수로 들어간 영상을 욕하는 사람은 없었지만 가끔 댓글로 대답해주던 것도 일절 사라지며 통수의 언급은 싹 끊겼고 그나마 나오던 먹어라는 말과 같이 나오던 뒷모습도 그릇으로 편집이 바뀌었음.

- 통수님이랑 헤어지신 거 아님...?
ㄴ 저번에 실수 부끄러워서 그러는 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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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도 어느 순간부터 영상에 안 보이기 시작하니 둘이 헤어진 거 아니냐는 여론이 점점 올라오기 시작했고 댓글창에선 잘 보이지 않지만 박문대도 그걸 알고 있었음

🐻 왜 요즘엔 세진이 뒷모습 안 찍어줘?? 지금도 문대 요리는 내가 다 먹고 있는데~
🐶 시끄러. 그만 먹고 싶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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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둘은 절대 헤어지지 않았음. 이세진이 어느 순간부터 영상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는 이세진의 출연 거부도 아니고 둘의 관계가 변한 것도 아니었음. 단순한 박문대의 단순 변심. 그냥 어느 순간부터 이세진이 영상에 나오는 게 괜히 맘에 안 들었음.

🐶(식었나...?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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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마음이 식은 것도 아니고 특별히 서운한 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구독자들도 좋아하는데 왜 이세진을 영상에 출연시키기가 싫지. 얼굴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냥 뒷모습만 나오는 건데. 박문대는 편집을 하면서 원래는 이세진의 뒷모습이 나오던 부분에서 나오는 그릇을 빤히 보며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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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세진은 박문대가 자신을 영상에 출연시키지 않는 이유를 알고 있었음. 아마 박문대에게 얘기하면 절대 아니라고 부정하겠지만 이세진이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봐로는 박문대는 질투를 하고 있는 중이었음. 그리고 그걸 본인은 자각하고 있지 못한 상태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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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은 그런 박문대가 귀여워 죽을 거 같았지. 무뚝뚝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성격을 가지고 누구보다 다정한 것도 귀여운데 자신의 영상에 달리는 댓글의 주접을 질투하면서 자각도 못하고 있는 게 얼마나 귀엽겠음. 이세진은 이걸 박문대에게 언제 말해줄까 고민하는 게 요즘 가장 큰 즐거움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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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업로드 예약까지 걸어둔 박문대는 침대에 누워서 예전 영상들을 한 번씩 훑어봤음.

-뒷모습만 봤는데 결혼식장에서 저 뒷모습과 손잡고 입장하는 상상
-찾았다 내 사랑
ㄴ 내가 찾던 사람
-티벳님 목소리도 개 좋은데 뒷모습만 나오시는데도 개잘생겨서 자꾸 뒷모습 보러 오게 됨
ㄴ ㅇ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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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댓글을 서른 개는 봤을 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이세진을 박문대는 한 번 쳐다봤음. 보기 좋게 잘생긴 얼굴이 오늘따라 맘에 안 들었음. 낮잠 잘 거니까 거실에서 놀라며 이세진을 내보낸 뒤 꺼진 핸드폰 화면을 쳐다보다 깨달았을 듯

🐶... 나 질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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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이랑 연애를 시작하고 다툰 적은 있었지만 그게 질투로 인해서 다퉜던 적은 한 번도 없었는데. 둘의 관계에서 질투를 느끼는 쪽도 항상 이세진이었는데. 박문대는 신선한 충격에 멍하니 핸드폰을 바라보다 문 밖에서 자신을 부르는 이세진한테 가서 턱을 잡고 얼굴을 이쪽저쪽 돌리면서 쳐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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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진... 너 오늘따라
🐻 어어??
🐶 못생겼다. 완전 못생겼어.

이세진은 갑자기 훅 다가와서 턱을 잡는 애인 때문에 심장이 떨어지는 줄 알았는데 뜸을 들이더니 하는 말이 못생겼다라니 괜히 심술부린다는 걸 모를 리 없는 이세진은 박문대를 잡고 정말이냐며 얼굴을 더 가까이 붙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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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앞으로 훅 다가온 이세진 얼굴에 잠시 당황한 박문대는 이세진에게 짧게 입을 맞춘 뒤 웃으며 방으로 들어갔음.

🐶 어, 오늘따라 더 못생겼어.
🐻 아!! 박문대!! 너 질투해서 나 영상에 출연도 안 시키면서 이러기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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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 티벳여우 채널의 세컨채널이 생겼음. 제목도 채널 사진도 영상도 하나 없는 채널이었지만 구독자들은 느낌이 왔음. 저거... 커플 유튜브구나. 내 염원이 이뤄지는 날이 드디어 오는구나... 서브 채널이 등록되고 올라온 커뮤니티글은 확신을 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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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은 만들어졌고 저게 커플 채널일 거 같은데 티벳여우 채널에 영상이 세 개가 쌓일 동안 서브 채널에는 아무것도 올라오지 않았음. 그냥 만들어 둔 건가? 라는 생각을 거쳐서 다들 그 서브 채널의 존재를 잊었을 쯤에 새로운 영상이 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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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티벳여우 채널에 오늘 올라온 영상과 동일했음. '별로 간단하진 않지만 어렵지도 않은 찜닭' 솔직하고도 정직한 제목. 채널 주인인 박문대를 닮은 제목이었음 티벳여우 채널의 특징이기도 한 제목이 똑같이 올라온 서브 채널의 영상은 그냥 백업용인가 싶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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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눌렀던 사람들은 다를 거 없이 시작된 영상에 백업용인가 싶어 영상을 끄려고 했을 쯤에 본채널에 올라온 영상과 다르다는 걸 알았음. 더빙된 목소리가 달랐으니까.

🐻 오늘의 요리 찜닭~ 이거 장 보는 거 제가 찍어줬어요!

여기까지 듣자마자 목소리의 주인을 유추할 수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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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이 박문대의 영상을 더빙하게 된 건 질투라는 걸 자각하고 있던 작은 소동에서 시작된 거였음. 이세진이 소리를 지르면서 따라 들어간 방에서 문대문대 질투하는 거 맞잖아!! 라고 얘기했다가 등짝에 손바닥 자국을 달게 된 이세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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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의 기록에 자신이 있다는 게 좋았는데 그 자리를 그릇이 대체하고 있는 게 별로 맘에 안 들기도 하고 그렇다고 애인이 질투하는데 굳이 그걸 계속할 생각은 없고 그렇게 고민하다 생각한 게 문대의 영상을 더빙하고 싶단 거였음. 박문대는 이세진의 말을 들으면서 굳이...?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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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기록에 남고 싶어하는 애인이 기특하기도 이세진이 더빙한 영상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알겠다 해줬을 듯. 결과적으론 그냥 이세진이 귀여워서겠지만 박문대는 절대 인정하지 않을 사실이었음. 아마 이유를 묻는다면 그냥 이세진이 졸라서라고 대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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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박문대는 자막 넣는 법을 알려주고 더빙하는 법을 알려줌. 이세진은 금방 배웠지만 영상이 올라오기까지 시간이 걸린 이유는 나름 첫영상인데 잘 만들고 싶다는 단순한 이유였음. 그렇게 올라온 게 찜닭 영상이었음 자막에서 하도 주접을 떨어서 박문대한테 썰리고 다시 만든 게 반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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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벳이가 만들어준 찜닭 진짜 맛있어요! 저희 사귀고 처음 만들어준 요리도 찜닭이었는데 기억하는진 모르겠네~

이세진이 다른 영상들을 두고 찜닭을 첫영상으로 선택한 이유도 이거였음. 박문대는 이세진이 올린 영상을 보며 이런 더빙은 언제했대 싶어졌음.

- 기억한다.

댓글도 달아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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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이 열심히 더빙하던 영상은 끝을 향해서 달려갔고 곧 영상이 끝남.

🐻 여러분 저 왜 이제 영상에 안 나오는지 아세요? 티벳이가...

이세진의 말이 끊기면서 그릇을 놓더니 박문대가 먹어. 하는 말과 함꼐 영상이 끝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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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티벳님이 뭘 했는데요. 통수님 이건 알려주고 가야지!!! 나 죽어!!!!
ㄴ 죽어라!!!!
ㄴ 죽었다.

- 통수님 그거 아세요? 사람을 미치게 하는 방법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말을 하다 마는 것이고

- 당신 잘생겼다고 내가 봐 줄 거 같아? 티벳님이랑 실수인 척 셀카 한 장만 올려주면 봐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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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영상이 올라온 이후부턴 박문대가 영상을 올린 다음 날부터 이세진도 영상을 올렸음. 처음엔 같은 영상을 쓰더니 나중엔 이세진이 직접 편집도 하는 건지 잘 편집되어 asmr 같았던 영상과 다르게 실수나 조금 더 생활감이 들어있는 것 같은 모습들이 추가되기 시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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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하는 장면 없이 애정행각 하는 유튜버로도 꽤 유명해졌을 듯. 박문대는 변함없이 그릇을 마지막으로 찍었지만 그릇에 담긴 음식을 먹는 건 이세진이었고 이세진은 먹는 장면을 종종 올리기도 했음. 그런 영상은 둘이 연애하는 장면을 훔쳐보는 기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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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지금 옆테이블에 온 청년들이 연애하는 걸 귀동냥하는 기분인데 이게 맞냐? 이게 맞는 거냐?
ㄴ 내가 너랑 일행인가 봐
ㄴ 내가 너희랑 일행인가 봐

- 통수님 티벳님한테 얘기하는 거 진짜 설렌다
ㄴ 맛있다고밖에 안 했잖아
ㄴ 맛있다고 말하는 게 개설레잖아
ㄴ 그냥 목소리가 좋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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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진.
🐻 응? 문대문대 왜?
🐶 ... 브이로그 찍을래?
🐻 어?? 문대문대 귀찮다고 싫다고 그랬잖아!
🐶 어차피 계속 찍을 것도 아니고 구독자들도 계속 보고 싶다고 하니까 그냥 이벤트 성으로 한 번만 찍어보잔 거지.
🐻 나는 당연히 좋지~ 그럼 이번 기회에 얼굴도 공개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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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 공개? 그건 좀 다른 얘기였음. 현재 구독자도 많이 늘어난 상황이고 어차피 이세진 채널에 올릴 영상이긴 했지만 나가면 알아보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는 거였기에 여태까지도 고민만 하고 항상 손만 나오는 영상을 찍은 거였음. 굳이 얼굴을 공개하지 않아도 되기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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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타이밍이 아니면 얼굴을 공개하기 애매하기도 했으니 이참에 한 번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음.

🐶 얼굴 공개...? 그럴까.
🐻 그럼 문대가 공개적으로 세진이 게 되는 거네?
🐶 너도 마찬가진데.
🐻 난 원래 공개적으로 문대 거였어.
🐶 그랬냐...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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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작된 일상 브이로그 촬영기. 다른 브이로그 보니까 자고 일어나서부터 찍길래 그렇게 후리한 모습을 보여줘도 되는 건가 싶었지만 많이 하는 건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자기 전에 머리맡에 카메라 갖다 놨을 듯. 그리고 묘하게 비장한 박문대가 귀여워 죽는 이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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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침이 되고 아직 자고 있는 이세진 한 번 보고 카메라 바로 켰을 듯.

🐶 안녕하세요. 티벳여우입니다. 다들 브이로그 찍어달란 요청을 많이 하셔서 한 번 시도해보는 중입니다. 방금 일어나서 일단 씻고 아침 준비할게요.

방금 일어나서 부스스한 머리에 살짝 잠긴 목소리로 인사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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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앉아서 머리를 정리하더니 뒤에 있는 실루엣을 한 대 때리고 씻고 오겠다며 카메라를 끔. 그리고 씻으면서 이게 맞나 고민할 듯.

🐶(이렇게 부스스한 상태로 브이로그를 찍는 게 맞는 거야? 이렇게 부스스한 모습을 다들 좋아한다고...? 좀 아닌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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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이세진 나 아침 준비하고 있을 거니까 니가 씻고 카메라 켜서 나와라.
🐻엉...

아직 침대에서 밍기적거리는 이세진을 발로 흔들고 아침을 준비하러 나간 박문대는 냉장고를 뒤져서 냉털 샌드위치를 만들었음. 빵을 굽는데 다 씻은 건지 쫑알거리는 소리에 뒤를 도니까 카메라를 든 이세진이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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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로그니까 자연스럽게 해야 되는 건가? 잠깐 고민을 하다가 카메라에 손을 흔들며 인사를 하고 빨리 재료를 썰어서 샌드위치 5개 만들기. 샌드위치 다 만들고 식탁에 앉으면서 카메라를 한쪽에 고정하고 평소처럼 밥 먹었을 듯.

🐶 너 수업 있지 않아?
🐻 먹고 나가도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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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둘 다 밥 먹는 동안 카메라가 없는 것처럼 대화하는데 둘은 익숙해서 몰랐겠지만 영상이 올라온 뒤 가장 반응이 핫했던 게 둘이 샌드위치 먹는 장면이었음. 둘이 같은 소파에서 티비를 보다가 박문대가 이세진한테 기대서 잠이 든 장면도 노트북하고 있는 박문대한테 뽀뽀하고 지나간 이세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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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리였지만 둘이 마주보고 밥 먹으면서 나오는 행동들에서 반응이 나왔음. 자연스럽게 마실 걸 앞으로 밀어준다거나 입가에 묻은 걸 손가락으로 닦아준다던가 얘기를 하다 먹고 있는 상대를 바라보면서 귀엽다는 듯 웃는다던가 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고 영상으로 올라왔던 음식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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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에 나왔던 것처럼 같이 나눠 먹거나 먹는 걸 지켜봤다는 점에서 구독자들한테 난리가 났음.

-여태까지 저렇게 귀엽게 먹는 모습을 티벳님 혼자 본 거임?
ㄴ나 같아도 혼자 봄
ㄴ저렇게 생겼는데 나 같아도 내 품에 가두고 혼자 보고 싶을 듯
-울 때만 못생겨진다는 게 찐이네... 평소에 잘생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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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상 브이로그는 백만 조회수를 찍을 정도로 반응이 크게 왔지만 정말 이벤트성으로 찍었던 거라 그 이후엔 브이로그 찍어달란 요청이 들어와도 평소처럼 요리하는 영상만 올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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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구독자도 열심히 늘어가면서 한동안 영상이 부지런하게 올라왔음. 일주일에 한 번씩은 꼭 영상이 올라왔지만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영상이 올라오는 게 점점 느려졌음. 이주에 한 번이 됐다가 삼 주 정도가 조용했다 한 번에 영상이 두 개가 올라오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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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벳여우 채널의 영상이 업로드가 들쭉날쭉 해진 만큼 이세진 채널의 영상도 들쭉날쭉해졌음. 본채널에는 올라왔지만 다른 채널엔 올라오지 않는 영상도 있었음. 하지만 둘의 브이로그에서 사이 좋은 둘의 모습을 본 사람들은 각자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생겼겠구나 다들 생각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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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 채널도 업로드가 늦거나 영상이 들쭉날쭉했던 것 뿐이지 영상이 올라오지 않는 게 아니었으니까. 실제로도 둘은 취업에 성공해서 영상을 편집할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음. 주말에 시간이 나면 둘이 같이 붙어서 편집을 하고 그걸로 데이트를 대체하기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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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마 그쯤 일이 바빠 전처럼 자주 만나지 못하고 하루종일 이어지던 연락도 느려지면서 이게 권태로움인가 생각을 하게 됨. 신입생 때 처음 만나서 연애를 시작한 게 벌써 6년이었고 곧 7년을 앞뒀으니 오래도 만났으니 이 정도 권태로움은 당연한 건가 생각했음. 그게 편안함인지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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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투가 질투라고 생각을 못 했던 것 만큼 박문대는 세상 모든 일에 눈치가 빠르면서 자신의 감정에 둔한 편이었음. 영상의 업로드가 늦어지는 이유엔 편집 시간 부족도 있었지만 매일같이 붙어있던 이전과 달리 만나는 일이 줄어든 만큼 먹어줄 이세진이 없는 것도 한 몫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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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해서 본인이 먹어도 될 일이고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하고 있지만 채널을 개설할 때부터 박문대의 요리를 먹던 건 이세진이고 이세진 먹일 걸 만들면서 찍게 된 영상이었으니까. 근데 그걸 의식하지 못할 만큼 익숙하고 편안해진 탓에 박문대는 그걸 권태로움이라고 생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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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을 잘 찍지 않고 올리지 않는 것도 이세진과 관련된 거니까 이세진을 향한 마음이 식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함. 박문대는 그 이후로 아무리 오래 사귀었다고 해도 사랑 없는 연인 관계를 이어나가야 할까? 내가 이세진을 사랑하지 않는데 이세진을 붙들고 있으면 그건 이세진한테 상처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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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생각들로 하루를 보냄. 결국 그것들도 사랑이었지만. 한 달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권태로움에 대해 고민하고 또 고민한 박문대가 이세진에게 이별을 얘기한 날은 거의 삼주만에 얼굴을 보는 거였음. 박문대가 자기의 행동으로 이세진에게 상처를 줄까 걱정이 돼서 자리를 피해서 나온 결과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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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진 왔어?
🐻응~ 문대문대 한 달 동안 바빴다더니 얼굴이 상했어!
🐶 피곤해서 그런가 봐. 너도 살 빠진 거 같은데.
🐻 응, 조금? 잘생겨졌지?
🐶 응. 그러네. 세진아 있잖아.

박문대는 오랜만에 보는 자신의 얼굴이 상한 것 같다며 걱정해주는 애인한테 이별을 말하는 게 미칠 듯이 미안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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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평소엔 불러달라고 졸라도 안 불러주던 이름을 부르면서 입을 뗐음. 헤어지자고 못할 거 같기도 했음.

🐻 응 문대야.
🐶 그만하자. 미안해.
🐻 그래. 우리가 7년 만났나? 오래 만났네! 그동안 고마웠어 문대야. 밖에 추우니까 이거 하고 가~ 감기 걸리지 말고. 잘 지내고. 나 먼저 가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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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세진은 오늘 헤어질 걸 예상하고 있었음. 마음 같아서는 헤어지지 말자고 박문대를 붙잡고 울고 싶었음. 근데 자신의 애인을 누구보다 잘 아는데. 아마 만나지 않은 시간 동안 몇 백 번을 고민했을 박문대가 한 선택이라 아무 못하고 알겠다 대답하고 눈물이 나올까 먼저 일어나서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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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이세진이 먼저 일어난 자리를 멍하니 보고 있었음. 춥다고 건네주고 간 목도리를 두르지도 못하고 손에 들고 끝까지 다정했던 이세진이 간 길을 괜히 한 번 뒤 돌아봤음. 이제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랑 헤어졌으면 맘이 후련해야 되는데 뭐가 이러게 찝찝한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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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이세진이 준 목도리를 끝까지 두르지 못하고 집에 왔음. 헤어지고 나니 허전한 느낌이 컸음. 박문대는 7년이라는 시간이 짧은 것도 아니고 방금 전까지 연락하던 게 뚝 끊긴 거니까 당연한 거라고 시간이 지나면 곧 괜찮아질 거라고 곧 없는 게 익숙해질 거라고 목도리를 걸어두며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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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다음부터 박문대는 묘하게 나사가 하나 빠진 사람 같았음.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이세진의 연락을 확인하려고 했고 밥을 차릴 때는 2인분을 차린다던가 하는 7년이란 시간동안 쌓인 습관들이 이세진이 없으니 박문대의 눈에 띄기 시작함.

🐶 (7년이나 만났으니까 그럴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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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한 달이 지나고 박문대는 조금씩 인정하기 시작했음. 이 허전함이 그냥 오래 만나서 헤어진 잠깐 동안 느껴진 허전함이 아니었다는 걸. 그걸 확실하게 알게 했던 건 헤어지고 세 달이 지난 뒤에 우연한 어떤 만남 때문이었음.

👤 저... 혹시 티벳님 아니세요...?
🐶 네? 아,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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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유튜브 영상 처음 올라왔을 때부터 구독한 구독자거든요! 진짜 팬이에요! 이거 쿠키 서비스로 드릴게요!
🐶 ... 감사합니다.
👤 통수님도 잘 지내시고 계세요?
🐶 네. 쿠키 감사합니다. 안녕히 계세요.

이세진의 안부를 묻는 사람에게 왜 솔직하지 못했는지. 헤어진 게 세 달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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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문대도 알고 있었음. 관계의 권태로움이라고 생각했던 게 사실은 권태가 아니었다는 걸. 이세진의 연락을 확인하는 것에서 끝나는 게 아니라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이세진 생각에 미련이 남는 게 아니라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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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이랑 헤어진 것을 자신이 후회하고 있다는 게. 근데 자신이 무슨 염치로 이세진한테 연락을 하겠어. 헤어질 때도 자신을 생각해서 말 한 마디 못하고 알겠다 대답해준 사람인데. 사실 박문대는 이세진과 헤어진 뒤 영상을 단 하나도 올리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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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박문대는 헤어지고 한 달 정도 지나서 집에 있는 이세진의 물건을 박스에 모아서 정리했음. 한 달이 지나도 자꾸 생각나는 걸 보면 구석구석에 있는 이세진의 흔적들 때문인 것 같아서 그리고 오늘 카페에서 사람을 만나고 오면서 유튜브에 올라간 이세진이 나온 영상들도 비공개를 할 생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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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럴 수 없었음 이세진이 직접 나오지 않은 영상에서조차 이세진이 가득해서 박문대는 영상을 정리하다가 헤어지고 처음으로 울었음. 자기가 해준 밥을 먹어주는 이세진이 보고 싶어서. 전화라도 걸어서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그때 뒤돌아선 표정이 너무 속상해보여서 그럴 수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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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은 나름대로 박문대를 천천히 지워가는 중이었음. 처음 한 달은 그날 끊겼던 카톡방에 몇 번이고 들어갔다가 나오기를 반복했음. 술을 먹고 새벽에 박문대의 번호를 눌렀다가 지우기도 여러 번. 이세진은 미안하다고 지금이라도 다시 시작해보자고 박문대한테 연락이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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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이 됐을 땐 박문대의 유튜브를 들어가보는 습관이 생김. SNS도 잘 안 하던 박문대가 꾸준하게 하던게 유튜브였으니까 올라온 영상이 있을까 싶어서 들어가 봤지만 헤어지기 3주 전에 올라온 영상을 마지막으로 영상은 올라오지 않았음. 이세진은 어떤소식도 알려주지 않는 박문대가 조금 미워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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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달이 됐을 땐 이세진 집에 있는 박문대의 물건을 정리했음. 박문대가 헤어지고 한 달 정도가 지나고 이세진의 물건을 박스에 정리했던 것과 달리 조금 늦은 감이 있었지만 둘의 다른 점은 박문대는 이세진을 잊고 싶어서 정리했던 거고 이세진은 박문대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정리했단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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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시작한 박문대의 물건을 정리였지만 박문대가 자주 잠옷으로 입었던 옷을 개다가 이세진 조금 울었을 듯. 살짝 서러워진 이세진은 정리 중이던 박스를 열어두고 습관처럼 박문대의 유튜브를 들어갔다가 영상이 전부 사라진 걸 보고 오류인가 싶어서 유튜브를 껐다 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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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플을 껐다켜도 달라진 건 없었음. 이제 진짜 끝인 건가? 그래서 같이 찍었던 영상도 지운 건가? 박문대는 이제 나한테 미련이 없는 거구나. 이세진은 영상이 없다고 뜨는 화면을 보면서 괜히 허탈하게 한 번 웃었음. 이렇게 미련 없는 사람을 오래도 붙잡고 있었구나 같은 생각들을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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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은 잠시 미뤘던 정리를 다시 시작하려고 했음. 그래야 잊든 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지만 그때 아무 영상도 없는 화면이 사라지고 여전히 바꾸지 못한 저장명이 화면에 떴음. 헤어지고 세 달 만에 온 연락. 그 흔한 미련 넘치는 카톡도 프로필을 바꾸는 것도 한 번 없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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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저녁에 갑자기 걸려온 전화였음. 사귀던 그때와 같은 애정 넘치는 저장명은 차마 이세진이 손 대지 못한 곳이었음. 박문대에게 걸려온 전화는 한참을 울리더니 끊어졌음. 핸드폰은 애정 넘치는 저장명이 사라지고 다시 아무 영상도 없는 유튜브 화면을 잠시 띄우더니 다시 저장명을 띄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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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에게 두 번째 걸려온 전화. 이세진은 한참을 고민하다 전화를 받았음. 조금만 늦었어도 끊어졌을 전화였음.

🐻 ... 여보세요.
🐶 이세진.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는 누가 들어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술에 잔뜩 취해있었음. 그리고 약간의 서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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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자신이 부르면 언제나 당연하게 돌아오는 목소리가 언제나 다정할 줄 알았음. 이세진은 박문대를 처음 만나고 헤어지던 그 순간까지 박문대에게 다정하지 않았던 적이 한 번도 없으니까. 하지만 이번엔 박문대가 이세진의 이름을 불러도 돌아오지 않는 대답이 서러워서 살짝 코를 훌쩍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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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너랑 헤어지고 영상을 못 찍었어. 근데 이제 찍어보려고 니가 나온 영상을 비공개하려고 했는데 니가 안 나온 영상에도 니가 너무 많아 세진아. 그래서 내가 영상을 전부 비공개했어 니가 너무 많아서.
🐻 어...

박문대는 어느새 훌쩍거리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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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이세진의 짧은 대답을 듣더니 숨을 크게 한 번 쉬더니 다시 얘기를 이어나갔음. 여전히 잔뜩 취한 듯한 목소리로

🐶 내가 카페를 갔는데 어떤 사람이 너 잘 지내냐고 물어봤어 그래서 그렇다고 대답했어. 나 니가 보고 싶어. 너 어디야? 나 데리러 와주면 안 돼? 미안해. 이세진 내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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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답지 않게 말이 많았음. 이세진은 이렇게 말이 많은 박문대를 본 적이 별로 없었음. 신입생 때 술에 잔뜩 쩔어서 시비 붙었을 때나 봤었던 것 같은데. 이세진은 서러움과 취기가 잔뜩 붙은 목소리를 한참 듣더니 겉옷을 걸쳐입었음. 이세진은 결국 박문대에게 졌다.

🐻 박문대 너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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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진이 급하게 간 곳엔 잔뜩 취해서 핸드폰만 붙들고 쪼그려 앉아있는 박문대가 있었음. 이세진이 7년간 사귀면서 이 정도로 취한 박문대는 본 적이 없었음. 혼자 마신 건지 어쩐 건지는 몰라도 혼자 있는 박문대를 이세진이 일으켰고 박문대는 그런 이세진의 얼굴을 멍하니 쳐다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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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짜 왔네...
🐻 응, 왔으니까 집에 가자 문대야.

이세진은 박문대에게 매정하지 못했음. 오면서 절대 물러지지 않겠다 수십 번 다짐했지만 눈가가 붉어져서 쪼그려 앉은 박문대에게 매정하게 대할 수 없는 사람이 이세진이었으니까. 이세진은 박문대에게 자신의 겉옷을 벗어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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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문대는 자신이 이렇게 전화하면 와줄 거라는 걸 어렴풋이 알고 있었음. 맨정신으로 전화할 사람이 아니기도 했지만 이세진은 모든 박문대에게 약했지만 유독 취해서 헤롱거리는 박문대에게 약했음. 그렇게 박문대는 다시 한 번 이세진을 이겨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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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이세진이 자신을 못 이기는 게 아니라 져준다는 걸 알고 있었음. 이세진이 원래 다정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있었음. 자신에게만 한 없이 다정하고 한 번을 이기지 않는 사람이라는 걸.

🐶 좋아해.

박문대는 집 앞까지 데려다 준 이세진의 팔을 잡고 고백했음.
113
처음 연애를 시작하던 때도 하지 않았던 고백이었음. 이세진은 먼저 헤어지자고 한 박문대가 술에 취해서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음.

🐻 문대야 네가 헤어지자고 그랬잖아.
🐶 내가 너를 안 좋아하는 줄 알았어. 그래서 네가 상처 받을까 봐 겁이 났어. 그래서 계속 네 생각만 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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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박문대 답지 않은 모습이었음. 박문대는 이세진의 팔을 잡고 고개를 들지 않고 얘기를 이어감

🐶 네가 줬던 목도리를 두르지도 못하고 들고 온 것도, 너한테 헤어지자고 말하기 싫었던 것도, 네 걱정이랍시고 하루종일 니 생각만 한 것도. 다 내가 널 좋아해서 그랬던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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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이런 게 처음이라서 몰랐어. 나는 항상 니가 날 더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까 내가 더 널 좋아했던 거 같아. 나도 양심이 있어서 다시 연애해 달라고는 안 할,

이세진은 곧 울 거 같으면서 할 말은 뭐 그렇게 많은지 숨도 안 쉬고 얘기하는 거 같은 박문대를 잡아 끌어서 껴안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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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대야 내가 너 못 이기는 거 알잖아. 그래서 너 오늘 나한테 전화도 했잖아. 내가 술 마신 너한테 약한 거 알고. 연애 하자고 다시 해 봐 내가 또 너한테 져 줄 수도 있잖아.
🐶 ... 내가 미안해. 나랑 한 번만 더 연애 해주면 안 돼?
🐻 세진이가 이젠 안 헷갈리게 더 착실히 사랑해줄게.
117
.
.
.

- 티벳님 전에 통수님이 생방송에서 얘기하셨던 결별썰 얘기해주시면 안 돼요??

🐶네, 안 돼요. 저 그거 얘기하면 부끄러워서 앞으로 방송 못해요.
🐻 아~ 그때 완전 귀여웠는데~
🐶 넌 결혼까지 했으면서 아직도 그 얘기를 우려먹고 싶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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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문은 결혼을 하였고 알콩달콩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처음에 트윗과 다르게 약간의 요리 유튜브와 완전 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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