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싸우다 청려가 🫐그래요. 난 문대씨가 신경써줄만큼 가치있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라고 빈정댔다가 🐶너 시x 내가...

🫐그래요. 난 문대씨가 신경써줄만큼 가치있는 사람은 아니니까요.
라고 빈정댔다가
🐶너 시x 내가 그렇게 말하지 말랬지.
진짜 화난 문대로 문엋
근데 이 새끼 아무리 봐도 진심으로 저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단 말임
🐶너 좋아서 사귀는 거라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왜 계속 그런 태도야, 뭐가 문제냐고 넌.
청려가 은연 중에 문대를 '떠나갈 사람'으로 생각해두고 사귀는 거 다 티났는데
심지어 다정하게 대하면 어색해하면서 욕이라도 섞이면 그때 안심함
뭐하자는 거지 싶음
초반엔 혹시 얘가 취향이 좀 그쪽인가? 했는데
🐶...아니다. 이쯤되면 내가 문제겠지.
🫐문대씨한텐 문제가 없죠. 있어도 나한테 있겠지.
🐶...너 또.
박문대 얼굴 쓸어내리다 한숨 쉬고
🐶...그냥 시간을 좀 갖자
하고 청려 집 나가버림
혼자 남겨진 청려 집에 한참 혼자 서 있다 발 밑에서 낑낑거리는 콩이 안고 또 한참을 가만히 있을 것 같음
아니 내가 지 좋다잖아, 뭐가 문제야 대체. 내가 뭐 정략혼으로 너 만나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고백도 내가 했는데 왜.
신재현도 날 좋아하는 건 확실함 확인하고 고백한 거니까.
근데 저 태도는 대체 뭐냐고.
[🫐잘 들어갔어요?]
박문대 지금 어이없어서 웃음 나옴.
그렇게 집 나오고 시간까지 갖자고 했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는 마냥 문자보내는 애인이 이해가 안 가서.
[🐶그래.]
짧게 답장하고 핸드폰 내려놓음
사실 청려는 잘 들어갔어요 여섯글자 보내기까지 엄청 고민하다 보낸거임
이거 보냈는데 답이 없으면 이후에 어떻게 해야 하나, 답장으로 연락하지 말라거나 헤어지자고 하면 뭐라고 해야 할까 진짜 엄청 고민함
알고 보면 청려는 그냥 처음 생긴 애인이라 뚝딱대는 것뿐인데 이제 거기에
문대씨의 중요한 순위
1.본업
2.테스타
3.콩이
4.본인
이라고 생각하는 게 곁드려져서 이 지경이 된 거임
한숨 좀 쉬다 마음 다잡음...
신재현은 신재현이고 컴백은 컴백이잖아
컴백 준비해야 하는데 이쪽에만 시간 쏟을 수는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서로 간단한 연락만 하게 됨
그날 일은 그냥 넘기기로 함
서로 말은 안 해도 타협했다고 생각했는데 청려는 아니었음
그날 일은 제대로 끝내지도 않고 일 얘기만 하길래 아 역시 후배님은 나보다 일이 훨씬 중요하구나를 속에 아주 못박아두는 중임
[🫐미안해요. 보고 싶어요.]
라고 문자 온 거 보고 뛰쳐나감
얘 뭔진 몰라도 큰일난 것 같음 보고 싶다는 낯간지러운 말도 잘 안 하는데 앞에 미안해요는...
아무리 생각해도 안 좋은 상황밖에 안 떠오름
🐶야, 너 집에 있지. 문 열어봐.
했는데 문도 안 열리고 대답도 없음
전화 걸어도 안 받고 문대가 집 앞에 도착하면 들리는 콩이 짖는 소리도 안 남
그냥 내가 비번 치고 들어갈까 고민중인데 안에서 콩이가 서글프게 우는 소리가 들림
🫐콩아!
비누 거품 여기 저기 묻은 청려와 자신을 향해 돌진하는 거품 덩어리가 보임
🫐콩이 안 돼. 이제 씻어야지.
자기 뒤에 숨어서 끼이잉 서글프게 우는 콩이와 욕실에서 막 뛰쳐나와서 엉망된 복도와 이제서야 문대 발견해서
🫐...문대씨?
🐶...야 너는.
🫐매니저님 불렀는데 왜 문대씨가... 문자를 잘못 보냈나?
🐶보고 싶다며. 나한테 보낸 거 아니야?
🫐그건 문대씨한테 보낸 게 맞긴 한데... 왜 여기 있어요? 지금 한참 바쁠 타이밍 아닌가?
보고 싶긴 한데 이런 거 지금 말해도 될까 싶어서 앞에 조심스럽게 미안하다고 붙인 거.
그냥... 자기한테 신경쓰게 만들면 미안하니까 쓴 건데
🫐신경쓰이게 했다면 미안해요. 내가 연애가 처음이라 거리감을 잘 모르겠어서... 이제 문대씨 중요한 시기일땐 안 그럴게요.
🐶...일단 둘 다 마저 씻고 나와. 감기 걸리겠다.
청려 도와서 콩이 욕실 안에 넣고
🐶나오면... 진지하게 얘기 좀 하자.
하고 문 닫음
청려는 콩이 씻기면서 약간 침울해짐
엄청 고민고민하다 보낸 건데 그냥 안 보내는 게 나았나봄
역시 사람 챙기는 거 익숙하다고 생각하는 중인데
🐶니가 생각하는 애인 사이는 뭐길래 보고 싶단 말 할 때도 앞에 사과가 붙어.
🫐?당연하잖아요
🐶그게 왜 당연한데.
청려 대답 들으면서 문대 또 속 뒤집어짐 청려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좀 알 것 같아졌는데 속은 더 답답해짐
🐶이제 나한테 순위가 어딨어 다 똑같이 중요해졌지.
🫐...문대씨 진짜 나 좋아하는 거였어요?
문대 또 빡칠라하니까 청려 급하게 말 덧붙이면서
이지랄해서 할 말을 잃음
얘는... 그냥 시간이 답인 것 같다.
지가 얼마나 사랑받는지 자각을 못하니까 천천히 계속 전달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음
이제 자기들 사이에 뭐가 문제인지 안 문대 똑똑한 머리 연애질에 잘 써먹어서
문대 한참 바쁜 시기에
[🫐 보고 싶어요]
란 문자와 자기 예쁘게 나온 셀카 보내고
[🫐실물은 안 만나고 싶어요?]
이런 거 보내서 기어코 문대 자기 집으로 불러들인다든가 하는 문엋이 보고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