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 비행기 트라우마 문대는 비행기 트라우마가 없으니까 나는 시스템을 가져다 쓸 것임. 언제나 붙여놓기 좋은 시스템의...

@gbwRdoE5xHPZdoi
이오@gbwRdoE5xHPZdoi
22 views Jul 27, 2026 ~6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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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비행기 트라우마

문대는 비행기 트라우마가 없으니까 나는 시스템을 가져다 쓸 것임. 언제나 붙여놓기 좋은 시스템의 농간과 페널티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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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이 입 안에서 구르다 간신히 들어갔다. 미션 실패. 첫 미션 실패였다. 물론 목숨을 걸고 하는 미션은 아니었으나, 시스템은 나와 거래하듯 미션들과 보상, 페널티를 제시했다. 이것도 그중 하나였다. <국내 음원 사이트에서 2주 연속 1위를 차지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난 가능할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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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원사이트면 말할 것도 없이 서양수박, 거기였다. 간단할 줄 알고 마음 놓고 있었는데. 최근 올해 최고 시청률을 나날히 갱신하고 있는 드라마의 ost가 대중성이라고 하면 빠질 수 없는 가수가 불렀으니, 1위를 뺏기는 것은 당연했다. 2위에 위치한 우리의 타이틀을 보고 쓴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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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위에 위치해 있는 우리의 곡을 보자마자 시스템은 발동되었다.
<미션 실패! 페널티가 부가됩니다.>
마른 세수를 했다. 시스템에게 당한 것이 파노라마처럼 스쳐지나갔다. 제발 별것 아니어라, 속으로 빌었지만 물론 그게 이루어질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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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박문대’ 의 트라우마가 활성화됩니다.>

…
보자마자 알 수 있었다. 비행기구나. 입술을 짓씹었다. 한마디로 X됐다. 당장 잡힌 해외투어가 눈앞이었다. 그뿐인가. 뮤비 촬영이든, 미국물 먹은 본부장이 추진하는 미국진출이든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갈 일은 무수히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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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착하게 위튜브를 켜 비행기 영상을 하나 틀었다. 보자마자 나는 휴대폰을 던지다시피 덮어놓을 수밖에 없었다. 심장이 쿵쾅댔다.

🐶…
🐻문대문대, 뭘 봤길래 그래? 귀신이라도 봤어?

차라리 귀신이라면 얼마나 좋아. 비행기 영상을 봤다고 쿵쾅대는 내 심장에 난 저절로 앓는 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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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
🐻엥, 진짜 귀신이라도 봤어?
🐶..그래.

충동적으로 차 앞좌석의 의자에 머리를 박으려는 걸 초인적인 이성으로 참아냈다.

🐻문대문대, 귀신이 무서웠엉?

들려오는 큰세진 특유의 목소리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 채 머릿속은 온통 X됐다를 외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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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예정되어있었던 해외투어 출국 당일. 공항을 가는 내내 믿지도 않는 신에게 빌었다. 제발 쿵쾅거림으로 트라우마가 끝나게 해 주세요.

이런 내 속을 모르는 멤버들은, 그저 설렘을 감추지 못하고 있었다. 인파를 뚫고 안쪽으로 들어가 시간이 지난 뒤, 비행기에 발을 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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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아파? 식은땀 나는데.
🐶아뇨, 옷을 그냥 두껍게 입어서 그런가 봐요.

입술을 꽉 깨물었다. 비릿한 혈향이 느껴졌다. 12시간. 내가 이 비행기에서 버텨야 하는 시간이었다. 12시간, 아득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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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멍청한 대답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뭘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아는 청우 형은 말없이 날 응시하더니 내 손을 붙잡고 안으로 들어갔다. 덜덜 떨리는 손은 붙잡힌 손에 의해 조금은 떨림이 잦아들었다.

🐺나랑 같이 앉자, 문대야.
🐶..네,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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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함을 감지한 형은 날 옆에 앉혔다. 왼쪽에는 형. 그리고 오른쪽에는.. 래빈이었다.

🐰형님, 안색이 좋지 않으십니다!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신 겁니까? 어디 편찮으신 건가요?

얼굴을 손에 파묻었다. 비행기가 이륙했다. 몸은 겉잡을 수 없이 떨리고 있었다.

🐶형, 저 가방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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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 여기.

숨이 턱턱 막혔다. 가방에서 혹시 몰라 처방받은 진정제를 꺼내 입에 털어 넣었다. 그럼에도 몸의 떨림은 잦아들 생각을 하지 않았다. 급기야 호흡이 불규칙해지기 시작했다.

🐺숨, 숨 쉬어 문대야. 천천히, 그렇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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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조금은 떨리는 호흡이 잦아들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비행기가 덜컹거리자 그것이 무색하게도 겉잡을 수 없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허억, 윽..

앞자리에 머리를 박기 시작했다. 쿵, 쿵. 그 기색을 감지한 것인지 앞자리의 유진이가 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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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형, 무슨 일이에요?
🐻야, 너 어디 아파?

침착, 침착해. 애써 이성을 유지하려는 머릿속과는 달리 몸은 내 두려움 그대로를 나타내고 있었다. 결국 모든 멤버들이 나를 돌아보는 가운데에서 나는 트라우마 증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수면제 있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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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없이 떨리는, 볼품없는 목소리가 겨우 나왔다. 급하게 가방을 뒤적이는 소리가 들렸다. 날 걱정하는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살, 살려..

눈을 질끈 감았다. 자꾸만 불길이 화르륵 치솟는 비행기 내부가 겹쳐 보였다. 목을 부여잡았다.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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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내 주변은 소란스러워진 지 오래였다. 한 칸 전체가 전부 일행이어서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더 소란스러워졌을 것이 분명했다.

<비행기에서 버텨 트라우마를 극복하세요! 1/60시간>

망할 시스템, 호흡이 더 가빠지기 시작했다. 이젠 거의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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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서지는 멘탈을 부여잡지 못하고 나는 그대로 정신을 놓고 말았다. 후폭풍은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박문대!

마지막으로 들린 것은 이세진의 외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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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넘어가며 보이는 건 고개를 숙이고 달달 떠느라 보지 못했던 창백한 표정들. 답지않게 당황한 모습, 허둥대는 몸들. 자꾸만 민폐가 되는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평범한 성인 남성의 몸임에도 불구하고 상태창에 의해 자꾸만 팀에게 피해를 끼치는 상황에,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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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내 생각의 끝이었다. 그 뒤로는 암전이었다.

…

꿈을 꿨다. 꿈에서는 부모님이 탄 비행기의 사고 소식이 끊임없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고 있었다. 유해는 다 타버렸고, 장례조차 치를 수 없었다. 그때의 박문대는 그랬다. 그저, 언제 떠날지 모를 집 안에서 재생되는 뉴스만을 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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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억,

숨을 가쁘게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몇 쌍의 눈동자가 날 바라보았다. 바닥에 뉘일 수는 없으니 의자를 최대한 젖혀서-비즈니스석이라 가능했다-뉘인 모양이었다.

🐶…

상황 파악을 하느라 주변을 돌아보았다.

🐶몇시간 정도..이러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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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비행기 안이라는 자각을 하지 못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그렇게 침착하게 물어볼 수 있었겠지.

🐺세 시간.

얼마 되지 않았다. 눈앞에 뜬 상태창은 여전히 1/60이라는 숫자를 띄우고 있었다. 깨어 있어야 시간이 흘러가는 모양..잠시만, 세 시간이라면. 아직도 난 비행기 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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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공포감이 엄습해오기 시작했다. 비틀비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날 저지하려는 손들을 치우고는 화장실로 향했다. 바로 앞에 있었지만, 그것마저 두려웠다.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라도 하려 했지만, 화장실에서 소음은 더욱 크게 들렸다. 결국 얼굴에 물을 묻히다 말고 뛰쳐나올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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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대충 내 상태를 짐작한 모양이었다. 이 비행기 안에는 의료 전담 팀도 있으니까, 설명해 줬겠지.

🦌이거 일,일단 먹자, 문대야.

건네는 걸 보니 진정제나 수면제, 둘 중 하나인 것 같았다. 깊게 생각할 것도 없이, 본능적으로 약을 잡아채 물과 함께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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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효과가 있는 모양인지 내 떨림은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소란 피워서 죄송합니다.

아직도 살짝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한 번 쓸어넘기고 자리에 앉았다.

🐻…소란? 지금 할 말이 그거야?
🐶?
🐻너는 네가 숨을 못 쉬고 허옇게 질려서는 헐떡이는 게 소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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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맞아. 이럴때까지 주변 신경 쓰지 않아도 돼.
🐻제발, 언제까지 네 몸한테 이렇게 무신경할 건데.

답지 않게 울었는지 눈이 시뻘개진 이세진이 마른세수를 했다.

🐻네 옆에서 보는 나는. 우리는 무슨 기분일 것 같아? 내가 이랬으면 넌 안 그럴 거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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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진아, 일단 문대 이야기도 들어 볼까? 막 정신 차렸는데, 얼마나 놀랐겠어. 일단 쉴래? 힘들면 이따 이야기할까?
🐶..아뇨, 지금 말할게요.

약 효과가 언제까지 갈지 몰랐다. 그 전에 빠르게 상황 정리를 하고 약을 더 받든, 잠을 자든 해야만 했다.

🐶두말할 것도 없이 PTSD인 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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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좀 안 좋은 기억이 있어서요.

말을 하면서 류청우를 힐끔거렸다. 뭔가 아는 게 있는 류청우는 생각보다 덤덤했다. 그렇다고 멀쩡한 건 아니었지만, 다른 애들보다 상대적으로 덤덤했다는 말이었다.

🐹근데, 저번에 비행기 탈 때까지는 멀쩡했잖아. 아, 비행기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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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맞아요. 아시다시피..제가 기억에 좀 혼동이 있어서. 최근에 기억을 찾았거든요.

내 최선의 변명이었다. 이 정도면 납득이 됐겠지.

🐹그러면, 앞으로도..?
🐶아뇨, 이대로 둘 생각은 당연히 없고요, 일에 지장가지 않게 틈틈히 고치려고 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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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머리는 차분하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지금 일에 지장이 문제가 아니라..아니다, 나중에 내려서 이야기하자. 지금은 좀 쉬는 게 낫겠다. 좀 잘래?
🐶..네. 이 일은..나중에 이야기하죠.

그렇게 눈을 감았다. 물론 잘 생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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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어야 비활성화에 한 걸음 다가가니까. 아직 8시간, 중간에 진정제를 받아서 먹으면 충분할 것 같았다. 아까 사정없이 떨던 몸은 어디 가고, 이렇게 차분해질 수 있었던 걸 가지고.

준비성이 부족했다. 괜한 모습을 보였다. 왜 항상 이 모양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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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영겁과도 같았던 비행기가 착륙하고, 멤버들의 주시 속에 나는 공항을 빠져나왔다. 호텔로 가는 차 안, 나는 입을 열었다.

🐶..뭐 더 하실 말씀이라도.
🐰..걱정했습니다, 형님.
🐻그래! 얼마나 놀랐는지 아냐? 애가 갑자기 숨을 못 쉬지, 멀쩡했던 애가 몸을 막 떨어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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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분이, 이상했다.
박문대가 된 이후로 대부분의 행동을 손익을 따져서 행동했다. 다분히 계산적이었다고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이 순수한 녀석들은.. 그래, 그냥 순수한 ‘걱정’ 이었다. 아직도 그 상황을 생각하면 끔찍했다는 모양인지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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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야, 지금 네가 이렇게 됐다고 아무도 네 탓 안 해. 그러니까 사과할 필요도 없어.
🐶…
🦊Yes, 형 상태 심각했어요! 누가 걱정 안 해요?
🐶..고마워요, 다들.
🐺어?
🐶그냥요. 그리고 저 진짜 걱정 안 해도 돼요. 아까 봤죠? 약 먹었다고 괜찮아진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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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그렇긴 한데..
🐶그러니까 너무 걱정 말아요.

..고마웠다. 그래, 내 감정은 이랬다. 자꾸 일을 만드는 내가 귀찮을 법도 한데, 그들은 그때마다 순수하게 걱정했다. 신기하면서도, 고마울 뿐이었다.

울먹이려고 하는 김래빈의 손을 잡고는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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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르지만 내가 또 이런 상황이 생겨도, 그때는 지금과는 조금 더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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