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휴가때 테스타 멤버들이 박문대보고 서로 자기 집 오라고 하는거 아니다 됐다 괜찮다 하고 거절하다가 이인간들이 도저히...

남편 ナン@tw0nyang
5 views
Sep 13, 2026
~33 min read
Advertisement
1
추석 휴가때 테스타 멤버들이 박문대보고 서로 자기 집 오라고 하는거 아니다 됐다 괜찮다 하고 거절하다가 이인간들이 도저히 문대가 혼자 숙소에 남아있는걸 못보겠구나 싶어서 알겠어 그럼 혼자 안 있으면 되지. 그럼 나도 나갈게. 갈 데 있으니까, 이제 됐지?
이러고 청려집 가는 문대 보고싶어
이러고 청려집 가는 문대 보고싶어
2
당연히 멤버들한테는 갈 데<라는게 어디인지는 비밀임.... 간다는 곳이 설마 청려집인걸 알면 세진즈가 어떻게 펄쩍 뛸지 모르니까....
그리고 박문대라고 굳이 걔 집에 가고 싶던 건 아니었는데....
첨엔 걍 대충 애들 안심시키려고 꺼낸 말이었음. 나도 갈 데 있어, 하고 말했던게.
그리고 박문대라고 굳이 걔 집에 가고 싶던 건 아니었는데....
첨엔 걍 대충 애들 안심시키려고 꺼낸 말이었음. 나도 갈 데 있어, 하고 말했던게.
3
멤버들은 의심 가득한 눈이었으나 뭐 그렇게까지 박문대가 본인들 집에 오는걸 거절하겠다는데..... 따로 갈데까지 있다면야. 나중에 사진 인증이나 잘 하라고 덧붙이고 멤버들은 순순히 먼저 본가로 떠났음
그리고 숙소에 덩그러니 남은 박문대...
사진 인증...이라는 조건이 붙었으니 정말 어디라도
그리고 숙소에 덩그러니 남은 박문대...
사진 인증...이라는 조건이 붙었으니 정말 어디라도
4
가야하나 싶고. 대충 저지른 말이라서 실제로 어디 갈만한 덴 없는데... 혼자 여행이라도 해야하나? ...무리지. 연휴라 사람도 많고, 혼자 나갔다가 무슨 일이 있을 줄 알고. 박문대는 어떻게 해야 사진 조작을 잘 할 수 있을까 고민하며 소파에 덩그러니 앉아있었음.
5
근데 마침 청려한테 연락이 오는거.
🔨 후배님. 시간 돼요?
뭐야, 재수없게 이런 타이밍에.
박문대는 문자를 무시하려 했으나 딱히 다른 할일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왜 굳이 연락했나 싶어서 대충 대답을 보냈음.
🐶 왜.
🔨 후배님. 시간 돼요?
뭐야, 재수없게 이런 타이밍에.
박문대는 문자를 무시하려 했으나 딱히 다른 할일이 있는것도 아니었고 왜 굳이 연락했나 싶어서 대충 대답을 보냈음.
🐶 왜.
6
박문대가 답장을 보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청려한테서 아예 전화가 왔음. 박문대는 미간을 살짝 구기며 전화를 받았음.
🔨 아, 받았네요. 안 받을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 굳이 전화질까지 하는 이유는?
🔨 하하, 바로 본론으로? 알겠어요. 실은 문자로 말해도 되긴 하는데, 혹시나 길어질까봐.
🔨 아, 받았네요. 안 받을까봐 조금 걱정했는데.
🐶 굳이 전화질까지 하는 이유는?
🔨 하하, 바로 본론으로? 알겠어요. 실은 문자로 말해도 되긴 하는데, 혹시나 길어질까봐.
7
🔨 음... 후배님, 명절 휴가 때 어디 가는 데 있어요?
제가 방금까지 고민하던 부분을 쿡 찌르자 박문대는 괜히 기분이 더 구려졌음... 그래서 평소보다 더 퉁명스럽게 대답했지.
🐶 ...딱히.
🔨 그럼 숙소에서 보내는 거예요? 혼자?
🐶 왜 묻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
🔨 아니, 뭐...
제가 방금까지 고민하던 부분을 쿡 찌르자 박문대는 괜히 기분이 더 구려졌음... 그래서 평소보다 더 퉁명스럽게 대답했지.
🐶 ...딱히.
🔨 그럼 숙소에서 보내는 거예요? 혼자?
🐶 왜 묻는데. 네가 뭔 상관이야?
🔨 아니, 뭐...
8
🔨 혼자 보낼 거면 우리집이나 오라고 하려고 했지.
🐶 ...?
내가 니새끼 집을 왜 가냐. 이 평화로운 명절 연휴에.
당연하게도 그런 반응이 나올 걸 예상한다는 듯, 청려는 대답도 듣지 않고 재빨리 덧붙였음.
🔨 겸사겸사 콩이도 봐주고요.
하. 펫시터 취급이냐?
🐶 ...?
내가 니새끼 집을 왜 가냐. 이 평화로운 명절 연휴에.
당연하게도 그런 반응이 나올 걸 예상한다는 듯, 청려는 대답도 듣지 않고 재빨리 덧붙였음.
🔨 겸사겸사 콩이도 봐주고요.
하. 펫시터 취급이냐?
9
박문대는 바로 거절의 의사를 표하려 했으나... 가만 생각해보니 방금전까지 자신은 휴가동안 갈 곳이 없어서 졸지에 떠돌이 신세가 되었다는 것을 상기했음.
.....진짜 이새끼 집에라도 가야하나?
아니, 내가 미쳤지. 적장의 집에 제발로 들어가긴 무슨.
🐶 너 같으면 가고 싶겠냐?
.....진짜 이새끼 집에라도 가야하나?
아니, 내가 미쳤지. 적장의 집에 제발로 들어가긴 무슨.
🐶 너 같으면 가고 싶겠냐?
10
🔨 음...^^
🔨 ...나 하루 정도는 집 비울 것 같단 말이에요. 콩이 하루라도 산책 안 가면 많이 시무룩해해요.
지가 생각해도 순순히 갈만한 껀덕지가 도저히 없는지 아까부터 개 타령이다.
🐶 어쩌라고. 그건 니가 알아서 할 일이고.
🔨 ...나 하루 정도는 집 비울 것 같단 말이에요. 콩이 하루라도 산책 안 가면 많이 시무룩해해요.
지가 생각해도 순순히 갈만한 껀덕지가 도저히 없는지 아까부터 개 타령이다.
🐶 어쩌라고. 그건 니가 알아서 할 일이고.
11
🔨 콩이가 후배님 많이 보고 싶어 하던데....
직접 만난 거라곤 지나가다 한두 번 밖에 없으면서. ...근데 그 개가 유난히 날 잘 따르긴 했다.
🔨 이상한 짓 안 할게요. 제가 집 비우는 딱 하루만 와줘도 돼요.
🐶 .....
직접 만난 거라곤 지나가다 한두 번 밖에 없으면서. ...근데 그 개가 유난히 날 잘 따르긴 했다.
🔨 이상한 짓 안 할게요. 제가 집 비우는 딱 하루만 와줘도 돼요.
🐶 .....
12
아니, 이왕 가기로 결정했다면 아주 뽕을 뽑아줄 것이다.
휴가 내내 이새끼 집에 눌러앉아주지.
멤버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해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내가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니) 뭐, 대충 어디 좋은 호텔에서 호캉스라도 했다고 둘러대자. 브이틱 리더라면 집은 좋겠지.
휴가 내내 이새끼 집에 눌러앉아주지.
멤버들에게는 어떤 식으로 해명해야할지 모르겠지만....(내가 가족이나 친구가 있는 것도 아니니) 뭐, 대충 어디 좋은 호텔에서 호캉스라도 했다고 둘러대자. 브이틱 리더라면 집은 좋겠지.
13
🐶 주소 찍어.
🔨 ...!
🔨 데리러 갈게요. ^^
🐶 ......도착 5분 전에 문자 보내라.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바로 끊었음. 하... 순간 동조해서 결국 간다고 하기는 했는데, 진짜 가도 되나? 이상한 짓 안 하겠지? 안 한다고는 했지만 저새끼 말이 워낙 신빙성이 없어서 말이지.
🔨 ...!
🔨 데리러 갈게요. ^^
🐶 ......도착 5분 전에 문자 보내라.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바로 끊었음. 하... 순간 동조해서 결국 간다고 하기는 했는데, 진짜 가도 되나? 이상한 짓 안 하겠지? 안 한다고는 했지만 저새끼 말이 워낙 신빙성이 없어서 말이지.
14
아무튼 뭐 그렇다고 다른 갈 곳도 없으니... 그냥 진짜 저새끼 집에서 휴가동안 좀 눌러앉았다 가지 뭐, 하고 박문대는 간단히 짐을 챙겼음.
그리고 30분쯤 기다리고 있으면 청려에게서 연락이 오겠지.
🔨 곧 내려와요.
박문대는 마스크를 꼭꼭 쓰고 검은 모자를 푹 눌러썼음.
그리고 30분쯤 기다리고 있으면 청려에게서 연락이 오겠지.
🔨 곧 내려와요.
박문대는 마스크를 꼭꼭 쓰고 검은 모자를 푹 눌러썼음.
15
아래로 내려가보면 청려가 조수석 창문을 내리며 ^^ 표정으로 손 흔들고 있겠지. 박문대는 저새끼 웃는 면상을 보니 기분이 더 구려졌지만 일단 아무말 없이 차를 타긴 했음. 저번의 오함마 사건 기억이 떠올라서 조금 긴장이 됐지만... 진짜로 뭔짓 하려는것 같진 않길래 그냥 경계만 더 하기로 하고.
16
청려는 박문대가 자기 집에 오기로 결정했다는게 기쁜지...즐거운지 하여튼 계속 웃는 낯이었음.
🔨 얼마나 있다 갈 거예요?
🐶 ...일주일.
명절 휴가의 전부를 눌러앉겠다는 이야기였음.
🔨 ...괜찮아요?
🐶 꼽냐?
🔨 아니, 전 괜찮... 좋은데.
🔨 얼마나 있다 갈 거예요?
🐶 ...일주일.
명절 휴가의 전부를 눌러앉겠다는 이야기였음.
🔨 ...괜찮아요?
🐶 꼽냐?
🔨 아니, 전 괜찮... 좋은데.
17
굳이 괜찮다는 말을 좋다고 바꾸는게 수상해서 박문대는 싱글벙글한 표정으로 운전중인 청려를 째려봤음.
🐶 너는, 집 비운다는 하루 빼고는 어디 안 가냐? (이왕이면 좀 나가라는 뜻)
🔨 네. 딱히 갈 곳도 없고요. 노는 법도 몰라서. (안 나갈 거라는 뜻^^)
🐶 ...만들어. 갈 곳.
🐶 너는, 집 비운다는 하루 빼고는 어디 안 가냐? (이왕이면 좀 나가라는 뜻)
🔨 네. 딱히 갈 곳도 없고요. 노는 법도 몰라서. (안 나갈 거라는 뜻^^)
🐶 ...만들어. 갈 곳.
18
🔨 (어깨 으쓱) 뭐 어디 가는 게 쉽나요? 이 시기에, 또 우리 같은 사람들이.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도 지금 이새끼 집에나 가고 있는 거잖아.
🔨 그리고, 손님 두고 집을 자주 비우는 것도 예의가 아니죠 ^^
🐶 손님 취급하지 마, 기분 더러워.
🔨 아, 그럼 그냥 동거인으로 칠까요?
...맞는 말이다. 그래서 나도 지금 이새끼 집에나 가고 있는 거잖아.
🔨 그리고, 손님 두고 집을 자주 비우는 것도 예의가 아니죠 ^^
🐶 손님 취급하지 마, 기분 더러워.
🔨 아, 그럼 그냥 동거인으로 칠까요?
19
🔨 일주일 단기 동거인. ^^
🐶 .... ...말을 말자.
박문대는 한숨을 내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음. 그렇게 정적 속에 도착한 신청려의 집...
🔨 콩아~.
집 문을 열자마자 복슬복슬한 개가 뛰쳐나와서 둘을 반겨주었음. 청려는 익숙하게 개를 쓰다듬었고.
🐶 .... ...말을 말자.
박문대는 한숨을 내쉬며 창밖으로 시선을 돌렸음. 그렇게 정적 속에 도착한 신청려의 집...
🔨 콩아~.
집 문을 열자마자 복슬복슬한 개가 뛰쳐나와서 둘을 반겨주었음. 청려는 익숙하게 개를 쓰다듬었고.
20
🔨 콩아, 인사하자. 문대 씨야. 많이 보고 싶었지?
청려는 그렇게 말하며 개의 손을 잡고 문대를 향해 흔들어보였음.
🐶 ...
문대는 개는 죄가 없다, 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이며 콩이를 대충 쓰다듬어주고 안으로 들어갔음.
청려는 그렇게 말하며 개의 손을 잡고 문대를 향해 흔들어보였음.
🐶 ...
문대는 개는 죄가 없다, 라는 말을 속으로 되뇌이며 콩이를 대충 쓰다듬어주고 안으로 들어갔음.
21
🔨 편하게 있어요. 일주일이나 지낼 곳이니까. 음, 궁금하면 집도 둘러봐도 되긴 하는데. 내가 딱히 꾸며둔 게 없어서 별 거 없을 거예요.
🐶 됐다. 잠 잘 자고 밥만 잘 먹을 수 있으면 됐지, 뭐.
박문대는 그렇게 말하며 소파에 몸을 파묻었음.
아, 벌써 뒤지게 피곤하네.
🐶 됐다. 잠 잘 자고 밥만 잘 먹을 수 있으면 됐지, 뭐.
박문대는 그렇게 말하며 소파에 몸을 파묻었음.
아, 벌써 뒤지게 피곤하네.
22
그렇게 시작된 문대와 청려의 알콩달콩 일주일 동거생활....^^
문대가 소파에 좀 앉아있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오늘 아직 밥을 한 끼도 안 먹은 거. 거실 방바닥에서 콩이를 쓰담쓰담해주고있는 청려를 흘끔 쳐다보며 "냉장고 열어봐도 되지?" 하고 부엌으로 향했음.
문대가 소파에 좀 앉아있다가 문득 생각해보니 오늘 아직 밥을 한 끼도 안 먹은 거. 거실 방바닥에서 콩이를 쓰담쓰담해주고있는 청려를 흘끔 쳐다보며 "냉장고 열어봐도 되지?" 하고 부엌으로 향했음.
23
근데 이새끼 냉장고 안에; 온통 샐러드 밖에 없는 거야.
풀떼기, 또 풀떼기, 고구마샐러드, 감자샐러드.... 아니 얜 도대체 뭘 먹고 사냐? 니가 리디광공이야?
이새끼는 물도 에비앙만 마시는게 아닐까 생각하며 박문대는 티벳 표정으로 냉장고 문을 닫았음.
🐶 야, 장 보러 가자.
풀떼기, 또 풀떼기, 고구마샐러드, 감자샐러드.... 아니 얜 도대체 뭘 먹고 사냐? 니가 리디광공이야?
이새끼는 물도 에비앙만 마시는게 아닐까 생각하며 박문대는 티벳 표정으로 냉장고 문을 닫았음.
🐶 야, 장 보러 가자.
24
신청려는 습관처럼 고개를 갸웃거렸음.
🔨 왜요? 먹을 게 없나?
🐶 지금 왜냐고 물음이 나오냐? 니가 무슨 초식 동물이야? 풀떼기만 먹고 어떻게 사는데.
🔨 나라고 저것만 먹지는 않는데. 가끔 시켜먹기도 해요.
🐶 됐고, 나가게 차 키 들어.
청려는 투덜거리며 콩이를 몇번 더 쓰담아주고 일어남.
🔨 왜요? 먹을 게 없나?
🐶 지금 왜냐고 물음이 나오냐? 니가 무슨 초식 동물이야? 풀떼기만 먹고 어떻게 사는데.
🔨 나라고 저것만 먹지는 않는데. 가끔 시켜먹기도 해요.
🐶 됐고, 나가게 차 키 들어.
청려는 투덜거리며 콩이를 몇번 더 쓰담아주고 일어남.
25
이새끼는 아마... 요리도 거의 안 하겠지. 박문대는 왜 내 주변엔 이런 놈들밖에 없을까 생각을 하며 장바구니에 이것저것 재료를 담았음.
그러다가 문득 '명절'이라는 게 생각이 나는 거야. 그래서 명절 생각 좀 나는 전이라든지... 그런걸 만들어볼까 싶어서 그것도 재료 챙겨서 담았음.
그러다가 문득 '명절'이라는 게 생각이 나는 거야. 그래서 명절 생각 좀 나는 전이라든지... 그런걸 만들어볼까 싶어서 그것도 재료 챙겨서 담았음.
26
꼼꼼하고 알뜰하게 장을 보는 문대를 그저 구경하는 청려... 사실 아까 "우리 나름 신혼? 같네요." 이런말 했다가 등짝 한대 맞았음
ㅋㅋ 아 근데..... 장보는 장면 사생한테 찍혔으면 좋겠음 ㅠ 나이런말하지말까.... 그치만 둘이 알콩달콩하게(아님) 같이 장보고있는데 이건 찍혀야하는거아닌가요
ㅋㅋ 아 근데..... 장보는 장면 사생한테 찍혔으면 좋겠음 ㅠ 나이런말하지말까.... 그치만 둘이 알콩달콩하게(아님) 같이 장보고있는데 이건 찍혀야하는거아닌가요
27
[여기 XX동 X마트인데 ㅌㅅㅌ ㅂㅁㄷ랑 ㅂㅇㅌ ㅅㅊㄹ 뜸]
(조금 흔들린 둘의 뒷모습 사진)
대화 들어보니까 오늘 저녁 어쩌구 하던데 저녁거리 장보러왔나?
- 뭐임 왜 둘이 같이 있음?
ㄴ 촬영중아냐?
ㄴ 둘다 최근 일정 없음. 애초에 명절기간인데 촬영을 하겠냐
(조금 흔들린 둘의 뒷모습 사진)
대화 들어보니까 오늘 저녁 어쩌구 하던데 저녁거리 장보러왔나?
- 뭐임 왜 둘이 같이 있음?
ㄴ 촬영중아냐?
ㄴ 둘다 최근 일정 없음. 애초에 명절기간인데 촬영을 하겠냐
28
- 글 올라온 거 보면 사람들 몰릴텐데;; 글 내리자 애들도 사생활 있어
ㄴ ㅇㅈ 명절이라 쉬는데 사생들 몰리면 애들은 뭔죄냐
- 둘이 같이 장보고 저녁 만들어먹는거야??? 촬영도 아닌데???? 뭐임이거뭐임 둘이뭐임????
ㄴ 극성알괘스충등판;
ㄴ 아니 ㅋㅋ 걍 ㅈㄴ친해서일수도있죠
ㄴ ㅇㅈ 명절이라 쉬는데 사생들 몰리면 애들은 뭔죄냐
- 둘이 같이 장보고 저녁 만들어먹는거야??? 촬영도 아닌데???? 뭐임이거뭐임 둘이뭐임????
ㄴ 극성알괘스충등판;
ㄴ 아니 ㅋㅋ 걍 ㅈㄴ친해서일수도있죠
29
글은 잠시 후에 삭제됐지만 이미 퍼질대로 퍼진 상태였고. 그나마 다행인건 점점 사람들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향하는걸 눈치챈 둘이 재빠르게 장보기를 마치고 후다닥 집으로 돌아왔다는거.
그러나... 조용히 저녁거리만 사서 오려고 했던 문대의 계획은 이미 와장창된 상태였음.
그러나... 조용히 저녁거리만 사서 오려고 했던 문대의 계획은 이미 와장창된 상태였음.
30
이미 기사까지 몇개 떠버린거;
[ 테스타 박문대와 브이틱 청려, 함께 장보는 모습 포착돼... 명절 같이 보내나? ]
[ '사이좋게 저녁거리 장보기', 1군 아이돌 멤버들의 훈훈한 친목 ]
🐶 'X발 X됐다.'
이미 테스타 멤버들 귀에도 들어갔을게 뻔했음. 아니나 다를까 폰이 불타고 있었지...
[ 테스타 박문대와 브이틱 청려, 함께 장보는 모습 포착돼... 명절 같이 보내나? ]
[ '사이좋게 저녁거리 장보기', 1군 아이돌 멤버들의 훈훈한 친목 ]
🐶 'X발 X됐다.'
이미 테스타 멤버들 귀에도 들어갔을게 뻔했음. 아니나 다를까 폰이 불타고 있었지...
31
🐻 문대문대~, 간다는 게 그 사람 집이었어? 이게 어떻게 된 건지 해명 좀 해볼까~?
🐹 너... 당장 거기서 나와! 그럴 거면 우리집에 와, 차라리!
일단 이 둘의 톡이 가장 먼저 보였고.
다른 애들도 놀랐다는 투나 미리 말 좀 해주지~ 하는 반응이었음.
문대는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꾹꾹 눌렀음.
🐹 너... 당장 거기서 나와! 그럴 거면 우리집에 와, 차라리!
일단 이 둘의 톡이 가장 먼저 보였고.
다른 애들도 놀랐다는 투나 미리 말 좀 해주지~ 하는 반응이었음.
문대는 한숨을 내쉬며 미간을 꾹꾹 눌렀음.
32
어차피 난 여기서 일주일간 박혀있기로 결정했고. 괜히 멤버들을 만나면 더 귀찮아질것같으니....
그래. 일주일만 잠수타자.
그 후폭풍은......휴가 후의 내가 감당하겠지.
안일한 생각을 하며 문대는 애들에게 대충 답장을 보냈음.
🐶 그렇게 됐다.
그래. 일주일만 잠수타자.
그 후폭풍은......휴가 후의 내가 감당하겠지.
안일한 생각을 하며 문대는 애들에게 대충 답장을 보냈음.
🐶 그렇게 됐다.
33
한편 문대의 얼굴이 꽤나 심각했는지 청려는 옆에서 그런 문대를 바라보며 기웃거리고 있었음.
🔨 멤버들이죠?
🐶 넌 신경 꺼라.
문대는 손을 탈탈 털고 일어나 장봐온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음.
🔨 아, 도와줄게요.
🐶 됐어. 넌 개랑 놀아주기나 해라.
🔨 멤버들이죠?
🐶 넌 신경 꺼라.
문대는 손을 탈탈 털고 일어나 장봐온 것을 정리하기 시작했음.
🔨 아, 도와줄게요.
🐶 됐어. 넌 개랑 놀아주기나 해라.
34
청려는 문대를 가만히 바라보다가 도저히 끼워줄 것 같지 않자 그냥 거실로 돌아가서 콩이랑 놀아주기나 했음....
빠르게 정리를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저녁 요리를 시작하는 박문대.
아까 사온 재료들로 전이나, 간단한 국 같은거... 이것저것 뚝딱 만들어내겠지.
빠르게 정리를 끝마치고, 본격적으로 저녁 요리를 시작하는 박문대.
아까 사온 재료들로 전이나, 간단한 국 같은거... 이것저것 뚝딱 만들어내겠지.
35
신청려 신기하다는듯 옆에서 또 기웃거리고. 그 시선이 신경쓰인 박문대가 몇번이고 저리가라고 했지만 신청려는 그럴때마다
🔨 내가 우리 집에서 이렇게 요리하는 광경을 잘 못 봐서 그래.
하고 말하며 박문대가 요리하는걸 구경했음.
🔨 내가 우리 집에서 이렇게 요리하는 광경을 잘 못 봐서 그래.
하고 말하며 박문대가 요리하는걸 구경했음.
36
어찌저찌 요리가 완성되고.... 꽤 큼지막한 식탁에 마주 앉아서 식사를 하는 둘.
묘하게 정적이 이어져서 어색할듯(ㅋㅋ) 그러다가 보다못한 박문대가 먼저 말 꺼냄.
🐶 맛 괜찮냐?
신청려는 조용히 씹던 걸 삼키더니, 조곤조곤 말했음.
🔨 따뜻하네요.
그럼 따뜻하지, 차갑겠냐고. 방금 만든건데.
묘하게 정적이 이어져서 어색할듯(ㅋㅋ) 그러다가 보다못한 박문대가 먼저 말 꺼냄.
🐶 맛 괜찮냐?
신청려는 조용히 씹던 걸 삼키더니, 조곤조곤 말했음.
🔨 따뜻하네요.
그럼 따뜻하지, 차갑겠냐고. 방금 만든건데.
37
문대의 그 생각을 읽은 것처럼, 청려가 덧붙였음.
🔨 말했지만, 누가 이렇게 바로 요리해준 음식을 먹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거든요. 집밥...이러는 거, 자체가.
🐶 ...
🔨 그쪽 멤버들은 복 받았네요. 이런 걸 매일 먹나?
하, 박문대는 기가 차다는 듯 웃었음. 뭐지? 동정 여론이라도 만들려는 건가.
🔨 말했지만, 누가 이렇게 바로 요리해준 음식을 먹는 건 굉장히 오랜만이거든요. 집밥...이러는 거, 자체가.
🐶 ...
🔨 그쪽 멤버들은 복 받았네요. 이런 걸 매일 먹나?
하, 박문대는 기가 차다는 듯 웃었음. 뭐지? 동정 여론이라도 만들려는 건가.
38
상대는 박문대인데 말이지.
박문대는 "맛 이상한 거 아니면 됐어." 라는 말과 함께 다시 입을 다물었음. 저녁 식사는 그렇게 넘어가고, 다시 소파에 몸을 파묻으려고...하던 참에.
🔨 산책 같이 갈래요? 소화할 겸.
'산책'이라는 단어에 반응하듯 콩이가 박문대에게로 달려들었음.
박문대는 "맛 이상한 거 아니면 됐어." 라는 말과 함께 다시 입을 다물었음. 저녁 식사는 그렇게 넘어가고, 다시 소파에 몸을 파묻으려고...하던 참에.
🔨 산책 같이 갈래요? 소화할 겸.
'산책'이라는 단어에 반응하듯 콩이가 박문대에게로 달려들었음.
39
산책을 나가서 또 어떤 사진이 찍힐 줄 알고...
근데 뭐 이미 기사 다 나가서 박문대가 신청려랑 같이 명절 보내는거(...) 모르는 사람이 더 적겠다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개가... 박문대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문대는 한숨 작게 쉬며 일어나서 대충 후드티를 챙겨입었음.
근데 뭐 이미 기사 다 나가서 박문대가 신청려랑 같이 명절 보내는거(...) 모르는 사람이 더 적겠다 싶기도 하고 무엇보다 이 개가... 박문대를 놓아줄 생각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박문대는 한숨 작게 쉬며 일어나서 대충 후드티를 챙겨입었음.
40
산책은 뭐... 평범했음. 밤이라 사람 별로 없는 한산한 공원 가서 개 데리고 좀 돌아다니고.... 예상 못한건 이 개가 생각보다 체력이 더 좋다는거. 박문대 거의 체력 방전되기 일보직전 상태로 귀가했음.
청려는 평소보다 사람 하나가 더 있어서인지 기분이 좋아보이기도 하고....
청려는 평소보다 사람 하나가 더 있어서인지 기분이 좋아보이기도 하고....
41
아니, 근데 이새끼는 왜 굳이 날 초대한 거야? 집 비우는 하루 정도는 개를 다른 데 맡기면 되는 거고. 아까부터 유난히 기분 좋아보이는 것도 빡치는데.
박문대는 이제와서(;) 의문이 들었음. 숨길 생각도 없는지 잔뜩 노려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청려는 문대의 그런 생각을 다 읽은 것 같았지.
박문대는 이제와서(;) 의문이 들었음. 숨길 생각도 없는지 잔뜩 노려보는 시선이 느껴지자 청려는 문대의 그런 생각을 다 읽은 것 같았지.
42
🔨 음... 나도 외로움을 타나 봐요?
🐶 ?
묘하게 의문형으로 끝나는 말투가 거슬렸음. 아니, 근데 니가 외로운거랑 내가 뭔 상관인데.
🔨 근데, 제가 딱히 친구가 없어서. 멤버들은 다 본가 내려가서 못 오고요. 애초에 멤버들은 집에 초대도 안 하긴 하는데...
🐶 그래서 한가해보이는 나를 불렀다?
🐶 ?
묘하게 의문형으로 끝나는 말투가 거슬렸음. 아니, 근데 니가 외로운거랑 내가 뭔 상관인데.
🔨 근데, 제가 딱히 친구가 없어서. 멤버들은 다 본가 내려가서 못 오고요. 애초에 멤버들은 집에 초대도 안 하긴 하는데...
🐶 그래서 한가해보이는 나를 불렀다?
43
🔨 ^^ 말하자면?
🐶 하.
웃기네..... 박문대는 헛웃음을 흘렸음.
너무 같잖은 이유라서.... 그리고 갈 곳이 없어 결국 여기에 발을 들인 나자신까지, 전체적으로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아 표정을 구겼음.
콩이가 박문대의 다리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더니, 그 옆에 자리를 잡아 눕는게 보였음.
🐶 하.
웃기네..... 박문대는 헛웃음을 흘렸음.
너무 같잖은 이유라서.... 그리고 갈 곳이 없어 결국 여기에 발을 들인 나자신까지, 전체적으로 모든게 마음에 들지 않아 표정을 구겼음.
콩이가 박문대의 다리에 얼굴을 비비적거리더니, 그 옆에 자리를 잡아 눕는게 보였음.
44
🔨 콩이 자려나보다.
그 말대로, 콩이는 몇번 꿈지럭거리더니 금방 잠에 든 것 같았음. 산책으로 힘을 잘 빼놓긴 했나봄.
🔨 우리도 슬슬 잘까요?
청려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음. 어디보자... 아, 맞아. 우리집에 손님방 없는데. 그제야 생각났다는듯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보이는 청려.
그 말대로, 콩이는 몇번 꿈지럭거리더니 금방 잠에 든 것 같았음. 산책으로 힘을 잘 빼놓긴 했나봄.
🔨 우리도 슬슬 잘까요?
청려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음. 어디보자... 아, 맞아. 우리집에 손님방 없는데. 그제야 생각났다는듯 손가락으로 딱, 소리를 내보이는 청려.
45
🔨 어쩌죠? 내 침대에서 잘래요?
🐶 개소리한다. 난 소파에서 잘게.
🔨 으음... 그래도. 불편할텐데.
🐶 내가 니 침대에서 자면 너는 어디서 자는데.
🔨 (갸웃....) ...소파?
🐶 (한숨) 얌전히 침대에서나 자라, 넌.
청려를 대충 떼어내고 박문대는 씻으러 들어갔음.
🐶 개소리한다. 난 소파에서 잘게.
🔨 으음... 그래도. 불편할텐데.
🐶 내가 니 침대에서 자면 너는 어디서 자는데.
🔨 (갸웃....) ...소파?
🐶 (한숨) 얌전히 침대에서나 자라, 넌.
청려를 대충 떼어내고 박문대는 씻으러 들어갔음.
46
씻고 나와 미리 챙겨온 잠옷으로 갈아입은 박문대. 그 사이에 청려가 가져다둔건지 소파에는 베개와 이불이 올려져있었음.
박문대는 머리를 탈탈 털며 소파에 가서 앉았음. 내가 신청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저녁을 먹고, 산책도 하고, 씻고 나와 잠옷을 입고, 이러고 앉아있자니 기분이 이상했음.
박문대는 머리를 탈탈 털며 소파에 가서 앉았음. 내가 신청려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저녁을 먹고, 산책도 하고, 씻고 나와 잠옷을 입고, 이러고 앉아있자니 기분이 이상했음.
47
지나가던 신청려가 "머리 말려줄까요? ^^" 하던걸 얼른 씻기나 하라고 화장실로 꾹꾹 밀어넣고 나서야 박문대는 소파 위에 엎어져 누웠음.
기분이 존나 이상했고, 저새끼는 입을 열 때마다 죽빵을 갈기고 싶긴 하지만...
왜인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게 이상하고 신기했음.
기분이 존나 이상했고, 저새끼는 입을 열 때마다 죽빵을 갈기고 싶긴 하지만...
왜인지, 그리 나쁘지 않다는 느낌이 들었음. 그게 이상하고 신기했음.
48
근데 그 '나쁘지 않다'라는 느낌이 뭔가 기분 나빠서...(그 신청려 집에 제발로 들어와있는데도 편안함을 느끼는 제자신이 짜증났음) 문대는 그냥 생각을 털어내고 잠이나 자자, 하며 베개와 이불에 얼굴을 묻었음.
곧 신청려가 다 씻고 나와서 "문대 씨, 자요?" 하고 조용히 묻는 소리가 들려왔음.
곧 신청려가 다 씻고 나와서 "문대 씨, 자요?" 하고 조용히 묻는 소리가 들려왔음.
49
문대는 아직 정신은 깨어있는 상태였지만 굳이 대꾸하고 싶지 않아서 가만히 있었음. 그러자 청려도 제 방으로 들어갔고.
그렇게 첫날 하루가 저물었음.
그렇게 첫날 하루가 저물었음.
50
다음날.... 놀랍도록 평범하게 보냈음. 그냥 뭐 느긋하게 일어나서, 간단히 밥 챙겨먹고 TV 좀 보다가 심심하길래 세상 돌아가는 얘기 좀 보고(모니터링 했다는뜻) 그러다 저녁먹고 콩이 산책가고...
51
자신이 정말 평소에 취미 같은걸 하나도 안 만들어놨구나 싶었음. 해봤자 요리 정도. 근데 그건 청려도 마찬가지였는지, 둘 다 놀 줄을 모르는 인간들이었음. 그냥 멍하니 넷플러스나 보는거지 뭐. 사실 웬만하면 외출을 자제하려니 더 할 것도 없긴 했음.
52
아무튼 그렇게 심심하고 잔잔하게 보낸 이틀차 밤...
신청려가 오늘은 자신이 소파에서 자겠다 고집을 피웠음.
🐶 (니가 어린애냐고, 그런 거로 고집을 피우게.)
🔨 그러니까, 문대 씨는 침대에서 자는 거예요. 알겠죠? 반박은 안 받아요.
🐶 ....알겠다, 알겠어.
신청려가 오늘은 자신이 소파에서 자겠다 고집을 피웠음.
🐶 (니가 어린애냐고, 그런 거로 고집을 피우게.)
🔨 그러니까, 문대 씨는 침대에서 자는 거예요. 알겠죠? 반박은 안 받아요.
🐶 ....알겠다, 알겠어.
53
뭐 소파에서 자봤자 손해는 본인이 보지 내가 보나.
사실 어제 소파에서 자고 일어난 후유증으로 허리가 좀 쑤시긴 하던 참이라, 문대는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했음.
그렇게 씻고 나온 후 머리를 말리고 청려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대...
사실 어제 소파에서 자고 일어난 후유증으로 허리가 좀 쑤시긴 하던 참이라, 문대는 그냥 좋게 생각하기로 했음.
그렇게 씻고 나온 후 머리를 말리고 청려의 방으로 들어가는 문대...
54
방 안은 어두웠지만 침대 옆 탁자 위에 무드등이 켜져있어서 은은한 분위기가 났고, 두툼한 매트리스 위로 회색의 부드러운 이불이 단정하게 덮여있었음.
문대는 침대도 참 지같은걸 쓴다고 생각하며, 조금 어색하게 이불 안쪽으로 몸을 집어넣었음.
문대는 침대도 참 지같은걸 쓴다고 생각하며, 조금 어색하게 이불 안쪽으로 몸을 집어넣었음.
55
이불 속은 포근했고, 따뜻했으며, 침대 주인의 향이 났음.
...이러니까 꼭,
아니, 아니다. 박문대는 무의식적으로 이어지려는 생각을 일부러 지워냈음. 그런 기분 나쁜 상상은 하지 않는게 좋을테니까. 박문대는 역시 괜히 침대에서 잔다 했다고 생각하며 몸을 뒤척였음.
...이러니까 꼭,
아니, 아니다. 박문대는 무의식적으로 이어지려는 생각을 일부러 지워냈음. 그런 기분 나쁜 상상은 하지 않는게 좋을테니까. 박문대는 역시 괜히 침대에서 잔다 했다고 생각하며 몸을 뒤척였음.
56
분위기가 좋아서 그런가, 매트리스가 유독 푹신했던 탓일까. 박문대는 금방 잠에 들었음.
....
그리고 새벽, 아니, 아침?
아직 완전히 동이 트지는 않은 그런 아주 이른 아침에. 박문대는 뭔가 불편함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음.
....
그리고 새벽, 아니, 아침?
아직 완전히 동이 트지는 않은 그런 아주 이른 아침에. 박문대는 뭔가 불편함을 느끼고 잠에서 깨어났음.
57
'침대가... 이렇게 좁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묘하게 옆이 막힌 듯한 기분이 들었음. 뭐지, 싶어서 박문대는 눈을 천천히 떠올렸는데...
🐶 뭐야, ...X발.
고개를 돌리자 코앞에 위치한 침대 주인의 얼굴에, 박문대는 아침부터 다짜고짜 욕을 박아버렸음.
묘하게 옆이 막힌 듯한 기분이 들었음. 뭐지, 싶어서 박문대는 눈을 천천히 떠올렸는데...
🐶 뭐야, ...X발.
고개를 돌리자 코앞에 위치한 침대 주인의 얼굴에, 박문대는 아침부터 다짜고짜 욕을 박아버렸음.
58
청려는 아직 곤히 자고 있는지 눈을 곱게 접고 있었고, 숨을 내쉴 때마다 몸이 미세하게 올라갔다 내려앉는 것까지 보였음.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였음.
...아니, 근데. 지금 그게 문제냐고.
이새끼는 지가 먼저 소파에서 잔다고 해놓고는 왜 여기서 이러는 거지?
박문대는 표정을 구겼음.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였음.
...아니, 근데. 지금 그게 문제냐고.
이새끼는 지가 먼저 소파에서 잔다고 해놓고는 왜 여기서 이러는 거지?
박문대는 표정을 구겼음.
59
이 상황에서 청려가 깨어날 때까지 얌전히 기다려줄 호의까지는 필요가 없었으므로. 박문대는 몸을 일으키고 청려를 깨웠음.
🐶 야, 일어나봐.
🔨 ... ...?
청려는 눈을 부비며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음.
🔨 ...아. 좋은 아침... 으음, 지금 몇 시예요?
방금 깨어나서인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 야, 일어나봐.
🔨 ... ...?
청려는 눈을 부비며 천천히 상체를 일으켰음.
🔨 ...아. 좋은 아침... 으음, 지금 몇 시예요?
방금 깨어나서인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60
그렇게 물었음. 아마 아직 창밖이 그리 밝지 않아서 그랬겠지.
🐶 몰라. 그건 됐고, 너새끼가 왜 여기에 이러고 있냐?
🔨 아, 그게..... 불편했다면 미안해요. 난 그냥, 도저히 소파에서는 못 자겠길래...
박문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럴 거면 왜 그리 고집을 피웠지?
🐶 몰라. 그건 됐고, 너새끼가 왜 여기에 이러고 있냐?
🔨 아, 그게..... 불편했다면 미안해요. 난 그냥, 도저히 소파에서는 못 자겠길래...
박문대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럴 거면 왜 그리 고집을 피웠지?
61
🐶 그니까 내가 소파에서 자겠다고 했잖아.
🔨 그래도.... 직접 누워보니까 엄청 불편하던데요. 그리고 문대 씨, 어제 틈만 나면 손으로 허리 두들기던거 봤어요.
얼씨구. ...그래서 제 딴에 한 배려였다는 거냐? 정말이지 기가 찬다.
🔨 그래도.... 직접 누워보니까 엄청 불편하던데요. 그리고 문대 씨, 어제 틈만 나면 손으로 허리 두들기던거 봤어요.
얼씨구. ...그래서 제 딴에 한 배려였다는 거냐? 정말이지 기가 찬다.
62
박문대는 아침부터 기분이 잡쳤으니 그냥 다시 눈감고 잠이나 더 잘까 싶었는데, 신청려가 말을 이었음.
🔨 그냥 앞으로는 침대에서 같이 자요. 많이 안 불편했죠? 침대가 그리 작지도 않은데. 살 때 일부러 넉넉한 사이즈로 사뒀거든.
혼자 사는 주제에, 누군가와 같이 잘 것을 대비했다는 듯
🔨 그냥 앞으로는 침대에서 같이 자요. 많이 안 불편했죠? 침대가 그리 작지도 않은데. 살 때 일부러 넉넉한 사이즈로 사뒀거든.
혼자 사는 주제에, 누군가와 같이 잘 것을 대비했다는 듯
63
말하는 꼴이 퍽 짜증이 났음. 그리고 그 상대가 나라는 것도.
박문대는 아침부터 말싸움을 할 기운이 나지 않았는지 대답 없이 고개를 휙 돌리며 다시 이불 속으로 꾸물꾸물 들어갔음.
🐶 아침은 너 혼자 챙겨먹어.
신청려는 어깨를 으쓱, 해보이고는 "좋다는 거로 받아들일게요." 하고 방을 나갔음
박문대는 아침부터 말싸움을 할 기운이 나지 않았는지 대답 없이 고개를 휙 돌리며 다시 이불 속으로 꾸물꾸물 들어갔음.
🐶 아침은 너 혼자 챙겨먹어.
신청려는 어깨를 으쓱, 해보이고는 "좋다는 거로 받아들일게요." 하고 방을 나갔음
64
그날 하루도 미적지근하게 지나갔음. 중요한 건 밤 얘기니까 낮 얘기는 슉슉 패스하고 ^_^
먼저 씻고 나온 박문대는 거실 소파에 풀썩 앉았음. 정말 이불이나 베개 하나도 준비 안 해놨네. 이새끼는 진심인건가. 굳이 같이 자고 싶나? 뭐하는 새끼지? 참, 미친놈은 이해하려 드는거 아니랬는데.
먼저 씻고 나온 박문대는 거실 소파에 풀썩 앉았음. 정말 이불이나 베개 하나도 준비 안 해놨네. 이새끼는 진심인건가. 굳이 같이 자고 싶나? 뭐하는 새끼지? 참, 미친놈은 이해하려 드는거 아니랬는데.
65
그렇게 혼자 뒷담(?)을 하고 있으면 청려도 다 씻고 나와 박문대의 옆에 앉았음.
촉촉한 얼굴로 박문대를 가만히 바라보는 신청려...
🐶 ? 왜.
🔨 아니, 그냥.
🐶 ...? (기분 나쁨)
🔨 ^^ 이만 잘까요?
아직 머리도 안 말렸잖아. 금방 말리고 들어갈게요. 먼저 누워있어요. 청려는 문대를 떠밀었음
촉촉한 얼굴로 박문대를 가만히 바라보는 신청려...
🐶 ? 왜.
🔨 아니, 그냥.
🐶 ...? (기분 나쁨)
🔨 ^^ 이만 잘까요?
아직 머리도 안 말렸잖아. 금방 말리고 들어갈게요. 먼저 누워있어요. 청려는 문대를 떠밀었음
66
떠밀려서 청려의 방에 들여보내진 박문대... 걍 포기하고 침대의 푹신함이나 더 즐기자 싶어서 티벳 표정으로 침대 한가운데에 풀썩 누웠음.
🐶 ....
아, 잠 오네.
아까 산책을 너무 격하게 했나....
박문대는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을 제어하지 않았음. 그렇게 침대에 대자로 뻗은 채 잠들어버린...
🐶 ....
아, 잠 오네.
아까 산책을 너무 격하게 했나....
박문대는 스르르 감기는 눈꺼풀을 제어하지 않았음. 그렇게 침대에 대자로 뻗은 채 잠들어버린...
67
청려가 머리를 다 말리고 느긋하게 방 안으로 들어오자 보이는 건 제 침대의 반 이상을 차지하고 누운 채 잠들어있는 박문대였음.
🔨 이렇게 누워있으면 난 어떻게 자라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청려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잠든 박문대의 얼굴을 내려봤음.
🔨 이렇게 누워있으면 난 어떻게 자라고.
그렇게 중얼거리며 청려는 침대 끝에 걸터앉아 잠든 박문대의 얼굴을 내려봤음.
68
정갈하게 배치되어있는 눈코입과 조금 앳된 인상의 청년은 늘 자신을 짜증난다는 듯이 눈에 힘을 주고 바라봤었는데, 평온히 잠든 지금만은 얼굴 어디에도 힘을 싣지 않은 채 부드러운 입술을 우물거리며 작게 잠꼬대를 하고 있었음.
문대 씨, 잘 때 잠꼬대도 하는구나.
문대 씨, 잘 때 잠꼬대도 하는구나.
69
청려는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기 위해 고개를 숙여 귀를 기울였음.
🐶 ...아, ...그으, 우... ...저리, ...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 뿐이었지만. 음, 마지막에 '저리'라고 한 건, 저리 가라는 건가?
청려는 꿈에서도 내가 나오는 걸까 생각하며 낮게 웃었음.
🐶 ...아, ...그으, 우... ...저리, ...
도통 알아들을 수 없는 말들 뿐이었지만. 음, 마지막에 '저리'라고 한 건, 저리 가라는 건가?
청려는 꿈에서도 내가 나오는 걸까 생각하며 낮게 웃었음.
70
그러고 조금 뒤척이던 문대는 이내 움직임을 멈추었고, 깊게 잠에 든 것 같았음.
청려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박문대의 머리를 살살 쓸어주었음. 자는 사람 앞에 두고 이러고 있는 걸 들킨다면, 표정 꽤나 볼만할텐데. 아까부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쿡쿡 웃던 청려는 또 다시 문대를 향해 고개를 숙였음
청려는 조심스레 손을 뻗어 박문대의 머리를 살살 쓸어주었음. 자는 사람 앞에 두고 이러고 있는 걸 들킨다면, 표정 꽤나 볼만할텐데. 아까부터 뭐가 그리 즐거운지 쿡쿡 웃던 청려는 또 다시 문대를 향해 고개를 숙였음
71
이번엔 귀를 기울이는게 아니라, 숨소리가 닿도록. 그의 얼굴 정면이 문대를 향했음.
이렇게 가까이서, 서로의 숨이 섞이는 기분이 미묘했음. 이러다가 문대 씨 깨면, 나 정말로 쫓겨날지도. 속으로는 꽤 유쾌한 생각을 했다만, 청려는 웃지 않았음.
이렇게 가까이서, 서로의 숨이 섞이는 기분이 미묘했음. 이러다가 문대 씨 깨면, 나 정말로 쫓겨날지도. 속으로는 꽤 유쾌한 생각을 했다만, 청려는 웃지 않았음.
72
조금,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서, 입술이 닿을 정도가 되었을 때.
🔨 .....
자야지.
청려는 상체를 휙 일으키고, 침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박문대를 꾹꾹 옆으로 밀어내며 어떻게든 이불 속으로 몸을 구겨넣었음.
🔨 .....
자야지.
청려는 상체를 휙 일으키고, 침대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 박문대를 꾹꾹 옆으로 밀어내며 어떻게든 이불 속으로 몸을 구겨넣었음.
73
뒤척이던 박문대는 청려를 향해 몸을 돌리고 있었음. 청려는 누운채 박문대와 마주보도록 몸을 틀었음. 침대가 크다고는 했지만, 둘은 침대의 중앙에 붙어있었기 때문에 아주 가까웠고, 숨소리가 잘들렸으며,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이 느껴졌음.
청려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팔을 뻗어 박문대를 감쌌음.
청려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팔을 뻗어 박문대를 감쌌음.
74
침대에 대자로 누워있던 죄예요.
이 정도는 용서받을 수 있을테지. 청려는 잠든 박문대를 안아 제쪽으로 끌어당겼음. 품 안에서 숨을 새액 내쉬는 그 청년의 숨소리에 익숙해질 때쯤, 청려도 잠에 들었던 것 같음.
.....
이 정도는 용서받을 수 있을테지. 청려는 잠든 박문대를 안아 제쪽으로 끌어당겼음. 품 안에서 숨을 새액 내쉬는 그 청년의 숨소리에 익숙해질 때쯤, 청려도 잠에 들었던 것 같음.
.....
75
그날은 꿈을 꿨던 것 같음. 왜인지 신청려가 나왔음. 내가 꼭 꿈에서까지 네놈 면상을 봐야되겠냐, 박문대는 그렇게 중얼거렸지만 꿈이어서인지 입을 통해 소리가 나오지는 못했음.
꿈 속의 신청려는 박문대를 보며 눈을 접어 웃고 있었음. 묘하게 즐거워보이는 꼴이 여전히 기분 나빴고,
꿈 속의 신청려는 박문대를 보며 눈을 접어 웃고 있었음. 묘하게 즐거워보이는 꼴이 여전히 기분 나빴고,
76
도무지 의도를 알 수 없었으나 신청려는 그저 박문대를 보며 웃고 있었음.
뭐라도 말을 걸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음.
🔨 ...아, 후배님은 그래서.
청려는 웃던 낯을 평소의 무표정으로 되돌리더니 고개를 갸웃해보였음. 한 손으로 둘 사이에 위치한 테이블을 톡, 톡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음.
뭐라도 말을 걸고 싶은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음.
🔨 ...아, 후배님은 그래서.
청려는 웃던 낯을 평소의 무표정으로 되돌리더니 고개를 갸웃해보였음. 한 손으로 둘 사이에 위치한 테이블을 톡, 톡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음.
77
🔨 음... 아니다, 내가 멋대로 결론지으면 안 되는 거겠죠.
그러니까, 대체 뭘?
박문대는 꿈에서까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이 망할 놈의 면상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음.
🔨 근데, 나는요.
🔨 후배님이.....
저에게로 손을 뻗는 신청려가 보였음.
그러니까, 대체 뭘?
박문대는 꿈에서까지 도저히 이해를 할 수 없는 이 망할 놈의 면상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것 밖에 할 수 없었음.
🔨 근데, 나는요.
🔨 후배님이.....
저에게로 손을 뻗는 신청려가 보였음.
78
🔨 나를,
그 손은 박문대의 뺨을 부드럽게 감쌌고, 신청려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 ...헉.
잠에서 깨어났음.
🐶 '...X발, 꿈 한번 뒤숭숭하네.'
박문대는 괜히 어깨를 털며 방금 꾼 꿈의 내용을 지워내려고 노력했음.
그 손은 박문대의 뺨을 부드럽게 감쌌고, 신청려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오는 순간.
🐶 ...헉.
잠에서 깨어났음.
🐶 '...X발, 꿈 한번 뒤숭숭하네.'
박문대는 괜히 어깨를 털며 방금 꾼 꿈의 내용을 지워내려고 노력했음.
79
무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오던 그 얼굴이 자꾸만 아른거렸지만, 박문대는 애써 무시하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음.
🐶 ...?
뭐야.
그러고 보니 신청려가 보이지 않았음.
침대에서 같이 자자며? 그냥 소파로 갔나? 그렇다기엔 어제도 불편하다며 굳이 침대로 기어들어온 놈인데.
🐶 ...?
뭐야.
그러고 보니 신청려가 보이지 않았음.
침대에서 같이 자자며? 그냥 소파로 갔나? 그렇다기엔 어제도 불편하다며 굳이 침대로 기어들어온 놈인데.
80
박문대는 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했음. 오전 9시 7분. 무난한 아침시간이었음. 뭐지, 거실에 있나. 아직 꿈에서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한 몸을 비척이며 거실로 나가보았지만 신청려는 찾아볼 수 없었음. 애꿎은 개만 꼬리를 흔들며 문대에게 달려들고 있었지.
🐶 '말도 없이.'
🐶 '말도 없이.'
81
아침부터 외출? 갈 데도 없다면서.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박문대는 문득 깨달았음.
아, 하루는 집 비운다고 했지. 그래서 개 좀 봐달라고 했고.
아니 그럼 X발 오늘이라고 미리 말이라도 해주든가. 예의와 배려라고는 밥말아먹은 상대를 생각하며 박문대를 혀를 찼음.
거기까지 생각을 마친 박문대는 문득 깨달았음.
아, 하루는 집 비운다고 했지. 그래서 개 좀 봐달라고 했고.
아니 그럼 X발 오늘이라고 미리 말이라도 해주든가. 예의와 배려라고는 밥말아먹은 상대를 생각하며 박문대를 혀를 찼음.
82
헥, 헥.
물론 아침부터 눈을 반짝이며 꼬리를 흔들어대는 이놈에게는 죄가 없었으니 대충 이곳저곳을 쓰담아주며 좀 예뻐해주고, 박문대는 냉장고에서 그나마 맛있어보이는 샐러드를 골라다가 아침을 때웠음.
물론 아침부터 눈을 반짝이며 꼬리를 흔들어대는 이놈에게는 죄가 없었으니 대충 이곳저곳을 쓰담아주며 좀 예뻐해주고, 박문대는 냉장고에서 그나마 맛있어보이는 샐러드를 골라다가 아침을 때웠음.
83
청려는 저녁까지 연락 하나 없었음.
무슨 스케쥴인지, 아니 적어도 언제 들어오는지 정도는. 뭐 그런 기본적인 건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덕분에 박문대는 저녁준비를 몇인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청려의 몫까지 만들어 따로 보관해두었음.
무슨 스케쥴인지, 아니 적어도 언제 들어오는지 정도는. 뭐 그런 기본적인 건 알려줘야 하는 거 아니야?
덕분에 박문대는 저녁준비를 몇인분 해야하나 고민하다가 결국 청려의 몫까지 만들어 따로 보관해두었음.
84
대충 저녁을 먹고, 콩이와 밤 산책을 다녀와도 이새끼는 도무지 연락이 없었지. 그렇다고 먼저 하기에는 왠지 지는 기분이라(ㅋㅋ) 박문대는 소파에 눌러앉아 건성으로 콩이에게 공이나 던져주고 있었음.
띠리링-.
문 열리는 소리였음.
박문대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현관을 바라봤음.
띠리링-.
문 열리는 소리였음.
박문대는 반사적으로 몸을 일으켜 현관을 바라봤음.
85
당연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오는 건 청려였고. 콩이는 곧장 현관으로 달려나가 청려에게 달려들었음.
🔨 아이구, 그래. 아빠 왔어, 콩아.
웃으며 개를 쓰다듬어주던 청려는 문득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기에 그쪽을 바라보았음. 박문대와 눈이 마주쳤음.
🔨 아이구, 그래. 아빠 왔어, 콩아.
웃으며 개를 쓰다듬어주던 청려는 문득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기에 그쪽을 바라보았음. 박문대와 눈이 마주쳤음.
86
🐶 뭐하다가 이제 들어오냐?
🔨 그거 되게 화난 집사람 같은 대사네요.
🐶 빡치게하지 말고.
🔨 음, 미안해요... 여보?
🐶 ....미친, 미친새낀가?
🔨 이거 싫어요? 그럼 자기야?
🐶 하, ...말을 말자.
박문대는 아까 신청려의 몫까지 저녁 준비를 해뒀던 것을 후회했음.
🔨 그거 되게 화난 집사람 같은 대사네요.
🐶 빡치게하지 말고.
🔨 음, 미안해요... 여보?
🐶 ....미친, 미친새낀가?
🔨 이거 싫어요? 그럼 자기야?
🐶 하, ...말을 말자.
박문대는 아까 신청려의 몫까지 저녁 준비를 해뒀던 것을 후회했음.
87
박문대는 고개를 저으며 신청려를 외면했고, 외면당한 쪽은 하하 웃으며 집안으로 들어왔음.
🔨 미안하단 말은 진심이에요. 어쩌다보니 아침 일찍 나가게 됐는데, 하루종일 바빠서 연락할 틈이 없었네.
🐶 .....
아니, 뭐. 솔직히 말하자면 박문대는 차라리 좋은 하루였다고 볼 수 있었음.
🔨 미안하단 말은 진심이에요. 어쩌다보니 아침 일찍 나가게 됐는데, 하루종일 바빠서 연락할 틈이 없었네.
🐶 .....
아니, 뭐. 솔직히 말하자면 박문대는 차라리 좋은 하루였다고 볼 수 있었음.
88
계속 졸졸 따라다니며 짜증나게 하는 놈도 없었고, 집안은 조용했으며, 가끔 개와 산책 나가는 것 정도야 집에만 박혀있는 것에서 잠깐 환기하는 정도로는 매우 괜찮았음.
그러니까, 나는 네가 없어서 아~주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는 말이야.
🐶 ...저녁은 먹었냐?
그러니까, 나는 네가 없어서 아~주 편안한 하루를 보냈다는 말이야.
🐶 ...저녁은 먹었냐?
89
🔨 먹고 왔죠. 혹시 문대 씨 아직 안 먹었어요?
🐶 ...... 먹었다, 나도.
괜히 저새끼 것도 만들어뒀네.
박문대는 만들어둔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며 괜히 창밖이나 계속 내다봤음.
아, 왜이렇게 자꾸 짜증이 나지.
🐶 ...... 먹었다, 나도.
괜히 저새끼 것도 만들어뒀네.
박문대는 만들어둔 음식을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며 괜히 창밖이나 계속 내다봤음.
아, 왜이렇게 자꾸 짜증이 나지.
90
아침에 일어났더니 아마 같은 침대에서 잤을 놈은 사라져서 없고, 어디서 뭘 하는지 하루종일 연락도 안 돼, 기껏 저녁까지 차려놨더니만 밖에서 먹고 왔다고 하질 않나.
모든 상황이 다 짜증이 났음.
🔨 ...문대 씨? 화났어요?
내가 여보라고 해서 그래? 청려가 그렇게 말하며 문대에게 다가갔음.
모든 상황이 다 짜증이 났음.
🔨 ...문대 씨? 화났어요?
내가 여보라고 해서 그래? 청려가 그렇게 말하며 문대에게 다가갔음.
91
🐶 ...아니. 화 안 났는데.
🔨 거짓말. 지금 표정 완전, 사나워요.
아, 그럼 여보라고는 해도 된다는 건가?
결국 청려는 문대에게 등짝을 한 대 맞았음.
🔨 ...연락 안 한 게 많이 화가 났어요?
🐶 .....
🔨 미안해요.
🔨 거짓말. 지금 표정 완전, 사나워요.
아, 그럼 여보라고는 해도 된다는 건가?
결국 청려는 문대에게 등짝을 한 대 맞았음.
🔨 ...연락 안 한 게 많이 화가 났어요?
🐶 .....
🔨 미안해요.
92
🐶 ...왜,
🔨 ?
🐶 왜 멋대로 내 꿈에 나오고 그러는데, 이 새끼야.
문대는 옆에 앉아있는 청려의 허벅지를 주먹으로 꾹 눌렀음.
아, 아파요.
그렇게 말하며 문대의 손목을 감싸는 손이 차가웠음. 오늘 날씨가 좀 쌀쌀하긴 하더라.
🔨 꿈에 내가 나왔구나.
🐶 ...
🔨 어떻게 나왔는데요?
🔨 ?
🐶 왜 멋대로 내 꿈에 나오고 그러는데, 이 새끼야.
문대는 옆에 앉아있는 청려의 허벅지를 주먹으로 꾹 눌렀음.
아, 아파요.
그렇게 말하며 문대의 손목을 감싸는 손이 차가웠음. 오늘 날씨가 좀 쌀쌀하긴 하더라.
🔨 꿈에 내가 나왔구나.
🐶 ...
🔨 어떻게 나왔는데요?
93
사실 꿈 내용은 별거없었음. 딱히 화낼만한 내용도 아니었고. 그냥, 화가 난 감정을 어디로 돌려야할지 모르겠어서 괜히 꿈 얘기나 꺼낸거지만. 그마저도 문대는 괜한 말을 꺼냈다며 후회하고 있었음.
청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이 없는 문대를 가만히 바라보았음. 역시 그 잠꼬대가.
청려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말이 없는 문대를 가만히 바라보았음. 역시 그 잠꼬대가.
94
문대는 그냥 방에나 들어가있자 싶어서, 먼저 들어가겠다고 말을 꺼내려고 창밖을 바라보던 고개를 청려에게로 틀었음.
그 순간. 청려는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문대의 뺨을 감쌌고(그 손은 차가웠지만 왜인지 다정함이 느껴졌음), 문대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이전에 청려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음.
그 순간. 청려는 자연스럽게 손을 뻗어 문대의 뺨을 감쌌고(그 손은 차가웠지만 왜인지 다정함이 느껴졌음), 문대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이전에 청려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음.
95
아, 이건.
안타깝게도 현실은 현실인지라, 꿈에서처럼 팟, 하고 깨어나지는 못했음. 대신 문대는 이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처럼 두 눈을 꾹 감았음.
.....
잠시간 따뜻한 숨이 나누어지고, 말캉한 감촉이 느껴졌던 것도 같음. 그리 새삼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으나, 왜인지 심장이 쿵쿵 뛰었음.
안타깝게도 현실은 현실인지라, 꿈에서처럼 팟, 하고 깨어나지는 못했음. 대신 문대는 이 상황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처럼 두 눈을 꾹 감았음.
.....
잠시간 따뜻한 숨이 나누어지고, 말캉한 감촉이 느껴졌던 것도 같음. 그리 새삼스러운 느낌은 아니었으나, 왜인지 심장이 쿵쿵 뛰었음.
96
조심스럽게 눈을 뜬 문대는, 제 앞의 청려가 고개를 휙 돌려버렸기 때문에 그의 표정이 어땠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음.
🔨 ...먼저 씻을게요.
청려는 그 말 하나를 내뱉고, 도망치듯 욕실 안으로 들어갔음.
거실에 남은 박문대만 멍청하게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음.
🔨 ...먼저 씻을게요.
청려는 그 말 하나를 내뱉고, 도망치듯 욕실 안으로 들어갔음.
거실에 남은 박문대만 멍청하게 그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음.
97
아니, X발.
방금.... 나, 쟤랑.
입...맞춘 거, 맞지?
박문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손으로 제 입술을 몇 번 문질렀음. 그러나 그것은 그런다고 쉽게 지워지는 감촉이 아니어서, 입술을 뻐끔거리며 방금 제가 무슨 짓을 당했는지 이해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음.
방금.... 나, 쟤랑.
입...맞춘 거, 맞지?
박문대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손으로 제 입술을 몇 번 문질렀음. 그러나 그것은 그런다고 쉽게 지워지는 감촉이 아니어서, 입술을 뻐끔거리며 방금 제가 무슨 짓을 당했는지 이해하는 데에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음.
98
사실 입맞춤 자체는 상관 없는데.
뭐, 진한 키스도 아니고,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진 정도였으니. 박문대... 아니, 류건우의 인생에 있어 '첫' 입맞춤도 아니고. 나도 나름 몇 번 경험은 있단 말이지.
근데... 이건, 오로지 상대의 문제였음.
하필 그 신청려라서.
뭐, 진한 키스도 아니고, 가볍게 닿았다가 떨어진 정도였으니. 박문대... 아니, 류건우의 인생에 있어 '첫' 입맞춤도 아니고. 나도 나름 몇 번 경험은 있단 말이지.
근데... 이건, 오로지 상대의 문제였음.
하필 그 신청려라서.
99
박문대는 제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털었음.
저새끼 씻고 나오면 이제 얼굴 어떻게 보냐.
...아니지, 사실 고민하는 것 자체가 우스웠음. 뭘 어쩌긴 어째. 걍 지내는 거지. 어차피 이 집에서 눌러앉을 건 이제 사흘 밖에 안 남았고, 그 사흘만 잘 버티다 가면 서로 바빠서 몇 번 보지도 못할 사이였음.
저새끼 씻고 나오면 이제 얼굴 어떻게 보냐.
...아니지, 사실 고민하는 것 자체가 우스웠음. 뭘 어쩌긴 어째. 걍 지내는 거지. 어차피 이 집에서 눌러앉을 건 이제 사흘 밖에 안 남았고, 그 사흘만 잘 버티다 가면 서로 바빠서 몇 번 보지도 못할 사이였음.
100
박문대는 신청려가 씻고나오는 그 짧은 사이 생각을 다 정리했음.
그래, 걍 평소처럼 대해.
달라질게 뭐가 있겠어.
둘은 딱 그 정도, 그 거리의 관계였음. 더 발전하고 뭐고 할 것도 없었다고. 순간 아까 청려의 '여보' 발언이 스쳐지나갔지만, 문대는 고개를 저었음. 그 미친새끼가 괜한 소리를 해서.
그래, 걍 평소처럼 대해.
달라질게 뭐가 있겠어.
둘은 딱 그 정도, 그 거리의 관계였음. 더 발전하고 뭐고 할 것도 없었다고. 순간 아까 청려의 '여보' 발언이 스쳐지나갔지만, 문대는 고개를 저었음. 그 미친새끼가 괜한 소리를 해서.
101
청려가 씻고 나오자, 박문대는 말없이 (티벳 표정으로) 욕실로 들어갔음.
아, 물 냄새.
방금까지 사람이 들어있었던 탓인지 온통 수증기가 가득했고, 사방을 뒤덮은 물냄새 사이로 신청려의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음. 아마 이건 그가 쓰는 바디워시 향이겠지.
아, 물 냄새.
방금까지 사람이 들어있었던 탓인지 온통 수증기가 가득했고, 사방을 뒤덮은 물냄새 사이로 신청려의 향이 느껴지는 것 같았음. 아마 이건 그가 쓰는 바디워시 향이겠지.
102
그러고보니 그렇다면, 박문대에게도 신청려의 향이 날 것이었음. 그야 지금까지 바디워시나 샴푸, 린스 등을 빌려서 쓰고 있었으니까..... 거기까지 생각하니 갑자기 짜증이 났음. 뭐냐고, 여기 얹혀있는거 광고하고 다니냐? 그래도 별 다른 수는 없었음. 귀찮아서 바디워시는 안 챙겨왔거든.
103
박문대는 꼬리에 꼬리를 무슨 짜증나는 생각들(..) 탓에 내내 티벳 표정으로 샤워를 마쳤음.
수건으로 머리를 대충 털고 나오는 박문대에게, 소파에 앉아있던 청려가 손짓했음. 이리 와요.
🔨 머리 말려줄게.
내가 왜?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했으나, 왜인지 거절하기가 싫었음.
수건으로 머리를 대충 털고 나오는 박문대에게, 소파에 앉아있던 청려가 손짓했음. 이리 와요.
🔨 머리 말려줄게.
내가 왜? 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했으나, 왜인지 거절하기가 싫었음.
104
뭐, 말려준다면야. 박문대는 며칠 전 자신이 질색을 했던 건 까맣게 잊은 사람처럼, 얌전히 청려의 앞에 털썩 앉았음.
🔨 ...♪
드라이기로 박문대의 머리를 조심히 말려주던 신청려는 기분이 좋아보였음. 작게 콧노래까지 흥얼거렸으니까.
🔨 ...♪
드라이기로 박문대의 머리를 조심히 말려주던 신청려는 기분이 좋아보였음. 작게 콧노래까지 흥얼거렸으니까.
105
어찌저찌 머리 말리기가 끝나고, 소파에 앉아있던 청려는 문대를 빤히 내려다보다가, 잘 마른 머리통을 한번 쓰다듬었음.
🔨 동그랗고, 귀엽네요.
🐶 ... 허.
박문대는 헛웃음을 내뱉고, 일어나서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갔음. 지금 너 상대해줄 힘 없다.
🔨 동그랗고, 귀엽네요.
🐶 ... 허.
박문대는 헛웃음을 내뱉고, 일어나서 먼저 방 안으로 들어갔음. 지금 너 상대해줄 힘 없다.
106
청려는 드라이기를 정리한 뒤 문대를 따라 쫄래쫄래 방 안으로 들어왔음.
문대는 이불 속으로 꾸물 들어가고 있었음.
그의 반대편에서 똑같이 꾸물거리며 이불 속으로 들어온 청려는, 박문대를 빤히 바라보기나 했음.
🐶 ...왜.
그 시선이 꽤 신경쓰였던지라. 박문대는 퉁명스럽게 물었음.
문대는 이불 속으로 꾸물 들어가고 있었음.
그의 반대편에서 똑같이 꾸물거리며 이불 속으로 들어온 청려는, 박문대를 빤히 바라보기나 했음.
🐶 ...왜.
그 시선이 꽤 신경쓰였던지라. 박문대는 퉁명스럽게 물었음.
107
🔨 있잖아요.
🔨 키스해줄래요?
청려는 무슨 '머리 말려줄까요?'라고 묻던 어조 마냥 평온하게 말을 내뱉었음.
물론 듣고있던 박문대는 평온하지 못했지만.
🐶 ...미쳤냐?
얘가 오늘 일이 존나리 힘들었나. 왜 핀트가 나갔대. 박문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등을 돌렸음.
🔨 키스해줄래요?
청려는 무슨 '머리 말려줄까요?'라고 묻던 어조 마냥 평온하게 말을 내뱉었음.
물론 듣고있던 박문대는 평온하지 못했지만.
🐶 ...미쳤냐?
얘가 오늘 일이 존나리 힘들었나. 왜 핀트가 나갔대. 박문대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등을 돌렸음.
108
청려는 돌려버린 그의 등을 빤히 바라보다가, 꿈틀거리며 더 가까이 다가가 그의 목덜미에 입술을 파묻고 웅얼거렸음.
🔨 한 번만요.
그렇게 말하는 입술의 감촉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박문대는 기겁하며 다시 청려를 돌아봤음.
🐶 너 진짜 왜 그러는데?
🔨 한 번만요.
그렇게 말하는 입술의 감촉이 고스란히 느껴져서, 박문대는 기겁하며 다시 청려를 돌아봤음.
🐶 너 진짜 왜 그러는데?
109
🔨 .....
청려는 말 없이 박문대를 바라봤음. 박문대는 아까 있었던 짧은 입맞춤 때에 느꼈던 말캉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상기했음.
하, 진짜.
그건 짜증날 정도로 너무,
달콤했어서…….
🐶 눈 뜨면 죽인다.
박문대는 상체를 조금 일으켜 청려에게 다가갔음.
청려는 말 없이 박문대를 바라봤음. 박문대는 아까 있었던 짧은 입맞춤 때에 느꼈던 말캉하고 부드러운 감촉을 상기했음.
하, 진짜.
그건 짜증날 정도로 너무,
달콤했어서…….
🐶 눈 뜨면 죽인다.
박문대는 상체를 조금 일으켜 청려에게 다가갔음.
110
청려가 웃으면서 눈을 감는게 보였음.
박문대는 천천히, 그러나 아주 느리지는 않게. 청려에게 입을 맞췄음. 그리고 그 순간 눈을 감았는데, 본인까지 눈을 감으면 상대가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딱히 그걸 신경쓰고 있지는 않았음. 그냥 상대를 부정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지.
박문대는 천천히, 그러나 아주 느리지는 않게. 청려에게 입을 맞췄음. 그리고 그 순간 눈을 감았는데, 본인까지 눈을 감으면 상대가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 알 수 없었지만 딱히 그걸 신경쓰고 있지는 않았음. 그냥 상대를 부정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르지.
111
아까와는 확연히 다른, 조금 긴 입맞춤이 지나가고.
푸스스 웃는 청려를 애써 외면하고 다시 돌아 누운 박문대는 괜히 이불을 꾹 껴안았음.
🐶 잠이나 자라.
🔨 키스, 잘하네요.
🐶 .....
🔨 누구한테 배웠어요? 박문대 몸으로는 못해봤을 거고. 전 생에서 해봤나?
🐶 닥치고, 잠이나.....
푸스스 웃는 청려를 애써 외면하고 다시 돌아 누운 박문대는 괜히 이불을 꾹 껴안았음.
🐶 잠이나 자라.
🔨 키스, 잘하네요.
🐶 .....
🔨 누구한테 배웠어요? 박문대 몸으로는 못해봤을 거고. 전 생에서 해봤나?
🐶 닥치고, 잠이나.....
112
🔨 네에, 잘게요. 근데, 한 마디만 더.
🐶 (애써 관심 안 주려고 눈 감고 있음)
🔨 좋았어요?
🐶 .....
박문대는 대답을 하지 않았음.
청려는 굳이 답을 들으려고 물은 건 아니었다는 듯, 침묵하는 박문대의 동그란 머리를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음.
🐶 (애써 관심 안 주려고 눈 감고 있음)
🔨 좋았어요?
🐶 .....
박문대는 대답을 하지 않았음.
청려는 굳이 답을 들으려고 물은 건 아니었다는 듯, 침묵하는 박문대의 동그란 머리를 바라보다가 눈을 감았음.
113
그리고 다음날...
어젯밤 있었던 일은 마치 없던 것 마냥, 둘은 평소 같은? 평화로운. 그런 하루를 보냈음.
그날은 밤에도 별 일 있지 않았음. 평범하게 씻고, 나란히 누워서, 박문대의 신경이 거슬리는 일 없게. 청려는 조용히 잠에 들었음.
🐶 '괜히 얌전하니까 더 불안한데.'
어젯밤 있었던 일은 마치 없던 것 마냥, 둘은 평소 같은? 평화로운. 그런 하루를 보냈음.
그날은 밤에도 별 일 있지 않았음. 평범하게 씻고, 나란히 누워서, 박문대의 신경이 거슬리는 일 없게. 청려는 조용히 잠에 들었음.
🐶 '괜히 얌전하니까 더 불안한데.'
114
그런 박문대의 불안은 헛된게 아니었는지.... 그 다음날 밤에 좀 큰 일이 있었지.
휴가가 이틀이 남은 날의 저녁. 따지자면 밤이니까, 휴가는 하루 하고 조금이 더 남은 상태였음. 그날은 평소와 달리 저녁 식사 전 미리 콩이와 산책을 다녀왔음. 박문대는 지친 얼굴로 식탁에 대충 걸터앉아있었음.
휴가가 이틀이 남은 날의 저녁. 따지자면 밤이니까, 휴가는 하루 하고 조금이 더 남은 상태였음. 그날은 평소와 달리 저녁 식사 전 미리 콩이와 산책을 다녀왔음. 박문대는 지친 얼굴로 식탁에 대충 걸터앉아있었음.
115
🔨 한 잔 할래요?
청려는 그런 말과 함께 고급스러워보이는 술병을 내보였음. 흠, 그러고보니 숙소에서는 그놈의 음주금지령 때문에 거의 못 마시긴 했지. 휴가이기도 하고, 한번 쯤 마시는 것도 기분전환이 될 것임. 상대가 청려라는게 흠이었지만.
청려는 그런 말과 함께 고급스러워보이는 술병을 내보였음. 흠, 그러고보니 숙소에서는 그놈의 음주금지령 때문에 거의 못 마시긴 했지. 휴가이기도 하고, 한번 쯤 마시는 것도 기분전환이 될 것임. 상대가 청려라는게 흠이었지만.
116
박문대는 흔쾌히 술잔을 받아들었음. 그렇게 늦은 저녁식사가 시작됐음.
술 분위기에 맞춰서 고기도 살짝 곁들이고, 시간이 늦었으니 너무 오버하지는 않게. 간단히 마실 생각이었음. 둘은 시시콜콜한 이야기 따위를 나누었는데, 그리 영양가 있는 대화 주제는 아니었음.
술 분위기에 맞춰서 고기도 살짝 곁들이고, 시간이 늦었으니 너무 오버하지는 않게. 간단히 마실 생각이었음. 둘은 시시콜콜한 이야기 따위를 나누었는데, 그리 영양가 있는 대화 주제는 아니었음.
117
청려는 박문대보다는 주량이 약한건지, 마신 건 비슷한 양이었으나 약간 술기운이 올라온 듯 보였음. 드물게 상기된 뺨으로 박문대를 바라보는 얼굴엔 미소가 띄워져있었음.
🔨 내가 원래 이렇게 마시는 사람이 아닌데.
그러시겠지. 술 취해서 뭔 짓을 할 줄 알고. 말이라도 잘못했다간 큰일일텐데.
🔨 내가 원래 이렇게 마시는 사람이 아닌데.
그러시겠지. 술 취해서 뭔 짓을 할 줄 알고. 말이라도 잘못했다간 큰일일텐데.
118
🔨 근데, 문대 씨가.
청려는 느릿하게 말을 이었음.
🔨 ...옆에 있을 거니까,
반쯤 남아있던 술잔을 쭉 들이키고, 입을 우물거리더니 다시 박문대를 쳐다보며.
🔨 ...나, 믿어도 되죠?
박문대는 말 없이 비어버린 청려의 술잔을 옆으로 치웠음.
청려는 느릿하게 말을 이었음.
🔨 ...옆에 있을 거니까,
반쯤 남아있던 술잔을 쭉 들이키고, 입을 우물거리더니 다시 박문대를 쳐다보며.
🔨 ...나, 믿어도 되죠?
박문대는 말 없이 비어버린 청려의 술잔을 옆으로 치웠음.
119
🐶 취했다. 잠이나 자라.
🔨 문대 씨는 자꾸 그래……. 왜 자꾸 그냥 재우려고만 해요?
🐶 그럼 제정신 아닌 애 데리고 뭘 해.
🔨 나 제정신인데.
🐶 잘도 제정신이겠다. 넌, 평소에도 나사 하나 빠져 있으면서.
🔨 ...하하. 내가 살다살다 그런 소리도 다 듣네.
🐶 어, 나사 빠진 인간아. 자라.
🔨 문대 씨는 자꾸 그래……. 왜 자꾸 그냥 재우려고만 해요?
🐶 그럼 제정신 아닌 애 데리고 뭘 해.
🔨 나 제정신인데.
🐶 잘도 제정신이겠다. 넌, 평소에도 나사 하나 빠져 있으면서.
🔨 ...하하. 내가 살다살다 그런 소리도 다 듣네.
🐶 어, 나사 빠진 인간아. 자라.
120
박문대는 제 잔에 남아있던 술을 쭉 들이키고는, 신청려를 욕실에 꾹꾹 밀어넣은 뒤 식탁을 대충 정리했음. 피곤하니 나머지는 내일의 나에게 맡기고. 소파에 앉아 잠시간 멍때리고 있으면, 문득 욕실쪽에서 말소리가 들려왔음.
🔨 ...대 씨, 문대 씨.
🔨 ...대 씨, 문대 씨.
121
청려가 욕실 문 밖으로 팔을 내밀어 휘적이는 게 보였음. 박문대는 물음표를 띄우며 욕실로 다가갔음.
🐶 왜?
🔨 이리, 가까이….
박문대는 미심쩍은 얼굴이었으나 취한 사람과 괜한 말싸움을 하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청려의 말대로 가까이 다가가주었음.
🐶 왜?
🔨 이리, 가까이….
박문대는 미심쩍은 얼굴이었으나 취한 사람과 괜한 말싸움을 하고 싶지는 않았으므로, 청려의 말대로 가까이 다가가주었음.
122
콱.
청려는 박문대의 팔을 잡았음. 그리고, 그를 제쪽으로 확 끌어당겼음.
🐶 ?!
그 덕에 박문대는 방금 씻어 촉촉하고 따끈한, 알몸의 청려가 끌어당긴 자세 그대로 화장실에 어정쩡하게 반쯤 걸친 채 그와 입을 맞추게 되었음.
🐶 '이게 진짜 미쳤나?!'
🔨 으음…….
청려는 박문대의 팔을 잡았음. 그리고, 그를 제쪽으로 확 끌어당겼음.
🐶 ?!
그 덕에 박문대는 방금 씻어 촉촉하고 따끈한, 알몸의 청려가 끌어당긴 자세 그대로 화장실에 어정쩡하게 반쯤 걸친 채 그와 입을 맞추게 되었음.
🐶 '이게 진짜 미쳤나?!'
🔨 으음…….
123
박문대가 청려를 밀쳐내는 건 그리 어렵지 않았음. 상대는 술기운이 올라 몸에 힘이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 상태였고, 굳이 밀쳐내는 박문대의 손길을 막을 생각 조차 없는 것 같았으니까.
박문대가 청려의 어깨팍을 짚고 뒤로 밀어내자 자연스레 붙었던 입술 또한 떨어졌음. 청려는 조금 멍한 표정으로
박문대가 청려의 어깨팍을 짚고 뒤로 밀어내자 자연스레 붙었던 입술 또한 떨어졌음. 청려는 조금 멍한 표정으로
124
박문대를 쳐다보았음. 지금 자신이 무슨 꼴인지는 신경도 쓰지 않는 눈치였지. 박문대는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 노력하며 청려를 떼어내고, 욕실의 문을 닫았음.
🐶 제대로 옷 입고 나와. 사람 취급 받고 싶으면.
🔨 .....
청려는 대답이 없었음. 죽었나. 아니겠지, 그럼 잠들었나. 그 잠깐 사이에?
🐶 제대로 옷 입고 나와. 사람 취급 받고 싶으면.
🔨 .....
청려는 대답이 없었음. 죽었나. 아니겠지, 그럼 잠들었나. 그 잠깐 사이에?
125
술 취한 사람이 혼자 욕실에 들어가 아무 인기척도 내지 않는 것은 상당히 불안했으므로, 박문대는 청려가 나올 때까지 욕실 앞에서 그를 기다렸음.
청려는 10분 쯤 후에, 온 몸에 찬물을 끼얹은 건지 찬 기운을 내뿜으며 느릿하게 욕실 문을 열고 나왔음.
🐶 ...술 좀 깼냐?
청려는 어깨를 으쓱였음
청려는 10분 쯤 후에, 온 몸에 찬물을 끼얹은 건지 찬 기운을 내뿜으며 느릿하게 욕실 문을 열고 나왔음.
🐶 ...술 좀 깼냐?
청려는 어깨를 으쓱였음
126
반응을 보니 어느정도 제정신으로 돌아왔나보군.
박문대는 청려의 상태를 확인했으니 곧바로 일어나 방으로 향했음.
청려는 머리를 말리는지 거실에서 몇 분 정도 머물었고, 박문대는 이불 속에 몸을 잔뜩 파묻고 있었음. 곧, 이미 불이 꺼진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검은 실루엣이 보였음.
박문대는 청려의 상태를 확인했으니 곧바로 일어나 방으로 향했음.
청려는 머리를 말리는지 거실에서 몇 분 정도 머물었고, 박문대는 이불 속에 몸을 잔뜩 파묻고 있었음. 곧, 이미 불이 꺼진 방 안으로 들어오는 검은 실루엣이 보였음.
127
...근데, 이새끼 왜 잠옷 단추를 풀면서 들어오냐?
박문대는 순간 눈을 몇 번 깜박이고 실루엣을 다시 쳐다보았음. 그러나 잘못 본 게 아니라는 듯, 청려는 명백히 제 잠옷 상의 단추를 풀어내리며 문대에게 다가오고 있었음.
🐶 ....?
🔨 아, 그게.
🔨 역시 확인해보고 싶어져서.
박문대는 순간 눈을 몇 번 깜박이고 실루엣을 다시 쳐다보았음. 그러나 잘못 본 게 아니라는 듯, 청려는 명백히 제 잠옷 상의 단추를 풀어내리며 문대에게 다가오고 있었음.
🐶 ....?
🔨 아, 그게.
🔨 역시 확인해보고 싶어져서.
128
🐶 뭐, 뭔......
🔨 나 이제 제정신이니까. 상대해줄거죠?
아니, X발 존나 제정신 안 같은데. 미친새낀가?
눈으로 쌍욕을 날리는 박문대에게도 불구하고, 청려는 상의를 거의 다 벗어 팔 끝에 걸은 채 문대의 위로 올라탔음.
🔨 키스... 해도 되나?
키스고 뭐고 다 안 되거든, 미친놈아!
🔨 나 이제 제정신이니까. 상대해줄거죠?
아니, X발 존나 제정신 안 같은데. 미친새낀가?
눈으로 쌍욕을 날리는 박문대에게도 불구하고, 청려는 상의를 거의 다 벗어 팔 끝에 걸은 채 문대의 위로 올라탔음.
🔨 키스... 해도 되나?
키스고 뭐고 다 안 되거든, 미친놈아!
129
청려는 박문대의 대답도 듣지 않고 무작정 입술을 부벼댔음.
결국 박문대는 마지못해 입을 열어주었지.
🔨 ...음, ……으응.
그런 소리 따위를 내며, 청려는 박문대의 상체 위로 완전히 엎드려 허리 아래를 꾸물거리듯 움직였음.
🐶 '... ...X발.'
그 동작에 정직하게 반응해버린 자신을 원망했음.
결국 박문대는 마지못해 입을 열어주었지.
🔨 ...음, ……으응.
그런 소리 따위를 내며, 청려는 박문대의 상체 위로 완전히 엎드려 허리 아래를 꾸물거리듯 움직였음.
🐶 '... ...X발.'
그 동작에 정직하게 반응해버린 자신을 원망했음.
130
...그렇게 뜨밤을 보냈다.
131
먼저 지쳐 떨어진 건 신청려였음. 하기야 박문대는 거의 움직이지 않고 내내 누워있기는 했다만. 청려 혼자 움직이고 뭐하고 다 하더니, 미처 가시지 못한 술기운과 합쳐져 체력이 금방 동난 모양이었음. 하필 그가 박문대의 위에 엎어진 채로 곯아떨어졌기 때문에, 박문대는 뒤처리를 하기 위해
132
청려를 떼어내는 데에만 해도 체력을 크게 소모했음.
아니, 근데 이새끼는 처음이면서 무슨 준비 하나 없이.
정말 즉석으로 무작정 달려든 건가 싶었음. 대체 무슨 생각으로?
...
결국 박문대는 신청려를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침대를 대충 정리한 뒤 곤히 잠든 청려의 옆에 누웠음.
아니, 근데 이새끼는 처음이면서 무슨 준비 하나 없이.
정말 즉석으로 무작정 달려든 건가 싶었음. 대체 무슨 생각으로?
...
결국 박문대는 신청려를 이해하기를 포기하고, 침대를 대충 정리한 뒤 곤히 잠든 청려의 옆에 누웠음.
133
...그리고 다시 벌떡 일어났지.
이새끼가 준비를 하나도 안 한 탓에, 안에........
......
박문대는 있는 힘 없는 힘을 끌어모아 곯아떨어진 장신의 청년을 안아 욕실로 이동했음.
이새끼가 준비를 하나도 안 한 탓에, 안에........
......
박문대는 있는 힘 없는 힘을 끌어모아 곯아떨어진 장신의 청년을 안아 욕실로 이동했음.
134
새벽이 다 되어서야 겨우 잠들 수 있었던 그날 밤. 그 탓에 박문대는 휴가의 마지막 날, 거하게 늦잠을 자버렸음.
🔨 ...문대 씨, 슬슬 일어나요. 오후가 다 됐는데.
청려는 이미 한참 전에 일어나 비척거리며 아침을 대충 때운 후였음. 딱히 할 것도 없길래, 자는 문대의 얼굴이나 쳐다보고
🔨 ...문대 씨, 슬슬 일어나요. 오후가 다 됐는데.
청려는 이미 한참 전에 일어나 비척거리며 아침을 대충 때운 후였음. 딱히 할 것도 없길래, 자는 문대의 얼굴이나 쳐다보고
135
있던 게 몇 시간이나 지났을 줄은 몰랐지. 왜 얼굴만 보고 있는데도 이렇게 즐거운지 몰라.
박문대는 그런 청려의 목소리를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끄응,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였음.
🔨 끙끙 소리를 내야 할 건 나거든요.
뭐, 제 업보긴 하지만. 청려는 그렇게 중얼거렸음.
박문대는 그런 청려의 목소리를 알아듣기라도 한 것처럼 끄응, 소리를 내며 몸을 뒤척였음.
🔨 끙끙 소리를 내야 할 건 나거든요.
뭐, 제 업보긴 하지만. 청려는 그렇게 중얼거렸음.
136
청려는 박문대의 앞머리를 살살 정리해주었음. 아, 샌드위치 먹고싶네. 점심은 그거로 먹자고 할까. 가만, 오늘이 문대 씨 휴가 마지막 날이던가. 그럼 저녁은 호화로운 거로……아, 저녁 먹기 전에 가려나. 콩이랑 산책은 낮에 가야겠네. 이왕 같이 가는 게 좋지. 거기까지 생각이 이어지다보면,
137
박문대가 부스스 눈을 떴음.
🐶 ...신청려?
🔨 네, 청려예요.
청려는 눈웃음지으며 허리를 숙여 박문대의 이마에 쪽, 입을 맞추었음.
🐶 ...아침부터 뭔 짓이야.
🔨 안 되나요?
🐶 우리가 이럴 사이던가?
🔨 못할 것도 없죠. 어제는,
🐶 아, 응. 그래.
🔨 ^^
🐶 ...신청려?
🔨 네, 청려예요.
청려는 눈웃음지으며 허리를 숙여 박문대의 이마에 쪽, 입을 맞추었음.
🐶 ...아침부터 뭔 짓이야.
🔨 안 되나요?
🐶 우리가 이럴 사이던가?
🔨 못할 것도 없죠. 어제는,
🐶 아, 응. 그래.
🔨 ^^
138
박문대는 짜증스럽게 청려를 올려보았음. 왜 이제와서 애인이라도 되는 것 마냥 구는데. 아무리 어제 키스고 섹스고 했다지만. 그렇다고 우리가 사귀기라도 해? 박문대는 꼭 말로 좋아한다, 사귀자, 라는 말이 오가야만 연인이라고 생각하는 고지식한 사람은 아니었으나
139
그래도 둘의 관계가 서로 사랑해서 연인으로 지낼 만한 사이는 아니라고 생각했음. 청려는 박문대의 눈을 바라보며 그 생각을 빤히 읽어냈으나, 굳이 별 다른 대꾸는 하지 않고 그저 "오늘 몇 시 쯤에 숙소로 돌아가요?" 따위의 질문을 내뱉었음.
🐶 음. 점심만 먹고 가야겠네.
🐶 음. 점심만 먹고 가야겠네.
140
박문대는 그제야 멤버들에게 둘러댈 변명 생각하기를 까맣게 잊었다는 걸 깨달았음. 표정이 급격히 안 좋아지기 시작함.
🔨 콩이 산책은 해주고 가요.
아오, 그놈의 콩이, 콩이.
...그래. 개는 죄가 없다.
박문대는 대충 알겠다고 대답하며 침대에서 일어났음.
🔨 콩이 산책은 해주고 가요.
아오, 그놈의 콩이, 콩이.
...그래. 개는 죄가 없다.
박문대는 대충 알겠다고 대답하며 침대에서 일어났음.
141
박문대는 점심으로 청려가 만들어달라던 샌드위치를 만들어먹고, 소화시킬 겸 콩이 산책을 다녀온 뒤, 그냥 간다니까 굳이 가져가라면서 청려가 떠넘겨준 고급 와인을 한 병 든 채로 숙소에 복귀했음.
숙소에는... 전날 밤에 미리 돌아온 김래빈, 류청우, 이세진,
숙소에는... 전날 밤에 미리 돌아온 김래빈, 류청우, 이세진,
142
그리고 박문대가 도착하기 조금 전에 와있었던 배세진, 선아현이 박문대를 기다리고 있었음. 아, 차유진도 박문대가 도착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해 합류했고.
세진즈를 제외한 멤버들은 청려집에 간 건 그렇다 치고, 일주일 간 연락을 일절 보지 않았던 건에 대하여 서운해했음.
세진즈를 제외한 멤버들은 청려집에 간 건 그렇다 치고, 일주일 간 연락을 일절 보지 않았던 건에 대하여 서운해했음.
143
박문대는 대충 휴대폰을 잃어버렸다가 집 오기 직전에 찾았다, 라는 말로 둘러댔음. 차유진과 김래빈은 그의 집이 얼마나 크고 복잡하기에 휴대폰을 일주일 동안이나 잃어버렸을까 토론을 하기 시작했음.
선아현은 꽤나 서운했지만 그래도 문대가 잘 쉬었다면 됐어, 하고 넘어가는 눈치였고,
선아현은 꽤나 서운했지만 그래도 문대가 잘 쉬었다면 됐어, 하고 넘어가는 눈치였고,
144
류청우는 문대의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라는 말은 믿지 않는 것 같았으나 이쪽도 뭐 잘 쉬었다면. 하고 넘어가주었음
이제 문제는 이세진과 배세진인데.......
문대는 눈치를 보며 그 둘을 둘의 방으로 끌고 들어갔음.
🐻 변명해보시지?
🐹 ...(끄덕끄덕!)
이제 문제는 이세진과 배세진인데.......
문대는 눈치를 보며 그 둘을 둘의 방으로 끌고 들어갔음.
🐻 변명해보시지?
🐹 ...(끄덕끄덕!)
145
🐶 ...그게, 제가 가고 싶어서 간 건 아니고요.
🐻 아~, 가고 싶지도 않은 집에 가서 일주일이나 눌러붙으면서 연락도 안 보고, 매일 같이 그 개 산책 시키는 사진이나 찍혀왔구나? 문대는?
🐶 ......
아니, X발. 근데 개는 산책시켜야 할 거 아냐.
🐻 아~, 가고 싶지도 않은 집에 가서 일주일이나 눌러붙으면서 연락도 안 보고, 매일 같이 그 개 산책 시키는 사진이나 찍혀왔구나? 문대는?
🐶 ......
아니, X발. 근데 개는 산책시켜야 할 거 아냐.
146
🐹 ...그래서, 왜 간 건데?
🐶 아, 음.
🐶 ...선배님이 오라고 하시길래.
🐻 아니, 너는...!
하, X됐네....
🐶 아, 음.
🐶 ...선배님이 오라고 하시길래.
🐻 아니, 너는...!
하, X됐네....
147
🐻 박문대, 너는 저번에 그 꼴을 겪고도 그자식 집에 가고 싶어? 오란다고 다 가? 그럴 거면 우리가 집에 오라고 할 때는 왜 거절했던 건데. 아~, 문대는 우리 테스타 멤버들보다 그쪽네 집에 가있는게 더 편하고 안심이 됐나? 미안하네, 몰라봐서. 눈치 없게 먼저 집에 오라고나 하고.
148
배세진은 급발진한 이세진을 말리려는 눈치였으나, 그가 하는 말에 딱히 틀린 말은 없었으므로 그냥 입을 꾹 다물었음.
그리고, 박문대는....
.....할 말이 없었음.
🐶 .....미안해.
이세진이 고개를 푹 숙인 박문대를 보며 눈썹을 꿈틀거렸음.
그리고, 박문대는....
.....할 말이 없었음.
🐶 .....미안해.
이세진이 고개를 푹 숙인 박문대를 보며 눈썹을 꿈틀거렸음.
149
🐶 ...근데, 틀린 말은 정정할게.
🐶 오란다고 다 간 거 아니었고, 그 자식이... ...개 좀, 봐달라길래. 어쩔 수 없이 간 거야. 집을 비운다잖아, 그럼 개는 누가 보냐고.
이세진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자, 박문대는 제 머리를 몇 번 털고 말을 이었음.
🐶 오란다고 다 간 거 아니었고, 그 자식이... ...개 좀, 봐달라길래. 어쩔 수 없이 간 거야. 집을 비운다잖아, 그럼 개는 누가 보냐고.
이세진이 어이없다는 듯 헛웃음을 내뱉자, 박문대는 제 머리를 몇 번 털고 말을 이었음.
150
🐶 그리고, 테스타 멤버들이 당연히 훨씬 편하지. 그자식 집에 갔던게, 나라고 좋아서 갔겠냐고. 난 그냥, 너희에게 부담 되기 싫었고... 이미 다 안 간다고 거절한 거, 이제와서 번복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혼자 이곳저곳 돌아다니려다가 마침 그쪽에서 개 좀 봐달라고 연락하길래 겸사겸사 간거였어.
151
🐹 그러니까, 부담이 아니라고....!
배세진이 두 주먹을 꾹 쥐고 힘겹게 말을 뱉었음. 서운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자신이 그렇게 믿음직하지 못하나 싶어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 모양이었음.
🐶 네, 멤버들 마음 다 알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배세진이 두 주먹을 꾹 쥐고 힘겹게 말을 뱉었음. 서운하기도 하고, 화도 나고... 자신이 그렇게 믿음직하지 못하나 싶어서 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한 모양이었음.
🐶 네, 멤버들 마음 다 알고,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요.
152
🐶 그리고, 이번 일은... ...제가 잘못한게 맞는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박문대는 또 한 번 고개를 숙였음.
이세진이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음.
🐻 ...지금, 누가 사과 듣고 싶어서 이러냐고.
이세진이 중얼거렸음.
박문대는 또 한 번 고개를 숙였음.
이세진이 혀를 차는 소리가 들려왔음.
🐻 ...지금, 누가 사과 듣고 싶어서 이러냐고.
이세진이 중얼거렸음.
153
박문대는 그냥 총체적으로 X됐다 싶었음. 역시 그새끼 집에 가는게 아니었는데. 박문대는 눈치를 살피며 고개를 슬슬 들어올리고는, 덧붙였음.
🐶 그러니까.... 음, 이제부터는 좀 더 조심할게요. 그래도 최소한의 경계는 알아서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은... 덜으시고요.
🐶 그러니까.... 음, 이제부터는 좀 더 조심할게요. 그래도 최소한의 경계는 알아서 잘 하고 있으니까 걱정은... 덜으시고요.
154
🐶 ...참, 그리고. 그새끼가 뭔 짓 해도 결국엔 제가 이겨요. 걱정 마세요.
박문대의 당당한 얼굴에, 이세진은 헛웃음을 흘렸음.
🐻 ...그래, 문대야. 다음엔 꼭 멤버들 집 중 하나로 가라~. 이왕이면 우리집이면 더 좋고.
🐹 우, 우리집도! 언제든 와도 되니까...!
그렇게 대충 소동을 넘겼음.
박문대의 당당한 얼굴에, 이세진은 헛웃음을 흘렸음.
🐻 ...그래, 문대야. 다음엔 꼭 멤버들 집 중 하나로 가라~. 이왕이면 우리집이면 더 좋고.
🐹 우, 우리집도! 언제든 와도 되니까...!
그렇게 대충 소동을 넘겼음.
155
그 후로는.... 뭐, 다음 활동 준비로 바빴던 것 같음. 자연히 청려와 만날 기회는 적어졌지만, 그새끼가 틈만 나면 개 사진을 보내대는 바람에 어쩐지 연락은 계속 이어졌음. 청려의 일방적인 연락이긴 했지만.
휘몰아치는 스케쥴을 어느정도 처리하고 난 후, 2~3일의 짧은 휴가가 주어졌을 때.
휘몰아치는 스케쥴을 어느정도 처리하고 난 후, 2~3일의 짧은 휴가가 주어졌을 때.
156
어떻게 안 건지 청려가 귀신같이 연락을 보내왔음.
이번엔 매번 보내던 개 사진이 아니라, 청려 자체의 말로.
🔨 [나 오늘 집 비는데]
🔨 [괜찮으면 놀러와요]
퍽이나 놀러가겠다.
...그럼에도 박문대는, 멤버들에게 어떤 핑계를 대고 숙소를 빠져나올까 고민하고 있는 제 자신이 짜증났음.
이번엔 매번 보내던 개 사진이 아니라, 청려 자체의 말로.
🔨 [나 오늘 집 비는데]
🔨 [괜찮으면 놀러와요]
퍽이나 놀러가겠다.
...그럼에도 박문대는, 멤버들에게 어떤 핑계를 대고 숙소를 빠져나올까 고민하고 있는 제 자신이 짜증났음.
157
박문대는 그때만큼 자신이 평소에 친구를 만들어두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 한탄스러울 수가 없었음. 사적으로든 대외적으로든, 박문대의 테스타 외의 인맥은 오직 청려 뿐이었으니까.
뭐라고 둘러댈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음. 차라리 거짓말하고 들키는 것보다는 낫겠지.
뭐라고 둘러댈 말이 생각나지 않아서, 그냥 사실대로 말하기로 했음. 차라리 거짓말하고 들키는 것보다는 낫겠지.
158
🐶 ...귀하신 선배님께서 호출하셔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문대는 쏟아지는 시선에, 빠르게 덧붙여 말했음.
🐶 괴롭힘 당하는 거 아닙니다. 금방 올게요. ...근데, 늦으면 내일 올 수도 있고.
이세진과 배세진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자, 박문대는 최대한 안심하라는 미소를 지어보였음.
박문대는 쏟아지는 시선에, 빠르게 덧붙여 말했음.
🐶 괴롭힘 당하는 거 아닙니다. 금방 올게요. ...근데, 늦으면 내일 올 수도 있고.
이세진과 배세진의 따가운 시선이 느껴지자, 박문대는 최대한 안심하라는 미소를 지어보였음.
159
🐶 다녀올게요.
그렇게 숙소를 나온 시각이 오후 4시 쯤이었음.
박문대는 미리 마중을 나와있던 청려의 차에 익숙하게 올라탔음. 살다살다 이 차에 익숙해질 날이 오다니. 문대는 그날의 휴가 때처럼 제를 보며 싱글벙글 웃는 청려의 낯을 쏘아봤음.
🐶 왜 불렀는데.
그렇게 숙소를 나온 시각이 오후 4시 쯤이었음.
박문대는 미리 마중을 나와있던 청려의 차에 익숙하게 올라탔음. 살다살다 이 차에 익숙해질 날이 오다니. 문대는 그날의 휴가 때처럼 제를 보며 싱글벙글 웃는 청려의 낯을 쏘아봤음.
🐶 왜 불렀는데.
160
🔨 음, 놀러오라는 데에 딱히 다른 이유가 있나? 그냥 말 그대로죠, 뭐. 놀다 가라고.
🐶 .....
박문대는 청려의 팔을 팔꿈치로 치려다가, 그가 운전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들었던 팔을 조용히 내렸음.
집에 도착하자마자 둘을 반기는 건, 역시나 커다랗고 북슬한 개 한 마리였음.
🐶 .....
박문대는 청려의 팔을 팔꿈치로 치려다가, 그가 운전중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들었던 팔을 조용히 내렸음.
집에 도착하자마자 둘을 반기는 건, 역시나 커다랗고 북슬한 개 한 마리였음.
161
역시 개는 죄가 없다니까.
박문대는 이 개를 보며 그 생각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름. 아무튼, 일주일 간 같이 먹고 자고 산책하며 박문대에게 충분히 정을 붙인 이 개는, 청려보다 먼저 박문대에게 달려들어 그를 마구 핥아내렸음.
🐶 야, 침 다 묻잖아.
박문대는 이 개를 보며 그 생각을 몇 번이나 반복했는지 모름. 아무튼, 일주일 간 같이 먹고 자고 산책하며 박문대에게 충분히 정을 붙인 이 개는, 청려보다 먼저 박문대에게 달려들어 그를 마구 핥아내렸음.
🐶 야, 침 다 묻잖아.
162
박문대는 그렇게 말하면서도 웃으며 개를 쓰다듬었음.
청려는 익숙한 듯이 그런 박문대와 콩이를 바라보며, 저녁거리는 미리 사두었다고 냉장고를 열어 보여주었음. 안에는 여러 부위의 소고기가 있는 듯 싶었음. 내가 안 왔으면 어쩌려고 미리 사둔건데. 박문대는 왜인지 확신에 찬 연락이었음을
청려는 익숙한 듯이 그런 박문대와 콩이를 바라보며, 저녁거리는 미리 사두었다고 냉장고를 열어 보여주었음. 안에는 여러 부위의 소고기가 있는 듯 싶었음. 내가 안 왔으면 어쩌려고 미리 사둔건데. 박문대는 왜인지 확신에 찬 연락이었음을
163
깨닫고 기분이 나빠졌음. 마치 청려의 손에 놀아난 기분이라.
🔨 고기 구울 줄 알죠?
🐶 너보다야 잘 굽겠지.
청려는 쿡쿡 웃었음. 자고 가요. 안 그래도 그렇게 말해놨어. 멤버들한테요? 어. 숨기지도 않네, 이제는. 숨겼다가 된통 혼난 전적이 있어서 말이지. 아하하, 미안해요.
🔨 고기 구울 줄 알죠?
🐶 너보다야 잘 굽겠지.
청려는 쿡쿡 웃었음. 자고 가요. 안 그래도 그렇게 말해놨어. 멤버들한테요? 어. 숨기지도 않네, 이제는. 숨겼다가 된통 혼난 전적이 있어서 말이지. 아하하, 미안해요.
164
박문대와 신청려는 대충 그런 대화를 나누고, 콩이와 산책을 하고 놀아주다가, 넷플러스를 보며 좀 멍을 때리고, 밖이 어두워지면 고기를 구워먹으며 와인을 꺼내 분위기를 내었음.
🐶 너, 조절해라.
박문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뺨이 상기되기 시작한 청려를 바라보았음.
🐶 너, 조절해라.
박문대가 눈을 가늘게 뜨며 뺨이 상기되기 시작한 청려를 바라보았음.
165
🔨 아~.... 술에 놀아나는 기분은 좀 싫긴 한데.
🔨 근데 있죠, 문대 씨 앞에만 있으면 자꾸 그러고 싶어지네.
이새끼, 벌써 취했나.
🔨 ...근데요, 취해도 안 취해도 어차피 행동은 똑같이 할 거라.
🐶 ?
🔨 차라리 술기운에 그랬다고 치는 게... 더 마음 편하지 않겠어요?
🔨 근데 있죠, 문대 씨 앞에만 있으면 자꾸 그러고 싶어지네.
이새끼, 벌써 취했나.
🔨 ...근데요, 취해도 안 취해도 어차피 행동은 똑같이 할 거라.
🐶 ?
🔨 차라리 술기운에 그랬다고 치는 게... 더 마음 편하지 않겠어요?
166
청려는 그렇게 말하며 문대의 목에 팔을 감았음.
그 뒤로 이어지는 동작들은 놀라우리만치 자연스러웠음. 입을 몇 번 맞추더니, 진득한 키스로 넘어가고, 서로 엉겨붙은 채 어떻게든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쓰러졌음. 청려는 웃으며 문대의 옷을 벗겨내렸음. 아, 손이 뜨거운데. 취해서 그런가.
그 뒤로 이어지는 동작들은 놀라우리만치 자연스러웠음. 입을 몇 번 맞추더니, 진득한 키스로 넘어가고, 서로 엉겨붙은 채 어떻게든 방 안으로 들어가 침대 위에 쓰러졌음. 청려는 웃으며 문대의 옷을 벗겨내렸음. 아, 손이 뜨거운데. 취해서 그런가.
167
....
박문대는 잔뜩 지친 얼굴로 온몸에 힘을 쭉 빼며 이불에 파묻혔음. 아, 죽겠네. 청려는 희미하게 미소를 띄우며 그런 박문대를 바라보고 있었음. 내일 아침 일찍 갈 거죠? 박문대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거렸음. 더 늦으면 또 뭔 소리를 들을지 모르니까. 청려는 하하, 낮게 웃었음.
박문대는 잔뜩 지친 얼굴로 온몸에 힘을 쭉 빼며 이불에 파묻혔음. 아, 죽겠네. 청려는 희미하게 미소를 띄우며 그런 박문대를 바라보고 있었음. 내일 아침 일찍 갈 거죠? 박문대는 느릿하게 고개를 끄덕거렸음. 더 늦으면 또 뭔 소리를 들을지 모르니까. 청려는 하하, 낮게 웃었음.
168
🔨 그래요.
청려는 어느새 박문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고 있었음.
🔨 다음에 또 놀러와요.
🐶 .....
박문대는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올려 청려를 바라봤음. 청려는 고개를 기웃거렸음.
🐶 야.
🐶 넌, ...무슨 생각으로 이러냐?
청려는 어느새 박문대의 머리를 살살 쓰다듬고 있었음.
🔨 다음에 또 놀러와요.
🐶 .....
박문대는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올려 청려를 바라봤음. 청려는 고개를 기웃거렸음.
🐶 야.
🐶 넌, ...무슨 생각으로 이러냐?
169
청려가 눈을 동그랗게 떠보였음. 그러나 금방 음, 하며 평소의 얼굴로 돌아왔음.
🔨 싫었어요?
그렇게 묻는 얼굴이 너무나도 평온해서, 박문대는 순간 아니, 하고 대답해버릴 뻔했음.
🐶 ...싫다하면 안 할 거고?
🔨 고민을 좀.
🐶 허.
진심으로 싫다하면 안 하겠지. 참 이상하고도 다정한 새끼다.
🔨 싫었어요?
그렇게 묻는 얼굴이 너무나도 평온해서, 박문대는 순간 아니, 하고 대답해버릴 뻔했음.
🐶 ...싫다하면 안 할 거고?
🔨 고민을 좀.
🐶 허.
진심으로 싫다하면 안 하겠지. 참 이상하고도 다정한 새끼다.
170
🐶 그러니까, 너는.
🐶 왜 이러는 거냐고. 좋아서?
🔨 뭐, 싫어서 하겠나요. 좋으니까 하는 거지.
🐶 ...원래 몸 가벼운 새끼는 아닌 것 같은데.
그야, 처음 같았으니까. 수십 번의 회귀 과정에서는 어땠는지까지는 모르겠다만.
청려는 어깨를 으쓱거렸음.
🐶 왜 이러는 거냐고. 좋아서?
🔨 뭐, 싫어서 하겠나요. 좋으니까 하는 거지.
🐶 ...원래 몸 가벼운 새끼는 아닌 것 같은데.
그야, 처음 같았으니까. 수십 번의 회귀 과정에서는 어땠는지까지는 모르겠다만.
청려는 어깨를 으쓱거렸음.
171
🔨 문대 씨, 나는요.
🔨 더 큰 건 안 바라요. 그냥 이렇게, 가끔 놀러만 와줘요.
그러니까, 그 태도가 짜증난다는 건데.
박문대는 말을 삼켰음. 그저 가는 눈으로 청려를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기나 했지.
🐶 자라, 늦었다.
박문대는 몸을 뒤척이며 청려의 반대쪽으로 돌려누웠음.
🔨 더 큰 건 안 바라요. 그냥 이렇게, 가끔 놀러만 와줘요.
그러니까, 그 태도가 짜증난다는 건데.
박문대는 말을 삼켰음. 그저 가는 눈으로 청려를 쳐다보며 한숨을 내쉬기나 했지.
🐶 자라, 늦었다.
박문대는 몸을 뒤척이며 청려의 반대쪽으로 돌려누웠음.
172
한참의 정적이 이어지다가.
청려는 그날의 밤처럼, 박문대의 뒤에 붙어 목덜미에 입술을 대고 웅얼거렸음.
🔨 그런데요.
🔨 조금만… 아주 잠깐만, 욕심을 내고 싶어요.
박문대는 숨을 삼켰음.
🔨 사랑해줄래요?
…….
🔨 한 번만요.
청려는 그날의 밤처럼, 박문대의 뒤에 붙어 목덜미에 입술을 대고 웅얼거렸음.
🔨 그런데요.
🔨 조금만… 아주 잠깐만, 욕심을 내고 싶어요.
박문대는 숨을 삼켰음.
🔨 사랑해줄래요?
…….
🔨 한 번만요.
173
박문대는 고개를 돌려보지 않았음. 청려는 더 말을 잇지 않더니, 곧 박문대의 뒤에 붙은 자세 그대로 잠에 든 것 같았음. 박문대는 충분한 시간을 둔 후, 청려가 깨지 않게끔 아주 천천히, 조용히 몸을 돌려 청려를 바라봤음. 긴 속눈썹이 가지런히 내려앉은 청려의 얼굴이 보였음.
174
🐶 ...신재현.
청려는 대답이 없었음.
🐶 .....
박문대는 손을 뻗어 청려의 뺨을 감쌌음.
🐶 나는, ...네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짜증나고, 거슬려.
일부러 날 놀리듯 행동하는 것도, 거절할 수 없게끔 말을 내뱉는 것도, 어쩔 수 없이 다가가면 즐거운 듯 웃어보이는 것도.
청려는 대답이 없었음.
🐶 .....
박문대는 손을 뻗어 청려의 뺨을 감쌌음.
🐶 나는, ...네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가 다 짜증나고, 거슬려.
일부러 날 놀리듯 행동하는 것도, 거절할 수 없게끔 말을 내뱉는 것도, 어쩔 수 없이 다가가면 즐거운 듯 웃어보이는 것도.
175
네가 웃으면 웃는대로 짜증이 나고, 무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할 때면 그건 그것대로 심기가 거슬려.
한시도 눈을 떼고 방심할 수가 없어. 너는 그런 사람이야.
널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네가 지독히 집착하는 브이틱 멤버들에게도, 하다못해 나에게까지도. 너는 그런 사람이었어.
눈을 뗄수없게 만드는.
한시도 눈을 떼고 방심할 수가 없어. 너는 그런 사람이야.
널 사랑하는 팬들에게도, 네가 지독히 집착하는 브이틱 멤버들에게도, 하다못해 나에게까지도. 너는 그런 사람이었어.
눈을 뗄수없게 만드는.
176
🐶 그런데, 그런 네가 그딴 말을 하면.
🐶 나는, 내가……그걸…….
박문대는 울고 싶지 않았으나, 어쩐지 눈가가 뜨거워지는 느낌이 선연했음.
🐶 …사랑에, 한 번만, 이라는 말을 쓰지 마.
한번 하고 그만둘거 아니잖아.
박문대는 결국 제 눈물이 볼을 타고흘러 베갯잇을 적시는것을 느껴야했음.
🐶 나는, 내가……그걸…….
박문대는 울고 싶지 않았으나, 어쩐지 눈가가 뜨거워지는 느낌이 선연했음.
🐶 …사랑에, 한 번만, 이라는 말을 쓰지 마.
한번 하고 그만둘거 아니잖아.
박문대는 결국 제 눈물이 볼을 타고흘러 베갯잇을 적시는것을 느껴야했음.
177
이것은 아마, 부산스러운 명절날 하필 너의 집에 틀어박혔던 탓.
개 핑계를 대어 매일 아침 너를 마주하고, 술 핑계를 대어 침대 위 서툴렀던 온기를 나누고.
왜인지 뻗어오는 손을 내칠 수가 없어서, 결국 깍지 껴 잡고 나의 쪽으로 당길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네가…….
지독히도 사랑스러웠던 탓.
개 핑계를 대어 매일 아침 너를 마주하고, 술 핑계를 대어 침대 위 서툴렀던 온기를 나누고.
왜인지 뻗어오는 손을 내칠 수가 없어서, 결국 깍지 껴 잡고 나의 쪽으로 당길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네가…….
지독히도 사랑스러웠던 탓.
178
박문대는 잠든 청려를 끌어안고 그의 품으로 얼굴을 묻었음.
이것은, 네가 거절하지 못할 부탁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또 '탓'을 하며.
박문대는 오늘의 새벽이 지나가지 않기를 바랐음.
*
이것은, 네가 거절하지 못할 부탁을 했기 때문이라고.
그렇게 또 '탓'을 하며.
박문대는 오늘의 새벽이 지나가지 않기를 바랐음.
*
179
드디어 썰 완결~👏👏👏
긴 시간동안 함께 달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 _)
나중에 포타로 좀 다듬어서 다시 가져올게요~!
긴 시간동안 함께 달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_ _)
나중에 포타로 좀 다듬어서 다시 가져올게요~!
1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