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 상태이상 중에 시각이 없어지는 종류는 없을까. 하필 문대 생일날 눈 딱 떴는데 사방이 어두운 거지. 근데 거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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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views Jul 27, 2026 ~11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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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 상태이상 중에 시각이 없어지는 종류는 없을까. 하필 문대 생일날 눈 딱 떴는데 사방이 어두운 거지. 근데 거기서 팡! 하고 폭죽 터트리고 주위에서 문대~ 생일 축하해~ 이러는데 문대 혼자서 어둠 속에서 뭐해? 하니까 싸 해지는 상황…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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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씩 정신이 들었다. 보상 받고 깜빡 잠이 든 모양이다. 소파에서 그대로 잠들었었는지 몸이 살짝 뻐근하다. 눈을 뜨지만 감은 것과 별 차이가 없었다. 커튼 쳐놓고 불 꺼놓은 새벽일때 가끔 이랬다. 잠이 덜 깼으니 이상함을 느끼지 못한 문대가 몸을 일으키자 앞 쪽에서 부스럭 소리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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펑! 폭죽?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얼굴에 뭔가가 뒤덮힌다.

박문대 생일 축하해~

멤버들의 신난 목소리가 들린다. 아, 애들이 장난치는 건가? 안대라도 씌워놨나. 하며 손을 들어 눈을 더듬지만 안대가 있을리가 없지.

문대 울어?

손을 눈에 올리자 오해한 당황한 목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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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가 의아한 듯 고개를 기울인다. 안대도 안 씌웠는데 이 어둠 속에서 내가 뭘 하는지 보이나?

어둠 속에서 뭐하세요, 다들.

문대의 말에 주위가 확 조용해진다. 대낮에, 형광등까지 켜놓은 지금. 어둠? 어둡다고? 눈을 저렇게 뜨고 있는데?

문대야. 앞이 잘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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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에서도 이런 일이 있었을까? 청우가 제일 먼저 눈치 채고 물었다. 문대가 눈을 비비고 몇 번 깜빡이더니 고개를 끄덕인다.

지금,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요.

아직 자신의 상황을 잘 모르는 듯 하다. 멤버 하나 둘 상황을 눈치채고 있고, 심각한 분위기가 흐르자 문대도 눈치 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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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혹시 저 실명이라도 된 건가요?

머뭇거린 것 치고는 담담한 목소리. 문대는 자신의 눈을 몇 번 더듬거리더니 자리에서 일어난다. 발을 헛디뎌 넘어질 뻔한 걸 청우가 붙잡아준다.

시, 실명?

아현이가 입을 벌리며 중얼거린다. 그제서야 애들도 정신을 차린 듯 입을 뻐끔거린다. 믿기지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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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우는 곧바로 매니저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세진은 청우에게 넘겨 받아 문대를 지탱하고 있었고. 문대가 약간 어이없다는 듯이 중얼거렸다.

갑자기… 왜…?

약간 웃음 걸린 모습이 정말 어이없어 보인다. 그 사이 매니저와 이야기를 끝낸 청우는 차키를 찾으며 말한다.

병원으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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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문대가 고개를 치켜든다.

굳이 가지 않아도…

당연히 가아지.

약간 어이없기도, 화난 것 같기도한 낮은 목소리가 문대의 말을 끊는다. 배세진이었다.

그럼 가는 걸로~

이세진이 지탱하던 문대를 그대로 들어올린다. 예고없이 들린 문대가 놀라 작게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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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결국 납치된 것처럼 병원으로 실려가겠지. 다행히 병원에선 일시적인 실명(이런게 있나? 아무튼)이라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 것이라고 했다. 안심한 멤버들. 약간 긴장했던 문대도 그 말에 작게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거봐요. 별 일 아니잖아요.

문대가 걱정 안 한 척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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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일이 아니긴. 넌 이게 별 일 아닌 것 같냐?

이세진이 톡 쏘듯이 말한다. 제 몸 걱정 안 하는 건 알아줘야해. 작게 툴툴거린 이세진은 음료를 사오겠다며 밖으로 나갔다.

형! 괜찮아요?

커다란게 문대를 안으며 묻는다. 차유진, 목소리로 알겠다. 문대는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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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시간 지나면 낫는다고 했고.

그 말에 유진이 더 앵겨온다. 으, 더워.

차유진. 문대 형께서는 아프니까 붙지마!

문대 형 몸 안 아파! 붙어도 돼!

문대 형께서 불편해 하시잖아! 당장 이리와!

언제나처럼 래빈과 유진이 투닥이는 것을 한 귀로 흘린 문대가 상태창을 속으로 불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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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상 무언가 뜬 것 같은데, 보이질 않는다. 아니 미친 뭐 때문에 상태이상이 걸렸는지 보여줘야 될 거 아니야. 문대는 미간을 찌푸렸다.

어, 어디 아파?

아현이 묻자 그제야 문대가 미간을 편다.

아니야. 괜찮아.

문대는 상태창이 보이지 않는 것은 접어두고, 곧 있을 무대에 대해서 고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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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무대는 빠진다고 치더라도 솔로 무대만큼은 빠질 수가 없다. 앞이 안 보이는 상태에서 노래는 그렇다쳐도 춤을… 출 수 있을까. 문대가 미간을 눌러가며 고민하는 사이 이세진이 음료를 들고 왔다.

그나저나 문대 형 곧 있을 무대는 어떻게 합니까?

음료를 받아들은 래빈이 그 주제를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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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적에 휩싸이자 문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단체 무대는 몰라도 솔로 무대는 해야해요.

문대 솔로에 안무 있잖아.

지금 그게 문제야. 안무를 뺄 수는 없는데…

다같이 머리를 감싸곤 아이디어를 쥐어짜냈다. 그때 아현이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누, 눈 가린 채로 아, 안무 하는 건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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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의 이번 솔로는 섹시 컨셉이다. 그래서 안무도 약간 그런 쪽으로 담겨 있고. 거기서 눈까지 가린다면 분명 팬분들은 좋아할 것이다.

그럼 이 상태로 안무를 출 수 있게 해야겠군요.

문대는 이세진이 뚜껑을 따준 음료를 마셨다. 손 있는데 괜한 배려라고 생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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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문대의 일정은 죽을 맛이었다. 앞이 보이지 않으니 다른 방향을 보거나, 센터를 이탈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혼자서는 뭐가 잘못됐는지 모르니 돕는 사람도 필요했다. 안무를 보고 따라할 수도 없으니 배우는 시간도 늘어났다. 안무는 거의 숙지해서 다행이었지 아니었다면 정말 몸살이 났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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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밤잠 줄여가며 연습했다. 어떻게든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문대가 안무 연습에 의지를 불태우는 사이, 인터넷에선 다른 의미로 불타올랐다.

- 문대 실명이라는게 정말이야?

- 실명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 일시적이라니까 나을 수 있는 거지? 그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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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무대를 못하게 되었으니 기사 나는 것을 막을 순 없었다. 그 상태에서 무대를 한다는게 얼마나 걱정될까. 러뷰어는 부디 무대에서 사고가 나지 않기를 빌었다.

그리고 무대 당일. 노력이 결실을 맺는 날이었다. 모두가 분주하게 준비하고, 멤버들은 긴장을 멈출 수 없었다. 문대도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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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 무대때는 의자를 가져와 끝에 세워두고 노래만 부르기로 하였다. 안무는 당연히 수정했다. 문대 말고도 많은 사람이 갈렸다는 증거다.
사람들은 의자에 앉은 문대를 걱정했지만 라이브를 듣는 순간 그 생각이 날아갔다. 깔끔하게 올라가는 고음. 문대는 긴장한 적 없는 사람처럼 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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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대망의 솔로 무대. 리프트를 타고 올라온 문대. 흑발에 흰 안대, 가슴이 드러나보이는 붉은 셔츠와 검은 청바지. 러뷰어는 생각했다. 아, 문대는 우리를 심장마비 시키려고 작정했구나!
무대는 레전드를 달성했다. 노래는 말할 것도 없고, 안무 또한 선정적인데 너무 좋다. 라는 평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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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문대가 무릎을 꿇고 앉아 고양이처럼 두 손을 짚으며 나아가는 안무는 움짤까지 만들어졌다.

간신히 무대를 마친 문대는 몸이 피곤해짐을 느꼈다. 양해를 구하고 부축을 받아 먼저 방에 들어간 문대는 부축해준 멤버를 밖으로 내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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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걸터앉은 문대는 시야가 천천히 밝아짐을 느꼈다. 상태이상을 클리어 한 건가? 시야가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올 때까지 기다렸던 문대는 상태창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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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태이상! 완벽한 것이 아니면 죽음을]

오감 중 하나가 마비된 상태로 완벽한 무대를 완성하라! 실패 시, 사망.

완성한 무대 1/3

남은 기간 : D-349

…미친. 세 번? 다음으로 무슨 감각이 사라질지 모른다. 미각이나 후각이면 그나마 낫다. 촉각도 다치지만 않으면 괜찮다. 문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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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앞의 상태창을 노려보았다. 청각. 청각이면 문제가 된다. 소리를 듣지 못하면 노래 또한 부를 수 없다. 대화도 안 통하겠지. 아니 그것보다 연속으로 오감 중 하나가 마비되는 게 큰일이다. 의심을 받고 말 것이다.

미치겠네…

문대는 얼굴을 구겼다. 다음엔 뭐가 사라지지? 어떻게 되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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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머리를 부여잡다가 갑자기 열리는 문에 고개를 들었다. 유진이 입을 뻐끔거리며 몸짓을 한다. 말을… 안 하는게 아니다.
하. 빠르기도 하지. 문대는 손을 올려 귀를 주먹으로 때린다. 하지만 그런다고 나아질리가 없지.
놀란 유진이 달려와 내 손을 감싸쥔다. 다시 입을 뻐끔뻐끔. 금붕어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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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금방이라도 울 듯이 유진을 바라보았다.

뭐라고 하는지 안 들려.

자신이 한 말 또한 먹먹한 진동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문대는 그 감각이 기분 나빠 금방 입을 다물었다. 유진은 몇 번 입을 더 움직이더니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불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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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우와 이세진, 배세진이 쪼르르 문대 앞에 쭈그리고 앉았다. 입을 뻐끔 거리는 모습이 금붕어가 밥 달라고 하는 것과 닮았다.

죄송한데 뭐라고 하는지 안 들려요.

문대는 사람들을 돌아보며 말했다. 앞이 보이니 귀가 들리지 않게 된 사람. 분명 이상하게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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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배세진이 뭔가 말하고, 아현이가 노트와 펜을 들고 왔다. 배세진은 거기에 무언갈 적더니 문대에게 보여줬다.

[눈은 보여?]

고개를 끄덕였다. 세진이 다시 무언가를 적는다.

[왜 귀가 안 들리는지 알아?]

문대는 어깨를 으쓱하며 모르는 것처럼 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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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안 보일 때랑 마찬가지로 담담한 모습이었다. 배세진의 얼굴이 이상하게 일그러졌다. 더이상 펜을 움직이지 않자, 큰세진이 노트를 받았다.

[눈에 이어 이번엔 귀야? 너 뭐에 씌인거 아니냐.]

문대는 세진을 살짝 흘겨보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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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일시적인 건가?]

청우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노트에 적은 글씨를 보여줬다. 문대는 잘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마도요.”

아, 진짜 말하는 거 너무 힘들다. 문대는 제 입을 손으로 덮으며 나빠지는 기분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했다. 그래도 오감 중에 목소리가 없는게 어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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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곤해하는 문대에 멤버들은 쉬라는 글을 보이곤 다들 나갔다. 문대는 옷 스치는 소리조차 나지 않는 방을 돌아보았다. 알 수 없는 불안감이 몸을 덮친다. 문대는 입을 벌려 아-. 하고 소리를 내보았다. 내 목소리, 그리고 심장박동. 듣는다보단 느낀다고 하는 그 소리는 외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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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악! 아아악!!

벌어진 입에서 비명같은 괴성이 흘러나왔다. 눈 앞이 보이지 않는 것보다 더 끔찍하다. 문대의 괴성에 놀란 멤버들이 문을 열고 다시 들어왔다.

왜그래!

그들의 입모양이 걱정하는 말들로 움직인다. 하지만 그 어느 것도 들을 수 없다. 다정한 말들이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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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는 손을 뻗어 가장 가까이에 있는 이세진의 옷을 움켜쥐었다.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이전보다 더 절박해보이는 모습이다. 세진이 무릎을 꿇어 문대를 안아준다. 가늘게 떨리는 몸이 안쓰럽다.
온기가 느껴지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이세진이라면, 이 상태에서 무슨 말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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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생각들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게 서러웠다. 무서웠다. 놀란 아현이가 문대와 눈을 마주치자 무언가를 말해온다. 허나 들리지 않는다.
그만. 그만… 이런 건 싫어. 제발… 그만…
그런 마음을 듣기라도 했는지 눈 앞으로 방금 전 상태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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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한 &@ ₩니#% 죽+을

글이 이상하다. 저런 식으로 글씨가 깨지더니 창이 붉게 변한다.

[!ERROR!]

아, 들린다. 애들의 걱정스러운 목소리가 귀에 들어온다. 괜찮다고 다독여주는 이세진의 목소리가 들린다. 왠지 그게 안심이 되어서 쪽팔려도 눈물을 그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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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눈을 떠보니 낮이었다. 울다지쳐 잠들었었나보다. 쪽팔려. 화끈거리는 얼굴을 차가운 손으로 식히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귀가 들린다고 어제 말했으니 일이 커지진 않았을 것이다.

상태창.

작게 상태창을 부르자 내 스탯과 함께 에러창이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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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러창 위로 새로운 창이 떠오른다.

[예기치 못한 에러 발생!]
[시스템 충돌로 인한 오류가 일어납니다!]

뭐? 잠시만. 이게 무슨 소리야? 오류라니? 무슨 오류?
머리에 수십개의 물음표가 떠올랐다. 상태창은 대답하듯 새로운 창을 띄웠다.

[!오류! 상태이상의 남은 기간이 급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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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기간 : D-7

…일주일? 일주일 안에 오감 하나 잃고 두 번의 무대를 하라는 거야 지금?

[!오류 보상! 상태이상의 ‘완성된 무대’를 수정합니다!]

완성된 무대 : 1/2

…하. 그래. 잘된거겠지… 시발… 화가 나려는 속을 진정시켰다. 다음 마비되는 감각은 뭐지? 청각은 아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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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하고 있어봤자 이 감각이 마비됩니다~ 하고 알려주지도 않으니 직접 확인할 수 밖에 없다.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선 청각은 아니다. 한숨을 푹 쉬고 손을 들어 핥아봤다. 짜. 미각은 아니군. 옷을 들어 냄새를 맡아본다. 후각도 아니고… 통각인가?
옆에 폰을 들어 망설임 없이 손 위로 떨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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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아프다. 모서리에 제대로 맞았는데. 맞은 손을 신기하게 내려다보았다. 통각이면… 괜찮겠지.

무, 문대야! 밥 머, 먹어!

조심히 문 연 아현이와 눈을 마주치자 아현이가 웃으며 말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갔다.

오 문대문대 잘 잤냐? 눈이 부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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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끄러워.

놀리는 이세진을 노려보곤 자리에 앉았다. 대충 밥을 먹고, 옷을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오늘은 광고 촬영이 있었다. 그 다음에 음방 사녹이 있으니까… 오늘 빌어먹을 상태이상을 해결할 수도 있다.

안녕하세요!

스튜디오에 도착한 우리는 허리를 여러번 숙여가며 인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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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은 나와 래빈이 사진을 찍을 때였다. 머리 위쪽 조명이 위태롭게 흔들리더니 내 위쪽에서 떨어진 것이었다.

문대 형! 괜찮습니까?

다행히 바로 뒤에 있던 래빈이가 당겨줘서 큰 일은 없었다. 그저,

무, 문대 씨 발목!!

다급한 목소리에 고개를 내려 내 다리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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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필이면 드러난 발목에 깨진 조명 조각이 박힌 것이었다. 나는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았다.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무, 문대야! 괘, 괜찮아?

달려온 아현이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너무 놀라서 그런가. 멍했던 정신이 아현이의 말에 돌아왔다. 눈을 몇 번 깜빡이다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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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발목에 조각만 박힌 거 뿐이야. 별로 안 아파.

혹시 몰라 대기하던 의료진 덕에 빠른 응급처치를 했다. 그리 깊게 박힌 것도 아니라서 금방 나을 것이라는 말도 들었다. 원래는 걸을 때마다 통증을 느꼈을테지만 난 그렇지 않았다. 묘하게 현실감이 없다. 발목을 두른 붕대를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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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공을 매만지듯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다. 현실감을 잃는 듯한 느낌. 위험하다. 마치 인형 속에 들어가 몸을 움직이는 기분이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문대야?

내 손을 내려다보며 멍 때리자, 배세진이 의아하게 물었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들었다. 방금까지 화내고 있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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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놀랐어?

배세진이 걱정스럽게 묻는다. 들키면 안 돼. 그 생각이 들자 살짝 무서웠다는 표정을 지을 수 있었다.

예… 그랬나봐요.

세진은 그럴 수 있지. 라고 말하곤 진정할 수 있게 손을 잡아주었다. 잡았나? 보기엔 그런데, 감각이 없다.

진짜 무서웠나보다, 손도 떨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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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손을 바라보자 손이 떨리고 있었다. 나는 힘을 줘 세진의 손을 꽉 쥐었다. 여전히 느껴지지 않는다.

아.

배세진이 아프다는 듯 얼굴을 찌푸리며 소리를 냈다. 그제야 내가 손이 새하얘질 정도로 꽉 잡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죄송해요.

손을 놓아주며 사과했다. 불안감이 엄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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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되게 위험한 것 같은데? 현실감 없이 붕 떠있는 기분. 그때부터 사소한 거 하나까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옷을 입었는지, 신발을 신었는지, 내가 지금 주먹을 쥐고 있는지 아닌지.

미치겠다.

조금만… 곧 무대할 시간이니까. 조금만 참자. 무대가 끝나면 전부 돌아올테니까.
49
구름 위를 걷는 것처럼 걷는 느낌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사녹에서도 몇 번을 틀렸다. 그곳의 누구도 내 탓은 않았지만 자괴감에 빠질 것만 같았다.

문대야 다시 해보자.

이번엔 할 수 있을 거야.

두 형들이 다독여줬지만 등을 토닥여주는 감각이 느껴지지 않으니 오히려 미칠 것 같았다.
50
재정비하고 다시 무대 위로 올라갔다.

문대야~! 괜찮아!

잘하고 있어~!

무대 아래서 들려오는 팬들의 목소리. 가깝고, 다정하고, 애정이 느껴지는 말들. 이상하게도 그 말에 진정이 되었다. 팬들을 실망시킬 순 없어. 그 생각이 들자 다음 무대는 나름 괜찮게 된 것 같았다.
51
영원히 끝나지 않았을 사녹이 끝나고 차에 올라탔다.

뭐야? 문대문대 자?

자게 둬.

무, 문대야… 잘 자…

너무 몸을 움직였던 탓일까. 나는 차에 타자마자 졸았던 것 같다. 작은 속삼임들과 함께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52
.
.
.
느릿하게 잠에서 깨어났다. 푹 잔 기분이었다. 눈을 뜨자 나를 반긴건 상태창이었다. 왜 일어나자 보는게 이거야.

[완벽한 무대!]

당신은 오감 중 하나가 마비된 상태로 완벽한 무대를 완성하였습니다.

완성한 무대 2/2

남은 기간 : 충족

상태이상 ‘완벽한 것이 아니면 죽음을’ 제거

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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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하니 창을 바라보았다. 진짜 끝났어? 손을 움켜쥐자 손톱이 살을 찌르는게 느껴진다. 아, 됐구나.
그런데 보상이 없다. 내가 이 고생을 했으면 마땅한 보상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 아니, 됐어. 그 뭣같은 진실확인 보다야 목숨 부지한 걸 감사하게 여기자.
54
생각을 던져놓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일어나려다 실패했다. 발목에서 오는 고통 때문에.

으…

그러고보니 나 발목 다쳤었지. 그 상태로 춤까지 췄었고. 이거 이대로 흉터가 남는대도 할 말이 없다. 멋쩍게 웃으며 발목을 손으로 더듬었다. 손에 피가 묻어났다. 상처가 벌어진 건가?
55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발목을 들여다보고 있는데 옆 침대에서 부스럭 소리가 났다. 배세진이 일어난 것이다. 배세진은 눈을 문지르며 일어나 나를 보더니, 피나는 발목을 보고 벌떡 일어나다가 머리를 박았다.

형, 괜찮아요?

아니… 너야말로 괜찮아?

저도 아니요.
56
배세진이 내 대답에 헛웃음을 흘리더니 밖으로 나가 구급상자를 가져왔다. 그 뒤로 청우도 따라 들어왔다. 청우는 내 상처를 보더니 능숙하게 응급처치를 했다. 역시 국대라 그런가.

자 됐다. 치료는 했지만 너무 움직이진 말고.

네, 감사합니다.

붕대가 감긴 발목을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57
문대 형~!

문이 덜컥 열리며 차유진이 들어왔다. 그 뒤로 래빈이도 따라 들어왔다.

차유진, 방금 안정 취해야 된다는 말 못 들었어?

내가 도와주면 돼! 문대형! 뭐든 시켜요!

차유진이 방방거리며 내게 들러붙는다. 래빈이가 뒤에서 한숨을 내쉰다.
58
뭐야뭐야? 나 빼고 뭐해?

방금 일어난 이세진이 끼어들고, 시끄러워서 나온 아현이까지 방으로 들어왔다. 좁은 방에 남정네들이 꾸역꾸역 들어찼다.
그 모습을 새삼스럽게 눈에 담았다. 그들의 소리를 귀에 담았다. 손을 뻗어 차유진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머리카락이 손에 쓸려나가는 감촉.
59
다음 상태이상이 무엇일지는 모른다. 그럼에도 이 모습을 보고 있자니 다음 상태이상도 분명 잘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부 괜찮을 것이다.
60
급하게 마무리해버렸네요ㅠㅠ 어떻게 마무리 해야할지 몰라서… 실망시켰다면 죄송해요 8ㅅ8
봐주셔서 감사합니다(제리 꾸벅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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