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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8)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ㆍ ㆍ ㆍ 삑- 삑- 삑- 화면에 비친 녹색 곡선이 완만한 산과 계곡을 그려. 일단 급한 고비는 넘겼대. 최 요원은 솔음의 병상 앞에 앉아 있었어. <a target="_blank" href="https://twitter.com/pllilive/status/1977708920157229343" color="blue">x.com/pllilive/statu…</a>

침대에 누워있는 솔음은 부서질 듯 마르고,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창백해서. "솔음아......." 최 요원은 몇 번이나 솔음의 숨을 확인하고, 맥을 짚어보았어. 아직도 눈을 감으면 선명해. 피투성이가 되어 늘어져있던 솔음의 모습이.

하얗고 보드라운 손바닥을 끌어다, 그 위에 이마를 묻었어. 기도하듯 몇 번이나 불러. 솔음아. 솔음아. "제발......." 누구에게 기도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간절히 바라. 부디... 부디 이 사람을. 제발.

그때, 잡고 있던 손가락이 움찔 움직였어. 놀란 최 요원이 바로 솔음의 얼굴을 살폈어. "솔음아?" 까만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다 위로 올라가. 그토록 보고싶던 붉은 빛 도는 눈동자가 보여. "...솔음아." 최 요원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그를 불렀어. 하지만 뭔가 이상해.

"솔음아...?" 솔음은 그저 허공을 향해 눈만 깜빡일 뿐. 최 요원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아. 혹시 화나서 그런 걸까? 환희가 절박함으로 변해가. "솔음아, 나 좀 봐줘." 애원하듯 말을 잇자, 솔음의 시선이 천천히 허공을 미끄러져, 최 요원이 있는 쪽을 향해.

그러나...... "솔음아......." 초점이 어딘가 어긋나 있어. 흉터 가득한 강인한 손이, 잘게 떨려. "혹시 안 보여?" "......." 솔음은 여전히 말이 없어. 그저 무표정으로, 최 요원의 어깨 너머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

"솔음아, 제발..." 최 요원이 떨리는 손으로 솔음의 팔을 잡았어.

화 내도 좋고, 욕해도 좋아. 오늘이 지나면 아예 나를 무시해도 좋아. 나를 미워해도 좋아. 그러니까 제발....... "대답 좀 해줘...." 선명한 절망이, 폐부를 가득 채워서. 최 요원은 마침내 참아왔던 눈물을 헐떡였어.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 그 날, 솔음의 손길을 처음으로 쳐냈던 밤. 그렇게 솔음과 한 걸음 더 멀어진 날 이후로도. 상황은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았어. 국장은 실시간으로 프로젝트 팀을 갈궈댔어. "왜! 실적이! 안! 나느냐고!"

쾅 쾅 쾅. 서류철이 히스테릭하게 책상 위로 떨어졌어. 해금 팀장이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답해. "진입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거 하나 못 찾고 뭘 한 거야! 사람이 열인데, 다들 그렇게 해서 사람 목숨 살리겠어?!" 국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위에서 꽤 쪼인 모양이야.

국장실에서 나오자마자, 해금 팀장이 코웃음 쳤어. "무능한 새끼." 그리고 감시역을 맡고 있던 요원들에게 말해. "가서 또 너희 주인한테 이르렴. 팀장이 욕하더라고 말이야." 사실상 조롱이었어.

어차피 국장은 이제, 장관네 장남을 찾기 전까진 팀원들을 건드릴 수 없어. 토끼를 잡기 전에는 사냥개를 삶을 수 없으니까. 팀원 중 하나가 어깨로 국장파 요원의 어깨를 툭 밀고 지나갔어. 날카로운 시선들이 공중에서 섞여. 선명한 적의가, 선의로 가득찬 사람들 사이를 가르고 날아들어.

최 요원은 그렇게 낮에는 프로젝트 팀 활동으로, 밤에는 비공식적인 구조를 위해서 정신 없이 일했어. 자연히 솔음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어. 솔음의 연락을 거의 보지 못하게 되었고, 어쩌다 집에 들어가도 옷만 겨우 갈아입고 나왔어.

"요원님, 오늘도 바쁘십니까?" "요원님, 오늘도...." "오늘도......." 💬 오늘도 늦어요? 어, 나중에. 나중에. 솔음아. 나중에. 바쁘다고 했잖아. 나 좀 이해해주면 안 될까. ....... 언젠가부터는 대답조차 하지 않게 되었어.

대답하면 싸우니까. 솔음이 실망한 얼굴을 하니까.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지니까. 그게 싫었어. 그래서 솔음이 외로워하는 걸 애써 외면했어.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그래도 괜찮을 줄 알았어. 솔음이는 요원 출신이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 테니까. 지금까지도 이해해줬으니까.

이게 끝나고 잘해주면 되니까. 그런 생각으로 한 시도 쉴 틈이 없이 일하다가... "...재난관리국에 요원이 당신밖에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네가 너무 외로워보여. 네가 너무 힘들어보여.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내 옆에 있는 너는 항상 슬퍼보여.

"우리는 더 이상... 안 될 것 같습니다." 뒤늦게 깨달아. 내가 잘못 생각했어. "헤어져요." ...나로는 안 되나봐. 미안해, 솔음아. "더 이상 제게-" 네 집이 되기에는... 내가 너무. "책임감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족한 사람이었나봐.

*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야. 그렇잖아. 어떤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임감을 느끼지 않겠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어. 많이 웃게 해주고 싶었어. 그 다짐을, 언젠부턴가 잊어버렸어.

상황이 안 되니까. 내 일이 바쁘니까. 그런 핑계를 대면서 그 애를 모두 다 뒷전으로 미뤄버렸어. 그러니 솔음이 떠난 것도, 모두 제 잘못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