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lilive: #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
@plli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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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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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8)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ㆍ
ㆍ
ㆍ
삑- 삑- 삑-
화면에 비친 녹색 곡선이 완만한 산과 계곡을 그려.
일단 급한 고비는 넘겼대.
최 요원은 솔음의 병상 앞에 앉아 있었어.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8)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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삑- 삑- 삑-
화면에 비친 녹색 곡선이 완만한 산과 계곡을 그려.
일단 급한 고비는 넘겼대.
최 요원은 솔음의 병상 앞에 앉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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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침대에 누워있는 솔음은 부서질 듯 마르고,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창백해서.
"솔음아......."
최 요원은 몇 번이나 솔음의 숨을 확인하고, 맥을 짚어보았어.
아직도 눈을 감으면 선명해.
피투성이가 되어 늘어져있던 솔음의 모습이.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처럼 창백해서.
"솔음아......."
최 요원은 몇 번이나 솔음의 숨을 확인하고, 맥을 짚어보았어.
아직도 눈을 감으면 선명해.
피투성이가 되어 늘어져있던 솔음의 모습이.
3
하얗고 보드라운 손바닥을 끌어다, 그 위에 이마를 묻었어.
기도하듯 몇 번이나 불러.
솔음아.
솔음아.
"제발......."
누구에게 기도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간절히 바라.
부디... 부디 이 사람을. 제발.
기도하듯 몇 번이나 불러.
솔음아.
솔음아.
"제발......."
누구에게 기도하는지도 모르고, 그저 간절히 바라.
부디... 부디 이 사람을. 제발.
4
그때, 잡고 있던 손가락이 움찔 움직였어.
놀란 최 요원이 바로 솔음의 얼굴을 살폈어.
"솔음아?"
까만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다 위로 올라가.
그토록 보고싶던 붉은 빛 도는 눈동자가 보여.
"...솔음아."
최 요원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그를 불렀어.
하지만 뭔가 이상해.
놀란 최 요원이 바로 솔음의 얼굴을 살폈어.
"솔음아?"
까만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다 위로 올라가.
그토록 보고싶던 붉은 빛 도는 눈동자가 보여.
"...솔음아."
최 요원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그를 불렀어.
하지만 뭔가 이상해.
5
"솔음아...?"
솔음은 그저 허공을 향해 눈만 깜빡일 뿐. 최 요원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아.
혹시 화나서 그런 걸까?
환희가 절박함으로 변해가.
"솔음아, 나 좀 봐줘."
애원하듯 말을 잇자, 솔음의 시선이 천천히 허공을 미끄러져, 최 요원이 있는 쪽을 향해.
솔음은 그저 허공을 향해 눈만 깜빡일 뿐. 최 요원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아.
혹시 화나서 그런 걸까?
환희가 절박함으로 변해가.
"솔음아, 나 좀 봐줘."
애원하듯 말을 잇자, 솔음의 시선이 천천히 허공을 미끄러져, 최 요원이 있는 쪽을 향해.
6
그러나......
"솔음아......."
초점이 어딘가 어긋나 있어.
흉터 가득한 강인한 손이, 잘게 떨려.
"혹시 안 보여?"
"......."
솔음은 여전히 말이 없어.
그저 무표정으로, 최 요원의 어깨 너머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
"솔음아......."
초점이 어딘가 어긋나 있어.
흉터 가득한 강인한 손이, 잘게 떨려.
"혹시 안 보여?"
"......."
솔음은 여전히 말이 없어.
그저 무표정으로, 최 요원의 어깨 너머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
7
"솔음아, 제발..."
최 요원이 떨리는 손으로 솔음의 팔을 잡았어.
최 요원이 떨리는 손으로 솔음의 팔을 잡았어.
8
화 내도 좋고, 욕해도 좋아.
오늘이 지나면 아예 나를 무시해도 좋아.
나를 미워해도 좋아.
그러니까 제발.......
"대답 좀 해줘...."
선명한 절망이, 폐부를 가득 채워서.
최 요원은 마침내 참아왔던 눈물을 헐떡였어.
오늘이 지나면 아예 나를 무시해도 좋아.
나를 미워해도 좋아.
그러니까 제발.......
"대답 좀 해줘...."
선명한 절망이, 폐부를 가득 채워서.
최 요원은 마침내 참아왔던 눈물을 헐떡였어.
9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
10
***
그 날, 솔음의 손길을 처음으로 쳐냈던 밤.
그렇게 솔음과 한 걸음 더 멀어진 날 이후로도.
상황은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았어.
국장은 실시간으로 프로젝트 팀을 갈궈댔어.
"왜! 실적이! 안! 나느냐고!"
그 날, 솔음의 손길을 처음으로 쳐냈던 밤.
그렇게 솔음과 한 걸음 더 멀어진 날 이후로도.
상황은 좀처럼 괜찮아지지 않았어.
국장은 실시간으로 프로젝트 팀을 갈궈댔어.
"왜! 실적이! 안! 나느냐고!"
11
쾅 쾅 쾅. 서류철이 히스테릭하게 책상 위로 떨어졌어.
해금 팀장이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답해.
"진입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거 하나 못 찾고 뭘 한 거야! 사람이 열인데, 다들 그렇게 해서 사람 목숨 살리겠어?!"
국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위에서 꽤 쪼인 모양이야.
해금 팀장이 얼굴색 하나 안 변하고 답해.
"진입 방법을 못 찾고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그거 하나 못 찾고 뭘 한 거야! 사람이 열인데, 다들 그렇게 해서 사람 목숨 살리겠어?!"
국장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어.
위에서 꽤 쪼인 모양이야.
12
국장실에서 나오자마자, 해금 팀장이 코웃음 쳤어.
"무능한 새끼."
그리고 감시역을 맡고 있던 요원들에게 말해.
"가서 또 너희 주인한테 이르렴. 팀장이 욕하더라고 말이야."
사실상 조롱이었어.
"무능한 새끼."
그리고 감시역을 맡고 있던 요원들에게 말해.
"가서 또 너희 주인한테 이르렴. 팀장이 욕하더라고 말이야."
사실상 조롱이었어.
13
어차피 국장은 이제, 장관네 장남을 찾기 전까진 팀원들을 건드릴 수 없어. 토끼를 잡기 전에는 사냥개를 삶을 수 없으니까.
팀원 중 하나가 어깨로 국장파 요원의 어깨를 툭 밀고 지나갔어. 날카로운 시선들이 공중에서 섞여.
선명한 적의가, 선의로 가득찬 사람들 사이를 가르고 날아들어.
팀원 중 하나가 어깨로 국장파 요원의 어깨를 툭 밀고 지나갔어. 날카로운 시선들이 공중에서 섞여.
선명한 적의가, 선의로 가득찬 사람들 사이를 가르고 날아들어.
14
최 요원은 그렇게 낮에는 프로젝트 팀 활동으로, 밤에는 비공식적인 구조를 위해서 정신 없이 일했어.
자연히 솔음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어.
솔음의 연락을 거의 보지 못하게 되었고,
어쩌다 집에 들어가도 옷만 겨우 갈아입고 나왔어.
자연히 솔음은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어.
솔음의 연락을 거의 보지 못하게 되었고,
어쩌다 집에 들어가도 옷만 겨우 갈아입고 나왔어.
15
"요원님, 오늘도 바쁘십니까?"
"요원님, 오늘도...."
"오늘도......."
💬 오늘도 늦어요?
어, 나중에. 나중에. 솔음아.
나중에.
바쁘다고 했잖아.
나 좀 이해해주면 안 될까.
.......
언젠가부터는 대답조차 하지 않게 되었어.
"요원님, 오늘도...."
"오늘도......."
💬 오늘도 늦어요?
어, 나중에. 나중에. 솔음아.
나중에.
바쁘다고 했잖아.
나 좀 이해해주면 안 될까.
.......
언젠가부터는 대답조차 하지 않게 되었어.
16
대답하면 싸우니까.
솔음이 실망한 얼굴을 하니까.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지니까.
그게 싫었어.
그래서 솔음이 외로워하는 걸 애써 외면했어.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그래도 괜찮을 줄 알았어.
솔음이는 요원 출신이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 테니까.
지금까지도 이해해줬으니까.
솔음이 실망한 얼굴을 하니까.
...스스로가 한심하게 여겨지니까.
그게 싫었어.
그래서 솔음이 외로워하는 걸 애써 외면했어.
이기적인 생각이지만,
그래도 괜찮을 줄 알았어.
솔음이는 요원 출신이니까.
말하지 않아도 알 테니까.
지금까지도 이해해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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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끝나고 잘해주면 되니까.
그런 생각으로
한 시도 쉴 틈이 없이 일하다가...
"...재난관리국에 요원이 당신밖에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네가 너무 외로워보여.
네가 너무 힘들어보여.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내 옆에 있는 너는 항상 슬퍼보여.
그런 생각으로
한 시도 쉴 틈이 없이 일하다가...
"...재난관리국에 요원이 당신밖에 없는 것도 아니잖아요."
어느 날 문득 돌아보니,
네가 너무 외로워보여.
네가 너무 힘들어보여.
널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내 옆에 있는 너는 항상 슬퍼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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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더 이상... 안 될 것 같습니다."
뒤늦게 깨달아.
내가 잘못 생각했어.
"헤어져요."
...나로는 안 되나봐.
미안해, 솔음아.
"더 이상 제게-"
네 집이 되기에는... 내가 너무.
"책임감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족한 사람이었나봐.
뒤늦게 깨달아.
내가 잘못 생각했어.
"헤어져요."
...나로는 안 되나봐.
미안해, 솔음아.
"더 이상 제게-"
네 집이 되기에는... 내가 너무.
"책임감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부족한 사람이었나봐.
19
*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야.
그렇잖아. 어떤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임감을 느끼지 않겠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어.
많이 웃게 해주고 싶었어.
그 다짐을, 언젠부턴가 잊어버렸어.
책임감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일 거야.
그렇잖아. 어떤 남자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책임감을 느끼지 않겠어.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어.
많이 웃게 해주고 싶었어.
그 다짐을, 언젠부턴가 잊어버렸어.
20
상황이 안 되니까.
내 일이 바쁘니까.
그런 핑계를 대면서
그 애를 모두 다 뒷전으로 미뤄버렸어.
그러니 솔음이 떠난 것도, 모두 제 잘못이야.
내 일이 바쁘니까.
그런 핑계를 대면서
그 애를 모두 다 뒷전으로 미뤄버렸어.
그러니 솔음이 떠난 것도, 모두 제 잘못이야.
21
*
집 안에 들어올 때마다 문득 느껴.
솔음이 이제는 없다는 걸.
'집에 들어올 때마다 싸울 일만 생기는데. 내가 들어오고 싶겠어?'
예전에 자신이 했던 말이, 비수처럼 돌아와.
왜 그렇게까지 얘기했을까.
솔음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집 안에 들어올 때마다 문득 느껴.
솔음이 이제는 없다는 걸.
'집에 들어올 때마다 싸울 일만 생기는데. 내가 들어오고 싶겠어?'
예전에 자신이 했던 말이, 비수처럼 돌아와.
왜 그렇게까지 얘기했을까.
솔음이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22
사실 아직도 실감이 안 나.
솔음이 완전히 떠났다는 게.
꼭 잠깐 여행을 간 것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것만 같아.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솔음의 물건이 하나도 없더라. 나가기 전에 정리했나 봐.
솔음이 완전히 떠났다는 게.
꼭 잠깐 여행을 간 것 뿐이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돌아올 것만 같아.
그런데 문득 돌아보니 솔음의 물건이 하나도 없더라. 나가기 전에 정리했나 봐.
23
그 애의 칫솔, 인형, 옷, 생활용품들이 싹 사라졌어.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나마 사진은 두고갔지만... 직장이 달라지고 최 요원이 바빠지면서. 최근 찍은 사진은 거의 없다시피 해.
재작년에 찍었던 사진을 꺼내어, 얼굴을 들여다 봐.
지금보다 훨씬 밝아보이는 그 애의 얼굴을.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나마 사진은 두고갔지만... 직장이 달라지고 최 요원이 바빠지면서. 최근 찍은 사진은 거의 없다시피 해.
재작년에 찍었던 사진을 꺼내어, 얼굴을 들여다 봐.
지금보다 훨씬 밝아보이는 그 애의 얼굴을.
24
그렇게 보고 있으니,
"...보고 싶어."
뒤늦게 염치 없는 거 알지만.
"보고 싶다, 솔음아."
이미 단단히 결심한 솔음을 보고, 차마 더 붙잡을 수 없어 놓았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애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
"...보고 싶어."
뒤늦게 염치 없는 거 알지만.
"보고 싶다, 솔음아."
이미 단단히 결심한 솔음을 보고, 차마 더 붙잡을 수 없어 놓았어.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그 애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져.
25
...할 수만 있다면 그 앨 잡고 싶어.
지금이라도 가서, 조금만 참아달라고.
이게 전부 끝나면
다시 예전처럼 그렇게....
"글렀네, 나도."
신념도, 사랑하는 사람도.
최 요원은 포기할 수가 없어.
솔음은 최 요원을 위해 재난관리국을 포기했는데도.
이러니 상대가 지치는 것도 당연해.
지금이라도 가서, 조금만 참아달라고.
이게 전부 끝나면
다시 예전처럼 그렇게....
"글렀네, 나도."
신념도, 사랑하는 사람도.
최 요원은 포기할 수가 없어.
솔음은 최 요원을 위해 재난관리국을 포기했는데도.
이러니 상대가 지치는 것도 당연해.
26
손에 쥔 사진을 좀처럼 놓지 못해.
피로로 실핏줄이 터진 푸른 눈동자가, 솔음의 하얀 얼굴 위를 계속해서 헤엄쳐.
놓아줘야겠지.
이렇게 애매한 상태로 솔음을 잡고 있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자꾸 보고 싶어서...
피로로 실핏줄이 터진 푸른 눈동자가, 솔음의 하얀 얼굴 위를 계속해서 헤엄쳐.
놓아줘야겠지.
이렇게 애매한 상태로 솔음을 잡고 있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니까.
하지만 그래도 자꾸 보고 싶어서...
27
사진을 찾느라 서랍 구석을 뒤지다가, 솔음이 쓰던 아이템을 발견했어.
재난 안에서도 연락할 수 있는 무전기인데, 원래 하나는 최 요원이, 하나는 솔음이 갖고 다녔거든.
근데 웬만한 건 다 챙겨갔지만, 이건 두 쪽 다 남기고 갔더라고.
아마 다 버리고 간 걸 보면, 이것도 두고 간 거일 테지만...
재난 안에서도 연락할 수 있는 무전기인데, 원래 하나는 최 요원이, 하나는 솔음이 갖고 다녔거든.
근데 웬만한 건 다 챙겨갔지만, 이건 두 쪽 다 남기고 갔더라고.
아마 다 버리고 간 걸 보면, 이것도 두고 간 거일 테지만...
28
가라앉아있던 심장이 저도 모르게 두근거려.
혹시 모르잖아.
정말로 잊고 간 걸 지도.
그냥 그렇게 믿고싶은 것 뿐이라 해도.
최 요원은 곧장 솔음에게 전화를 걸었어.
이걸 빌미로라도 말을 붙여보고 싶어서.
꼭 다시 사귀자는 게 아니어도... 그냥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혹시 모르잖아.
정말로 잊고 간 걸 지도.
그냥 그렇게 믿고싶은 것 뿐이라 해도.
최 요원은 곧장 솔음에게 전화를 걸었어.
이걸 빌미로라도 말을 붙여보고 싶어서.
꼭 다시 사귀자는 게 아니어도... 그냥 목소리라도 듣고 싶어서.
29
그런데.
[전화기가 꺼져있어-]
"......어?"
안 받거나, 수신 차단도 아니고.
전화기가 아예 꺼져있대.
"...배터리가 없는 거겠지."
현대인이 휴대폰을 끌 일이 그거 말고 뭐가 있겠어.
최 요원은 불안함을 감추고 애써 좋게 생각해보려 해.
[전화기가 꺼져있어-]
"......어?"
안 받거나, 수신 차단도 아니고.
전화기가 아예 꺼져있대.
"...배터리가 없는 거겠지."
현대인이 휴대폰을 끌 일이 그거 말고 뭐가 있겠어.
최 요원은 불안함을 감추고 애써 좋게 생각해보려 해.
30
하지만 솔음의 휴대폰은 며칠이 지나도 켜질 기미가 안 보여. 그 바쁜 와중에도, 짬이 날 때마다 솔음에게 전화를 걸었어.
그러나 받질 않아.
"...왜지?"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어디가 아픈가?
그러고 보니 헤어지기 전에, 살이 많이 내렸었는데.
그러나 받질 않아.
"...왜지?"
무슨 일이 생긴 걸까? 어디가 아픈가?
그러고 보니 헤어지기 전에, 살이 많이 내렸었는데.
31
심장이 두방망이질 쳐.
자신은 이제 그 애의 아무것도 아닌데도... 뒤늦게 걱정이 돼.
결국 최 요원은 솔음의 직장으로 찾아갔어. 멱살을 잡힌다 해도 할 말이 없는 행동이었지만.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려. 자꾸만 불안해.
넌 괜찮을 텐데.
분명 잘 있을 텐데....
자신은 이제 그 애의 아무것도 아닌데도... 뒤늦게 걱정이 돼.
결국 최 요원은 솔음의 직장으로 찾아갔어. 멱살을 잡힌다 해도 할 말이 없는 행동이었지만. 이상하게 가슴이 두근거려. 자꾸만 불안해.
넌 괜찮을 텐데.
분명 잘 있을 텐데....
32
"회계팀 김솔음 대리님이요?"
카운터에 앉아있던 여자가 의아하다는 듯 말해.
"그 분 지난 달에 퇴사하셨는데요?"
"......네?"
"가끔 대화 나누던 분이라 알거든요. 그 분 지난 달에 사표 냈어요."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
카운터에 앉아있던 여자가 의아하다는 듯 말해.
"그 분 지난 달에 퇴사하셨는데요?"
"......네?"
"가끔 대화 나누던 분이라 알거든요. 그 분 지난 달에 사표 냈어요."
그런 말은... 못 들었는데.
33
발 밑이 훅 꺼지는 것 같아.
최 요원이 굳게 믿고 있던 진실들이 흔들려.
잘 지낼 거라고 생각했어.
최 요원이 사라지더라도...
조금은 외롭겠지만, 그래도 안전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최 요원이 굳게 믿고 있던 진실들이 흔들려.
잘 지낼 거라고 생각했어.
최 요원이 사라지더라도...
조금은 외롭겠지만, 그래도 안전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잘 지낼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는데.
34
'솔음아, 너 대체......'
어디로 간 거야?
어디로 간 거야?
35
최 요원은 그 길로 곧장 솔음의 주변인들에게 연락을 돌렸어.
"저 재난관리국 최 요원입니다. 혹시 솔음이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그 질문에 다들 하나 같이 고개를 저어.
"저 재난관리국 최 요원입니다. 혹시 솔음이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그 질문에 다들 하나 같이 고개를 저어.
36
[? 모릅니다.]
[제가 한 번 전화해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어라, 전화기가 꺼져있네.]
[우리 막내 행방을 왜 여기에 물어. 그쪽이 뭐 잘못한 거 아니야?]
[노루가 갈만한 데라... 잘 모르겠네. 도움이 못 되어 미안하구나.]
[제가 한 번 전화해보고 다시 연락드릴게요. ...어라, 전화기가 꺼져있네.]
[우리 막내 행방을 왜 여기에 물어. 그쪽이 뭐 잘못한 거 아니야?]
[노루가 갈만한 데라... 잘 모르겠네. 도움이 못 되어 미안하구나.]
37
이상해. 자꾸 불길한 예감이 들어.
아무리 최 요원이랑 헤어졌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사라져버리는 건 이상하잖아.
꼭...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혹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는 걸까? 차라리 그렇다면 솔음에겐 더 나은 일일 테지만...
아무리 최 요원이랑 헤어졌다고는 해도... 이렇게까지 모든 사람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사라져버리는 건 이상하잖아.
꼭...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사람처럼.
혹시 원래 세계로 돌아가려는 걸까? 차라리 그렇다면 솔음에겐 더 나은 일일 테지만...
38
그래도 이렇게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고 갈 애가 아닌데. 최 요원은 헤어졌으니 그렇다 쳐도. 다른 친했던 사람들에게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거니까.
최 요원은 안 그래도 바쁜 일정을 더 쪼개고 쪼개어 솔음을 찾아다녔어.
밤낮으로 재난을 돌고, 남는 시간에는 집 근처 모텔을 이 잡듯 뒤졌어.
최 요원은 안 그래도 바쁜 일정을 더 쪼개고 쪼개어 솔음을 찾아다녔어.
밤낮으로 재난을 돌고, 남는 시간에는 집 근처 모텔을 이 잡듯 뒤졌어.
39
자는 시간에 식사 시간까지 줄여가며 움직이다 보니, 몸이 성할 리 없어.
제대로 먹지 못해 살이 빠지고, 때때로 두통에 시달렸어. 그러나 멈추지 않았어.
"요원님, 이러다 쓰러지겠습니다."
"최가야, 좀 쉬면서 해라."
재관과 선배들이 말렸지만 소용 없었어.
제대로 먹지 못해 살이 빠지고, 때때로 두통에 시달렸어. 그러나 멈추지 않았어.
"요원님, 이러다 쓰러지겠습니다."
"최가야, 좀 쉬면서 해라."
재관과 선배들이 말렸지만 소용 없었어.
40
"조금만... 조금만 더 할게."
그 애가 무사한 걸 보면, 이제 그만둘 테니까.
지금까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그 애한테 무심할 수 있었을까 싶어. 헤어지기 전 그 애는, 어딘지 위태롭고 아파보였는데도.
그 애가 무사한 걸 보면, 이제 그만둘 테니까.
지금까지 어떻게 이렇게까지 그 애한테 무심할 수 있었을까 싶어. 헤어지기 전 그 애는, 어딘지 위태롭고 아파보였는데도.
41
그렇게 모텔 위주로 찾아다니던 끝에, 건물 외벽에 '장기숙박 환영' 이라는 현수막이 붙은 모텔을 발견했어.
강한 예감이 들었어.
솔음이 저기에 있으리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어.
솔음이 저기에 있으리라는.
42
"이 사람 여기에 있죠."
카운터에 가서 솔음의 사진을 내밀자, 불퉁한 얼굴의 주인 남자가 말해.
"모르는데 왜요."
"경찰입니다."
카운터에 가서 솔음의 사진을 내밀자, 불퉁한 얼굴의 주인 남자가 말해.
"모르는데 왜요."
"경찰입니다."
43
최 요원이 잠입용 신분으로 들고 다니던 경찰 신분증을 내밀었어. 그제야 모텔 주인이 약간은 협조적인 태도를 보여.
"뭔데요."
"실종 신고가 들어와서요. 여기에 있죠?"
"......."
경찰 신분증과 최 요원의 목 흉터를 번갈아 보던 주인이, 다시 신분증을 돌려줬어.
"뭔데요."
"실종 신고가 들어와서요. 여기에 있죠?"
"......."
경찰 신분증과 최 요원의 목 흉터를 번갈아 보던 주인이, 다시 신분증을 돌려줬어.
44
"거 젊은 사람이, 키는 멀대 같은데 빼빼 말라서 밥도 잘 안 먹는 것 같더라고. 밖에도 거의 안 나오고."
사실상 이곳에 있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어.
"...그래요?"
"615호요. 열쇠 줘?"
최 요원이 카드키를 받아들었어.
사실상 이곳에 있다는 말이나 다름 없었어.
"...그래요?"
"615호요. 열쇠 줘?"
최 요원이 카드키를 받아들었어.
45
드디어 솔음의 행방을 찾았어.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아.
왜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까지 모두 끊은 건지.
어떤 마음으로 이별을 고한 건지.
다시 만날 수 없더라도, 사과라도 들어줄 수 있을지.
하고 싶은 말이 아주 많아.
왜 주변 사람들과의 연락까지 모두 끊은 건지.
어떤 마음으로 이별을 고한 건지.
다시 만날 수 없더라도, 사과라도 들어줄 수 있을지.
46
그런데...
문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자꾸 심장이 불안하게 뛰어.
최 요원은 감이 아주 예민한 남자야.
그리고 그의 감이...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어.
문에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자꾸 심장이 불안하게 뛰어.
최 요원은 감이 아주 예민한 남자야.
그리고 그의 감이...
서둘러야 한다고 말하고 있었어.
47
615호 앞에 도착했어. 초인종을 눌러.
"포도야, 거기에 있어? 포도야!"
문에 귀를 대어보자, 저 멀리서 기침 소리가 나.
콜록, 콜록. 솔음의 목소리야.
당황한 최 요원이 문을 조금 더 세게 두드렸어. 솔음아!
"포도야, 거기에 있어? 포도야!"
문에 귀를 대어보자, 저 멀리서 기침 소리가 나.
콜록, 콜록. 솔음의 목소리야.
당황한 최 요원이 문을 조금 더 세게 두드렸어. 솔음아!
48
기침 소리가 심상치 않아.
결국 최 요원이 카드 키로 문을 열었어.
몇 번이나 헛손질을 한 다음에야, 손에 묻은 땀을 닦고 문고리를 돌렸어.
"솔음... 아...."
그리고 문 안에 들어섰을 때, 그가 마침내 본 것은.
결국 최 요원이 카드 키로 문을 열었어.
몇 번이나 헛손질을 한 다음에야, 손에 묻은 땀을 닦고 문고리를 돌렸어.
"솔음... 아...."
그리고 문 안에 들어섰을 때, 그가 마침내 본 것은.
49
흐트러진 침대와
피가 점점이 떨어진 바닥
그리고
변기 앞에서 쪼그려앉은 채 상체를 기대고 의식을 잃은
"왜......."
과거 그의 연인이야.
피가 점점이 떨어진 바닥
그리고
변기 앞에서 쪼그려앉은 채 상체를 기대고 의식을 잃은
"왜......."
과거 그의 연인이야.
50
변기 안은 이미 피로 가득하고
얼굴도 수건과 손등으로 문질러서 피칠갑이 되어 있어.
하얀 얼굴 위로 새빨간 액체가 이리저리 번져있으니까...
꼭 진짜 죽은 것만 같아서.
최 요원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져.
얼굴도 수건과 손등으로 문질러서 피칠갑이 되어 있어.
하얀 얼굴 위로 새빨간 액체가 이리저리 번져있으니까...
꼭 진짜 죽은 것만 같아서.
최 요원은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어져.
51
"...솔음아?"
"......."
"솔음아..."
"......."
"솔음아, 김솔음!"
최 요원이 허겁지겁 솔음에게 달려들었어.
급하게 안아서 확인해보니. 얼굴은 너무 하얗고, 피는 너무 붉어.
솔음을 안아 든 최 요원의 손에도 붉은 피가 한 움큼 묻어.
"......."
"솔음아..."
"......."
"솔음아, 김솔음!"
최 요원이 허겁지겁 솔음에게 달려들었어.
급하게 안아서 확인해보니. 얼굴은 너무 하얗고, 피는 너무 붉어.
솔음을 안아 든 최 요원의 손에도 붉은 피가 한 움큼 묻어.
52
왜......
대체 왜...?
의문을 해결할 새도 없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애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
애가 너무 차가워.
축 늘어진 붉은 손이 맥아리없이 흔들려.
숨은 쉬고 있는 걸까? 몇 번이고 확인해.
병원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도, 응급실 안에서도, 처치를 끝내고 나서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대체 왜...?
의문을 해결할 새도 없이, 덜덜 떨리는 손으로 애를 업고 병원으로 달려.
애가 너무 차가워.
축 늘어진 붉은 손이 맥아리없이 흔들려.
숨은 쉬고 있는 걸까? 몇 번이고 확인해.
병원으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도, 응급실 안에서도, 처치를 끝내고 나서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53
"보호자분?"
"네."
그리고 들려온 의사의 말은....
원인불명이래.
애는 계속 상태가 나빠지는데.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대. 마지막을 준비하래.
"네."
그리고 들려온 의사의 말은....
원인불명이래.
애는 계속 상태가 나빠지는데. 병원에서 해줄 수 있는 게 없대. 마지막을 준비하래.
54
"......."
거짓말이야.
믿을 수가 없어.
그게......
그게 마지막이라고?
거짓말이야.
믿을 수가 없어.
그게......
그게 마지막이라고?
55
피곤하니까 잔소리 좀 그만 하라고 했던,
솔음이 헤어지자고 했던,
더 이상 제게 책임감 가질 필요 없다고 했던,
최 요원이 구질구질하게 매달렸던.
그게......
마지막 대화라고?
아직 나는 그 애에게
사과조차 제대로 못 했는데.
솔음이 헤어지자고 했던,
더 이상 제게 책임감 가질 필요 없다고 했던,
최 요원이 구질구질하게 매달렸던.
그게......
마지막 대화라고?
아직 나는 그 애에게
사과조차 제대로 못 했는데.
56
주르륵, 벽을 타고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았어.
요원 일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은 죽음과,
가까운 사람들의 부고를 접했고,
제 손 안에서 떠나보낸 이도 많았어.
하지만......
"안 돼......."
너만은.
너만은 보낼 수 없어.
요원 일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은 죽음과,
가까운 사람들의 부고를 접했고,
제 손 안에서 떠나보낸 이도 많았어.
하지만......
"안 돼......."
너만은.
너만은 보낼 수 없어.
57
최 요원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앉아있다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 해.
원인불명.
그렇다면 초자연현상일지도 몰라.
최 요원은 곧장 백호 팀 요원에게 전화를 걸었어.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 해.
원인불명.
그렇다면 초자연현상일지도 몰라.
최 요원은 곧장 백호 팀 요원에게 전화를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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