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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연예인이라는 소재는 너무너무 좋음... 갑질 논란 올라오고 "잠수 타고 위약금 안 물었다" 이런 기사 잔뜩 뜨는데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으면 좋겠음. 회사도 작고 대처 잘 안 되는 와중에 거의 노예처럼 일하는 실장이 이 미친 새끼는 어디서 뭘 하는 거야 하고 전화 한 100통 거는데

이 실장 나 아퍼 ㅠ 미안 전화는 어렵당 카톡 와서 허...... 했으면. 이 새끼는 맨날 장난질이야! 지금 난리난 건 아세요? 하고 톡 보내면 웅 위약금 입금 완료~~ 옴. 이 인간은 이 상황에도 어떻게 이렇게 가벼워? 싶은데 사실 정신적으로도 신체적으로도 완전히 바닥인...... 상태면 좋겠음.

링거 단 사진 한 장 찍어서 팬카페에 올림. 입원 중... 보고 싶어요 여러분 사실 얘는 그냥 하나하나 진심이고 솔직한 건데 아무도 몰라주는 게 좋아. 뒤늦게 병원에서 링거 하나 맞나 보네 하는데 그 사진 보내고 숨 차서 허억거리다가 까무룩 정신 놓는 게...

'무식하고 가볍고 게으른' 연예인으로 프레임 되고 있는 와중에 연옌이 일 더 벌리니까 실장 개빡침. 입원한 병원 병실 좀 보내요 어디가 아픈 건데요 톡 보냈는데 답장 드럽게 안 옴. 한 2시간 뒤에 병원 병실 띡 옴. 바로 택시 잡아서 가는데 카톡 하나 더 옴. 혹시 지금 오는 거야? 안 오면 안 돼?

망상 마무리하자면... 왜요? 꾀병이죠 당신 입원도 안 했죠 지금 어디예요 보내니까 지금 자가호흡이 안 돼서 이 실장이랑 대화를 못 해<< 이런 거 오면 좋겠음.

엥? 뭔 소리야 하고 택시 내려서 병실 들어갔는데 호흡기 차고 있는 연옌이 몸 일으켜서 이 와중에 인사랍시고 손 흔듦. 왜...... 왜 이러고 계세요. 어디가 아픈 건데요 하니까 폰 들어서 카톡함. 개느림. 하이 오지 말라니까 나도 몰라 방금 일어나서

끙 하면서 호출 누르더니 호흡기 떼고 산소줄만 차는데 얼굴 엄청 부은 거 보임. 하아... 대체 무슨 일인데요. 하니까 켁켁거리더니 목 가다듬고 어제 아침에 갑자기 심장이 이상해서 119 불렀어. 그 뒤로는 기억이 없네? 하는데 얘가 요즘 계속 피곤하다고 했었거든.

자기 몸이 좀 안 좋다고. 쉬어야 될 거 같다고 징징거렸었음. 살도 붙었고 멀쩡해 보여서 들은 체도 안 했는데... 의사 말 들어보니까 심부전이래. 요즘 스트레스 받는 일 많으셨어요? 하니까 음? 괜찮았는데. 욕을 하도 먹어서 그런감. 이럼. 평소보다 피곤하고 힘 빠지는 느낌 드신 적 있냐니까

약간? ㅎㅎ 이러고 있음. 몸 붓고 살 붙은 것도 심장 문제라고 함. 실장은 덜컹 하는데 애는 듣다가 졸아. 이 사람이 진짜... 이 와중에도! 싶은데 비몽사몽 눈 떠서 나 원래 심장병 있어. 공지 낼 거면 그 얘기는 빼주라, 이 실장. 나 좀... 힘들어서 잘게.

자는 거 확인하고 급하게 공지 작성하는데 중간에 이상한 소리 들려서 고개 드니까 울고 있음. 깨우니까 숨도 못 쉬고 열까지 올라서 정신을 못 차림. 정신 좀 차려봐요 하는데 말도 안 되게 힘들어 함. 중얼중얼거리는 소리 듣는데 평소 이 인간이 하는 말이랑 완전히 다른 내용임. 죄다 자기 비하임.

제발 좀...... 하면서 호출 연타 하니까 사람들 들어오는데 상태가 안 좋아. 이 사람 죽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서워서 심장이 미친 듯이 뜀. 호흡기 다시 차고 있는 얼굴 보는데 눈물에 젖어 있어서 기분이 너무 이상해. 이마 짚는데 뜨끈함. 아프다고 똑바로 말을 해야지......

공지 급하게 올렸는데 심부전이라니까 사람들이 안 믿음. 구라 치는 거 아니냐고... 어떻게 이딴 거짓말을 할 수 있냐 커뮤에서 실시간으로 안 믿는 거 노트북으로 확인하다가 하아..... 하면서 고개 들면 앞에 있는 사람은 생사를 오가고 있음. 어제까지는 중환자실에 있었다 함.

아까 의사가 했던 말 곱씹어 봄. 스트레스 받는 일 많았겠지...... 갑자기 떴고, 이 작은 소속사에서 뭣 모르고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고 스케줄 왕창 늘렸음. 거기에 루머 대응 하나도 못해서 헛소문 잔뜩이고...... 피곤해 힘들어 몸이 좀 이상하다 정도가 이 사람이 티 낸 전부였는데

장난기가 워낙 많은 사람이라 그냥 넘겼어. 연예인 병 걸렸다는 말도 많고 살 붙었다고 욕도 많이 먹었는데. 힘들었겠지. 내심..... 나도 그렇게 생각했었나. 연예인 병이라고. 갑자기 얼굴 굳히고 안 움직이려고 하고 스케줄 빼달라고 할 때마다...

손수건 같은 것도 없어서 옷소매 잡아당겨서 얼굴 톡톡 닦아줌. 긴 속눈썹 빤히 바라봄. 진짜 디지게 잘생겼다 생각했는데 오늘은 그런 생각도 안 듦. 귀까지 새빨갛게 익었음. 열은 왜 나는 거지. 내가 감기 옮겼나. 마스크 쓰라고 개지랄한 이유가 있었네. 맨날 영양제 챙겨먹더니 그것도 약이었나.

아까 하던 헛소리가 떠올라서 머리가 지끈거림. 맨날 하이! 짜증 나 진짜... 흥 이 실장 미워< 이런 바이브로 말하던 인간이 할 말이 아니었음. 대체 뭐 하는 사람이야... 자기가 모르는 연옌의 모습이 어디까지인지 상상이 안 감. 얼마나 아픈 거지? 얼마나... 숨기고 있던 거지?

요즘 다이어트한다고 안 먹었던 것도 생각남. 부은 거... 신경 쓰고 있었던 게 분명함. 사람들 반응 관심 없다더니. 한숨 쉬면서 폰으로 반응 보고 있으니까 눈을 뜸. 눈이 부어서 느릿느릿 뜨는데 눈물이 또르르 흐름. 많이 아파요? 의사 불러줄까요? 하니까 고개 내저어.

입 모양으로 자꾸 뭐라고 함. 아? 하? 아파요? 절레절레. 나? 절레절레. 가? 끄덕끄덕. 가라고 지금? 끄덕끄덕. 제가 배우님 두고 어떻게 가요. 자요 그냥... 죄송해요. 이렇게 아픈 줄도 모르고... 근데 얼마나 힘든 건지 고개 절레절레 젓다가 또 까무룩 잠듦. 자면서 계속 울고 힘들어 해.

이 실장도 사실 이 일 해결한다고 밤새 한숨도 못 자서 너무너무 피곤함. 결국 짜증만 유발하는 반응 보는 거 포기하고 침대에 엎드려서 잠. 병실 소란스러워져도 너무 곯아떨어져서 안 깼음. 그러다 이 실장, 이 실장 하는 소리에 눈 뜸. 뭐지 아까 다 꿈이었나?

호흡기도 없고 멀쩡하게 장난 치고 있음. 아까 죽으려던 사람 어디 갔어? 잘 잤어? 지금 밤이야. 이 실장 6시간 넘게 잤어. 침 줄줄 흐른다. ...... 네? 침이요? 쓱 하고 입가 만지는데 아무것도 없음. 또 장난질. 내가 알던 그 사람이 확실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