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11)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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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거의 들리지 않게 되었어.
원래는 기절했다가 깨어나면, 삑 삑 거리는 비프음이나마 들렸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들리지 않아.
가끔씩 옆에서 누군가 치면 화들짝 놀라.
혼자인 줄 알았는데....
[식사]
간호사인지 누군가가 손바닥에 글자를 써. 솔음은 고개를 저었어.
목구멍이 부어서 무언가를 먹는 것도 고역이야.
몸이 축축 가라앉아. 이제는 일어나 앉는 것조차 힘이 들어.
시간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모르겠어.
시각과 청각을 잃으니, 무언가를 인지할 수 있는 수단이 거의 막히다시피 했어.
언제쯤 죽을 수 있을까.
이제는 이 모든 게, 가장 고통스러운 죽음으로 가는 과정 같아서. 차라리 얼른 죽고 싶어져.
어쩌면 이 과정 이 자체가 저주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태로,
혼자 쓸쓸히 죽어가는 게.
툭툭.
그때 누군가 손끝으로 솔음의 손등을 건드렸어.
또 누가 온 걸까.
"......."
가만히 있었더니, 조심스러운 손길로 솔음의 손을 가져가.
손끝에 약간은 거친 살결이 닿아.
위치로 보아... 얼굴인가?
손바닥에 제 살을 부비다가, 점차 아래로 내려가.
약간은 날카로운 턱선을 타고 그대로 미끄러지자.
"아......."
손끝에 오돌토돌한 감각이 느껴져.
아주 이전에 한 번 만져봤던.
[내 흉터 만져볼래?]
[...그래도 됩니까?]
[만지고 싶어서 보던 거 아니었어?]
[아니, 그런 건 아닙니다. 그냥... 많이 아팠겠다 싶어서요.]
그때도 최 요원은 솔음의 손을 끌어다, 제 목 위에 올렸어.
얇은 피부 위를 크게 지나가는 흉터는 가칠가칠했지만. 그럼에도, 새로 올라온 연한 살 아래 두근거리는 박동이 사랑스러워서.
[꼭 나뭇가지 같네요.]
[그래?]
[네. 꽃이 피기 전... 겨울의 나뭇가지 같습니다.]
이 흉터조차 당신을 참 아름답게 한다는.
그런 생각을 했었어.
흉터로 당신을 알아봐.
아니, 실은 처음 손을 잡아들 때부터 알았어.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손길은. 당신밖에 없으니까.
요원님, 이젠 안 올 줄 알았는데.
아주 약간 기뻐져서.
아직도 희망을 버리지 못한 자신이 우습기도 해.
최 요원이 솔음의 손을 가져다 제 목을 감싸.
손바닥 아래로 피부 아래 성대가 진동하는 게 느껴져.
무슨 말을 하고 있는 모양인데.
"안 들려요."
솔음이 입모양으로 전했어.
사실 목소리도 내긴 한 것 같은데. 제 귀에는 안 들리니까. 발음이 제대로 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
"아무것도 안 들려요. 요원님."
그러자 최 요원이, 솔음의 손바닥을 떼어다 그 위에 제 입술을 묻어. 따뜻한 숨이 뱉어져.
"--ㅡ."
앞의 두 어절은 짧게, 마지막 어절은 길게.
그렇게 몇 번을 반복해서, 솔음은 이게 세 어절이라는 것을 깨달았어.
무슨 말이야?
당신은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끝내 못 알아들은 걸 알았는지, 최 요원이 손바닥에 짧게 키스했어. 그리고 그 위에 제 손가락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어.
시옷에 아.
리을에 아, 그리고 그 아래 동그라미.
두 개의 획 아래에 동그라미, 그 옆으로 아와 이.
창백한 손바닥 위로, 최 요원은 몇 번이나 그 세 글자를 써내려갔어.
마침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눈 위로
뜨거운 물이 맺힐 때까지.
애써 정리하려고, 그렇게 노력을 했는데.
어떡하지, 요원님.
나 아직도 당신을 사랑해.
그래서
죽고 싶지 않아.
제가 이 글을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좀 길지만 한 호흡에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