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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이즈🧀
@pllilive
#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10)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

굿과 부적 덕에 일단 악화는 멈췄지만, 이미 망가진 몸이 회복되는 속도는 아주 더뎠어.
회복은 커녕,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빌어야 하는 수준이야.
치이즈🧀
@pllilive
솔음은 잃어버린 미각 탓에 음식도 잘 먹지 못했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미련이 크지 않아 보였어.

그가 말한대로. 이미 모든 것을 정리한 모양이었지.

"오늘도 밥 안 먹었어?"

최 요원은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 최대한 자주 솔음에게 들렀어.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옆에 있어주고 싶었어.
치이즈🧀
@pllilive
하지만 솔음은 그런 최 요원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색이야.

한 번은 솔음이 물었어.

"그런데 요원님... 왜 자꾸 오시는 건가요?"
"......응?"
"바쁘신데 굳이 안 오셔도...."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어.
치이즈🧀
@pllilive
최 요원이 약간은 긴장한 기색으로 말을 꺼냈어.

"솔음아.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해."
"......?"
"이걸로는 내가 널 찾아오는 이유가 안 될까?"

어쩌면 화를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치이즈🧀
@pllilive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냐고. 그렇게 원망을 듣게 되더라도. 모두 받아들이자고 생각했어.

그러나.

"...그러시군요."

솔음은 허공을 응시하며 답할 뿐이었어.

"고맙습니다. 요원님. 저도 요원님을 좋아해요."
치이즈🧀
@pllilive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메달렸지만, 누가 봐도 믿지 않는 사람이야.
최 요원이 저를 불쌍히 여겨서 그런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어.

그 완곡한 불신의 앞에서, 최 요원은 그 이상 화를 낼 수도 눈물을 흘릴 수도 없었어.

이 모든 게 솔음을 혼자 둔 자신의 업보였으니까.
치이즈🧀
@pllilive
그저 스스로를 향한 혐오감과 솔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앞에서, 점차 말라갔을 뿐.
치이즈🧀
@pllilive
*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어.
솔음이 받은 저주가 뭔지.

최 요원은 솔음이 언제부터 조금 달라졌는지 한참을 고민해.
그런데 진짜 웃기지.

모르겠어.

그 애가 언제부터 아프기 시작한건지,
이별을 준비한건지.
차근차근 돌이켜 봐도 하나도 모르겠어.
치이즈🧀
@pllilive
그저 당장 주어진 일들을 해결하는 데에 급급해서, 그 애한테 그토록 무관심했어.

혹시라도 뭔가 나올까 싶어 문자 목록을 뒤져봐.

💬 오늘도 늦어요?

답장조차 받지 못한 그 문자가 열 몇개가 넘어.
치이즈🧀
@pllilive
헛웃음이 새어나와.
받기만한 문자는 두 손을 넘어가는데, 그 사이 최 요원이 보낸 문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진짜 최악이다, 나.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
치이즈🧀
@pllilive
*

어느새 솔음의 병실에 드나든지도 일주일이 넘었어.

"솔음아, 사과 사 왔어. 토끼 모양으로 깎아줄까, 장미 모양으로 깎아줄까."

최 요원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을 건넸어.
저주에 대한 걸 찾고 있지만, 좀처럼 알 수가 없어.
지하서고나 이정책방까지 뒤져봐도 실마리가 발견되지 않아.
치이즈🧀
@pllilive
그 사이 프로젝트팀에 불성실하게 임했다는 이유로, 최 요원은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어.
그래도 상관 없었어. 당장 솔음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런데 솔음의 생각은 다른가봐.

"요원님, 앞으로는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

심장이 아래로 쿵 떨어져.
치이즈🧀
@pllilive
"바쁘시지 않습니까. 지금도 구조 요청이 올 지도 모릅니다."
"......."
"자꾸 자리를 비우면 동료 요원들이 힘들 겁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자주 찾아와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저는 이제 정말로 괜찮으니까."

이만 재난관리국 요원으로 돌아가세요.
치이즈🧀
@pllilive
아. 그래.
자신이 항상 하던 말이 생각났어.

"솔음아 미안해. 오늘은 바빠."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어."
"미안.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솔음아. 오늘도."
"오늘도 미안해."

매번 어렵지도 않게 뱉던 그 말들이 떠올라.
치이즈🧀
@pllilive
"...솔음아. 미안해."
"갑자기 구조 요청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
"이해해 줄 거지?"

항상 그가 하던 말이야.
언제나 솔음보다 구조를 우선시해왔던.
그가 했던 말.

그 말을 이제는 그의 사랑이 말하고 있어.
죽음을 앞두고.
나는 이제 됐으니까 이만 가라고.
가서 네 신념을 중요시하라고.
치이즈🧀
@pllilive
...다 죽어가는 자신을 뒤로 하고.
치이즈🧀
@pllilive
"내가... 내가 오고 싶어서 오는 거야."

목소리가 떨려나왔어.
솔음이 눈을 깜빡이다가 물어.

"왜요?"
"......."
치이즈🧀
@pllilive
"요원님.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더 이상 요원님의 연인이 아니예요. 저에게 책임감도, 죄책감도 느낄 필요 없습니다. 가서 당신이 원하는 걸 하세요. 당신은-."

자유예요.

껍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붉게 튼 입술이 속삭여.

당신은 이제 자유라고.
그러니 나를 신경쓰지 말고 이만 가라고
치이즈🧀
@pllilive
아. 그 순간 가슴이 저릿했어.
어쩌면 너는 이미 알고 있었을까?

네 한결같은 사랑을
때로는 당연히 여기고,
때로는 무거운 책임으로 여겼던.
이기적인 나를.

최 요원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어.
뭐라 말할 수 있겠어.

아니라고? 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진짜로?
치이즈🧀
@pllilive
헤어지고 나서 솔음이 혼자가 될 걸 알면서도, 순간의 바쁨에 쫓겨 너를 놓아버린 내가.
그럴 자격이나 있을까.

"...내가 널 살리고 싶은 건. 솔음아."
"네."
"널 사랑해서야.... 책임감도, 죄책감도. 없다고는 말 못 해. 하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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