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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10)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ㆍ ㆍ ㆍ * 굿과 부적 덕에 일단 악화는 멈췄지만, 이미 망가진 몸이 회복되는 속도는 아주 더뎠어. 회복은 커녕, 더 나빠지지 않기만을 빌어야 하는 수준이야. <a target="_blank" href="https://twitter.com/pllilive/status/1977708920157229343" color="blue">x.com/pllilive/statu…</a>

솔음은 잃어버린 미각 탓에 음식도 잘 먹지 못했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미련이 크지 않아 보였어. 그가 말한대로. 이미 모든 것을 정리한 모양이었지. "오늘도 밥 안 먹었어?" 최 요원은 바쁜 시간을 쪼개고 쪼개 최대한 자주 솔음에게 들렀어. 많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옆에 있어주고 싶었어.

하지만 솔음은 그런 최 요원을 이해하지 못하는 기색이야. 한 번은 솔음이 물었어. "그런데 요원님... 왜 자꾸 오시는 건가요?" "......응?" "바쁘신데 굳이 안 오셔도...."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어.

최 요원이 약간은 긴장한 기색으로 말을 꺼냈어. "솔음아. 네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해." "......?" "이걸로는 내가 널 찾아오는 이유가 안 될까?" 어쩌면 화를 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이제 와서 그런 말을 해봤자 무슨 소용이냐고. 그렇게 원망을 듣게 되더라도. 모두 받아들이자고 생각했어. 그러나. "...그러시군요." 솔음은 허공을 응시하며 답할 뿐이었어. "고맙습니다. 요원님. 저도 요원님을 좋아해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가 메달렸지만, 누가 봐도 믿지 않는 사람이야. 최 요원이 저를 불쌍히 여겨서 그런다고 생각하는 게 분명했어. 그 완곡한 불신의 앞에서, 최 요원은 그 이상 화를 낼 수도 눈물을 흘릴 수도 없었어. 이 모든 게 솔음을 혼자 둔 자신의 업보였으니까.

그저 스스로를 향한 혐오감과 솔음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앞에서, 점차 말라갔을 뿐.

* 아무리 찾아봐도 모르겠어. 솔음이 받은 저주가 뭔지. 최 요원은 솔음이 언제부터 조금 달라졌는지 한참을 고민해. 그런데 진짜 웃기지. 모르겠어. 그 애가 언제부터 아프기 시작한건지, 이별을 준비한건지. 차근차근 돌이켜 봐도 하나도 모르겠어.

그저 당장 주어진 일들을 해결하는 데에 급급해서, 그 애한테 그토록 무관심했어. 혹시라도 뭔가 나올까 싶어 문자 목록을 뒤져봐. 💬 오늘도 늦어요? 답장조차 받지 못한 그 문자가 열 몇개가 넘어.

헛웃음이 새어나와. 받기만한 문자는 두 손을 넘어가는데, 그 사이 최 요원이 보낸 문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어서.... 진짜 최악이다, 나. 그런 생각을 안 할 수가 없어.

* 어느새 솔음의 병실에 드나든지도 일주일이 넘었어. "솔음아, 사과 사 왔어. 토끼 모양으로 깎아줄까, 장미 모양으로 깎아줄까." 최 요원은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척 말을 건넸어. 저주에 대한 걸 찾고 있지만, 좀처럼 알 수가 없어. 지하서고나 이정책방까지 뒤져봐도 실마리가 발견되지 않아.

그 사이 프로젝트팀에 불성실하게 임했다는 이유로, 최 요원은 여러 차례 경고를 받았어. 그래도 상관 없었어. 당장 솔음을 살릴 수만 있다면... 그런데 솔음의 생각은 다른가봐. "요원님, 앞으로는 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뭐?" 심장이 아래로 쿵 떨어져.

"바쁘시지 않습니까. 지금도 구조 요청이 올 지도 모릅니다." "......." "자꾸 자리를 비우면 동료 요원들이 힘들 겁니다. 지금까지 이렇게 자주 찾아와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저는 이제 정말로 괜찮으니까." 이만 재난관리국 요원으로 돌아가세요.

아. 그래. 자신이 항상 하던 말이 생각났어. "솔음아 미안해. 오늘은 바빠." "갑자기 급한 일이 생겼어." "미안. 약속 못 지킬 것 같아." "솔음아. 오늘도." "오늘도 미안해." 매번 어렵지도 않게 뱉던 그 말들이 떠올라.

"...솔음아. 미안해." "갑자기 구조 요청이 와서." "가봐야 할 것 같아." "이해해 줄 거지?" 항상 그가 하던 말이야. 언제나 솔음보다 구조를 우선시해왔던. 그가 했던 말. 그 말을 이제는 그의 사랑이 말하고 있어. 죽음을 앞두고. 나는 이제 됐으니까 이만 가라고. 가서 네 신념을 중요시하라고.

...다 죽어가는 자신을 뒤로 하고.

"내가... 내가 오고 싶어서 오는 거야." 목소리가 떨려나왔어. 솔음이 눈을 깜빡이다가 물어. "왜요?" "......."

"요원님.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더 이상 요원님의 연인이 아니예요. 저에게 책임감도, 죄책감도 느낄 필요 없습니다. 가서 당신이 원하는 걸 하세요. 당신은-." 자유예요. 껍질이 하얗게 일어나고 붉게 튼 입술이 속삭여. 당신은 이제 자유라고. 그러니 나를 신경쓰지 말고 이만 가라고

아. 그 순간 가슴이 저릿했어. 어쩌면 너는 이미 알고 있었을까? 네 한결같은 사랑을 때로는 당연히 여기고, 때로는 무거운 책임으로 여겼던. 이기적인 나를. 최 요원은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어. 뭐라 말할 수 있겠어. 아니라고? 널 그렇게 생각한 적이 없다고? ...진짜로?

헤어지고 나서 솔음이 혼자가 될 걸 알면서도, 순간의 바쁨에 쫓겨 너를 놓아버린 내가. 그럴 자격이나 있을까. "...내가 널 살리고 싶은 건. 솔음아." "네." "널 사랑해서야.... 책임감도, 죄책감도. 없다고는 말 못 해. 하지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