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2)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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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사이를 덮친 균열.
그걸 김솔음도, 최 요원도 알면서.
💬 지금 갈게요
모르는 척 하기로 해.
그렇게 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처럼.
서로 목소리를 높인 그 날 이래,
두 사람은 극도로 조심했어.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거든.
집은 더 이상 편안하기만 한 공간이 아니었어.
살얼음 위를 걷듯.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화가 이어졌어.
"다녀왔어?"
"...! 아, 계셨네요."
안에서 나온 최 요원을 보고, 솔음이 소스라치게 놀랐어.
"왜 그렇게 놀라. 못볼 거 본 사람처럼."
최 요원이 쓴 웃음을 짓는 걸.
솔음은 모르는 척 했어.
"퇴근하신 거예요?"
"옷만 잠깐 갈아입으려 온 거야. 이제 나가려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결국 가장 무난한 인사를 뱉어.
"...다녀오세요."
"...응."
다녀올게. 최 요원이 짧은 인사와 함께 집을 나섰어.
달칵. 현관문이 닫히고.
솔음은 이미 나간 최 요원의 뒷모습에 대고서야 속삭였어.
"...다치지 마세요."
그렇게, 그가 듣지 못할 곳에서나마.
그의 무운운 빌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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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요원도, 김솔음도.
속으로는 불안감을 품고, 겉으로는 필사적으로 평소처럼 굴었어.
"저녁 같이 먹는 거 오랜만이다. 그치."
"어떤 분이 하도 바빠서요."
"에이, 포도 지금 나 바쁘다고 삐진거야?"
"네. 아주 단단히 삐졌으니 각오하세요."
약속이라도 한 듯, 누구도 그 일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어.
어차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니까, 그냥 조용히 덮어놓기로 했지.
차라리 모든 걸 다 드러내놓고 싸웠다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어.
하지만 그렇게 하기에 두 사람은...
서로가 너무도 소중해서,
겁이 많은 어른이었어.
"오늘 일 끝나고 같이 저녁 먹을까?"
그 날은 둘이 사귄지 3주년이 되는 날이었어. 근사한 식당을 예약해뒀지.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갈게.
최 요원은 굳게 약속했어.
말은 안 했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최 요원도 솔음에게 많이 미안했거든.
최 요원도 알고 있어.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솔음은 최 요원을 위해 재관국을 그만뒀는데, 그가 계속 다쳐오니까 얼마나 속상하겠어.
스스로 어른스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최 요원은 근처 꽃집에 꽃다발을 예약해두고, 저녁 약속 시간을 기다렸어.
오늘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그런 다짐을 했지.
그런데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같은 걸 보면, 꼭 이럴 때 일이 생기잖아.
최 요원도 그리 다르지 않았어.
구조 활동을 위해 들어갔던 재난에서 이레귤러가 터졌어. 몇 번이나 들어왔던 재난이라 괜찮을 거라 여겼던 게 패착이었나.
그렇다고 방심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청동... 아..."
"말 하지 마십시오!"
재관이 최 요원을 들처업고 출구를 향해 달렸어.
재관의 발자국 뒤로 피가 점점이 이어져.
아, X 됐네. 시야가 가물가물해.
최 요원은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말했어.
"포도한테... 저녁, 못 가서... 미안하다고..."
근데 이거 좀 유언 같지 않나?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마지막으로. 최 요원은 정신을 잃었어.
.
.
.
최 요원은 병실 안에서 눈을 떴어.
옆에는 눈가가 새빨갛게 짓무른 솔음이 앉아 있었어.
"포도야..."
다 갈라진 목소리로 부르자, 솔음이 무표정한 얼굴로 최 요원을 내려다봐.
눈 안에 원망이 그득해.
아, 어떡하면 좋지. 솔음아.
내가 정말로... 널 어떡하면 좋을까.
다시 잘 이야기해보기로 했는데. 힘들어 보이는 솔음의 얼굴 앞에서, 결심이 산산히 부서져.
...솔음아.
이게 맞는 걸까?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랐던 질문이 다시 떠올라.
솔음아.
우리.
잘 하고 있는 거 맞지?
* * *
솔음은 매일 저녁 병실을 찾았어.
퇴원일이 코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매일매일.
하지만 여전히 말은 없었어.
정확히는,
"포도야."
"물 좀 떠올게요."
최 요원을 일방적으로 피하고 있었어.
병문안을 와서도 옆에 앉아서 간호만 하다가 돌아갔고,
말을 시켜도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지금처럼 피해버렸어.
처음에는 화가 많이 나서 그러겠거니 했지만, 계속 이어지니까 최 요원 입장에서도 힘들어.
가뜩이나 몸도 불편한데 옆에서 계속 이렇게 눈치를 주고 화만 내니까.
...이런 생각 하면 안 된다는 거 알지만,
지금 만큼은 차라리 혼자인 게 나을 것 같아.
"솔음아, 얘기 좀 하자."
그 말에 물통을 들고 일어서던 솔음이, 다시 자리에 앉았어.
입원하고 열흘 만에 두 사람의 시선이 제대로 마주쳤어.
"말씀하세요."
솔음의 눈 안에는 여전히 최 요원을 향한 원망이 차 있어.
그걸 보는 순간 최 요원도 이젠 숨이 막혀.
"...일단, 약속 못 지킨 건 미안해."
"무슨 약속이요?"
솔음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어.
무슨 약속이냐고? 일단 저녁 약속이 아닌 건 확실하지.
최 요원이 애써 웃음을 지었어.
"...나도 안 다치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왜 이렇게 이기적이에요?"
하나마나한 변명에, 결국 솔음의 분노가 폭발했어.
"저는 요원님을 선택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아하던 일도, 다 포기했다고요. 요원님이랑 함께 행복하고 싶어서요."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거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