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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lilive: #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

@pllilive
16 views Oct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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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2)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둘 사이를 덮친 균열.
그걸 김솔음도, 최 요원도 알면서.

💬 지금 갈게요

모르는 척 하기로 해.

그렇게 하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처럼.
2
서로 목소리를 높인 그 날 이래,
두 사람은 극도로 조심했어.
더 이상 싸우고 싶지 않았거든.

집은 더 이상 편안하기만 한 공간이 아니었어.
살얼음 위를 걷듯. 겉으로는 평온하지만 언제 깨질지 모르는 평화가 이어졌어.

"다녀왔어?"
"...! 아, 계셨네요."
3
안에서 나온 최 요원을 보고, 솔음이 소스라치게 놀랐어.

"왜 그렇게 놀라. 못볼 거 본 사람처럼."

최 요원이 쓴 웃음을 짓는 걸.
솔음은 모르는 척 했어.

"퇴근하신 거예요?"
"옷만 잠깐 갈아입으려 온 거야. 이제 나가려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4
결국 가장 무난한 인사를 뱉어.

"...다녀오세요."
"...응."

다녀올게. 최 요원이 짧은 인사와 함께 집을 나섰어.
달칵. 현관문이 닫히고.
5
솔음은 이미 나간 최 요원의 뒷모습에 대고서야 속삭였어.

"...다치지 마세요."

그렇게, 그가 듣지 못할 곳에서나마.
그의 무운운 빌었어.



6
최 요원도, 김솔음도.
속으로는 불안감을 품고, 겉으로는 필사적으로 평소처럼 굴었어.

"저녁 같이 먹는 거 오랜만이다. 그치."
"어떤 분이 하도 바빠서요."
"에이, 포도 지금 나 바쁘다고 삐진거야?"
"네. 아주 단단히 삐졌으니 각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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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이라도 한 듯, 누구도 그 일에 대해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어.
어차피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니까, 그냥 조용히 덮어놓기로 했지.

차라리 모든 걸 다 드러내놓고 싸웠다면 조금은 달라졌을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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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렇게 하기에 두 사람은...

서로가 너무도 소중해서,
겁이 많은 어른이었어.
9
"오늘 일 끝나고 같이 저녁 먹을까?"

그 날은 둘이 사귄지 3주년이 되는 날이었어. 근사한 식당을 예약해뒀지.
오늘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꼭 갈게.
최 요원은 굳게 약속했어.

말은 안 했지만, 얼마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최 요원도 솔음에게 많이 미안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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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요원도 알고 있어. 자신이 잘못했다는 걸.

솔음은 최 요원을 위해 재관국을 그만뒀는데, 그가 계속 다쳐오니까 얼마나 속상하겠어.
스스로 어른스럽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어.

최 요원은 근처 꽃집에 꽃다발을 예약해두고, 저녁 약속 시간을 기다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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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눠봐야겠다.
그런 다짐을 했지.

그런데 애니메이션이나 소설 같은 걸 보면, 꼭 이럴 때 일이 생기잖아.
최 요원도 그리 다르지 않았어.

구조 활동을 위해 들어갔던 재난에서 이레귤러가 터졌어. 몇 번이나 들어왔던 재난이라 괜찮을 거라 여겼던 게 패착이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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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방심했던 것 같지는 않은데.

"청동... 아..."
"말 하지 마십시오!"

재관이 최 요원을 들처업고 출구를 향해 달렸어.

재관의 발자국 뒤로 피가 점점이 이어져.

아, X 됐네. 시야가 가물가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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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요원은 마지막 남은 힘을 짜내 말했어.

"포도한테... 저녁, 못 가서... 미안하다고..."

근데 이거 좀 유언 같지 않나?
그런 시답잖은 생각을 마지막으로. 최 요원은 정신을 잃었어.

.

.

.
14
최 요원은 병실 안에서 눈을 떴어.
옆에는 눈가가 새빨갛게 짓무른 솔음이 앉아 있었어.

"포도야..."

다 갈라진 목소리로 부르자, 솔음이 무표정한 얼굴로 최 요원을 내려다봐.
눈 안에 원망이 그득해.

아, 어떡하면 좋지. 솔음아.
내가 정말로... 널 어떡하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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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잘 이야기해보기로 했는데. 힘들어 보이는 솔음의 얼굴 앞에서, 결심이 산산히 부서져.

...솔음아.
이게 맞는 걸까?

하루에도 몇 번씩 떠올랐던 질문이 다시 떠올라.

솔음아.
우리.
잘 하고 있는 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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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솔음은 매일 저녁 병실을 찾았어.
퇴원일이 코앞으로 다가올 때까지, 매일매일.

하지만 여전히 말은 없었어.
정확히는,

"포도야."
"물 좀 떠올게요."

최 요원을 일방적으로 피하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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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문안을 와서도 옆에 앉아서 간호만 하다가 돌아갔고,
말을 시켜도 단답형으로 대답하거나 지금처럼 피해버렸어.

처음에는 화가 많이 나서 그러겠거니 했지만, 계속 이어지니까 최 요원 입장에서도 힘들어.

가뜩이나 몸도 불편한데 옆에서 계속 이렇게 눈치를 주고 화만 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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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생각 하면 안 된다는 거 알지만,
지금 만큼은 차라리 혼자인 게 나을 것 같아.

"솔음아, 얘기 좀 하자."

그 말에 물통을 들고 일어서던 솔음이, 다시 자리에 앉았어.
입원하고 열흘 만에 두 사람의 시선이 제대로 마주쳤어.

"말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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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의 눈 안에는 여전히 최 요원을 향한 원망이 차 있어.
그걸 보는 순간 최 요원도 이젠 숨이 막혀.

"...일단, 약속 못 지킨 건 미안해."
"무슨 약속이요?"

솔음이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어.

무슨 약속이냐고? 일단 저녁 약속이 아닌 건 확실하지.
최 요원이 애써 웃음을 지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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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안 다치려고, 정말 노력했는데-"
"왜 이렇게 이기적이에요?"

하나마나한 변명에, 결국 솔음의 분노가 폭발했어.

"저는 요원님을 선택했어요. 집으로 돌아가는 것도, 좋아하던 일도, 다 포기했다고요. 요원님이랑 함께 행복하고 싶어서요."

이렇게 말하면 안 된다는 거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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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참을 수가 없어.

김솔음은 다 포기했는데. 최 요원 하나만 보고. 그와 함께할 것을 생각하면서. 전부 다 포기했는데.

"그런데 요원님은, 대체 뭘 포기하셨어요?"

당신이 그렇게 남을 위해 죽어버리면.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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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험한 거 싫다고 그렇게 말해놓고, 본인은 틈만 나면 여기든 저기든 달려나가는데. 기다리는 제 생각을 하기는 하세요?"

"......."

"요원님, 저도 무서워요. 요원님이 언제, 어디서 죽을지 모른다는 게. 시체조차 영영 찾을 수 없는 재난 속으로 사라져버릴 수도 있다는 게.
23
그리고 그 순간에도 저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거라는 게. 무섭다고요."

"......"

애써 감춰뒀던 균열이 눈앞에 펼쳐졌어.
서로 덮어두고, 모른 척했던. 그 시커멓고 선명한 불안이.

"...그렇네."

그렇게 훅 덮쳐왔어.
24
차라리 화를 내기를 바랐는데.

최 요원은 그조차 하지 않아.
지친 얼굴로 마른 세수를 하더니. 이내 버석한 얼굴로 대답해.

"미안해, 솔음아."
"......."
"내가... 내가 미안."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사과가 흘러나왔어.
25
"...그게 다예요?"
"솔음아."
"......"

솔음은 대답하지 않고 병실을 나왔어.

타앙. 병실 문을 닫고,
그 앞에 쪼그려 앉아 얼굴을 묻었어.

최악이다.
진짜 최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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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무슨 말을 듣고 싶었던 거야?
집도, 재난관리국도. 스스로 포기한 주제에. 그런 말을 해서 어쩌자고.

"하하...."

헛웃음이 새었어.
진짜 질린다. 김솔음.

한편으로는 사과를 내뱉던 그의 얼굴을 떠올려.

'...지쳐보였지.'

마지막으로 나란히 웃었던 게 언제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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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나질 않아.
분명 얼마 전일 텐데.
꼭 전생처럼 기억이 흐릿하기만 해.

솔음은 한참을 그렇게 쪼그려앉아 있었어.
28
최 요원은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어.
그는 기감이 예민한 사람이니까.
솔음이 그 앞에 있다는 걸 모를 수가 없었어.

처음에는 다시 들어오라 할 생각으로 문 앞에 섰는데.
문고리를 잡으려는 순간 손이 멈췄어.

나가서 솔음을 붙잡고, 그 다음에...
그 다음엔 무슨 말을 할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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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쳐와서 미안하다고? 이젠 안 다치겠다고?
그럴 수 없잖아. 최 요원은 재난관리국 요원이니까. 솔음이 원하는 말을 해줄 수가 없어.

"......."

김솔음이 가장 원하는 걸,
최 요원은 해줄 수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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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요원은 다시 걸음을 옮겨, 침대로 돌아왔어.

김솔음은 여전히 문 앞에 있는데.
최 요원은 그 문을 열고 나갈 수가 없어.

푸른 눈이 아프게 감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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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다, 솔음아.
너를 여전히 사랑하는데도.

너를 사랑하는 게
점점 버거워져.

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누구도 울지 않는 밤이 흘러갔어.
32
*

급격히 멀어져가는 거리를, 누구도 붙잡을 수 없었어.
아니. 붙잡으려고 하기나 했을까?

최 요원도, 김솔음도.
파도에 부서지는 모래성을 구경하듯.
그저 가만히. 이 관계가 흘러가는 방향을 관조하고 있었어.
33
💬 오늘 늦게 들어가니까
💬 먼저 자

💬 요원님
💬 오늘도 늦어요?

💬 미안 재난에서 지금 나왔어
💬 먼저 자고 있어

💬 오늘도 늦어요?

💬 오늘도 늦어요?

💬 오늘도 늦어요?

.
.
.
34
💬 오늘 야근인데
💬 연락하는 걸 잊었어요
💬 먼저 주무세요

💬 갈비탕 포장해왔어
💬 냉장고에 둘 테니까 데워 먹고 출근해

💬 고마워요

💬 잘자

💬 요원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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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하지 않아서가 아니야.
그저,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던 탓이야.

덮쳐오는 파도가 공들여 쌓은 모래성을 숭덩숭덩 가져가 버리는데도.
최 요원도, 김솔음도. 당황한 어린애처럼, 몰려오는 파도를 그저 바라만 보고 있었어.
36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퇴근길에, 교복 입은 여학생 하나가 배를 움켜쥐고 담벼락에 기대어 앉아 있었어.
누가 봐도 아파 보이는 모양새였지.

솔음은 생각할 새도 없이, 급하게 그 학생에게 다가갔어.

"괜찮아요?"

상태를 확인하려 무릎을 굽혀 앉은 순간, 시야가 순간 빙글 돌았고.
37
"너, 착하네."
"...?"

어지러운 가운데 까만 손이 솔음의 팔을 덥썩 잡았어.

"같이 아프자."
38
엄청난 힘.
여학생의 힘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빨간 하늘아래 오오원통하도다아무도나를몰라모두나를떠났어모두나를버렸어아프다너무아파너도곧그렇게될거야같이아프자너도아프자착한자에게저주있나니너도저주받을지어다저주받을지어다저주저주저주저주

ㅡ저주받을지어다!
39
"...괜찮으세요?"
"허억!"

누군가 말을 걸었어. 갑자기 물 속에서 빠져나온듯, 시야가 정상으로 돌아왔어.

솔음은 그제야 거친 숨을 몰아쉬었어.
주륵. 코에서 코피가 흘렀어.

급하게 소매로 코를 막고 올려다보니, 지는 석양 아래 처음 보는 사람이 솔음에게 티슈를 내밀고 있었어.
40
"아까부터 계속 지켜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쓰러지셔서요."
"...저 혹시, 여기에 여학생 없었나요?"
"여학생이요?"

그 말에 행인이 이상하다는 얼굴을 했어.

"아무도 없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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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를 던지듯 쥐어주고는, 힐끔거리면서 급하게 멀어지는 게...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야.
솔음은 티슈를 한 움큼 뽑아 코를 지혈했어.
코피가 멎을 때까지 가만히 서 있다가, 피가 멎자 셔츠를 걷어 팔뚝을 확인했어.

아까 여학생이 잡았던 팔뚝 위로, 시퍼런 손자국이 남아 있었어.
42
"...잊고 있었네."

새삼 느껴. 이곳이 괴담이 있는 세계라는 걸.

재난관리국에서 나온 이후 평범하게 회사를 다니다 보니, 자신도 모르는 새 평화에 젖어 있었나 봐.

사람이 쓰러질 듯 아파하는데도, 주변에서 눈길도 주지 않을 때 눈치챘어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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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은 어렵잖게 깨달았어.
이게 무슨 괴담인지.

진입 조건은 아픈 '사람처럼 보이는 것'에 말을 거는 것. 팔에 선명하게 남은 흔적. 그리고 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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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김솔음은 저주를 받았어.
누구에게도 말해서는 안 되는.
결국에는 쓸쓸하게 죽어갈.
그런 끔찍한 저주.

"...요원님."

이런 상황인데도 그가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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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줄 알았으면, 그런 말은 하지 말 걸 그랬어.
이렇게 뭣도 아닌 관계로 끝날 줄 알았으면.
그냥 많이 참을걸.

후회는 행복보다 가까워서.
솔음은 이미 지나간 시간들을 곱씹었어.

마음이 많이 아프더라.
46
새 타래 요기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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