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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jo_iiii111
#최솔 #요원솔음

네임버스 최짝솔

최요원 사연남 잘 어울림... 본인도 네임 이야기 꺼려. 그 이유는 목에 네임이 있었는데 흉터만 남기고 이름도, 그 사람도 사라졌으니까. 위키를 본 김솔음도 알고 있겠지. 그 사람이 최요원에게 소중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그럼 제 심장께에 있는 네임은 뭘까.
쿠쿠
@jo_iiii111
김솔음은 목 끝까지 셔츠를 단단히 채우고 출근함. 한 번도 직접 들은 적 없는 석자가 거기 있었어. 본래 네임이 없던 세계에 살았지만 어탐기 세계관은 알고 있었음. 운명의 상대 이름을 몸 어딘가에 새기고 있는 사람이 있다지.
쿠쿠
@jo_iiii111
난데없이 이 세계에 떨어지고 나서 제 몸을 샅샅이 살폈던 김솔음은 별로 놀랍지 않은 결과를 얻었음. 당연하게도 제겐 네임이 없었어.

- 솔음아 좋은 아침~ 일찍 왔네?
- 눈이 빨리 떠져서요. 최 요원님도 좋은 아침입니다.
- 슬슬 더워지더라. 오는 길은 괜찮았어?
쿠쿠
@jo_iiii111
이제 계절이 여름으로 접어들 무렵. 김솔음은 최요원의 시선이 닿은 셔츠가 끝까지 잠겨진 걸 확인하며 아무렇지 않게 답함.

- 아직은 선선하더라고요.
- 그래?

자리에 앉아 책상을 정리하고 있는데 최요원이 슬그머니 다가옴. 김솔음의 어깨를 잡더니 이마에 스윽 손을 올려봐.
쿠쿠
@jo_iiii111
- ···최 요원님?
- 오늘 날씨가 선선할리 없는데~ 혹시 어디 아픈 건 아니지?

거칠거칠한 손바닥의 느낌. 딱 좋은 체온. 그리고 바로 앞에 있는 얼굴에 김솔음은 질끈 눈을 감음. 슬쩍 의자를 뒤로 하며 물러나. 달아오른 뒷덜미에 식은땀이 맺혔음.
쿠쿠
@jo_iiii111
- 괜찮습니다. 아무렇지 않아요.
- 우리 포도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요. 그래도 진짜 괜찮은 것 같네.

이마가 닿았던 손을 물끄러미 보던 최요원이 다시 손을 뻗음. 살짝 멀어진 하얀 이마에게 가닿자 김솔음의 앞머리와 함께 올려. 갑작스레 훤히 드러나 당황하는 얼굴을 보며 그가 개구지게 웃음.
쿠쿠
@jo_iiii111
- 아프지 말고, 아프면 바로 말하고! 알지?
- ···네. 최 요원님도 마찬가지입니다.
- 나 걱정해주는 거야? 으하하~ 당연하지!

최요원은 김솔음 머리를 헝클이곤 자기 자리로 돌아감. 기분 좋은 듯 흘러나오는 콧노래를 들으며 김솔음은 파르르 시선을 내려. 아까까진 선선했거늘 지금은 좀 더웠음.
쿠쿠
@jo_iiii111
- 다들 좋은 아침입니다.
- 재관이~ 좋은 아침~
- 청동 요원님, 좋은 아침입니다.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나누며 업무를 시작함. 태연한 척은 어렵지 않지만 여전히 뜨끈한 목 부분을 괜스레 매만져.

'···앞으로도 계속 셔츠 입어야 하는데.'

김솔음에게 네임이 생긴지 벌써 세달이 다 되어감.
쿠쿠
@jo_iiii111
처음 쇄골 아래에서 그 이름을 발견했을 때 별로 놀라지 않았음. 불러본 적 없는 그 사람의 본명이 가장 익숙한 활자의 형태로 찾아와서일까. 그냥 저도 네임이 생길 수 있구나, 그런 생각만 했음. 그리고 조용히 깨달았을 뿐임. 제 마음의 증명을.

'최 요원님. 저 가보겠습니다.'
쿠쿠
@jo_iiii111
김솔음이 모텔에서 산다는 것을 안 뒤로 최요원은 종종 김솔음을 제 집에서 재웠음. 손님방이 있더라. 그래도 상사의 집이니 만큼 먼저 기상하는 건 김솔음이었음. 그가 쓸어담듯 짐을 챙겨. 그래봤자 핸드폰이나 자잘한 것들 뿐이었지만.

'음··· 벌써 가게?'
'소란스러웠죠. 깨워버려 죄송합니다.'
쿠쿠
@jo_iiii111
'아니, 괜찮아···. 그런데 아침 먹고 가지.'
'아직 출근까지 시간 많이 남았습니다. 더 주무세요.'

잠에 취해 비척이며 방에서 나오는 최요원 쪽을 한 번도 바라보지 않았음. 쇄골 아래쪽이라 잘못하면 보이니까. 김솔음은 거실 한 구석에 덮어진 액자를 보다가 걸음을 옮김.
쿠쿠
@jo_iiii111
'···이따 출근하고 뵙겠습니다.'

도망치듯 최요원의 집을 나왔음. 분명 빠른 걸음으로 걷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달리고 있었는지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나서야 걸음을 멈췄어. 터질 듯 심장이 뛰었음. 가슴에 손을 얹다가 문득 이제 네임이 있을 자리를 손가락으로 쓸어봐. 살갗은 매끈해
쿠쿠
@jo_iiii111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음. 그러나 깨달은 이상 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어.

'들키면··· 안 돼.'

최요원이 이 사실을 알게 된다면 마찬가지겠지. 김솔음은 지금의 관계가 너무 좋았음. 그에게 어떤 것도 바라지 않았어. 그저 감사한 일 뿐이니까.

김솔음은 그 뒤로 최요원네 집에서 머물지 않았음.
쿠쿠
@jo_iiii111
*

네임이 생긴 순간

사실

김솔음은 좀 숨통이 틔였어.

*
쿠쿠
@jo_iiii111
- 두 분은 네임으로 만나셨다고요?
- 이름이 같길래 설마 했더니 진짜더라고.
- 운명의 상대라고 해도 딱히 달라지는 건 없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다.

탕비실에 왔다가 다른 팀 상사들에게 붙잡힌 김솔음. 잠깐의 쉬는 시간을 즐기며 고개를 끄덕거림. 네임이 생겨보니까 김솔음도 알겠더라고.
쿠쿠
@jo_iiii111
운명의 상대··· 말만 거창하지 그 사람이 더 매력적으로 보인다든가 그런 효과는 하나도 없었음. 당장 최요원이 잘생겨보이나? 그 사람은 그냥 한결 같은데.

- 우리 신입은 네임 없나~?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김솔음에 상사 하나가 흐뭇하게 웃으며 물어옴.
쿠쿠
@jo_iiii111
왜 이렇게 잘 알아들어? 네임 상대를 만나기라도 한 거야? 류재관과 최요원의 몫까지 커피를 내린 김솔음이 눈을 깜빡임. 세 잔을 어떻게 들고 갈까 고민하던 차에 예상치 못한 질문이었음.

- 아, 저는-.
- 에이~ 요즘 누가 네임을 물어봐요. 다들 알아서 사람 잘 만나고 다니는데.
쿠쿠
@jo_iiii111
- 아이고 최씨 왔네. 막내라고 챙기는 거야?
- 그럼 제가 챙겨야죠.

김솔음이 내린 커피 중 두 잔을 챙긴 최요원이 말함. 안 오길래 원두부터 갈아오는 줄 알았잖아. 가자. 그리고 바로 걸어가는 최요원에 김솔음은 제가 들겠다는 말도 못 함. 상사들에게 꾸벅 인사하고 간식 몇 개 챙긴 뒤 따라가.
쿠쿠
@jo_iiii111
뒤에서 '저놈은 아직도···.', '조용. 어디 쉽게 잊을만한 일인가.' 하는 소리는 못 들은 척했음. 문을 나가면서 괜히 최요원의 눈치를 봤지. 귀도 좋은 사람이 못 듣진 않았을텐데 최요원은 아무렇지 않게 입을 엶.

- 아까 네임 물어보는 거 불편하진 않았어?
- 별로, 아무 생각 없습니다.
쿠쿠
@jo_iiii111
- 그래~ 다행이네.

그리 말하는 최요원의 시선은 어딘가 먼 곳을 좇고 있었음. 김솔음은 저도 모르게 중얼였어.

- 어차피 저는 네임도 없으니까요.
- 아, 그랬지.

최요원이 김솔음을 보며 빙긋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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