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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슈미트는 카일과 1년 전부터 친분을 쌓은 인물로, 오스트리아에 제약회사를 가지고 있는 인물이었음. 분란이 있는 곳에는 무기가 팔리면 약도 같이 팔리기 마련이라서 두 회사의 사업은 얼추 비슷한 방향성을 가지고 있었지. 그래서 알고 지낸 시간에 비해 곧잘 안부도 묻고, 저택에도 두어번
🕯어라랃🕯
@Popcorn_Nacho_
방문한 적이 있음. 그러면서 태의랑도 친분을 쌓았고.
-그런데 그 약이라는 게 단순히 부상을 치료하는 약 뿐만이 아니었던 거지.
하루가 멀다하고 사람이 죽어나가는 분쟁지역에서 필요한 건 비단 치료를 위한 약 뿐만이 아니었음.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약. 잠시나마 단 잠을 잘 수 있는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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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마/약이라는 건 국가에 따라서 기준이 다르고, 그 회사에서는 그 점을 이용해서 합법과 불법의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타고 넘는 장사를 한 거지. 모르긴 몰라도 그걸로 번 돈이 더 많을걸.
그는 대체로 T&R의 사업 방향과 다르지 않게 장사를 했지만, 돈이 욕심을 부르는 것처럼 다른 쪽에도 슬금슬금
🕯어라랃🕯
@Popcorn_Nacho_
손을 뻗치고 있었음. 하지만 불안했겠지. 그래서 장난처럼 태의를 찾아와서 맥주를 선물하고, 그의 사업의 성공가능 여부를 물었지. 그 사업이라는 게 어떤 내용인지 알 리가 없는 태의는 가벼운 마음으로 "그렇게 간절히 바라시는데 이루어지지 않을까요?"하고 웃었고, 밑져야 본전이라는 기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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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투자한 결과 대박이 남. 회사 규모가 훌쩍 커졌을 정도로. 남자는 반신반의하는 기분으로 그 뒤로도 태의에게 종종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는다는 핑계로 그의 기원을 요청했고, 그럴 때마다 그의 사업은 크든 작든 성공함. 그래서 어느새 남자는 태의에게 매우 집착하고 의지하게 되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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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근데 그러다가 남자가 생각했던 사업의 방향과 T&R의 사업 방향이 달라졌지. 연이은 성공에 남자는 자신의 선택에 확신이 생긴 상태여서 제 의견대로 밀어붙이고 싶었지. 그런데 문제는 그 일 하나로, 지금까지 이어온 성공이 무색하게 그의 회사가 흔들릴 정도로 큰 손해를 입음. 졸지에 모든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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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날려먹을 상황에서 남자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태의였지. 태의는 이번에도 남자에게 성공을 기원해줬거든. 왜 이번에는 성공하지 못했지? 왜 이번은 달랐지? 그 원인에 대해 생각하던 슈미트는 '정태의가 리그로우가에 더 쏠려있기 때문'이라고 결론을 내림. 그래서 이익이 상충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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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상황에서 자신이 리그로우를 이기지 못한 거라고. 그럼 답은 하나지. 리그로우로부터 정태의를 뺏으면 돼. 하지만 이미 오래도록 그들과 교류해 온 태의를 하루아침 만에 자신의 사람으로 만들기는 쉽지 않으니, 그가 궁여지책으로 떠올린 게 바로 약이었지. 약에 중독시키면 의지에 반하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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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제 뜻을 따를 수 밖에 없을테니까. 여기서 남자는 실수를 했음. 태의에게는 그의 뜻에 반하는 일을 누군가 강제했을 때 가만히 있지 않을 연인이 있다는 걸 잊었고, 그가 약물에 대한 내성이 없어 수술조차도 힘들어 하는 체질임을 몰랐지. 남자는 약을 탄 맥주를 태의에게 선물했고, 그 결과 태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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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약물에 대한 거부반응으로 발작을 일으켰음.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온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해 발버둥을 치며 괴로워함. 사용된 약의 성분이 강력해서, 하마터면 쇼크로 죽을 수 있었다는 얘기를 의사에게 전해듣고 카일은 심장이 멎는 줄 알았음. 하지만 얄궂게도 약을 견디지 못하는 체질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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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마/약이 가진 중독성은 고스란히 태의를 옭아맴. 정신이 들자마자 약을 찾으며 울고 자해하는 태의를 강제로 침대에 묶으면서 카일은 이걸 일레이에게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지 머리를 부여잡았지. 결론적으로는 이 사단이 났지만.
-...그 새끼는?
-어떻게 알았는지 크리스토프가 전화를 했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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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그래. 그럼 그건 나중에 치우는 걸로 하고.
일레이가 진정제를 맞고 제 품에서 지쳐 잠든 태의를 내려다 봄.
-의사 말로는 약기운이 몸에서 완전히 빠져나가는 데 시간이 좀 걸릴거라더라. 몸에 맞춰서 최대한 희석시킨 마약성 진통제도 못쓰는 체질이니 어련하겠냐마는.
카일이 길게 한숨을 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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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의존성이 높은 약물을 사용해서 후유증이 상당할 거라더라고. 당분간 계속 수액 맞고, 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나아지기를 기다리는 게 지금으로써 최선이래.
-그렇군.
일레이가 무덤덤하게 대답하며, 간호사에 의해 깔끔하게 치료를 받은 태의의 손끝을 만지작거려. 그 잠깐 사이에 상처가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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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벌어졌었는지, 손끝에 감긴 붕대 너머로 얼핏 피가 비쳤지. 하아. 천장을 올려다 본 일레이가 뭔가를 참아내는 것처럼 길게 숨을 뱉어.
-태이의 일이라면 정신을 못차리는 놈이라 괜한 걱정인 줄 알면서도 말하는 건데, 너 혹여나 태이가 괴로워한다고해서 약을 가져다 줄 생각하면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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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반신반의하는 카일의 말에 일레이가 작게 웃음. 와, 내 동생이지만 어쩜 이렇게 웃는 게 섬뜩할까.
-아님 됐고.
카일이 하던 일을 마무리해야해서 회사로 돌아가야 한다며, 무슨 일 있으면 연락하라고 사라짐. 리타도 없이 둘만 남은 병실에서, 태의를 끌어안은 일레이가 신음하듯 속삭여.
-...정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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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우려의 기색을 내비치던 카일을 비웃은 것이 무색하게, 일레이는 하루에도 몇번씩 치미는 충동을 억누르기 급급함. 이유야 어쨌든 태의를 강제로 묶어놓은 게 마음에 들 리가 없어서, 무슨 일이 생겼을 때 그를 손쉽게 제압할 수 있는 일레이가 계속 곁에 있겠다는 조건으로 구속부터 풀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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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구속에서 풀려난 태의는 기다렸다는 듯이 일레이를 붙잡고 조르기 시작함. 태의가 울면서 제게 도와달라고 애원하는데, 그걸 외면해야한다는 사실이 상상 이상으로 생지옥이었음. 세상에 오직 자신밖에 없다는 눈으로 간절하게 매달리잖아. 태의가 바라는 건 그가 지나가듯 한 말까지 기억했다가 몰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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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이루어주는 일레이인데, 괴로워하는 게 눈에 뻔히 보이는데도 그걸 방치해야 한다니. 생각만으로도 사람을 죽일 수 있다면, 태의를 이 꼴로 만든 슈미트는 벌써 다진 고기처럼 난자당해서 골백번은 죽었음. 너무 울어서 탈수가 온 태의를 달래서 물을 먹여도, 약물과 위세척으로 인해 상한 속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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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_Nacho_
거부반응을 일으켜서 다 토하기 일쑤임. 물도 토하는 판에 음식이라고 들어갈 리가 없지. 기력이 없어서 울다가 기절하듯 잠들기를 반복하는 태의의 곁을 지키며, 일레이는 크리스에게 연락해.
-태의는 무사해?
-...그놈은.
-태의 먼저.
-일단은.
일레이의 대답에 크리스가 작게 안도의 숨을 내쉬어.
🕯어라랃🕯
@Popcorn_Nacho_
일레이가 괜찮다고 했으니, 태의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을테니까. 크리스는 차로 이동중인지 주변에 소음이 들려.
-그놈 집으로 갔는데, 어디서 정보가 샜는지 이미 사라지고 없더군.
-...사라졌다고. 태의에게 맥주를 전달한 택배원은 확인해 봤나?
-전혀 아는 게 없더라고 제임스가 그러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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