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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부상
@injury_bbs
덕분에 하디랑 집 근처 마트에서 장도 볼거 얹혀사는 주제에 짐이라도 들어 하고 장난스레 말했는데 정말로 알겠다면서 따라나온 하디 보고 되려 당황하면서 바득바득 우겨가지고 무거운 짐은 자기가 드는 엘리인데 하디는 "다른 남자한테도 그래요?"하고 불쑥 물어볼거임 엘리는 "뭘? 음식?"하는데
보부상
@injury_bbs
하디는 "아뇨, 이런거요" 하고 장바구니를 들어보일듯 그 모습에 큰 소리로 웃은 엘리가 "설마 전혀 안 그러지" 라면서 "내가 너한테 이런거 시키면 경찰서 간다"하고 뚜벅뚜벅 걸을거임 하디는 어이가 없겠지 누굴 애로 아나? 하지만 멀어져가는 엘리 때문에 그냥 입 꾹 닫고 성큼성큼 따라갈거임
보부상
@injury_bbs
약속 된 기간은 금방 지나갔고 마지막 날 저녁 엘리는 하디에게 전화로 "뭐 먹을래? 밖에서 먹는건 좀 정 없으니까 집에서 시켜먹던지 아님 맛있는거 해줄게"라고 물어볼거 같다 하디는 "좋아하는게 뭔데요 그걸로 먹어요"하고 물어볼거 그 말에 엘리는 "스카치 에그?"하고 어제저녁부터 먹고 싶었던걸
보부상
@injury_bbs
말하는데 말하고 나서 "저녁에 먹기엔 좀 복잡하겠다 다른거 먹자" 하고 금세 말을 바꿀거임 수화기 너머로 하디가 "마음대로 해요"하고 항상 그런거처럼 답했음 엘리는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서 먹이고 보내야지 하는 마음에 깜짝 놀래켜줄 생각으로 이것저것 재료를 사서 즐겁게 집으로 돌아갔을거임
보부상
@injury_bbs
"다녀왔어" 엘리가 짐을 내려놓고 문을 닫는데 어째서인지 조용하겠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집으로 들어간 엘리는 텅 빈 집을 보고 뭐야 어디 갔나? 싶어질듯 그런데 쇼파에 어설프지만 잘 개어진 이불이랑 흔적도 없는 하디의 짐가방을 보고 기분이 묘해질거임 "알렉?" 텅 빈 집에 소리가 울렸음
보부상
@injury_bbs
하디는 흔적도없이 증발하듯 사라졌을거임 엘리는 생각보다 더 놀라고 섭섭했을거같다 "치사하게, 말이라도 해주고 가던가" 투덜거리는데 식탁 위에 포장된 무언가가 올려져 있는걸 발견할듯 [노력해봤는데 요리엔 재주가 없네요, 사왔어요] 쪽지엔 그렇게 적혀있었고 "나쁜놈" 훌쩍이는 소리가 울렸음
보부상
@injury_bbs
딱 봐도 고급스런 포장이었는데 그 안에는 낮에 엘리가 먹고 싶다고 했던 스카치 에그가 있을거임 엘리는 나한테 받은 돈 다 여기에 쓴거 아니야?하고 투덜대면서 스카치 에그를 먹고 냉장고를 채우고 청소까지 다 할거임 그러다가 반쯤열린 구급상자를 보는데 자동적으로 하디가 온 첫날이 생각나겠지
보부상
@injury_bbs
저녁을 먹이고 쇼파 앉은 엘리가 약을 발라주면서 '부모님이랑 싸웠어?'하고 물었을 때 하디는 '…꼴사납게도요'하고 대답했었음 엘리는 '왜?'하고 이어 물었지만 하디는 별로 알려주기 싫은지 입을 다물었고 엘리도 그 이상 캐진 않았음 구급상자를 닫은 엘리는 하디에 대해 아는게 없다는 걸 알았음
보부상
@injury_bbs
그럴 수 밖에 없었지 하디는 앱으로 만난 남자애도 아니었고 둘 사이에 계좌 거래를 한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뭘 하는 애인지도 몰랐으니까 반면 엘리에 대한건 생각보다 많이 알려줘버렸지만… 엘리는 그래도 그간 살아온 경험으로 하디를 잘 잊고 살거 같다 주변에서 물어보면 "헤어졌어요"하면서
보부상
@injury_bbs
그래도 완전 없어지는 건 아니라 백화점에 갔을 때 하디 양복을 사줬던 곳 매니저가 엘리를 알아보고 한달음에 나와서 "잘 지내시죠?"하고 되게 뜬금 없이 물어 봤을때는 하디 생각이 잠깐 날거임 그 매니저가 왜 그렇게 굽신 거리면서 안부를 묻는지까진 생각하지 않았을거 그리고 동료가 지나가듯
보부상
@injury_bbs
"엘리 전남자친구 부자였나봐요?"하고 물어봤을때나 그것도 "걔가요?"하고 하고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리면서 되물어봐서 생각났음 동료는 "그때 신고 온 시계랑 차 엄청 비싼거였잖아요"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만 늘어놔서 엘리는 뭐야 할거임 맨날 집에서 티셔츠 입고 머리나 말리던 애가?하고
보부상
@injury_bbs
눈치없는 동료의 말은 주변에서 눈빛으로 '그믄흐르'하는 사람들 덕분에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렸고 엘리는 승진의 기회를 잡느라 바쁘게 살아서 그 대화도 금세 잊어버릴거임 하디는 야속할 정도로 연락 한 번 없었지만 엘리도 마찬가지였을듯 굳이 해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고 더 어른이었으니까
보부상
@injury_bbs
그런데 전혀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엘리는 하디를 만날거임 회장 퇴임식에서 엘리는 담당 업무랑 하필이면 돌림판으로 떨어진 프로젝트를 하던 중이라 완전 바빠서 연설도 듣는둥 마는둥 하고 패드보며 서있는데 회장의 이야기끝무렵 맨앞자리에 앉아있던 남자가 일어나면서 삼개월만에 하디를 다시 봄
보부상
@injury_bbs
하디는 멀끔한 차림새였고 엘리는 쟤가 저기에 왜 있어?하는 것도 잠시 옆에서 엘리를 툭툭 치면서 "대박 선배 전남친 회장 아들이었어요? 그 망나니 소문 돌던 걔?"하고 엘리한테 속닥일거 같다 그 말 때문에 엘리는 현실감각을 느끼면서 "업무 연락이 와서"라는 말로 급하게 자리를 빠져나가겠지
보부상
@injury_bbs
괘씸함과 허탈함 등등 온갖 감정이 몰아치면서 엘리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데 쟤는 저게 장난이었나 싶어서 화가 딱 날거임 결국 엘리베이터 버튼 밑 벽을 구두 신은 발로 시원하게 차주고 욕을 하다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뛰는 소리와 함께 하디가 나타날거 하지만 문은 닫힐듯
보부상
@injury_bbs
하디는 버튼 누를 생각도 못하고 닫힌 엘리베이터만 보고 서서 숨 고를거임 엘리의 눈빛에 충격을 받기도 했고 아는척도 하지 않는걸 보니 화가 많이 났구나 싶기도 했음 하지만 하디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을거임 아버지의 강요에 못이겨 만나러 온 날에 회사 로비에서 자신을
보부상
@injury_bbs
데이팅 앱 알바나 하는 애로 보고 다가온 엘리한테 '저 사실은 잘 사는집 아들이에요'라고 어떻게 하겠음 그것도 '제가 당신의 밥줄을 쥔 사람 아들입니다'라는 말을… 엘리는 자신에게 연락을 끊을게 분명했음 하디는 한숨을 쉬고 일단은 일보 후퇴하기로 했을거 엘리에게 사과 할 시간이야많았으니까
보부상
@injury_bbs
하지만 하디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엘리는 쉽사리 하디를 만나주지 않을거임 매일 퇴근 시간에 맞춰서 엘리를 기다리는데 오죽하면 회사 동료들이 "선배, 좀 만나주는게 어때요?"하고 물어볼 정도였음 "회장 아들이라는데!" 이런 말을 덧붙였다가 엘리의 따가운 눈총을 얻은 것도 덤이었지만ㅠㅠ
보부상
@injury_bbs
사내에는 금세 소문이 돌아버릴거 '**과 엘리 밀러가 그 망나니 (전)회장 아들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더라'라는 식으로 엘리는 덕분에 골치가 아팠고 차라리 하디를 만나서 두번 다시 못 오게 할 속셈으로 여전히 카페테리아에서 기다리는 하디를 찾아감 "불편하니까 찾아오지 말래?" 첫마디였음
보부상
@injury_bbs
하디는 그 말에도 아랑곳 안 할거임 그래놓고 대뜸 "도와줄래요?"함 엘리는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었는데 하디가 "내가 도와줬잖아요, 그러니까" 하고 운을 떼는데 결국 엘리가 "너랑 장난 할 시간 없어, 가" 어른으로서 친절하게 말하고 휙 돌았지만 "내일 집으로 보내놓을게요!"하는 소리만 들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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