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urliebebitte: 슬픈 거 보고 싶어서 새벽에 시작하는 기억상실 연상연하...
@nurliebebit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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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0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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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거 보고 싶어서 새벽에 시작하는 기억상실 연상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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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은 연상 출근 했다가, 외부 미팅 있어서 점심 먹고 외근 나갈 듯. 연하 데려가려고 했는데 지금 이 회사에 연상이 제일 상관이고, 그다음이 연하인데 어떻게 둘 다 가… 결국 연하 내버려두고, 퇴근하기 전에 다시 회사 올 거라고 같이 저녁 먹고 들어가자고 뽀뽀 쪽 해주고 나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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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아무리 까칠하게 굴어도 언니는 내 언니, 나만의 언니니까… 항상 이런 식으로 남들 시선 안 보이는 곳에서는 잘 표현해 주는 연상. 물론 처음부터 그랬던 건 아니겠지. 그것 때문에 많이 싸우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그런 것도 다 과거에 묻어둘 수 있는 게 이제 벌써 햇수로 5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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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서로 실수 눈 감고 넘어가 주기도 하고, 때로는 솔직하게 터놓기도 해.
그러다 언니가 회사에서 이렇게 뽀뽀라도 할 때면… 5년 차여도 여전히 아쉬운 연하 회사 작아서 직원 없었을 때를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 안 들게 집에서 몸으로 보여주니까… 얼른 퇴근 하고싶은 연하…
그러다 언니가 회사에서 이렇게 뽀뽀라도 할 때면… 5년 차여도 여전히 아쉬운 연하 회사 작아서 직원 없었을 때를 그리워하기도 하지만, 그런 생각 안 들게 집에서 몸으로 보여주니까… 얼른 퇴근 하고싶은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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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 일하고 있으면, 이제 슬슬 미팅 끝나가서 한 30분이면 도착할 것 같다고 카톡 남기는 연상. 언니랑 뭐 먹지… 생각하면서 지금 하던 거 마무리 짓고 슬슬 짐 챙겨야겠다 생각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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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직원들도 다 퇴근했고… 혼자 회사에 있으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한 연하 결국 회사 불 다 끄고 문단속하고 로비 나와서 기다리는데 연상 올 때가 됐는데 안 나타나. 차가 좀 막히나? 그냥 그렇게 생각하면서 언니한테 전화 걸었는데 신호는 계속 가는데 받질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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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하느라 바쁜가…? 좀 서운해도 이 정도는 이제 툴툴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사이니까, 그냥 식당 찾아보면서 기다리는 연하.
근데 너무 안 와… 같이 외근 나간 직원한테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되니까 뭐지? 싶은 연하…
근데 너무 안 와… 같이 외근 나간 직원한테 전화해도 연결이 안 되니까 뭐지? 싶은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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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언니는 시간 약속 잘 지키는 편이니까, 일부러 이렇게 늦는 건 아니라고 확신하는 연하 언니 차 오나 안 오나 보려고 대로변에 나가 있겠지…
[언니 나 사거리에 서있을게!]
[언니 나 사거리에 서있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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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카톡 쓰면서 회사에서 코너만 돌면 있는 사거리로 걸어가는데… 연하 나오자마자 바로 앞으로 구급차 줄 지어 지나가겠지. 어디 사고 났나? 하고 갈 길 가는데… 어째 구급차 소리가 줄어들질 않아. 구급차 한 네 대가 갈 정도면 큰 사고인가 보다… 하고 코너 딱 돌면, 사람들 모여있는 거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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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옆에 나란히 서 있는 구급차들… 와 진짜 바로 앞에서 사고 났네 싶어서 가까이 가는데, 사고 현장 수습한다고 온 견인차에 걸려 도로 가차선으로 빠지는 저 차… 저거 어딘가 익숙해. 언니 차, 아닌가? 에이, 설마… 하며 다가가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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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흔해 빠진 검은 세단인데 이런 차 서울에 한두 대도 아니고… 근데 지금 갑자기 싸한 느낌 들어서 사람들 사이 비집고 들어가겠지.
도로에 핏자국 무성하고… 파편 가득해서 출입 통제하는 경찰들… 사고 목격자 있는지 막 조사하는 경찰 냅다 붙잡고 누가 다쳤어요? 하는 연하…
도로에 핏자국 무성하고… 파편 가득해서 출입 통제하는 경찰들… 사고 목격자 있는지 막 조사하는 경찰 냅다 붙잡고 누가 다쳤어요? 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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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근처 회사 대표라던데…“
이 말 듣고 심장 철렁한 연하… 차 번호판 뭐였냐고 어떻게 생긴 사람이었냐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뭐 아는 사람이에요? 하면서 대충 키는 딱 비슷한 사람인데… 하얀 블라우스 같은 거 입고… 머리 좀 짧던데. 여기까지 듣자마자 다리 힘 풀려서 주저앉는 연하…
이 말 듣고 심장 철렁한 연하… 차 번호판 뭐였냐고 어떻게 생긴 사람이었냐고 아무나 붙잡고 물어보면 뭐 아는 사람이에요? 하면서 대충 키는 딱 비슷한 사람인데… 하얀 블라우스 같은 거 입고… 머리 좀 짧던데. 여기까지 듣자마자 다리 힘 풀려서 주저앉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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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리는 눈물 주체 못 하고 손바닥으로 슥슥 문지르고… 언니한테 마지막으로 전화 걸어보는 연하…
전화 수신음 계속 가다가… 갑자기 연결되어서 언니…! 하면 평소의 언니 목소리 아니라 다른 사람이 받겠지.
전화 수신음 계속 가다가… 갑자기 연결되어서 언니…! 하면 평소의 언니 목소리 아니라 다른 사람이 받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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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 병원입니다 권세아님 보호자 되시나요?”
“…”
“여보세요? 권세아님 보호자 되시나요? 여보세요?“
”네, 제가..“
”권세아님 지금 응급 수술 들어가셔야 해서 보호자 서명 필요한데, 지금 빨리 와주시겠어요?“
”…네“
“…”
“여보세요? 권세아님 보호자 되시나요? 여보세요?“
”네, 제가..“
”권세아님 지금 응급 수술 들어가셔야 해서 보호자 서명 필요한데, 지금 빨리 와주시겠어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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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끊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지나가는 택시 아무거나 잡아 타는 연하. 눈물 때문에 앞 흐릿해지고 택시에서도 제대로 못 앉고 제발, 제발 빨리 가주세요… 하겠지. 응급실 바로 앞에 내린 연하 뛰어 들어가서 보이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제가 권세아 보호자예요 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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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빨리 수술 동의서 써야 한다고… 간호사 따라가는데 침대 커튼 걷기 전에 윥이한테 말하겠지. 지금 이 모습 보고 트라우마 오실 수도 있는데 괜찮으시겠냐고, 환자 상태 좀 안 좋다고 하면 심장 덜컹 내려앉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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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그래도 보고 싶어요 하면 커튼 걷는데… 입고 나간 블라우스 흰색이었다고 믿기 어렵게 변했고… 누워있는 언니 몸 여기저기에 드라마에서만 보던 각종 기계들 연결되어 있는 거… 자꾸 눈물 나는데 흰 가운 입은 의사 와서 상태 설명해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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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바로 수술방 올릴 건데 12시간에서 14시간 정도 걸릴 수 있다… 오른쪽 머리랑 팔을 많이 다쳤는데, 일단 외관상으로 그렇고 CT 결과 보고 추가 수술 할 수도 있다고… 그냥 무조건 고개 끄덕거리고 살려만 주세요… 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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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 동의서 다 써서 내면 바로 침대 끌고 수술실 올라가는 거 뒤따라 가려 하는데 직원한테 붙잡힐 듯.
항상 내 앞에서는 단단했던 언니였는데 지금 너무 무서운 연하… 언니가 내 옆에 없는 거 상상도 해본 적 없어. 더군다나 이런 일로는 더 없지.
항상 내 앞에서는 단단했던 언니였는데 지금 너무 무서운 연하… 언니가 내 옆에 없는 거 상상도 해본 적 없어. 더군다나 이런 일로는 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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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실 앞 의자에 앉아서 계속 울다가… 수술실 문 열릴 때마다 아까 언니랑 들어간 의사인가 확인하고 다시 울고…
그렇게 몇 시간 흘렀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가 휴대폰 켜면 아까 언니한테 보낸 카톡 1 그대로 남아있는 거 보고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울컥하는 연하…
그렇게 몇 시간 흘렀는지도 모르겠어. 그냥 멍하니 앉아 있다가 휴대폰 켜면 아까 언니한테 보낸 카톡 1 그대로 남아있는 거 보고 마음 저 깊은 곳에서부터 울컥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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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데리러 오라고 하지 말걸, 그냥 내가 외근 나갈 걸 하는 생각부터 시작해서… 전부 다 자기 탓 같아서 자책하다가… 언니 정말 잘못될까 봐 입술 가만히 못 두고 잘근잘근 씹고… 그러기를 몇 시간. 사람이 너무 슬프면 눈물이 안 나온다는 거 깨닫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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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맞은 편 병원 벽 바라보고 앉아서 이때까지 언니한테 못 해줬던 것만 다 생각나겠지.
언니 걱정시키는 짓들 하지 말 걸, 어제 한 번 더 안아줄걸, 언니한테 때로 모질게 말했던 것들 다 후회하고…
언니 걱정시키는 짓들 하지 말 걸, 어제 한 번 더 안아줄걸, 언니한테 때로 모질게 말했던 것들 다 후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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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생각해 보면 항상 내가 더 언니를 사랑한다 생각했는데, 아닌 거 같아. 언니 평소 말투 행동 하나하나 다 언니 마음이었는데.그거에 익숙해져서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여긴 것들 전부 다 후회하겠지. 고개 푹 숙이고 앉아 있다 보면 ”권세아 환자 보호자분? “하는 목소리에 벌떡 일어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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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은 됐는데… 워낙 수술 부위가 안 좋아서 중환자실에서 경과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일단 살아있다는 말에 안도했다가… 이제 뭐 부터 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는 연하…
그럼 일단 살아있다는 말에 안도했다가… 이제 뭐 부터 해야 하는지 하나도 모르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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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한테 소중한 것들, 언니가 다 이뤄놓은 것들 잘 가지고 있다가 언니 깨어나면 그때 보여줄 거라고 다짐하고… 일단 언니 지금은 당장 큰 고비 넘겼다니까, 그러니까. 내가 그 동안 잘하고 있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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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하고 주위 사람들한테 연락도 돌리고… 병원 나오면 이미 해 떠 있는 아침… 하루 연차 급하게 써야겠다고 생각하다가… 연차 승인해 줄 사람 지금 회사에 없잖아… 눈물 또 날 것 같은 거 꾸욱 참고 생각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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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잘 버티고 있으면, 언니 꼭 다시 돌아올 거니까.
이때까지 본 권세아라는 사람은, 이런 걸로 무너지는 사람 아니니까.
이때까지 본 권세아라는 사람은, 이런 걸로 무너지는 사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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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들 있을 수도 있으니 회사로 향하는 연하. 어제 이 문 나올 때… 뭐 먹으러 갈까 하는 생각이나 하고 있었을 때 언니는 도로 위에서… 이렇게 자책하면 한도 끝도 없다는 거 아는데, 알면서도 잘 제어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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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갔더니 그래도 미리 출근해 있던 부하 직원 몇 명이 우물쭈물 인사하겠지… 어수선한 회사 분위기에 윤이 대충 인사 받고… 대표실 가서 연상 노트북 켜는데… 배경 화면에 디데이 있는 거… 괜히 손가락 가져다 댔다가… 언니 책상 위에 있던 결재 서류들 읽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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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거 옆에서 언니 하는 것만 보고 실제로 해본 적은 없는데… 결국 다른 거래처에 지인들한테 물어보기도 하고 나름대로 위기 하나씩 헤쳐나가는 연하…
연하 지금 밤 거의 새운 상태에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그거 알고 직원들이 김밥이랑 물이랑…이것저것 사 와서 건네주겠지.
연하 지금 밤 거의 새운 상태에 아무것도 못 먹었는데… 그거 알고 직원들이 김밥이랑 물이랑…이것저것 사 와서 건네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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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써 고맙다고 하고 받아 드는데 먹을 자신이 없어. 언니는 아무것도 못 먹고 있잖아… 그럼 주위에서 다들 윥이 네가 정신 차리고 잘 먹고 잘 자고, 회사 잘 이끌어가야 한다고 하는데 마음으로는 아는데 잘 못 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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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는 술 마시다가 잠 드는 날들의 연속이었겠지. 울다가, 술기운에 지쳐 잠들고, 출근했다가 퇴근하면 또 반복… 집에 가면 언니 흔적들이 너무 많아서, 그걸 다 온전히 견디기에는 너무 힘드니까 예전에 언니랑 찍었던 사진들 보면서 점점 도수 높은 술 마시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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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기를 하루, 이틀, 일주일, 한 달…
이제 그럭저럭 적응 아닌 적응을 한 연하야. 언니 없는 집에 들어가도 더 이상 울지 않아. 언니 없이 혼자 밥 먹는 것도 꽤 익숙해졌고… 술도 좀 줄였고. 언니 보러 가는 중환자실 면회 시간 하루에 딱 두 번, 5분씩 있는데 회사 일 하다가 항상 다녀올 듯…
이제 그럭저럭 적응 아닌 적응을 한 연하야. 언니 없는 집에 들어가도 더 이상 울지 않아. 언니 없이 혼자 밥 먹는 것도 꽤 익숙해졌고… 술도 좀 줄였고. 언니 보러 가는 중환자실 면회 시간 하루에 딱 두 번, 5분씩 있는데 회사 일 하다가 항상 다녀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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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히 누워서 눈 감고 있는 언니… 이제 언니 곁에 다가가면 숲 향기 나던 것 대신 알코올 솜 냄새가 가득하지만, 언니 몸 이곳저곳에 아직 빠지지 않은 멍이랑, 일정한 규칙으로 울리는 기계 소리… 그리고 언니가 숨 쉴 때마다 배 오르락내리락 하는 거 그냥 보다가 안심하고 오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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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라도 봐야 언니가 내 곁에 아직 있는 것 같아서, 그래서, 그거 하나면 충분하니까.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야 일반실에 올 수 있다는데, 그래야 퇴원을 할 수 있다는데… 그래도 지금 나보다 언니가 더 힘든 시간 보낸다고 생각하는 윥이.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야 일반실에 올 수 있다는데, 그래야 퇴원을 할 수 있다는데… 그래도 지금 나보다 언니가 더 힘든 시간 보낸다고 생각하는 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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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 약간 쌀쌀해져서, 언니가 바라던 걷기 좋은 계절 오는데… 세상에 있는 뭘 봐도 언니 생각부터 나. 이제 진짜 언니 없이 못 사나 봐. 언니가 나 얼른 와서 책임져 줘. 이런 말들 차마 누워 있는 언니 앞에서는 안 나오고 매번 속으로만 삼키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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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언니 없는 하루가 두려워지지 않을 때 즘, 단풍 들었던 잎들 다 바람에 날려 떨어지는 계절 왔을 때 즘에… 일하는 윤이 휴대폰으로 연락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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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깨어났다는 말에 반차 내고 바로 병원 가는 연하.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서 일반 병실로 옮겼대… 안내받은 병실 문 앞에 서면 작은 창으로 매번 갈 때마다 굳게 감겨있던 눈 뜨고 침대 살짝 세워서 앉아 있는 언니가 보여…
중환자실에서 깨어나서 일반 병실로 옮겼대… 안내받은 병실 문 앞에 서면 작은 창으로 매번 갈 때마다 굳게 감겨있던 눈 뜨고 침대 살짝 세워서 앉아 있는 언니가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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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려는데 부르는 언니 담당 선생님 보고 인사 꾸벅 하면, 윥이 잠깐 멈춰 세우겠지.
“수술 부위 회복도 괜찮고… 흉터도 잘 아물고 있고. 근데…”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수술 부위 회복도 괜찮고… 흉터도 잘 아물고 있고. 근데…”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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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 이름도, 나이도, 아무것도 기억을 못 한다고… 아무래도 머리 쪽을 크게 다쳐서… 예전에 있었던 일들 말해주면 기억 돌아올 수도 있다고 주위에서 많이 도와줘야 한다고? 윤이 머릿속에 그런 거 하나도 안 들려. 설마, 언니가 나를 잊었다고? 그럴 리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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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꾸벅 인사하고… 심호흡 한 번 하고 들어가면 눈길도 안 주는 언니…
옆에 우물쭈물 다가가면 언니 지그시 연하 바라보는데… 아무 말도 안 하는 언니에 점점 더 마음 졸이는 윥이…
옆에 우물쭈물 다가가면 언니 지그시 연하 바라보는데… 아무 말도 안 하는 언니에 점점 더 마음 졸이는 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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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 안녕하세요.”
그 말 듣고 마음 무너져 내리는 윥이… 안녕하세요? 이건 우리 사이에 하던 말 아니잖아. 새어 나올 것 같은 눈물 억지로 참아보는데 어깨가 부들부들 떨려..
“… 안녕하세요.”
그 말 듣고 마음 무너져 내리는 윥이… 안녕하세요? 이건 우리 사이에 하던 말 아니잖아. 새어 나올 것 같은 눈물 억지로 참아보는데 어깨가 부들부들 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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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먼저 미안하다고 하는 연상에 결국 얼굴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언니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 하나도 없는데, 지금 언니도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싶은데… 그냥 오랜만에 언니 목소리 들으니까 막 눈물이 나와.
먼저 미안하다고 하는 연상에 결국 얼굴 타고 흘러내리는 눈물… 언니가 미안할 게 뭐가 있어. 하나도 없는데, 지금 언니도 얼마나 당황스러울까 싶은데… 그냥 오랜만에 언니 목소리 들으니까 막 눈물이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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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가 미안하다고 하는 거, 기억 못 해서 미안하다는 뜻인 거 아는데도 이때까지 혼자 버티게 해서 미안하다는 것처럼 들려서 소리 참으며 우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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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무슨 사이였는지… 여쭤봐도 될까요?”
“…”
존댓말 꼬박꼬박 하는 연상에 아무 말도 못 하고…우리 사이? 매일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직장 동료였다가, 가끔은 좀 엄한 상사였다가, 어떨 때는 한없이 다정한 연인이었다가, 그냥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말이 안 나와.
“…”
존댓말 꼬박꼬박 하는 연상에 아무 말도 못 하고…우리 사이? 매일 같이 출근하고 퇴근하는 직장 동료였다가, 가끔은 좀 엄한 상사였다가, 어떨 때는 한없이 다정한 연인이었다가, 그냥 없으면 안 되는 사람이었다고 말하고 싶은데, 말이 안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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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지 언니 깨어나는 날만 보고 버텼는데. 언니가 얼른 여기서 일어나서 전처럼 다정한 목소리로 “윥아,” 하고 불러주는 걸 원했는데. 그러다가 집에 가면 다시 언니랑 전처럼, 돌아갈 수 있다고 믿었는데. 이제 거의 다 와 간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멀어져 버린 것들에 더 이상 버틸 자신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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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면서 서 있는 연하 바라보는 연상 눈… 무슨 사이였길래 이렇게 우는 지 모르겠어. 소리 참아내면서 우는데 그게 더 숨넘어갈 것 같아서… 휴지라도 줘야 하나… 아니면 좀 달래줘야 하나… 나보다 어린 거 같고 좀 마른 듯한 애 보면서 직장 후배였나… 생각해도 아무 기억이 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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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은 연하 대답 기다리는데 당장 현실을 마주하기에 버거운 윥이 그냥 꾸벅 인사하고 나가버릴 듯…
나오자마자 병원 복도에 기대어 앉는 연하… 어떡해. 언니가 나 잊는다는 거 상상도 해본 적 없어.
나오자마자 병원 복도에 기대어 앉는 연하… 어떡해. 언니가 나 잊는다는 거 상상도 해본 적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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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면 안되는 거잖아. 내가 알던 언니 아니잖아. 진짜 권세아 데려오라고 소리치고 싶어. 가슴이 답답해서 눈물만 나오는 연하…
연상 앞에서 소리 참던 거 병실 나와서 엉엉 소리 내 서럽게 우는데 그거 다 들으면서 괜히 마음 쓰이는 연상…
연상 앞에서 소리 참던 거 병실 나와서 엉엉 소리 내 서럽게 우는데 그거 다 들으면서 괜히 마음 쓰이는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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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한동안 언니 볼 자신이 없어서 못 가는 연하. 언니 정말 너무 보고 싶었고… 지금도 보고 싶어. 근데 아무것도 기억 못 하는 언니 보고 철저히 무너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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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거 언니 잘못 아니라는 거 아는데, 옆에서 자기가 더 도와줘야 한다는 것도 아는데…미안해하는 언니 얼굴 보면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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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각 연상… 사고 났을 때 다 깨져버린 휴대폰 데이터 복구해서 다시 받겠지… 그럼 폰 켜자마자 배경 화면에 저번에 와서 울기만 하다 간 애 얼굴 나오는 거 보고 설마 애인이었나… 생각해. 갤러리 들어가면 자기 사진보다 더 많은 애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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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넘겨서 보다 보면 둘이 같은 반지 낀 사진 보고 확신하겠지. 이제야 왜 그렇게 울었는지 알 것도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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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무리 보고 떠올려봐도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는 연상 스스로도 마음이 너무 버거워. 병문안 오는 사람들 전부 안 좋은 표정으로 나가는데, 그럴 때마다 제일 처음 와놓고 다시는 안 오는 애 얼굴 생각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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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이러고 싶어서 다 잊어버린 게 아닌데, 하나도 기억 안 나니까 이제 사람들이 기억 얘기 하면 스트레스 받는 연상… 병원 올 때 “너 옛날에 이거 좋아했던 거야.” 하며 사 오는 것들이나… 어릴 때 사진들, 에피소드들 많이 보고 들어야 한다고 했으니까 버텨는 보는데 점점 버겁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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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 아무것도 할 말이 없으니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만 하는데 이걸 수도 없이 반복해…
자존감 낮아질 대로 낮아지는 연상… 병실 밖 창문으로 이제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보이는데 어떻게 한 번을 안 오나 싶고… 이제 의사 말로는 뼈도 거의 다 붙었고, 다 괜찮대. 얼마 뒤면 퇴원할 수도 있대.
자존감 낮아질 대로 낮아지는 연상… 병실 밖 창문으로 이제 앙상한 나뭇가지들만 보이는데 어떻게 한 번을 안 오나 싶고… 이제 의사 말로는 뼈도 거의 다 붙었고, 다 괜찮대. 얼마 뒤면 퇴원할 수도 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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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퇴원하면 어디로 가야 하는지… 뭐 하던 사람인지 말로만 들었지 하나도 모르니까 연상도 연상 나름대로 답답해서 울다가 지쳐 잠드는 하루의 연속.
사람들이 가끔 연하한테 연상 이제 좀 괜찮냐고 하면 애써 웃으면서 네, 하는데 사실 연하 지금 연상 어떻게 지내는지도 몰라…
사람들이 가끔 연하한테 연상 이제 좀 괜찮냐고 하면 애써 웃으면서 네, 하는데 사실 연하 지금 연상 어떻게 지내는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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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돌아왔으면 연락 했겠지. 근데 아무 연락도 없으니까 정말 아무 사이 아니었던 시절로 돌아간 거 같아.
옛날에 찍은 사진들, 나눴던 대화들, 편지들 이런 거나 계속 돌려보며 하루 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연하…
옛날에 찍은 사진들, 나눴던 대화들, 편지들 이런 거나 계속 돌려보며 하루 하루 버티듯 살아가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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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한겨울 되고… 첫 눈 오는 날 연하는 회사에서, 연상은 병실에서 눈 오는 거 보고 서로 생각할 듯…
눈 오는 날 좋아하는 연하 언니랑 눈 올 때마다 나가서 작게라도 눈사람 만들고, 차가워서 빨개진 손 보여주면 언니가 손 조물조물 해주면서 언니 주머니에 같이 손 넣고 그랬었는데…
눈 오는 날 좋아하는 연하 언니랑 눈 올 때마다 나가서 작게라도 눈사람 만들고, 차가워서 빨개진 손 보여주면 언니가 손 조물조물 해주면서 언니 주머니에 같이 손 넣고 그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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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은 이유는 몰라… 그냥 눈이 오니까 애 생각이 났어. 뭔가 더 생각났으면 좋겠기에 계속 창밖 보고 있겠지. 그러다가 회진 돌던 의사가 이제 퇴원해도 되겠다고 하는 거 듣고… 좋아해야 하는지 슬퍼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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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따라 언니 생각나서 마음 허전한 하루 보내는데… 퇴원 수속 관련 문자 받는 연하. 연하가 보호자로 이름 올려져 있으니까… 이제 더 이상 언니 안 보는 것도 미룰 수가 없어. 언니 퇴원하면 다시 같이 살 거니까. 매일 살 부대끼고 살던 곳이 우리 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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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잠깐 멈칫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은 아직 그대로니까.
일 끝나면 바로 병원으로 향하는 연하. 가는 길에… 언니한테 어떻게, 무슨 말 해줘야 하는지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어. 괜히 옛날이야기 많이 했다가 언니 스트레스 줄까 봐… 결국 생각만 하다가 병원 근처에 꽃집 앞에서 발 멈추겠지.
일 끝나면 바로 병원으로 향하는 연하. 가는 길에… 언니한테 어떻게, 무슨 말 해줘야 하는지 생각해 봐도 잘 모르겠어. 괜히 옛날이야기 많이 했다가 언니 스트레스 줄까 봐… 결국 생각만 하다가 병원 근처에 꽃집 앞에서 발 멈추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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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퇴원이고… 언니 올해의 대부분을 병실에 누워서 보냈잖아. 언니 꽃 좋아하는데… 꽃 주면 너무 부담스럽나? 생각하면서도 이미 꽃집 안으로 향하는 윥이.
큰 건 좀 부담스러울까 봐 작은 거 하나 해서… 들어가면 이제 절대 안 울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연하.
큰 건 좀 부담스러울까 봐 작은 거 하나 해서… 들어가면 이제 절대 안 울어야겠다고 다짐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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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복도 마주하니까… 자기도 모르게 긴장해서 발걸음 느려지고 병실 문 앞에서 주저해. 문밖에 인기척 느낀 연상… 근데 자기 휴대폰 배경 화면에 있는 애인 거 병실 문에 난 작은 창으로 다 보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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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일어나서 병실 문 열어주겠지. 연하 앞에서 우물쭈물 하다가 문 갑자기 열리니까 놀라는데… 꽃다발 들고 서 있는 거 보고 살짝 웃는 연상.
“드디어 왔네요.”
“…퇴원 축하해요.”
“나 주려고 산 거예요?”
“네…”
“드디어 왔네요.”
“…퇴원 축하해요.”
“나 주려고 산 거예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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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 꽃다발 받아 들다가 스친 연하 손… 얼음장같이 차갑고 이거 들고 오느라 빨개진 거 같아… 그럼 이리 오라고 해서 꽃다발은 침대 옆 협탁에 두고, 연하 간이 의자에 앉힐 듯.
“손 줘봐요.”
“손 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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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조물조물… 손 시렸겠다, 고마워요. 꽃 너무 예쁘다 하면서 연하 손 녹여주는데 옛날의 언니랑 겹쳐 보여. 순간 절대 안 울기로 했는데도 눈물 그렁그렁 해지는 연하…
“왜, 왜 또 울어요?”
“왜, 왜 또 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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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급히 휴지 뽑아주는 연상… 그럼 또 소리 참아가며 우는데 그런 애 앞에 두고 있으니 마음이 복잡해… 차라리 막 소리 내서 울면 더 낫겠는데, 자꾸 감정 억누르고 참는 거 느껴지니까… 등 토닥토닥 하면서 달래주겠지. 그런 언니 손길 다 그대로라서 자꾸 울컥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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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전에도 이렇게 해줬어요?”
그럼 눈물 옷소매로 그냥 슥슥 닦고 맞다고 고개 끄덕거리는 연하… 연하 좀 진정될 동안, 연상 담담하게 사과하겠지.
“미안해요. 내가 애인인데 자꾸 울게만 만들어서. 기억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휴대폰으로 봤어요. 하윤 씨.“
그럼 눈물 옷소매로 그냥 슥슥 닦고 맞다고 고개 끄덕거리는 연하… 연하 좀 진정될 동안, 연상 담담하게 사과하겠지.
“미안해요. 내가 애인인데 자꾸 울게만 만들어서. 기억이 돌아온 건 아니지만… 휴대폰으로 봤어요. 하윤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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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윤 씨… 오랜만에 듣는 호칭에 마음 한구석이 막 아파. 콕콕 찌르는 거 같은 세 글자… 언니도 힘들 텐데 언니 앞에서 울면… 언니도 불편할 거 아니까 좀 진정하려고 노력하는 연하.
“우리가 같이 살거든요… 궁금한 거 다 저한테 물어보세요…”
“우리가 같이 살거든요… 궁금한 거 다 저한테 물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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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연상 음… 하다가, 잘 지냈냐고 물어보고 싶은데 딱 봐도 잘 못 지낸 거 같은 연하… 그냥 윥이 몇 살인지… 집은 어딘지… 이런 거 물어볼 듯.
그럼 마음 심란하지만 하나씩 다 답해주는 연하.
그럼 마음 심란하지만 하나씩 다 답해주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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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5년 동안 사귄 사이고… 그럼 어떻게 사귀게 됐냐는 말에 있었던 일 재잘재잘 설명하면 언니 어렴풋이 웃기도 하고… 못 믿겠다는 듯이 “제가 그랬어요?” 하기도 하고…
말하다 보니까 그냥 언니랑 다시 대화하고… 웃고 떠드는 이 시간이 좋다고 느껴지는 연하.
말하다 보니까 그냥 언니랑 다시 대화하고… 웃고 떠드는 이 시간이 좋다고 느껴지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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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다시는 못 보는 줄 알았던 날들도 있잖아. 이제 다시 후회할 일 없게, 언니 계속 웃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하는 연하겠지.
그러다가 해 다 지고… 병원 소등하는 시간 오면 연하 일어날 듯. 내일 언니 짐 챙길 가방이랑… 들고 다시 올게요. 하면 뭔가 아쉬운 연상…
그러다가 해 다 지고… 병원 소등하는 시간 오면 연하 일어날 듯. 내일 언니 짐 챙길 가방이랑… 들고 다시 올게요. 하면 뭔가 아쉬운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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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상 보러 온 사람들 올 때마다 미안하다 고맙다는 말만 했지 이렇게 편하게 대화한 거 처음이잖아. 말은 안 했지만 그동안 너무 외로웠던 연상…
그리고 하윥이… 보다 보면 얼굴도 귀엽고… 예쁘고… 말할 때마다 보이는 다양한 표정들에 왜 좋아했는지 알 것 같은 연상…
그리고 하윥이… 보다 보면 얼굴도 귀엽고… 예쁘고… 말할 때마다 보이는 다양한 표정들에 왜 좋아했는지 알 것 같은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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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연상 연하 안 갔으면 하는데 차마 그런 말 할 용기는 없고 1층까지 같이 내려가겠지.
환자복만 입고 따라오는 언니 추울 것 같아서 안 나와도 된다고 말리는데 꿋꿋하게 따라 나오는 연상…
“왜…. 나 싫어요?”
환자복만 입고 따라오는 언니 추울 것 같아서 안 나와도 된다고 말리는데 꿋꿋하게 따라 나오는 연상…
“왜…. 나 싫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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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살짝 토라진 척하면… 아니아니, 어떻게 제가 언니를 싫어해요… 하면서 막 안절부절못하는데 이렇게 솔직한 애가 애인이었다고 생각하니까 좀 기분 좋은 연상…
“왜요… 나 싫어서 그동안 안 왔잖아요.”
그러면 눈 도르륵 굴리면서 그런 거 아니고… 아닌 거 알면서 왜 그러세요…하는 연하.
“왜요… 나 싫어서 그동안 안 왔잖아요.”
그러면 눈 도르륵 굴리면서 그런 거 아니고… 아닌 거 알면서 왜 그러세요…하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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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농담이었다고 웃으면서 말하면 언니 웃을 때 얼굴 좋아하던 연하 얼굴 좀 빨개질 듯…
내일 봐요, 하고 걸어가는 연하 뒷모습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 있는 연상… 혹시나 눈길에 넘어지지는 않을까 바라보면 씩씩하게 잘 걸어가는 연하 보이겠지.
내일 봐요, 하고 걸어가는 연하 뒷모습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고 있는 연상… 혹시나 눈길에 넘어지지는 않을까 바라보면 씩씩하게 잘 걸어가는 연하 보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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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안 와서 걱정했는데, 아직 덜 회복된 거 같긴 하지만 그래도 전보다는 나아 보여서 다행이라 생각하는 연상.
연하 집 가자마자 그동안 마시고 쌓아둔 술병들 싹 버리고… 냉장고도 대충 정리하고 집 한번 치우는 연하.
연하 집 가자마자 그동안 마시고 쌓아둔 술병들 싹 버리고… 냉장고도 대충 정리하고 집 한번 치우는 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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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안 보이는 곳 구석구석 닦고 쓰레기 분리수거 딱 하고… 언니 오면 바로 입을 수 있게 언니 겨울옷도 꺼내놓는 연하.
다음 날… 자고 일어나서 대충 씻고… 연하 오나 안 오나 문밖만 보고 기다리는 연상…
다음 날… 자고 일어나서 대충 씻고… 연하 오나 안 오나 문밖만 보고 기다리는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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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도 미리 좀 챙겨놓을까? 하고 보면 별거 없는 옷가지들이랑 어제 윥이가 사놓고 간 꽃다발이 전부야. 그거 차곡차곡 개켜놓고 연하 기다리는데… 점심 밥 먹고도 안 오니까 1층 내려가 보는 거… 결국 휴대폰으로 먼저 연락하는 연상.
[언제쯤 도착해요?]
[난 짐 다 챙기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언제쯤 도착해요?]
[난 짐 다 챙기고 기다리고 있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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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진짜 오랜만에… 언니한테 카톡 왔다는 알림 뜨니까 놀란 연하 바로 확인하는데 진짜, 진짜 언니가 보낸 거야.
[저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이것만 하고 갈게요!]
[한 1시간? 내로 가요!!]
[저 회사에 급한 일이 있어서 이것만 하고 갈게요!]
[한 1시간? 내로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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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이랑은 확실히 달라진 관계인 거 알아. 그렇게 생각할 때면 조금은 울적해지기도 해. 근데, 아직도 난 언니를 사랑하고, 지금은 내 행복보다 언니가 더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 그러니까 지금 이것도 나쁘지 않아. 난 언니 없이는 못 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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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언니 없으니까 해야 할 일 많은 연하… 연차 쓰려고 했는데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들 있어서 잠깐 출근하면 결국 점심시간 넘겨서… 부랴부랴 가면 1층 로비에 앉아 있는 언니 보여. 연하 보이자마자 벌떡 일어나서 다가오는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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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병실 올라가서 짐 챙기고… 수속 하고 수납하고…무거운 거 윥이 자기가 들고 절대 안 넘겨주겠지… 연상 꽃다발만 띨롱 들고 내가 언닌데 어떻게 그러냐고 하면 헤헤 웃으면서 택시 타고 집 가는 연상연하…
85
집 도착해서 하나씩 연상한테 알려주는 연하… 집 비밀번호는 언니 생일이랑 내 생일 쭉 이어 치면 되고… 여기는 옷방이고, 여기가 안방이고… 조잘거리는 윤이 따라 집 둘러보면 곳곳에 남아있는 둘의 흔적에 어딘가 마음이 아픈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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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른 기억 돌아오면 좋을 텐데. 앞에서 지금은 생글거리는 애 우는 걸 더 많이 봤잖아. 더 이상 나 때문에 울게 하고 싶진 않다고 생각하겠지. 욕실에 걸려있는 칫솔 2개… 수저 세트 2벌… 그런 것들 찬찬히 살펴보다 보면 둘이 찍은 사진들 붙어있는 벽 한쪽에 시선 머무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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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거 눈치채고 말해줄까요? 하는 윥이… 고개 끄덕거리면 이거는 언니랑 사귀고 처음 찍은 거. 처음인 거 티 나죠? 이때 거리 둔 거 봐… ㅋㅋ 이거는 우리 바다 놀러 갔을 때고… 이때 언니가 저 야하게 입었다고 얼마나 뭐라 했는지 알아요? 아, 이건 언니 생일날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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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우리 둘 다 처음 야구장 갔을 때 찍었던 거고… 이거는 우리 회식 날 직원들이랑 다 같이 찍었던 거… 아, 이때 언니 진짜 웃겼는데. 이거는…하고 하나씩 다 얘기해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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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그거 가만히 듣고 있다가… 사진 이렇게 많은데 다 기억하는 애 보고 너한테 난 어떤 의미였을까 생각 많아지는 연상… 너무 과분한 사랑 받는 거 같아서 그거 다 듣고 고마워요, 하면 또 궁금한 거 다 물어보라고 하는 연하… 서로 말은 안 해도 속으로 다시는 상처 주지 말아야지 생각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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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둘이 살던 집이라… 개인 공간 딱히 없어. 안방에 큰 침대 하나 두고 같이 자고… 나머지 방 하나는 옷방에 짐 이것저것 정리되어 있고. 이런 거 보면서 사귄 지 5년이라 했으니까… 납득하는 연상. 그럼 뭔가 말수 적어진 연상 눈치 보다가 언니 옷방으로 데려갈 듯.
91
“언니 온다고 겨울옷 정리 다 해놨어요.”
“와, 진짜요? 힘들었을 텐데.”
그럼 나란히 있는 서랍장 중에 언니는 왼쪽 쓰면 되고… 어느 칸에 뭐 들어있는지 설명 다 해주는 연하. 언니 겨울 잠옷 한 벌 꺼내려다가, 지금 옷 입고 있으니까 “장 보러 갈래요?” 하는 윥이. 그럼 좋다고 따라나서겠지.
“와, 진짜요? 힘들었을 텐데.”
그럼 나란히 있는 서랍장 중에 언니는 왼쪽 쓰면 되고… 어느 칸에 뭐 들어있는지 설명 다 해주는 연하. 언니 겨울 잠옷 한 벌 꺼내려다가, 지금 옷 입고 있으니까 “장 보러 갈래요?” 하는 윥이. 그럼 좋다고 따라나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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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네 지리도 하나도 기억 안 나는 연상… 걷는 내내 두리번거리고 구경하면 어딘가 씁쓸한 연하. 원래 마트 가다가 언니가 슬쩍 손도 잡아주고… 가끔 늦은 밤에 돌아올 때면 사람도 별로 없어서 뽀뽀도 한 적 있어. 그거 말할까 하다가 오늘 퇴원한 사람이니까… 그냥 입 꾹 닫고 마트 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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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뭔가 꽁해진 연하… 왜인지 모르겠어. 티 안 내려고 하는데 갑자기 눈 안 마주치는 연하… 저녁으로 뭐 먹고 싶으세요? 하고 태연하게 물어오는데 뭔가 다른 거 같지… 너무 예민한가 싶다가도 그냥… 또 상처 준 거 같아서 덩달아 기분 가라앉는 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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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평소에 좋아하던 거 다 물어봐도 시큰둥한 반응에 뭐지? 하고… 원래 좋아하던 거 먹으면 혹시나 기억 돌아오는 데 도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해서 언니가 별 말 안 해도 카트에 다 담는 연하…
“이거 다 먹을 수 있어요?“
“너무 많아요…?”
“이거 다 먹을 수 있어요?“
“너무 많아요…?”
95
카트 한가득 달달한 거, 짭짤한 거 종류별로 다 담은 연하… 뭐 두면 먹겠지, 싶어서 다 담았는데 연상이 하나씩 빼버릴 듯… 그거 그냥 보고 있는 연하… 기분 나쁜가? 싶어서 좀 눈치 보면서 빼다가… 아니 근데 내가 4살 언닌데, 하고 그냥 다 처음 보는 거 같으니까 거침없이 빼버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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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초코 잔뜩 발려서 엄청 달아 보이는 거 빼니까 윥이 그냥 휙 돌아서는 거… 보고 약간 어? 싶어서 그제야 물어보는 연상…
“이거 먹을래요?”
“…네.”
“…그거 언니가 제일 좋아하던 거였어요.
한 번만 먹어봐요.”
“이거 먹을래요?”
“…네.”
“…그거 언니가 제일 좋아하던 거였어요.
한 번만 먹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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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또… 이때까지 뭐 하나 담을 때마다 어떠냐고 물어본 것들 전부 다 내가 전에 좋아했던 건가? 생각하는 연상… 그런 애 마음도 모르고 냅다 빼면서 과소비를 좀 하네,,, 했던 거 후회하겠지.
“미안해요. 잘 몰라서. 이런 거 추천 좀 더 해주면 안 돼요?”
“미안해요. 잘 몰라서. 이런 거 추천 좀 더 해주면 안 돼요?”
98
그럼 언니가 카트에서 치웠던 것들 중에… 진짜 자주 먹었던 것들 몇 개만 가져올 듯… 이거는 언니가 차에서 졸릴 때마다 먹던 거고… 이건 야식 먹고 싶은데 참을 때 하나씩 먹던 거고… 또 하나하나 자세하게 설명해 주는 연하. 참 다정한 것 같다 생각하겠지.
99
좀 어색하지만 그래도 집에 와서… 같이 저녁 차려 먹어라. 장 본 것들 냉장고 넣으려고 문 열면 한쪽 꽉 채운 소주병들… 맥주캔… 그거 그냥 보고만 있으니까 언니 뭐하나? 싶어 본 욵이 당황하고 그냥 냅다 문 닫아버리겠지.
“이게…그러니까…”
“술 좋아해요?”
“네? 아… 가끔…”
“이게…그러니까…”
“술 좋아해요?”
“네? 아… 가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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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마신다는 사람이 저렇게 쌓아놓을 일 뭐가 있어… 그냥 어린 애가 술로 하루하루 버텼을 생각하니까 괜히 미안해지는 연상. 그냥 웃으면서 뭐 어때요, 어른인데. 하고는 냉장고 문 다시 열고 차곡차곡 채워가는 식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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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하게 파스타 해서 먹는데… 대화가 매끄럽진 않아. 아는 얼굴, 익숙한 몸인데도 기억이 안 나니까… 조금은 어색하고 달뜬 공기에 그냥 멋쩍은 듯 웃는 시간이 더 많을 듯… 그래도 눈 마주칠 때마다 웃어주는 연하 귀엽다고 생각하는 연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