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lilive: #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
@plli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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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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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3)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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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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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아. 들어가서 자. 솔음아."
솔음은 자신을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어. 오랜만에 보는 최 요원의 얼굴이야.
"...요원님?"
"왜 소파에서 자고 있어."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3)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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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아. 들어가서 자. 솔음아."
솔음은 자신을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어. 오랜만에 보는 최 요원의 얼굴이야.
"...요원님?"
"왜 소파에서 자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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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옆에서는 여전히 티비 뉴스가 흘러나오고 있었어.
아까 잠깐 생각을 한다는 게, 그대로 잠들어버린 모양이야.
요원님 보고 싶어서요. 예전이었다면 장난스레 그렇게 답했을 텐데.
"...그냥요."
지금은 그런 장난조차도 치기 애매한 사이가 되어버렸어.
아까 잠깐 생각을 한다는 게, 그대로 잠들어버린 모양이야.
요원님 보고 싶어서요. 예전이었다면 장난스레 그렇게 답했을 텐데.
"...그냥요."
지금은 그런 장난조차도 치기 애매한 사이가 되어버렸어.
3
최 요원은 조금 움찔했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게 다시 웃음을 만들어 보여.
"답장이 없어서, 오늘 늦게 들어오는 줄 알고 저녁 먹고 들어왔는데. 어쩌지"
솔음은 눈을 깜빡였어.
이것 봐. 최 요원은 솔음이 출근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잖아.
"답장이 없어서, 오늘 늦게 들어오는 줄 알고 저녁 먹고 들어왔는데. 어쩌지"
솔음은 눈을 깜빡였어.
이것 봐. 최 요원은 솔음이 출근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잖아.
4
그토록 눈치가 빠른 사람이. 알고자 하면 모를 수가 없는데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한 편, 마음 한 편이 따끔거리는 건 어쩔 수가 없나봐.
"문자 온 거 몰랐어요."
휴대폰 문자를 확인했어.
💬 오늘 저녁 먹고 들어가
...통보형이네.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한 편, 마음 한 편이 따끔거리는 건 어쩔 수가 없나봐.
"문자 온 거 몰랐어요."
휴대폰 문자를 확인했어.
💬 오늘 저녁 먹고 들어가
...통보형이네.
5
일찍 들어간다 했어도, 둘이 같이 저녁을 먹을 일은 없었을 것 같아
최 요원도 그걸 아는지, 은근슬쩍 자리를 피해.
솔음은 그런 최 요원의 뒤통수에 대고,
충동적으로 입을 열었어.
"요원님."
"...응?"
최 요원이 조심스레 뒤돌았어.
웃는 얼굴 사이로 약간의 긴장이 감돌아.
최 요원도 그걸 아는지, 은근슬쩍 자리를 피해.
솔음은 그런 최 요원의 뒤통수에 대고,
충동적으로 입을 열었어.
"요원님."
"...응?"
최 요원이 조심스레 뒤돌았어.
웃는 얼굴 사이로 약간의 긴장이 감돌아.
6
"왜 그러지요, 우리 포도가?"
방어적인 태도.
그럼에도 솔음은 말을 이었어.
"혹시 주말에 시간 있으세요?"
어차피 마지막이 얼마 안 남았잖아.
기왕이면 좋게 보내고 싶었어.
방어적인 태도.
그럼에도 솔음은 말을 이었어.
"혹시 주말에 시간 있으세요?"
어차피 마지막이 얼마 안 남았잖아.
기왕이면 좋게 보내고 싶었어.
7
"주말? 왜?"
"그냥요. 여행 안 간지 좀 된 것 같아서요."
"주말이..."
최 요원이 머뭇거리며 대답해.
"이번주... 그으, 포도야, 요즘 재관국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오래 걸리는 겁니까?"
"아마도. 좀..."
"무슨 재난이에요?"
"그냥요. 여행 안 간지 좀 된 것 같아서요."
"주말이..."
최 요원이 머뭇거리며 대답해.
"이번주... 그으, 포도야, 요즘 재관국에서 하고 있는 프로젝트가 있어서."
"...오래 걸리는 겁니까?"
"아마도. 좀..."
"무슨 재난이에요?"
8
최 요원은 한참을 말을 고르다, 조심스레 이어.
"극비라서 말해주기가 어렵다. 미안."
극비라서 말할 수가 없다...
하긴. 솔음은 이제 재난관리국 요원이 아니니까.
고개를 끄덕였어.
"알겠습니다."
"...여행 가고 싶은 거면, 혼자서라도 다녀올래?"
"딱히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극비라서 말해주기가 어렵다. 미안."
극비라서 말할 수가 없다...
하긴. 솔음은 이제 재난관리국 요원이 아니니까.
고개를 끄덕였어.
"알겠습니다."
"...여행 가고 싶은 거면, 혼자서라도 다녀올래?"
"딱히 그런 건 아니었습니다."
9
여행이 절실했던 건 아니야.
마지막으로 당신과 함께 어디라도 가고 싶었을 뿐.
"미안해. 대신 이거 끝나면 꼭 가자! 꼭!"
최 요원이 미안하다는 얼굴로 몇 번이나 강조했어.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됐네.
솔음은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뿐이었어.
마지막으로 당신과 함께 어디라도 가고 싶었을 뿐.
"미안해. 대신 이거 끝나면 꼭 가자! 꼭!"
최 요원이 미안하다는 얼굴로 몇 번이나 강조했어.
미안하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결국 또 이렇게 됐네.
솔음은 겉으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뿐이었어.
10
이제는 알고 있으니까.
그런 날은, 앞으로 오지 않을 거란 걸.
그런 날은, 앞으로 오지 않을 거란 걸.
11
*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깼어. 속이 너무 메스껍고 아팠어.
심장인지 배인지. 어딘지 모를 곳이 너무 아파.
솔음은 최 요원이 깨지 않도록 조심해서 침대 밖으로 나왔어.
토기가 울컥울컥 치솟아. 저녁에 먹은 것도 없는데. 지난번처럼 위액이라도 게워낼 모양이야.
잠을 자다가 갑자기 깼어. 속이 너무 메스껍고 아팠어.
심장인지 배인지. 어딘지 모를 곳이 너무 아파.
솔음은 최 요원이 깨지 않도록 조심해서 침대 밖으로 나왔어.
토기가 울컥울컥 치솟아. 저녁에 먹은 것도 없는데. 지난번처럼 위액이라도 게워낼 모양이야.
12
화장실 문을 잠그고, 목구멍 너머 올라온 것을 쏟아냈어.
"우욱."
투두둑.
변기 위로 시뻘건 게 한 움큼 떨어져.
"...어?"
피다.
당황한 사이 한 번 더 기침했어.
방금보다는 적지만, 검붉은 피가 붉은 물 위로 끈적하게 떨어져.
"우욱."
투두둑.
변기 위로 시뻘건 게 한 움큼 떨어져.
"...어?"
피다.
당황한 사이 한 번 더 기침했어.
방금보다는 적지만, 검붉은 피가 붉은 물 위로 끈적하게 떨어져.
13
"...하하."
그래도 몇 개월은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주는 예상보다도 더 지독하고, 빨랐어.
조바심이 났어.
아직 최 요원이랑 아무것도 못 했는데.
갑자기 성큼 다가와버린 끝에...
"......."
그래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네.
그래도 몇 개월은 버틸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저주는 예상보다도 더 지독하고, 빨랐어.
조바심이 났어.
아직 최 요원이랑 아무것도 못 했는데.
갑자기 성큼 다가와버린 끝에...
"......."
그래도.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게 없네.
14
진한 무력감이 솔음을 붙들어.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게 고통 탓인지, 다른 것 때문인지 모르겠어.
눈물 대신 피 섞인 침을 몇 번 더 뱉어.
통증이 천천히 가라앉았어.
여전히 아프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야.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게 고통 탓인지, 다른 것 때문인지 모르겠어.
눈물 대신 피 섞인 침을 몇 번 더 뱉어.
통증이 천천히 가라앉았어.
여전히 아프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야.
15
솔음은 입 안을 헹구고 피 묻은 곳이 없는지 꼼꼼히 살폈어. 요즘은 저한테 관심이 없다지만. 최 요원은 피 냄새에 예민한 사람이니까.
그렇게 대충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거실 서랍장을 열어 타이레놀을 두 알 삼켰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침대로 돌아오자.
"...어디 아파?"
최 요원이 물었어.
그렇게 대충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거실 서랍장을 열어 타이레놀을 두 알 삼켰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침대로 돌아오자.
"...어디 아파?"
최 요원이 물었어.
16
마주한 눈에 졸음기가 없어. 조심히 나온다고 나왔는데, 역시나 중간에 깼던 모양이야.
그럼 아마 토하는 소리도 들었겠지.
어설프게 변명하느니, 차라리 사실을 일부만 말하기로 해.
"네. 속이 좀 안 좋아서요."
"저녁 먹은 거 체한 거 아니야?"
저녁은 걸렀어. 입맛이 영 없었거든.
그럼 아마 토하는 소리도 들었겠지.
어설프게 변명하느니, 차라리 사실을 일부만 말하기로 해.
"네. 속이 좀 안 좋아서요."
"저녁 먹은 거 체한 거 아니야?"
저녁은 걸렀어. 입맛이 영 없었거든.
17
그래도 솔음은 고개를 끄덕였어.
"네."
"소화제는 먹었어? 아까 무슨 약 먹는 것 같기는 하던데. 그건 무슨 약-"
그가 몸을 일으키려 하기에, 무심코 팔을 붙잡았어.
"괜찮-"
타악.
최 요원이 제게 닿은 손을 세게 쳐냈어.
잡았던 손이 허공으로 날아갔어.
"아."
"네."
"소화제는 먹었어? 아까 무슨 약 먹는 것 같기는 하던데. 그건 무슨 약-"
그가 몸을 일으키려 하기에, 무심코 팔을 붙잡았어.
"괜찮-"
타악.
최 요원이 제게 닿은 손을 세게 쳐냈어.
잡았던 손이 허공으로 날아갔어.
"아."
18
뒤늦게 피부가 얼얼해.
솔음이 빨개진 손등을 내려다 봤어.
꼭 남의 살을 내려다 보듯, 실감이 안 나.
그가 자신의 손을 쳐냈다는 게.
"헉."
당황한 최 요원이 솔음의 손을 다시 붙잡았어.
"미안해, 솔음아. 갑자기 닿으니까 놀라서."
흉터 가득한 손아귀 안에 솔음의 손이 들어갔어.
솔음이 빨개진 손등을 내려다 봤어.
꼭 남의 살을 내려다 보듯, 실감이 안 나.
그가 자신의 손을 쳐냈다는 게.
"헉."
당황한 최 요원이 솔음의 손을 다시 붙잡았어.
"미안해, 솔음아. 갑자기 닿으니까 놀라서."
흉터 가득한 손아귀 안에 솔음의 손이 들어갔어.
19
그러고 보니 오랜만이야. 이렇게 닿은 거 말이야.
비록 그 결과가 좋지는 못했지만.
"요즘 재난에 많이 들어가다 보니 좀 예민했나 봐."
"......."
솔음이 어색하게 손을 빼냈어.
"그냥. 내일 좀 쉬면 괜찮을 거예요. 요원님도 일찍 나가야 하니 주무세요. 그 얘기 하려고 한 겁니다."
"병가 쓰게?"
비록 그 결과가 좋지는 못했지만.
"요즘 재난에 많이 들어가다 보니 좀 예민했나 봐."
"......."
솔음이 어색하게 손을 빼냈어.
"그냥. 내일 좀 쉬면 괜찮을 거예요. 요원님도 일찍 나가야 하니 주무세요. 그 얘기 하려고 한 겁니다."
"병가 쓰게?"
20
회사는 이미 관뒀는데도.
"네."
"...그래. 얼른 자자."
미안해. 최 요원이 짧게 덧붙였어.
솔음은 아직도 얼얼한 손등을 이불 속으로 밀어넣었어.
"잘자."
"...요원님도요."
끝내 괜찮다는 말은 하지 못했어.
"네."
"...그래. 얼른 자자."
미안해. 최 요원이 짧게 덧붙였어.
솔음은 아직도 얼얼한 손등을 이불 속으로 밀어넣었어.
"잘자."
"...요원님도요."
끝내 괜찮다는 말은 하지 못했어.
21
조금 이상해. 두 사람은 연인이고, 한 때는 더한 것도 했었는데... 이제는 손끝 하나 닿는 것도 어색해졌다는 게.
바스락.
최 요원이 잠결인 듯 솔음을 등지고 누웠어.
솔음도 최 요원을 등지고 옆으로 누워.
바스락.
최 요원이 잠결인 듯 솔음을 등지고 누웠어.
솔음도 최 요원을 등지고 옆으로 누워.
22
넓다란 침대의 끝과 끝.
두 사람은 서로를 외면한 채 눈을 감았어.
같은 침대 안에서도 섞이지 못해.
분명 사랑하고 있는데. 그렇게 변해 버렸어.
두 사람은 서로를 외면한 채 눈을 감았어.
같은 침대 안에서도 섞이지 못해.
분명 사랑하고 있는데. 그렇게 변해 버렸어.
23
그날 밤, 꿈에서. 솔음은 최 요원과 모래성을 지었어.
바다를 앞에 두고 지은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갔어.
사아아아.
파도가 모래성을 가져갔어.
열심히 지은 망루도, 성문도, 장식으로 둔 조개껍데기들도. 죄 무너져가.
바다를 앞에 두고 지은 모래성이 파도에 휩쓸려갔어.
사아아아.
파도가 모래성을 가져갔어.
열심히 지은 망루도, 성문도, 장식으로 둔 조개껍데기들도. 죄 무너져가.
24
흙을 한 움큼씩 숭덩숭덩 가져가는데
솔음은 파도를 막지 못해서 그저 울었어.
"요원님. 모래성이 무너져요."
최 요원이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솔음은 파도를 막지 못해서 그저 울었어.
"요원님. 모래성이 무너져요."
최 요원이 뭐라고 말하려는 순간-
25
솔음은 눈을 떴어.
"우웁-."
손으로 입을 막고,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갔어.
위액에 약간의 피가 섞여 나왔어.
최악의 아침이야.
"우웁-."
손으로 입을 막고, 급하게 화장실로 뛰어갔어.
위액에 약간의 피가 섞여 나왔어.
최악의 아침이야.
26
다행이라 해야 할지. 최 요원은 이미 출근한 상태였어.
솔음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어.
입맛이 정말 없었지만. 아무것도 안 먹을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인덕션 위에 웬 냄비 하나가 놓여있어.
안을 들여다본 솔음의 눈이 커졌어.
묽게 끓인 흰 죽이야.
솔음은 간단하게 샤워를 하고 나왔어.
입맛이 정말 없었지만. 아무것도 안 먹을 수는 없으니까.
그런데 인덕션 위에 웬 냄비 하나가 놓여있어.
안을 들여다본 솔음의 눈이 커졌어.
묽게 끓인 흰 죽이야.
27
휴대폰에는 아침에 남긴 문자가 와 있어.
💬 아픈데 옆에 못 있어줘서 미안해
💬 끼니 거르지 말고 죽 먹어
솔음은 그 냄비를 앞에 두고, 한참을 어쩔 줄을 몰랐어.
다정한 사람.
당신은 이럴 때조차도 다정해서...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들어.
💬 아픈데 옆에 못 있어줘서 미안해
💬 끼니 거르지 말고 죽 먹어
솔음은 그 냄비를 앞에 두고, 한참을 어쩔 줄을 몰랐어.
다정한 사람.
당신은 이럴 때조차도 다정해서...
나를 기쁘게도, 슬프게도 만들어.
28
솔음은 흰 죽을 아무것도 씹어 삼켰어.
몇 번 헛구역질 했지만, 그래도 다 비웠어.
💬 오늘도 늦어요?
오랜만에 문자를 보내봤어. 1 표시는 좀처럼 사라지질 않았어.
여덟 시. 아홉 시. 열 시. 열한 시가 넘어도. 그는 올 생각을 안 해.
오늘도 바쁜가보다.
몇 번 헛구역질 했지만, 그래도 다 비웠어.
💬 오늘도 늦어요?
오랜만에 문자를 보내봤어. 1 표시는 좀처럼 사라지질 않았어.
여덟 시. 아홉 시. 열 시. 열한 시가 넘어도. 그는 올 생각을 안 해.
오늘도 바쁜가보다.
29
솔음은 먼저 침대에 누웠어.
기다렸다는 듯 잠이 몰려와.
.
.
.
잠결에 뭐가 얼굴에 닿았어.
열 있네. 중얼거리더니, 부드럽고 차가운 무언가가 이마에 얹혀.
으응. 미간을 찌푸리자, 쉬이, 가슴을 도닥도닥 두드려.
기다렸다는 듯 잠이 몰려와.
.
.
.
잠결에 뭐가 얼굴에 닿았어.
열 있네. 중얼거리더니, 부드럽고 차가운 무언가가 이마에 얹혀.
으응. 미간을 찌푸리자, 쉬이, 가슴을 도닥도닥 두드려.
30
"깨지 말고 더 자."
...요원님?
진짜 요원님이에요?
묻고 싶었는데. 졸음이 의식을 덮쳤어. 잘 자. 포도야.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솔음은 다시 잠에 들었어.
.
.
.
...요원님?
진짜 요원님이에요?
묻고 싶었는데. 졸음이 의식을 덮쳤어. 잘 자. 포도야. 그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솔음은 다시 잠에 들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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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아침에 일어났을 때, 옆에는 아무도 없었어.
애초에 눕지도 않았던 것 같아. 누운 흔적이 없거든.
몸을 일으켜는데, 뭐가 툭 떨어져. 물수건이야.
"...."
간밤에 그게... 꿈이 아니었나 봐.
거실에 나가 보니 죽 쇼핑백이 식탁 위에 놓여있어.
열어보니 예전에 아플 때 종종 사다줬던 전복죽이야.
애초에 눕지도 않았던 것 같아. 누운 흔적이 없거든.
몸을 일으켜는데, 뭐가 툭 떨어져. 물수건이야.
"...."
간밤에 그게... 꿈이 아니었나 봐.
거실에 나가 보니 죽 쇼핑백이 식탁 위에 놓여있어.
열어보니 예전에 아플 때 종종 사다줬던 전복죽이야.
32
"...집은 집이네."
아플 때 지켜봐줄 사람도 있고.
역시 최 요원을 만나길 잘 했다고 생각해.
비록 이렇게 끝나게 됐지만. 그래도 정말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전복죽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한 숟갈 떴어.
"......."
아플 때 지켜봐줄 사람도 있고.
역시 최 요원을 만나길 잘 했다고 생각해.
비록 이렇게 끝나게 됐지만. 그래도 정말로 좋은 사람을 만나서...
전복죽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한 숟갈 떴어.
"......."
33
물겅한 밥알과 질깃한 전복의 식감이 입 안을 휘저어.
꿀꺽.
다시 다음 숟갈을 입에 밀어넣어.
오물오물 씹다가 꿀꺽.
그리고 그 다음 숟갈.
강박적으로 몇 번 반복하다가, 결국 수저를 던지듯 놓고.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어.
꿀꺽.
다시 다음 숟갈을 입에 밀어넣어.
오물오물 씹다가 꿀꺽.
그리고 그 다음 숟갈.
강박적으로 몇 번 반복하다가, 결국 수저를 던지듯 놓고.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어.
34
"...어떡하지."
아무 맛이 안 나.
생각보다 빠르게,
오감의 상실이 시작되었어.
아무 맛이 안 나.
생각보다 빠르게,
오감의 상실이 시작되었어.
35
*
남은 시간이 어느 정도일까.
당초 몇 달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이대로라면 한 달도 빠듯해보여.
조바심이 나.
이대로 아무것도 못 하고 그와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 오늘도 늦어요?
남은 시간이 어느 정도일까.
당초 몇 달을 예상했던 것과 달리. 이대로라면 한 달도 빠듯해보여.
조바심이 나.
이대로 아무것도 못 하고 그와 헤어지고 싶지는 않은데.
💬 오늘도 늦어요?
36
그는 많이 바빠졌어.
원래도 바쁜 사람이었지만. 아예 연락조차 안 될 때가 많아졌지.
솔음은 그럴 때마다 불안했어.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가 어디선가 죽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결국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청동 요원에게 연락을 넣어.
💬 잘 지내고 계시죠?
원래도 바쁜 사람이었지만. 아예 연락조차 안 될 때가 많아졌지.
솔음은 그럴 때마다 불안했어.
자신이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그가 어디선가 죽어가고 있는게 아닐까 싶어서.
결국 어쩔 수 없이, 또다시 청동 요원에게 연락을 넣어.
💬 잘 지내고 계시죠?
37
청동 요원도 답장이 없어. 같이 재난에 들어간 모양이야.
재관에게서 답장이 온 건, 저녁이 훌쩍 지나서였어.
💬 잘 지냅니다. 포도 요원도 잘 지내시죠?
💬 요즘 일이 하나 터져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보니
💬 요원님도 많이 바쁘십니다
💬 그래도 다친 데는 없으니 너무 걱정 마십시오
재관에게서 답장이 온 건, 저녁이 훌쩍 지나서였어.
💬 잘 지냅니다. 포도 요원도 잘 지내시죠?
💬 요즘 일이 하나 터져서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보니
💬 요원님도 많이 바쁘십니다
💬 그래도 다친 데는 없으니 너무 걱정 마십시오
38
그걸 읽는데, 얼굴이 확 달아올랐어.
그동안 그렇게 티 나게 연락했나 싶어서.
솔음이 뒤늦게 답장했어.
💬 저는 잘 지냅니다.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청동 요원님이 잘 지내는지도 궁금했다고. 그렇게 말할까 하다가 관뒀어.
그게 더 이상해 보일 것 같아서.
그동안 그렇게 티 나게 연락했나 싶어서.
솔음이 뒤늦게 답장했어.
💬 저는 잘 지냅니다. 알려줘서 고맙습니다.
청동 요원님이 잘 지내는지도 궁금했다고. 그렇게 말할까 하다가 관뒀어.
그게 더 이상해 보일 것 같아서.
39
그 뒤로 한 시간 정도 지나서, 최 요원이 귀가했어.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솔음이 일어났어.
"오셨어요?"
"...안 잤네."
자고 있길 바란걸까? 괜히 생각이 베베 꼬여.
"몸은 좀 괜찮아?"
최 요원이 습관처럼 입꼬리를 올렸어.
거실 소파에 앉아있던 솔음이 일어났어.
"오셨어요?"
"...안 잤네."
자고 있길 바란걸까? 괜히 생각이 베베 꼬여.
"몸은 좀 괜찮아?"
최 요원이 습관처럼 입꼬리를 올렸어.
40
"네. 괜찮아졌어요."
솔음도 마주 미소했어.
어색함 속에 텅 빈 미소가 오가.
최 요원이 잠깐 머뭇거리다 말을 꺼내.
"솔음아."
"네."
"재관이한테 나에 대해 물어보는 거, 안 하면 안 될까?"
솔음도 마주 미소했어.
어색함 속에 텅 빈 미소가 오가.
최 요원이 잠깐 머뭇거리다 말을 꺼내.
"솔음아."
"네."
"재관이한테 나에 대해 물어보는 거, 안 하면 안 될까?"
41
"......."
"어쨌든 재관이도 직장 후배인데. 자꾸 내 개인적인 문제에 끌어들이는 것도 좀."
개인적인 문제.
솔음의 걱정이, 그의 입에서 축소되어 끌려나와.
"어쨌든 재관이도 직장 후배인데. 자꾸 내 개인적인 문제에 끌어들이는 것도 좀."
개인적인 문제.
솔음의 걱정이, 그의 입에서 축소되어 끌려나와.
42
그렇네. 이제 김솔음은 외부인이니까...
재난관리국을 그만둘 때부터 각오했던 일이야.
더 이상 그곳이... 돌아갈 곳이 아니게 되는 것 말이야.
그런데도 이상하지.
이제서야 정말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나서.
재난관리국을 그만둘 때부터 각오했던 일이야.
더 이상 그곳이... 돌아갈 곳이 아니게 되는 것 말이야.
그런데도 이상하지.
이제서야 정말로,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는 게 실감이 나서.
43
"걱정하는 거 이해하는데. 재난에 들어가기 전후로 매번 연락할 수는 없으니까."
"......."
"포도가 조금만 이해해주라."
그러는 당신은. 집에 올 때까지 괜찮다는 말 한 마디 없었잖아.
"......."
"포도가 조금만 이해해주라."
그러는 당신은. 집에 올 때까지 괜찮다는 말 한 마디 없었잖아.
44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야.
당신이 오늘 출근은 잘 했는지, 밥은 뭘 먹었는지, 재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런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야.
나는 그저... 당신이 무사한지.
그게 알고 싶었을 뿐인데.
당신이 오늘 출근은 잘 했는지, 밥은 뭘 먹었는지, 재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런 대단한 걸 바라는 게 아니야.
나는 그저... 당신이 무사한지.
그게 알고 싶었을 뿐인데.
45
원망이 흘러나오려는 걸 꿀꺽 삼켜내.
얼마 안 남았으니까.
좋은 말만 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이니까.
"...주의할게요."
"고마워."
먼저 시선을 피한 건 최 요원이었어.
"씻고 올게."
아무 일도 없었다니 참 다행이야.
애써 그렇게 생각해보려 하는데...
얼마 안 남았으니까.
좋은 말만 하기에도 아까운 시간이니까.
"...주의할게요."
"고마워."
먼저 시선을 피한 건 최 요원이었어.
"씻고 올게."
아무 일도 없었다니 참 다행이야.
애써 그렇게 생각해보려 하는데...
46
'뭐때문에 지금까지 기다렸더라.'
순수하게 그런 의문이 떠올라.
약속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아.
솔음이 저도 모르게 탄식해.
'솔음아아, 연락 못 받아서 미안해.'
'걱정해줘서 고마워.'
저도 모르게 기대했나 봐. 언젠가 그랬듯, 그렇게 다정하게 말해주지는 않을까 해서.
순수하게 그런 의문이 떠올라.
약속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아.
솔음이 저도 모르게 탄식해.
'솔음아아, 연락 못 받아서 미안해.'
'걱정해줘서 고마워.'
저도 모르게 기대했나 봐. 언젠가 그랬듯, 그렇게 다정하게 말해주지는 않을까 해서.
47
바보 같지.
요 며칠 아파서 좀 잘 해준 걸로 착각하다니.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기대하지 말자.'
어차피 나는 곧 사라질 사람이니까.
요 며칠 아파서 좀 잘 해준 걸로 착각하다니.
그러지 말아야 하는데.
'기대하지 말자.'
어차피 나는 곧 사라질 사람이니까.
48
'기대하면 안 돼.'
기대를 조금씩 내려놔.
쏴아아아. 모래성이 무너져가.
솔음은 이제 더 이상,
그걸 눈앞에 두고도 울지 않아.
기대를 조금씩 내려놔.
쏴아아아. 모래성이 무너져가.
솔음은 이제 더 이상,
그걸 눈앞에 두고도 울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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