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young_0719: 망한 할리킹 일태. 매일 회식에 가고싶어 하지만 (사유...

@ahyoung_0719
16 views Oct 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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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한 할리킹 일태. 매일 회식에 가고싶어 하지만 (사유 : 회삿돈으로 먹는 맥주) 리그로우 이사님께 매번 뒷덜미가 잡히는 정대리..심지어 자기 업무도 아닌데 영어할 줄 안다는 사유로 한두번 불려가게 된게 그만 이사님 눈에 들어버림. 그 때부터였어요. 이사님과 매번 단 둘이 밥을 먹게 된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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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은 몇달 전부터 예약을 해야 겨우 먹는다는 맛집들의 향연이지만 정태의는 연신 깨작거렸음. 그냥 집에서 혼자 컵라면 먹고 싶은 심정을 이 놈이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눈 마주치면 이것저것 앞에 밀어 놓으니 눈도 못 마주침. 방금도 눈 마주쳤다가 소고기가 들이밀어졌음.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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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이는 깨작거리다 마지못해 배추 김치를 싸서 고기를 입에 쑤셔넣는 정태의를 흐뭇하게 바라봤음. 한국 사람이라 그런지 김치를 어지간히 좋아하나 싶지만 그게 아니고 정태의는 평생 먹을 소고기를 일레이랑 다 먹은 바람에 물린건데.. 어케든 꾸역꾸역 먹어보려던 노력을 오해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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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물거리는 입에 다른걸 물려주고 싶다고 하면 도망갈게 뻔해서 오늘도 대신 다른걸 먹여주는걸로 참고 있는데 놈의 시선이 술잔에 못박혀 있었음.

"그러고보니 술 마시는걸 못봤군."
"..간이 안 좋아서 금주 중입니다."
"건강검진 결과서엔 아무 것도 없던데."

네가 그걸 왜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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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하고 대작해서 버티면, 앞으로 정시퇴근을 보장해주지."

정태의의 불손한 얼굴빛에 일레이는 선선히 웃으며 정태의가 혹할만한 말로 꼬셨음.

"못버티면요?"
"내일부터 네가 저녁 메뉴를 정하는 거야."

오. 밑져야 본전인데?

정태의는 순순히 술잔을 들었음. 이런 사람은 도박을 하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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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가볍게 맥주 한병씩 주거니 받거니 마셨는데 나중엔 짝으로 가져다두고 병나발 물기 시작함. 정태의 처음엔 오랜만에 마시는 맥주가 너무 달아서 물마시듯 마셨는데 그동안 뜻하지 않게 진짜 금주했던지라(매번 이사놈이랑 밥먹음) 네병쯤 마셨을 때 맛이 가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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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놈이 둘,셋이 되니 저절로 찌푸려지는 진실의 미간..

"기구한 내 인생..두고봐라 내가 여기 때려친다."

그나마 이성이 0.1 정도 남아서 한국말로 중얼거리는데 이사가 실실 웃음. 너 설마, 아니지?

"...알아 들으시는 거, 아니죠?"
"이력서 어디든 내봐. 재밌겠네."

너 이새끼 왜 한국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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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의가 뒤늦게 자기 입 막는데 오히려 술기운이 훅 올라서 눈 앞이 핑핑 돌았음. 좆됐네. 와중에 이사놈 낯짝은 여전히 허연게 이대로 혼자 죽을 수 없다 싶었는지 어떻게든 엿을 먹여주려고 벌떡 일어난 것 까진 좋았으나,

"어엉..?"

술이 꼭대기까지 올라서 스탭이 냅다 꼬였음.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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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일레이에게 큰 절을 해버린 정태의는 속으로 내가 사직서를 가지고 왔던가. 지금 못내면 내일이라도 내면 되지 않을까. 이러고 있자니 픽 웃은 일레이가 정태의를 일으켜 세웠음. 아직 쪽팔린거 안가셨는데..

"..구두로 사직의사 밝히면 받아줍니까."

당장 한강 갈거니까 상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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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력서 받아 줄 회사도 없을텐데 어딜 가려고."
"관심 없으시겠지만, 이 나라가 복지는 제법 괜찮아요. 굶어죽진 않겠죠."
"내 옆에서 호의호식 할 생각은?"
"제가 왜요."

일레이는 대답 대신 벌게지는 정태의 이마를 쓰다듬었음. 아 보기보다 손이 뜨거워서 더 아픈데. 슬쩍 몸을 물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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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벽에 닿았을 때, 안그래도 꼭지까지 돈 술기운에 가물거리던 눈꺼풀이 삽시간에 무너지듯 내려 앉았음. 아, 잠들면 안되는데. 억지로 눈을 뜨면 일레이가 웃고 있었음. 두번, 세번째도 여전히 웃고 있어서 에라 모르겠다. 정태의는 그냥 수마에 몸을 맡겼음.

"내가 이긴거야. 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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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그 말로만 듣던 아침짹인가. 정태의는 마른 세수를 하며 옆에 상탈한 채 잠든 것으로 추정 되는 이사놈을 내려다봤음. 한건가? 설마. 아니겠지. 직장 상사와 그렇고 그런건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이잖아. 하지만 허리가 아픈데.

"지금 네 몸 어딘가가 아프다면, 맹세하는데 난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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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었음. 그대로 잠든 정태의를 집에 보내자니 홀랑 잠든게 얄미워서 호텔로 데려와서 다음 날 하는 꼬라지를 보려고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혼자 옷을 훌렁훌렁 벗다가 자기 옷에 걸려서 넘어지더니 협탁에 허릴 찧었음. 아, 이런 재미를 놓칠 뻔 했네. 엎어져서 우는 놈 줏어다가 씻기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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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전히 재웠으니 감사하단 소릴 들어야 할 판국인데 마른 세수를 연거푸 하는 꼬라지가 퍽 웃겼음. 그래서 더 놀려먹으려다가 진짜 사직서 던질 것 같아서 있는 사실 그대로 읊어줬더니 정태의가 쥐구멍 찾기 시작했음.

"죽은 셈 쳐주세요."
"안될 소릴."

이사놈아. 지금 한강가는 택시가 잡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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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이사와 함께 사라지는 대리가 다음 날 같은 옷을 입고 나타났대요. 어머 정말? 에이 설마요. 사람들이 모이면 수군거리기 시작했고 정태의가 나타나면 보란듯이 홍해의 기적이 나타났음. 정태의는 일제히 눈을 피하는 그들 중 한 명에게 손을 내밀었음.

"양식 주세요."

사직서 양식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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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한테 사직서 양식 주면 1+1 이벤트가 발생할텐데 주겠냐고. 그 눈빛을 읽은 정태의는 싱긋 웃으며 볼펜으로 이면지에 휘갈겼음.

사직 사유 : 상사의 괴롭힘

그리고 화려하게 반려 당했음. 사유가 너무 솔직해서? 아님. 다른 이는 프리패스여도 이유 불문하고 정태의 사직서는 무조건 반려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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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여가 오르면 뭐하냐. 워라벨은 개박살났지, 연차는 반려당하지, 심지어 휴가 계획은 이사가 쥐락펴락 하고 있음. 이게 괴롭히는게 아니면 도대체 뭔데. 어쩔 수 없다. 최후의 수단을 써야지.

"이사님, 저 편지 좀 붙이고 오겠습니다."
"..? 굳이 네가?"
"네 제가 붙여야 합니다."

마음의 편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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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직서가 안되면 고용노동부에 찔러야지.

"마음의 편지?"

일레이가 읊자 주변에 있던 직원들이 움찔하더니 일제히 정태의에게 달려들었음. 정대리, 안돼, 대화를 해야지 이사람아 .. 결국 미수로 끝났지만 아마 찔렀어도 변함은 없었을 것이라는 뒷이야기는 정태의만 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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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약속은 약속이니 정태의는 저녁이 되면 이사놈을 끌고 여기저기 휘저었음. 최고급 식당만 다니던 이사놈이니 아무곳이나 데려가면 떨어지지 않을까. 하지만 일레이는 생각보다 잘 먹었고 심지어 정태의가 맛있게 먹는걸 보고 어쩐지 흐뭇해하는 기색이라 뒷맛이 썼음. 이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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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레이가 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곧 부정사용이라고 정지 되버림. 그 꼴을 보고 있던 정태의는 이마를 감싸쥐었음.

"이사님, 이런 곳에서 밥 먹는데 누가 블랙카드로 긁어요."

둘이 합쳐서 이만원이란 말이에요..

이후 일레이의 블랙카드는 지갑에서 못나왔다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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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언젠가는 일레이가 정말 바쁜 날엔 가끔 정시퇴근을 하는 정태의. 마침 불금이겠다 불사지르려고 하는데 딱히 만날 사람이 없어서 그냥 아무곳이나 휘적휘적 다니다 편의점에서 맥주 두어캔 마시고 있자니 적적함이 몰려와서 당황스러움. 이거 너무 붙어다녀서 이런 부작용이 생겼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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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니 이사놈 안주로 이런거 좋아하지 않았나. 언젠가부터 일레이랑 입맛이 겹치는 안주를 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한 정태의는 목이 타서 연거푸 맥주를 들이마셨음. 그러다 어스름한 새벽녘, 모두들 응당 퇴근해야 할 시간 아직도 불 켜진 회사의 특정 층을 보고 주섬주섬 일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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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경비가 슬쩍 다가오다가 정태의 얼굴을 보곤 어쩐지 안쓰럽다는 얼굴로 그대로 돌아섰음. 음. 오해하신 것 같은데. 정정할까 했지만 일이 커질까 싶어서 정태의는 꾸벅 인사하고 꼭두 새벽 출근하는 직장인 코스프레를 이어갔음. 이사놈 몇층이었더라. 1..8층. 어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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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내리던 정태의는 벽에 가로막혔음.

"내가 보고 싶던가?"
"..그거 병이에요."

제 몸도 못가누고 휘청거리는게 술김에 욕이라도 하러 왔나본데. 일레이는 그래도 제발로 온게 기특해서 정태의를 엘레베이터 밖으로 끄집어냈음. 뭐라고 할지 들어나볼 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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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기대오는 정태의 숨에서는 맥주향이 풀풀 났음. 다른 놈 같았으면 꺼지라고 치워버렸을텐데 먼저 안겨왔다고 흐뭇해하는게 어지간히 콩깍지 씌인 이사님..

"이사님. 이거 드세요."

술이 꼭지에 찬 정태의가 내미는 편의점 봉투에 맥주와 안주가 그득했음. 재주도 좋지. 어떻게 반입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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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 중인 상사에게 술을 권하는 대리라니 참신하군."
"문제가 될까요?"
"같이 하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
"..그럼 한 잔만 할까요?"

회사 꼬라지 잘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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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들어간건지 용기가 들어간건지 정태의는 자리를 잡자마자 앙알거리기 시작했음. 너때문에 여간 고된게 아니다 워라벨은 물론이요 업무도,대인 관계도,일상생활도 다 박살나셨단다.

"흠. 그럼 바라는 보상이라도 있나."

"이사님은 그게 문제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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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리가 원하는게 없는게 문제겠지."
"제가 무슨 부처도 아니고 원하는 게 왜 없겠어요. 다만 이사님 방식이 문제잖아요."

정태의는 지나간 일을 되짚었다. 그러니까 이놈의 이사와 함께 저녁을 먹어야 하루가 끝나기 이전에, 이놈이 한 짓이라함은 냅다 물량공세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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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라면 까야하는 대리신세라 비서 노릇 좀 했더니 언젠가부터 이사가 과한 선물들을 주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가, 시계였다.

시계엔 관심도 없고 시계는 핸드폰 하나면 된다는 마인드였던 정태의에게 일레이는 대뜸 시계를 휙 던졌고 멍하니 구경하고 있자니 과장이 물었음.

"정대리, 로또 맞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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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도 된 적이 없는데요."
"그럼 그 시계는 뭔데."
"이사님이 던져주고 가셨는데요."

비싼거냐는 질문에 과장은 돌연 입을 꾹 다물더니 못 본 척 지나갔음. 비싼거냐니까! 결국 업무는 뒷전으로 하고 인터넷을 한참 뒤진 후에 가격을 확인한 정태의는 속으로 소릴 질렀음.

"이게..차 값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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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가 맞긴 맞았네. 월급보다 더 비싼 시계라니 미친거 아냐. 그대로 일레이에게 찾아가서 시계를 돌려주자 일레이는 심드렁한 얼굴로 책상 아무 곳에 대충 던졌음. 아이고 차 기스난다.

"취향이 아닌가?"
"..취향을 떠나서 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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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레이는 곤란한 낯인 정태의에게 가보라며 손짓했음. 그렇게 시계사건은 일단락 되었으나, 이후 어째서인지 돈지랄 하는 곳마다 끌려다니기 시작함. 온갖 출장을 빙자한 여행에 끌려가서 호의호식하고 오다 줏었다며 고가의 물건들을 안겨대서 정태의는 매번 거절했고 그 때마다 물건들은 버려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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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한번은 진지하게 왜 이렇게 선물 공세를 하냐했더니 눈하나 깜빡 안하고 '주고싶어서'란다.

"..그런 이유면 더 못 받죠."
"내가 너에게 청탁을 하는 것도 아닌데?"
"정당한 이유 없는 호의는 반드시 탈이 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간이 작군."

그러더니 그 이후 놈이 작전을 바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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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를 보좌하는 것도 업무의 연장이라는 개꼰대같은 발언으로 원래 업무에서 배제된 뒤 온종일 붙어 있기 시작하자, 그 시점으로 사내에서 묘하게 고립되기 시작함. 그럴 수 밖에 없는게 둘이 붙어 다니니 말 걸라치면 이사놈이 빤히 쳐다보고 있고 눈치없이 붙들고 있으면 용건만 간단히 하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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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반복되니 정태의가 뜨면 다들 사라짐. 입사동기 김정필은 그나마 좀 버텼는데 난데없이 지방으로 발령 남.

"당신 때문에 제 주변에 남아 있는 게 없잖아요."
"그래서 네가 병나발을 분 원인이 나다?"

일레이는 정태의 입에 마른 안주를 쏙 넣어주며 물었고 정태의는 명쾌하게 대답했음.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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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 생각 제법 했겠네."
"..네. 뭐."

욕한것도 대상을 생각하면서 하는 거니까 틀린말은 아니지.

"얼마나 했는데."

일레이는 어느샌가 옆자리를 꿰차곤 물었음. 언제부터였지. 안주를 줄 때부터? 아니면 처음부터? 정태의가 갸웃거리자 일레이가 재차 물었음.

"응? 얼마나 했냐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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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어진 뺨 한쪽을 감싼 일레이가 점점 다가오고 있었지만 깊생에 빠져 머리를 굴리던 정태의는 자기 입술에 일레이의 입술이 닿았다 떨어진 한참 뒤에야 자기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깨달았음.

"...어?"

이사 놈 입술 되게 부드럽네.

기분도 별로 나쁘지도 않고 오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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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정태의가 왁왁거릴 때가 되었는데 멍하니 있자 일레이는 혀를 차곤 정태의 손에 들린 맥주를 빼앗았음.

"도대체 얼마나 마셨길래 이렇게 나사가 빠진건지 원, 그만 마셔."

"예?..아..네."

원래대로라면 됐다고 당장 일어날텐데 어물어물 거리는게 어지간히 취했다 싶어서 쯧 하고 혀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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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간 정도면 되니까 거기 누워있어. 데려다 줄 테니."

"그럴까요."

순순한게 귀엽긴 한데 맨정신이 아닌게 영 불안해서 일레이는 우선 정태의를 소파에 눕혔음. 그러자 손까지 얌전하게 포개고 이내 잠드는게 업어가도 모를 것 같아서 볼을 콕 누르자 정태의가 하지말라며 고갤 저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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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재미가 붙어버린 일레이는 계속 장난질을 했고 정태의가 입을 벌리는 순간 손가락이 입에 들어간 건, 어디까지나 우연이었고, 그 손가락을 정태의가 슬쩍 빨아버린건 고의였음.

"하.. 이것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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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하지 마시라 했잖아요."
"손가락 빠는건 혹시 버릇이야?"
"저는 애가 아닙니다만."

정태의가 여전히 손가락을 입에 머금고 불퉁하게 읊었음. 그 얼굴을 내려다보던 일레이는 제 혀로 입술을 훔치고 물었음.

"혹시 말야, 다른거 빨아 볼 생각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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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의는 대답 대신 입을 벌리며 눈을 감았고 곧 입 안으로 뜨겁고 습한 혀가 천천히 들이닥쳤음. 그 혀를 달게 빨며 입술도 부드럽더니 혀는 더 부드럽구나 라는 한가한 생각을 하던 정태의는 이내 거칠어지는 행위에 일레이의 어깨를 뜯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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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님-"

"태이, 잘하고 있어. 좀 더 입 벌려봐. 그래. 그렇게."

일레이는 행위를 버거워 하는 정태의의 목을 연신 쓰다듬으며 정태의의 모든 것을 약탈 해댔음. 정태의가 내뱉는 숨, 삼키지 못한 체액, 눈가에 고이는 눈물까지.
그 행위는 약탈에 지친 정태의가 축 늘어지고 나서야 멈췄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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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이, 맥주만 마신거 맞아? 뭘 먹었길래 이렇게 달아, 응?"

좀 더 핥고 빨고, 삼키고 싶은데 정태의가 영 정신을 차리질 못해 대신 늘어진 몸을 끌어 안고서 여기 저기 입을 맞췄음. 그걸로도 모자라 목덜미를 잘근잘근 씹고 빨아 올리면 들려오는 앓는 소리에 일레이의 기분은 더 없이 좋아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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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온종일 내 생각만 했으면 좋겠어."
"이미 차고 넘치게, 흣..하고 있는데요."
"좀 더 해. 딱 내가 했던 정도로만. 일상생활에 지장이 생길 만큼만."
"제 일상생활은 이미 박살났다니까요."

도대체 뭘 들은거냐며 정태의가 불퉁하게 대꾸하며 일레이의 머리통을 끌어안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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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내게 주면 다른 건 모두 다 줄 수 있으니까. 너만 내게 줘."
"안그래도..된다니까요.."

일레이는 거세게 뛰는 심장소릴 들으며 낮게 웃었고 몸 전체에 퍼지는 기분 좋은 울림에 정태의는 더 세게 끌어 안으며 그대로 잠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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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정태의는 기분 좋은 햇살을 맞으며 눈을 떴음.
음 상쾌하니 꼭 늦잠 잔 것 같다. 매트리스도 끝내주게 푹신하고.. 근데 우리집 매트리스는 안이런데?

"..어?"

부드러운 시트를 손으로 슬슬 쓸던 정태의는 벌떡 일어났음. 주변을 휙휙 들러보자 모르는 방 풍경에 눈에 들어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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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어디야.."

내가 어제 뭐했더라, 기억을 되짚던 와중 헐벗은 팔 하나가 정태의를 낚아챘음.

"악!"

침대 매트리스보다 상대적으로 단단한 일레이의 가슴에 안착한 정태의.

"잘자는가 싶더니..정신차려, 오늘 토요일이야."
"이,이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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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벗고 계세요.

정태의는 슬그머니 시트를 끌어 올려 일레이의 몸에 덮어주었음. 그러곤 슬금슬금 몸을 뒤로 물리는 그 꼬라지를 보고 있던 일레이의 한쪽 눈썹이 올라가는가 싶더니

"아하, 먹고 튀시겠다?"
"예?!"

개소리를 시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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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이, 어젯 밤 일이 기억안난다는 그런 소릴 하려는 건 아니겠지."
"그게요.."

정태의 발목을 쑥 잡아 당긴 일레이가 그 위에 올라타 어젯 밤 있었던 일을 재연해주고 나서야 정태의는 시인했음에도 일레이는 어쩐지 아쉬워 하는 기색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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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안 난다고 하는 편이 더 좋았는데."

그러면서 자기 하반신을 보는데..

"..왜 서있어요?"
"어제도 이랬어. 태이."
"네가 그래도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끝까지 갈 생각이었는데."
"..그, 설마해서 여쭤보는데 그, 저한테 넣..는건 아니죠?"

일레이는 조용히 웃기만 했음.

"미치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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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라면 털릴 위기에 놓인 정태의는 필사적으로 도망쳤지만 붙들렸다고 합니다.👀..결국 여차저차 이사님과 사귀게 된 정대리가 독일로 이사님의 결혼을 위해 이민 간 건 n년 후의 이야기라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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