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_iiii111: #괴담출근 #괴출* 날조 주의- 최 요원님은 포...

@jo_iiii111
26 views Jun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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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출근 #괴출

* 날조 주의

- 최 요원님은 포도 어르신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 응? 나?

포도 어르신의 도움으로 재난에서 나온 후. 새하얀 안색의 요원을 보며 최요원이 음~ 기억을 더듬음. 하긴 최요원도 그 일이 아니었다면 김솔음을 이리 거리낌없이 대하진 못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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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처음에 엄청 경계했어~
- 최 요원님이요?

당연함. 혈기왕성했던 최요원은 작두부터 들이밀었음. 안 그래도 선배들은 저를 보호하다가 다치고, 그렇게 만든 삿된 존재는 감당할 수가 없는데, 그보다 강력한 존재가 나타나니 머리가 돌 것 같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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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그냥, 어느 순간부터는 더 못하겠더라. 그 뿐이야.

대화는 그대로 끝마침. 최요원은 괜히 목의 흉터를 쓸어. 포도 어르신과는 그때가 첫 만남이었음. 주위의 선배들이 말리면서 ‘도와주러 오신 분’이라고 하더라. 물론 그 얼굴들이 여전히 긴장한 채여서 최요원은 혼란스러웠던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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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릴 도와주러 왔다고요?

작두를 거두지 않은 채 황당하게 되묻는 최요원의 머리를 선배들이 꾹 누름.

- 어르신,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꾸벅 인사를 하는 선배들 사이에서 최요원은 눈만 올려 그 존재를 바라봄. 말로만 듣던 멸형급이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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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존재가 스윽 작두로 손을 뻗음. 최요원이 아차 망했다고 생각하는데 그 손은 작두의 날을 가볍게 긁음. 뚝 피가 흘러.

[네가 이 작두를 다루는 아이구나.]

그것이 삿된 존재가 아님을 증명하며 경계를 풀어주려 한 행동이라는 건 나중에 깨달았음. 최요원은 단정한 필체를 보며 이런 생각만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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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가 빨게···.'

인간 같은 구석은 찾아볼 수 없는데 인간 답다고.

그리고 그 존재가 괴이를 처리하는 장면에 속이 메스꺼웠지. 정화라기보단··· 식사? 흡수? 여튼 이해할 수 없는 방식이었음. 재난이 종결되고 선배들이 인사하러 다가가니 그 존재는 손을 내저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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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통 검어 알 수 없었지만 그는 입을 막고 있는 듯했음. 손을 타고 흐른 액체가 바닥에 떨어지자 풀이 죽었어. 피라고 생각했는데 아까와는 다르게 검었지.

어느새 머리에는 까만색의 포도가 맺혀 있었음. 그 존재는 그대로 사라졌어. 위압감이 사라지자 선배들은 그제야 허리를 피며 대화를 나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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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분이 오실 줄은 몰랐는데···.
- 아, 막내는 처음 보나? 포도 어르신이야.
- 포도 어르신···.

이름 한 번 직관적이라고 생각함.

이런 일이 몇 번 반복됐음. 포도 어르신이라고 하는 자에게 적응할 시간도 됐지. 그가 사는 곳을 처음 방문했을 때라거나 그가 열매를 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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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란지 얼마 안 된 나무부터 몇 백년 됐는지 모를 나무까지.

- 졸리세요?

그리고 그는 힘을 쓰고 나면 항상 졸려했음.

[잘 가.]

그럴 때면 모두를 빨리 보내기도 했고. 영문 모를 일이지만 관심두지 않았음. 팀장님- 박홍림만이 씁쓸한 얼굴을 할 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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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그러세요?
- ···아니다, 우린 포도 어르신 말대로 이만 가자.

관련된 기밀이 있는 듯했음. 멸형급 재난인 그를 관리국 윗선이 두고 보는 것도 그런 기밀이겠지.

- 팀장님, 신경 쓰이세요?
- 좋은 분이니까. 너도 신경 쓰이니?
- 솔직히 말하면 신경 쓰인다기보단 꺼려지는 쪽인데···.
- 어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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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유를 모르잖아요. 갑자기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꿀 수도 있고~?

그때가 되면 최요원은 그를 막을 수 있을지, 막기 위해 얼마만큼의 피해가 있을지 까마득했음. 물론 포도 어르신 앞에선 티낸 적 없음. 감사한 것도 진심이야. 그러나 이유가 없다는 건 언제나 불안요소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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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말하며 팀장님의 눈치를 봤음. 어르신을 욕 보이지 말라고 박홍림한테 맞을 각오까지 한 채 말한 거였으니까. 그러나 박홍림은 말없이 최요원의 머리를 쓰다듬을 뿐이었음.

- 괜찮아···.

그리 말하는 눈이 어쩐지 슬프다고 생각했음.

- 그 숲이 넓어질지언정 좁아지는 일은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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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유는 없었음. 하지만 괜찮다는 뜻이었어. 최요원이 석연찮은 얼굴을 하자 박홍림이 웃으며 최요원의 머리를 헝클임.

-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때가 올 거다.

그리고 최요원은 그 말의 의미를 깨달았음. 최요원의 목에 흉터가 생긴 날이었어. 모든 게 초토화되었음. 재난은 닫혀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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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었지만 크게 다친 이들, 이미 죽은 이들이 그 안에 있었음. 최요원도 거기서 죽어가고 있었어.

그 존재는 그때 나타났음. 충분히 잠을 자지 못했는데 억지로 일어난 건지 걸음걸이가 비틀거려. 오늘따라 유난히 작아 보였음. 그래봤자 인간과 비슷한 사이즈지만.

최요원과 눈이 마주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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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다가왔음. 덜덜 떠는 검은 손이 힘을 불어넣어. 계속해서 꿀럭꿀럭 피가 새어나오는데 김솔음은 지금 그 상처를 낫게 해줄 힘이 없어서, 미약하게 간질거리는 힘만 닿아왔음. 힘을 쓰자 쿨럭 나오는 기침을 손으로 막으며- 참지 못하고 토해낸 채 정화되지 않은 검은 피가 그 손을 녹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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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원에게 닿게 할 수는 없으니까.

그 순간 최요원은 어쩐지 알 것 같았음. 필담 밖에 하지 못하는 존재가 목소리를 낼 수 있었다면 무슨 말을 할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음. 온통 검은 색, 노란 빛···. 그 손이 눈가에 닿았어. 가면 같은 걸 한 겹 둘러쓰고 있는 감촉은 기분 나쁘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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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제대로 보이지 않는 어두운 얼굴에 유독 선명한 노란눈이 있어. 평소와 똑같아 보였음. 그러나 만지자 느껴지는 따뜻함에 최요원은 그만 패배하듯 웃어버림.

'괜찮아···. 그 숲이 넓어질지언정 좁아지는 일은 없을 테니.'

따뜻함은 물기였음. 어두운 얼굴은 젖어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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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피도 아니고 정체불명의 검은 액체도 아니고, 이건 최요원도 아는 거였음. 투명하고 뜨거운 것. 아마 맛을 보면 짭짤할까.

'받아들일 수 밖에 없을 때가 올 거다.'

최요원과 모두는 구조됐어. 의식을 잃기 전 봤던 것 중 넝쿨과 같은 것이 모든 사람들에게로 뻗어져 있던 걸 기억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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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미약할지라도 힘을 불어넣고 있었겠지. 어둠에 뿌리내린 존재는 나오지 못했음. 그럴 리 없는데 갇혀있는 것처럼 보였어.

눈을 감는데 앳된 목소리를 들은 것도 같았음.

···미안해.

그날 이후 최요원은 김솔음을 꺼려하지 않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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