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쿠 썸남 때문에 팔자에도 없는 삽질하게 된 최요원 보고 싶다 ( 최솔 우리 포도가 아무래도 나 좋아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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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views May 2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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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썸남 때문에 팔자에도 없는 삽질하게 된 최요원 보고 싶다 ( 최솔

우리 포도가 아무래도 나 좋아하는 것 같은데... 이건 뭐 받아줄 수도 없고 어쩌나~
ㄴ> 처음엔 이렇게 생각하다가 두 달 뒤... 개진지한 표정으로 책상에 턱 괴고 있음

얘 왜 고백을 안 하지...?
2
아니 딱히 기다리는 건 아니야
그건 진짜 아닌데
일단 고백을 해야 차든지 말든지 할 거 아니야

"요원님?"

최요원이 마른 세수를 벅벅 하자 대기실에서 서류를 보고 있던 김솔음이 다가와

"무슨 문제 있습니까?"

네가 문제지, 솔음아....
3
김솔음은 손을 뻗어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살살 정리해줬음

"......."

그러니까 이게! 이게 문제라니까?

머리카락을 정리해 준 의미도 없이 그대로 머리를 쓸어올린 최요원이 한숨을 푹 내쉬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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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묘하게 거리감이 없었음

최요원 자신에 대한 사소한 습관까지 알고 있었을 때에는 스파이 업무 때문에 자세히 관찰한 건가 싶었고, 재난에 들어가서 몸 던져 자신을 지키려고 들 때도 (화는 냈지만) 사실 그가 동료애를 느끼고 있는 것 같아서 좋긴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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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솔음은 다른 요원들에 대해서는 (적어도 그가 아는 한) 최요원 만큼 알지 못했고, 유난히 최요원이 위기에 처했을 때만 이성이 휘발되는 경향을 보이는 데다, 특히 닿는 것에 대한 거리낌이 없었어

사실 여기까지만 생각해도 충분히 의심할만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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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혼자 저러십니다. 포도 요원도 관심 두지 마십시오."
"아, 예."

사람을 더 미치게 하는 건, 성큼 다가와서 먼저 닿아놓고 또 저렇게 무심하게 멀어지는 거야
대체 뭘 어쩌고 싶은지 모르겠음... 아쉬운 기색도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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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보면ㅋㅋ내가 좋아하는 줄 알겠네ㅋㅋ

바로 관심을 꺼버린 김솔음을 바라보다, 가늘게 눈을 뜨고 슬쩍 말하는 최요원

"...나 연애나 시작할까?"
"예?"

예상대로 깜짝 놀란 포도가 바로 돌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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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연애도 못해?"
"그게 아니라... 연애에 관심 없으실 줄 알았습니다."
"너무 바쁘니까 못했던 거지~"
"하지만......."

김솔음은 잔뜩 혼란스러워하다가도 말을 덧붙이지는 않았음. 저 정도로 신경 쓰이면 좀 말릴 것이지, 차마 말은 못하고 우물쭈물거리고만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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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니까 더 답답하다는 거 아냐.'

용기가 있어야 미인을 얻지. <-??
물론 받아줄 생각은 없지만. 저러다 나중에 연애는 어떻게 하려고.

이미 김솔음이 자신을 마음에 두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는 최요원은 걱정아닌 걱정을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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쟤는 내가 왜 좋지. 나이차가 있는데도 내가 좋나. 근데 일단 같은 직장 같은 팀에서 연애하는 건 좀 그렇지 않나? 솔직히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사랑을 해. 내가 못 받아주는 건 당연한 거지.
포도 쟤는 저 얼굴이면 좋다는 사람도 많을 텐데 왜 하필 나를 좋아하게 된 거야, 불쌍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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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님, 보고서 다 썼는데 지금 드릴까요."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되어도 저럴까? 그땐 화끈하게 고민 상담을 해줘야겠어. 갑자기 기분이 좀 안 좋은데... 내가 막내를 많이 아껴서 그런가 보다. 하긴, 쟤는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 말고 좋아해 주는 사람을 만났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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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가 은근 순해서 다 퍼줄 것 같잖아. 나 같은 사람이 옆에 없으면 세상 어떻게 살아가려고.

"최요원님?"

이게 바로 형의 마음일까. 나는 이렇게나 포도를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는데 쟤는 어쩌다가 나를 그런 눈으로 보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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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원님, 보고섭니다."

솔음이가 나를 보고 선다잖아. 그럼 나는 가족된 도리로...... 어?

"뭐, 뭐라고...."
"보고서 받으라고요...."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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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 류재관은 의자와 함께 넘어지는 최요원을 보며 미간을 구겼음

"앉아서도 넘어집니까?"

다치지는 않았나 다가가서 확인해 보니 어쩐지 파스슷 재가 되어버린 최요원이 널브러져 있었음....

"...왜 그러고 계십니까?"
"자기 자신에 대한 혐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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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김솔음이 성큼성큼 다가가 의자째로 들어올려서 최요원을 세워줬음

김솔음은 가만히 최요원을 살폈음
요즘... 이 네임드가 많이 이상한 것 같아.
왜 안 하던 짓을 하고 그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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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
김솔음은 스스로에 대한 자각이 없었다
이 오타쿠... 죽어도 드림은 먹지 않았던 오타쿠였던 것이다

낭만오타쿠는 왜 최요원이 연애 얘기를 꺼냈는지에 대해서만 심각하게 고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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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김솔음이 캐붕에 대해 생각하고 있을 때,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을 어찌어찌 억누른 최요원이 가장 먼저 한 생각은

우리 포도... 아무래도 소심해서 저러는 것 같지?<<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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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이 백주사를 손절하고 다시 돌아오는 과정을 곁에서 지켜본 최요원은 이젠 마냥 막내가 순진한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
그 백일몽 주식회사에서 단기간에 주임도 달았었는데 말 다 했지

근데
근데
좋아하는 상대 앞에서만 소심해지는 사람들이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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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포도는 다 티가 난다는 걸 모르는 걸까? 아니면 어설프게 티를 내고 있는 걸까.
그래도 나 같은 사람은 금방 잊겠지 뭐... 불확실한 애인 사이보다야 평생 가는 동료 사이가 더 좋기도 하잖아

최요원이 쩝 입맛을 다시며 출동 준비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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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의식하게 되는 건 최요원이었음....

"현무 1팀 막내야, 이리 와봐라. 소개팅 받을래?"
"에헤이~ 저희 집 포도 건들지 말라니까!"

이때도.

"근데 솔음 씨는 애인 있어요?"
"아아잇 뭘 또 그런 걸 물어?"

이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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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템은 착용자가 마음에 둔 사람이 없어야지만 제대로 기능해서요."
"포도야, 너는 위험하니까 쓰지 마라."
"이거 위험한 거 아닌"
"제가 착용할게요~ 어? 이거 왜 반응이 없지?"
"??"

심지어 이때도.

"불량인가?"

장비관리반의 A씨는 넋을 놓고 아이템을 돌려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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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최요원이 이렇게 열심히 막아줘도 김솔음의 반응은 늘 한결같았음

"제가 알아서 하겠다니까요."

사춘기 아들 같은 말투에 최요원의 입꼬리 한쪽이 살짝 올라감. 바보포도 같으니.

"제가 착용하겠습니다."
"...예."
"반응이 없네요. 불량 맞는 것 같은데...."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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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아이템을 돌려주는 김솔음을 바라보다, 최요원은 살짝 고개를 기울였음

뭔가 이상한데....

왜 저렇게 당당하지? 진짜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처럼.........어?

얘 무자각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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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쩐지.
이제야 모든 게 설명이 되는 느낌에 최요원이 소리 없이 감탄함

아니 얘는 지가 누구 좋아하는지도 몰라?ㅠㅠ 내가 모르는 척해줘야 하는 거야?

같은 직장 같은 팀에서 너무 불미스러운 일이 생겨버림
25
*
"막내는 애인 없나?"
"그런 질문은 실례입니다."
"재관이는 안 궁금해?"

김솔음은 자꾸 뭔가를 떠보는 최요원을 의심스럽게 바라봄....
원래 연애에 관심이 많았나.

"애인 사귈 여유도 없습니다."
"...'집'에서도 없었어?"

공포영화 때문에 생기려다 말았다. 아픈 부분을 건드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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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찝찝함을 느끼며 충전된 아이템을 건네줌

"...이건 왜?"
"? 출동 하루 전에 미리 충전해놓으시잖아요."
"아"

같이 일하면서 처음 듣는 소리에 류재관이 돌아보니, 최요원도 멍 때리며 아이템을 만지작거리고 있었음

"이것도 스파이 지식이야...?"
"......."

김솔음이 입을 다물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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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이 '집'에 집중하느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들 중 하나는, 어탐기를 통해 알게 된 설정이 남들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을 못했다는 것이었어

특히나 최요원한테는 밝힌 게 많으니 저도 모르게 긴장을 놓은 거야

"나에 대해 많이 관찰했나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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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둘만 남았을 때 이런 대답을 한 거겠지

"요원님의 정의를 좋아하니까요."
"......."
"아, 존경한다는 뜻이었습니다."
"어 알아...."

최요원은 어색하게 웃으며 괜히 시선을 돌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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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들은 안 존경해?"
"존경합니다."
"근데 유독 나에 대해서만 잘 아는 것 같네."
"(최요원님이 네임드라 설정이 가장 많이 풀렸습니다.) 관찰을 열심히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왜 관찰을... 음, 아냐."

최요원은 그날 밤 잠을 설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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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무자각일 수가 없는데
아는 것 같은데?
너무 티 나는데
솔음이가 이걸 모를 리가 없는데
쟤 저거 나 들으라고 하는 소리 아냐?

"......."

푸른 안광이 가만히 천장을 바라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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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원은 아직도 아른거리는 김솔음의 묘한 눈빛(*네임드를 보는 눈빛)을 떠올리며 다음날 출근을 함

일부러 고백을 안 하는 건가. 설마 내 반응 보고 있는 건가? 포도 순진한 줄 알았더니.

"포도 안녕. 재관이도 안녕. 솔음이 친구도 안녕."
- 이런, 컨디션 관리도 중요한 것을요.
"브라운이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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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이 움찔하며 최요원을 살핌
뭘 알고 하는 말이 아니라, 그냥 생각 없이 뱉은 것 같아
그래서 그냥 장난 받아주듯 받아줌

"컨디션 관리 좀 하라고 합니다."
"그래도 잘생겼지?"

김솔음이 피식 웃음

"그러네요."

아...ㅋㅋㅋㅋㅋㅠㅠㅠㅠ
최요원은 눈을 질끈 감아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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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원은 생각을 철회함
아니... 일부러 저러는 건 아닌 것 같아. 반응을 살피는 게 아니라 그냥... 고백할 생각이 없는 것 같았음

하긴 같은 팀이니까 고백은 리스크가 좀 크긴 하겠다. 그래도 한번 질러나 보지... 근데 나 같아도 참을 듯. 그래도 저질러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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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요원끼리 연애하는 거 운명 아닌가? 심지어 같은 팀이면 동시에 죽을 가능성도 있잖아. 일반인보다야 요원 만나는 게 훨씬 좋지. 내가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최요원이 발상의 전환을 시도함

"포도야, 사내연애 어떻게 생각해?"
"최악입니다."

아이스포도가 따로 없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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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원은 그쯤 되니 인정할 수밖에 없었음

나... 포도한테 마음 있는 것 같아....

더는 외면할 수 없어짐
당장 김솔음만 보면 언제 고백할까 기대하면서 쿡쿡 찔러보고 있는데 이건 마음 없는 게 더 이상하잖아ㅠㅠ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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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각하고 나니 그다음은 쉬웠음

"무겁습니다!"
"힝 좀만 기대자~"

어차피 김솔음도 나 좋아하잖아?
점점 붉어지는 귓바퀴를 구경하며 답싹 끌어안은 최요원이 기분 좋게 웃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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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를 '집'으로 생각하는 걸 고민해보겠다고 약속했으니 현무1팀에 아주 뼈를 묻도록 잡아두고 있을 생각이었음
연애까지 시작하면 그냥 재난관리국이 신혼집이 되는 거 아니겠어?

"최요원님."
"응?"
"브라운이 찌그러졌습니다."

김솔음이 최요원의 팔에 찌그러진 앞주머니를 내려다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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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놓으세요."
"...응!"

최요원은 얌전히 떨어짐

...아니 근데 나라서 눈치챈 거지, 남들이 보면 쟤가 나 좋아하는 거 전혀 모르겠네. 어떻게 저렇게 티를 안 내냐. 누가 보면 내가 짝사랑하는 줄 알겠어.

...아니겠지?

최요원의 표정이 심각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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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솔음.

'으아아아악!'

최근 최요원이 너무 치대는 바람에 심장이 남아나지를 않음....
좋아하던 네임드라 그런가? 왜 이렇게 미칠 것 같은지 모르겠어

자꾸 이러면 너무 '그거' 같잖아
그거...그... 단어가 뭐더라?
욕망? 꿈? 드림
어 그래
드림하는 것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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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탐사기록이 워낙 유명하니까 네임드랑 자기자신을 엮는 사람들도 당연히 많았음
물론 김솔음은 딱히 생각해 본 적도 없었어....

근데 최요원이 요즘 자꾸 이상하게 구니까 나까지 이상해지잖아

김솔음이 머리를 싸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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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연애에 무지하지 않았음
현실에서는 평범?하게 썸도 탔었던 알 거 다 아는 성인남성이라고

이건 너무....
너무 좋아하는 것 같잖아

김솔음은 이제야 자신의 감정에 대해 슬금슬금 자각하기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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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 (착각하지 말자 이건 존경심이야)
분노 (제정신이 아니네 하필 최요원이라고?)
타협 (지금부터 마음 접으면 되겠지)
우울 (아... 집으로 갈 방법 찾는 것도 바쁜데)
수용 (근데 안 좋아하는 게 더 이상한 거 아닌가? 네임드는 멋있잖아)

5단계를 5일 동안 거친 김솔음은 모든 걸 인정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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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마음은 편해
저 네임드가 나를 좋아할 리도 없고... 그냥 평소 하던 대로 살면 되는 거지

침착한 생각과는 달리 김솔음은 집으로 갈 수 있는 방법에 더 매달리게 됨
어쩔 수 없었음. '집'말고 다른 누군가에게 애착을 가진다는 건 너무 큰 부담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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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쌍방 삽질이 시작됨

함께 있으면 그냥 사이좋은 팀원처럼 보이는데 퇴근하면 각자 침대에서 머리 부여잡고 끙끙거려

솔직히 누가 봐도 썸인데 본인들만 모르고 있었음.....

그러다 김솔음이 여전히 집으로 가는 법을 간절하게 찾고 있다는 걸 최요원이 알게 되는 날이 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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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원은 가만히 김솔음을 바라봤음

생각해 보겠다며. 여기가 집이 될 수 있도록, 소중한 것들을 많이 만들어보겠다며.
하고 싶은 말들은 많았지만.

"...내가 부담스러워서 그래?"
"예?"
"그래서 여기가 불편해졌어?"

최요원은 자책할 수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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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이 자신에게 고백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텐데도 외면하고 있었어.

"미안. 앞으로는 안 그럴 테니까 그냥 여기 남아."
"최요원님."
"내 욕심이었지, 뭐."

자못 씁쓸한 분위기에 김솔음은 차마 입을 열지 못했음
지금까지 일부러 치댄 거였다고?
모... 몰랐어.
47
포도가 동공 지진 온 게 들켜서 당황한 거라고 착각한 최요원이 애써 시원하게 웃으면서 어깨를 두드려줬음

"영원히 현무 1팀 해야지."
"그...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은 원래도 찾고 있었습니다."
"근데 나 때문에 더 급하게 찾은 거잖아."

아니....

"혹시 저 좋아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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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나름대로 오타쿠 자아를 억누르고 파들거리면서 물은 거였는데, 최요원이 황당하다는 듯이 눈을 동그랗게 떠

"포도야 내가 미쳤다고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한테 그런 식으로 행동했겠니?"
"...!"
"뭐야, 너 진짜 몰라서 물은 거야?"

최요원 입이 떡 벌어짐
49
"나에 대해 잘 안다며. 이건 몰랐다고?"

초창기 네임드라 슬슬 캐붕난 줄 알았다... 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김솔음 식은땀 뻘뻘 흘림

"너 나 좋아하는 건 맞아?"
"아, 맞습니다."
"그렇지? 놀랐네."

........
반사적으로 대답해버린 김솔음이 고개를 푹 숙임
아 낭만 없어
50
그러니까 정리하자면, 최요원은 내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눈치채고 일부러 들이댄 거였나. 본인도 나한테 마음이 있으니까?
이게 무슨 팬 창작물 같은 소리야.

성큼 다가온 나페스에 김솔음 눈앞이 어질어질함

"그래... 그럼 그냥 말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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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지나면, 더는 말 안 할게.

"좋아해, 포도야."
"......아."
"근데 네가 힘들면 거절해도 돼. 그냥 지금처럼 너랑 재관이랑 함께 일하고, 사람 구하고 그러는 거. 난 그런 삶이 좋아."

그래도 하나 더 바란다면.

"내가 네 집이 되었으면 좋겠어."
52
김솔음은 알 수 있었음.
거절한다면 아마 최요원은 끝까지 이 일을 언급하지 않을 것을. 좋은 상사이자 동료로 남아줄 것을.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 고백이라는 것을.

"집에 가는 것을 포기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 솔음아."

하지만 약속했잖아. 새로운 집을 만드는 것을 생각해보겠다고.
53
"앞으로도 방법을 찾아다니겠죠. 그건 나중에 후회할 일이 없도록 미련이 남지 않게 행동하는 것일 뿐입니다."
"...그 말은."
"저는 이제 이곳도 소중해진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최요원의 눈동자에 노을빛이 한가득 들어와

"노력해보고 싶습니다."

새로운 집을 만드는 것을.
54
그게 무슨 뜻인지 최요원이 모를 리가 없어
벅차오르는 마음에 활짝 웃으며 김솔음을 끌어안았음

'말하고 나니 속이 시원하네.'

김솔음도 후련함을 느끼며 등에 손을 둘렀음
솔직히 아직도 네임드와 이러고 있는 게 믿기지는 않지만. 내가 드림러였다니.
55
"이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가 더 고맙지~"

그래도 후회하지 않게 행동하기로 했으니까.
좋으면 된 거 아닐까....

"이제 평생 같이 일할 수 있겠다, 포도야."
"......."

초창기 요원의 사명감은 역시 좀 무섭다.

"헤어지지도 못해...."

사랑 또한, 좀 많이....
56
(+)

"포도야, 그럼 집에는 왜 그리 서둘러 가려고 했어?"
"예?"
"내가 작업 거는 것도 몰랐다며?"

첫 데이트를 한답시고 퇴근하자마자 심야영화를 보러 온 최요원이 귓속말로 속닥거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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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보다가 뜬금없이 무슨 질문이야?

그닥 말해주고 싶지 않은데 옆에서 계속 툭툭 건드는 게 신경 쓰여 그냥 눈 딱 감고 말해주기로 했음

"...짝사랑인 줄 알았습니다."
"짝사랑?"
"예. 그래서 일종의 도피성 행동으로...."

쪽팔려서 목소리가 점점 기어들어가
58
파하학 웃으며 마구 놀릴 줄 알았더니 생각보다 조용했음....
무릎만 보고 있던 김솔음의 눈동자가 예상외의 침묵에 옆을 바라봐

- ♪

영화의 시작을 알리는 감미로운 사운드와 함께 영화관의 불이 탁 꺼졌음
이윽고 어깨에 닿는 온기가 간질간질해서, 김솔음은 그만 피식 웃어버리고 말았음.
59
-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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