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lozusammen9: 하루아침에 귀와 꼬리가 생겨버린 단군백준 보고싶다울상...
@Hallozusammen9
16 views
Jun 28, 2026
Advertisement
1
하루아침에 귀와 꼬리가 생겨버린 단군백준 보고싶다
울상인 얼굴로 열심히 곰 귀와 꼬리를 숨겨보는 백호태와 어떻게 해볼 생각도 못 하고 멍하니 살랑대는 자기 꼬리를 바라보는 준장
어제 뭐 잘못 먹었나 했는데 밥에다 김치 먹은 게 다임...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울상인 얼굴로 열심히 곰 귀와 꼬리를 숨겨보는 백호태와 어떻게 해볼 생각도 못 하고 멍하니 살랑대는 자기 꼬리를 바라보는 준장
어제 뭐 잘못 먹었나 했는데 밥에다 김치 먹은 게 다임...
이게 무슨 날벼락인가
2
진짜인가 안 떼어지나 손으로 꽉 꼬집었는데 눈물나게 아프기만 하고 떨어지지는 않음
와중에 복슬복슬하고 따끈해서 진짜 귀랑 꼬리구나 덜컥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어쨌든 출근은 해야 하니까 주섬주섬 옷 입는데, 백호태는 어떻게 가려진다 쳐.
와중에 복슬복슬하고 따끈해서 진짜 귀랑 꼬리구나 덜컥 깨달았으면 좋겠다.
그래도 어쨌든 출근은 해야 하니까 주섬주섬 옷 입는데, 백호태는 어떻게 가려진다 쳐.
3
준장의 길고 탐스러운 호랑이 꼬리가 도저히 안 들어가는 거임
이건...
...
함구해라.
예. (반쯤 웃고 반쯤 울고 있음)
아침밥 먹으려다가 입맛 뚝 떨어져서 그대로 출근함. 백호태가 운전해서 기지까지 향하는데, 준장이 한숨 푹푹 쉬면서 자기 귀를 자꾸 만져보는 거야
이건...
...
함구해라.
예. (반쯤 웃고 반쯤 울고 있음)
아침밥 먹으려다가 입맛 뚝 떨어져서 그대로 출근함. 백호태가 운전해서 기지까지 향하는데, 준장이 한숨 푹푹 쉬면서 자기 귀를 자꾸 만져보는 거야
4
무슨 일인지 알겠나?
모르겠습니다.
백호태는 조금 뜸을 들이다가 재차 설명했어.
통증도 없었고, 어제까지 아무런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병원에 연락해 놓을까요?
준장은 좀 오랫동안 고민했어. 이걸로 병원 가면 미친놈 취급 당할 게 분명할 거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백호태는 조금 뜸을 들이다가 재차 설명했어.
통증도 없었고, 어제까지 아무런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
...병원에 연락해 놓을까요?
준장은 좀 오랫동안 고민했어. 이걸로 병원 가면 미친놈 취급 당할 게 분명할 거 아닌가.
5
근데 그것보다 이거 떼는 게 중요하니까.
다행히 둘은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녀서 그렇게 티 나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었어. 특히 준장은 그냥 사령실에 틀어박혀 있으면 됐으니까. 평소처럼 훈련장을 돌아다니지 못해 조금 답답했지만 지금 그게 문제야?
다행히 둘은 모자를 항상 쓰고 다녀서 그렇게 티 나지 않게 돌아다닐 수 있었어. 특히 준장은 그냥 사령실에 틀어박혀 있으면 됐으니까. 평소처럼 훈련장을 돌아다니지 못해 조금 답답했지만 지금 그게 문제야?
6
이 탐스러운 꼬리가 걸을 때마다 살랑살랑대는데?
손을 뻗어서 만져 보니까 손가락 사이사이로 복슬하고 짧은 털이 느껴져.
마치 진짜 같군.
그럼. 진짜지. 동인의 힘으로 붙인 건데.
손을 뻗어서 만져 보니까 손가락 사이사이로 복슬하고 짧은 털이 느껴져.
마치 진짜 같군.
그럼. 진짜지. 동인의 힘으로 붙인 건데.
7
여기서 문제. 동물 꼬리 제거는 동물병원에 가야 할까 사람병원에 가야 할까?
백호태는 하루종일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미칠 지경이었어. 물론 제 꼬리도 코가 석 자였지만, 준장님의 두꺼운 망토 아래로 슬쩍 슬쩍 보이는...
귀여운 오렌지색 꼬리가...
백호태는 하루종일 일도 손에 안 잡히고 미칠 지경이었어. 물론 제 꼬리도 코가 석 자였지만, 준장님의 두꺼운 망토 아래로 슬쩍 슬쩍 보이는...
귀여운 오렌지색 꼬리가...
8
꼭 떼야 하나.
여기까지 생각하고서 백호태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어. 저걸 입 밖으로 냈다간 사슬팔의 이슬로 생을 마감할지도 몰라. 그의 애인은 상당히 ... 성깔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여기까지 생각하고서 백호태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어. 저걸 입 밖으로 냈다간 사슬팔의 이슬로 생을 마감할지도 몰라. 그의 애인은 상당히 ... 성깔 있는 사람이었으니까.
9
둘은 기다렸다는 듯이 칼퇴를 했어. 아직 해가 산 너머에 걸려 있었지.
점심은.
준장이 맥없이 물었어.
...안 먹었습니다.
...그래. 저녁은 뭐라도 먹자.
예.
다행히 귀는 그냥 구조적으로만 생긴 건지, 실제로 소리가 들리진 않았어. 만약 그랬다면 너무 시끄러웠을 거야.
점심은.
준장이 맥없이 물었어.
...안 먹었습니다.
...그래. 저녁은 뭐라도 먹자.
예.
다행히 귀는 그냥 구조적으로만 생긴 건지, 실제로 소리가 들리진 않았어. 만약 그랬다면 너무 시끄러웠을 거야.
10
준장은 답답했는지 전립을 벗었어. 집에 올 때는 벗어 놓고 오는 게 일상인데 오늘은 끝까지 쓰고 온 거야. 북슬한 머리카락 사이로 호랑이 귀 두 개가 쫑긋 솟아 있었어.
머리를 쓱 슬어넘기자 자연스럽게 파득 움직이는 게 꼭 진짜 같았다니까.
머리를 쓱 슬어넘기자 자연스럽게 파득 움직이는 게 꼭 진짜 같았다니까.
11
그는 피곤했는지 창가에 머리를 대고 조금씩 졸기 시작했어. 낮게 깔린 석양이 그의 얼굴과 풀린 망토의 윗자락을 비추었어.
그게 또 예쁘더라. 백호태 눈에는. 준장이 꼬리가 생기든 귀가 생기든, 아니면 그냥 커다란 고양이로 변해버리든 계속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어.
그게 또 예쁘더라. 백호태 눈에는. 준장이 꼬리가 생기든 귀가 생기든, 아니면 그냥 커다란 고양이로 변해버리든 계속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어.
12
선배님.
백호태가 가볍게 깨우자 준장은 눈을 깜빡이며 일어났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배고팠을 만도 한데 그냥 엄청 졸린 게 전부였어. 그는 전립을 푹 눌러쓰고 백호태를 한 번 보았지.
백호태가 가볍게 깨우자 준장은 눈을 깜빡이며 일어났어.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않아서 배고팠을 만도 한데 그냥 엄청 졸린 게 전부였어. 그는 전립을 푹 눌러쓰고 백호태를 한 번 보았지.
13
백호태도 모자를 열심히 꾹꾹 눌러 쓴 게 좀 귀여웠달까. 너무 열심히 당겨 썼는지 야들야들한 모자 뚜껑이 곰 귀 때문에 볼록 튀어나와 있었어.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고쳐 주면서,
모자 틀어졌다.
하고 말하는 준장.
자기도 모르게 손을 뻗어 고쳐 주면서,
모자 틀어졌다.
하고 말하는 준장.
14
그런 건 어쩔 수 없어. 입가에 뭐가 묻었을 때도. 병원 신세를 자주 져서 오랜만에 그를 보았을 때도. 자기도 모르게 그쪽으로 신경이 쓰이는걸.
그는 살짝 웃고 먼저 차에서 내렸어.
그는 살짝 웃고 먼저 차에서 내렸어.
15
그리고 문 현관까지 왔는데...
처음 보는 보따리가 하나 있네? 백호태도 하나 들어가서 앉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보따리야. 혹시 폭발물인가. 독극물인가 의심부터 잔뜩 들어. 그야 둘 다 이런 거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처음 보는 보따리가 하나 있네? 백호태도 하나 들어가서 앉을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보따리야. 혹시 폭발물인가. 독극물인가 의심부터 잔뜩 들어. 그야 둘 다 이런 거 받을 만한 사람이 아니었으니까.
16
귀, 꼬리에... 이젠 이 보따리까지. 하루에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수상한 일은 오늘 다 몰아친 것 같았어.
대충 스캔해보니 그냥 농산물이라는데.
백호태는 먼저 다가가서 보따리를 끌렀어. 보따리에는...
마늘 쑥이 한가득이더라.
그 위에 같이 들어가 있던 쪽지가 더 가관이야.
대충 스캔해보니 그냥 농산물이라는데.
백호태는 먼저 다가가서 보따리를 끌렀어. 보따리에는...
마늘 쑥이 한가득이더라.
그 위에 같이 들어가 있던 쪽지가 더 가관이야.
17
"이 마늘과 쑥을 다 먹으면 인간 되게 해 주마. 그거 칼로 안 떨어지니까 헛수고 말고.
맛있게 먹어."
맛있게 먹어."
18
아무 소리가 없길래 쭈그려 앉아 있던 백호태가 뒤를 바라보았어. 준장 얼굴이 빨갰다가, 하얘졌다가... 마지막에는 창백하게 변했지. 그는 한참 뒤에 딱 한 마디를 뱉었어.
미쳤나?
미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