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 we have updated the app and fixed multiple bugs. We are lacking funds, request to free user not to use Adblock. Ads are non intrusive. 😊

@yut0V0ri: 전에 익명깅이 보고싶다구 해주신시한부라 울어버리는 둔...

@yut0V0ri
8 views Apr 12, 2026
Advertisement
1
전에 익명깅이 보고싶다구 해주신
시한부라 울어버리는 둔듀 짧게 풀어봅시다
(엔딩이 없을 예정. 죽지마 둔듀.)
2
원래도 예민한 성정인 준수니까, 입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동안에는 만성 질환에 시달릴 것 같음. 위염이든, 두통이든 둘 중 하나. 두통이라 해봅시다. 머리 아플 기미 보이면 그냥 약 먹고 집 가면 일찍 씻고 자는 식이었는데, 어느날 머리가 깨질 것 같더니 잠깐 의식을 잃는 일이 발생함.
3
어라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병원감. 처음부터 대학병원을 가지는 않았을 듯. 원래 편두통 약 처방받던 가까운 병원으로 갔겠지. 근데 되게 심각한 표정의 의사 슨생님이 진단서 써줄테니까 큰 병원가서 검사를 받아보라는 거야. 이걸 대수롭지 않게 넘어갈 나이는 아니지. 준수도 어리잖아.
4
무서워짐. 나 많이 아픈건가? 수술 받아야 하는 건가? 일단 엄마한테 전화해서 상황을 설명하고, 대학병원은 어머니랑 같이 갔을 것 같음. 검사결과 나오는데 하루정도 걸린다고 해서, 그날은 검사만 하고 집에 왔고 이제 결과 들으러 가서 청천병력같은 소릴 들었지. 종양이 있는데 수술을 못한대.
5
(늘 그러하듯 고증? 없습니다^__^)

의사가 돌려돌려 말했지만, 수술하면 바로 죽고, 수술 안 하면 앞으로 1년은 살 수 있다는 말이었음. 과연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을지, 만약 대학에 가지 못하면 어떡하지- 하는 미래를 그릴 수 조차 없는 상황이 덜컥 와버린거야.
6
그냥 늘 그랬듯이 머리가 조금 아팠던 것 뿐이고, 그날만 심했던 건데. 근데 내가 죽는대. 이게 믿어지겠음? 너 이제 1년 밖에 못살아. 충격적이지만 믿기진 않았겠지. 그렇잖아.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저 밥 먹고 나면 약을 먹어야 한다는 것만 추가됨. 그 외엔 일상이란 말야.
7
근데 이제 하루하루 지날수록 죽음을 실감하는 순간들이 찾아올 것 같음. 병원에 갔던 그날처럼 머리가 쪼개지는 듯한 통증이 찾아온다던가, 기절하는 일이 점점 잦아진다던가. 근데 그러면 그럴수록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부정하게 됐을 것 같음.
8
내가 왜 죽어? 그럴 리가 없어.

준수는 부정하는데, 이제 주변 사람들이 보기엔 아니지. 머리 아프다고 하는 일이 잦아지고, 상태도 엄청 나빠보이고. 무엇보다 애가 살이 꽤 빠졌음. 밥도 예전처럼 못 먹는 것 같지.
9
-햄 괜찮아요...? 얼굴이 엄청 창백한데...
-...멀쩡하니까 신경 꺼.

그리고 이게 숨길 수 없게 된 것이 바로 합숙때였을 것 같음. 아무한테도 들키고 싶지 않으니까, 타인하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긴장하게 되는 준수. 그게 컨디션에 악영향을 미친거지.
10
원중이랑 연습 경기 한 판 하고, 다들 앉아서 쉬고 있던 때였음. 준수가 물 가지러 가려고 벽에 기대 앉아있다가 일어섰는데, 핑 돌더니 악 소리도 못 낼 정도의 통증이 찾아옴. 혼자 일어나던 준수가 쿠당탕 넘어지니까 옆에있던 탯.

-ㅋㅋㅋㅋ전하 이제 몸개그...도......? 햄아 니 괘안나...!
11
진짜 아무 대비도 못하고 넘어진거라, 부딪히면서 터진 입술에 피가 맺혀있었음. 태성이가 괜찮냐고 외친 소리에 다들 뭔일이야? 함서 시선 모일듯.

-햄, 준수햄! 갑자기 와이러는데...!! 머리? 머리가 아프나? 감독님!!

너무 아파서 눈물 줄줄 흐름. 이명이 심해서 주변 소리도 안들리는 지경.
12
현성씌 뿐만 아니라 원중 감독님까지 전부 모이고, 애들도 다 걱정하는 상황 속에서 119 구급대까지 도착함. 그리고 그 즈음에 통증이 가라앉고 시야도 제대로 돌아온 준수. 멍하니 걱정스럽게 자기 보고있는 친구들+어른들+119 구급대원들 차례로 시선을 옮기더니, 이내 벌떡 일어남.
13
-학생 괜찮아요? 이제 제 말 들려요?
-네, 네 괜찮아요...괜찮아요. 저 아무렇지도 않, 아요.
-어어, 갑자기 일어서면...!

비틀비틀 일어서는거 잡아준 구급대원 뿌리치고, 사람들도 막무가내로 밀치고 체육관 안에 위치한 체육 창고 안으로 들어가서 문 닫아버림.
14
문 좀 열어보라고 밖에서 소리치는 감독님 목소리 들리는데, 귀 틀어막고 웅크린 준수. 아니야, 아니야...아니라고..씨X 내가 왜 죽어.. 중얼중얼 거리고 있을듯. 남들한테 아픈 걸 들키고 싶지 않았던 이유는 죽는걸 인정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 아무도 모르면, 안 죽을지도 모른다는 답지 않은 생각.
15
입술에 피난 거 벌벌 떨리는 손등으로 대충 문질러 닦고선, 창백하게 질린 손과 대비되는 피보고 결국 왈칵 눈물 터지는 준수. 검사 결과를 듣었던 날, 밤에 부모님이 우시는 걸 듣고도 딱히 눈물이 나지는 않았었는데. 고작 피 조금 흘린 거에 죽음이 확 코앞으로 다가온 기분이 들었음.
16
내가 왜 죽어야돼. 세상에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왜 그 중에서 하필 나야. 답답한 가슴 퍽퍽 때리면서 우는데, 감독님이 문따고 들어올듯. 준수 상태가 상태이다 보니, 다른 애들은 어른들이 돌려보냄. 엉엉 울고있는 준수 살짝 끌어안고, 괜찮다...마이 놀랐제...괘안타 준수야...해주는 감독님.
17
준수는 모두에게 숨겼다고 생각했겠지만, 사실 감독님은 알고 있었음. 준수 부모님이 언질을 해뒀겠지. 혹시 학교에서 쓰러지거나 하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하니까. 그리고 아무리 숨기려고 한들, 어른들 눈에는 보이지. 몸이 아픈 건 둘째치고 애가 많이 불안해보이는걸.
18
이해한다는 말을 써도 되는지 모르겠지만...감독님은 준수가 왜 숨기고 싶어하는지 어렴풋이 알고 있었을 것 같지. 이 어린애가 죽는다는 사실을 어떻게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겠음. 이러나저러나 마음아픈 건 똑같지만,
19
차라리 죽음을 부정하는 편이 아직 준수가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의미같아서, 감독님은 차라리 이게 낫다고 생각함. 많이 힘들겠지만 끝까지 살아야지. 남들보다 조금 이른 끝일지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마지막까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야하지 않겠나.
20
감독님도 울컥하겠지. 근데 여기서 울면 안되니까, 준수 더 꽈악 끌어안고 머리도 슥슥 쓰다듬어주고, 등도 토닥여주고. 잠깐씩 품에서 떼어내서 눈물도 닦아주고. 울음이 그칠 때까지 계속 그렇게 괜찮다고 말해줬을 것 같음. 별거아닌 위로가 준수의 짐을 조금은 덜어내주길 바라면서.
21
신이 있다면 다른 건 모르겠고, 준수의 시간을 조금만 천천히 흐르게 해주길. 살려달란 소린 안합니다. 그냥 좀만 더 살게 해줄 수 있다 아입니까. 고작 이 얼라 하나 일주일 더 살게 해준다고 세상이 뒤집히는 것도 아닐텐데. 함서 울음 못그치는 준수 뒤통수 쓰다듬어주는 감독님.
22
결국 울다 지쳐 잠든 준수 업고 숙소 데려다주는 감독님. 애들 모여서 준수 기다리고 있었겠지. 아파하다가 결국 119까지 왔던 거 다 봤는데 당연히 걱정하지.

-준수햄...!
-희차이 이불 깔으래이. 준수 눕히게.
-아, 네!
23
폭신한 요에 준수 눕히고 감기 걸리지 않게 이불도 꼼꼼히 덮어주고 문닫고 나온 감독님. 애들한테 준수 상태를 말할 순 없으니, 그냥

-내일 아침에 준수 깨우지 말고. 어디 아픈지 캐묻지 말고. 알긋나.
-...준수햄 괜찮은겁니까.
-...좀 나아졌을기다.
Actions
Visual Editor Carousel Maker NEW
Update Thread
What You Can Do
  • Download as PDF
  • Save to Notion
  • Export as Markdown
  • Visual Editor
  • LinkedIn & Instagram Carousel Maker
Create Free Account

Includes 7-day Premium trial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