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몸과 그에 새겨진 잇자국, 얼얼한 허리, 드문드문 기억나는 어젯밤의 신음. 박문대는 생각했음. 어제 술을 먹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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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views Jul 2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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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몸과 그에 새겨진 잇자국, 얼얼한 허리, 드문드문 기억나는 어젯밤의 신음.
박문대는 생각했음. 어제 술을 먹고 사고를 친 게 분명하다고.

그런데...

"누구랑?"

미치겠네, 나랑 뒹군 놈 누구냐?

~우당탕탕 앟문큰 큰문앟 박문대의 어젯밤 상대 찾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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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이 중간중간 끊긴 지난 밤의 기억은 있으나 마나였음 상대방의 얼굴도, 목소리도 떠오르지 않아. 그나마 남자랑 뒹굴었고 그게 같은 그룹 멤버라는 것만,

'미쳤네?'

박문대 돌았냐?
같은 멤버랑 섹스를 해? 그것도...깔렸어?

자괴감과 현타에 박문대는 넋이 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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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를 맞이해 숙소에 혼자 남겠다 강력히 주장하는 문대에 선아현과 이세진도 덩달아 본가로 떠나지 않았었음. 너를 혼자 둘 수는 없다!라며 박문대가 질색하든 말든 함께 있었거든. 그러니 원나잇(?) 상대도 둘 중 하나겠지.
간만에 동갑들만 남았다고 셋이서 술을 깐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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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둘을 구분 못하는 게 말이 돼? 자기 자신에게 욕을 퍼부으며 머리를 잡고 고뇌했지만 정말 누구와 잤는지 감도 잡히지 않아.

그냥 하나 잡고 물어볼까?
너 나랑 잤냐고?

"...."

말이 되냐. 고개를 휘저은 박문대는 터덜터덜 씻으러 나갔음. 누군가와 마주칠까 봐 굳이 긴 옷들을 꺼내 입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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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나가자마자 막 노크를 하려던 참인 선아현과 마주침

"아, 문대야."

얘도 어제 많이 마시지 않았나. 다 죽어가는 박문대와는 다르게 선아현은 말짱해보였음.

"그게, 몸은 괜찮은지 묻고 싶어서...."

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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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 눈이 가늘어짐 찾아와서 몸 상태를 묻는다는 건 본인이 스스로 밝히는 거나 다름이 없지. 아무래도 자신은 선아현과 뜨거운(기억은 안 나지만) 밤을 보낸 것 같음.
그렇게 생각하던 때.

"어, 어제 많이 마셨으니까. 숙취가 심할까 봐."
"뭐?"
"으응?"

숙취라고? 그 얘기였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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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떨떨해하고 있자니 손에 쥐고 있던 꿀물을 마시라고 건네. 박문대 그거 받고 호록 마시며 선아현이 아닌가 생각함. 그럼 이세진인가?

빠르게 꿀물을 마시고 씻고 나오니 거실에서 라면을 뒤적이고 있는 큰세진이 보임

"문대...해장하자...."

알코올 좀비가 따로 없었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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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스윽 꺼내는 저 하찮은 곰탱이랑 잤다는 게 도저히 상상이 되지 않아 그래도 속이 안 좋은 건 사실이라 주섬주섬 냄비꺼냄

골골거리는 이세진과 평소보다 더 얌전해진 선아현, 그리고 둘을 관찰 중인 박문대가 한 식탁에 모이니 해장 자리는 후루룩거리는 소리만 간간이 들릴 뿐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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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야, 여기 물."
"고맙다."
"티, 티슈 줄까?"
"응."
"김치도...먹어...!"
"너도."

헤헤 웃으면서 이것저것 챙겨주는 선아현에 문대는 조금 마음을 놓음. 얘가 아닌가보다. 셔틀짓하는 건 평소랑 다름없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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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박문대와 손이 스치자마자 화들짝 놀라며 덜컹거리는 거 아니겠음?

"왜 그래?"
"그, 그, 그, 그게."

선아현의 흰 뺨이 발그레 달아올라
막 장가라도 간 듯 수줍은 모습에 박문대 급 심각해짐
스킨십에 반응한다=잤다
이거 아님?? 논리는 없지만 맥락은 있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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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선아현이다. 하긴 선아현 성격에 우리 섹스하지 않았냐고 먼저 말 붙이며 다가올 것 같지는 않았음. 범인이라도 찾은 기분이야 갑자기 마음이 편해짐. 숙취가 쑥 내려가는 것 같아.

"참, 문대 허리는 괜찮아?"

이세진이 허리 건강을 묻기 전까지는 그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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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선아현에게 '몸 괜찮아?-> 숙취 말이야' 루트를 당했던 박문대는 당황하지 않았음. ㅋㅋ..내가 한 번 속지 두 번 속냐? 침착하게 답하기로 함.

"허리는 왜?"
"아니, 어제 좀 격했잖아~"

X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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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뭐가 격했는데???
너...나랑 했냐?

얼빵해져서 말없이 바라보니 괜찮은 거면 다행이라고 방실방실 웃음

"허리...?"

옆에서 선아현이 의아하게 중얼거려
허리라는 키워드에 반응하는 게 없다니, 자신은 큰세진과 밤을 보낸 게 틀림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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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을 끝내고 설거지를 마친 후 박문대는 말을 꺼낼 타이밍을 쟀음
이세진만 쏙 빼내서 대화하면 선아현이 몹시 서운해할 것 같아서... 그러는 동안 자신이 어젯밤 상대라는 것을 주장하듯 이세진은 끌어안고 부빗거리며 금붕어 똥처럼 따라다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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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사이가 좋아 보여."

어딘가 가라앉은 선아현이 머뭇거리며 하는 말에 이세진은 "새삼?" 답하며 박문대를 품 속에 넣어 당연히 반항이 있었지만 전혀 개의치 않아 보였음

박문대는 그렁그렁한 선아현의 눈을 살며시 외면했어 미안하다...나 얘랑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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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뭔 정신으로 같은 그룹 같은 성별이랑 떴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잤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잖아. 아픈 허리를 살살 쓰는 손을 찰싹 때리며 괜히 선아현에게 미안해짐 사실 미안할 이유는 없는데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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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와."
"오, 박력~"

선아현이 잠깐 방으로 들어갔을 때를 노려 이세진을 질질 끌고 놈의 방으로 들어갔음 뒤에서 꺅꺅거리고 있는 게 재수없어서 한 대 때려주는 것도 잊지 않음

그리고 박문대가 티셔츠 목부분을 끌어내 어깨까지 내렸을 땐, 이세진은 진심으로 꺄아악 소리칠 수 밖에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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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대낮이야!"

선아현이 밖에 있는데 내가 덮칠 것 같냐? 화르륵 붉어지는 이세진을 부여잡고 티셔츠를 쭈우욱 내리니 튼실한 어깨에 잇자국이 박혀있음. 어제 박문대가 깨문 자리야.

"하...."

진짜 얘랑 잤나 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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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고 있던 티셔츠를 탁 놓고 한숨을 내쉬니, 기겁한 자기 자신이 부끄러웠는지 머쓱하게 헛기침을 한 이세진이 왜 그러냐고 물어와.

그에 박문대는 허탈한 얼굴로 사실대로 털어놨음. 어제 일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으며, 상대가 너인 것도 오늘 알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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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도 덧붙였음.

"덮자."

심플한 제안에 이세진은 예상했다는 듯 피식 웃었음

"싫은데?"
"뭐?"
"문대는 나와의 불장난이 정말 장난이었던 거야?"

같은 의견일 줄 알았던 이세진이 이러니 큰 충격임 그럼 뭐 어쩌자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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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버리냐고 흑흑거리는 게 이렇게 재수없어 보일 수가 없었음

"나는 다 기억나는데. 우리 문대가 좋다고, 응? 힘들다고 칭얼거렸던,"
"안 닥치냐?"

이세진은 어젯밤 일이 생생하게 떠오르는지 눈을 마주치지 못했음
놀리려고 뱉은 말에 본인이 타격받고 앉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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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짤 흔들던 멱살을 놓고 박문대는 뒷머리를 쓸었음.

"뭐 어쩌자고. 없던 일로 해."
"...."

그런 문대를 물끄러미 보다가, 이세진은 회심의 일격을 날리기로 했음

"선아현한테도 그렇게 말하게?"
"선아현?"
"아현이는 상처받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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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소리야. 여기서 선아현이 왜 나와.

드물게 대화를 따라가지 못하는 박문대에게 승리감이 가득 담긴 답이 떨어져

"우리 셋이서 잤잖아."

무슨...헛소리를....

"난봉꾼."

열불나는 소리를 속닥이며 이세진은 유유히 자리를 빠져나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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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선아현은... 자신의 방에 틀어박힌 채 한껏 자괴감을 느끼고 있었음

어젯밤 문대를 상대로 야한 꿈을 꿨기 때문에... 세진이까지 등장한 건 사실 의외였지만, 그것보단 그 꿈을 꿨다는 것에 문대에게 너무 미안했음.

그렇다 선아현은 간밤의 일을 꿈이라고 믿고 있던 것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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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문대를 그런 눈으로 보고있었다는 게 꿈에 반영이라도 된 걸까, 선아현은 쿠션에 얼굴을 푹 묻었음

문대를 보기가 힘들어....

손을 잡고 싶다고 생각은 했었지만 그...그 행위를 하고 싶다고는 생각한 적 없는데. 실은 마음 깊은 곳에서 원하고 있던 거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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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기로 어질어질한 시야 사이, 미약한 힘으로 살짝 밀어내는 손짓이 너무나도 생생했음 신음도, 달아오른 귓바퀴도 전부.

하지만 그래봤자 꿈이지. 너무 취해서 그런 꿈을 꾼 거겠지.

선아현은 울적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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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문대와 눈을 마주하기 부끄러워서 많은 대화를 하지도 못했거든. 지금쯤 세진이와 있겠지? 아까처럼 가까이 앉아서. ...기분이 이상해.

당장이라도 나가서 사이에 끼고 싶은 알 수 없는 충동에 선아현이 움찔거리는데, 방문 너머에서 인기척이 느껴졌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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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기척에 둔한 편이 아니라 선아현은 누군가가 다가오고 있다는 걸 빠르게 알아챘어 세진이인가? 아니면 문대?

"...?"

하지만 몇 초가 지나도 알 수 없었음. 몸을 살짝 일으키고 문이 열리기를 기다렸으나, 문고리는 조금도 돌아가지 않았기 때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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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는 않았지만 왠지 상대방이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음. 의아해... 문대나 세진이나 망설임있는 성격은 아닌데. 그래서 선아현은 고민하다 주춤거리며 문 가까이 다가감

어쩌면 태도가 이상했던 자신이 걱정되어 찾아온 걸 수도 있으니까. 먼저 문을 열어보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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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젠장!'

그리고 선아현의 방문 앞에서 서성거리는 중인 그 상대는 엄청난 갈등에 휩싸여있었음

'뭐라고 말해?'

우리 셋이서 한 거 알고 있었냐고? 포지션은 기억나냐고? 나는 박힌 기억밖에, 아니. 이건 쓸데없는 말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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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선아현도 기억 못 하지 않을까. 본인이 난교(?)를 했다는 걸 기억한다면 지금쯤 멘탈이 다 터져있어야 했음. 그걸 감당할 성품이 못 되니까.

...그러네. 그럼 그냥 모른 척,

"문대야?"

모른 척...하자고 막 결론내린 박문대는 벌컥 열린 문을 보며 눈을 질끈 감았다 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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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현의 방으로 들어온 박문대는 답지않게 머뭇거려 말을 어떻게 시작해야 좋을지 모르겠음

"......."

뭐라 말을 해. 모르는 척 하자고 결정했으니 대충 둘러댈까.

그리 생각하며 숙취는 괜찮냐고 무난하게 물어보려던 박문대는, 갑작스런 선아현의 사과에 말문이 턱 막혀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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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안해...!"
"뭐?"
"그... 걱정시켜서."

박문대는 황당했음. 딱히 너를 걱정한 적은 없는데.

"사, 사, 사실은, 내가 이상한 꿈을 꿨는데."
"꿈?"
"으응, 그래서 그랬어...."

뭐가 그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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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오늘 박문대를 의심하게 했던 선아현의 행동들이 스쳐지나가
닿으면 화들짝 놀라고 얼굴도 붉어지고. 중간부터는 이세진 때문에 정신이 없어서 신경쓰지 못했지만 확실히 묘하긴 했음.

무슨 나쁜 꿈이라도 꾼 건가.

"악몽이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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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으니 화들짝 놀라며 부정함 고개를 막 젓다가 갑자기 부끄러운지 얼굴이 화르륵 타오르기 시작해

"좋, 좋은,"
"좋은 꿈?"
"그게...!"

뭐라는 거야.
뭐... 어쨌든 기억은 못 한다는 건가. 얘도 술 많이 마셨으니 나처럼 필름이 끊긴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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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다. 무슨 꿈을 꿨는지는 모르겠지만 악몽이 아니라니 다행이고 셋이서 했던 섹스 같은 건 앞으로도 영영 기억하지 말고.
박문대는 살짝 웃으며 어깨를 툭툭 두드려줌

"야한 꿈이었어......."

하지만 그 행동이 독촉이라도 된 듯 선아현이 털어놓는 바람에, 그대로 굳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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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가...나와서...."

고해라도 하듯 고개를 푹 숙이고 하는 말에 박문대 머릿속은 물음표로 가득 차버림
얘 설마?? 설마???

"...이세진도 나왔냐?"
"...! 어떻게 알았...!"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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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꿈으로 치부해버리네. 옳은 멘탈 보호법이다.

그럼 여기서 자신은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가.

1. 사실 우리 셋이 했다더라
-선아현 멘탈 와장창+ 싸해지는 그룹내 분위기

2. 정말 이상한 꿈이네
-ㅅㅂ이세진이 말한다면? 진짜 먹고 버린 쓰레기새끼 같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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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잠시만."

이건 같이 고통받을 놈이 있어야 한다.

2번은 솔직히 너무 쓰레기 같으니 1번의 고통을 공유할 존재가 필요했음.

박문대는 낑낑거리는 선아현을 두고 나가버림

"문대문대?"

그리고 10초도 지나지 않아 큰세진을 데려와 선아현 앞에 세워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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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아현, 네가 꾼 꿈 말인데."
"꿈이라니?"
"그거 꿈 아니래."
"문대?"
"얘가."

손으로 냅다 이세진을 가리키니 선아현의 얼굴이 창백해져 동시에 상황파악을 마친 큰세도 입을 살짝 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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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박문대도 삐걱거리는 몸상태만 아니었어도 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었음

"나도 기억이 안 나는데, 얘는 기억이 나나 봐."
"......."

이세진에게로 책임을 돌린 박문대가 눈빛으로 말함. '선아현한테 네가 설명해'라고.
사실 틀린 말도 아니었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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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 꿈이 아니...."
"선아현! 들어봐!"

선아현의 영혼이 가출하는 것을 어떻게든 막기 위해 이세진이 다급히 입을 열었음

"어차피 나도 다 기억하는 건 아니고, 덮고 싶으면 덮어도 돼! 우리 다 가물가물하잖아?"

이 새끼, 지는 덮기 싫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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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 강제로 덮친 것도 아니었고, 이 일로 너와 문대 사이에 불편한 감정이 생기지는 않을 거야. 맞지, 문대?"
"맞지."

근데 왜 '너와 문대'냐. 따지면 '우리' 아닌가.

"아니면 그, 혹시 혼전순결...."
"......."

사회성 만렙인 이세진도 이번 일은 커버하기 힘들구나, 문득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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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처럼 몰아치는 진실들에 선아현은 정신을 차리지 못했음. 그러니까, 내가... 내가 문대와.

"...."

꿈 속의 장면들이 진짜였다고...? 세상에.

"아...."

목덜미까지 달아오른 선아현이 입을 턱 막았음.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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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 수용하는 기색이 보이자 박문대는 조심스럽게 본론을 꺼냈음.

"그래서 말인데,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덮는 게 어떨까. ...이세진이 말했던 것처럼 다 기억하는 것도 아닌데."
"어?"
"와, 문대!"

반응이 다 왜 이래? 그럼 뭐 어쩌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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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확한 피해자가 있는 상황도 아니고, 성인 셋이 다 함께 저지른 실수인데. 피해 보상을 바라는 것도 아니면서.

"잔인하다~! 우리랑 그렇게 뒹굴어놓고!"
"어쩌라고. 그럼 셋이서 사귀든지."
"...좋은데?"

농담도 못하냐, 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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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귈 거면 둘이 연애하라고 하니 이세진이나 선아현이나 표정이 묘함. 진짜...싫어 보이네. 선아현이 저렇게 난색을 표하는 것도 보기 드문데.

"문대야, 너는... 시, 싫어?"
"뭐가."
"나랑 그거, 한 거...."

'여기서 대답 잘못하면 쓰레기 되는 거 알지?' 이세진의 휘어진 눈이 그리 말하는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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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우리 사이에 있었던 일을 없던 걸로 하고 싶지 않아. 그, 그건 너무 슬프잖아."
"그럼 어떻게 하길 원하는데. 정말 셋이서 연애라도 하자고?"

선아현이 작게 중얼거림.
필요하다면....

"......."

얘 섹스하면 결혼해야 한다는 주의인 건가?

헛다리를 짚은 박문대는 심각해져.......
49
책임...져야 하나...?

"남자친구가 두 명 있으면 두 배로 좋은 거지."
"야."

옆에서 치근덕거리는 이세진을 타박하며 박문대는 고뇌에 휩싸임

...근데 안 될 건 없지 않나. 어젯밤도 나쁘지 않았는, 아니. 뭔 소리야.
얘네 사이에 있으니 점점 사고가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는 것 같음
50
"하...."

모르겠다.

"맘대로 해."

덮는다고 덮어질 일도 아니고. 이미 예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분위기인 것 같고.

말도 안 되는 결론을 내렸다는 건 알지만 박문대는 둘이 싫지는 않았단 말임. 평생 어색하느니 이렇게 사는 것도 뭐...

자각이 있는 듯 없는 듯한 생각이었음
51
이세진은 주먹을 꽉 쥐겠지. 평생 짝사랑 당첨인줄 알았는데 기회가 왔으니ㅋㅋㅋㅋㅋㅋㅋㅋㅋ비록 혼자만 독차지할 수는 없게 됐지만 영영 못 가지는 것 보다는 나았음.

"그럼 이제 사귀는 거다?"
"둘이 사귀라니까."
"우리는 아니야. 문대 네 애인이 두 명 더 생기는 거지."
"뭔 소리야."
52
박문대는 인상을 팍 찡그림

"사귄다고는 안 했어."
"그럼 섹파로 지내자고?"
"웃기는,"
"맘대로 하라며~!!"

그치 선아현?
선아현이 우물거리며 고개를 끄덕여ㅋㅋㅋㅋㅋㅋㅋ몸만 나누는 관계는 싫단 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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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의 모습에 이게 아닌데? 싶다가도 결국 다 포기한 박문대.... 고개를 살살 저으며 벽에 기대다 움찔함

"너희는 허리 괜찮냐?"
"허리?"
"아, 아파...?"

내 몸뚱이만 이 지경인 건가.
한숨을 푹 쉬다, 순간 불길한 생각이 스쳐지나감
54
"...나만 깔렸냐?"
"......."
"......하하."

아, 염병할.
허리가 아작난 이유가 있었네.

열심히 허리를 주물러주는 손길들에 뭐라 말은 못하고 입술만 짓씹었음. 뭔가 앞으로의 생활이 고단할 것 같아
55
박문대가 반쯤 분위기 때문에 받아들인 걸 알아서 이세진 그후 꼬시려고 엄청 노력할 듯. 시간이 지나도 이 선택을 후회하지 않도록, 자신을 사랑하도록.

선아현도 풋풋하게 다가갈 것 같은데 무자각이 대부분일 것 같음 머뭇머뭇 부비작거리는 거 귀엽다
56
박문대 둘에게 서서히 녹아들어서 얼렁뚱땅 시작된 관계지만 나중엔 진심 찐연애할 것 같음

암튼... 앟문큰은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박문대는 허리건강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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