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jury_bbs: 연상밀러 연하하디도 보고싶다 능력 빵빵한 밀라의 어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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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y 18,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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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아주 단순하고 유치한 이유였음 엘리는 연애 같은 거 할 계획이 별로 없었고 이제까지 했던 연애는 대부분 만족스럽지 못해서 그다지 필요성을 못 느꼈던거지 게다가 엘리는 벌 수 있을 만큼 벌어먹고 사는 사람이라 제 인생 간수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을거 때문에 자꾸만 재촉하는 주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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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화에 "괜찮아요"하고 넘기는 게 수백번… 드디어 지긋지긋한 동료 하나가 '내가 너 한 번 만나준다!'하는 늬앙스가 강한 말투로 엘리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을 때 엘리는 뻔하디 뻔한 "저 남자친구 있어요"라는 말로 상황을 벗어나려고 했음 그런데 동료는 믿지 않았고 엘리는 이틀동안 더 시달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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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머리같은 동료를 떼어내기 위해서 '에스코트 데이팅앱'이라는 사이트에 거금을 주고 하루만 남자를 빌리기로 했을거임 "어디보자, 키는 당연히 180이상. 생김새는 멀끔한 남자로, 뭐야 눈동자 색? 그런 것도 고를 수 있어? 하긴 들어간 돈이 얼만데… 무난하게 갈색. 당연히 어린애" 설정을 맞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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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업 시간은 엘리 일이 끝나는 시간이자, 동료가 지긋지긋하게 데이트 하자고 노래를 불렀던 시간으로 정했음 당일 오전에도 엘리는 "저 남자친구 있어요, 오늘 데리러 오기로 했거든요"하고 정중하게 동료를 거절하는데 당연히 믿지않는 눈치였고 거기다가 큰 소리로 말까지해서 모두의 관심을 사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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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선배 애인 있어요?" "헐 이제까지 숨긴거예요 그럼?" "뭐야, 무슨 일인데?" "연상? 연하?" 다들 난리가 났는데 엘리만 머리가 아플거 같다 속으로 '아 저자식 입을 때려버리고 싶다 참자참자 나는 지성인'하고 자신을 다스리는데 동료는 퇴근 시간만 기다리고 있을거 엘리도 그건 마찬가지였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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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칠거 같은 시간이 지나고 엘리는 "먼저 가볼게~" 하면서 급하게 엘리베이터를 타겠지 닫힘 버튼을 꾹꾹 누르면서 핸드폰을 켰는데 [밝은 갈색 머리, 키 186, 푸른 셔츠, 검은 바지, **잡지, 블랙베리, 회사 홀, 알렉산더] 하고 문자가 와있을거임 엘리는 지금 도착했나? 싶어서 출입카드 찍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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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를 살피는데 해당 브랜드 잡지를 들고 서있는 밝은 갈색 머리의 청년이 보이지 않아서 절망스러울거 같다 그와중에 끈질긴 동료는 엘리는 따라서 내렸음 동료가 엘리한테 말을 걸려는 순간 로비로 들어오는 젊은 남자를 발견한 엘리는 완벽하게 일치하는 인상착의에 안도하면서 재빠르게 다가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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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알렉 맞죠?" 엘리의 말에 남자는 시끄러운 로비 소리 때문인지 네? 하고 다시 물어볼거임 그런데 그 순간 "엘리!"하고 부르는 동료의 목소리에 엘리는 "왜 이렇게 늦었어요? 5분만 더 늦었으면 큰 일 날 뻔 했다구요!" 빠르게 속삭이면서 팔짱을 재빠르게 낄거같다 남자는 그런 엘리만 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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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는 엘리가 젊은 남자와 함께 있으니까 당황스러워 잠깐 멈짓하는데 엘리는 다정하게 말하는 척하면서 "바로 저 남자예요, 오늘 떼어내야 할 남자가" 하고 알려줄듯 하디는 다짜고짜 자신에게 알렉산더라는 여자가 저 남자를 떼어내야 한다고 해서 이게 지금 무슨 상황인가 싶겠지 장난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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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가 하디의 표정을 보고 미심쩍은 얼굴로 다가와서 "엘리 정말 남자친구가 있었어?" 라면서 엘리 신경을 박박 긁는데 엘리는 다년간 다져진 기술로 "네, 제가 말 했잖아요 있다고" 하고 답하며 이 악물고 웃을듯 그거 보고 가만히 있던 하디는 엘리가 옆구리를 쿡 찌르자 "저보다 늙었네요?" 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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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늙었다는 말은 안 했는데"하고 하디가 담담하게 말하자 엘리는 놀라버리고 (머 통쾌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인건 당연함)동료는 얼굴 붉어지면서 도망가는데 엘리는 하디 데리고 회사 밖으로 나와서 훈계 둘거같다 "이봐요, 몇 살인지는 모르겠는데 원래 돈 받고 애인 행세하면 이렇게 해요?"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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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냈는데요?" 하디가 인상 팍 찡그리면서 물어보는데 엘리는 "그리고 문자 한것보다 키가 작은거 같은데요"하고 프로필도 거짓으로 적나 싶은 표정으로 자기 할 말만 하겠지 보다 못한 하디가 "이봐요, 그쪽이 찾는건 뒤에 있는거 같네요"하고 말해주는데 기둥 옆에 하디랑 비슷한 차림의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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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번 두리번 거리고 있을거 같다 "난 알렉산더가 아니라 알렉입니다" 하고 답한 하디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버리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한 무리의 팀원들이 내려서 "자, 잠깐만요!"하고 다시 알렉 붙잡고 근처 카페로 들어가버리는 엘리 밀러일듯 "얼마 필요해요? 돈 줄게요 도와줘요"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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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어이가 없었고 엘리는 좀 간절했음 이미 동료한테 애인이라고 소개시켜버린 마당이라서 입을 다물어 달라던지 뭐 한 번 더 뛰어달라던지 어떻게든 부탁하려고 했는데 카페에서 자초지종을 들은 하디가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을거 같은데요,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거라 생각해요?"하고 가버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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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남겨진 엘리는 문자음에 핸드폰을 보는데 인상착의 내용 밑에 [입고 계신 옷을 알려주면 자연스럽게 다가갈게요] [늦으시나요?] [밀러77 고객님 어디세요?] [계약 시간이 끝나가는데요?] 하고 와있는걸 확인한 뒤 [그냥 가셔도 돼요, 끝났어요]라고 답문자를 보낼거임 맘이 급해서 문자도 제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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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본거였음 한숨이 절로 나온 엘리는 "정신 좀 차릴걸"하면서 자책을 하겠지 하지만 딱히 해결 되는건 없었고 다행히 그 뒤로 동료는 엘리를 괴롭히지 않았음 엘리는 예전처럼 평온한 생활을 이어 나갈거임 그런데 두어달 뒤 회사 주최 행사 공지가 떴고 엘리는 이제까지 늘 그렇듯 혼자 가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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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그럼 이번엔 그 남자친구 데리고 올거죠?" "패트릭 말로 되게 어리다던데?" "우리도 좀 보여줘요!" 라면서 회사 동료들이 말하지만 않았으면 엘리는 당황스러웠고 '지금은 헤어졌어'라고 얼버무리려 했는데 나갔다 돌아온 동료가 "그래 같이 와, 마침 일층 카페테리아에서 기다리고 있던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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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엘리는 ???되고 다른 사람들은 구경이라도 가자며 넌지시 눈치만 보는데 엘리가 먼저 벌떡 일어나서 "나 점심 먹고 올게!" 하고 가버리겠지 뒤에서 "뭐야 진짠가봐" "엄청 연하라던데 좋겠다" 그런 말이 들릴거 엘리는 카페테리아로 내려가서 두리번두리번 거릴거임 에이 거짓말이겠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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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저 끝에 떡하니 앉아있는 남자는 그날 자기한테 솔직하게 말하라고 했던 그 남자가 아니겠어? 엘리는 이게 기회인지 위기인지 모르겠어서 약간 정신이 멍하지만 일단은 뭔갈 읽고 있는 남자 앞에 서서 똑똑 테이블을 두드릴거 같다 하디는 별안간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서 고개를 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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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보네요?" 엘리가 누가봐도 어색하게 웃으면서 하디에게 말을 걸었음 하디는 잠깐 침묵을 지키다가 "…그러게요"하면서 다시 책에 집중 할 거 같다 엘리는 냅다 하디 앞에 앉을거임 하디가 눈썹 한쪽을 올리면서 눈으로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물어보고 엘리는 금쪽 같은 점심시간을 희생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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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지 "나 한 번만 도와줄래요?" 하디는 그 날 내 말은 귓등으로 들었구나 싶은 맘이 들면서 단박에 "아뇨" 하고 답할거임 그럼 엘리가 의자까지 당겨 앉으면서 "앱보다 두배 더 줄게요, 현금으로"하고 손가락 두개를 펴보임 하디는 도대체 그 앱이 뭐고 얼마를 냈길래 저러지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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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이 생겨서 책을 덮었는데 엘리는 그걸 보고 물었구나! 싶어서 씨익 웃을거 같다 그러면서 "떼어가는 것도 많죠? 어떻게 보나 이득 아니예요? 현금으로 두배면? 빚지는 장사는 아니라고 봐요 난"하고 자뭇 당당하게까지 말하는데 하디는 그걸 가만히 듣고만 있다가 "나 비싼데…" 딱 한마디 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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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에 엘리는 '이야 어린자슥이 벌써부터 협상 할 줄도 아네?' 싶어져서 정신이 아득한데 지금 아님 기회가 없을거 알아서 눈물을 머금고 손가락 하나 더 펼거임 "이 이상은 안 돼요 나도" 엘리의 말에 하디는 몸값 올리려는 생각은 없었는데?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주는건 받는 주의라서 끄덕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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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답과 함께 엘리가 손을 뻗었고 하디는 물음표 가득한 얼굴로 엘리 손바닥 위에 손을 올려 놓는데 표정 구려진 엘리가 "뭐하는거예요, 손 말고 폰 달라구요." 할듯 하디는 그제야 아 하는 소리를 내면서 폰을 주는데 엘리가 하디 블베에 전화 번호 찍어서 자기한테 전화 걸어가지고 번호 가져가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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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 앱에 얼마 썼어요?" 핸드폰에 '알렉'이라고 저장하는 엘리 보던 하디가 불쑥 물어봤음 엘리는 '맞다 얘 그 앱에서 일하는 애 아니지?'하고 잊고 있던 사실을 깨달으면서 순간 금액을 조금만 숨길까 싶었는데 어차피 요즘 애들 핸드폰 조금만 두드리면 다 알거 굳이 거짓말 해서 어디쓰나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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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에 순순히 금액을 말해줄거 같다 하디는 "그런 앱에 그만큼 쓴다구요?"하고 다소 놀란 눈치고 엘리는 "좀 다급해서요"하고 이것저것 옵션(맞춤, 짧은 일정, 제일 괜찮은 등급)붙어서 그 가격이라고 할듯 거기까지 말하고 나니 하디가 "그럼 옵션가는 빼줄게요"하고 선심쓰듯 말할거 엘리는 그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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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거기서 일하는 애도 아니었으면서'하는 핀잔이 들었지만 그래도 놓치지 않고 덥썩 물거임 한결 맘이 가벼워진 엘리는 카페에서 파는 점심 메뉴를 사러 자리를 떴고 하디는 혹시 모른다며 엘리가 준 명함을 보고 핸드폰에 '밀러'하고 번호 입력을 할듯 한편 몰래 나온 팀원들은 하디가 엘리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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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을 올리는 거까지 보고 어머어머하면서 들어간지 오래였음 엘리는 샌드위치를 씹으면서 회사 행사일을 알려줬는데 하디는 "그 날이요?" 하고 되물었다가 "왜요, 안 돼요?" 하고 물어보는 엘리 보고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될 걸요" 함 엘리는 뭐야 괜히 하면서 눈을 흘기면서 식사를 마저 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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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 시간이 끝나갈 무렵 엘리는 자리에서 일어나려다가 문득 "근데 몇 살이에요?"하고 물어봄 하디는 그걸 이제야 물어봐요? 하는 얼굴로 "먹을만큼 먹었어요, 법망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하고 대답하겠지 엘리는 조금 안도하면서 "전날에 봐요!" 하고 손으로 전화 모양을 만들곤 훌쩍 가버릴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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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핸드폰 달력에 날짜를 표시해놓고 프로젝트 때문에 바쁜 나날을 보내는데 행사 전날 아침에 알람이 울렸지만 신입인 케이티가 친 사고 때문에 제정신이 아닐것 같다 영 수습 불가인 사고는 아니라서 걍 좀 혼내고 들어가보라고 했는데 6시에 하디 만나기로 한건 까먹을것 우렁차게 울리는 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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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소리 때문에 6시가 넘은걸 알게 된 엘리는 허겁지겁 전화를 받았고 "뭐예요? 건망증이에요? 잊지말라고 했던 사람이 누구더라"하는 하디 말에 "일이 있어서…근처 카페에서 기다려 돈은 줄게"하고 전화 끊을거 같다 하디는 뚜— 소리나는 전화 보면서 "뭐든 돈이네"하면서 밀러회사 맞은편 카페로 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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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수습하고 나서 엘리가 카페로 왔을 땐 8시가 살짝 넘은 시간이었을듯 하디는 앉아서 무료하게 창 밖만 보고 있다가 엘리가 건너오는 걸 보고 손을 살짝 흔들었음 엘리는 카페 안에 들어와서 "미안,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겨서 늦었어" 하고 숨을 길게 내쉬면서 자리에 앉겠지 하디는 그러려니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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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은 먹었어?" 엘리의 말에 하디는 순간 '엄마예요?'하고 물어볼 뻔 했지만 그냥 고개를 저을거 같다 누군가가 이렇게 물어봐준게 참 오랜만이라서 엘리는 하디의 반응에 놀라면서 "아직도 안 먹었어?" 하고 놀라고 하디는 "그런데 오늘은 왜 만나자고 했어요?"라고 물어보면서 화제를 돌려버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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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엘리는 "아, 너 혹시 괜찮은 정장 그런거 있니?"하고 물어보면서 최대한 부드러운 얼굴을 해보일거 같다 사회 초년생인 (아마도) 하디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심지어 오늘은 청바지에 가벼운 티차림으로 온 걸 보고 더 조심스럽겠지 하디는 "왜요?"하고 물어보고 엘리는 없구나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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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입어야 하니까" 근처 백화점에 전남친이 자주 가던 적당한 매장의 영업 시간이 끝났나 하고 핸드폰으로 검색하던 엘리는 30분 정도 남았다는 걸 알고 설명도 없이 다짜고짜 하디 손을 덥썩 잡아서 자리에서 일어날거 같다 하디는 뜬금 없는 전개에 뭐지 싶은데 가게 밖으로 나온 엘리가 택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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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아 백화점으로 가자고 하는 걸 듣고 '아' 하게 됨… 하디랑 엘리가 매장으로 들어갔을 땐 10분 정도 남아있었고 엘리는 다급해져서 아주 조금 안면을 튼 매니저에게 딱 10분만 더 달라고 할 거 같다 하디가 키도 크고 말라서 대충 어울리는거 몇 벌만 봐도 될거 같아서 하디는 고개를 살짝 기울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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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광경을 보고 있을거고 귀찮은 표정이던 매니저는 생각보다 순순히 알겠다고 하면서 하디를 피팅룸으로 안내 할듯 엘리는 옵션 비용을 이렇게 쓰자고 마음을 먹은 상태여서 그래도 나름 괜찮은 옷을 고를거 같다 하디는 엘리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옷을 입었다 벗었다 하는데 너무 여유로워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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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기다리는 엘리만 짜증날듯 넥타이를 척척 하면서도 "무슨 영화 찍어요, 우리?"하고 좀 신경질적으로 물어보는 하디에게 "그 차림으로 갈 순 없잖아"하고 딱 잘라 말한 엘리는 "오른쪽꺼 그게 더 낫다"하고 기껏 맨 넥타이를 풀게 만들어버림 그렇게 예상시간보다 20분 정도 더 쓴 쇼핑이 끝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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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하다는 말에 괜찮다며 영업용 웃음을 뿌린 매니저를 뒤로하고 힘이 잔뜩 빠진 엘리는 옆에 선 하디한테 쇼핑백을 건네면서 "너 신발은?"하고 물어볼거임 하디가 "지금 사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요?"라고 대꾸하고 엘리는 "그럼 내일 약속시간보다 1시간 정도 빨리 나와, 신발 사러가자"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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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가 "알아서 준비해 갈게요, 이건"하고 말하니까 피곤해서 고개를 끄덕일거임 "그래도 30분 당겨서 와"하고 혹시나 싶은 맘에 약속 시간을 당겨놓고ㅋㅋ 하디는 그거 듣고 누가 말려하는 투로 "네네"해버림 "아, 배고프다 뭐 먹을래?" "배 안 고파요" "그러니까 마르지"라면서 데리고 음식점 갈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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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대부분 엘리가 시켰고 하디는 '이걸 다 먹으려고?'하는 표정으로 엘리가 시킨 것만 보고 있을듯 "다 먹을 순 있어요?"결국 못 참고 물어본 하디의 질문에 엘리는 "우리 언니 조카는 금방 먹던데?"하고 답하고 하디는 "전 그거 다 못 먹는데요"하고 답할거 같다 엘리는 낭패란 생각이 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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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뱉은 것처럼 하디는 깨작깨작 포크질 몇 번만 하고 먹길 관뒀을거고 엘리는 배고픔과 아까움으로 열심히 먹겠지 하디는 그거 가만히 보기만 하다가 "근데 몇 살이에요? 그렇게 잘 먹는 조카도 있고"하고 물어볼듯 그럼 엘리가 오물오물 입 움직이면서 "먹을만큼 먹었어. 아, 말 놔도 되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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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놓은지가 언제면서 지금에 와서 물어보는거야 싶은 하디가 어이없는듯 웃어버리는데 엘리는 "이거 맛있다, 너도 먹어봐"하고 음식 나눠서 하디 그릇 위에 올려줄거임 그럼 하디는 또 두어번 먹다가 배부르다고 포크 내려 놓음 엘리는 저렇게 안 먹는데 다 키로 간 건 운이라면서 식사에 집중 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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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포마드로 머리도 넘기고 신발까지 깔끔하게 신고 온 하디를 보고 "잘 어울리네"하고 행사장으로 향 할 거 같음 엘리는 하디한테 간단한 규칙 알려주고 "돈은 끝나는대로 줄게"라면서 일단 선금 절반을 줌 하디는 고분고분 끄덕이다가 돈 보고 좀 멈췄음 그런데 가는 길 내내 좀 불안해보일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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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어린애가 이런 곳에 따라가느라 힘들겠지 싶은 마음에 별 문제 없으면 중간에 보내주겠다고 할거 같다 자기도 하디 옆에 끼고 다니기엔 좀 불편한 감도 있었고 행여나 사고라도 치면 어쩌지 싶은 것도 있었음 하디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지 알겠다고 했음 행사장은 당연히 컸고 사람은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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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프로젝트 때문에 두둑한 보너스와 칭찬을 들은 엘리네 부서는 당연히 몰려드는 친목으로 정신이 없을거임 그 가운데서 당연 화제는 엘리의 어린 남자친구였을듯 동기들 후배들 너나할거 없이 엘리를 잡아가지고 당사자인 엘리는 '아 괜히 데려왔다 그냥 헤어졌다고 할 걸'하고 완전 후회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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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사회성이 부족한건지 싸가지가 부족한건지 모든 말에 무뚝뚝하게 대꾸하다가 엘리가 눈으로 혼내면 '내가 뭐요?'하는 식으로 받아쳤고 엘리는 이 선택은 재앙이 아닌가 싶으면서 빨리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할거 같다 그건 하디도 별반 다르진 않았을듯 그러다가 중반부에 사라지고 없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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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재앙이 확실하다고 여긴 엘리는 급한 일이 있어서 먼저갔다는 말을 하고 뒷풀이에서 평소보단 과하게 술을 먹을거 속으로 온갖 욕을 하던 엘리는 집으로 돌아가서 [남은 돈은 없다!]하고 문자를 보냈는데 다음날 일어나서 회사 오니까 동료들이 엘리 빙그레 둘러싸고 "어제 어땠어요?"하고 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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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좆같았어'하고 답할 순 없는 노릇이라 "숙취에 죽겠어"라는 대답을 내놓은 엘리는 "근데 누가 택시 잡아준거야?"하고 물어보는데 다들 싱글싱글 웃기만 해서 설마 "패트릭이야?"하고 조심스레 물어보는데 동료 중 하나가 "무슨 소리예요! 남자친구가 와서 데려갔잖아요"할거같다 엘리는 뻥져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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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친구가?" 끊어지는 의문형의 물음에 다들 고개를 차량용 인형처럼 미친듯이 끄덕이는데 엘리는 하나도 기억 안 나겠지 절망 속에 빠져 있는데 "바쁘다고 했는데 데리러 온 걸 보면 사이가 정말 좋나봐요" 같은 속 없는 말만 할거 엘리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자리를 피해서 밖으로 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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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한테 전화를 걸거 같다 신호음이 울리고 자기도 모르게 빽 소리를 질렀던 엘리가 "……날 데려다 준게 너야?"하고 눈치를 엄청 보면서 말하는데 수화기 너머로 하디가 "그럼 누구겠어요?"하고 답해서 기둥에 머리 찍어버리고 싶어졌으면 하디는 "직원들 앞에서 욕하려는거 막느라 힘들었어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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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자 엘리는 진짜로 죽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하디는 드물게 웃는 소리를 내면서 "꽤 볼만한 구경이었어요"해버림 어서 관계를 청산하고 싶어진 엘리는 남은 돈을 주겠다고 했고 하디는 그러라고 함 그리고 퇴근 후 집에 돌아 갔는데 집 앞에 커다란 짐가방 가지고 선 하디가 있어서 멘붕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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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그게 뭐야?" 엘리의 물음에 하디는 "정산 해야죠?" 하고 어서 문을 열라는듯 손짓할거 같다 엘리는 주변 이웃에게 이상한 시선 받긴 싫어서 문 여는데 순간 이자식이 위험한 놈이면 어쩌지? 할거임 "무슨 일이 생겼으면 어제 생겼을걸요." 그런 엘리의 머릿속이라도 들여다 본듯 구는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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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가 요구하는 조건은 그랬음 절반의 금액 만큼 보름 정도만 이 집에 묵을 수 있게 해주라고 그 말에 엘리는 대번에 "안 돼! 제정신이니?" 하고 거절을 했지만 결국 하디한테 졌을거임 부모랑 싸운거 같은 꼴이며 살짝 찢어진 입가 때문에 "집안일 할 줄 알아?" "…아뇨" "설거지도?" "…" "젠장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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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한다는 연하 (가짜) 남친을 보고 엘리는 한숨이 절로 나왔음 이 집 부모는 뭐가 잘 못 되었나 싶으면서도 언니도 올리에게 딱히 집안일 같은 걸 가르친 기억이 없는걸 생각해내고 "그럼 쓰레기 버리는 건 할 수 있지?"하는 엘리일거 하디는 눈치 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해야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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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한다고 하면 진짜 나가라고 할거 같았기도 했고 그쯤이야 싶기도 했음 엘리는 믿음직스럽지 못한 대답에 마른 세수를 하다가 씻고 옷 갈아입으라고 할 거 같다 그리고 올리나 전남친이 쓰던 소파에서 자라고 할듯 하디는 작은 가방을 보곤 "잠옷 없지?"하고 말하면서 자기 방에서 티랑 바지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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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온 엘리 보고 그건 누구꺼냐고 물어보는데 엘리는 아무렇지 않게 "전남친"하고 하디한테 잠옷으로 입으라고 줘버림 "저녁은?" 엘리의 물음에 하디는 "됐어요"하고 이불 꺼내러 간 엘리가 먼저 씻으라고 하는 말 듣고 외투 벗으면서 "전 남자친구랑 사이가 꽤 깊었나 봐요?"할 듯 엘리는 그랬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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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솔직히 하디를 가출청(소)년 쯤 생각하고 있을거 같다 거기에 언니가 어린 나이에 낳은 조카가 과장하면 하디 또래인 기분이라서 그다지 감흥이 없을 것 그래서 불쌍한 자식 딱 보름만 봐주자 하는 맘에 승낙했고 잘 챙겨 먹여서 살이나 좀 찌워 보내면 부모님도 걱정 덜 하시겠지 수준이었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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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나름 어이 없겠지 분명 저녁 안 먹는다고 말했는데 씻고 나오니 파스타 해놓고 앉아있는 엘리가 "먹어"하고 쳐다봐서ㅋㅋㅋ 자기 부모님보다 더 열심히 저녁을 챙기는 엘리가 이해가 안 됨 그런데 거기서 엘리가 "티셔츠가 좀 크다… 아직 성장기 맞지?"해서 "그거 진심이에요?"하고 되물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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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엘리랑 하디의 보름간의 기묘한 동거가 시작 되었음 청소와 요리는 주로 엘리가 하고 설거지랑 쓰레기는 하디가 버리는데 처음에는 축축하게 젖었던 바지가 보름이 끝나갈 무렵엔 뽀송할 정도로 하디의 설거지 실력이 늘어버리겠지 엘리가 아침과 저녁을 꼬박 먹이는 것도 한 몫했을거임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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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엘리 일하는데 점심 시간 맞춰서 하디가 찾아오기도 했을거 같다 늦어지는 회의 때 조심스럽게 다가온 신입이 "선배… 일층에서 누가 선배 찾아왔다는데요?"해서 "누가?"하고 물어보니까 "그, 남자친구래요"해서 "뭐?"하고 띠용 놀라는 엘리랑 이제 아주 대놓고 사귀는구나 하는 부서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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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라고 할 인간은 하디가 딱 하나라서 회의 끝나자마자 일층으로 내려간 엘리는 "이거 두고 갔던데"하고 찾아온 하디 보고 이마 짚으면서 팔뚝 끌고 "이리와봐"하는데 하디는 휘적휘적 끌려가면서 "어제 중요한거라고 했잖아요" 같은 소리만 해버림 정장 입은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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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 공원까지 데리고 나와서 "미쳤어?"하고 소리치는데 "가져다줘도 뭐라고 하네"라는 답이 올거 엘리는 "곧 너랑 헤어졌다고 할건데 이렇게 찾아오면 어떡해! 돌겠다 진짜, 점심은 같이 못 먹으니까 들어가"라고 좀 혼내고 이내 "…고마워"하고 들어가는데 "그럼 사귀면 되는거 아닌가?"하는 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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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없는 조카(과장해서) 혼내고 돌아온 엘리는 속으로 좀 미안해서 [저녁 뭐 먹을지 생각해놔]하고 답을 보내겠지 평소 같으면 [됐어요] [배 안고픈데] [그다지]하는 답이 돌아왔을테지만 그날 만큼은 [샐러드]하고 답이 올거 같다 엘리는 하고 많은 음식 중에서 무슨 샐러드야 싶지만 그래도 알았다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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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하디랑 집 근처 마트에서 장도 볼거 얹혀사는 주제에 짐이라도 들어 하고 장난스레 말했는데 정말로 알겠다면서 따라나온 하디 보고 되려 당황하면서 바득바득 우겨가지고 무거운 짐은 자기가 드는 엘리인데 하디는 "다른 남자한테도 그래요?"하고 불쑥 물어볼거임 엘리는 "뭘? 음식?"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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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아뇨, 이런거요" 하고 장바구니를 들어보일듯 그 모습에 큰 소리로 웃은 엘리가 "설마 전혀 안 그러지" 라면서 "내가 너한테 이런거 시키면 경찰서 간다"하고 뚜벅뚜벅 걸을거임 하디는 어이가 없겠지 누굴 애로 아나? 하지만 멀어져가는 엘리 때문에 그냥 입 꾹 닫고 성큼성큼 따라갈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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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 된 기간은 금방 지나갔고 마지막 날 저녁 엘리는 하디에게 전화로 "뭐 먹을래? 밖에서 먹는건 좀 정 없으니까 집에서 시켜먹던지 아님 맛있는거 해줄게"라고 물어볼거 같다 하디는 "좋아하는게 뭔데요 그걸로 먹어요"하고 물어볼거 그 말에 엘리는 "스카치 에그?"하고 어제저녁부터 먹고 싶었던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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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데 말하고 나서 "저녁에 먹기엔 좀 복잡하겠다 다른거 먹자" 하고 금세 말을 바꿀거임 수화기 너머로 하디가 "마음대로 해요"하고 항상 그런거처럼 답했음 엘리는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서 먹이고 보내야지 하는 마음에 깜짝 놀래켜줄 생각으로 이것저것 재료를 사서 즐겁게 집으로 돌아갔을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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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녀왔어" 엘리가 짐을 내려놓고 문을 닫는데 어째서인지 조용하겠지 뭔가 이상함을 느끼고 집으로 들어간 엘리는 텅 빈 집을 보고 뭐야 어디 갔나? 싶어질듯 그런데 쇼파에 어설프지만 잘 개어진 이불이랑 흔적도 없는 하디의 짐가방을 보고 기분이 묘해질거임 "알렉?" 텅 빈 집에 소리가 울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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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흔적도없이 증발하듯 사라졌을거임 엘리는 생각보다 더 놀라고 섭섭했을거같다 "치사하게, 말이라도 해주고 가던가" 투덜거리는데 식탁 위에 포장된 무언가가 올려져 있는걸 발견할듯 [노력해봤는데 요리엔 재주가 없네요, 사왔어요] 쪽지엔 그렇게 적혀있었고 "나쁜놈" 훌쩍이는 소리가 울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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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봐도 고급스런 포장이었는데 그 안에는 낮에 엘리가 먹고 싶다고 했던 스카치 에그가 있을거임 엘리는 나한테 받은 돈 다 여기에 쓴거 아니야?하고 투덜대면서 스카치 에그를 먹고 냉장고를 채우고 청소까지 다 할거임 그러다가 반쯤열린 구급상자를 보는데 자동적으로 하디가 온 첫날이 생각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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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이고 쇼파 앉은 엘리가 약을 발라주면서 '부모님이랑 싸웠어?'하고 물었을 때 하디는 '…꼴사납게도요'하고 대답했었음 엘리는 '왜?'하고 이어 물었지만 하디는 별로 알려주기 싫은지 입을 다물었고 엘리도 그 이상 캐진 않았음 구급상자를 닫은 엘리는 하디에 대해 아는게 없다는 걸 알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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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 밖에 없었지 하디는 앱으로 만난 남자애도 아니었고 둘 사이에 계좌 거래를 한 것도 아니었고 심지어는 뭘 하는 애인지도 몰랐으니까 반면 엘리에 대한건 생각보다 많이 알려줘버렸지만… 엘리는 그래도 그간 살아온 경험으로 하디를 잘 잊고 살거 같다 주변에서 물어보면 "헤어졌어요"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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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완전 없어지는 건 아니라 백화점에 갔을 때 하디 양복을 사줬던 곳 매니저가 엘리를 알아보고 한달음에 나와서 "잘 지내시죠?"하고 되게 뜬금 없이 물어 봤을때는 하디 생각이 잠깐 날거임 그 매니저가 왜 그렇게 굽신 거리면서 안부를 묻는지까진 생각하지 않았을거 그리고 동료가 지나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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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 전남자친구 부자였나봐요?"하고 물어봤을때나 그것도 "걔가요?"하고 하고 자신도 모르게 미간을 찡그리면서 되물어봐서 생각났음 동료는 "그때 신고 온 시계랑 차 엄청 비싼거였잖아요"라는 말도 안 되는 소리만 늘어놔서 엘리는 뭐야 할거임 맨날 집에서 티셔츠 입고 머리나 말리던 애가?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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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치없는 동료의 말은 주변에서 눈빛으로 '그믄흐르'하는 사람들 덕분에 흐지부지하게 끝나버렸고 엘리는 승진의 기회를 잡느라 바쁘게 살아서 그 대화도 금세 잊어버릴거임 하디는 야속할 정도로 연락 한 번 없었지만 엘리도 마찬가지였을듯 굳이 해야할 필요성을 못 느끼기도 했고 더 어른이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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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전혀 생각하지 않은 곳에서 엘리는 하디를 만날거임 회장 퇴임식에서 엘리는 담당 업무랑 하필이면 돌림판으로 떨어진 프로젝트를 하던 중이라 완전 바빠서 연설도 듣는둥 마는둥 하고 패드보며 서있는데 회장의 이야기끝무렵 맨앞자리에 앉아있던 남자가 일어나면서 삼개월만에 하디를 다시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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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멀끔한 차림새였고 엘리는 쟤가 저기에 왜 있어?하는 것도 잠시 옆에서 엘리를 툭툭 치면서 "대박 선배 전남친 회장 아들이었어요? 그 망나니 소문 돌던 걔?"하고 엘리한테 속닥일거 같다 그 말 때문에 엘리는 현실감각을 느끼면서 "업무 연락이 와서"라는 말로 급하게 자리를 빠져나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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괘씸함과 허탈함 등등 온갖 감정이 몰아치면서 엘리는 아래층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데 쟤는 저게 장난이었나 싶어서 화가 딱 날거임 결국 엘리베이터 버튼 밑 벽을 구두 신은 발로 시원하게 차주고 욕을 하다가 엘리베이터를 타는데 뛰는 소리와 함께 하디가 나타날거 하지만 문은 닫힐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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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버튼 누를 생각도 못하고 닫힌 엘리베이터만 보고 서서 숨 고를거임 엘리의 눈빛에 충격을 받기도 했고 아는척도 하지 않는걸 보니 화가 많이 났구나 싶기도 했음 하지만 하디는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을거임 아버지의 강요에 못이겨 만나러 온 날에 회사 로비에서 자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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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앱 알바나 하는 애로 보고 다가온 엘리한테 '저 사실은 잘 사는집 아들이에요'라고 어떻게 하겠음 그것도 '제가 당신의 밥줄을 쥔 사람 아들입니다'라는 말을… 엘리는 자신에게 연락을 끊을게 분명했음 하디는 한숨을 쉬고 일단은 일보 후퇴하기로 했을거 엘리에게 사과 할 시간이야많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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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하디의 생각과는 조금 다르게 엘리는 쉽사리 하디를 만나주지 않을거임 매일 퇴근 시간에 맞춰서 엘리를 기다리는데 오죽하면 회사 동료들이 "선배, 좀 만나주는게 어때요?"하고 물어볼 정도였음 "회장 아들이라는데!" 이런 말을 덧붙였다가 엘리의 따가운 눈총을 얻은 것도 덤이었지만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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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에는 금세 소문이 돌아버릴거 '**과 엘리 밀러가 그 망나니 (전)회장 아들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였더라'라는 식으로 엘리는 덕분에 골치가 아팠고 차라리 하디를 만나서 두번 다시 못 오게 할 속셈으로 여전히 카페테리아에서 기다리는 하디를 찾아감 "불편하니까 찾아오지 말래?" 첫마디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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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그 말에도 아랑곳 안 할거임 그래놓고 대뜸 "도와줄래요?"함 엘리는 이게 무슨 개소린가 싶었는데 하디가 "내가 도와줬잖아요, 그러니까" 하고 운을 떼는데 결국 엘리가 "너랑 장난 할 시간 없어, 가" 어른으로서 친절하게 말하고 휙 돌았지만 "내일 집으로 보내놓을게요!"하는 소리만 들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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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디는 진심이었는지 휴일인데 엘리 집에 띵동하고 배달이라며 누가 찾아올거임 엘리는 어리둥절하면서 "그런거 없는데?"하고 문을 열었는데 생활 가전이 막 들어와서 당황할듯 그것도 다 엘리가 지나가는 말로 "아 보너스 들어오면 이것부터 바꿔야지"했던 것들이었음 엘리가 결국 하디한테 전화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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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엘리는 화가 가라앉지 않아서 스무디를 쭈욱 빨았다가 아픈 머리에 인상을 찡그리길 반복했음 하디는 유리 너머로 그 모습을 보고 웃으며 들어와 앉았고 대뜸 "다가져가"하는 엘리 말에 "영수증 없는데요"하고 답해서 "넌 내가 영수증 꼭 받아오라고!"하는 말을 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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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하디가 장 봐오면 가계부 쓰는 엘리가 영수증 없다고 툴툴 댄 적이 있어서 하디는 웃는데 엘리는 심각한 얼굴일거 같다 "너 지금 이게 웃기니? 장난도 정도껏해야지" 엘리가 화나서 하디를 혼내는데 웃고 있던 하디가 "누난 이게 장난 같아요? 난 진심인데…"해버려서 그대로 뻥지는 엘리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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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잣집 아들의 돈지랄에 머리가 아픈 엘리가 "너 그러는거 부모님도 알아?"하고 되게 꼰대처럼 물어보는데 "알아요"하고 사뭇 경쾌하게 말해버리는 하디 때문에 결국 다시 스무디 마시면서 현실 도피하는 엘리 될거 그 상황에서 심드렁하게 "그냥 받아요, 재우고 먹인 값은 받아야죠"하는 하디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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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가 없는게 어디있어, 말 해. 도와달라며" 엘리는 어제 하디가 한 말을 떠올리면서 하디를 쳐다봤을거임 그 모습에 하디는 "진짜로 도와주려구요? 없는 말로 하면 안 되는거 알아요?" 하고 엘리한테 물어보는데 엘리가 "뱉은 말은 지켜, 말이나 해봐"해서 하디가 진짜죠?하고 확답을 받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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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이라고 답했던 밀러는 하디 말이 끝나지도 않은 상태에서 안 된다고 말을 번복할거 같다 그것도 모자라서 엄청 큰 소리로 "너 미쳤어?"하고 되물어볼거임 하디는 고개를 끄덕이고 엘리는 "계속 사귀는 척 해달라고? 완전 돌았구나"하면서 어이없어하는데 하디가 담담하게 "아님 사귀던지요"해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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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는 더 들을 가치가 없다는 판단 하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하디가 붙잡을듯 "그냥, 장기간 데이팅 앱을 쓴다고 생각하면 되잖아요"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어이가 없는 말에 엘리는 굳어서 하디를 쳐다봤는데 제법 진지한 얼굴로 물어보고 있을거임 "데이팅 앱에서 찾아봐 그럼" 엘리는 자릴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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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겨진 하디는 미칠 노릇이었음 사귀자고 하면 애 같아서 아예 듣지도않고 예전처럼 만나자고 하면 미쳤다고하고 어느 장단에 맞춰서 춤을 추란 말이냐 수준이었지 접근 방식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전혀 없을거임 그때 문자로 [오늘 보내준건 찾아가든지 아니면 개소리의 보상이라고 생각할게]라고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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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로 하디는 좀 짜증나는 방법으로 엘리를 졸졸 따라다닐거 같다 소개팅하는 엘리 옆에 털썩 앉아서 어린 남친 행세를 하거나 상대가 아들이냐고 물어보면 네라고 해버린다거나 뒷자리에 앉아 "잘때 코 골아요" 라던지 완전 유치하게 굴어서 엘리가 "어린애처럼 방해하지 말고 좀 가!"하고 화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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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니 엘리도 오기가 생기기 시작했음 연애야 오면은 하고 아님 말고였던 맘이었는데 옆에서 끈질기게 방해하는 상대가 생기니까 내가 죽어도 연애해주고 말지!로 바뀌어버린거임 하디는 제 발로 엘리에게 기름을 뿌린 걸 모르고 "연애 안 할 거라면서요"하고 얼굴을 한껏 구기면서 툴툴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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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하디는 엘리 옆에 늘 따라다니는 똥씹은 얼굴로 다시금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고 엘리는 노골적으로 하디한테 "그만 좀 따라다녀" 같은 말을 하면서 열심히 연애 상대를 찾기 시작했을거ㅋㅋ큐ㅠㅠ 하지만 엘리 맘대로 되는건 없을듯 하디 때문에 엘리가 십대에 미혼모가 되었다는 이상한 소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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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서 졸지에 팔자에도 없는 그것도 완전 심각하게 장성한 아들이 있는 (엘리는 그 소문에 아이러니 하게도 내가 그렇게 늙어보여? 또는 내가 널 낳았으면 이 사회가 이상한거야! 하고 술을 퍼마시며 하디한테 한탄 한 적도 많았음) 사람이 되겠지 엘리는 진짜 억울하고 하디는 말도 안 되는데 뿌듯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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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날도 엘리가 나이가 다섯은 많은 남자한테 퇴짜를 맞은 날이었음 하디가 뒤를 따라오면서 "그러니까 누가 그런 나이든 남자랑 데이트를 해요"하고 핀잔을 줬고 엘리는 화를 내면서 "너 때문이잖아!"하고 소리쳤음 연거푸 차이는 고통에 (그것도 첫만남에) 다른 날보다 술을 먹은 상태였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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굽 높은 구두를 신고 휘청이는데 하디는 그걸 아슬아슬하게 바라보다가 엘리가 삐끗하는 순간 잡아다가 한쪽에 앉힐거임 엘리가 하디를 밀면서 "놔,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너 때문에 내가"하고 투덜거리는데 하디가 "별로 볼 것도 없는 아저씨말고 나랑 사귀자니까요, 내가 더 어리고 돈도 많은데"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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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겨 한 트럭을 가져다 줘도 싫네요" 엘리가 콧방귀를 뀌면서 하디를 올려다 볼거 하디는 "뭐가 문제인데요?" 하고 엘리한테 물어보겠지 그 물음에 엘리가 "너 같은 애송이랑 나랑 으으 우리 언니 아들이 너만하다"하고 진저리치는 표정으로 하디를 쳐다볼거임 하디는 그 말에 어이가 없어서 멈춰버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