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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jo_iiii111
[괴담출근] 만우절 기념 절대 괴담이 되는 세계(=괴담민국)에 사는 김솔음 보고 싶다ㅋㅋ

집에 돌아갈 필요 없어 그냥 민간인으로 살아가는데 쫄보라서 괴담과 엮이고 싶지 않은 김솔음. 최선을 다해 모든 걸 피해다님.

가령 퇴근하는 도중 어두운 골목길.
쿠쿠
@jo_iiii111
한 쪽은 정말 귀신 같은 몰골이고 한 쪽은 평범함.

'이럴 땐 비척비척 걸어가는 사람 쪽으로 간다.'

왜냐하면 퇴근하는 직장인이 찌들어있지 않을 수 없으니까! 그리고 그쪽으로 지나가면 뒤에서 평범한 직장인이 하는 통화가 들림.
쿠쿠
@jo_iiii111
- 저요? 거의 도착했어여. 오늘은 회사 말고 그 좌표로 출근하면 되잖아요.
- 사마귀가 죽었다구요? 좋은 일이져! 지구가 좋아하겠어여.
-그리고 저기~ 저는 괜찮은데 그렇게 경계하는 티 내면서 지나가지 마여. 착한 사람이니까 충고해주는 거예요.
쿠쿠
@jo_iiii111
김솔음은 반사적으로 돌릴 뻔한 고개를 가까스로 막음.

- 음, 그렇게 가는 게 맞져. 저 혼자 계속 뭐라고 하냐구요? 신경쓰지 마세여~

통화를 못 들은 척하며 빨리 골목을 빠져나감. 식은땀이 식어 몸이 으슬해지기도 잠시, 맞은편에서 두 남성이 걸어오고 있음. 자전거를 끌고 오는 모양새가
쿠쿠
@jo_iiii111
언뜻 운동을 끝내고 온 것 같지만.

김솔음은 떨리는 손을 의식하지 않으며 걸음을 옮김.

'저 두 사람···.'

- 어! 혹시 저희 어디서 본 적 있지 않아요?

목티를 입은 사람이 쾌활하게 웃으며 다가옴. 그 뒤를 무표정한 얼굴로 따라오는 다른 남성의 발을 보며 김솔음은 눈물을 참음.
쿠쿠
@jo_iiii111
'발소리가 안 들려.'

절대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음. 김솔음의 쫄보 레이더가 이들과 엮이면 안 된다고 경고해.

-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는 얼굴인데. 나도 쉽게 잊을 수 있는 얼굴은 아니고~
- 사람을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쿠쿠
@jo_iiii111
- 흠, 주변에서 재난이 많이 발생하는 타입인가? 아니면 여기저기 잘 휘말리는 타입?

쾌남상의 남자가 하는 말을 다 이해하지 못했지만 떠오르는 일들은 있었음. 이 세상에 존재하는 괴담. 아무리 피하려고 해도 휘말리기는 하니까 몇 번 자력으로 탈출한 적이 있긴 했음.
쿠쿠
@jo_iiii111
근데 나는 텍스트만 괜찮지 실전은 싫다고.

'엮이지 말자.'

- 안 사요.
- 이게 아닌데? 재관아, 네가 말 좀 해봐.
- 요원님, 그만하십시오.

무표정한 남자는 한숨과 함께 말했음.

- 저희가 착각한 것 같습니다. 실례했습니다.
- 괜찮습니다.
쿠쿠
@jo_iiii111
류재관이라는 사람이 복잡한 얼굴을 하든, 쾌남이 미련을 뚝뚝 흘리고 있든, 김솔음은 덜덜 떨며 떠나는 두 사람의 발만 보고 있었음. 역시 발소리가 안 들려.

'···빨리 집에 가고 싶다.'

풀릴 뻔한 다리를 비척비척 옮기면 복도에서 이상한 사람들 3명과 마주침.
쿠쿠
@jo_iiii111
한 명은 도마뱀 얼굴이라 놀랐는데, 앞선 사건들 때문에 소리지를 기력이 없다는 게 다행이었음.

- 뭐야? 왜 딱딱하게 서 있어.
- 과장님이 너무 잘생겨서 굳은 거 아닐까요?

잘생​​··· 긴 건 모르겠지만 도마뱀을 보면 누구나 놀라지 않을까요.

- 보이십니까.

뭐가요?
쿠쿠
@jo_iiii111
김솔음은 대답 대신 눈만 도르륵 굴림. 그때 도마뱀이 손에 든 걸 발견해. 기절한··· 인간?

- 아, 저희 수상한 사람 아니고요! 이 라인에 지인이 사는데, 이 사람이 무단침입 하길래 잡은 거예요.
- 창문을 뜯어내려고 했으니까 그쪽도 조심하고.

따스한 인상의 사람이 해명하고 냉한 인상의 사람이
쿠쿠
@jo_iiii111
첨언함. 김솔음은 멍청하게 고개만 끄덕거림.

- 좋은 일 하셨네요···.
- 예. 이 사람은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깊게 알면 안 될 것 같아 김솔음은 그냥 수긍함. 도마뱀인 사람과 더 대화하기엔 담력이 딸렸음. 어서 자리를 피해야지. 그런데 집을 알려주기 싫어 엘레베이터 잡아준다는 핑계로 같이 감
쿠쿠
@jo_iiii111
따스한 인상의 사내는 승강기에 타며 묻겠지.

- 감사합니다. 많이 피곤해 보이는데, 아픈 곳은 없죠?
- 예··​​····.

뭐가 그리 마음에 들었는지 그 사람은 햇살처럼 웃더니 여자의 '이제 가자'는 말에 황급히 따라갔음. 엘레베이터가 내려가기 시작한 걸 보고 김솔음은 집앞에 왔대요.
쿠쿠
@jo_iiii111
오늘도 현관문 앞에 한가득 쌓인 전단지(■■리조트? ■■테마파크?)와 엽서(초■합니다!)를 하나도 읽지 않고 버림. 이런 거 자세히 읽으면 이상한 곳으로 끌려가는 건 괴담 클리셰니까.

그리고 괴담 읽다가 아동애니 틀고 잠. 그 덕분인가? 요즘 악몽은 꾸지 않는다고.

솔음이의 하루 끝...
쿠쿠
@jo_iiii111
+)
🍎 포도는 기억이 없는데 어떻게 재난을 또 종결시켰을까. 생각하면 진짜 웃기다니까.
🚲 포도 요원이잖습니까.
🍎 ···재관아. 역시 기억이 돌아올 기미는 없는 것 같지?
🚲 이대로 사는 게 포도 요원에게 좋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 그래, 그렇겠지···.
쿠쿠
@jo_iiii111
🦡 피곤해 보여도 건강한 것 같아 다행이에요.
🦅 뭐든 백일몽보단 낫겠지. 기억 없는 애를 잡으러 오는 회산데. ​​···도대체 무슨 소원을 빈 건지.
🦎 김솔음 씨가 기억을 되찾을 기미가 없다면 곧 끝날 겁니다.

그래도 뭐.

다친 곳도 없고, 잘 지내는 것 같고.

""얼굴 볼 수 있으니 좋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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