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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꾸꺼
@0BorroworroB0
[괴담출근]

눈먼 자들의 저택에서 브라운이 전시회 여러 번 붐업했는데... 김솔음 오염돼서 토크쇼 함께 진행하던 시점에 같이 정식으로 전시회 재방문 한 에피소드가 있었으면 좋겠다

오, 저건 핏줄을 이용한 스트링 아트로군요! 경동맥이라, 클래식이죠.

그리고 브라운이 도슨트 해주길 바람
로꾸꺼
@0BorroworroB0
이번에는 정식 관람객으로 방문했으니 당연히 요금 징수 없음 웰컴 드링크도 대접받고 게스트 룸에서 쉬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이상한 일은 당연히 몇 번이고 있었지만 이미 오염된 상태인 김솔음, 이질감도 느끼지 못함 달변가 브라운이 옆에서 계속 현란하게 입 털어서 느낄 새도 없었고...
로꾸꺼
@0BorroworroB0
...경동맥이 뽑힌 사람은 어떻게 됐을까?

오, 친구. 보다시피 이곳은 아주 우아하고 정중해요. 분명 예술가는 합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예술 도구를 취했을 것이며, 예술의 일부가 된 인간은 기뻐했을 겁니다.

음... 그렇겠지?

이런 식으로. 잘 구슬려진 김솔음, 연신 즐거운 표정의 이모지를 비추는
로꾸꺼
@0BorroworroB0
TV 얼굴에 희미하게 미소 지으며 함께 전시회장을 가로지름 손에는 새파란 동공이 들어간 칵테일 잔을 쥔 채다 김솔음은 그게 올리브라고 생각하고 있음

친구는 어떤가요, 이 훌륭한 전시회를 브라운과 보니 훨씬 즐겁지요?

응. 네가 설명을 잘 해줘서 이해하기 쉬워. 브라운은 모르는 게 없네.
로꾸꺼
@0BorroworroB0
오, 무척 기쁜 말입니다! 나는 모든 세계와 세기의 문화예술에 식견이 있습니다. 뛰어난 사회자라면 응당 그래야 하지요!

TV 화면에 으쓱한 이모지가 떠오른다 이어 안테나가 희끗 기울고

많은 이들이 도슨트의 존재를 가볍게 보는 경향이 있지만, 예술 작품은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로꾸꺼
@0BorroworroB0
그래서 친구와의 첫 방문은 정말 아쉬웠습니다. 그때는 도무지 안내를 해줄 상황이 아니었으니까요.

......

저택의 주인이 친절하게도 초대장을 보내준 덕에 다시 방문할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우뚝, 김솔음의 발걸음이 멈췄다
로꾸꺼
@0BorroworroB0
......다시?

......

내가 전에 이곳에 온 적이 있다고?

......

잠깐.
로꾸꺼
@0BorroworroB0
......오, 이런.
로꾸꺼
@0BorroworroB0
.
.
.
[...화면 조정 중입니다...]
.
.
.
로꾸꺼
@0BorroworroB0
+

—그래서 나는 이 작품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군요. 횡경막만 깔끔히 분리해나는 건 상당한 기술이 필요한 작업이니까요. 마른 피로 꽃잎 끝이 시든 것처럼 표현해낸 것도 마음에 듭니다.

어... 응.

방금 뭐였더라. 김솔음은 조금 어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은 채 겨우 대답함
로꾸꺼
@0BorroworroB0
목이 타서 손에 든 음료를 마시려다가 어쩐지 찝찝해져서 그만둠 들고 있던 잔을 아예 근처 화병 옆에 내려놓는데, 브라운은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쾌활하게 말을 잇는다

김솔음 다시 이질감을 느끼는 일은 없지만 이후 통 집중을 못 함 점점 말수가 적어지니
로꾸꺼
@0BorroworroB0
혼자 말하는 꼴이 된 브라운 고개 까닥한다

아무래도, 친구에겐 이곳이 재미가 없나 봅니다.

...! 아니, 그렇지는 않아. 나는 그냥......

그냥... 그냥 뭐? 친구가 애써 귀한 초대장을 나눠주고 토크쇼까지 결방하며 온 곳인데 이렇게 무례한 태도를 보인 것에 변명할 여지가 있나?
로꾸꺼
@0BorroworroB0
언제부터인가 목줄기를 타고 흐르기 시작한 식은땀을 쓸어내린 김솔음

......너만큼 교양이 있지 않아서 이런 곳이 익숙치 않아.

......

예술이란 것도... 조금 어렵고.

......

...그렇지만 너랑 있는 시간은 즐거워. 이건 진심이야.

애써 데리고 와줬는데 미안. 덧붙이는 목소리가 갈라진다
로꾸꺼
@0BorroworroB0
브라운의 시선(TV에게 시선이라는 표현을 써도 될지 모르겠지만)을 피해 늘어뜨린 시야에 담긴 복도에서 기시감을 느낀 탓임

저 복도.

나는 언젠가 저 복도를.

촛불을 든 누군가의 뒤에서.

작게 투덜거리는 누군가의 옆에서......
로꾸꺼
@0BorroworroB0
툭.

충분히 이해합니다. 친구는 멋진 토크쇼를 만들어내기 위해 바쁘게 일해 왔으니까요. 여유를 즐길 시간은 부족했을 겁니다.

브라운의 장갑 낀 손이 김솔음의 어깨를 감쌈 그럼 이어지던 생각은 또 뚝 끊어진다

...맞아. 이해해줘서 고마워.

별 말씀을! 친구로서 당연한 일이죠.
로꾸꺼
@0BorroworroB0
지하에 아름다운 작품이 많길래 자하부터 방문한 건 욕심이 과했나 봅니다. 지상 층부터 천천히 둘러보기로 하죠. 그쪽의 작품들은 보다 직관적일 겁니다. 다정한 투로 말하는 브라운에게 고개 끄덕이는 김솔음 그래, 이왕 온 김에 예술 좀 배워보자 하는데,
로꾸꺼
@0BorroworroB0
사실 이곳은 김솔음 PTSD 버튼으로 가득 찬 것과 다름 없거든

예를 들면, 대표적으로......

끼기긱-

층 옮기려 하는 정식 관람객들을 친절히 안내해주기 위해 다가오는... 저 거미 모양 기계 안내원이 있겠다

......!!!!!!

안내원 보자마자 자동으로 쇼크 오는 김솔음
로꾸꺼
@0BorroworroB0
당연함 저 기계한테 본인 동료 귀가 뽑히고 본인도 눈 뽑힐 뻔했음 영혼이 기억하는 공포가 반사적으로 튀어나오며...

피해, 브라운!

확, 브라운 멱살 잡듯 끌며 환풍구 방향으로 튀려 한다 이 TV가 핑거스냅 한 번으로 사람 소각시킬 수 있는 괴담이란 사실은 새하얗게 질린 머릿속에서 잊혀진 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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