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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쿠
@jo_iiii111
#괴담출근 #괴출

* 95화까지의 스포 주의~
* 인외에게 사랑받는 김솔음을 건드리면 안돼요~

용용이와 김솔음 보고 싶다.

어느 날부터 매일 김솔음 자리가 젖어있으면 어떡해. 책상에서 물이 떨어지고 의자도 흠뻑 젖어있음.
쿠쿠
@jo_iiii111
- 도움이 필요합니까?
- 괜찮습니다.

이자헌이 물었지만 김솔음은 고개를 저음. 휴지로 책상과 의자의 물기를 닦아. 그도 영문 모를 일이었음. 사내 괴롭힘인가 생각해봤지만 이건 좀 어리숙했지. 서류나 컴퓨터는 놔두고 그냥 의자와 책상 앞 부분만 젖어있으니까.
쿠쿠
@jo_iiii111
그리고 요즘 괴롭히는 상대는 따로 있었음.

D조의 결원을 채우려고 잠깐 온 사람인데 김솔음보다 직급이 높아. 매일 잔업을 넘기거나 잔심부름을 시켜 김솔음이 일할 시간을 뺐음. 어둠에서는 아무것도 안 하고 버스 탔으면서 생색 엄청 냄. 덕분에 김솔음의 퇴근이 늦어지기도 했지.
쿠쿠
@jo_iiii111
'개X끼 열심히 쓰던 보고서 날려먹고 너도 야근해라.'

이자헌까지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았던 김솔음은 그냥 야근함. 모두가 퇴근한 걸 확인했고 제일 마지막에 나갔으니 내일은 젖어있지 않을까 했는데···. 오늘도 김솔음 자리엔 물이 흥건했음.
쿠쿠
@jo_iiii111
평소와 달리 어제 마지막으로 확인했던 서류 끝부분도 좀 젖어 있어.

- 악, 컴퓨터가 왜 이래?!

저쪽은 컴퓨터까지 젖었나봐. 전원도 안 켜지는 듯했음. 파일을 따로 저장해두는 모습을 못 봤으니 보고서도 처음부터 다시 써야겠지.
쿠쿠
@jo_iiii111
김솔음 자리가 젖어있을 때는 히죽대던 사람이 이제야 사무실이 왜 물바다냐고 노발대발함(🦎? 이건 바다가 아닙니다. 🫎과장님···. 표현이 그런 겁니다.)

- 과장님! 이거 범인 잡아야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자 이자헌은 김솔음 지그시 봄.
쿠쿠
@jo_iiii111
- 김솔음 씨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예? 저도 잡을 수 있다면 잡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그럼 협력하겠습니다.

이자헌은 김솔음의 대답을 듣고 나서야 고개를 끄덕였음. 그 때문인지 옆에서 느껴지는 노려보는 시선을 김솔음은 무시함. 이자헌과 김솔음은 퇴근 후 밤에 다시 모이기로 했음.
쿠쿠
@jo_iiii111
준비할 게 없냐고 물으니 그냥 편하게 오래. 그날 D조의 라디오에서도 나왔으면 좋겠네. '오늘은 우산이 필요한 날~! 화창한 날 쏟아지는 폭우에 대비하세요.'

그리고 밤.

달빛이 새어들어오는 사무실에 이자헌이 서 있었음. 김솔음이 들어가자 그가 다가오며 말해.
쿠쿠
@jo_iiii111
- 지금부터 김솔음 씨를 납치하겠습니다.
- 네? 읍-.

순식간에 팔이 뒤로 제압되고 입이 막혔음. 김솔음은 당황스러웠는데, 상대가 이자헌이니 우선 진정하기로 함. 무슨 생각이 있으시겠지.

이자헌이 김솔음을 어깨에 걸치더니 정말 빠른 속도로 달림. 심약한 김솔음은 내적비명을 삼키는데
쿠쿠
@jo_iiii111
달리는 도마뱀의 얼굴은 평소와 같아.

'무슨 생각이··· 있으신 걸까?'

김솔음 그냥 체념함. 여기가 어딘지 점점 인적 드문 곳으로 가. 그런데 저 멀리 넘실넘실 뭔가가 몰려와. 익숙한 물- 검은 물이었음.

'유 괴 범 ! !'
쿠쿠
@jo_iiii111
실제로는 물소리 밖에 안 들렸건만 무섭게 쫓아오는 물이 그렇게 외치는 듯했음. 사건의 전말을 깨달은 김솔음이 그 존재를 부름.

- 마스코트 님?

물은 덮칠 듯 쫓아오면서도 반응하듯 찰랑였음. 이번에도 대화가 통하는구나. 어쩐지 쫓아온 이유도 알 것 같아. 김솔음은 다급히 이자헌을 부름.
쿠쿠
@jo_iiii111
- 과장님! 저를 찾아온 것 같습니다. 내려주세요.
- 예.

이대로 도망쳐봤자 저 물은 끝까지 쫓아올 거임. 도망칠 수도 있겠지만 자신을 찾아온 듯한 어둠을 두고 가는 건 썩 좋은 방법이 아니었음. 제 위치까지 알아냈잖아.
쿠쿠
@jo_iiii111
여전히 모든 걸 부숴버릴 기세로 달려드는 물이 무서웠지만 간신히 발걸음을 옮김.

파괴적인 해일을 앞에 두고 눈을 질끈 감자 예상했던 충격은 오지 않겠지. 대신 튀긴 물이 차가워 슬쩍 눈을 뜨니 물이 우뚝 멈춰서 있음. 김솔음이 조심스레 손을 뻗자 물이 장난치듯 간지럽혀.
쿠쿠
@jo_iiii111
반가운지 김솔음을 한 번 휘감더니 동글동글 제자리에 섰음.

'아마 나를 한 번 안고 내 말을 기다리는 것 같은데···.'

- 마스코트 님.

물이 한 번 찰랑였음.

- 혹시 제가 테마파크에 놀러가지 않아 찾아오셨나요?

물이 고개를 끄덕거림.
쿠쿠
@jo_iiii111
아마 이자헌이 어둠과 엮여있는 곳으로 달려온 듯한데, 이곳이 완전한 어둠은 아니라 파란 용이 실체를 갖추지 못하는 듯했음. 뽀그르륵 아주 희미한 목소리만 들려왔지.

'걱 정'

- 네, 걱정해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쿠쿠
@jo_iiii111
욱신거리는 손목에서 문신이 푸르게 빛나고 있었음. 물이 그런 손목을 휘감자 일렁이던 모습이 파란 용의 형체를 갖춰.

- 착 한 아 이 !
- 죄송합니다. 근래 일이 많아 찾아뵙지 못했어요.
- 알 고 있 어

안다고? 이자헌이 다가오자 파란 용은 김솔음을 가리며 으르렁 댐.
쿠쿠
@jo_iiii111
당장이라도 유괴범 취급하며 싸울 기세에 김솔음은 괜찮다는 뜻으로 파란 용 앞에 나섬.

- 저 마스코트는 김솔음 씨 주변을 맴돌고 있었습니다.
- 과장님께선 알고 계셨습니까?
- 예.

순간 스쳐지나가는 대화.

'도움이 필요합니까?'
'괜찮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알고 있었던 것 같은데···.
쿠쿠
@jo_iiii111
설마 저게 파란 용을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이었던 거야? 자신이 괜찮다고 했으니 그냥 놔둔 듯했음. 제 상황을 눈치채고 물어봐 준 도마뱀에겐 너무 고맙지만...

🫎 (어떻게 아냐고요ㅠㅠ)

졸지에 괴담이랑 같이 생활한 김솔음. 소름 돋는 것과 별개로 그제야 매일 의자와 책상을 적셨던 물이
쿠쿠
@jo_iiii111
이해가 됨. 여전히 제 손목을 잡고 이자헌 경계 중인 파란 용에게 물어.

- 어떻게 여기까지 오셨어요?
- 이 거 증 표
- 우 리 아 이

모종의 연결이 되어있어 찾아올 수 있었나 봄. 닿은 상태에서만 실체를 유지할 수 있나 보지.
쿠쿠
@jo_iiii111
- 일 끝 나 면
- 올 까
- 기 다 렸 어

젖어있던 의자. 파란 용은 김솔음이 퇴근 후 집으로 가는 모습을 지켜본 듯했음. 김솔음이 다시 출근할 때까지 그의 의자에 앉아서, 다음 날은 퇴근하면 테마파크에 놀러 올까 기다리며​​···. 의자는 매일 젖어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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