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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정상영업합니다~*^^*)
@I_am_te_STAR
중학생 류건우와 만난 박문대 보고 싶다
01:25 PM · Nov 04, 2021
스타(정상영업합니다~*^^*)
@I_am_te_STAR
🐹 …박문대! 밥은 먹었어?
🐶 피곤해서 그냥 자려고요.
🦅 문대야, 무리하지 말고.
🐶 네, 그럼.
박문대는 고개만 살짝 숙이고서 방으로 들어왔음. 컴백 직전이라 밥은 못 챙겨 먹었지만, 배는 별로 고프지 않았음. 박문대는 미지근한 물로 샤워를 한 뒤, 몽롱한 정신으로 침대에 누웠음.
01:30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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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에 홀린 듯이 잠에 빠져든 박문대는 다시금 눈을 떴음. 아까와는 전혀 다른 곳이었음. 온통 새하얀 벽과 천장, 발 밑은 차가운 구름. 박문대의 차림새도 달라졌음. 아무런 무늬가 없는 흰색의 티와 바지.
🐶 …누구 없어요?
사방이 막힌 것 같이 아무리 소리쳐봐도 메아리처럼 울리기만 했음.
01:35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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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am_te_STAR
한참을 빽빽대던 박문대는 포기하고 마음이 가는 대로 바닥의 차갑고, 부드러운 구름을 걸었음. 그렇게 걷다 보면 나오는 옅은 나무색의 문. 그 안에서 흘러 나오는 그리운 향기. 모두 처음 보는 것들인데 묘하게 낯이 익었음. 박문대는 그 익숙함에 문의 손잡이를 잡아 당겼음.
01:38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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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 여기는….
문이 열리고, 따뜻한 색감의 방이 박문대의 눈에 들어왔음. 7평 조금 안 되어 보이는 적당한 크기의 방이 파스텔 색으로 뒤덮여져 있었음. 그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책상이었음. 책상은 단정히 정리되어 있었고, 그 앞 벽은 폴라로이드 사진들로 장식되어 있었음.
01:39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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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am_te_STAR
박문대는 묘하게 슬퍼 보이는 얼굴로 사진 속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갔음. 폴라로이드는 아이의 단독 사진이 주를 이뤘고, 그 우측 하단에는 짧은 문장이 적혀 있었음. 그 내용은 꽤나 평범했음.
'사랑스럽게 낮잠을 잔 날'
'스스로 식사를 한 날'
'홀로 유치원 버스를 탄 날'
'여섯 번째 크리스마스'
01:41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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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am_te_STAR
하지만 '중학교 입학'을 마지막으로 폴라로이드는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음. 오묘한 표정을 지은 박문대는 다른 것을 볼 심산으로 뒤를 돌았음. 그러자 전체적으로 부드러움을 띠고 있는 침대가 눈에 찼음. 흰색의 프레임 위에 흰색 메트리스를 덮고 있는 연보라색의 이불. 이 또한 단정히 정리된 상태.
01:43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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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직전의 책상과는 느낌이 달랐음. 책상이 여러 아이템을 이용해 조잡하지 않게 꾸민 것이라면 침대는 마치 사람이 쓰지 않는 것처럼…. 그도 그럴 것이 침대는 머리맡의 작은 자명종을 제외하면 아무런 장식도 없었으며 침구도 죄다 심플한 민무늬였음.
01:46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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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다시금 주위를 둘러 보았음. 따뜻한 색감 속 고요히 숨어 있던 오싹함이 방 안 공기를 휘어잡았음. 의미 모를 긴장감이 흘렀음.
달칵-
박문대가 들어왔던 나무색의 문이 열리고, 작은 인영이 천천히 고개를 들었음. 어딘가 가라앉은 분위기의 소년은 박문대와 꽤 오랫동안 눈을 맞췄음.
01:48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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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놀란 듯한 표정을 지었으나 그 표정을 금세 갈무리했음.
🐶 안녕… 안녕, 건우야,
🐺 …안녕하세요.
🐶 …오늘이 며칠이니?
🐺 nn년 n월 nn일이요.
🐶 아… 몇 주 지났구나
🐺 네.
쌀쌀한 적막이 맴돌았음.
01:52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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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프신가요.
먼저 입을 연 건 류건우였음. 천천히 일그러진 박문대의 표정이 이윽고 눈물이 떨어질 것만 같아서. 하지만 박문대는 자신을 바라보는 류건우의 텅 빈 눈동자가 너무 마음이 아파서 기어코 눈물을 한 방울 떨어트렸음.
'내가 저렇게 작았구나.'
저 작은 몸에 슬픔이 가득 차 있어.
01:56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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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am_te_STAR
박문대는 손을 뻗어 류건우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음. 진하고 지독한 우울이 손바닥을 타고 자신에게로 전해지는 듯했음.
🐺 …형도 부모님이 돌아가셨나봐요.
🐶 응, 아주 오래 전에.
🐺 시간이 해결해 줬나요?
🐶 …아니, 시간이 해결해 주진 않더라. 그냥 아주 천천히 무뎌진 것 뿐이야.
02:01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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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해요?
🐶 …아주 많이.
🐺 하하, 저도 그럴까요.
입꼬리만 간신히 끌어올린 그 웃음이 박문대의 눈물보다 훨씬 더 슬퍼보였음. 박문대는 류건우의 머리를 쓰다듬던 손을 거둬 류건우를 한품에 껴안았음. 천천히 등을 토닥여 주니 평온하던 류건우의 호흡이 점차 흐느낌으로 바뀌었음.
02:07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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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am_te_STAR
🐶 …네 잘못이 아니야.
그 짧은 문장에 축축한 물기가 서려 있었음. 류건우가 가장 듣고 싶었을 그 한 마디. …박문대가 15년 전 홀로 안방에서 울며 중얼거렸던 그 말.
🐶 정확히 15년 뒤에 아주 많은 사람이 너를 사랑해 줘.
🐺 …형은, 형은 누구예요?
🐶 나? 나는…
02:12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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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_am_te_STAR
박문대? 류건우? 어떤 이름을 꺼내야 하지?
박문대의 머릿속이 혼잡해질 때쯤에 류건우가 환히 웃었음.
🐺 형이 나였으면 좋겠어요.
🐶 …응, 난 너야.
해맑은 아이의 웃음 소리가 방 안을 가득 채웠음. 류건우의 눈이 천천히 감겼음. 꿈에서 깨려는 걸까. 아, 아쉽다.
02:16 PM · Nov 04, 2021
스타(정상영업합니다~*^^*)
@I_am_te_STAR
🐶 허억… 허억… 허억,
박문대가 거친 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음. 눈물로 젖은 베개가 류건우의 침대 속 베개와 무척이나 닮아 보였음.
🦅 …문대야?
🐶 아, 형….
박문대의 볼을 타고 흐르는 눈물 줄기 하나가 달빛을 받아 반짝였음.
🦅 문대야! 왜 울어?!
류청우가 비몽사몽한 상태로 다가왔음.
02:20 PM · Nov 04, 2021
스타(정상영업합니다~*^^*)
@I_am_te_STAR
아, 정말이네. 15년 뒤에는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주는구나.
15년 전에 꿨던 아주 달콤했던 꿈이 박문대의 뇌리를 스쳐 지나갔음.
…나였구나. 그 둘 모두.
02:23 PM · Nov 04,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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