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BorroworroB0: #최솔 #요원솔음갑자기 생각난 최솔 수인물최요원...
@0BorroworroB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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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 19,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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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솔 #요원솔음
갑자기 생각난 최솔 수인물
최요원 호랑이 김솔음 용으로 용호상박이라는 개념 때문에 둘이 천적이었으면 좋겠음
환상의 동물 수인인 경우는 없어서 김솔음 뿔 있는 초식동물로 가장하는데 최요원은 구라 같은데 눈깔 됨
저 새끼 송곳니 있는 것 같은데
갑자기 생각난 최솔 수인물
최요원 호랑이 김솔음 용으로 용호상박이라는 개념 때문에 둘이 천적이었으면 좋겠음
환상의 동물 수인인 경우는 없어서 김솔음 뿔 있는 초식동물로 가장하는데 최요원은 구라 같은데 눈깔 됨
저 새끼 송곳니 있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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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50%가 수인인 세상
인류는 발전했지만 인간은 충분히 진화하지 못해 이성보다 동물적 본성에 자신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임
대부분의 수인이 자신의 동물화를 따라 인격을 형성함
육식동물 수인은 거칠고 육류를 즐김
초식동물 수인은 겁이 많고 채식을 즐김
인류는 발전했지만 인간은 충분히 진화하지 못해 이성보다 동물적 본성에 자신을 맡기는 경우가 대부분임
대부분의 수인이 자신의 동물화를 따라 인격을 형성함
육식동물 수인은 거칠고 육류를 즐김
초식동물 수인은 겁이 많고 채식을 즐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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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식동물 수인은 초식동물 수인을 만만하게 보고, 초식동물 수인은 육식동물 수인을 두려워 함
이렇다 보니 수인 사회는 종족을 기반으로 다른 세계처럼 나눠질 수밖에 없었음
그로 인한 사회 문제들이 워낙 많아서 요즘은 종족 분리를 자제하려는 정책들이 나오는 추세지만...
이렇다 보니 수인 사회는 종족을 기반으로 다른 세계처럼 나눠질 수밖에 없었음
그로 인한 사회 문제들이 워낙 많아서 요즘은 종족 분리를 자제하려는 정책들이 나오는 추세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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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직장이든 단체든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이 한 팀을 하는 경우는 드물었음 워낙 사고가 많았어야지
마인드가 상당히 열린 단체인 재난관리국까지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은 분리해두는 편이었는데......
...사슴? 순록... 하여간 초식동물이라고? 막내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우제류 당혹스럽다
마인드가 상당히 열린 단체인 재난관리국까지도 육식동물과 초식동물은 분리해두는 편이었는데......
...사슴? 순록... 하여간 초식동물이라고? 막내가?
갑작스럽게 등장한 우제류 당혹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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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 사회에서 상대의 종족을 묻는 건 아주 무례한 일이었음 직장에도 자신의 동물화 종족을 밝힐 의무는 없었음 대부분의 수인들이 혹시 모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밝혀두긴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선택 사항, 밝히길 강요하는 건 불법이었음
그런데 안 밝혀도... 웬만해선 감으로 느껴짐
그런데 안 밝혀도... 웬만해선 감으로 느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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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인들끼리는 본능적으로 상대가 저보다 먹이사슬 위인지 아래인지, 천적인지 같은 것이 감지된단 말임 그게 없어도 외형에서 티가 나고
김솔음은 인적사항에 자신의 동물화를 재출하지 않았음
그래서 감으로 유추한 결과, 육식동물로 여겨져 무난하게 호랑이와 늑대가 있는 현무 1팀으로 보내짐
김솔음은 인적사항에 자신의 동물화를 재출하지 않았음
그래서 감으로 유추한 결과, 육식동물로 여겨져 무난하게 호랑이와 늑대가 있는 현무 1팀으로 보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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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모두가 김솔음이 육식동물일 거라고 확신했는데......
......어엉?
......
류재관과 대여한 무구 반납하고 돌아온 대기실에서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란 후배와 마주한 기분을 서술하시오
김솔음이 육식동물이라고 확신한 최요원은 그게 김솔음의 부분 수인화라고는 상상도 못함
......어엉?
......
류재관과 대여한 무구 반납하고 돌아온 대기실에서 어느 날 머리에서 뿔이 자란 후배와 마주한 기분을 서술하시오
김솔음이 육식동물이라고 확신한 최요원은 그게 김솔음의 부분 수인화라고는 상상도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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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도 오염됐어? 아니 머리에 무슨 뿔이 한 바가지...
최요원이 황당해 하는 가운데, 하얗게 질려 있던 김솔음은 퍼뜩 고개를 끄덕임
...아, 예, 제가, 오염이......
...최요원님. 방금 발언 사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염이 맞다고, 하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류재관이 눈치를 챘다
최요원이 황당해 하는 가운데, 하얗게 질려 있던 김솔음은 퍼뜩 고개를 끄덕임
...아, 예, 제가, 오염이......
...최요원님. 방금 발언 사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오염이 맞다고, 하려고 했으나, 안타깝게도 류재관이 눈치를 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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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뿔은 포도 요원의 부분 수인화인 것 같습니다.
......
......
......
......에???
...사과부터 하시죠.
최요원의 동공이 흔들림
잠깐만
뿔 달린 육식동물?이? 존재하나?
뭐가 있지? 맘모스? 아니 이건 실존하는 동물이 아니잖아 애초에 얘도 초식동물이네 젠장
......
......
......
......에???
...사과부터 하시죠.
최요원의 동공이 흔들림
잠깐만
뿔 달린 육식동물?이? 존재하나?
뭐가 있지? 맘모스? 아니 이건 실존하는 동물이 아니잖아 애초에 얘도 초식동물이네 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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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뭐지? 코끼리...도 덩치는 산만하지만 초식동물일 텐데 그럼 트리케라톱스? 아니 얘도
뿔 달린 육식동물을 찾아 신생대를 넘어 중생대까지 가고 있는 최요원을 류재관이 흔들어 깨움
방금 너무 무례하셨잖습니까. 사과하십시오. 뿔이 한 바가지라고 한 거.
저, 저는 괜찮습니다.
뿔 달린 육식동물을 찾아 신생대를 넘어 중생대까지 가고 있는 최요원을 류재관이 흔들어 깨움
방금 너무 무례하셨잖습니까. 사과하십시오. 뿔이 한 바가지라고 한 거.
저, 저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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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남의 수인화를 보고 뿔이 한 바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까. 아무리 뿔이 한 바가지라도 그렇게 뿔이 한 바가지라고 하면,
저 정말 괜찮으니까 뿔이 한 바가지라는 말 좀 그만해주실 수 있을까요.
침착한 줄 알았는데 사실 류재관도 뿔을 보고 당황한 모양이다
저 정말 괜찮으니까 뿔이 한 바가지라는 말 좀 그만해주실 수 있을까요.
침착한 줄 알았는데 사실 류재관도 뿔을 보고 당황한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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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숨을 조금 헐떡이며 제 뿔을 붙잡음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뿔이 사라짐
죄송합니다. 요즘, 좀 피곤해서 미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사회에서 타인에게 수인화를 드러내는 건 죄악시되지는 않았는데, 조절이 안 되거나 너무 편해 한다는 인상을 주기는 했음
...그리고 오래 지나지 않아 뿔이 사라짐
죄송합니다. 요즘, 좀 피곤해서 미숙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 사회에서 타인에게 수인화를 드러내는 건 죄악시되지는 않았는데, 조절이 안 되거나 너무 편해 한다는 인상을 주기는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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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사람 바이 사람이 컸는데, 누구는 그냥 귀고 꼬리고 아무데서나 내놓고 다니는 반면 누군가는 강박적으로 숨기기도 했음
수인화를 감추는 건 말하자면 화장 정도로 여겨짐 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고 중시하는 사람도 있었음
수인화를 감추는 건 말하자면 화장 정도로 여겨짐 하는 사람도 있고 안 하는 사람도 있고 중시하는 사람도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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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이 기준에서 올데이풀메이크업아티스트였음 소심하고 살짝 헐렁한 포도 요원을 연기하면서도 수인화는 강박적으로 숨겨서 김솔음의 종족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짐작 못하고 있었음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큰 힌트를 주게 된 거지
그런데...... 여기서 갑자기 큰 힌트를 주게 된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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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 미안.
정신을 차린 최요원이 사과함
사실 너 진짜 초식동물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이건 너희 어머니 진짜 동양인이냐는 물음과 같은 뉘앙스(=네 본적이 의심된다)의 미친 무례였음
마음 쓰지 마십시오.
김솔음은 담담하게 답함
...최요원 눈엔 김솔음이 살짝 패닉에 빠진 게 보였지만
정신을 차린 최요원이 사과함
사실 너 진짜 초식동물이냐고, 묻고 싶었지만 이건 너희 어머니 진짜 동양인이냐는 물음과 같은 뉘앙스(=네 본적이 의심된다)의 미친 무례였음
마음 쓰지 마십시오.
김솔음은 담담하게 답함
...최요원 눈엔 김솔음이 살짝 패닉에 빠진 게 보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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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진짜 괜찮아?
네. 정말......
아니 네 머리에서 피 난다고
......
......
뭔 뿔이 피부를 뚫고 나온 것처럼 뿔이 자라났던 자리에 피가 질질 나는데
네. 정말......
아니 네 머리에서 피 난다고
......
......
뭔 뿔이 피부를 뚫고 나온 것처럼 뿔이 자라났던 자리에 피가 질질 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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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각... 중이라서 그렇습니다. 예.
......네 얼굴 피범벅인데?
......
......
원래 이렇습니다.
구라 같은데
당장 병동에 끌고 가야 할 것 같았으나 이런 부분에 참견하는 것도 무례였음
결국 그 사건은 김솔음이 잠시 화장실 다녀오는 것으로 일단락이 됨
......네 얼굴 피범벅인데?
......
......
원래 이렇습니다.
구라 같은데
당장 병동에 끌고 가야 할 것 같았으나 이런 부분에 참견하는 것도 무례였음
결국 그 사건은 김솔음이 잠시 화장실 다녀오는 것으로 일단락이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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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누구도 그 사건을 언급하지 않았으나 그렇다고 없는 일이 되는 건 아님
딱, 딱, 딱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 그 사건을 숙고 중인 최요원은, 서류철을 두드리며 생각에 빠짐
김솔음.
백일몽 출신.
스파이로 예상.
동물화는 나와 같이 먹이사슬 3차 소비자로 예상...했으나 틀림?
딱, 딱, 딱
몇 주가 지난 지금까지 그 사건을 숙고 중인 최요원은, 서류철을 두드리며 생각에 빠짐
김솔음.
백일몽 출신.
스파이로 예상.
동물화는 나와 같이 먹이사슬 3차 소비자로 예상...했으나 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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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안 되는데.
중얼거리는 최요원의 눈빛이 낮게 가라앉아 있었음
최요원은 본능보다 이성을 추구했고 자신의 본능을 맹신하지 않았으나 세상 많은 일들이 본능을 따라 굴러간다는 걸 알았음 수인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중얼거리는 최요원의 눈빛이 낮게 가라앉아 있었음
최요원은 본능보다 이성을 추구했고 자신의 본능을 맹신하지 않았으나 세상 많은 일들이 본능을 따라 굴러간다는 걸 알았음 수인의 세계에서는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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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뿔 달린 초식동물이면...... 걔는 내 주식인데.
호랑이의 주식은 사슴과 들소, 바라싱가 같은 대형 우제류이지 않던가
이종 수인들의 관계는 종족 특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그중에서 천적으로 엮인 수인들의 관계는 상당히 예민했음
호랑이의 주식은 사슴과 들소, 바라싱가 같은 대형 우제류이지 않던가
이종 수인들의 관계는 종족 특성에 많은 영향을 받는데, 그중에서 천적으로 엮인 수인들의 관계는 상당히 예민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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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백호 2팀의 라쿤 수인, 그는 아무리 류재관이 부드럽게 대해도 류재관을 두려워 함
시간이 지나며 처음보단 훨씬 가까워졌어도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음
그건 꼭 영원히,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데
김솔음에게는 그게 없다고 느꼈음
김솔음은
그는 최소한 최요원을......
시간이 지나며 처음보단 훨씬 가까워졌어도 여전히 넘을 수 없는 벽이 있었음
그건 꼭 영원히, 넘을 수 없을 것만 같은데
김솔음에게는 그게 없다고 느꼈음
김솔음은
그는 최소한 최요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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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최요원은 볼펜 뒤쪽 스위치로 제 미간을 꾹꾹 눌렀음
달칵, 달칵.
펜촉이 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함
...이렇게 고민해봤자 의문만 깊어질 뿐이다.
최요원은 스르륵 자리에서 일어났음
직접 확인해보면 그만이다
최요원은 볼펜 뒤쪽 스위치로 제 미간을 꾹꾹 눌렀음
달칵, 달칵.
펜촉이 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함
...이렇게 고민해봤자 의문만 깊어질 뿐이다.
최요원은 스르륵 자리에서 일어났음
직접 확인해보면 그만이다
23
—
김솔음은 제 손에 쥐여진 도구를 한 번, 최요원을 한 번 번갈아보았음
...진심이십니까?
물론이지.
최요원은 씨익 웃으며 제 흉흉한 송곳니를 두드려 보임
나 이빨 좀 갈아주라, 막내야.
일명, ‘호랑이 아가리에 넣어보기’ 작전이었음
김솔음은 제 손에 쥐여진 도구를 한 번, 최요원을 한 번 번갈아보았음
...진심이십니까?
물론이지.
최요원은 씨익 웃으며 제 흉흉한 송곳니를 두드려 보임
나 이빨 좀 갈아주라, 막내야.
일명, ‘호랑이 아가리에 넣어보기’ 작전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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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소비자 이상의 종족을 동물화로 보유한 수인은 반드시 자신의 위험 신체 부위를 관리해야 한다.]
현대에서 가장 엄격히 다뤄지는 법률이었음
독사 수인은 주기적으로 독을 빼거나 독니에 보호캡을 씌워야 하고, 송골매 수인은 발톱을 일정 길이 이하로 다듬어야 함
현대에서 가장 엄격히 다뤄지는 법률이었음
독사 수인은 주기적으로 독을 빼거나 독니에 보호캡을 씌워야 하고, 송골매 수인은 발톱을 일정 길이 이하로 다듬어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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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가운데 호랑이는 당연히 이빨을 갈아야 한다
사회의 안전을 위해 필수불가결인 법안이지만, 다들 이 법안을 어려워했음
당연하지, 발톱 자르는 거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던가? 자신의 무기가 될 신체 부위를 연약하게 손질하는 건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였음
사회의 안전을 위해 필수불가결인 법안이지만, 다들 이 법안을 어려워했음
당연하지, 발톱 자르는 거 좋아하는 고양이가 있던가? 자신의 무기가 될 신체 부위를 연약하게 손질하는 건 본능을 거스르는 행위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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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맹수 수인들이 자신의 위험 신체 부위를 스스로 다듬지 못함 본능적으로 멈칫하게 되니까
그래서 보통은 전문 손질 숍에 가서 맡기거나, 친구한테 부탁하는 식으로 타인에게 맡기는데......
그래서 보통은 전문 손질 숍에 가서 맡기거나, 친구한테 부탁하는 식으로 타인에게 맡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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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관이한테 부탁하려고 했는데 오늘 바빠 보이더라고.
......
그래서... 포도한테 부탁해도 될까?
최요원은 그걸 김솔음에게 맡기려는 것이었음
김솔음은 제 손에 들린 흉흉한 쇠사포를 내려다봄
최요원은 웃는 얼굴을 고정한 채 티나지 않게 그 얼굴에 서린 기색을 살폈으나, 읽기 쉽지 않았음
......
그래서... 포도한테 부탁해도 될까?
최요원은 그걸 김솔음에게 맡기려는 것이었음
김솔음은 제 손에 들린 흉흉한 쇠사포를 내려다봄
최요원은 웃는 얼굴을 고정한 채 티나지 않게 그 얼굴에 서린 기색을 살폈으나, 읽기 쉽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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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거절하려나?
지나치게 사적이고... 솔직히 꺼려질 만한 부탁이라 뭐라고 거절하든 최요원은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임 여차하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도 이상하지 않았음
김솔음은 긴 침묵 끝에 입을 열었음
요원님께서 제게 이런 일을 맡기실 줄은 몰랐습니다.
지나치게 사적이고... 솔직히 꺼려질 만한 부탁이라 뭐라고 거절하든 최요원은 물러설 수밖에 없는 상황임 여차하면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징계위원회에 회부되도 이상하지 않았음
김솔음은 긴 침묵 끝에 입을 열었음
요원님께서 제게 이런 일을 맡기실 줄은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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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뜻이지?
실망한 건가? 핀잔인가?
아니, 아니다, 이건......
한 번 해보겠습니다. 혹시 아프거나 제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불편해하고 있지만, 조금은 기뻐하는 것 같은데.
그때 최요원은 김솔음이 무슨 오해를 한 건지 깨달았음
실망한 건가? 핀잔인가?
아니, 아니다, 이건......
한 번 해보겠습니다. 혹시 아프거나 제가 무언가 잘못하고 있다면 즉각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불편해하고 있지만, 조금은 기뻐하는 것 같은데.
그때 최요원은 김솔음이 무슨 오해를 한 건지 깨달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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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맹수 수인은 신뢰하는 사람에게만 자신의 위험 신체 부위를 맡기니까
신뢰받았다고 생각한 걸까
...이 기회를 철저히 자신의 의심을 확인할 도구로 사용하는 중인 최요원은 미미한 죄책감을 느꼈음
......응. 고맙다.
그러나 물러설 수는 없었음에, 최요원은 습관처럼 웃고서 입을 벌렸음
신뢰받았다고 생각한 걸까
...이 기회를 철저히 자신의 의심을 확인할 도구로 사용하는 중인 최요원은 미미한 죄책감을 느꼈음
......응. 고맙다.
그러나 물러설 수는 없었음에, 최요원은 습관처럼 웃고서 입을 벌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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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최요원이 넘겨준 도구들을 차분하게 살피고, 그의 설명을 들은 뒤 장갑을 낌
드르륵, 소리를 내며 쇠사포 판을 다듬고서 쇠사포를 소독함
그리고서 그가 최요원 앞에 섰음
실례하겠습니다.
얇고 미끈한 장갑을 낀 긴 손이 최요원의 입으로 들어옴
드르륵, 소리를 내며 쇠사포 판을 다듬고서 쇠사포를 소독함
그리고서 그가 최요원 앞에 섰음
실례하겠습니다.
얇고 미끈한 장갑을 낀 긴 손이 최요원의 입으로 들어옴
32
꾹.
이빨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특수 연고를 도포하는 손길이 신중했음
최요원은 입을 미동도 없이 벌린 채로 빠르게 김솔음을 관찰함
......익숙한 건지 그냥 손이 야무진 건지 아직 모르겠다.
능숙하게 느껴질 만큼 단정한 손길을 받으며, 최요원은 입술과 입안을 이따금 스치는 손에 집중함
이빨 손상을 최소화시키는 특수 연고를 도포하는 손길이 신중했음
최요원은 입을 미동도 없이 벌린 채로 빠르게 김솔음을 관찰함
......익숙한 건지 그냥 손이 야무진 건지 아직 모르겠다.
능숙하게 느껴질 만큼 단정한 손길을 받으며, 최요원은 입술과 입안을 이따금 스치는 손에 집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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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나?
최요원은 천적의 입에 손을 넣고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수인을 모른다
김솔음은 겁이 많다
그 겁 많은 성정만 보면 영락 없이 초식동물 같을 정도였다
그것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가리고 있어도, 과연 이런 순간까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최요원은 천적의 입에 손을 넣고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는 수인을 모른다
김솔음은 겁이 많다
그 겁 많은 성정만 보면 영락 없이 초식동물 같을 정도였다
그것을 뛰어난 연기력으로 가리고 있어도, 과연 이런 순간까지 완벽하게 통제할 수 있을까?
34
......드드득.
쇠사포가 송곳니 끝을 갈기 시작하면, 본능적인 거부감과 함께 수인화가 짙어짐
최요원은 제 동공이 서서히 가늘어지는 걸 느끼면서도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둠
드드득, 드드득
형용할 수 없는 분위기의 침묵 속에서 이어지는 일정한 소음, 단백질이 타들어가는 불유쾌한 내음
쇠사포가 송곳니 끝을 갈기 시작하면, 본능적인 거부감과 함께 수인화가 짙어짐
최요원은 제 동공이 서서히 가늘어지는 걸 느끼면서도 통제하지 않고 내버려둠
드드득, 드드득
형용할 수 없는 분위기의 침묵 속에서 이어지는 일정한 소음, 단백질이 타들어가는 불유쾌한 내음
35
김솔음의 시선은 붙박인 듯 최요원의 입에 고정되어 움직이지 않음 최요원은 세로로 찢어진 눈으로 김솔음의 얼굴을 빤히 응시함
알려줘. 내가 네 천적이야? 정말로?
어떤 반응이라도 보여줘.
그 집요한 시선을 느낀 건지, 아니면 단순히 비전문가로서 실수한 건지
알려줘. 내가 네 천적이야? 정말로?
어떤 반응이라도 보여줘.
그 집요한 시선을 느낀 건지, 아니면 단순히 비전문가로서 실수한 건지
36
서걱-
......아.
......
이거, 아, 죄송합니다.
쇠사포의 날끝이 최요원의 입천장을 아주 얕게 베었음
빠르게 손을 빼려던 김솔음이 멈칫함
꾹.
최요원이, 입을 닫아버려서
......아.
......
이거, 아, 죄송합니다.
쇠사포의 날끝이 최요원의 입천장을 아주 얕게 베었음
빠르게 손을 빼려던 김솔음이 멈칫함
꾹.
최요원이, 입을 닫아버려서
37
물렸다고 하기에는 헐거운 치악력, 그러나 꺼낼 수는 없이 다물린 입
......소름 끼치는 선득함이 김솔음의 아킬레스건부터 정수리까지 훑는다
최요원의,
호랑이의 피 냄새
......소름 끼치는 선득함이 김솔음의 아킬레스건부터 정수리까지 훑는다
최요원의,
호랑이의 피 냄새
38
그 아가리에 물린 자신의 발, 아니, 손, 아니......
모든 것이 본능의 경종을 울리는 끔찍한 자극으로 다가올 때,
호랑이의 샛노란 눈을 보며
김솔음이, 느낀, 감정은......
모든 것이 본능의 경종을 울리는 끔찍한 자극으로 다가올 때,
호랑이의 샛노란 눈을 보며
김솔음이, 느낀, 감정은......
39
......화악!!!
김솔음은 제 손을 힘을 주어 제 손을 빼냄
다, 갈았습니다. 물양치 하시죠.
......
실수해서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청동 요원님께 맡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김솔음은 피 묻은 장갑을 벗어던진 채 빠르게 사라짐
김솔음은 제 손을 힘을 주어 제 손을 빼냄
다, 갈았습니다. 물양치 하시죠.
......
실수해서 죄송합니다. 다음부터는 청동 요원님께 맡기시는 게 좋겠습니다.
그 말을 남기고 김솔음은 피 묻은 장갑을 벗어던진 채 빠르게 사라짐
40
그때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사라지는 뒷모습을 뚫어져라 바라보던 최요원은.......
하.
어느 순간 숨을 토해냄
그건 헛웃음이었나?
아니면 참았던 숨을 뱉은 것이었나
최요원은 비릿한 입맛을 다시며 마른세수함
하.
어느 순간 숨을 토해냄
그건 헛웃음이었나?
아니면 참았던 숨을 뱉은 것이었나
최요원은 비릿한 입맛을 다시며 마른세수함
41
와, 씨발......
하마터면 뜯을 뻔했네.
하마터면 뜯을 뻔했네.
42
김솔음이 한 박자라도 늦게 빼지 않았다면, 그는 호랑이로 변해서......
허 참, 허......
펼쳐질 수도 있었던 끔찍한 상황을 잊으려, 최요원은 부러 더 가볍게 헛웃음 치며 몸을 깊이 뉘였음
김솔음의 반응을 보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건만, 최요원은 다른 방식으로 김솔음의 정체를 짐작하게 됨
허 참, 허......
펼쳐질 수도 있었던 끔찍한 상황을 잊으려, 최요원은 부러 더 가볍게 헛웃음 치며 몸을 깊이 뉘였음
김솔음의 반응을 보기 위해 시작한 일이었건만, 최요원은 다른 방식으로 김솔음의 정체를 짐작하게 됨
43
그때, 김솔음의 손이 제 입에 들어왔을 때
최요원이 느낀 것은 피식자를 향한 허기가 아니었음
그가 느낀 것은 위기감
더 상처를 낼까 봐, 위기감을 느꼈다는 거지.
중얼거리며, 최요원은 힘이 들어간 손을 쥐었다가 폈음
최요원이 느낀 것은 피식자를 향한 허기가 아니었음
그가 느낀 것은 위기감
더 상처를 낼까 봐, 위기감을 느꼈다는 거지.
중얼거리며, 최요원은 힘이 들어간 손을 쥐었다가 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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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군으로 불리는 짐승으로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본 본능적 적대감
이것은 아주 괴괴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낳음
내가 김솔음의 천적이기 이전에, 김솔음이 내 천적이라는 거지......
가늘어진 눈동자가 하늘을 바라봄
이것은 아주 괴괴하고 납득하기 어려운 결론을 낳음
내가 김솔음의 천적이기 이전에, 김솔음이 내 천적이라는 거지......
가늘어진 눈동자가 하늘을 바라봄
45
하늘 아래 대자연에서 호랑이의 천적은 없다
그럼, 김솔음은 대체 무슨 짐승일까
그럼, 김솔음은 대체 무슨 짐승일까
46
이후로 큰 진전은 없었음
최요원이 자신의 동물화에 관심이 있음을 알아챈 건지, 김솔음은 더욱 강박적으로 자신을 숨겼음
하이고~ 그러니까 더 의심스러운데.
최요원은 더 다가가기보다 우선 지켜보기로 했음 여기서 압박하면 펄쩍 뛰어올라서 도망갈 것 같았거든
최요원이 자신의 동물화에 관심이 있음을 알아챈 건지, 김솔음은 더욱 강박적으로 자신을 숨겼음
하이고~ 그러니까 더 의심스러운데.
최요원은 더 다가가기보다 우선 지켜보기로 했음 여기서 압박하면 펄쩍 뛰어올라서 도망갈 것 같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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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하게 이어지던 이 상황에 변화가 생긴 건 어느 괴담에서였음
0131PSYA.1999.아20, 통칭 '새생명 소아병동'.
3개월 이상의 장기 입원 아동들에게 발생하는 재난으로, 해당하는 아동이 밤에 홀로 병원 복도를 걸으면 놀이공원처럼 화사한 병동에 다다르게 되고,
0131PSYA.1999.아20, 통칭 '새생명 소아병동'.
3개월 이상의 장기 입원 아동들에게 발생하는 재난으로, 해당하는 아동이 밤에 홀로 병원 복도를 걸으면 놀이공원처럼 화사한 병동에 다다르게 되고,
48
그곳에서는 신체가 완전히 회복되어 마음껏 놀 수 있다는 얼핏 아름답게 들리는 괴담임
하지만 실상은 다름
아이들은 낫는 게 아니었음 그냥 나은 것처럼 보이고 느낄 뿐이지
아픈 아이들이 이 괴담에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치료를 받지 못해서 명을 달리 하는, 상당히 끔찍한 괴담이었음
하지만 실상은 다름
아이들은 낫는 게 아니었음 그냥 나은 것처럼 보이고 느낄 뿐이지
아픈 아이들이 이 괴담에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치료를 받지 못해서 명을 달리 하는, 상당히 끔찍한 괴담이었음
49
그래서 이 괴담에서 구출한 아이들은 한시라도 빨리 병원에 인계해야 하는데
흐어어어어......
...뚝 하자. 응?
나가기 싫어요...! 주, 주사 맞기 싫어!
......
또 아프기 싫어요... 으으으...
...이 괴담은 아픈 아이들만 오니까
똑똑한 아이들은 이곳을 나가면 다시 아프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음
흐어어어어......
...뚝 하자. 응?
나가기 싫어요...! 주, 주사 맞기 싫어!
......
또 아프기 싫어요... 으으으...
...이 괴담은 아픈 아이들만 오니까
똑똑한 아이들은 이곳을 나가면 다시 아프게 된다는 걸 알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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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여기서 안 나가면 병이 악화돼서 죽는데... 그걸 말해봤자 달래지겠는가? 더 크게 울겠지
안 가겠다고 버티는 아이를 앞에 둔 채, 최요원과 김솔음은 광대 복장을 한 의사 간호사들이 오기라도 할까 노심초사 복도를 살피면서 쩔쩔 맴
마른 입술을 축인 최요원이 결국 김솔음에게 속삭임
안 가겠다고 버티는 아이를 앞에 둔 채, 최요원과 김솔음은 광대 복장을 한 의사 간호사들이 오기라도 할까 노심초사 복도를 살피면서 쩔쩔 맴
마른 입술을 축인 최요원이 결국 김솔음에게 속삭임
51
안 되겠다, 포도야. 기절시키자.
그리고 은밀하게 주사를 꺼내는 최요원
이런 경우가 종종 있어서 새생명 소아병동에 들어올 땐 어린이용 마취제가 필수품이었는데
...이 아이는 약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지 않았나요.
......그렇지.
미리 실종 아동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바,
그리고 은밀하게 주사를 꺼내는 최요원
이런 경우가 종종 있어서 새생명 소아병동에 들어올 땐 어린이용 마취제가 필수품이었는데
...이 아이는 약품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지 않았나요.
......그렇지.
미리 실종 아동들의 인적 사항을 확인한 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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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이는 특히나 주의가 필요한 중환자였음
젠장.
그렇다고 점점 더 크게 우는 아이를 그냥 둘 수는 없었기에, 최요원이 결단을 내리려 할 때
...요원님.
김솔음이 그를 부름
무언가를 마음 먹은 듯, 높낮이 없이 담담한 목소리로
잠시 뒤를 돌아보고 있어주시겠습니까?
젠장.
그렇다고 점점 더 크게 우는 아이를 그냥 둘 수는 없었기에, 최요원이 결단을 내리려 할 때
...요원님.
김솔음이 그를 부름
무언가를 마음 먹은 듯, 높낮이 없이 담담한 목소리로
잠시 뒤를 돌아보고 있어주시겠습니까?
53
최요원은, 그 기민한 감으로 알아차린다
아주 잠깐이면 됩니다.
김솔음이 무언가 하려고 한다는 것을
최요원은 기어올라오는 불길함의 미간을 좁혔음
포도,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책임지고 요원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뭐?
단호하게 선언하며 최요원을 바라보는 눈은,
아주 잠깐이면 됩니다.
김솔음이 무언가 하려고 한다는 것을
최요원은 기어올라오는 불길함의 미간을 좁혔음
포도,
만약 일이 잘못된다면 책임지고 요원 자리에서 물러나겠습니다.
뭐?
단호하게 선언하며 최요원을 바라보는 눈은,
54
...최요원이 자신을 믿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것만 같다
아이에게도 요원님에게도 해가 되는 일이 아닐 겁니다. 필요하다면 시큼달큼을 복용하고 다시 증언하겠습니다.
김솔음은 이성적 협상을 시도하지만 일그러지는 눈매에서 간절함이 숨겨지지 않음
그냥 아주 잠깐만......
아이에게도 요원님에게도 해가 되는 일이 아닐 겁니다. 필요하다면 시큼달큼을 복용하고 다시 증언하겠습니다.
김솔음은 이성적 협상을 시도하지만 일그러지는 눈매에서 간절함이 숨겨지지 않음
그냥 아주 잠깐만......
55
목소리는 곧 작아지고, 두 눈에는 기대없는 단념이 피어오름
...최요원은 어쩐지 그 얼굴이 보기가 싫어짐
...뒤만 돌면 돼?
...! 네, 네.
휙.
그래서 그냥 뒤를 돌았음
어차피 최요원에게 안 보이는 건 큰 디메리트가 아님 호랑이의 감각은 시각을 제외하고도 예민하니까
그래, 다 느껴짐
...최요원은 어쩐지 그 얼굴이 보기가 싫어짐
...뒤만 돌면 돼?
...! 네, 네.
휙.
그래서 그냥 뒤를 돌았음
어차피 최요원에게 안 보이는 건 큰 디메리트가 아님 호랑이의 감각은 시각을 제외하고도 예민하니까
그래, 다 느껴짐
56
천천히 아이에게 다가가는 발걸음, 조심스럽게 무릎을 굽히는 진동, 아이의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
...울지 말고 잠깐 봐줄래? 아저씨가 신기한 걸 보여줄게.
그리고......
...우와.
......물 냄새?
지금껏 맡아본 적 없는 냄새가 최요원의 코끝을 스침
...울지 말고 잠깐 봐줄래? 아저씨가 신기한 걸 보여줄게.
그리고......
...우와.
......물 냄새?
지금껏 맡아본 적 없는 냄새가 최요원의 코끝을 스침
57
바다 냄새 같기도 하고, 용천선녀탕의 약초를 우린 온탕 냄새 같기도 하고, 겨울 소나무의 푸른 솔잎 냄새 같기도 한......
마, 만져봐도 돼요?
응. 대신 뺨만.
숨 죽인 목소리가 작게 내려앉음 최요원에게는 그 모든 게 바로 귀 옆에서 듣는 것처럼 생생히 들렸지만
마, 만져봐도 돼요?
응. 대신 뺨만.
숨 죽인 목소리가 작게 내려앉음 최요원에게는 그 모든 게 바로 귀 옆에서 듣는 것처럼 생생히 들렸지만
58
삼촌은 수인인 거죠? 그런데 수인 중에......
쉿.
헙.
사실 아저씨는 비밀 요원들 중에서도 일급 비밀 요원이거든. 아저씨에 관한 건 다 비밀이야. 이건 우리끼리 비밀인 거야. 알았지?
헉, 네...!
아이의 목소리는 이전의 울음기를 찾아볼 수 없이 007 요원이라도 만난 것처럼 잔뜩 들뜸
쉿.
헙.
사실 아저씨는 비밀 요원들 중에서도 일급 비밀 요원이거든. 아저씨에 관한 건 다 비밀이야. 이건 우리끼리 비밀인 거야. 알았지?
헉, 네...!
아이의 목소리는 이전의 울음기를 찾아볼 수 없이 007 요원이라도 만난 것처럼 잔뜩 들뜸
59
그래. 그럼 잠시만 눈 감자.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이어진 것은......
우드득.
꺾는 소리.
콰지직, 카득, 우드드득.
무언가 마구잡이로 뜯어내는 소리가 울려퍼짐 싱싱하게 살아있는 나뭇가지를 억지로 꺾어버릴 때 이런 소리가 날까? 최요원은 돌아보고 싶은 걸 참기 위해 이성을 붙잡아야 했음
차분한 목소리와 함께 이어진 것은......
우드득.
꺾는 소리.
콰지직, 카득, 우드드득.
무언가 마구잡이로 뜯어내는 소리가 울려퍼짐 싱싱하게 살아있는 나뭇가지를 억지로 꺾어버릴 때 이런 소리가 날까? 최요원은 돌아보고 싶은 걸 참기 위해 이성을 붙잡아야 했음
60
......헉.
그 끝에 떨리는 숨을 뱉은 김솔음이 속삭임
......삼켜.
이...게 뭐예요?
신기한 아이템이야. 먹으면 나가서도 아프지 않을 거야.
...정말요?
응.
반신반의하는 목소리, 달래듯 담담한 확언
그러니까 그거 먹고 엄마 아빠 보러 가자.
......
곧 꿀꺽, 하고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림
그 끝에 떨리는 숨을 뱉은 김솔음이 속삭임
......삼켜.
이...게 뭐예요?
신기한 아이템이야. 먹으면 나가서도 아프지 않을 거야.
...정말요?
응.
반신반의하는 목소리, 달래듯 담담한 확언
그러니까 그거 먹고 엄마 아빠 보러 가자.
......
곧 꿀꺽, 하고 침 넘어가는 소리가 들림
61
끝났습니다, 최요원님.
그리고서야 최요원은 그들을 돌아볼 수 있었음
허공에서 김솔음과 시선이 마주함
......물어보고 싶은 건 산더미 같이 많음
그걸 예상했는지 김솔음은 잔뜩 경직됨
그러나 최요원은.
꼬마 용사님. 나갈 준비 됐어?
크흠, 네!
그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이를 안아 들었음
그리고서야 최요원은 그들을 돌아볼 수 있었음
허공에서 김솔음과 시선이 마주함
......물어보고 싶은 건 산더미 같이 많음
그걸 예상했는지 김솔음은 잔뜩 경직됨
그러나 최요원은.
꼬마 용사님. 나갈 준비 됐어?
크흠, 네!
그저 아무것도 묻지 않고 아이를 안아 들었음
62
가자, 포도야.
혼란스럽고 복잡한 눈빛이 최요원을 맴돔
김솔음은 시선을 떨구었다가, 하늘을 봤다가...
......네, 요원님.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임
두 사람은 아이를 데리고 무사히 탈출했고, 아이는 탈출한 뒤에도 놀라울 정도로 멀쩡했음
혹시, 저 삼촌이 너한테 뭘 보여줬어?
혼란스럽고 복잡한 눈빛이 최요원을 맴돔
김솔음은 시선을 떨구었다가, 하늘을 봤다가...
......네, 요원님.
묵묵하게 고개를 끄덕임
두 사람은 아이를 데리고 무사히 탈출했고, 아이는 탈출한 뒤에도 놀라울 정도로 멀쩡했음
혹시, 저 삼촌이 너한테 뭘 보여줬어?
63
아이를 오열하는 부모님에게 넘겨주며, 최요원은 아이에게 몰래 물어도 보았음
아이는 눈을 깜빡이다가, 곧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더니...
비밀이에요!
하고서는 히히 웃음
요원의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굳건한 다짐이 엿보이는 아이에게 그 이상 캐물을 수 없어서, 최요원은 결국 넘어감
아이는 눈을 깜빡이다가, 곧 의기양양한 얼굴을 하더니...
비밀이에요!
하고서는 히히 웃음
요원의 비밀을 지켜주겠다는 굳건한 다짐이 엿보이는 아이에게 그 이상 캐물을 수 없어서, 최요원은 결국 넘어감
64
......김솔음에게서 희미하게 나던 피냄새와 조금 젖어 보이던 소매도, 모두 모르는 척해주기로 했음
내가 몰라야지만 지금이 계속될 수 있다면, 알아내는 건 아주 조금만 미뤄두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던 최요원이었으나
......그가 김솔음의 정체를 알게 되는 건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음
내가 몰라야지만 지금이 계속될 수 있다면, 알아내는 건 아주 조금만 미뤄두겠다고
그렇게 생각하던 최요원이었으나
......그가 김솔음의 정체를 알게 되는 건 오래 지나지 않아서였음
65
꽉.
김솔음의 뒤통수를 억누른 손
두 손에는 호랑이의 발톱이 흉흉하게 솟아나 있었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발톱에 목이 찔린다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채로, 김솔음은 연구실 바닥에 처박혀 있었음
...지금 최요원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볼 수도 없고 짐작되지도 않는다
김솔음의 뒤통수를 억누른 손
두 손에는 호랑이의 발톱이 흉흉하게 솟아나 있었음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발톱에 목이 찔린다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채로, 김솔음은 연구실 바닥에 처박혀 있었음
...지금 최요원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볼 수도 없고 짐작되지도 않는다
66
제 아래 깔려서 제압된 김솔음을 보며, 최요원은 입을 열었음
내가 모르는 척 할 때 그만두지 그랬어.
숨소리처럼 흩어지는 속삭임엔 감정이 없다
최요원의 눈이 어둡게 빛났음
노루 씨. 사람은 맞나?
......
아니, '노루'는 맞나?
......!
정체가 뭐야? 대답 좀 해보자.
김솔음은 입을 다물었음
내가 모르는 척 할 때 그만두지 그랬어.
숨소리처럼 흩어지는 속삭임엔 감정이 없다
최요원의 눈이 어둡게 빛났음
노루 씨. 사람은 맞나?
......
아니, '노루'는 맞나?
......!
정체가 뭐야? 대답 좀 해보자.
김솔음은 입을 다물었음
67
최요원은 잠시 김솔음을 내려다봄
귀고 꼬리고 전부 나오고 얼굴까지 수인화가 진행되기 직전인 최요원과 달리, 김솔음은 이런 순간에까지 귀 한쪽도 드러내지 않았음
완전한 인간의 모습
그건 김솔음이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있다는 뜻
최요원은 결국 웃었음
의미 없지?
귀고 꼬리고 전부 나오고 얼굴까지 수인화가 진행되기 직전인 최요원과 달리, 김솔음은 이런 순간에까지 귀 한쪽도 드러내지 않았음
완전한 인간의 모습
그건 김솔음이 조금도 동요하지 않고 있다는 뜻
최요원은 결국 웃었음
의미 없지?
68
이 순간도, 그 무엇도, 네게는......
의미, 있었습니다.
......!
그때 쥐어짜낸 듯 나온 목소리에 순간 최요원의 눈이 흔들렸음
저를, 믿으셨습니까?
시간 끌 작정인가 본데, 나는...
저를 한 번이라도 믿은 적 있으십니까?
얕은 수인 걸 알면서도, 최요원은 울컥 토해내고 맘
의미, 있었습니다.
......!
그때 쥐어짜낸 듯 나온 목소리에 순간 최요원의 눈이 흔들렸음
저를, 믿으셨습니까?
시간 끌 작정인가 본데, 나는...
저를 한 번이라도 믿은 적 있으십니까?
얕은 수인 걸 알면서도, 최요원은 울컥 토해내고 맘
69
없어. 단 한 번도.
......
믿은 적은 한 번도 없어.
그래, 그게 진실임
의심하지 않고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 믿음이라면, 최요원은 한 번도 그런 적 없다
다만... 믿고 싶었던 적은 있다고
늘 믿어보고 싶었다고,
그건 김솔음에게 말하지 못할 최요원의 비밀임
......
믿은 적은 한 번도 없어.
그래, 그게 진실임
의심하지 않고 온전히 바라보는 것이 믿음이라면, 최요원은 한 번도 그런 적 없다
다만... 믿고 싶었던 적은 있다고
늘 믿어보고 싶었다고,
그건 김솔음에게 말하지 못할 최요원의 비밀임
70
......그렇습니까.
김솔음의 중얼거림이 허탈하게 흩어짐
그래. 그러니까......
그럼 깨뜨릴 기대도 없겠군요.
뭐?
콰앙-!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난 반동력과 함께 자세가 뒤집힘
최요원의 방심도 있었지만, 찰나 김솔음은 호랑이를 뛰어넘을 만큼 폭발적인 힘을 냄
김솔음의 중얼거림이 허탈하게 흩어짐
그래. 그러니까......
그럼 깨뜨릴 기대도 없겠군요.
뭐?
콰앙-!
그리고 그 순간 엄청난 반동력과 함께 자세가 뒤집힘
최요원의 방심도 있었지만, 찰나 김솔음은 호랑이를 뛰어넘을 만큼 폭발적인 힘을 냄
71
그리고 자세가 뒤집히자마자 김솔음이 억누른 건,
커헉...!
......
하, 하......!
목을 조일 듯 쥔 손길에 파리해진 채로, 최요원은 기침 같은 웃음을 터트림
너 시발... 진짜 뭐하는 새끼야.
......
어차피 다 끝난 마당에 대답 좀, 해봐.
김솔음에게서 흐른 식은땀이 최요원의 뺨으로 떨어짐
커헉...!
......
하, 하......!
목을 조일 듯 쥔 손길에 파리해진 채로, 최요원은 기침 같은 웃음을 터트림
너 시발... 진짜 뭐하는 새끼야.
......
어차피 다 끝난 마당에 대답 좀, 해봐.
김솔음에게서 흐른 식은땀이 최요원의 뺨으로 떨어짐
72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은 눈에 덜덜 떨리는 입술
뭐든 토해내고 싶다는 얼굴을 하고서도 김솔음은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음
최요원은 헛웃음을 뱉음
...그래, 말하기 싫으면 됐다.
대신.
뭐든 토해내고 싶다는 얼굴을 하고서도 김솔음은 끝까지 대답하지 않았음
최요원은 헛웃음을 뱉음
...그래, 말하기 싫으면 됐다.
대신.
73
최요원의 동공이 세로로 쭉 찢어짐
내가 생각한 정답 좀 확인해주라.
......!!!
불길함을 느낀 김솔음이 최요원을 저지하려 했으나, 한 발 늦었음
내가 생각한 정답 좀 확인해주라.
......!!!
불길함을 느낀 김솔음이 최요원을 저지하려 했으나, 한 발 늦었음
74
크아아아아앙-!!!
크게 벌린 입에서 포효가 찢어져 나옴
호랑이의 포효는 초저주파를 포함한다
이 소리는 순간적으로 근육을 진동시켜 오금을 저리게 하고 먹잇감을 경직시킨다
그 섬뜩한 울림을 면전에서 들은 김솔음이 확 굳은 순간
훅.
최요원이 김솔음의 목뒤로 손을 밀어넣음
크게 벌린 입에서 포효가 찢어져 나옴
호랑이의 포효는 초저주파를 포함한다
이 소리는 순간적으로 근육을 진동시켜 오금을 저리게 하고 먹잇감을 경직시킨다
그 섬뜩한 울림을 면전에서 들은 김솔음이 확 굳은 순간
훅.
최요원이 김솔음의 목뒤로 손을 밀어넣음
75
꾹 누르는 손길과 쿵 부딪치는 이마, 밀접하게 오가는 시선
......아.
안 돼.
최요원이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챈 김솔음이 시퍼렇게 질리는 가운데,
목이 약점인 건 나뿐만이 아닌 것 같거든.
쿡.
최요원은 김솔음의 목 아래를 어느 한 곳을 건드림
......김솔음이 모든 움직임을 멈춤
......아.
안 돼.
최요원이 무엇을 하려는지 눈치챈 김솔음이 시퍼렇게 질리는 가운데,
목이 약점인 건 나뿐만이 아닌 것 같거든.
쿡.
최요원은 김솔음의 목 아래를 어느 한 곳을 건드림
......김솔음이 모든 움직임을 멈춤
76
비정상적으로 차오르는 습기와 함께 달라지는 공기
샛노랗게 찢어지는 두 눈을 보며, 최요원은 생각함
와.
너구나, 하늘 위에 사는 내 천적.
최요원이 마지막으로 본 건, 인간의 몸을 찢고 튀어나오는 검은 용이었음
샛노랗게 찢어지는 두 눈을 보며, 최요원은 생각함
와.
너구나, 하늘 위에 사는 내 천적.
최요원이 마지막으로 본 건, 인간의 몸을 찢고 튀어나오는 검은 용이었음
77
***
夫龍之為蟲也, 柔可狎而騎也
[...무릇 용이란 길들이면 기승이 가능할 만큼 유순한 동물이다.]
죄송, 죄송합니다. 저는 이러려던 게...
然其喉下有逆鱗徑尺
[그러나 목 아래에는 지름이 한 척인 비늘이 거슬러 나있어]
삼키셔야 합니다. 요원님. 요원님, 제발...
夫龍之為蟲也, 柔可狎而騎也
[...무릇 용이란 길들이면 기승이 가능할 만큼 유순한 동물이다.]
죄송, 죄송합니다. 저는 이러려던 게...
然其喉下有逆鱗徑尺
[그러나 목 아래에는 지름이 한 척인 비늘이 거슬러 나있어]
삼키셔야 합니다. 요원님. 요원님, 제발...
78
若人有嬰之者則必殺人
[만일 사람이 그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물어 죽인다.]
최요원님......
간절한 목소리를 들으며 최요원은 입에 든 무언가를 삼킴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시야가 가물가물한 가운데, 최요원은 제 옆에 무릎 꿇고 무너진 인영을 바라봄
[만일 사람이 그것을 건드리면 반드시 물어 죽인다.]
최요원님......
간절한 목소리를 들으며 최요원은 입에 든 무언가를 삼킴
피를 너무 많이 흘려서 시야가 가물가물한 가운데, 최요원은 제 옆에 무릎 꿇고 무너진 인영을 바라봄
79
인간의 몸과 용의 성체가 뒤섞인 불안정한 모습의 김솔음
나무처럼 길게 솟은 두 뿔, 화룡점정의 출처가 되는 현묘한 두 눈은 고고한데,
...네 비늘이었구나.
......
네가, 치료제랍시고 사용하던 게.
......드러난 몸은 상당수의 비늘이 비어 붉은 속살을 보이며 병에 걸린 물고기처럼 볼품없었음
나무처럼 길게 솟은 두 뿔, 화룡점정의 출처가 되는 현묘한 두 눈은 고고한데,
...네 비늘이었구나.
......
네가, 치료제랍시고 사용하던 게.
......드러난 몸은 상당수의 비늘이 비어 붉은 속살을 보이며 병에 걸린 물고기처럼 볼품없었음
80
하하......
최요원은 비늘의 맛이 감도는 입으로 헛웃음을 토해냄
그래. 용은 참으로 유순한 동물이다.
사람도 얼마든지 길들이고 쓰다듬고 기승할 수 있다.
역린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스륵.
최요원은 떨리는 손으로 김솔음의 뒤통수를 꾹 눌러 제 품에 얼굴을 묻게 함
최요원은 비늘의 맛이 감도는 입으로 헛웃음을 토해냄
그래. 용은 참으로 유순한 동물이다.
사람도 얼마든지 길들이고 쓰다듬고 기승할 수 있다.
역린만, 건드리지 않는다면.
스륵.
최요원은 떨리는 손으로 김솔음의 뒤통수를 꾹 눌러 제 품에 얼굴을 묻게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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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
......
......울지 마.
그게 어떻게 오롯 네 잘못이겠냐
역린을 건드린 내 죄도 있겠지
괜찮아, 솔음아.
부드럽게 속삭이며, 최요원은 유리구슬을 굴림
......
......울지 마.
그게 어떻게 오롯 네 잘못이겠냐
역린을 건드린 내 죄도 있겠지
괜찮아, 솔음아.
부드럽게 속삭이며, 최요원은 유리구슬을 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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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모든 게 괜찮아질 거야.
가증스럽고 사랑스러운 내 천적.
가증스럽고 사랑스러운 내 천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