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lilive: #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
@plli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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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5,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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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솔 #요원솔음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9)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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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르륵, 벽을 타고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았어.
요원 일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은 죽음과,
가까운 사람들의 부고를 접했고,
제 손 안에서 떠나보낸 이도 많았어.
하지만...
"안 돼...."
< 돌아선 마음과 마주하는 법 > (9)
상불ㅣ권태기 후회공 최 X 저주로 시한부 된 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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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르륵, 벽을 타고 망연자실하게 주저앉았어.
요원 일을 하면서 수 없이 많은 죽음과,
가까운 사람들의 부고를 접했고,
제 손 안에서 떠나보낸 이도 많았어.
하지만...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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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만은.
너만은 보낼 수 없어.
최 요원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앉아있다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 해.
원인불명.
그렇다면 초자연현상일지도 몰라.
최 요원은 곧장 백호 팀 요원에게 전화를 걸었어.
너만은 보낼 수 없어.
최 요원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앉아있다가
마지막 지푸라기라도 잡아보려 해.
원인불명.
그렇다면 초자연현상일지도 몰라.
최 요원은 곧장 백호 팀 요원에게 전화를 걸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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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축귀의 힘을 가지고 있지만, 그 만큼 삿된 것도 많이 달라붙어 백호팀으로 보직 이동한. 현무 팀의 옛 동료.
"해령아, 나 한 번만 도와주라."
곧장 재난관리국 협력 병원으로 솔음을 옮겼어.
이송 중에도 솔음은 구급차 안에서 몇 번이나 피를 토해.
"해령아, 나 한 번만 도와주라."
곧장 재난관리국 협력 병원으로 솔음을 옮겼어.
이송 중에도 솔음은 구급차 안에서 몇 번이나 피를 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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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송 중에도 솔음은 구급차 안에서 몇 번이나 피를 토해.
작은 얼굴이 벌건 피에 울컥울컥 젖어들어가.
"솔음아... 솔음아, 제발...."
이게 맞는 걸까?
여기에서 갑자기 네 심장이 멎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다시 구급차를 돌려, 병원으로 돌아가는 게 나을까?
작은 얼굴이 벌건 피에 울컥울컥 젖어들어가.
"솔음아... 솔음아, 제발...."
이게 맞는 걸까?
여기에서 갑자기 네 심장이 멎기라도 하면 어떡하지.
지금이라도 다시 구급차를 돌려, 병원으로 돌아가는 게 나을까?
5
삶은 언제나 불확실함의 연속이었지만,
지금처럼 선택의 끝이 무서운 적이 없었어.
그럼에도 최 요원은,
"천지신명님, 일월신명님, 제발......."
덜덜 떨리는 손으로
파리하게 질려가는 흰 손을 붙잡고
제발 가지 말라고 빌고 빌었어.
지금처럼 선택의 끝이 무서운 적이 없었어.
그럼에도 최 요원은,
"천지신명님, 일월신명님, 제발......."
덜덜 떨리는 손으로
파리하게 질려가는 흰 손을 붙잡고
제발 가지 말라고 빌고 빌었어.
6
"최 선배! 이쪽!"
연락을 받고 기다리던 요원들이 최 요원을 향해 손짓했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9층, 요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층으로 곧바로 솔음의 침대를 밀고 들어갔어.
빈 1인실에 솔음을 밀어넣었어.
간호사들이 가슴팍까지 흐른 피를 닦아내고 몸에 심전도계 패치를 붙이는 동안.
연락을 받고 기다리던 요원들이 최 요원을 향해 손짓했어.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9층, 요원들이 주로 사용하는 층으로 곧바로 솔음의 침대를 밀고 들어갔어.
빈 1인실에 솔음을 밀어넣었어.
간호사들이 가슴팍까지 흐른 피를 닦아내고 몸에 심전도계 패치를 붙이는 동안.
7
요원들은 부적을 바르고 경을 욀 준비를 했어.
무복을 갖춰 입은 해령 요원이 솔음의 상태를 보고 혀를 내둘러.
"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아주 지독한 게 붙었어."
"...솔음이, 괜찮겠지?"
무복을 갖춰 입은 해령 요원이 솔음의 상태를 보고 혀를 내둘러.
"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는데, 아주 지독한 게 붙었어."
"...솔음이, 괜찮겠지?"
8
최 요원이 절박한 얼굴로 물었어.
처음이야. 최 요원이 저렇게 불안함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건.
해령 요원은 대답하는 대신,
"...시작할게."
챙겨온 장구 앞에 앉았어.
처음이야. 최 요원이 저렇게 불안함을 그대로 드러내 보이는 건.
해령 요원은 대답하는 대신,
"...시작할게."
챙겨온 장구 앞에 앉았어.
9
간호사들이 나가고, 닫힌 문에 금줄을 쳤어.
해령 요원이 바닥에 앉아 한 손에는 장구채, 한 손에는 꽹과리채를 들었어. 바로 앞에는 장구가, 그 옆 바닥에는 꽹과리가 놓였어.
둥두둥둥 둥둥둥둥
깽깨갱깽 깽깽깽깽
장구와 꽹과리가 조용한 병실 내부에 요란하게 울리고,
해령 요원이 바닥에 앉아 한 손에는 장구채, 한 손에는 꽹과리채를 들었어. 바로 앞에는 장구가, 그 옆 바닥에는 꽹과리가 놓였어.
둥두둥둥 둥둥둥둥
깽깨갱깽 깽깽깽깽
장구와 꽹과리가 조용한 병실 내부에 요란하게 울리고,
10
"天上玉京天尊神將 天上玉京太乙神將 玉京玉樞守門將軍-"
"콜록, 컥-!"
"솔음아......!"
경문이 시작되었어.
"콜록, 컥-!"
"솔음아......!"
경문이 시작되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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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음은 몇 번 더 피를 토했고,
해령 요원의 온 몸은 식은땀에 젖어들었어.
마침내 경문이 다 끝났을 때에는...
솔음의 숨이 그나마 조금 편안해 보여.
"...최 선배."
"......어."
솔음의 옆에서 내내 손도 못 대고 지켜보느라, 최 요원의 이마도 땀에 젖어 있었어.
해령 요원의 온 몸은 식은땀에 젖어들었어.
마침내 경문이 다 끝났을 때에는...
솔음의 숨이 그나마 조금 편안해 보여.
"...최 선배."
"......어."
솔음의 옆에서 내내 손도 못 대고 지켜보느라, 최 요원의 이마도 땀에 젖어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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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어떻게든 넘겼어. 그런데 이거... 내 힘으로 어떻게 할 게 아니야."
"무슨 뜻이야?"
"이거 저주야. 무슨 저주인지 최대한 빨리 알아내야 해. 오래 못 버텨."
"......."
"무슨 뜻이야?"
"이거 저주야. 무슨 저주인지 최대한 빨리 알아내야 해. 오래 못 버텨."
"......."
13
최 요원이 가라앉은 눈으로 솔음을 보았어.
거친 손으로 땀에 젖어 달라붙은 앞머리를 넘겨주고,
피에 젖은 턱을 쓸어내렸어.
삐- 삐- 삐- 녹색 선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려.
거친 손으로 땀에 젖어 달라붙은 앞머리를 넘겨주고,
피에 젖은 턱을 쓸어내렸어.
삐- 삐- 삐- 녹색 선이 규칙적으로 오르내려.
14
요원들이 챙겨왔던 도구들을 챙겨 돌아갈 준비를 했어. 잠시라도 둘만 있게 자리를 피해줄 생각이야.
힘내라거나, 할 수 있을 거라거나. 그런 말은 하지 않았어.
그들도 모두 소중한 사람을 잃어보았으니까.
지금 어떠한 말도 그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을 알거든.
힘내라거나, 할 수 있을 거라거나. 그런 말은 하지 않았어.
그들도 모두 소중한 사람을 잃어보았으니까.
지금 어떠한 말도 그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 것을 알거든.
15
나가기 직전, 해령이 뒤돌아 보았어.
그 덩치 좋은 남자가, 잔뜩 쳐진 어깨로 병상에 누운 제 사랑을 내려다 보고 있었어.
꼭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듯. 위태로운 뒷모습이 보여.
"...최 선배."
"응."
그 덩치 좋은 남자가, 잔뜩 쳐진 어깨로 병상에 누운 제 사랑을 내려다 보고 있었어.
꼭 금방이라도 어디론가 사라져버릴 듯. 위태로운 뒷모습이 보여.
"...최 선배."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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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한 마디 덧붙였어.
"이 정도로 강력한 저주면, 필시 금제가 뒤따랐을 거야. 아마 말 못하게 하는 뭔가가 붙어 있었겠지."
그녀가 위로하듯 말을 이었어.
"몰랐다고 해서 선배 잘못이 아니야."
"이 정도로 강력한 저주면, 필시 금제가 뒤따랐을 거야. 아마 말 못하게 하는 뭔가가 붙어 있었겠지."
그녀가 위로하듯 말을 이었어.
"몰랐다고 해서 선배 잘못이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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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치 그게 마지막 무언가를 건드린 것처럼.
"...아니, 해령아. 내 책임이야."
최 요원이 무너져.
누군가의 얼굴 위로 온전한 절망이 드리워.
해령은 숨도 쉬지 못하고,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어.
"...아니, 해령아. 내 책임이야."
최 요원이 무너져.
누군가의 얼굴 위로 온전한 절망이 드리워.
해령은 숨도 쉬지 못하고, 그것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조용히 문을 닫고 나갔어.
18
삑- 삑- 삑-
일정한 비프음만이 울리는 공간 안에서,
최 요원은 무릎을 꿇고
솔음의 손등에 이마를 댔어.
"솔음아......."
목소리가 불썽사납게 떨려 나와.
일정한 비프음만이 울리는 공간 안에서,
최 요원은 무릎을 꿇고
솔음의 손등에 이마를 댔어.
"솔음아......."
목소리가 불썽사납게 떨려 나와.
19
그 애는 헤어지기 전에도, 자주 아팠어.
자다가 화장실에 가서 한참을 토하고 돌아오기도 하고,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는 것 같았어.
살이 많이 내렸고,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넘어지기도 했어.
그걸 알면서도 내가, 그냥 흘려보냈어.
자다가 화장실에 가서 한참을 토하고 돌아오기도 하고,
밥도 제대로 챙겨먹지 않는 것 같았어.
살이 많이 내렸고,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갑자기 넘어지기도 했어.
그걸 알면서도 내가, 그냥 흘려보냈어.
20
엄살인 줄 알았어.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어.
내가 바보 같이... 바쁘다는 이유로.
네가 계속 곁에 있을 줄로만 알고.
나중에 잘해주면 되니까. 그렇게 오만한 생각을 했어.
눈썰미가 아무리 좋으면 뭐해.
이 애가 이렇게 아픈 것도 몰랐는데.
금방 괜찮아질 줄 알았어.
내가 바보 같이... 바쁘다는 이유로.
네가 계속 곁에 있을 줄로만 알고.
나중에 잘해주면 되니까. 그렇게 오만한 생각을 했어.
눈썰미가 아무리 좋으면 뭐해.
이 애가 이렇게 아픈 것도 몰랐는데.
21
*
따뜻한 물을 묻힌 수건으로 솔음의 몸을 닦고, 병원복을 새로 갈아입혔어.
팔에 멍처럼 남은 까만 손자국.
최 요원은 잊지 않도록 그것을 눈에 새겼어.
혹시 저주를 찾는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 와중에 옷 사이로 드러난 몸이 너무 말라서, 최 요원은 몇 번이나 눈물을 삼켰어.
따뜻한 물을 묻힌 수건으로 솔음의 몸을 닦고, 병원복을 새로 갈아입혔어.
팔에 멍처럼 남은 까만 손자국.
최 요원은 잊지 않도록 그것을 눈에 새겼어.
혹시 저주를 찾는 실마리가 될지도 모르니까.
그 와중에 옷 사이로 드러난 몸이 너무 말라서, 최 요원은 몇 번이나 눈물을 삼켰어.
22
하루 이틀 굶어서 될 일이 아니야. 적어도 한 달 이상...
"회계팀 김솔음 대리님이요?"
"그 분 지난 달에 퇴사하셨는데요?"
솔음아.
나는 대체... 네 뭘 보고 있었던 걸까?
그 집에 함께 살고 있었지만.
너에 대해 조금도 몰랐어.
"회계팀 김솔음 대리님이요?"
"그 분 지난 달에 퇴사하셨는데요?"
솔음아.
나는 대체... 네 뭘 보고 있었던 걸까?
그 집에 함께 살고 있었지만.
너에 대해 조금도 몰랐어.
23
병상 옆 의자에 앉아 지난 시간을 돌이켜봤어.
멍한 머리가 삐걱거리며 돌아가.
그러고 보니...
헤어지기 전에, 네가 어딘가 달랐지.
같이 외식을 하자거나. 여행을 가고 싶다고도 했고. 영화도... 그래, 같이 보자고 했어.
답지 않게 떼를 쓰면서.
꼭...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멍한 머리가 삐걱거리며 돌아가.
그러고 보니...
헤어지기 전에, 네가 어딘가 달랐지.
같이 외식을 하자거나. 여행을 가고 싶다고도 했고. 영화도... 그래, 같이 보자고 했어.
답지 않게 떼를 쓰면서.
꼭... 내일이 없는 사람처럼.
24
그때 자신은 뭐라고 했던가.
"미안해, 솔음아. 진짜로 바빠."
"...혹시 다른 취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걸로."
"그래? 눈치를 보기는 했고?"
"솔음아, 내 입장도 좀 이해해 줘."
"왜 이렇게 변했어?"
"다음에 하자. 응? 왜 이렇게 떼를 써."
"꼭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잖아."
"미안해, 솔음아. 진짜로 바빠."
"...혹시 다른 취미를 만들어보면 어떨까? 너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걸로."
"그래? 눈치를 보기는 했고?"
"솔음아, 내 입장도 좀 이해해 줘."
"왜 이렇게 변했어?"
"다음에 하자. 응? 왜 이렇게 떼를 써."
"꼭 지금이 아니어도 괜찮잖아."
25
너를 향해 쏘아냈던 칼날이,
다시금 내 심장에 와 아프게 박혀.
"사랑? 좋지. 그런데 그게 사람 생명보다 중요해? 지금 이 상황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조를 기다리는지, 너도 알잖아! 알면서 왜 자꾸 그래."
돌이켜 보니 웃음이 나와.
모르는 건 나였어.
다시금 내 심장에 와 아프게 박혀.
"사랑? 좋지. 그런데 그게 사람 생명보다 중요해? 지금 이 상황에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조를 기다리는지, 너도 알잖아! 알면서 왜 자꾸 그래."
돌이켜 보니 웃음이 나와.
모르는 건 나였어.
26
어쩌면 너는 그래... 그때도 이미.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아무 말도 못 하면서 그저,
마지막이 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뭔가를 함께 하고 싶어서.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었을지도 몰라.
아무 말도 못 하면서 그저,
마지막이 오기 전에
조금이라도 뭔가를 함께 하고 싶어서.
27
"헤어져요."
"더 이상 제게 책임감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마웠습니다."
있잖아, 솔음아.
너는... 대체 무슨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어?
나는 몰랐어.
X신 같이 몰랐어.
"더 이상 제게 책임감 느끼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마웠습니다."
있잖아, 솔음아.
너는... 대체 무슨 마음으로 그런 말을 했어?
나는 몰랐어.
X신 같이 몰랐어.
28
그래서 슬프긴 했지만, 언젠간 널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나 했어.
아주 약간은 후련하기도 했어.
이걸로 당장은 일에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은 힘들겠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너에게 무릎 꿇고 빌어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어.
아주 약간은 후련하기도 했어.
이걸로 당장은 일에 집중할 수 있을 테니까.
지금은 힘들겠지만...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면.
너에게 무릎 꿇고 빌어서라도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했어.
29
너는 안전한 곳에서,
계속 잘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
네가...
네가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네가 어떤 각오로 그런 말을 했는지도 모르고.
X신 같이 그랬어.
계속 잘 살아가고 있을 테니까.
네가...
네가 죽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고.
네가 어떤 각오로 그런 말을 했는지도 모르고.
X신 같이 그랬어.
30
*
그로부터 이틀.
솔음이 정신을 차렸어.
"...솔음아."
의자 한 편에 그늘진 얼굴로 앉아있던 최 요원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그를 불렀어.
하지만 뭔가 이상해.
그로부터 이틀.
솔음이 정신을 차렸어.
"...솔음아."
의자 한 편에 그늘진 얼굴로 앉아있던 최 요원이, 환희에 찬 목소리로 그를 불렀어.
하지만 뭔가 이상해.
31
"솔음아...?"
솔음은 그저 허공을 향해 눈만 깜빡일 뿐. 최 요원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아.
혹시 화나서 그런 걸까? 환희가 절박함으로 변해가.
"솔음아, 나 좀 봐줘."
애원하듯 말을 잇자, 솔음의 시선이 천천히 허공을 미끄러져, 최 요원이 있는 쪽을 향해.
그러나......
솔음은 그저 허공을 향해 눈만 깜빡일 뿐. 최 요원의 말에 전혀 반응하지 않아.
혹시 화나서 그런 걸까? 환희가 절박함으로 변해가.
"솔음아, 나 좀 봐줘."
애원하듯 말을 잇자, 솔음의 시선이 천천히 허공을 미끄러져, 최 요원이 있는 쪽을 향해.
그러나......
32
"솔음아......."
초점이 어딘가 어긋나 있어.
흉터 가득한 강인한 손이, 잘게 떨려.
"혹시 안 보여?"
"......."
솔음은 여전히 말이 없어.
그저 무표정으로, 최 요원의 어깨 너머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
초점이 어딘가 어긋나 있어.
흉터 가득한 강인한 손이, 잘게 떨려.
"혹시 안 보여?"
"......."
솔음은 여전히 말이 없어.
그저 무표정으로, 최 요원의 어깨 너머 어딘가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을 뿐.
33
"솔음아, 제발..."
최 요원이 떨리는 손으로 솔음의 팔을 잡았어.
화 내도 좋고, 욕해도 좋아.
오늘이 지나면 아예 무시해도 좋아.
나를 미워해도 좋아.
그러니까 제발.......
"대답 좀 해줘...."
최 요원이 떨리는 손으로 솔음의 팔을 잡았어.
화 내도 좋고, 욕해도 좋아.
오늘이 지나면 아예 무시해도 좋아.
나를 미워해도 좋아.
그러니까 제발.......
"대답 좀 해줘...."
34
선명한 절망이, 폐부를 가득 채워서.
최 요원은 마침내 참아왔던 눈물을 헐떡였어.
대체 언제부터 안 보였어?
저주는 언제부터 시작된 거야?
언제부터 그렇게 아팠어?
그런 것조차 모르겠어서 괴로워.
할 수만 있다면 스스로를 죽이고 싶어.
스스로가 이렇게 혐오스러웠던 적이 없었어.
최 요원은 마침내 참아왔던 눈물을 헐떡였어.
대체 언제부터 안 보였어?
저주는 언제부터 시작된 거야?
언제부터 그렇게 아팠어?
그런 것조차 모르겠어서 괴로워.
할 수만 있다면 스스로를 죽이고 싶어.
스스로가 이렇게 혐오스러웠던 적이 없었어.
35
"진짜... 요원님이십니까...?"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왔어.
"...! 솔음아, 응, 나야."
최 요원이 급하게 솔음의 손을 감싸쥐었어.
잔뜩 갈라진 목소리가 흘러나왔어.
"...! 솔음아, 응, 나야."
최 요원이 급하게 솔음의 손을 감싸쥐었어.
36
솔음은 천천히 눈을 깜빡였어.
마지막에 들은 게 환청인 줄 알았는데.
진짜 최 요원님이었다니.
오랫동안 누워있었는지 온몸이 뻐근하고 아파.
최 요원이 솔음의 손을 꾸욱 쥐어.
매몰차게 쳐냈던 게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우습게도 따뜻해. 아직 촉감은 남아 있나봐.
마지막에 들은 게 환청인 줄 알았는데.
진짜 최 요원님이었다니.
오랫동안 누워있었는지 온몸이 뻐근하고 아파.
최 요원이 솔음의 손을 꾸욱 쥐어.
매몰차게 쳐냈던 게 얼마 전이었던 것 같은데.
우습게도 따뜻해. 아직 촉감은 남아 있나봐.
37
직감적으로 알았어.
자신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이제 곧, 정말로 죽는다는 걸.
그리고 이 눈치 빠른 남자가, 그걸 모를 리 없어.
"여기는......."
"병원이야."
"어떻게... 콜록, 콜록."
자신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이제 곧, 정말로 죽는다는 걸.
그리고 이 눈치 빠른 남자가, 그걸 모를 리 없어.
"여기는......."
"병원이야."
"어떻게... 콜록, 콜록."
38
말하는 게 조금 어색해. 문득 생각해 보니, 모텔에 들어간 후 처음 말하는 거였어. 덕분에 목소리가 잔뜩 갈라져 나와.
솔음이 몇 번 기침한 후, 다시 입을 열었어.
"어떻게 찾아왔습니까."
"미안해, 솔음아. 너무 늦게 알아서...."
그걸 물어본 게 아닌데.
솔음이 몇 번 기침한 후, 다시 입을 열었어.
"어떻게 찾아왔습니까."
"미안해, 솔음아. 너무 늦게 알아서...."
그걸 물어본 게 아닌데.
39
솔음의 손을 쥔 최 요원의 손이 가늘게 떨렸어.
솔음은 여전히 약간은 어긋난 곳에 시선을 던진 채 물었어.
"요원님. 제가 불쌍해서 그러십니까?"
"......!"
최 요원은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걸 어떻게 해석했는지, 솔음이 말을 이어.
솔음은 여전히 약간은 어긋난 곳에 시선을 던진 채 물었어.
"요원님. 제가 불쌍해서 그러십니까?"
"......!"
최 요원은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그걸 어떻게 해석했는지, 솔음이 말을 이어.
40
"저는 괜찮습니다.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앞이 흐려져.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그런 모습으로 어디가 괜찮아.
내가 너를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눈이 안 보이는 솔음은, 최 요원의 얼굴을 보지 못해.
그러니 담담한 목소리로 속삭여.
눈시울이 뜨거워지고, 눈앞이 흐려져.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어?
그런 모습으로 어디가 괜찮아.
내가 너를 어떻게 신경을 안 써.
눈이 안 보이는 솔음은, 최 요원의 얼굴을 보지 못해.
그러니 담담한 목소리로 속삭여.
41
마치 헤어지자고 했을 때처럼.
"요원님은 다정한 분이시니까, 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이런 모습이 된 걸 보고 마음이 편치 않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
"그래도 정말 괜찮습니다. 저는 이미 각오했고..."
갑자기 단단한 품 안에 꽉 끌어안겼어.
볼이 딱딱한 가슴팍에 조금 아프게 눌려.
"요원님은 다정한 분이시니까, 전에 사귀었던 사람이 이런 모습이 된 걸 보고 마음이 편치 않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
"그래도 정말 괜찮습니다. 저는 이미 각오했고..."
갑자기 단단한 품 안에 꽉 끌어안겼어.
볼이 딱딱한 가슴팍에 조금 아프게 눌려.
42
요원님? 하고 묻자, 물기 젖은 숨소리가 들려.
"...우십니까?"
"......."
"울지 마십시오."
"......."
신기하네. 이러고 있으니까, 꼭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솔음이 크게 다쳐서, 최 요원이 무서워하며 울던.
재난관리국을 그만두기 전 바로 그 때로.
"...우십니까?"
"......."
"울지 마십시오."
"......."
신기하네. 이러고 있으니까, 꼭 예전으로 돌아간 것 같아.
솔음이 크게 다쳐서, 최 요원이 무서워하며 울던.
재난관리국을 그만두기 전 바로 그 때로.
43
서로가 서로의 집이었던.
파도 앞의 모래성인지도 모르고, 마냥 행복했던.
그러나 지금은 거기에서 모든 것들이 변해버렸어.
최 요원은 더 이상 김솔음을 사랑하지 않고,
김솔음은 이제 재난관리국 요원이 아니며,
앞으로 얼마 살지 못 할 거야.
파도 앞의 모래성인지도 모르고, 마냥 행복했던.
그러나 지금은 거기에서 모든 것들이 변해버렸어.
최 요원은 더 이상 김솔음을 사랑하지 않고,
김솔음은 이제 재난관리국 요원이 아니며,
앞으로 얼마 살지 못 할 거야.
44
그러니 솔음은 이제 정말로 괜찮아.
"고맙습니다. 요원님. 정말로요. 그래도 요원님 덕에..."
낯선 이 세계에서, 저도.
잠깐은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요원님. 정말로요. 그래도 요원님 덕에..."
낯선 이 세계에서, 저도.
잠깐은 돌아갈 곳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45
힘 빠진 목소리가 울려.
그러니까 이제는,
정말로 괜찮아요.
그에게 하는 말인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 그조차 모르고. 솔음은 그냥 두 눈을 감아버렀어.
그러니까 이제는,
정말로 괜찮아요.
그에게 하는 말인지, 스스로에게 하는 말인지. 그조차 모르고. 솔음은 그냥 두 눈을 감아버렀어.
46
"......미안해."
솔음이 링겔이 연결된 손을 들어 최 요원의 등을 도닥였어.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그 손길만큼은 다정해서.
최 요원은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았어.
어떻게 울 수 있겠어. 네가 울지 않는데...
솔음이 링겔이 연결된 손을 들어 최 요원의 등을 도닥였어.
얼굴은 여전히 무표정했지만, 그 손길만큼은 다정해서.
최 요원은 이를 악물고 울음을 참았어.
어떻게 울 수 있겠어. 네가 울지 않는데...
47
도닥 도닥. 그렇게 한참 최 요원을 달래주던 솔음이,
"웁, 잠깐- 콜록! 욱, 콜록!"
갑자기 기침을 하더니 피를 한 움큼 토했어.
솔음을 안고 있던 최 요원의 옷에도 피가 튀었어.
그걸 본 최 요원이 급하게 솔음을 품 안으로 끌어안았어.
"솔음아...!"
"웁, 잠깐- 콜록! 욱, 콜록!"
갑자기 기침을 하더니 피를 한 움큼 토했어.
솔음을 안고 있던 최 요원의 옷에도 피가 튀었어.
그걸 본 최 요원이 급하게 솔음을 품 안으로 끌어안았어.
"솔음아...!"
48
너스콜을 누르려는데, 솔음이 최 요원을 말렸어.
"괜찮, 콜록! 컥! 괜찮, 으니까... 아무것도... 허억...."
눈도 안 보이면서. 최 요원의 팔을 잡으려 휘적이는데. 차마 그걸 무시할 수가 없어.
"알았어. 안 할게. 아무것도 안 할 테니까...."
급하게 솔음의 손을 쥐었어.
"괜찮, 콜록! 컥! 괜찮, 으니까... 아무것도... 허억...."
눈도 안 보이면서. 최 요원의 팔을 잡으려 휘적이는데. 차마 그걸 무시할 수가 없어.
"알았어. 안 할게. 아무것도 안 할 테니까...."
급하게 솔음의 손을 쥐었어.
49
솔음의 얼굴이 허옇게 질리고, 식은땀이 비오듯 흘러내려.
하얀 손이 손톱을 세워 최 요원의 손등을 긁고, 나머지 손으로는 가슴팍을 쥐어뜯어.
"허억... 헉...."
굉장히 고통스러워 보여.
그러나 솔음은 최 요원을 밀어냈어. 그리고 침대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발작이 지나가길 기다렸어.
하얀 손이 손톱을 세워 최 요원의 손등을 긁고, 나머지 손으로는 가슴팍을 쥐어뜯어.
"허억... 헉...."
굉장히 고통스러워 보여.
그러나 솔음은 최 요원을 밀어냈어. 그리고 침대 위에서 몸을 둥글게 말고, 발작이 지나가길 기다렸어.
50
이를 악물고, 신음을 입 안으로 끅끅 죽이면서.
꽉 깨문 입술 밖으로 피가 이따금 새어나와.
최 요원의 손등 위로도 손톱이 파고들어, 깊은 자국을 냈어.
그러나 조금도 아프지 않았어.
방금 깨달은 사실이,
더 아프게 최 요원의 심장을 죄여댔으니까.
꽉 깨문 입술 밖으로 피가 이따금 새어나와.
최 요원의 손등 위로도 손톱이 파고들어, 깊은 자국을 냈어.
그러나 조금도 아프지 않았어.
방금 깨달은 사실이,
더 아프게 최 요원의 심장을 죄여댔으니까.
51
"......."
처음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어.
그 어두운 모텔방에서... 솔음이 몇 번이고 혼자 저 고통을 견뎌냈으리라는 것을 깨달아.
그리고 어쩌면,
최 요원과 함께 살던 그 집에서조차.
최 요원이 바쁘다고 그를 외면했던
그 시간들 사이에.
처음이 아니란 걸 알 수 있었어.
그 어두운 모텔방에서... 솔음이 몇 번이고 혼자 저 고통을 견뎌냈으리라는 것을 깨달아.
그리고 어쩌면,
최 요원과 함께 살던 그 집에서조차.
최 요원이 바쁘다고 그를 외면했던
그 시간들 사이에.
52
"솔음아...."
네가 수없이 많이
혼자 아파했으리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아.
"허억... 허억...."
숨이 조금씩 가라앉아.
요동치던 심전도 곡선이 다시 안정을 찾아.
네가 수없이 많이
혼자 아파했으리라는 것을 이제야 깨달아.
"허억... 허억...."
숨이 조금씩 가라앉아.
요동치던 심전도 곡선이 다시 안정을 찾아.
53
네가 이렇게 아픈데,
나는 아무런 도움도 줄 수가 없어.
그게 너무나도 끔찍하고, 두려워서.
"제발... 솔음아...."
최 요원은 직감했어.
자신은 죽을 때까지, 이 순간을 잊지 못하리라고.
나는 아무런 도움도 줄 수가 없어.
그게 너무나도 끔찍하고, 두려워서.
"제발... 솔음아...."
최 요원은 직감했어.
자신은 죽을 때까지, 이 순간을 잊지 못하리라고.
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