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흐린 날, 백일몽 주식회사 사내게시판에 올라온 글 하나. [공기청정기로 괴이 처치가 되나요?] - ? - 되겠냐...

[공기청정기로 괴이 처치가 되나요?]
- ?
- 되겠냐
ㄴㄱㅆ) 아니 검은 연기가 공기청정기로 빨려들어감
- 아개웃겨 담배연기 아님?
ㄴㄱㅆ) 느낌이 괴이 맞는데....
ㄴ 괴이 감별사냐;
일명 김솔음 공기청정기 퇴마 사건의 시작이었음
ㄴㄹㅇ글쓴이 혹시 마무리팀임? 일반 연기랑 괴이도 구분 못 하냐 엌ㅋㅋㅋㅋㅋ
ㄴㄱㅆ) 헷갈릴 수가 없으니까 글을 올렸지
ㄴ괴이가 공기청정기에 왜 들어가냐고ㅜㅜㅋ
ㄴㄱㅆ) 개답답해 내말이그말이라고!!!
ㄴ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ㄴ돌앗냐고ㅋㅋㅋㅋㅋ
ㄴㄱㅆ) 농담아니라니까
- 글쓴아 여우상담실ㄱㄱ
고등급 괴이 실종이라는데? 우리 회사에 괴이도 살고 있음?
- 일단 회사 밖으로 나와
- 이거 큰일 아냐? 어디 숨어있는 거 아님?
- 살아서 보세
- 정화된 거 아님?
ㄴㅅㅂ공기청정기
ㄴ내가 그 드립을 어떻게 잊었는데
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고등급 괴이 위치 파악 불가/ 괴이의 정보에 대해서는 밝혀진 바 없음/ 별관 출입금지
- 나 괴이 정보 알고 있음ㅇㅇ 검은색 형체 없는 연기
ㄴ진짜임?
ㄴ그리고 지금은 정화된 상태
ㄴ아시바
ㄴ아 또 속았네 끌어내
- 근데 아직까진 사망자 없는 거지?
ㄴ넹
갑자기 특정 주제를 포함한 게시글들이 동시에 지워지기 시작함
- 공기청정기가 대체 무슨 말임? 게시글 찾을 수가 없는데 링크 좀
- (삭제된 댓글입니다.)
- 공기청정기 링크 좀
- (삭제된 댓글입니다.)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내 댓글 왜 자꾸 삭제됨?
- (삭제된 댓글입니다.)
- 백일몽샛기들아....나 이제 알아들었긔
처음 공기청정기 이야기를 게시글로 올린 직원을 찾아 그 사람이 겪은 것들을 모조리 들은 뒤 기억을 삭제한 경비반장과 오소리가 한곳을 바라봐
거기에는 불길하게 끼기긱 소리를 내는 공기청정기가 있었음....
경험 많은 경비반장님은 그게 김솔음이 남긴 흔적이라는 걸 바로 알아봤으나, 그렇다고 해서 진짜 이 고철덩이가 괴이를 정화시켰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음
당연함
아무래도 이건 평범한 공기청정기잖아요
제이는 박민성을 힐긋 바라봄
요즘 잠잠하더니 다시 오염 증세가 올라오는지, 입을 틀어막고 있는 그에게서 들쑥날쑥한 목소리가 흘러나와
"이거... 노루 기운인...."
"...."
"아, 잠깐...."
"어...."
ටㅏ
ગ 가 ··· !
박̨̹̱͖͚̻̅́̍͐͗̈́̊̑̄͡민̷̢͇̗̠͓͔̜̞̃̅̇̂̃̍̓̇͢͢성̟̰̥̺̤̣̺̤͇̣́́͆̀̂̕͝이̶̢̛̘̺̥̗̺̺̮̍̉̂͋͜ 기̸͇̲̪̼̳̫͒̉̓̈́̌계̳͍̺̯͉̞̼͐̓̅͆̿͠ͅ를̶̧͓̙͚̘̮̝̂̈́͑̌̀̀̀̉͝ 붙̧͙͎̺̹̩͉͓̰̥̓̂̍͒͋̈́͗̋̈́잡̞͇͖̫͎̫̾̐̈́̌̚̕͞고̸̨̻͉̥̘͖̖̍̒̌͐͌̐͛͊͘̕ͅ
박민성 또한 천천히 숨을 내쉬며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해
"저기...."
"죄송...."
"당신 애는... 아니지...."
"......."
제이는 잠시 머뭇거리다 못 참고 속으로만 생각한 걸 내뱉었음
"저 이제 정신 차렸습니다...."
금방 돌아와서 다행이야
이곳 통제를 막지 않았더라면 회사가 >보안관리팀의 직원이 낳은 괴이<라는 소문까지 처리해야 했을 텐데 말임
어차피 폐기해야 할 공기청정기를 반으로 갈랐으나 당연히 검은 연기는 보이지 않았음
"노루가 진짜 빨려 들어갔었을까요?"
그 질문에 경비반장이 시큰둥하게 답해
"그럴리가...."
회사 어딘가에서 형체도 제대로 잡지 못하고 부글거리고 있음
'...??'
그렇다
김솔음(??세/인외/고등급)은 정말로 고작 공기청정기에 휘말린 게 맞았음....
외부 지시로 평소보다 조금 무리한 탓에 들쑥날쑥한 상태로 이동하다 그대로 공기의 흐름에 휘말려버린 거야
애가 좀 맹한 상태라 쑥 빨려갈 때도 '이게 뭐지' 따위의 생각만 할 뿐이었음
만약 전과 같은 상태였다면 자괴감이 들었을 것도 같아
조심조심 나오려던 검은연기는 괴이 특성상 심령현상을 막을 수가 없었고... 덕분에 기계도 거하게 망가트림
10분 뒤
당황한 박민성이 허겁지겁 뛰어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루야!"
- 부적절한 호칭
"아이고...!"
"선생님한테 와!"
- 부적절한 호칭
누구 하나 맞게 부르지 못한 박민성이 또 지적을 당함
"이제 들어와...."
스르르- 검은 연기가 완전히 들어가서 문이 닫힌 뒤에야 제이랑 오소리는 안심의 한숨을 푹 쉴 수 있었음
김솔음이 이동장 밖으로 날아가기라도 할까봐 입구쪽을 몸으로 막은 채 꼬옥 안은 오소리가 방에 도착하고 나서야 문을 열어줌
제이는 임무 책임자 알아보고 온다고 사라졌고
곽제강은 웃다 못해 엉엉 울며 이 사건을 기록했다고 합니다
<연구1팀 단톡방>
보안관리팀 소요 사태 기록
130666 공기청정기 흡수 사건
(120 page)
ㄴ이거 작성자 누구인가요?
ㄴ곽제강 연구원 님이십니다.
ㄴ아. 역시 그랬군요.
ㄴ왜요?
ㄴ단어 사이사이에서 즐거움이 느껴져서요
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