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BorroworroB0: #최솔 #요원솔음갑자기 떠오른 개그 하나하키(짝사랑...

@0BorroworroB0
34 views Jul 10,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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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솔 #요원솔음

갑자기 떠오른 개그 하나하키(짝사랑하는 사람을 닮은 꽃을 토해냄) 최솔 맞짝사랑도 토해낸다는 설정으로

김솔음? 무궁화 토함
최요원? 포도넝쿨 토함

그런데 194 후라 둘 다 필사적으로 모른 척 아닌 척함
김솔음 별명 애국지사됨
최요원 별명 디오니소스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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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모를 수가 있냐
너무 확고한 서로의 상징이라 서로 좋아하는 거 뻔함
그런데 관계 너무 좆망한 상태라 본인들만 삽질하며 이 악물고 모른 척하는 두 사람

그렇게 또다시 시작되는 자존심 강한 두 요원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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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김솔음부터였음

......에취!

어느 날의 현무 1팀 대기실, 갑자기 재채기하는 김솔음
뭐, 재채기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니까 다들 돌아보지도 않는데......

...취! 엣취!
......
푸엣푸학푸흑우욱푸하헉구에에엑

......뭐임?
재채기 소리가 좀 이상해지고 있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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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를 넘고 가레 끓는 걸 넘어 뭐 넘어오고 있는 소리가 나니까 놀라서 돌아보는 두 선배

괜찮으십니까?
......아하하. 포도 뭐 잘못 먹었어?

류재관은 아무렇지 않게 다가가는데 최요원은 입으론 너스레 떨면서도 좀 떨어진 거리감 그대로임 ...194 뒤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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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흠. 괜찮......

괜찮다고 말하려던 김솔음, 순간 입에서 느껴지는 이상한 감촉에 얼굴 시퍼래진다

......포도 요원?
......
포도 요원.

뭔 귀신이라도 본 얼굴로 입 딱 다물고 있으니 정상으로 보일 리가 없음 오염인가 싶어서 심각해지는 류재관

입 벌려 보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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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궁하지만 김솔음 필사적으로 고개만 저음
당연함 입에 꽃 가득 차서 벌리는 즉시 튀어나옴

포도 요원!

위기 탈출 넘버원이라도 찍듯 류재관 옆구리 사이로 빠르게 박차고 나가는 김솔음 당장 화장실로 가서 처박힐 생각이었음

이야, 우리 포도 잽싸네?

하지만 최요원에게 제압 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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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윽!

목덜미 잡힌 채로 벽에 얼굴 박히는 김솔음
발버둥 쳐도 옥죄는 손이 더 강해질 뿐임

이거~ 뭐 잘못 먹고 온 반려동물 검사하는 기분인데~
......우욱.
우리 포도 입 좀 벌려볼까?

가벼운 목소리와 달리 눈빛은 차가움
류재관한테 티내지 말고 숨긴 거 있으면 빨리 밝히라는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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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수록 김솔음 개눈깔하며 입 꾹 다문다
들키기 싫다, 절대. 이 사람한테만큼은......!

하. 눈빛 봐라......

김솔음에게만 들릴 목소리로 중얼거린 최요원

정말, 꼭 이렇게 내가 못된 선배가 되게 하는구나~?
윽......!

그대로 김솔음 입에 손가락 쑤셔넣어서 벌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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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압적인 손길에 결국 입 벌리게 된 김솔음

......푸에취!!!

그대로 엄청 큰 재채기하며...... 최요원 얼굴에 꽃 쏟아낸다

끔찍한 침묵.

......화피성 질환?

이 세계에서 하나하키병은 괴담의 일종이지만 너무 흔해서 세간에도 자연스럽게 알려진 현상이었음 정식 명칭은 구토 중추 화피성 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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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도 확고하게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뜻이었음

너......

정색한 채 제 얼굴에 붙은 꽃 떼어내는 최요원
......무궁화?
누구인지 감도 안 오는데 이상하게 울렁거리는 기분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로 입 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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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사실얼마전에애국가괴담?에들어가서애국가완창을해야하는데3절을실수로가을하늘공활한데가아니라공허한데로불러버려서무궁화를토하는벌을받게되었습니다
......뭐?
전한국인실격입니다더욱더애국하고나라사랑하라는뜻으로알고정진하려합니다

......
아니 씨발 솔음아 그게 말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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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처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생각했음
아니 누가 봐도 화피성 질환이잖아

......그런데 찾아보니까 실제로 그런 괴담이 있다, 미친!

당연히 김솔음이 위키로 봤던 괴담 말했던 거임
실제로 이 근방에서 일어나는 괴담이라 신빙성도 있음
이게 왜 진짠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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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저녁에 사람 없는 골목길에서 들려오는 애국가를 1절 다 들어버리면 남산으로 끌려가서 애국가를 완창해야 하고 틀리면 세종대왕이 맴매를 때린다는 괴담인데

해당 괴담에서 무궁화를 토하는 벌은 관측된 적이 없습니다만...
이래귤러 사태인 것 같습니다. ...콜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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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 같은데...와 진짜인가?의 기색이 섞인 오염 관리 담당자 얼굴 앞에서 뻔뻔하게 공갈 치는 김솔음

...해당 오염은 시간이 지나는 것밖에 방도가 없어서 당장 처방해드릴 게 없습니다만, 부정적인 영향은 한미한 편이니 괜찮을 겁니다. 정 괴로우시다면 위세척 도와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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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그렇게 일단락됐는데
이 사태에 대해선 재관국 내에서도 의견이 갈려 물밑에서 논쟁이 오갔음

말도 안 돼 화피성 질환인데 쪽팔려서 거짓말한 거다
파괴왕 신입이 굳이? 오염 맞는 것 같은데
토한 꽃이 무궁화인 걸 보아 짝사랑 상대가 재관국 내에 있는 거다 그래서 숨기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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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중엔 상당히 날카로운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저 추측이 맞았으면 좋겠다
왜?
꿀잼이잖아
그건 ㅇㅈ

화피성 질환 자체는 흔했지만 사명에 목숨 거는 사람들만 모인 재관국에선 흔한 사태가 아니었음 그래서 다들 티 안 내려고 하면서도 무궁화 토하는 신입을 아잼따 상태로 보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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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솔음은... 그런 물밑 거론들에 전혀 신경 쓰지 않을 정도로 심각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음
개후진 모텔 침대에 생각하는 사람 포즈로 걸터앉아 깊생함

내가 사칭한 괴담의 벌은 대상자를 심각한 애국자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지금부터 나는 애국 보수 1호선 광인이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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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라도 사실대로 밝히고 최요원에게 차이는 것으로 이 짝사랑을 끝내는 것도 방법이겠지
아니, 사실상 그게 최선임 화피성 질환 증상을 억제하는 약들이 있긴 하지만 모두 임시 방편에 불과하니까
하지만 김솔음은 그 선택지를 없는 취급함

김솔음은 정말로, 최요원에게 들키고 싶지 않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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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자신의 비밀과 소원, 금제까지 들켜버렸는데
자신에게 휘말려서 그 또한 금제에 걸려버렸는데
그런 사람에게 이 마음까지 떠넘기는 건 정말 못할 짓이다

최요원은 선하니까
단호하게 거절을 하고서도 계속 마음 쓸 테니까
이 이상 폐를 끼칠 수 없으니 이것만큼은 알아서 해결하기로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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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준비되지 않은 김솔음 앞에 내려온 임무
지금부터 김솔음은 미친 애국자가 되어야 한다...

......씨발.
욕 없이는 생각을 이어나갈 수가 없다......

그러나 김솔음이 누구인가 백만 가면 소유자...의 절친, 흉내장이...에게 오염된 사람

고작 애국 보수? 나는 교주도 해본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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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곽제강 앞에서 MZ 급발진하듯 애국자 급발진을 밟아버리는 김솔음 그날 밤 모든 계획을 마치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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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리스펙~🚨🚨🔥
......
세종대왕님 하늘에서 보고 있지❓ 나 광복🌟 이후 다시는 무엇도 잃지 않아❌ 씨발 동해물🌊에 대고 맹세해 나 성공하고 반드시 애국해🇰🇷 세금을 씨발 10억💰을 내네 세금 미체납 있을 수도 없지 나는야 모범 납세자😎

......다음 날 애국가 힙합 리믹스를 틀고 출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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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심한 김솔음은 무서웠음
동맥에 동해물 흐르고 대뇌 피질에 태극기 새겨진 애국 원혼처럼 관리국을 떠돌기 시작함

[요원 토크토크 익명방]
- 안녕 요원님들~ 올해 우리 관리국 비전 표어 정하는데 의견 좀 내달랍니다~ 적당히 윗분들 마음에 들 알잘박깔젠? 하여튼 그런 목표 좀 작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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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열국에 빼앗긴 문화재 반환을 위한 무력 투쟁"을 표어로 추천합니다.
- 저희는 초자연재난관리국인데요?
- 한국인 국적 위에 요원 직분이 있다는 소리십니까 지금?
- 아뇨... 아닙니다...

- 저 혹시 화단 진달래... 무궁화로 바꾼 거 누군가요?
- 아이고...
- 누군지 몰라서 묻는 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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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 그런데 대체 언제 바꿔둔 거예요? 어제 퇴근 전까지만 해도 멀쩡했는데 어떻게 아침에 다 뒤집어졌는지
- 국가 기관인데 우리 나라의 국화에 가장 가까운 무궁화가 주변에 없는 것이 통탄스러워서 제가 밤 사이에 손을 봤습니다.
- 아......
- 저거 밤 샜겠는데
- 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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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들 우리나라의 정식 국화가 무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우리나라에는 아직 국화가 없습니다. 애국가 1절에 등장한다는 점, 군 계급에 상징물로 의미 있게 사용된다는 점에서 무궁화를 정식으로 우리나라의 국화로 삼으려는 시도는 줄곧 있어 왔으나 국민들의 무관심 속에 흐지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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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산된 것이 현재의 상황입니다. 이 사실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애통함을 느끼는 것이 마땅하며, 이제라도 우리는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아래 "무궁화 국화 청원" 링크를 첨부하니 한 번씩 들어가셔서 참여해주시기 바랍니다.
cheongwan.go.kr/choisol
- 우리 조부님이 관심 갖는 주제네,,^^ 퍼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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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도요원저ㅎ 대기실오도ㄹ아아시죠
- 포고야제발화단에서좀나와라 흙다 뒤집어쓰고그게뭐냐 청원 동의했다 네청포도에이드도사뒀다 제발이제나와라
- 그런데 이거 익명방 아니에요? 누구 한 명 자꾸 실명인 것 같은데요

......김솔음의 애국 열풍 속에 휘말리는 관리국의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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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솔음의 별명은 파괴왕이 아니었음

- 와 애국지사님 로비에서 국기 게양 하시는데요
- 그런 건 좀 빨리빨리 공유 부탁합니다 팝콘 튀길 시간 좀 넉넉히 주시길;;

무려 지금껏 어떤 요원도 얻지 못했던 "애국지사"였음
관리국에 새롭게 나타난 도파민 폭격기에 모두가 꿀잼 관전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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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김솔음이 복도에 토하는 무궁화가 화피성 질환이냐 오염이냐는 중요한 주제가 아니었음
그저 이 퍼포먼스가 계속 되길...
현무 1팀 나머지 두 사람은 상당한 골치를 앓고 있는 것 같지만, 어쩔? 제3자가 볼 때는 재밌죠?

그리고 무려 제정신으로 여론을 여기까지 몰고 오는데 성공한 김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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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정신?인지는 사실 반추해볼 만한 부분이긴 함

짝사랑하는 사람이랑 매일 얼굴 보고 지내면서 그 사람 꽃 토하는데 화피성 질환이라는 것도 들키면 안 되고 계속 애국자로 어그로 끌어야 하는 이 상황에 온전한 제정신이겠냐?

사랑은 오염이다... 그냥 이제 반쯤 코마 상태로 막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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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마 다행인 건 시간을 번 그동안 김솔음이 효과가 뛰어난 화피성 질환 억제제를 구했다는 것

애국자 오염은 한 달이 최대, 곧 끝나 가니 그때쯤 자연스럽게 오염이 만료된 것처럼 원래대로 돌아온 연기를 하며 억제제를 먹기 시작하면 된다

그런 완벽한 계획을 짜고 있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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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은 딱 한 달째, 김솔음의 오염 만료를 축하(사실 아쉬워)하며 열린 회식에서 벌어진다

그래~ 건배사는 역시 대한민국~!!!
만세!!!

오염된 (척하는) 후배와 장단 맞춰주는 착한 현무팀 선배들과 함께 마지막 애국의 밤을 불태우는 김솔음
사실 현무 1팀으로서 최요원과 같은 테이블에 앉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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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지만 일부러 다른 팀 테이블을 돌아다니는 중임

최요원이... 불편했으니까

애국자 오염에 걸린 척하던 한 달간, 다른 사람들은 퍼포먼스에 눈이 팔려 김솔음이 토해내는 무궁화는 콘텐츠의 일종으로 여겼지만 최요원만은 집요하게 그 모습에 집중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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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욱.
아이고, 또 그러네. 자, 선배가 너 때문에 바케스까지 가지고 다닌다. 허리 더 숙이고~

심지어 꽃을 토하는 김솔음의 등을 몇 번이고 덤덤히 두드려주기까지 하면서
내가 토해내는 게 당신을 향한 마음이라는 걸 상상이나 할까? 김솔음은 몇 번이고 가늠해보곤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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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인 점은... 최요원이라면 상상했을지도 모른다는 것
아니, 이미 이 모든 웃기지도 않은 연기를 간파하고 이것이 자신을 향한 화피성 질환이라는 걸 알고 있을지도 모르지
정말 모르든 모르는 척이든 김솔음이 할 바는 분명했음 억제제가 떨어지기 전에 마음을 접고 이 질환을 끝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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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서 한 달간 제법 필사적으로 최요원을 피해다님
최요원이 말이라도 걸라치면 아리랑 재즈 버전 스캣까지 해가며 열창함
쪽도 자존심도 인권도 다 팔아 가면서 간신히 확보한 이 거리감, 계속 유지해야만 했음

애국지사 신입! 돌아와서도 가끔 경복궁 보면 울어줘야 한다?
......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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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최요원과 거리두기 속에 한참 무르익어간 술자리
김솔음은 주량이 꽤 셌음에도 이 애국 오염 쫑파티의 주인공으로서 술을 있는 대로 받아 마시며 알딸딸한 처지였는데

신입, 여기서도 술 받아야지.
...아, 잠깐 저기부터......
아니.

......여기 김솔음보다 더 취한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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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거친 손이 김솔음의 손목을 그러쥐었음

목을 제외하면 붉은 기운도 없는 얼굴, 푸르게 점멸하는 또렷한 눈동자는 취객의 기운이 없지만, 김솔음은 확신했음

여기 와서 술 받으라고, 포도야.

이 사람 만취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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왁자지껄한 술자리 속 두 사람 사이에만 침묵이 돌았음
김솔음이 저를 직시하는 두 눈 앞에서 본능적으로 시선을 돌리면, 최요원이 헛웃음을 뱉었음

너, 그렇게 나라 사랑하면서 유교는 좆으로 봐? 손윗사람 상사한테 그렇게 굴라고 되어 있지 않을 텐데...

답잖은 거친 말씨까지, 확실히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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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가겠습니다.

이정도면 어차피 내일 기억도 못 하겠다 싶어서, 김솔음은 얌전히 술잔을 들고 최요원이 자작하듯 있던 자리로 감

주르륵-

최요원은 김솔음의 잔에 꽉 차다 못해 넘치도록 퍼부음 소주 한 병이 통으로 줄줄 새서 흐르도록 김솔음은 그 모습을 제지하지도 않고 보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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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도 걍 저 소주병으로 제 대가리 치고 싶은 심정이기 때문
지난 한 달간 많은 일이 있었음
호이사의 금제를 풀어내고 관리국에 정착한 듯 보이지만 사실 위태위태한 상황이라는 걸 두 사람 다 안다

최요원은, 김솔음을 몇 번이고 유리감옥에 넣으려고 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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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를 내거나 실제로 시도한 건 아니지만 최요원을 꿰뚫고 있는 김솔음이 모르겠냐 유리감옥에 넣을까, 하는 상념을 느끼는 모든 순간에 김솔음은 기민하게 알아차렸음

그러나 김솔음이 그때마다 도망치지 않았듯 최요원도 유리구슬을 전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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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마음으로 주머니 속에서 유리구슬을 만지작거리던 손을 빈손으로 꺼내고 또 무슨 마음으로 김솔음에게 아무것도 추궁하지 않는지 도무지 모르겠다

중요한 건 최요원이 김솔음에게 돌아가자고 했고, 김솔음은 그에 응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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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올 곳을 만들어주려 필사적인 이 은인에게 김솔음은 제 마음이라는 또 다른 짐까지 얹어줄 생각이 추호도 없다는 것

김솔음이 묵묵히 잔을 비우면, 최요원은 또 잔을 채웠음
비우면 또다시
아무 말도 없이 그 짓을 서너 번 반복했을까

포도야.
예.
...솔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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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이 고개를 드는 가운데, 웃는 건지 일그러진 건지 모를 얼굴을 한 최요원이 제 미간을 꾹 누름

네가 오염이 아니라 화피성 질환이라는 걸, 내가 모르겠냐.

......망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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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애초에 완벽하게 속일 수 있을 거란 기대는 안 했다

눈앞이 새파래졌다가 새하얘졌다가 이내 먹구름 낀듯 먹먹하게 가라앉는 가운데, 김솔음은 알코올로 굼뜬 뇌를 억지로 굴림

괜찮다. 이 순간 변명할 때의 시뮬레이션은 몇 번이고 돌려봤다. 넘길 수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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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숨기고 그러냐, 축하할 일인데.

......응?

네가, 마음 둘 곳이 생겼다는 거잖아. 짝사랑이라 민망해서 말 못하고 다니는 거지? 그러지 말고. 선배들한테 연애 상담 부탁하면 되잖아. 다른 사람은 몰라도 우리 현무 1팀한테는 말해주지......

거의 웅얼거림에 가까운 말을 들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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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은 느릿하게 짐작함

나 좀 섭섭할지도? 하하, 막 이래...~

이거, 화피성 질환인 건 아는데 본인인 건 모르는군
...속이 울렁거리지만 차라리 이게 나을지도 모른다 마음을 접을 때까지 얼마나 걸릴지 모르는 만큼, 차라리 다른 사람을 좋아하는 것으로 착각하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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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솔음이 빠르게 이야기를 짜갈 때, 어느덧 최요원은 영양가 없는 주절거림과 웃음을 멈추고 빈잔만 노려본다

요원님, 저는......
네가 마음 붙일 곳이 생긴다면 축하할 일이야.
......
정말 축하해, 솔음아. 이건 진심이야.

이번만큼은 최요원도 모른다
본인이 얼마나 끔찍한 소리를 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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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듣고 싶지 않아 말을 끊으려 했으나 최요원이 빨랐음

그런데, 그런데 말이다.

손마디가 붉어진 손으로, 붉은기 없는 얼굴을 쓸어내리며

...나는 될 수 있는 한 그게 나이길 바랐나 봐.

호흡에 가까운 작은 목소리가 술냄새와 함께 흩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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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 김솔음의 뇌가 멈춤
시끄러운 주변 때문에 잘 안 들렸는데, 정말 중요한 말을 한 것 같아서, 눈을 꽉 감았다 뜨고서 다시 묻는다

...요원님, 방금 뭐.......
......우욱.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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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구역질 소리에 김솔음은 다급하게 주변을 돌아봄 급한 대로 잡히는 빈 그릇 아무거나 잡아다가 최요원 입 앞에 가져다 댐

잠깐, 요원님, 그냥 하지 말고 여기......!
욱......!

푸학구에에엑궤엑우웩욱커헉!!!

진짜 현란한 구토 소리라고 밖에 할 수 없는 괴상망측한 소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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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어나온 건 직전까지 먹던 삼겹살과 김치찌개가 아니었음

.......??????
저게 뭐꼬.
아니 최요원님 혼자 뭘 쫄깃하게 드신 거예요?

너무 현란한 소리 때문에 시선이 몰린 가운데, 최요원이 토해내는 건

케흑, 컥! 파학!!!

넝......쿨?
아니 근데 이거 어디까지 나오는 거예요?
아니 어떡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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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야 황당했지 이게... 이게 안 끊기니까 웃음도 안 나옴
뭔 마법사 카드 토하기도 아니고 씨발 뭔 넝쿨이 굴러들어온 호박을 넝쿨째로 삼켰나 느자구없는 상황 속에서 최요원 호흡곤란 오기 직전이라 요원들 다 달라붙음

야!!! 오염 토해내는 약 가져와!!!
아니 미친 이거 기도 다 상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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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는 그대로 난장판이 됐음
그대로 온갖 처지를 한 끝에 간신히 구토를 멈춘 최요원

......

술 다 깬 시퍼런 낯으로 요원들을 한 번, 자기가 토해낸 넝쿨을 한 번......
.......김솔음을......

화르륵!

야 이 미친!

...한번보려다가말고도깨비불로넝쿨을싹태워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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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 최가 놈 도깨비불이 그러라고
......하핫! 핫핫핫! 핫촤!!!!!!

술집 다 쩌렁쩌렁하게 울리게 웃음 터트리는 최요원 이 새끼가 드디어 미쳤구나 하는 시선 속에서도 굴하지 않은 그가 식은땀을 비처럼 흘리며 입을 염

그러니까, 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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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내가얼마전에밸런스게임?괴담에들어갔는데글쎄쌈채소의대표는뭐냐는질문이나왔는데상추VS깻잎인거야그런데나는상추파거든그래서상추라고대답했는데이게단순히취향이아니라정답이있었나봐밸런스게임괴담의주체는망할깻잎파였던거지그래서내가깻잎을토해내는저주에걸려버린거야핫촤이거민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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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그게 씨발 말이 되니 최가 놈아
모두가 느자구없는 눈으로 최요원을 바라봄

'지랄 마 포도넝쿨'
'포도넝쿨이었죠?'
'포도넝쿨'
'넝쿨 토했다'
'와 볼거리 레전드 아메리칸 텔런트 보내야 할 듯'
'포도넝쿨 존나 너무하네'

모두의 머릿속에 그런 생각이 스치는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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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요원은 상추파군......'

김솔음은 홀로 그런 생각을 함

......끔찍한 동상이몽의 시작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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