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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dByDebut: 문대청려~ 해킹으로 인해 납치 감금 살인 미수 사건 때...

@DeadByDebut
12 views Apr 12,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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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대청려~ 해킹으로 인해 납치 감금 살인 미수 사건 때의 녹음 파일이 유출된 청려로... 박문대는 이세진이 급하게 깨워서 눈을 떴고, 자고 일어나자마자 포털 사이트 1면에 도배된 'VTIC 신재현, TeSTAR 박문대 감금 후 살인 미수 추정... 녹음 파일 입수'라는 기사를 보고 머리가 띵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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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지? 휴대폰이나 노트북 같은 소지품의 관리나 보안은 철저하게 하고 있었을 텐데... 어디서 왜 새어나간 거지? 기사를 클릭해 봐도 녹음 파일의 출처는 '익명의 제보자가 언론사로 전송'이라고만 나오고 자세한 출처는 나오지 않았음. 때마침 T1으로부터 연락이 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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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고, 포털 사이트의 메인을 장식하다 보니 파급력은 크지만 기사가 뜬 지는 아직 삼십 분도 지나지 않았음. 그런데 티원치고는 어째 대처가 빠르다 싶더니... 역시나 티원의 자체 대처는 아니고, 일 잘하는 레티가 티원을 통해서 박문대와 직접 연락해 볼 수 있겠느냐고 컨택한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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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바로 응했고... 급하게 챙겨서 회사에서 보낸 밴에 타고 레티 건물로 이동하는 동안 빠르게 머리를 굴렸음. 짚이는 건... 하나였음.
어제 회사 휴게실에서 개인 노트북을 쓰고 있었는데, 휴게실 바로 앞에서 회사 직원이 크게 넘어지는 소리가 남. 박문대는 그 짧은 순간에도 노트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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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금도 걸어놓고 화면 닫은 다음에 나가봄... 무거운 물건을 옮기다가 넘어진 직원은 생각보다 꽤 아파했고, 상태만 보려던 박문대는 다친 곳은 없는지 살펴봐 주고, 짐 대신 옮겨 줄 직원 올 때까지 기다려 주고, 넘어진 직원을 부축해 주느라 잠시 노트북에 신경을 끄고 있었음
그래봤자 수십 분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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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 노트북을 해킹해서 클라우드에 있는 녹음본을 털어갔다고? 게다가 이런 녹음본을 터뜨리면 대기업인 레티한테 어떤 역풍을 맞을 줄 알고 하루 만에 바로 터뜨린 거지? 벼르고 있던 놈인가? 이 일을 아는 건 신재현과 나뿐인데... 뭘 어떻게 벼른다는 거지?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 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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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이나 사람들 반응을 모니터링하면 난리도 아니었음... 청려에 대한 수위 높은 욕설(살인 미수범이니까 뭐 당연하지만...)과 모독, 인신 공격, 여러 추측은 물론이고 자기네 메인 보컬이 터졌으니 남의 그룹 메인 보컬한테 지랄한 게 아니냐는 제법 그럴싸한 가설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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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음 파일에 담긴 신재현의 말과 정황만으로 이미 정확한 시기까지 알아낸 사람들이 있고, 그게 VTIC 메인 보컬이 범죄로 터진 시기와 겹친다는 것까지 알려진 것은 뭐... 당연했음
박문대가 '메인 보컬이기 때문에' 저지른 일은 아니었지만, 어쨌거나 메인 보컬 터진 것 때문에 저지른 일도 맞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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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씨발 존나 싸이코 새끼였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쳤나 녹음본 들었는데 내가 다 소름 돋음...
-아씨발 메보 새끼 범죄 저지른 건 별것도 아니었네 ㅋㅋㅋㅋㅋㅋ 리더가 살인 미수범 ㅋㅋㅋㅋㅋㅋ
-박문대 그 이후로도 친분 유지하는 것 같던데 협박당한 거 아니야?
-박문대 진짜 개불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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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자극적인 이슈에 덩달아 소환되는 게 유쾌하지 않았음. 어차피 저 사람들 중 몇이나 진심으로 날 걱정해서 신재현을 욕하는 거겠음? 그냥 물고 뜯을 대상이 필요한데 이런 큰 이슈가 무결해 보이던 탑 아이돌한테 터졌으니까 달려드는 거지... 동정받는 건 질색인데, 자연스럽게 피해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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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가 불쌍하다는 말도 같이 나오기 시작하니까 기분이 더러워졌음. 자기도 모르는 사이 자기가 사적으로 가지고 있던 파일이 유출된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분이 더러운데... 테스타 활동이나 이미지에도 타격이 있을지 고민해 보다가, 곧 이 더러운 기분은 단순히 그것만이 원인이 아님을 깨달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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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사실을 깨닫자 박문대의 등골을 타고 싸하게 소름이 돋음... "자살하지 않을래요?" 그런 권유도 아닌 권유를 처음 들었을 때보다도 더 차가운 소름이었음
일이 이 지경이 되어서 소속사도 박문대한테 컨택을 했는데, 정작 신재현이 연락 한 통 없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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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소속사에서 피해자한테 먼저 연락하지 말라고 지시라도 내렸나? 그랬을 가능성도 있음... 이런 상황에서 피해자한테 연락했다가는 더 일이 악화될 수가 있기 때문에, 회사에서 대신 컨택해 줄 테니 개인적으로 연락하지 말라는 피드백을 받았을 수도... 박문대는 불길한 예감을 떨치지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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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신재현한테 메시지를 보내 봄
[선배님. 지금 괜찮으십니까?]
딱 한 통... 답장은 없었고, 읽지도 않았음. 답답함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고객님의 전화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되며, 삐 소리 후...
이 새끼가 휴대폰도 아예 꺼뒀음
이쯤 되니 식은땀까지 뒷목으로 한 방울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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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 이제 진짜 자살하는 거 아니야? 아니, 재시작 못 한다고 이야기해 뒀는데 설마... 눈 돌아가서 나 죽이고 리셋하겠다고 또 지랄하면 그땐 어떻게 처리하지? 머리가 지끈거리는 동안 밴은 레티에 도착함. 레티의 직원은 아주 친절하게 박문대를 본부장실로 안내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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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은 침착하게 입을 뗐음.
"분주하실 텐데 이렇게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름이 아니라, 저희 회사의 신재현 씨 관련 녹음본에 대해... 당사자인 박문대 씨에게서 직접 당시의 사실 관계를 듣기 위해 이렇게 모시게 되었습니다. 괜찮으시다면 알려 주시겠습니까? 또한, 피해 보상 같은 부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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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회사에서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할 테고, 또..." 침착한 말투였지만 어쩔 수 없이 표정이 어두웠음. 당연함... 살인 미수라니, 차라리 마약이나 성범죄, 혼전 임신 같은 건 흔하기라도 하지 아이돌이 다른 그룹 아이돌을 납치 감금 살인 미수? 생전 처음 겪는 일이어도 이상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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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바로 불러서 사실 관계 확인하려고 하고, 피해 보상 해 준다고 하는 걸 보면 회사는 아직 신재현하고 손절 안 한 건가? 아니... 신재현은 손절할 생각이지만, 그거랑 별개로 회사 자체의 이미지를 망치면 안 되니까 대처하는 걸지도 몰랐음. 박문대는 본부장의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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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부터 물어봄.
"청려 선배님과는 연락이 되십니까?"
본부장은 난처한 얼굴로 이야기함. "아니요. 저희 측에서도 기사를 확인하자마자 즉시 신재현 씨에게 연락을 취했으나 일절 연락이 되지 않았고, 숙소와 자택에도 없으신 것으로 확인되어..."
씨발 새끼가... 박문대는 입안이 바짝 말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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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은 침착하게 본부장에게 의사를 전달하기 시작했음... 의사를 요약하자면 대충 이랬음
"당시 청려 선배님과 갈등이 있었던 것은 맞습니다만, 선배님께 처벌이나 불이익이 생기는 건 일절 원치 않으며 사건을 가라앉히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울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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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부장은 잠시 묘한 표정을 짓다가 혹시 신재현에게 협박을 당하는 거라면 억지로 그러지 않아도 괜찮다고, 회사는 무조건적으로 피해자를 보호하고 피해에 보상하는 데 힘 쓸 거라고 돌려서 말했지만 박문대는 단호하게 협박 같은 게 아니라 제 의지고, 이후로도 꾸준히 신재현이 개 사진을 보내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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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안 나오냐고 종용하거나... 하면서 사적으로 친한 듯한 메시지를 주고받은 것을 증거로 제출할 수도 있다고 했음 ㅠㅠ 대부분 청려가 일방적으로 연락하고 박문대는 딱딱하고 사무적인 답장만 했는데, 이게 잘못하면 정말로 친한 게 아니라 억지로 업계 선배의 연락에 응수하는 것으로 읽힐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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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어서... 박문대는 조금 불안하긴 했음. 좀 더 성실하고 싹싹하게 답장해 주는 게 나았나 답지 않은 후회도 해 보고... 사실 신재현의 연락이 귀찮은데도 억지로 꾸역꾸역 답장해 준 건 맞지만, 딱히 신재현이 좆되길 바란 건 아님. 그때 그 납치 감금건 때문에 기부 콘서트에서 덕도 좀 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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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신재현이 자살하든 말든 알 바는 아니지만... 지금 죽으면 왠지... 박문대의 녹음본 관리 부실 때문에 죽는 것 같아서 그 죽음에 자신이 일말의 책임이라도 있는 것 같은 ㅠㅠ 좆같은 기분이 들었음... 애초에 그 새끼가 범죄를 안 저질렀으면 되는 일이긴 해도, 이딴 식으로 자신이 원치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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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굴 보내버리는 건 박문대의 성정에 영 안 맞는 일이기도 했고... 일단 본부장한테는 자신의 입장에 대해 잘 설명하고, 신재현과 연락이 닿거나 어디 있는지 찾아내면 박문대한테도 연락 달라는 당부를 남기고 급한 일이 있다며 자신의 회사인 티원으로 돌아감
누가 유출했는지 쥐새낀 잡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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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쥐새끼 잡는 건 별로 어렵지 않았음... 박문대가 휴게실에서 노트북을 사용했고, 직원이 넘어지는 바람에 잠깐 노트북을 두고 자리를 비웠던 그 시각에 휴게실에 출입한 게 누군지만 알아내면 됨
사내니까 CCTV 같은 것도 당연히 있고... 누군지 특정하기가 너무 쉽다 보니 오히려 휴게실에 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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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말고 다른 루트로 유출된 거 아닌가, 혹은 유출한 새끼가 파 놓은 함정이거나 진짜 뒷배는 따로 있는 거 아닌가... 혹시 CCTV 파일 파기되어 있거나... 등등 여러 생각을 했지만, CCTV에 번듯이 어떤 새끼가 휴게실로 들어가서 박문대의 잠금 걸어둔 노트북을 잠금 풀고 USB에 자료 담아가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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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히 찍혔음 ㅋㅋㅋ 꼴에 모자 써서 얼굴이 잘 안 보이긴 했지만, 문 사이사이로 출입하려면 사원증을 찍어야 하기 때문에 사원증 출입 기록으로 금방 누군지 특정해 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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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락을 안 받으면 무슨 짓을 해서라도 억지로 끌고 올 생각이었지만, 의외로 유출한 놈은 전화를 걸자 순순히 연락을 받았음
"왜 연락했는지는 짐작하실 테고, 추후 회사에 알리기 전에 먼저 저랑 따로 얘기 좀 하시죠."
박문대의 한 마디에 녹음본을 유출한 쥐새끼는 회사로 나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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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바로 "왜 그러셨습니까?" 하고 물음
그 새끼의 지리멸렬한 이야기를 듣자면 이랬음... 어차피 인생 좆될 건 예감하고 있었는지 굳이 빙빙 돌리지 않고 술술 진실을 불었는데, 그 직원은 원래 레티의 산업 스파이였다고 함
티원 이 새끼들은 도대체 회사 보안을 어떻게 하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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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티원에도 머리를 굴리는 윗대가리가 하나는 있었던 건지... 이 새끼가 레티의 산업 스파이라는 것까진 눈치 못 챘지만, 레티랑 연줄이 좀 있다는 걸 눈치 채고는 역으로 레티의 정보를 빼내 오도록 한 상사가 있었다고 함
이중 스파이 노릇을 ㅋㅋ 한 거임... 첩보 영화마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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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어떻게 들킨 건지 레티에게 손절당했는데, 자기 생각에는 레티라는 회사의 운영에 가장 크게 개입하는 게 VTIC의 청려였고... 자길 해고한 데도 청려의 입김이 들어간 것 같다는 느낌을 버릴 수 없어서 청려한테 계속 복수심을 가지고 있었다고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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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면 이중 스파이 노릇까지 하면서 아득바득 돈을 긁어 모은 게 빚 때문이었기 때문... 그런데 레티에 손절당해서 빚을 못 갚게 생긴 게 너무 분했다고 함(박문대는 여기에서 아마 이 새끼가 도박 중독자겠구나 예상함... 단순히 빚을 갚고 싶은 거였다면 그냥 티원이라도 계속 다니는 게 낫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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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짓을 하면 티원에서도 해고당하는 건 물론이고 고소당해서 더 막대한 보상금을 청구당하거나 감방에 갈지도 모르는데... 이런 충동적인 짓거리를 저질렀다는 게...) 그리고 박문대가 청려랑 사적으로 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에 혹시라도 박문대의 노트북에 아주 조금이라도 청려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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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리할 만한 것이 있나 해서 혹시 모르니 노트북에 있는 파일들을 빼내 본 건데 거기에서 청려의 녹음본을 발견했고, 청려한테 보복하고자(또 박문대는 이걸 듣고 산업 스파이 노릇까지 했으면서 참 멍청한 새끼구나 생각함... 딜을 해 볼 수 있는 큰 건수를 가지고도 이런 짓밖에 못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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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사에 넘겼다고 설명함
박문대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 직원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이야기가 다 끝나자 픽 웃으면서 한 마디 했음
"이 씹새끼야, 남의 인생 말아먹고 네 인생은 온전할 줄 알지? 이제까지의 인생은 참 행복했다 싶을 정도로 너는 이제 좆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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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당연히 이 직원의 자백도 싹 녹음해 놨고, 직원의 신상 명세도 따 놓은 상태였음...
티원과 레티라는 두 대기업에게서 쌍으로 고소당하는 건 박문대가 굳이 손대지 않아도 당연한 수순이고, 여차하면 좀 물밑에 있는 티카 커뮤니티에 이 직원 신상 명세도 뿌려서 팬덤한테 린치를 당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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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도할 수도 있었음... 사실 이미 청구받는 피해 보상액만으로도 이 새끼 인생은 끝난 거나 다름없었음
앞으로 한평생 멀쩡히 살지는 못할 거였단 말임... 그런데도 기분이 이렇게 더러운 건 이 새끼 인생이 끝장이 난다고 해서 신재현의 인생이 그만큼 돌아오는 건 아니기 때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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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유진 때처럼... 그 스텝들 밥줄이 끊긴다고 해서 차유진이 괜찮아지는 게 아니었듯이, 이 새끼한테 보복을 가한다고 해서... 신재현이 연락해 주는 건 아님...
오히려 신재현은 누군가로 인해 인생이 좆되고 피해를 입을 때마다 쭉 자살을 해 왔던, 분노의 방향이 자신에게로 가던 놈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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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갚음에는 별 관심도 없을 확률이 높았음
하지만 박문대는 자신이 엄청나게 화났다는 것도 별로 자각을 못 하고 있었음... 자신의 일이거나 테스타의 일이었으면 자각을 했을 텐데, 신재현의 일이기 때문에 자신이 '신재현이 위협당해서' 화났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사생활이 침범당한 불쾌감이라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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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했음... 자신의 물건을 남이 함부로 손대는 것도 싫어하고, 정보 유출도 싫어하고, 자극적인 이슈에 불려나가서 동정받는 것도 지긋지긋하고... 화낼 당위성은 충분하다고 여겨졌음
하지만 그 직원에겐 이상하게 보였는지, 직원은 더듬더듬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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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 씨도 피해자이신데... 죽이려고 한 사람이 잘못되면, 박문대 씨한테는 나쁠 거 없지 않나요...? 솔직히, 전, 왜 신재현도 아니고 박문대 씨가 이렇게 화를 내시는 건지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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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살인 미수 사건의 피해자이기도 하지만, 사생활 유출의 피해자이기도 하다. 이 좆같은 새끼야. 그럼 씨발 노트북이 털려서 사적인 정보가 다 빠져나갔는데 기분이 좋을 것 같냐? 그리고, 왜 내가 네가 납득이 갈 만한 이유로만 화를 내야 하는데? 진짜 대가리 빈 새끼네, 이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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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이 새끼를 한 대 후릴까 하다가, 회사 내부다 보니 CCTV도 있고 누굴 폭행했다는 딱지가 붙어서 아이돌한테 좋을 게 없으니 그냥 그만둠
그리고 일단은... 이 새끼를 조지는 건 기업한테 맡기기로 하고, 회사 임원한테 연락해서 그 유출범을 넘긴 뒤에 일단 티원 건물을 나섰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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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신재현한테 연락은 없었음...
그러게, 좆돼도 이 새끼가 좆되는 거고 내 인생에는 별 타격이 없는데. 당분간 동정론은 좀 생기겠지만 VTIC이 이대로 패망하면 1군 아이돌 그룹의 자리는 당연히 테스타의 것인데... 그리고 신재현 녹음 파일 말고 다른 사적인 정보는 일절 유출된 바가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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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짜증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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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그 직원이 산업 스파이였다고 자백한 것을 녹음해 둔 녹음본을 본인이 쌍욕한 건 쏙 자르고 티원과 레티 측에 동시에 넘겼음. 그리고... 신재현한테 다시 전화를 해 봄
그런데... 아까는 휴대폰이 꺼져 있었는데, 다행히 이번엔 켜져 있었음
죽지는... 않았다는 건가? 굉장히 다행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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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새끼야, 이 모든 일이 따지자면 다 너 때문인데 좀 받아라. 씨발. 받으라고. 속으로 염불을 외웠지만, 통화 연결음만 계속 울릴 뿐 신재현이 전화를 받아 주진 않았음
박문대는 일단 테스타 멤버들한테서 도착한 '괜찮냐' '별 일 없냐'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등의 연락에 하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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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괜찮고, 수습하고 있고, 수습이 잘못되더라도 어차피 나한테 그렇게 큰 피해는 없을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 두 회사가 굉장히 친절하게 날 케어해 주고 있다...'라는 내용의 문자로 답장을 해 준 뒤에 신재현한테 전화를 한 번 더 걸었음
한 건, 두 건, 세 건... 부재중 전화는 쌓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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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문대는 결국 음성 메시지를 남김
박문대는 원래 기록이 남을 만한 매체로는 신재현한테 깍듯한 존대만을 사용함... 잘못해서 반말하는 게 유출되기라도 하면 논란 일어나기 딱이었으니 건수를 주고 싶지 않아서였음
하지만 이번에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일부러 반말을 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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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의 약점이 퍼졌으니까, 그게 그렇게 꼬우면 내 약점도 하나 줄 테니 터뜨려라... 대충 이런 의도였음
"야, 신재현. 연락 받아, 새끼야. 둘이 같이 이야기를 해야 수습을 하든 말을 맞추든 할 거 아니냐. 너 진짜 이대로 뒈질 거냐? 죽을 것 같으면 연락하라며. 지금 골 때려서 죽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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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음성 메시지를 확인했는지, 얼마 안 가 전화가 옴
이새끼가내연락다확인하고있으면서도씹었다이거지... 싶기는 했지만 그걸 따질 새도 없이 종일 기다리던 연락이기에 박문대는 얼른 전화를 받음
"신재현."
이름을 불렀지만 전화기 너머에서는... 아무 말이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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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의 신원이 온전치 못하고, 지금 휴대폰은 다른 사람 손에 넘어간 건가? 그런 생각까지 들었지만, 다행히도...
"재현아, 사람이 불렀으면 대답 좀 해라. 꼴받게 작작하고."하고 한 번 더 불렀더니 전화기 너머에서 웃음기 서린 목소리가 들렸음... "네, 후배님. 아, 건우 형이라고 해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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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도 말투도 생각보다 멀쩡해 보여서... 오히려 더 불안했음
차라리 벌벌 떨리는 목소리로 이제 어쩌냐고 묻기라도 했으면 달래기라도 하겠는데... 뭐 어떤 스탠스를 취해 줘야 할지 감이 잘 잡히지 않았음
하지만! 이 새끼가 또 잠수를 타면! 그것만큼 빡치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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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야."
박문대는 이렇게 물었음...
"바람이 되게 좋네요. 음, 높은 곳은 오랜만에 올라와 보는데..."
이 미친 새끼가, 어디 옥상에라도 있나? 투신하려고? 박문대는 소름이 돋았음...
"야, 헛소리하지 말고... 일단 난간에서 좀..."
그런데 굉장히 의외의 목소리가 분위기를 깨뜨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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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
...개?
전화기 너머로... 신재현이 키우는 그 개의 목소리가 들린 거임... 자살하려고 옥상에 올라갔는데 개랑 같이 올라갔다? 그럴 리가... 신재현은 나사가 빠진 새끼지만 자기 개 하나는 끔찍하게 생각하니까 죽을 거였으면 개는 일단 어디 안전한 곳에 맡기고 죽었을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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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아, 쉬잇... 통화하는데 조용히 해야지. 응, 콩이도 후배님이 반갑구나... 알았어, 그럼 잠깐 바꿔 줄 테니까 통화할래? 후배님, 콩이가 보고 싶었다는데 한 마디 해 주지 그래요."
그리고 진짜로 전화를 콩이한테 바꿔 줬는지 전화기 너머에서 개가 헥헥대는 소리가 들렸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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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동물에게 말을 거는 타입과는 거리가 좀 있었음... 손으로 쓰다듬어 주고 턱 긁어 주는 건 잘해도, 신재현처럼 개한테 말을 거는 타입은 아니었음
하지만... 전화... 를 바꿔 주니까...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 같아서, 박문대는 더듬더듬... 뭐라도 말을 했음 ㅠㅠ
"어, 콩이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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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단지 사람 목소리에 흥분한 건지, 아니면 박문대 목소리를 알아듣기라도 하는 건지(아마 전자일 가능성이 높기는 했음) 왕왕! 왕! 왕왕! 신나게도 짖어댔음
"어어, 그래그래... 나도 반갑다. 그래... 건강... 해 보여서 다행...? 이네."
이게 무슨 시트콤 같은 상황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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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콩이 후배님하고 인사 잘했어? 기분 좋아 보여서 다행이다. 음, 그럼 이제 아빠가 마저 후배님이랑 이야기해도 될까... 고마워, 콩아. 착하다."
조근조근하게 개를 어르는 목소리가 들리고, 신재현이 다시 전화를 받았음
분명 신재현한테 전화할 땐 바짝 긴장해 있었는데 이젠 좀... 웃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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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신재현의 인생이 왔다갔다 하고 있다는 이 심각한 상황을 잊을 정도로 개의 활기찬 짖는 소리는 효과가 대단했음
박문대는 아까 했던 질문을 다시 했지만 훨씬 누그러진 목소리였음...
"어디냐?"
"등산을 왔어요, 콩이랑. 서울에서 꽤 먼 곳까지... 차 타고, 음. 두 시간 정도 쭉 달려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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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단언컨대 신재현이랑 제일 안 어울리는 단어 탑 티어였음. 아니, 뭐. 개 산책을 매일 하니까 의외로 등산 같은 것도 좋아할 수도 있나...? 아니, 하지만 신재현이 등산을 한다고?
"사람도 없고 바람도 선선하고... 후배님이 왜 나랑 같이 산책 안 해 주고 등산이나 갔는지 알 것 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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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래도 그때 개 산책 시키는 산책로로 안 나가고 등산을 갔던 걸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모양이었음... 평소였으면 마음에 담아두고 있건 말건 개무시를 했겠으나 지금은 신재현의 멘탈이 어떨지 잘 모르는 상태였음. 이 새낀 사람을 납치 감금하고서도 사근사근한 말투를 쓴 새끼인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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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해 보여도... 속은 아닐지도 모르니까, 박문대는 일단 (자기가 왜 사과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지만) 사과함...
"섭섭했으면... 미안하다. 다음에 또 숙소에 머무를 일 있으면 얘기해라, 나가 줄 테니까."
"음, 고마워요. ^^"
"어느 산인지 문자로 보내 놓고."
"여기까지 올 생각이에요?"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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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님은 참 이상해요. 그렇게 머리를 잘 굴리는 것처럼 보이면서... 이럴 때 보면 좀 안타까울 정도로 순진하단 말이지. 내가 후배님을 산에 파묻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여기까지 따라오려 그래요."
"순진한 새끼한테 속아서 처맞고 지 입으로 술술 범죄 자백한 거 녹음당한 새끼가 말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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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전화 너머로 들리는 신재현의 웃음소리는 정말 홀가분해 보였음... 그리고 뒤 이어 사과가 들림.
"미안해요."
......
따지자면 신재현이 저지른 범죄 때문에 박문대까지 2차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니 사과해야 할 건 신재현이 맞긴 함. 하지만... 보통 사람이라면 너 때문에 녹음 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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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져서 좆됐다고 적반하장으로 나오기 딱 좋은 상황이었음... 하지만 신재현은 어떠한 설명도 덧붙이지 않고 담백한 목소리로 '미안하다'고 사과함
이제까진 신재현이랑 이야기하면 기가 쪽 빨리고 피곤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오히려... 신재현과 이야기하면서 달구어졌던 머리가 좀 식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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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음
죽을 줄 알았던 새끼가 생각보다 멀쩡해서 그런가... 말문이 막혀서 조용히 있으니 신재현이 말을 이었음
"시골이라... 마스크랑 모자만 좀 쓰면 알아보는 사람도 없고, 인적도 드물어요. 산 근처에... 칼국수 가게가 있는데, 나이 드신 분들만 오는 것 같더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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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국수 좋아해요? 가게 위치 보내 줄 테니까, 저녁쯤 거기에서 볼까요."
자살하지 않고 산을 내려올 거라는 확언이라 안심이 됐음... 이야기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일단 신재현이 좀 이 일에서 떨어져서 쉴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박문대는 수습이고 뭐고 자기가 하기로 마음을 먹고 짧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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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함. "그래. 인터넷 보지 말고."
전화를 끊고 일단 레티에게 신재현과 연락이 닿았고, 곧 만나서 이야기할 예정이며, 어떻게 수습하는 게 좋을지 대충 떠오른 방안이 있는데 회사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협조가 가능한지 물었음. 박문대가 자신의 계획을 회사측에 설명하자 회사는 그걸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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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의문을 품는 것 같았지만, 사실 살인 미수 녹음본이 풀린 마당에 이보다 나은 해결책이 또 있는 것도 아니라서 일단 알겠다고 했음
피해자 본인의 적극적인 협조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방법이지만 다행히 박문대에게 신재현을 감싸 줄 의사가 넉넉했기 때문에 가능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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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인터넷에는 레티가 런칭하는 신작 드라마 티저와 기사가 발표됨...
사람들은 다 레티가 드디어 돌았나 싶었음. 아니, 자기 회사 간판 아이돌이 지금 살인 미수가 터졌는데 소속사 측에서 런칭한 새로운 드라마를 홍보하고 있다고? 욕이란 욕은 즉시 다 처먹었지만,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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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가 '욕 먹어도 노이즈 마케팅 하는 셈 쳐라'라고 미리 말을 해 뒀고, 아이돌 소속사라면 어그로 끌리고 욕 먹는 것쯤이야 숨을 쉬는 것처럼 익숙했기에 ㅎㅎ 괜찮았음... 박문대는 택시를 타고 신재현이 틀어박혔다는 시골까지 장거리를 이동하며 테스타 멤버들한테 '어딜 좀 다녀올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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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습할 방안을 찾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고 마음 놓고 기다리고 있어라'라고 연락함. 너무 딱딱한가 싶어서 '업계 선배가 사 주는 칼국수 좀 먹고 오려고 한다'라고까지 덧붙임...
다른 멤버들한텐 통했지만, 배세진과 이세진은 달랐음
그 둘은 신재현이 박문대 감금해서 린치했다는 걸 알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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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한테 동시에 메시지가 옴...
배세진한테 온 연락은 [네가 뭘 하든 네 결정이겠지만... 그 사람한테 협박당하는 건 아니지? 그럼 혼자 견디지 말고 꼭 우리한테 말해.]라는 메시지였고, 이세진한테 온 연락은 [박문대 너 왜 이렇게까지 해?]였음
아무튼 둘 다 살인 미수범보단 박문대가 더 소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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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하지 말라는 함의를 담은 연락이었음...
박문대는 각각 답장을 보냄.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배세진 형. 하지만 협박당한 적 없고, 도와 준 것의 백 배로 뜯어낼 테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새끼가 빚은 잘 갚거든. 걱정하지 마.]라고... 뻥은 아니었음 일 끝나면 보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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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콘서트에 게스트로 참여해 주는 것 이상으로 쏠쏠하게 뜯어낼 생각이었음... 이건 그냥 써먹기 유용한 패를 위한 빌드업임
이라고 박문대는 사람이 죽을까 봐 걱정해서 온정으로 도와 주는 거면서 또또또~ 냉철한 척 논리에 입각해서 행동하는 척 자기 합리화를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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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와 신재현은 칼국수 집에서 만났음. 신재현은... 무려... 등산복을 입고 등산화를 신고 있었음. 당연함 등산하고 오는 길임...
등산복을 입고 등산화를 신은 채 노인들만 오는 칼국수 집에 앉아 있는 신재현...
이 모든 상황이 그냥 예능 같았음... 현실 같지 않을 정도로 어이가 없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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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블 옆에서 콩이가 헥헥거리면서 열심히 박문대에게 꼬리를 흔들었음. 박문대는 자연스럽게 개의 턱을 벅벅 긁어 주었고... 주변 어르신들이 "어이구, 강아지가 참 늠름하네~" 같은 추임새를 던졌음
신재현과 박문대는 웬만한 고연령대에게도 인지도가 있을 정도의 탑 아이돌임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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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크와 모자를 쓰고 있는 데다가, 칼국수 집에 있는 낡고 뚱뚱한 TV에서는(203n년에도 이런 TV가 남아있다는 게 좀 놀라운 수준의 고물이었음) 전국 노래 자랑 같은 거나 흘러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마스크를 벗으면 연예인이구나 알아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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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IC의 신재현과 TeSTAR의 박문대는 자기들보다 개가 더 관심을 받는 상황이 아주 오랜만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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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요."
"사과는 아까도 했잖아. 뭘 또."
"음, 얼굴 보고 하는 건 다르지 않을까 하고."
"꼴에 상식적인 소릴 다 하네... 됐다. 좀 괜찮냐?"
"자살하고 싶었냐고 묻는 건가요?"
"말본새 좀."
"지금 대화에서 말본새가 나쁜 건 아무리 봐도 내가 아니라 후배님이지?"
"말대꾸 작작하고,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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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기사가 떴을 때 죽으려고 했던 건 맞아요. 지쳤어요. 피곤해요... 아무리 모든 변수를 제거하고 성공했다고 생각을 해도, 이제 됐다, 이만하면 안정권이다, 그렇게 마음을 놓아도, 또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이유로 이렇게 논란에 휘말리는 게... 지긋지긋했어요. 그런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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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현은 고개를 기울이면서 콩이를 살살 쓰다듬었음. 인절미처럼 녹아내리는 게, 개는 기분이 꽤 좋아 보였음.
"생각해 보니까... 예전과는 다르게, 지금은... 아이돌로서 성공하는 게 아니더라도, 내가 해야 할 일이... 아직 남아 있더라고. 네, 후배님이 권유해 줬던... 개를 키우는 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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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님이 권유해 줬던, 을 유독 강조하는 것 같았음. 박문대는 잠자코 경청해 줬음...
"가끔 꿈에 나와요. 전 회차에서 키웠던 개들이... 왜냐하면 강아지가 천수를 다 누리기 전에 늘 내가 먼저 자살을 했거든. 그래서 한 번도... 장례를 치러 준 적이 없더라고."
역시 나사는 빠졌어도 개는 사랑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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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끼였음. 눈동자는... 뭔가를 회상하는 듯이 가라앉아 있었음
"그리고... 이제까지는 무슨 일이든 터지면 그걸 감내해야 하는 건 나 혼자였어요. 수습하는 것도, 해결하는 것도, 수습하고 해결하지 못하면 죽어야 하는 것도. 그런데... 이번 생은, 좀 다르더라고. 내 일인데 양심이 없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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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도 할 말은 없지만... 네, 여러 번 죽기를 반복하느라 양심이 조금 닳아버린 건 사실이라고 해 두죠. 그러니까... 내 말은, 후배님이 해결해 줄 것 같았다는 이야기예요. 내 몫까지 고민하고, 내 몫까지 스트레스를 받고, 내 몫까지 일해 줄 것 같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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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정리하자면, 뒷수습이고 뭐고 나한테 떠넘기고 머리 비운 채 개 데리고 산이나 올랐다?"
"맞아요. 음, 화났어요?"
"아니? 잘했네."
박문대가 칭찬하자 오히려 신재현이 좀 놀란 듯했음. 박문대는... 웃고 있었음. 박문대는 딱히 더 말을 얹지 않고, 한 마디만 덧붙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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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연락은 제때 좀 받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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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문대와 신재현은 35년 전통 칼국수집 할머니가 만드신 끝내 주게 우러난 육수와 탱글탱글한 면발을 가진 깊고 뜨끈한 맛의 멸치 칼국수와 닭 칼국수를 시켜서 야무지게 먹었음...
사실 야무지게 먹은 건 공기밥까지 시켜서 칼국수 국물에 싹싹 밥까지 비벼 먹은 박문대 뿐이고 신재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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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정도 먹고 배부르다고 남겨서 그 절반까지 박문대가 "음식 버리면 천벌받는다."하고 먹어 줬지만...
깍두기도 박문대가 다 먹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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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칼국수집 할머니가 잘생긴 청년들이 잘 먹는다고 서비스로 가져다 준 종이컵에 담긴 믹스 커피를 홀짝거리며... 두 사람은 마저 이야기를 나눔
"어떻게 수습할지 내가 생각을 좀 해 봤거든? 기사 봤겠지만 밑작업은 이미 해 뒀고."
"안 봤어요, 후배님이 인터넷 보지 말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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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냐? 잘했네. 그러니까 내가 생각한 방법이 뭐냐하면..."
박문대는 이런 외진 곳에서도 누가 들을 새라 소리를 낮춰 속닥속닥 이야기했음. 신재현은 그걸 유심히 들었음... 그리고 다 듣고 나서는 딱 한 마디로 박문대가 생각한 방법을 정의 내림 ㅠㅠ
"유치하네요."
...씨발 새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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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대는 빡치는 걸 꾹 참고 일단 물어나 봄
"뭐 다른 좋은 방법 있냐?"
"아무래도 내가 자살하는 게 제일 깔끔하긴 하지."
"그럼 자살하든가... 진짜 꼴받게 하네."
"싫어요, 안 죽고 계속 후배님 꼴받게 해야지."
그렇게 말하는 청려는 즐거워 보였음... 그래 씨발 한 명이라도 행복한 게 낫지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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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문대와 신청려는 급하게 근처에서 민박 하나를 잠시 대실하고, 등산을 다녀와서 피곤했던 개가 새근새근 잠든 것을 확인한 뒤... 조용해진 환경에서 녹음을 시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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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
"후아... 형 진짜 연기 잘하시네요."
"그래? 연기 못한다는 소리만 듣다가 칭찬 들으니까 되게 신선하네."
"형은 리액션은 잘 못 하시는데 좀 담담하고 소름 돋는 연기엔 재능이 있으신 것 같아요. 원래 성격이 그런 거 아니에요?
"돌려서 내 성격 까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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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 제가 어떻게 형을 까요."
"말이나 못 하면. 너 얼마 전에 다쳤다며. 몸은 좀 괜찮아? 몸도 안 좋은 애한테 이런 거 부탁하고... 면목이 없네."
"아니에요. 나도 재밌었는데요 뭐. 다음에도 불러 주세요."
"덕분에 오디션 잘 볼 수 있을 것 같아. 아, 드라마 관련은 보안 좀 지켜 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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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근데 형이야말로 연기 핑계로 테스타 사건사고 많다고 은근히 돌려 까신 거 아니에요?"
"하하, 그럴 리가... 문대 너도 연기 되게 잘하더라. 나중에 형사 같은 역할 해 봐도 좋을 것 같은데?"
"저는 아직 연기에는 뜻이 없어서."
녹음 내용은 이러했음. 그리고 이 녹음 파일을 짜깁기의 달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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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티원에게 보내서 유출된 녹음 파일과 붙여놨음.

<"그냥 저만 죽고 여기서 타 그룹 아이돌 살해범으로 잡혀가실 거란 생각은 안 해보셨습니까, 선배님."
"글쎄요... 안 잡혔을걸. 네 전화기도 있고... 적절한 제스처만 주면 테스타처럼 사건사고 많은 아이돌 그룹에서 멤버가 잠적한다고 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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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같은 건 안 들어가거든. 소속사가 막아. 압박감이 심해서 포기했다, 아니면 정산받고 초심 잃어서 도망갔구나 생각할 테니까. 그리고 자기들끼리 찾아보다가... 결국 비용이 커지면 포기하죠. 후배님이 없어도 남은 그룹은 충분히 돈이 되고, 결국 그걸 굴리는 데 집중하게 되지. 그렇게 박문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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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으로 활동 중지' 처리되어 사라지는 거야. 음... 한 이삼 년 지나면 간간이 추억팔이 하는 사람들만 나오게 될 것 같은데."
"그렇군요, 증언 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식상한 장소에 두셔서 금방 찾았습니다."
"...너,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
"후아... 형 진짜 연기 잘하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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